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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남매 회장'과 현대백화점 '형제 회장'의 차이점은

인사 시즌을 맞아 하루 간격으로 발표된 오너가의 회장 승진 소식이 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남매가 회장 반열에 올랐고, 현대백화점은 형제가 나란히 회장 직급을 달게 됐다. 그렇지만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사는 각자도생 측면에서 차이점을 내포하고 있다. 정교선, 50세 생일 선물 회장 승진1일 업계에 따르면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본인의 50번째 생일에 회장 승진 선물을 받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정교선 회장의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은 1974년 10월 31일이다. 한국CXO연구소는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승진한 해와 날짜만 놓고 보면 회장 승진이라는 카드를 50세가 될 때까지 정교하게 맞춘 흔적을 엿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회장 승진과 관련해 오너가 내부적으로 좀더 깊은 의미가 담겨있을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정지선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 지난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4년 만에 회장이 됐다. 부회장으로도 12년의 기간을 역임했기 때문에 회장으로 승진할 시점이 됐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우연이 날짜가 겹치지만 ‘생일 선물’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오랫동안 현대홈쇼핑의 경영을 책임져왔고, 이번 승진은 홈쇼핑 업계의 불황 속에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1970년대생 젊은 회장이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을 이끌게 된 셈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이미 37세 때부터 그룹 회장직을 맡아 그룹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CXO연구소가 200대 그룹과 6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1970년 이후 출생한 회장은 올해 9월 기준 모두 31명으로 집계된다. 이중 형제간에 회장 타이틀을 쓰고 있는 곳은 덕산그룹 이수훈 회장(1976년생)과 덕산산업 이수완 회장(1978년생)이 유일하다. 이번에 정지선 회장(72년생)에 이어 정교선 회장(74년생)도 회장 타이틀을 얻으면서 1970년 이후 출생한 '형제 회장' 두 번째 사례가 됐다. 공교롭게 이수훈·이수완 회장과 정지선·정교선 회장은 모두 2살 차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이수훈 회장과 이수완 회장도 기존 이준호 덕산그룹 명예회장이 일선에서 경영을 할 때는 같은 우산에 있었디. 하지만 이준호 명예회장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나면서 두 형제는 각각 독립된 계열사를 경영하며 최근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형인 이수훈 회장이 덕산그룹의 정통을 이어가면서 덕산그룹을 이끌있고, 동생인 이수완 회장은 덕산그룹이라는 우산에 빠져나와 계열사 몇 곳을 지배하고 있다. 신세계 남매와 현대백화점 형제의 차이점지난 10월 30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했다. 정유경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에 승진했고, 앞으로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겨 '남매 경영'을 하도록 했다. 이번 계열 분리로 남매는 완전한 각자도생의 길을 선언했다. 정유경 회장은 장차 신세계 간판을 떼고 독립 경영의 길을 걸을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삼성그룹에서 분리했듯이 정유경 회장도 신세계에서 계열 분리를 통해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이명희 총괄회장의 20여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이미 만들었다. 이마트와 신세계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회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은 신세계그룹과 다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동생의 회장 승진이 계열 분리, 각자도생의 길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단일 지주사 아래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회장의 '형제경영'을 명확히 선언한 바 있다. 지주사로 전환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계열 분리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지분 관계도 복잡한 상황이다. 정지선 회장이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 39.7%를 보유하고 있다. 정교선 회장의 지분은 29.1%다. 둘은 지주사의 1대 대주주와 2대 대주주다. 계열 분리를 하기 위해서는 지주사 지분 정리부터 선행돼야 하는데 쉽지 않고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 될 전망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향후 3~5년 사이에 정교선 회장이 이끄는 새로운 그룹으로 분파될지 아니면 같은 우산에 있으면서 주요 계열사를 실질 지배하는 형태로 구체화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0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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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임원 인사 단행…차남 정교선 홈쇼핑 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오너 3세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14년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작년 11월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동생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경영'을 이어간다. 31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이날 정기 임원 인사에 따라 회장으로 승진한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 지난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4년 만에 회장이 됐다.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정지선 회장을 보좌하고 단일 지주회사 체제의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끌어 나간다"며 "이번 정교선 부회장의 홈쇼핑 회장 승진이 홈쇼핑 업계의 불황 속에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장기 성장전략 추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대표를 전원 유임하고 현대면세점과 현대L&C, 지누스, 현대이지웰 등 일부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다.현대면세점 새 대표이사로는 박장서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박 신임 대표는 지난 1992년부터 33년째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면세점 영업을 담당해 온 면세사업 분야 전문가로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한 이후 영업본부장을 맡아왔다.종합 건자재 기업인 현대L&C 신임 대표에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낙점됐다. 이 대표는 현대백화점,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에서 재경총괄을 담당했다.글로벌 매트리스 전문 기업인 지누스에는 현대L&C 대표를 맡고 있는 정백재 대표가 내정됐다. 