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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TVis] 박서준, 고민시 청력에 깜짝 “호랑이 한 마리 들어왔어” (‘서진이네2’)

배우 박서준이 고민시의 청력에 놀랐다. 박서준은 2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2’에서 3일차 영업을 하던 중 “감자 두 개만 줘”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는데 고민시가 “감자 두 개 드려요?”라고 바로 답했다. 이에 당황한 박서준은 고민시를 향해 “귀가 세 개니?”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고민시 바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민시는 바로 박서준을 향해 고개를 돌린 후 “잘 안 들리는데 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반응해 제작진조차 놀라움을 드러냈고, 박서준은 “무섭네. 호랑이가 한 마리 들어 왔어”라고 감탄했다. ‘서진이네2’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26 21:47
프로야구

스파크 튀는 호랑이 엉덩이...2위만 만나면 더 강한 KIA 타이거즈 [IS 포커스]

자리를 위협하는 팀만 만나면 더 세차게 몰아친다. KIA 타이거즈가 독주 체제를 갖춘 이유다. KIA는 지난 10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에서 5-2 역전승을 거뒀다. 0-2이었던 9회 초 공격에서 최원준과 최형우가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 초엔 1사 1·3루에서 박찬호가 희생플라이로 역전을 이끌었다. KIA는 전날(9일) 1차전에서도 11-4로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우세(3연전 2승 이상)를 확보했다. 1위 KIA, 2위 LG가 후반기 시작부터 만나 화제를 모은 매치업이었다. LG가 스윕(3연전 전승)하면 두 팀 사이 승차가 종전 3.5경기에서 0.5로 좁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KIA가 먼저 2승을 거두며 독주 체제를 더 공고히 다졌다. KBO리그는 3월 23일 개막, 10일 기준으로 109일째 레이스를 이어갔다. KIA는 그중 99일 1위를 지켰다. 각 시점 상위권 팀들이 1위 탈환이나 추격을 노렸지만, KIA는 맞대결에서 기를 꺾어버렸다. 5월 17~19일에는 1경기 앞서 있던 당시 2위 다이노스와의 창원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5월 21~23일 부산 원정 3연전에서 최하위(10위)였던 롯데 자이언츠에 모두 지며 2위 두산 베어스에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24~26일 두산과 2승 1패를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치른 LG와의 홈 3연전도 그랬다. 당시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했다. KIA는 최형우가 홀로 3타점을 올린 1차전과 나성범이 8회 말 역전 솔로홈런을 친 3차전을 잡으며 다시 달아났다. KIA는 1위 자리에서 2위를 상대한 11경기(10일 기준)에서 9승(2패)을 거뒀다. LG에 3승 무패, NC에 4승 1패, 두산에 2승 1패였다. 야구팬 사이에선 "호랑이(KIA) 엉덩이를 만지면 미끄러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선수들이 마음을 더 다잡는 것 같다. 하위팀과 붙었을 때 대충 경기하는 건 아니지만, 상위팀을 만나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라는 각오가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초반에 점수를 잘 내다보니, 상대는 부담감이 커지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KIA 주전 유격수 박찬호도 "'호랑이 엉덩이는 못 잡는다'라는 팬들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2위와의 경기에서 더 집중력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관중 분위기도 다르다. 무엇보다 가을 야구에서 만날 수 있는 팀들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의식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KIA는 현재 2위 그룹(LG·두산·삼성 라이온즈)를 상대 모두 우세를 점했다. 10일 기준으로 LG는 8승 3패, 두산은 6승 1무 5패, 삼성은 5승 3패로 앞서 있다. 강팀에 강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범호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반대로 우리가 (2위 그룹에) 잡혀서 흔들릴 수도 있다. 2위와의 경기에서 심적으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고,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도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11 14:27
축구일반

“정몽규 회장, 위선적 행태…축구인 들러리 세우지 마라” 지도자협회 작심 비판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또 한 번 개탄의 목소리를 냈다.지도자협회는 1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냈다.지도자협회는 대한축구협회(KFA)의 전력강화위원회 운영 방식과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들을 나열하며 “일련의 과정에 대한 의사결정은 모두 정몽규 회장이 실질적이고, 공식적 최종 결정권자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우리 축구 팬들과 축구인들은 정몽규 회장이 축구인들에게 책임만 지우고 회장 명의의 어떠한 입장 표명도 들을 수 없었다”며 한탄했다.이어 “이에 한국축구지도자협회와 축구인들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이 같은 위선적 행태를 지적하고 더 이상 축구인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치적과 4선 연임을 위해 축구인을 소모품으로 활용하고 폐기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KFA는 넉 달 넘게 감독을 구하지 못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필두로 축구계 인사들이 감독 선임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 위원장은 새 사령탑 선임을 목전에 두고 사퇴했다. 이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지도자협회는 “회장 본인의 입맛에 맞는 감독이 (후보로) 올라오지 않자, 이 업무를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거의 해체 수준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두 달이나 늦게 임명된 이임생 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총괄이사로 임명하고 그 업무를 다른 위원회에 모두 넘겨 버렸다”면서 “우리는 이 과정에서 그간 불리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해온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이 느꼈을 심한 모멸감과 자괴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런 식으로 축구인들을 쓰고, 버리고, 나아가 모욕하는 일을 더 이상 삼가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험한 일에만 축구인들을 들러리 세우고 성과와 치적을 내세울 때만 나서는 리더십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면서 “우리 축구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향후 축구협회를 이끌어갈 수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축구인들과 더불어 심한 우려와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지도자협회는 지난 5월에도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냈다. 지도자협회는 당시에도 “2013년 취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체제는 그간 선배, 후배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한국축구의 위상과 자긍심을 그의 재임 기간 모두 무너뜨렸다”면서 “정 회장은 몇몇 대표팀의 성과를 본인의 명예와 치적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하고 시급한 한국축구의 본질적 문제는 덮어두고 외면해 왔음을 우리 국민과 축구지도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음은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입장문.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드리는 고언 - 한국 축구지도자들을 더 이상 들러리로 활용하지 말라! -○ 지난 2월 선임돼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선임업무를 이끌어온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6월 28일 돌연 대한축구협회에 사의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전력강화위원장을 경질한 것이나 다름 없다. 즉,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원하는 감독을 사실상 내정해 두었으나 전력강화위원회가 정 회장의 의중과 다른 감독을 추천하자 결국, 정 회장이 정해성 위원장 뿐만 아니라 전력강화위원회 자체를 불신하고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 정해성 전력강화 위원장 선임부터 사실상 경질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이미 많은 축구인들은 정몽규 회장의 협회운영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이고 땜질식인지를 여실히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축구지도자협회는 많은 축구인들을 대신하여 이런 후진적 협회운영 행태에 대해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수차에 걸쳐 언론을 통해 전달한 바 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우리 한국 국가대표팀이 요르단에 완패를 당한 후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대표팀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하였다. 이후 독일인 마이클 뮐러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당시 협회 대회위원장을 맡고 있던 정해성 위원장을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임명하고 국가대표 감독 선임 작업을 맡겼다. ○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임명될 무렵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극도로 악화되어 있었다. 즉,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했던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준결승에서 탈락하여 '종이호랑이'라는 오명을 얻었고 이어 이러한 참패의 원인을 선수단 내 내분과 갈등으로 몰고가려다 세계적 망신을 자초하였다. ○ 정해성 위원장은 이런 어수선한 와중에 지난 2월 임명되었고, 한국축구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낼 때 현장 축구인으로 구성된 전력강화위원들과 고비, 고비마다 전면에 나서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 기자회견 등 부담스런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 또한 촉박한 일정 탓에 궁여지책으로 월드컵 예선경기를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겸직하게 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자 당시 정해성 위원장과 황선홍 감독이 이 모든 비난의 화살을 오롯이 받을 수 밖에 없었다. ○ 이후 대표팀 선임 과정을 보면, 