정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에버다임의 재경실장과 현대L&C의 경영전략본부장 및 대표를 역임해 지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토탈 복지 설루션 기업인 현대이지웰 대표로 내정된 박종선 대표는 현대홈쇼핑 온라인사업부와 영업전략 담당을 거쳐 지난 2021년 현대이지웰로 자리를 옮겨 상품운영본부장을 맡다가 대표이사로 승진한 사례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번 인사에서 김창섭 영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김 부사장은 사업개발 담당 임원으로서 더현대 서울 출점을 주도했고 더현대 서울 점장 재직 시 더현대 서울의 위상을 끌어올린 한편 최근 부산에 신개념 리테일 공간인 커넥트현대를 성공적으로 오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정보통신기술(ICT)전문기업인 현대퓨처넷을 맡은 김성일 대표도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 공로 등으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현대바이오랜드 이희준 대표 또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의 협업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대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 승진 29명, 전보 31명 등 6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으며 인사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된 만큼 올해에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 대표를 전원 유임시켜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과 혁신에 매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다만, 각 계열사 상황에 맞춰 일부 대표이사 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 체제로의 변화를 추구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3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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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포트] 형제경영 GS·LS의 '승진 잔치', 그리고 30·40대 오너가 전진 배치

대기업들의 연말 임원 인사에서 오너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30~40대 오너가 경영인이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침체 장기화와 불확실성 확대 속에 재벌들은 ‘세대교체’의 움직임으로 타개책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형제경영’ 그룹 GS·LS ‘승진 잔치’10일 업계에 따르면 ‘형제경영’을 펼치고 있는 GS와 LS그룹의 오너가 인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GS그룹은 창립 이후 최대 규모였던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오너가 4세를 전면에 내세우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4세의 후계자 경쟁구도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GS그룹은 오너가인 ‘허씨 일가’의 대규모 승진 잔치가 벌어졌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조카들이 주요 보직에 오르면서 세대교체를 주도할 전망이다. 우선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시선을 끌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GS건설) 자리에 올랐다. 이른바 철근 누락 사태로 실추된 회사의 위상을 다시 회복시켜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4.66%의 GS지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아들인 허윤홍 사장의 지분은 0.52%에 불과하다. ‘사촌경영’을 하고 있는 GS는 지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경영 성과에 따라서 4세 후계자 경쟁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라 허윤홍 사장의 리더십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GS 미래사업팀장을 맡아 그룹 신성장 동력 발굴을 주도했던 허서홍 부사장은 GS리테일의 경영전략SU(서비스 유닛)장으로 이동해 경영지원본부와 전략, 신사업 부문을 관장한다.GS그룹은 “현재 온·오프라인 기업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유통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라는 특명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허서홍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다. 허태수 현 회장의 5촌 조카이자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허태수 회장의 형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인 허철홍 GS엠비즈 대표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의 장남인 허주홍 GS칼텍스 상무도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의 큰아들인 허치홍 GS리테일 상무도 함께 전무가 됐다. LS그룹에서도 30~40대인 3세 오너가가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후계자 경쟁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구동휘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부사장)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됐다. LS MnM은 배터리 소재 사업의 핵심을 담당하는 비철금속 소재 계열사로 그룹의 장기 성장 전략인 '비전 2030' 추진의 중요 축을 담당하고 있다. LS그룹은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를 포함한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담아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1982년생인 구동휘 부사장은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 중국 산업자동화 사업부장, ㈜LS 밸류 매니지먼트 부문장, E1 COO 등을 거치며 이력을 쌓고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의 차녀인 구소희 실장도 LS일렉트릭 신규 이사(비전경영부문 DX Lab장)로 선임돼 LS일렉트릭의 디지털 분야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30~40대 오너가 전면, ‘세대교체 주도’ 이번 인사에서 오너가 3·4세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부회장 승진으로 오너 경영 체제를 굳히고 있는 그룹들이 여럿 나왔다. 우선 현대가 3세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2021년 사장에 오른 지 2년여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중심에 섰다.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기선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된 셈이다. 박삼구 금호그룹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삼구 전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받은 상황이라 박세창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금호그룹이 박세창 부회장을 중심으로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코오롱가 4세인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기업집단의 부회장 중 가장 젊은 1984년생인 그는 그룹에서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출범시켰던 이규호 부회장은 지주사에서도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아버지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국내 10대 그룹에서는 한화의 움직임이 부각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임원에 오른 지 2년 만에 부사장 직함을 달았고, 지난해 전무 승진에 이어 올해는 부사장까지 거침없는 승진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영 승계도 본격화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는 이번에 승진하면서 롯데케미칼에서 그룹의 핵심인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 3세 경영승계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신유열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에 부장으로 입사했고, 이후 3년 만에 전무까지 고속 승진하면서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신 전무는 앞으로 미래성장실에서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의 중책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함께 맡아 바이오사업 경영에도 직접 참여하게 됐다. SK그룹에서도 3세 경영이 이제 막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본부장이 직계 남매 중 첫 임원이 되면서다. 최윤정 본부장은 SK사업개발본부장을 맡아 입사 7년 만에 그룹 내 최연소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바이오 부문 미래 신사업 개발과 투자를 지휘할 전망이다. 최근 오너가의 고속 승진이 주목을 끌고 있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100대 그룹의 오너가 경영인들은 입사 연령은 28.9세로 조사됐다. 이들의 임원 승진은 5.4년이 걸렸고, 사장 승진까지는 7.8년이 소요되고 있다. 이와 비교했을 때 입사 후 3년 만에 전무까지 내달린 신유열 전무는 승진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헤드헌팅 전문인 유니코써치는 “1970∼1980년대 젊은 오너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이들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인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직을 빠르게 진두지휘하기 위해 승진 속도가 빠르고, 자신의 경영 색깔이 드러날 수 있는 측근 체제를 견고히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1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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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정지선·교선 ‘형제 경영’ 강화, 단일 지배구조 완성 의미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단일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고, 최측근인 장호진 전 현대백화점 대표를 지주사의 수장으로 앉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교선 형제-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단일 지배구조가 완성했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임시총회에서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장호진 대표 사내이사 3인의 선임을 마무리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지난 3월 설립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넘겨받고 자사 신주 9857만6164주를 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 지분 30.0%와 현대그린푸드 지분 38.1%를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을 각 38%, 28% 보유하면서 정지선·교선-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이로써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비전 2030' 달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정 회장 형제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 활동 전반의 의사결정에 참여해 본격적인 형제경영을 지휘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의 대표이사직도 유지한다.정지선 회장과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은 장호진 사장도 현대백화점과 한섬 등 주력 계열사의 사내이사 업무를 계속 수행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별도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 지주사다.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현대백화점그룹 내 27개 자회사를 편입했다. 자산(별도기준)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지에프(G.F)홀딩스는 그룹 전체 임직원이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역사와 미래(Future)를 만들어 나가는(Generate)데 중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그룹의 컨트롤 타워로서 유통·패션·식품·리빙 등 기존 사업을 미래 성장형 산업으로 변화시키고, 신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해 지속 성장을 선도해 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 출범을 계기로 그룹의 경영 효율화와 함께 자회사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행보도 보이고 있다. 먼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8일 임시주총에서 자사주 649여만주의 소각을 결의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6일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한섬이 총 발행 주식 수의 5% 수준인 123여만 주를 내년 2월에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초 13개 상장사 재무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그룹 가치제고위원회'를 신설해 운영 중에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일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에 초점을 맞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 4년간 백화점을 맡아온 김형종 대표와 임대규 홈쇼핑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신 정지영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실장(부사장)이 승진하면서 현대백화점 대표를 맡게 됐다. 현대홈쇼핑 대표에는 한광영 영업본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보임됐다.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변화와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그룹의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데 방점을 뒀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미래 지향형 인재를 중용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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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경영 성공’ 모델 대원제약, ‘감기약 시장' 잡고 비상