전임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 충당 등으로 충분치 못한 예산으로 한껏 높아진 수준의 세계적 명장 감독 선임이란 막중한 임무를 받아든 전력강화위원회는 후보군 감독들이 협회의 낮은 연봉을 잇달아 거절하자 예산에 적합한 외국인 감독과 국내 감독을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그런데 외국인 감독중 협상 후보군에 들었다가 이미 다른 나라 대표팀이나 클럽팀을 선택한 감독은 우리가 제시한 연봉으로는 수락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것은 이미 축구협회도 알고 있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대한 의사결정은 모두 정몽규 회장이 실질적이고 공식적 최종 결정권자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우리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은 정몽규 회장이 축구인들에게 책임만 지우고 회장 명의의 어떠한 입장표명도 들을 수 없었다. ○ 이에 한국축구지도자협회와 축구인들은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이 같은 위선적 행태를 지적하고 더 이상 축구인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치적과 4선 연임을 위해 축구인을 소모품으로 활용하고 폐기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정몽규 회장은 유명 축구지도자 및 축구인을 더 이상 이용하지 말라. -정몽규 회장은 지난 4개월간의 감독선임 경과와 2013년 취임 후 국면이 불리하면 축구인 출신을 온갖 비난 여론에 내세워 방패막이로 삼고, 국면이 조금 유리해지면 험지에서 일하던 축구인 위원장 및 위원들의 노고를 내팽개치는 행태를 보였다. 이를 더 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2. 대한축구협회 시스템을 사유화하거나 농단하지 말라.- ‘전력강화위원회’, ‘외국인 감독’ 등이 주요 키워드로 대두되는 것은 그간 대한축구협회 행정의 고질적 악습이었던 학연, 지연, 인맥 등으로 대표되는 부정적 요인을 근절하고 시스템에 의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 주된 취지였다. 그러나 정작 회장 본인은 감독이 외국인이면 실력과 인성 그리고 평판과 상관없이 인맥과 친분을 활용하여 선임하여도 된다는 기이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임 클린스만 감독 내정 때를 돌아보면 협회 전략강화위원회는 유명무실했고 회장과의 친분에 따라 결정되었다는 것은 클린스만 감독 본인이 스스로 진술한 바 있다. - 지금까지 드러난 이번 대표팀 선임과정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즉,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매우 공정한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것으로 포장하였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 또한 정몽규 회장이 얼마나 비 정상적으로 협회를 운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는 협회내 시스템이 얼마나 자주, 누구에 의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즉, 2013년 정몽규 회장이 처음 취임한 때에는 그 업무가 기술위원회 소관이었다. 이어 그는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김판곤)를 만들었고, 다시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마이클뮐러 → 정해성)를 만들고 이어 이제는 그 임무를 다시 기술위원회(위원장 및 총괄이사- 이임생)로 넘겨버렸다. 같은 업무를 관장하는 위원회를 협회 내에서 이렇게 자주 바꾸는 것은 모두 정회장이 재임한 그의 임기중에 이루어지고 잇다.역대 어떤 회장이 동일 성격의 업무를 시스템이 아닌 사람에 따라 이렇게 자주 바꾼 적이 있었던가? 3. 정몽규 회장은 축구인들의 명예를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 - 클리스만 감독 경질 이후 대표팀 감독 선임 및 일시적 임시감독 체제로 운영 등 전임 전력강화위원회가 비록 몇 가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위원장 및 분과 위원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찾으려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뜬금없이 지난 20일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이사는 ‘한국축구 기술철학 발표회’를 열었다. 협회는 2022년 중반 협회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공론화됐다’고 하면서 결코 이번에 선임될 대표팀 감독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 기술 철학을 왜 전임 클린스만 감독과는 공유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왜 하필 이 시점에 발표하고 그 해당 분과 위원장이 때 맞추어 전력강화위원장을 밀어내고 그 임무를 대신하는지 상식적인 한국 국민이라면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회장 본인의 입맛에 맞는 감독이 올라오지 않자 이 업무를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거의 해체 수준으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두달이나 늦게 임명된 이임생 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총괄이사로 임명하고 그 업무를 다른 위원회에 모두 넘겨 버렸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그간 불리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해온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은 느꼈을 심한 모멸감과 자괴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런 식으로 축구인들을 쓰고, 버리고, 나아가 모욕하는 일을 더 이상 삼가하기를 촉구한다. 4. 끝으로 축구인들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4선 연임을 위한 도구로 축구인들을 활용하지 말라.- 한국축구지도자협회와 축구인들은 전력강화위원회에 권한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전력강화위원회가 후보를 압축하면 정작 위원장은 협상장에 참석도 못한 채 협상하는 협회 직원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무릇 협상을 하려면 권한과 책임을 주고 뒷받침하여야 한다. 낮은 연봉을 제시하고 높은 수준의 감독을 데려오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런 측면에서 정몽규 회장은 더 이상 험한 일에만 축구인들을 들러리 세우고 성과와 치적을 내세울 때만 나서는 리더십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 - 따라서 우리 축구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향후 축구협회를 이끌어갈 수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우리 축구인들과 더불어 심한 우려와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7.02 06:02
영화