대원제약이 최근 전통의 제약사 중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이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오너가 3세인 백인환 사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의 출발도 알리고 있다. 감기약 빅3로 성장, 키즈 분야는 1위 도약 27일 의약품시장 조사 기관 아비큐비아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콜대원이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해 ‘감기약 대란’에서 대원제약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콜대원은 전년 대비 매출이 272%나 뛰어 230억원을 기록했다. 무려 168억원이나 뛴 것이다. 감기약 시장에서 2021년 5.1% 점유율을 보였던 콜대원은 10.6%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판피린과 판콜의 양강구도를 깨고 ‘빅3’로 성장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콜대원의 성장으로 판피린과 판콜의 20%대의 점유율이 깨졌다. 2022년 판피린과 판콜의 점유율은 각 19.5%, 17.9%까지 떨어졌다. 콜대원은 짜 먹는 액상 감기약이라는 특징이 명확하다. 감기약 시장에서 처음으로 짜 먹는 약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문의약품(ETC) 시장에서 서서히 입지를 넓혀간 콜대원은 일반의약품(OTC)에서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눈길을 모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짜 먹는 감기약이 10년 전부터 나와 조금씩 알려지며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며 “특히 최초의 짜 먹는 감기약으로 레드오션이었던 감기약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맞물려 감기약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변모했다. 일반의약품 감기약 시장은 2020년 1380억원, 2021년 1213억원으로 1000억원대에 머물다 2022년 2153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콜대원은 키즈 감기약 시장에서는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92억원의 매출을 올려 무려 252%나 성장했다. 2017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후 5년 만에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콜대원키즈 시리즈 중 콜대원키즈골드의 매출액은 4억원에서 2022년 21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감기약의 성장세로 대원제약의 2022년 매출은 단숨에 2021년 3542억원에서 478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통 제약사 중 매출 증가율 35.2%로 단연 두각을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 121.4%, 363.7%로 폭풍 성장세를 보였다. 3세 경영 본격화,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 밑그림 대원제약은 중견 제약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매출 50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감기약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올해 5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 5000억원 이후의 성장세가 관건이다. 올해 경영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오너가 3세 백인환 사장이 열쇠를 쥐고 있다. 백인환 사장은 고 백부현 선대 회장의 장손이며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그는 미국 브랜다이스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로 입사했다. 백 사장은 콜대원의 ‘짜 먹는 감기약’ 아이디어도 내는 등 콜대원을 연 매출 300억원대의 제품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ETC 외에도 OTC,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성공적인 사업다각화를 주도해왔다.백인환 사장은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할 것"이라며 "임직원 유대와 소통을 강화해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투자와 신사업 발굴로 대원제약의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원제약은 백승호 회장, 백승열 부회장의 ‘형제경영’이 모범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약사로 꼽힌다. 형제 집안의 지분율이 비슷하게 유지되는 등 힘의 균형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 백승호 회장을 비롯해 장남 백인환 사장, 차남 백인성 씨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16.93%에 이른다. 백승열 부회장을 비롯한 장남 백인영 이사와 차남 백인재 씨의 지분의 합은 15.73%다. 백승호 회장 집안의 지분이 1.2% 정도 높은 수준이다. 최대주주는 14.31%를 보유한 백승열 부회장이다. 백인환 사장은 경영에 필요한 주요 요직을 거친 만큼 회사의 경영에 누구보다 밝아 모든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를 나온 백인영 이사는 기존에 일반의약품 마케팅 등을 담당하다 올해부터 헬스케어 사업부를 맡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사촌 관계’인 백인환 사장과 백인영 이사의 호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형제경영 지배구조를 가진 제약사들이 꽤 있는데 대원제약이 순탄한 경영이 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으로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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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S는 형제경영 모범사례…두산·한진은 삐걱

상속세율이 높은 한국 기업에서 ‘사촌경영’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 일가는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 상속으로 내야 할 상속세만 12조원에 달해 안정적인 경영 승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안정적인 형제경영이 유지되고 있는 기업집단은 범 LG가의 GS와 LS다. LG그룹에서 2004년 분리된 GS그룹은 이후 경영권 분쟁 없이 순탄한 형제경영이 유지되고 있다. GS그룹은 장자승계나 사촌경영 방식과는 달리 오너가의 가족회의를 통해 차기 회장을 추대하는 방식으로 승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에도 허창수 명예회장이 총수 자리를 막내 동생인 허태수 회장에게 물려주며 잡음 없이 경영 승계가 마무리됐다. 이런 GS그룹의 안정적인 형제경영의 원동력은 안정적인 지분에서 비롯된다. GS는 허창수 명예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52.08%에 달한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가 5.26%로 개인 최대주주고, 허창수 명예회장도 4.66%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사촌형제들이 5% 안팎으로 비슷한 지분율을 갖고 있어 힘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LS그룹도 10년 주기로 사촌 간에 경영권을 승계하는 전통이 있다. 구자열 회장이 2021년 사촌 동생인 구자은 회장에게 바통을 넘긴 바 있다. 구자열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의 장남이고, 구자은 회장은 창업주 다섯째 동생의 외아들이다. LS 역시 구자은 회장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32.24%로 높은 편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사촌경영은 최대 상속세율이 60%에 달하는 국내에서 경영 승계를 위한 나쁘지 않은 대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삼성 오너가의 경우 12조원 상속세를 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 세대를 더 거치면 천문학적인 상속세 탓에 지분율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게 되고, 안정적인 지분율을 확보하기 힘들어진다”고 했다. 한국은 상속세율 기본 50%에 최대주주 주식의 할증평가까지 더해지면 60%까지 올라간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고세율에 해당한다. 이에 세대가 거듭될수록 안정적인 지분율을 지닌 ‘총수 1인 지배구조 체제’가 힘들어지게 된다. 이 같은 높은 상속세율 때문에 경영 승계를 주저하고 있는 주식부호들도 꽤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이사회 공동의장의 경우 지분 증여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서정진 의장은 “저를 제외한 가족들은 주식이 1주도 없다. 우스갯소리로 주위에 ‘지금 제가 죽으면 셀트리온은 국영기업이 된다’고 말하곤 한다”며 “상속세율 60%에 주식을 팔아도 양도세가 25%인데 현금이 많지 않아 증여를 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형제경영과 사촌경영이 이상적인 경영 승계라고 할 수도 없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이 형제간의 분쟁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위상이 꺾인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진그룹 역시 조양호 전 회장 시절부터 조원태 회장에 이르기까지 경영 승계로 형제, 남매간 분쟁이 일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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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3세 정착 효성그룹, 지분 계속 끌어모으는 이유는

효성그룹이 형제 간 격화됐던 경영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3세 승계도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오너가는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룹의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여전히 건재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지분의 행방이 3세 승계의 마지막 열쇠로 꼽히고 있다. 경영 승계 등 오너가의 꾸준한 ‘지분 쇼핑’ 2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 오너가는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계열사들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분을 대량 매입하고 있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이달 11억 원 규모의 효성 주식 1만38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효성 지분율이 0.07% 오른 9.58%가 됐다. 지난 2월에도 조 명예회장은 15억 원에 달하는 효성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올 초 지분 9.48%에서 0.1%가 늘어났다. 2017년 장남 조현준 회장이 그룹 총수로 취임했다. 그렇지만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이 10%에 가까워 여전히 그룹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다. 조 명예회장은 핵심 계열사 효성티앤씨의 주식도 31억 원 규모인 7300주 이상을 장내 매수했고, 지분율을 8.36%까지 끌어올렸다. 효성첨단소재의 지분도 10.19%에 달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오너가의 개인적인 일이라 정확히 알 수 없다.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효성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최고점 대비 반토막이 날 정도로 급락했다. 지난해 7월 15일 12만5500원이었던 효성의 주가는 8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다. 30% 이상 주가가 빠진 상황이다. 스판덱스 섬유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의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7월 15일 93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40만 원대까지 급락하며 60% 가까이 곤두박질 쳤다. 계열사 주식이 폭락하자 대주주인 오너가에서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효성가 4세들의 주식 매입도 눈길을 끈다. 대부분이 미성년자인 4세들은 올해 그들을 위한 ‘배당금 잔치’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자녀들은 올해 배당금으로 총 12억5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조현준 회장의 장녀와 차녀인 조인영과 조인서 씨는 각각 효성 0.11%, 효성티앤씨 0.05%, 효성첨단소재 0.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배당금이 급증한 이유는 효성그룹의 배당금 정책 때문이다. 효성티앤씨는 배당금을 전년 대비 10배인 주당 5만 원으로 책정했다. 효성첨단소재도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 주당 1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효성의 배당금은 주당 6500원이다. 이런 배당금은 지분 쇼핑의 종잣돈이 되고 있다. 조인영·인서 씨는 이달 효성 주식을 각각 685주, 580주 매입했고, 효성티앤씨 주식도 130주, 110주 매수하는 등 승계를 대비해 미리미리 지분을 모으고 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자녀 6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80억 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을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경쟁사 증가, 판매가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효성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실적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소재, 수소 사업 드라이브 효성은 소재를 통해 다양한 신사업을 벌이며 올해도 성장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효성은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 ‘리젠’,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효성중공업의 수소사업, 효성화학의 폴리케톤 등을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축적된 섬유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을 자체 개발했다. 리젠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다. 효성티앤씨는 리젠을 통해 섬유시장에서의 자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패션시장에서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리젠은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아디다스, H&M 등도 친환경 섬유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나서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효성티앤씨의 리젠은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전세계 50%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자체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라는 신소재에 투자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인 소재다. 수소차 연료탱크의 핵심소재로 쓰이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8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대규모 증설 계획의 일환으로 469억 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연산 2500톤을 증설하는 3차 증설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증설완료 후에는 총 9000톤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된다. 