‘드라이브’ 박주현 “독이 된 관심 한 방울…트렁크는 조금 미워하다가 말았죠” [IS인터뷰]

“트렁크 안에 있는 모습만 한달 반을 찍었어요. 진짜 싫었겠죠?”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고 했다. 납치돼 자동차 트렁크에 갇힌 인기 유튜버를 연기한 박주현은 자신의 페이스로 러닝타임 90분을 이끌며 성공적인 스크린 단독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영화 ‘드라이브’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박주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작품은 자동차 트렁크에 갇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1시간 동안 6억 5000만 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의 분투를 리얼타임으로 담아낸다. 주인공 한유나 역을 맡은 박주현은 비좁고 한정된 공간 속에 대부분 엎드린 채 감정을 전달하는 쉽지 않은 연기를 선보였다.첫 단독 주연 영화 출연 소감에 대해 박주현은 “그동안 배우로 열심히 달려왔는데 한 번쯤 단두대에 올라 냉정한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호평이든 혹평이든 평가를 직면하는 것 자체가 무서웠지만 한번은 겪고 싶었고 좋은 기회라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배우로서 ‘인정’이라는 가치를 중요히 여긴다고 밝힌 박주현과 극 중 인정에 목마른 한유나는 어딘가 통하는 지점이 있어 보인다. 박주현은 “캐릭터 구축을 위해 나와 맞닿은 점과 가장 먼 점을 생각하고 그 사이를 메웠다.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유지되는 직업이라는 점은 유나와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스로 느끼는 차이점은 극명했다.“제게는 인정이 중요하긴 해도 1번은 아니에요. 저는 배우이기에 연기가 더 중요한데, 유나는 유튜브가 전부이고 거기에 매달리죠. 거기에 의문이 들어 전사를 만들기 시작했어요.”박주현은 “한유나는 사랑이 고파 죽으려 했을지도 모른다. 유튜브는 아마 마지막 동아줄이었을 것”이라며 “그때 떨어진 사람들의 관심 한 방울이 독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어하고 그 사랑이 돈이 되는 과정에서 자신을 잃는 지경까지 간 것 같다”고 소개했다. 결국 한유나는 과욕을 부리다 파멸을 향해 달리는 자동차 트렁크에 갇혀 목숨과 바꿀 거액을 벌기 위해 사람들의 관심을 생명줄 삼아 매달린다. 커다란 스크린에 가득 찬 트렁크와 박주현의 표정 클로즈업은 보는 이도 숨을 참게 만든다. 트렁크 세트와 실제 자동차를 오가며 촬영했다는 박주현은 “일상적인 트렁크를 공포로 가져가기 위해 몰입도를 높이려 했다”며 “매번 숨쉬기 버거운 몸 상태를 만든 후 촬영에 임했다. 폐소공포증은 없지만 나중에는 트렁크만 봐도 싫더라”고 회상했다. “그래도 육체적으로 힘들 거라고는 각오했기에 끝나고는 트렁크를 조금 미워하다가 말았죠.”갇힌 상태로 핸드폰을 들고 원맨쇼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박주현은 “(설정과 달리) 촬영은 리얼타임이 아니다 보니 감정선을 통일할 전체적인 척도가 필요했다”며 “1부터 30까지의 감정의 크기를 쪼갠 후, 한 신에서도 감정 서너 개를 오갔다. 매 촬영에서 이전 촬영분의 얼굴과 목소리, 에너지를 만들어 임했다”고 밝혔다.그만큼 공들인 연기지만, 첫술에 배부르지 않았다고 아쉬움도 드러냈다. 박주현은 “시사회 상영 마치고 심경이 복잡해졌다. 벅차면서도 이게 최선이었을까 싶었다”며 “그런데 여진 선배님이 ‘자랑스럽다’고 해주셔서 울컥했다”고 밝혔다. 작중 형사 역을 맡은 배우 김여진은 박주현에게 백상 신인상을 안긴 넷플릭스 ‘인간수업’에서도 합을 맞췄다. 박주현은 “제 처음부터 현재까지 함께 했으니, 조금의 성장도 선배님께는 큰 기쁨이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끝으로 박주현은 ‘드라이브’를 “결과적으로는 몸이 고생한 것 말고 큰 차이는 없었지만 가장 설레기도, 기쁘기도, 가장 무섭기도 했던 작품”이라고 평했다.“‘우리 유나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감독님이 항상 말씀하시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너무 감사했죠. 결코 이 연기는 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4 06:05
축구일반

‘사퇴 압박’ 정몽규, AFC 집행위원 단독 출마…KFA 회장 4선 위한 움직임?