효성중공업은 떠오르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 대비해 수소충전시스템과 액화수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함께 오는 2023년까지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효성화학 용연공장 내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승용차 10만대 사용 가능 물량)의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의 액화수소, 수전해, 해상풍력 등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중장기 비전도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전라남도와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조 원을 투입해 그린에너지 산업의 핵심 기반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효성화학은 반도체용 세척가스인 NF3(삼불화질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NF3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화상 회의와 디스플레이 장치 사용의 증가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효성화학은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도계량기, 유아용 장난감이나 식판 등으로 시장을 확장 중이다. 조현준 회장은 "우리 회사는 아직도 환경 변화에 빠른 대응과 실행력이 부족해 경쟁에 뒤지거나 실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회사의 체질을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고 부서 간 기민한 협력을 통해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고,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9 07:00
경제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남매, '쌍둥이 승계' 디지털로 대통합

신세계그룹의 2세 경영이 정착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그룹의 두 축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각각 이끌며 효율적인 ‘남매 경영’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올해를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온·오프라인 대통합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정용진, 계열사와 합동 프로모션으로 ‘디지털 전환’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쌍둥이 같은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남매에게 지분 승계를 동일하게 하며 이원화 체제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 18.56%씩 갖고 있다. 여기에 이명희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 10%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심지어 신세계 오너 일가는 보수도 사이좋게 책정하고 있다. 어머니 이명희 회장과 아버지 정재은 명예회장은 지난해 나란히 이마트와 신세계에서 45억68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38억9100만 원,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에서 34억2000만 원으로 엇비슷한 금액을 수령했다. 경영에서도 ‘디지털 전환’이라는 공동 기조 아래 ‘신세계 유니버스’를 외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계열사 공동 마케팅으로 온·오프라인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압도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그래서 ‘제2의 월마트’, ‘제2의 아마존’이 아닌 ‘제1의 신세계’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을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며 “신세계그룹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디지털 역량과 하나가 되어 시너지를 창출하면 경쟁사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유일무이의 온·오프 완성형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의 디지털 전환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마트는 ‘대형 PP(Picking&Packing)센터로 물류 인프라와 옴니 서비스(온라인 주문, 오프라인 수령)를 확대하고 있다. 또 SSG닷컴, 지마켓글로벌과의 3사 공동 신상품 선출시 등의 협업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3사의 통합멤버십을 도입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현재 전국 이마트 120여 개 점포에서 매장 후방 공간을 물류 시설인 ‘PP센터’ 운영 중이다. PP센터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집품하고 포장하는 공간으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와 함께 쓱닷컴 물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이천점 PP센터를 시작으로 대형 PP센터의 확대를 추진 중인데, 연내 31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형 PP센터는 일 3000건 이상의 장보기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자동화 소터(분류기)와 DAS(Digital Assorting System) 등 최첨단 설비를 설치해 물류 효율을 대폭 높였다. 옴니 서비스도 이마트 일부 점포에서 제공 중이다. 삼성·애플의 디지털가전 상품과 카메라, 골프용품, 주류 등의 상품이 대상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옴니 서비스는 온라인 채널의 강점인 가격 혜택, 오프라인 매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체험적 요소, 빠르고 안전한 수령을 결합해 상승효과를 내기 위해 도입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차이점은 ‘야구단 마케팅’에서 찾을 수 있다. 이마트는 야구단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며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추신수와 김광현 등이 주축인 SSG 랜더스 프로야구단은 올해 투타 양면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뽐내며 개막 10연승을 달리는 등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야구단의 면모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랜더스데이’ 등 각종 야구 마케팅으로 SSG랜더스의 신규 팬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7만여 명에 달하는 신세계그룹 임직원과 가족, 협력사 직원들에게 고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제 직원들이 매일 SSG랜더스의 경기 결과를 놓고 이야기를 하는 등 그룹 전체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또 젊은 고객층이 야구단을 통해 증가하는 것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야구단 마케팅은 유통과의 시너지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와 SSG닷컴에서만 진행했던 랜더스데이 행사를 올해는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가 함께 하는 행사로 대폭 강화했다. 올해부터 랜더스데이를 그룹 차원의 행사로 크게 확대, 매년 진행하는 상반기 최대 규모 행사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정유경, 온·오프라인 통합 백화점으로 ‘디지털 신세계’ 신세계백화점은 고정관념을 깨는 ‘디지털 DNA’를 선보이며 미래형 백화점으로 도약 중이다. 