곳곳에서 사퇴 압박을 받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오는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34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집행위원에 단독 출마한다. 이번 총회에서 공석이 된 AFC 집행위원 두 자리에 대한 선거가 진행된다. 중앙아시아지역에 할당된 여성 집행위원 1명과 동아시아지역에 할당된 집행위원 1명을 뽑는데, 정몽규 회장은 동아시아 할당 집행위원으로 단독 입후보했다. AFC 집행위원 선거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타날 때까지 최하위 득표자를 탈락시키는 투표를 반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에는 정몽규 회장이 단독 입후보한 터라 당선이 확실시된다. 당선 시 임기는 2027년까지다. 정몽규 회장이 AFC 집행위원으로 단독 출마하는 것이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4선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체육단체장은 3연임부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할 수 있다. 만약 단체장이 국제단체 임원 자리를 꿰차면 공정위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은 커진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헛발질을 시작한 정몽규 회장은 올해 들어 민심이 바닥을 쳤다. 앞서 축구대표팀의 2023 AFC 아시안컵 탈락,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 탈락으로 인한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 등 한국축구가 종이호랑이로 전락하면서 정몽규 회장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5.15 05:45
연예일반

‘걸스 온 파이어’, 이것은 오디션의 진화…윤종신 깜짝·영케이 눈물

‘걸스 온 파이어’가 장르 대통합을 이룬 무대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지난 7일 방송된 JTBC ‘걸스 온 파이어’ 4회에서는 본선 2라운드 ‘72시간 생존전’이 계속된 가운데, 잇단 역대급 무대로 프로듀서들의 순도 100% 리얼 반응이 터졌다.2인조 대결에선 ‘1&ONLY’ 김하나와 ‘맘마미아’ 권릴리가 마녀로 변신, 범상치 않은 등장을 알렸다. (여자)아이들의 ‘라타타’를 선곡한 이들은 각각 강점인 노래와 춤으로 서로를 도발했다. 마치 한 사람인 듯 완벽한 호흡이 돋보인 동시에 창과 방패 같은 애드리브 대결로 보는 이들을 홀렸고, 결과는 3대 3 동점을 기록, 최고의 무대를 펼쳤음에도 탈락 후보가 되는 충격 성적표를 안았다.다음은 ‘괴물토끼’ 윤민서와 ‘YG 오디션 1등’ 자넷서가 나선 캐릭터 대결. 개성파 2인조답게 이번에는 탈옥수 카드를 꺼냈다. 선곡부터 콘셉츄얼했다. 두 사람은 015B, 유라의 ‘나의 머리는 녹색’으로 호흡을 맞췄으나 하나의 팀으로 융화되지는 못했다. 연습 과정에서 끝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감정을 터뜨렸다. 자넷서는 확신이 없는 상태로 무대에 올랐고, 끝내 탈옥하지 못했다. 윤민서가 5표를 획득하며 다음 라운드에 직행했다.이어 ‘구례 돌+I’ 김담영, ‘2008’ 지유은, ‘연산동 보헤미안’ 황세영이 3인조를 이뤄 등장했다. 단시간 내 친자매처럼 친해진 이들은 선우정아가 작사·작곡한 2NE1의 ‘아파’를 레게 스타일로 편곡해 행복 가득한 무대를 완성했다. 선우정아는 “각자의 색깔을 내면서도 즐겁게 무대를 하는 게 느껴졌다. 마법 같은 무대였다”고 감탄했다. 황세영이 4표를 얻으며 본선 3라운드에 진출했다.호랑이와 코뿔소도 맞붙었다. ‘천둥호랑이 여신님’ 이아름솔, ‘곡성 K팝스타’ 임옥연은 14살 나이 차를 오디션에서 한 번도 선곡이 된 적 없는 한영애의 ‘크레이지 카사노바’로 극복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광기 가득한 무대를 꾸몄다. 위험천만한 호랑이가 코뿔소처럼 돌진하는 모습으로 모든 이들을 전율케 했다. 두 사람의 무대에 선우정아는 “즐거워서 울컥한 건 처음이다. 자중을 집어치운 무대”라고 극찬했고, 윤종신은 “두 에너지가 꽈리를 틀듯 서로를 휘감는다. 너무 조화로웠다”고 호평했다. 접전 끝에 이아름솔이 4표로 3라운드행 열차에 탑승했다.유일한 5인조 팀에는 ‘미지수’ 조예인, ‘걸 크러쉬’ 노브, ‘재즈 많은 곰’ 손영서, ‘충청도 디바’ 김한별, ‘6,000:1’ 이나영이 속했다. 이들은 다인원의 강점을 살리자는 긍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이소라 ‘Track 9’를 선곡, 각자의 목소리로 하나의 진심을 전달하며 감동을 안겼다. 이들의 무대에 눈물을 보인 영케이는 “다섯 분의 목소리를 듣고 치유를 받았다”고 말했고, 정은지는 “마음이 홀리해지는 기분이다. 정말 위로받은 무대였다”고 호평했다. 팀원들을 주도적으로 이끈 노브가 4표를 받으며 다음 라운드에 안착했다.성악·K팝·국악 장르에 특화된 ‘프리마 돈나’ 강윤정, ‘고막 여사친’ 박서정, ‘한양 자스민’ 조수민의 대결은 이날 경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기 드문 안예은의 ‘창귀’를 미션곡으로 택한 세 사람은 장르 대통합을 이루며 숨 막히는 대결을 벌였다. 이전 라운드에서는 볼 수 없는 창법을 구사하는가 하면, 표정 연기까지 섬뜩하게 해내며 고퀄리티 무대의 향연에 방점을 찍었다. 결과는 강윤정이 5표를 획득, 3라운드 진출권을 따냈다.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 경력만 약 16년 차인 윤종신은 “계속해 인상적인 무대가 경신되고 있는 것 같다. 보통 2라운드면 자기 기량을 뽐내고, 생존하기 바쁜데 무대를 위해 퍼포먼스에 합심하는 모습이 오디션의 수준을 끌어올린, 오디션의 진화가 아닌가 싶다”며 놀라워했다. 7일 0시 기준 JTBC 홈페이지와 네이버, 그리고 메이크스타 앱 투표를 합산한 결과 글로벌 투표 1위는 ‘탕후루’ 이수영, 2위는 ‘6,000:1’ 이나영이 차지했으며 그 뒤를 ‘탄산수’ 김예빈, ‘3세계 아이돌’ 김채원, ‘미지수’ 조예인 각각 이었다. ‘걸스 온 파이어’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8 14:40
축구일반

1년 새 韓축구 ‘퇴보’→지도자들도 “정몽규 사퇴”…숨어 있는 회장, 거취 표명할까

전방위에 걸친 대한축구협회(KFA) 헛발질과 한국축구의 연이은 국제대회 참사의 화살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향하고 있다. 석 달 전부터 들끓기 시작한 민심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중장기적 발전 계획은 무시한 채 오직 대표팀 성적에만 급급한 결과,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져야 할 책임을 몇몇 지도자에게만 전가하고 있는 축구협회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한다.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지난 7일 성명문을 냈다. 지도자협회는 초(U-12), 중(U-15), 고(U-18), 대학, 일반, 프로를 망라한 각급 축구 지도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이다. 지난 2월 창립총회를 하고 4월 9일 설립 허가를 받아 출범한 신생 단체다. 축구인들이 모인 한 단체가 정몽규 회장의 퇴장을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몽규 회장 사퇴론은 지난해 3월부터 고개를 들었다. 당시 정 회장은 축구대표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유로 승부조작에 가담해 징계받은 축구인 100인을 사면하려다가 이사진 전원 사퇴로 사태를 어정쩡하게 마무리 지었다. 축구 팬의 공분을 산 기습 사면을 주도한 정 회장은 “사퇴도 고민했지만, 협회를 안정시키고 임기를 마무리하는 게 한국축구를 위한 일”이라며 자리를 지켰다.불과 1년 새 한국축구는 발전은커녕 퇴보했다. KFA의 행정적 헛발질은 이어졌고,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축구는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모여 황금 세대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잘못된 사령탑 선임은 이를 비웃듯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2월 아시안컵 탈락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대회 당시 선수단 내 문제가 연이어 터지면서 정몽규 회장의 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꿋꿋이 버텼고, 그 사이 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인도네시아를 넘지 못하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9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누빈 한국 축구의 씁쓸한 퇴장이었다. 그동안 한국축구의 저조한 성과와 정몽규 회장의 행보를 낱낱이 지적한 지도자협회는 “한국축구의 위상은 바로 우리 축구인 스스로가 세워 가야 한다. 더 이상의 방관은 한국축구를 또다시 수십 년 후퇴시킬 뿐”이라며 “한국축구지도자협회 회원 일동은 우리 축구인의 대동단결과 참여만이 미래 한국축구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임을 천명하며 선·후배 축구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한국축구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정 회장의 퇴임을 재촉했다. 정몽규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세간의 목소리는 이제 익숙한 외침이 됐다. 앞서 KFA에서는 정 회장을 향한 강도 높은 내부 비판까지 나왔고, 그동안 한국축구를 열렬히 지지한 붉은악마도 수위 높은 내용의 걸개로 퇴진 운동을 이어왔다. 유명 축구인들을 비롯해 축구와는 큰 관계가 없는 정치인, 연예인까지 정 회장을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3월 아시안컵 수모를 겪은 후 처음 치른 한국과 태국의 A매치 현장에서는 “정몽규 나가”라는 팬들의 외침이 있었다.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정몽규 회장이 축구 팬들의 간청을 모를 리 없지만,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한국축구의 급격한 쇠락에 민심이 불타오르고 있다. 이제는 축구인들까지 공개적으로 정몽규 회장을 추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거센 반발이 그간 침묵으로 일관한 정 회장의 거취 표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희웅 기자 2024.05.08 12:45
국가대표