디지털 콘텐트를 앞세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시하는 등 뉴노멀 시대 속 오프라인 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고객 불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는 역발상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미래형 백화점의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가 선보인 ‘고객경험시스템 CXM’ 프로젝트가 온·오프라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신세계는 입점부터 퇴점까지 발생하는 고객경험데이터 100만여 건을 분석,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 내에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도입했다. 마치 사이렌 오더처럼 비대면으로 백화점 멤버스바, VIP 라운지 음료를 사전에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로, 대기 시간이 길다는 고객의 불만을 줄이고 개인화 서비스라는 질 높은 콘텐트를 제공했다. 신세계는 올해 3월 10개월 간의 리뉴얼 과정을 거쳐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을 럭셔리·해외패션·생활 등 2000여 개의 브랜드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선보였다. 새롭게 탄생한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에서는 릭오웬스, 드리스반노튼 등 30여 개의 신규 럭셔리 브랜드를 국내 백화점몰 최초·단독으로 선보이며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SSG닷컴이 개발해 신세계백화점몰에 구현한 트라이온 서비스는 브랜드의 상품 소재, 디자인의 디테일, 상품의 특장점을 전문 모델의 체험 영상으로 제공해 고객에게 마치 오프라인 쇼핑을 하는 듯한 차별화된 구매 경험을 제공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서비스 개편 이후 신세계백화점몰은 올해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강점은 럭셔리와 명품이다. MZ세대 고객을 사로잡을 차별화된 디지털 쇼핑 경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코덕들의 놀이터 시코르’는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뷰티테크를 결합하는 O2O 디지털 뷰티 플랫폼으로 변신하는 등 디지털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코르닷컴은 올해 기존 42개의 럭셔리 브랜드를 70여 개로 확대하고 니치 향수 등 고객 수요에 맞는 상품군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유통 업계 최초로 자체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제작해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기획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같은 달 신세계는 업계 최초로 해외 패션쇼 생중계도 선보였다. 지난 2월 말부터 올 3월 초까지 열린 이태리 밀란과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의 럭셔리 브랜드 현지 패션쇼를 백화점 모바일 앱으로 보여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미술품 사업인 ‘아트 비즈니스’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을 추가하며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올해 3월 업계 최초로 미술품 모바일 소매 경매도 진행했다. 온라인을 통해 50개가 넘는 작품을 전시했고, 작품을 NFT로 제공하는 참신한 시도로 8만 명이 경매에 참여하는 등 MZ세대들의 시선을 끌었다. 코로나19로 확 줄어든 면세점 사업 확대가 관건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야심차게 오픈했던 강남 면세점을 수익이 나지 않아 접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일상 회복에 따라 면세 사업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올해 하반기에 인천공항 면세점 1, 2터미널 장기 입찰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15 07:00
경제

금호 '최후의 보루' 금호석유화학, 3세 경영도 대립의 장 예고

금호그룹은 대기업집단에서 해체된 뒤 크게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과 금호건설로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1946년 창립 후 아시아나항공을 설립하는 등 몸집을 불리며 영광을 누렸지만, 지금은 금호석화가 가장 굵직한 줄기다. 예전에 비해 파이가 크게 줄었지만, 그마저도 경영권 분쟁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끝나지 않을 3세 경영 지분 경쟁 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의 경영권 분쟁은 3세 승계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3세 중 장자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가 8.58% 지분으로 최대주주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계 경쟁에서 밀려난 박철완 전 상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지분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금호그룹은 2세대에 4형제가 번갈아 가면서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형제 경영’은 박인천 창업주의 장남 박성용 회장과 차남 박정구 회장까지는 잘 이어졌다. 하지만 박정구 회장이 그룹을 이끈 지 6년 만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형제 경영에 균열이 생겼다. 순서대로 3남 박삼구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지만 무리한 사세 확장으로 갈등이 증폭됐다. 박삼구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와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했다. 이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4남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은 그룹 분리를 선언하며 독립했다. 박정구 회장이 타계하면서 아버지의 지분을 그대로 물려받은 박철완 전 상무가 결국 오너일가 중 가장 많은 금호석화 지분을 갖게 된 상황이다. 형제간 갈등으로 처음에는 박철완 전 상무와 박삼구 일가는 손을 잡고 박찬구 일가와 대립했다. 하지만 박철완 전 상무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원하면서 삼촌 박삼구 회장과 틀어지게 됐다. 이후 박찬구 회장이 눈 밖에 났던 박철완 전 상무를 품었다. 이내 경영권에 대한 야욕을 드러낸 박철완 전 상무는 ‘충실 의무 위반’으로 금호석화에서 해임됐다. 형제 경영의 원칙대로라면 장자인 박철완 전 상무가 금호그룹의 3세 경영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박찬구 회장은 부자 세습을 원칙으로 정했고, 장남 박준경 금호석화 부사장을 적자로 정했다. 이에 반발한 박철완 전 상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찬구 일가와 대립하며 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이익배당,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을 두고 맞붙었는데, 모든 안건에서 박찬구 일가가 승리했다. 박찬구 일가는 박찬구 회장 6.73%, 아들 박준경 부사장 7.21%, 딸 박주형 전무 0.98% 지분을 합해 14.92%를 보유하고 있다. 박철완 전 상무는 8.58%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총 10.2% 지분을 갖고 있다. 지분 6.82%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박찬구 일가의 손을 들어주면서 박찬구 회장은 지분 경쟁에서 연이어 완승을 거두고 있다. 그런데도 박철완 전 상무는 최대주주로서 주주환원 정책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을 공표하고 있다. 임시 주총도 소집하는 등 주주 의사를 대변하고 있어 앞으로도 호시탐탐 경영권을 노릴 전망이다. 