‘종이호랑이’ 전락한 한국축구…참사의 연속, ‘벼랑 끝’ 씁쓸한 현주소

불과 두 달 만에 또 한 번의 참사가 벌어졌다. 호랑이 위용을 뽐내던 한국축구가 더 이상 아시아 무대에서 일찍이 짐을 싸는 것도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일이 됐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최초로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린 한국의 뼈아픈 퇴장이었다. 황선홍호가 꿈꾸던 대업 달성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무려 111계단 아래 있는 인도네시아(134위)에 막혔다는 점은 한국축구의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허무한 탈락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달성한 한국은 급격히 퇴보했다. 지난 1~2월 사이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64년 만의 우승을 외치고 허망하게 4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불과 두 달 만에 아시아 무대에서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축구계에서도 한국축구가 10년 이상 퇴보했다는 거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몇 체급 아래의 팀을 상대로 뚜렷한 전술적 색채를 보여주지 못했고, 결과도 잡지 못했다. 대다수 축구 팬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등 통탄하는 배경이다. 한국축구는 지난 2월 아시안컵 4강 탈락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탁구 게이트 사건을 비롯해 대회 기간 선수단 내 카드 도박 논란, 대한축구협회(KFA) 직원의 유니폼 뒷돈 거래 논란 등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행정에서도 뒷걸음질 쳤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었던 동생들의 도전도 결국 허무하게 끝났다. 아시아 축구 수준이 전반적으로 진일보하면서 올림픽 본선 진출의 난도는 종전보다 훨씬 높아졌지만, 대회 전 자신 있게 ‘우승’을 외치며 기대감을 높인 터라 이번 퇴장은 팬들에게 더욱 씁쓸하게 다가왔다. U-23 대표팀의 에이스로 분류되는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 등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것은 이른 퇴장의 핑계가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올림픽 진출에 도전한 태극전사들의 기량, 이름값 등은 인도네시아 선수단과 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제 날카로운 발톱을 자랑하던 아시아의 맹주는 온데간데없다. FIFA 랭킹이 100계단 이상 차이 나는 팀들과의 대결에서도 마음 졸이며 지켜봐야 하는 게 한국축구의 냉랭한 현실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손흥민(토트넘)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등장으로 치부를 가리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 벼랑 끝. 그럴싸한 외형을 갖추고 내실을 다지지 못한 한국축구의 씁쓸한 현주소다.김희웅 기자 2024.04.29 05:45
연예일반

아이브, 신곡 ‘해야’ 뮤직비디오 티저 공개… 중독성 강한 멜로디

그룹 아이브가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24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아이브의 두 번째 미니 앨범 ‘아이브 스위치(IVE SWITCH)’의 타이틀곡 ‘해야 (HEYA)’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공개된 17초가량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은 푸른 빛깔의 족자가 열리면서 시작됐다. 멤버들은 승무 고깔로 얼굴을 가린 채 호랑이를 따라나서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멤버들은 동양적인 무드가 물씬 풍기는 의상을 트렌디하게 소화했고, 노리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며 눈길을 사로잡았다.또한 일러스트로 표현된 멤버들의 모습은 고전미를 자랑하는 가운데 시원시원한 군무를 펼쳐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해를 둘러싸고 있는 호랑이의 모습이 마치 동화를 연상케 하는 판타지적인 장면으로 해를 사랑한 호랑이를 떠올리게 만들어 본편을 향한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티저 영상 속 강렬하게 전개되는 ‘해야’의 멜로디와 함께 중복적으로 들리는 ‘해야 해야 해야’라는 가사 일부는 짧지만 중독성 넘치는 멤버들의 목소리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음원을 기다리는 팬들의 설렘 지수를 수직 상승시켰다. 아이브는 두 번째 미니 앨범 ‘아이브 스위치’의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하며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더블 타이틀곡 ‘해야’와 ‘아센디오(Accendio)’를 포함해 총 6곡을 수록, 더욱 깊어진 아이브의 음악 감성을 만날 수 있다.타이틀곡 ‘해야’는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 속 강렬한 후렴과 랩이 분위기를 압도하며 변화무쌍한 매력을 보여주는 곡으로 남녀노소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를 통해 아이브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느낄 수 있다.한편, 아이브의 신보 ‘아이브 스위치’는 오는 29일 오후 6시(KST)에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25 12:49
프로야구

[IS 인터뷰] LG 보며 독기 품은 '주장' 나성범 "2024년, KIA팬에 우승 선사할 것"

중계 화면을 통해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가을 축제와 LG 트윈스의 우승. KBO리그 대표 외야수 나성범(34·KIA 타이거즈) 자책했다. 그는 그 어느 해보다 독한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나성범에게 2023년은 악몽이었다. 정규시즌 개막 전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왼쪽 종아리 근막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6월 23일 KT 위즈전에서야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렀지만, 소속팀 KIA가 한창 5강 진입 경쟁을 하고 있었던 9월 19일 LG 트윈스전에서 주루 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남은 일정을 치르지 못했다. 나성범은 두 번째 부상을 당한 순간을 돌아보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열심히 경기 하다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상을 당해 너무 당황스러웠다"라고 했다. 당시 KIA는 120경기에서 60승 2무 58패를 기록, 5위였던 SSG 랜더스와의 1경기 밀린 6위였다. 하지만 나성범이 이탈한 뒤 공격력이 약화했고, 최형우·박찬호 등 다른 주축 타자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순위는 6위(73승 2무 69패)였다. 나성범은 "정규시즌 초반에도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다시 부상을 당해서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당시 팀 기세가 좋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그 위에 무대에서 PS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라고 자책했다. 건강한 나성범은 무서운 타자였다. 그는 출전한 58경기에서 타율 0.365(222타수 81안타) 18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446)에는 한참 모자랐지만, 홈런 부문 공동 10위에 올랐다. 타석당 홈런은 0.08개. 2013년 데뷔 뒤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나성범은 "지난겨울 2023시즌 준비를 정말 잘했다고 자부한다. 느낌도 좋았다.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부상도 내 탓"이라고 했다.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기로 했다. 2023년 PS는 나성범에게 큰 자극을 줬다. 그는 "우리 팀이 경기하는 것도 아닌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빠지지 않고 PS를 시청했다. 2년 전, KIA가 우승을 하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였던 나와 계약(6년 총액 150억원)했다. 가을 무대에 나가지 못해 KIA팬에게 너무 죄송했다. 내년에는 꼭 오래 야구를 하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이를 악물었다.2024년 우승 도전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LG가 29년 만에 정상에 오른 모습을 보며 느낀 게 많았다. 나성범은 "나조차도 LG 우승 순간을 보면서 여러 감정이 생기더라. 소름이 끼쳤다. 29년 만이다. 정말 의미가 큰 성과였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이어 "그래서 더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우승이었다. 부러웠고, 나도 KIA팬에게 우승을 선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독기가 생기더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KIA는 지난 10월 28일 홈구장(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팬 페스트 '호랑이 가족 한마당'에서 나성범이 2024시즌 새 주장으로 선임된 사실을 알렸다. 나성범은 이적생이지만, 현재 KIA를 대표하는 타자이자 리더십을 인정받은 선수다. 나성범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김종국 감독님께서 직접 요청하셨다. KIA 같은 좋은 팀에서 주장을 맡는다는 건 정말 의미가 크다. (주전 내야수) 김도영이 부상을 당했지만, 마무리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이 정말 잘 준비했다고 들었다. '내가 끌고 가야 한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모두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 안팎에서 도움이 되는 주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2019년에도 주장을 맡았지만, 정규시즌 초반 당한 오른쪽 무릎 부상 탓에 이탈하며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NC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에는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가 주장이었다. 나성범은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주장으로 우승까지 하면 더 큰 의미가 될 것 같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절대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이다. 2024년엔 KIA팬 성원에 꼭 보답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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