박철완 전 상무는 “회사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아 개인 주주의 표를 모으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배당금은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으로 하도록 향후에도 계속 제안할 것"이라며 "회사가 발표한 15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올해 안에 실행될 수 있도록 회사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ESG 경영·탄소중립 중장기 전략 매출 12조 원 도전 금호석화는 2021년 매출 8조4618억 원, 영업이익 2조4068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7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224.3%나 급증하며 활짝 웃었다. 박준경 부사장은 영업본부장으로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금호그룹 오너일가 사상 첫 여성 임원으로 활동 중인 박주형 전무는 구매재무를 담당하며 살림살이를 챙기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을 낸 금호석화는 보통주 주당 1만 원, 우선주 1만50원으로 역대 최고 배당액을 내걸었다. 그러나 박철완 전 상무는 “실적에 비해 배당 성향이 낮다”며 회사 측을 압박하고 있다. 8조 원을 뚫은 박찬구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탄소중립 축으로 하는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2026년 연 매출 12조 원 달성을 겨냥한다. 매출을 4년 안에 40% 이상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금호석화는 핵심 사업인 NB라텍스(라텍스 장갑의 원료)를 포함한 합성고무 사업과 에폭시, 정밀화학 사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매출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친환경 자동차와 바이오·친환경 소재, 고부가 스페셜티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탄소나노튜브(CNT)와 바이오 소재 제품 등 자체 성장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SG 경영을 위해 친환경 제품 비중도 대폭 늘린다. 친환경 사업의 매출 비중을 2018년 7% 수준에서 2026년 16%, 2030년 3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약 3조5000억~4조5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박찬구 회장은 ESG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제는 경제적 가치 창출이라는 재무적 성과만을 고려했던 과거의 방식으로 기업은 더는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때 사회공헌 정도로만 여겨졌던 ESG는 이제 국내외 투자자들이 기업을 평가할 때 주요 평가지표로 삼고 있는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척도로 그 당위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금호석화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등을 ESG 전반의 핵심 공시 지표로 선정했다. 2050 탄소중립 대응체계 마련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도 마쳤다. 탄소중립 5대 전략은 클린에너지 전환 기반 전 사업장 감축 가속화, 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 친환경 바이오 기반 원료로의 전환, 리사이클링 확대, 탄소자산관리 디지털 전환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기반 마련이다. 5대 전략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약 29% 탄소배출 저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2035년에는 탄소배출 증가분보다 감축량이 많아지는 탄소중립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성장을 목표로 정했다. 백종훈 금호석화 대표는 “구체적인 탄소 저감 활동의 첫걸음을 뗐다. 5대 전략을 바탕으로 궁극적인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 전 직원 모두 힘을 합쳐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08 07:00
경제

셀트리온 오너 2세, 경영 승계 착착…국내외 영향력 확대·명분 쌓기

셀트리온 오너 2세들이 경영 승계를 위한 국내외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에 이어 셀트리온홀딩스 이사회 의장 자리를 꿰찬 서정진 명예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영국 바이오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이하 익수다)의 사내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익수다의 이사회에 오너 2세인 서진석 부사장이 합류했다. 이로써 서 부사장은 익수다 이사회 멤버로 앞으로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익수다는 최근 셀트리온이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총 4700만 달러(약 530억원)을 투자한 영국의 바이오기업이다. 이로서 셀트리온은 익수다의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해외 바이오기업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건 경영 승계를 위해 명분 쌓기에 일환으로 꼽힌다. 익수다의 투자는 신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신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향후 서 부사장의 경영 입지에도 큰 도움이 줄 수 있다. 이 같은 영향력 확대를 통해 셀트리온은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노린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익수다는 인체에서 질환을 유발하는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와 치료 약물을 결합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다. ADC 기술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항체치료제와 시너지를 내고 보다 다양한 항암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이 2세 경영 승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정진 명예회장의 두 아들이 셀트리온의 양대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서 명예회장의 셀트리온홀딩스 사내이사를 떠난 자리를 장남인 서 부사장이 채우고 있다. 둘째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사내이사까지 맡았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형제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개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향후 경영 승계와 지배구조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남과 차남은 서 명예회장과 달리 셀트리온그룹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서 명예회장은 자신의 지분이 절대적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통해 경영 승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연내 셀트리온 3형제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장남과 차남의 경영 승계를 위한 최대 관문이기도 하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3사의 합병 시너지는 100%다. 종합 제약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 절차를 추진하고 연내 마무리하도록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까지 합병할 계획이다. 안정적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 없게 조치를 망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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