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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스트레이 키즈 컴백 D-1…운명의 세리머니를 펼치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노력과 땀으로 쌓아 올린 오늘을 자축하는 앨범 ‘카르마’로 돌아온다.스트레이 키즈는 22일 오후 1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0시) 정규 4집 ‘카르마’와 타이틀곡 ‘세리머니’를 발매한다. 이에 앞서 20일 오후 공식 SNS 채널에 ‘Stray Kids ’를 게재하고 여덟 멤버가 직접 들려주는 신보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앨범명 ‘카르마’는 운명, 업보라는 뜻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여기에 ‘Calmer’라는 의미를 추가했다. “나쁜 카르마가 올 때 우리는 우리의 좋은 카르마로 진정시키겠다”는 메시지다. 스트레이 키즈는 “‘KARMA’는 지금의 위치, 지금의 연차에서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말이다. 어감이 센 편인데 지금까지 쌓아 올린 것들이 우리의 무기이자 일종의 경고인 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타이틀곡 ‘세리모니’는 현시점에서 스트레이 키즈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새 옷이다. 전 세계 34개 지역 54회 공연 ‘자체 최대 규모’ 월드투어 ‘<도미네이트>’를 통해 각종 최초, 최고 기록을 쓴 스트레이 키즈가 홈타운 서울로 금의환향해 부르는 성대한 자축의 노래다. 멤버들은 ‘세리머니’에 대해 “자신 있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연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곡을 작업한 쓰리라차는 “스타디움 투어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스테이(팬덤명)에게 선물을 하는 기분으로 쓰기 시작한 곡”이라며 “되게 공동체적인 곡이다. 큰 공간과 잘 어울리고 다 같이 환호할 수 있는, 합심해서 낼 수 있는 시너지가 어마어마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퍼포먼스에도 멤버들의 손길이 닿았다. 현진이 앞장서 다양한 의견을 냈고 리노는 안무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며 구성을 짰다. 현진은 “노래 안에 소스가 많고 멜로디도 다이내믹하다 보니 음악처럼 풍성한 안무를 원했다”고 했고 리노는 “약 1년간 투어를 하면서 얻은 무대 스킬과 여유를 음악방송에서 모두 다 보여드리려 한다. 엔딩에는 각자 세리머니를 하기로 했다. 엔딩 요정으로 볼만한 묘미가 있을 것”이라고 작은 스포일러도 남겼다.2023년 ‘★★★★★ (5-STAR)’(파이브스타) 이후 2년여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 ‘카르마’는 한마디로 ‘어벤져스’다. 타이틀곡 ‘세리머니’는 물론 ‘삐처리’, ‘인 마이 헤드’, ‘피닉스’, ‘반전 (하프타임)’ 등 수록곡 대다수가 타이틀곡 후보였을 정도다. 그룹 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의 방찬, 창빈, 한이 이번에도 총 11곡 전곡 작업에 직접 참여해 스키즈만의 독창적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인다. 가장 ‘스키즈’스러운 곡으로써 멤버들이 아끼는 ‘삐처리’, 호텔방에서 재밌고 수월하게 탄생시킨 ‘크리드’, 첫 가이드를 쓴 후 무려 5년 만에 꺼내 보이는 ‘엉망(메스)’, 록 페스티벌과 잘 어울리는 ‘인 마이 헤드’, 제목 그대로 반전이 많은 ‘반전 (하프타임)’, 스테이와 뛰어놀며 부르고 싶은 ‘피닉스’, 타이틀부터 묘하게 끌리는 ‘고스트’, 밝고 청량한 팬송 ‘0801’까지 저마다의 스토리를 품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베일을 벗는다.스트레이 키즈는 오늘이라는 ‘카르마’, 이를 자축하는 ‘세리머니’는 모두 스테이의 사랑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랜만에 돌아와 미안한 한편 좋은 퀄리티의 새 작품을 하루빨리 스테이에게 선물하고 싶었다는 이들은 “스테이의 믿음이 있었기에 우리도 우리를 믿으며 나아갈 수 있었다. 이번 앨범 ‘카르마’는 팬들의 믿음과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고 설명했다. “운명은 주어지는 것"이라는 말에 ”운명은 개척하는 것“이라며 반기를 든 스트레이 키즈가 터뜨릴 자축의 폭죽, ‘카르마’는 22일 오후 1시 발매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8.21 09:11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휴 그랜트의 낮잠, 해커의 암막 커튼, 리허설

영국 신사가 깜빡 졸았습니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썼지만, 옆으로 고개를 떨군 모양새 등이 잠에 빠진 것이 틀림없습니다. 영국 출신의 영화배우 휴 그랜트(64)가 9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센터 코트에서 8강전 경기를 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집요한 영국 언론이 중계 화면에 등장한 이 장면을 놓치지 않습니다. "조코비치(세르비아) 경기를 보다가 조는 게 말이 되냐"라며 비꼬는 말도 테니스 팬들로부터 나왔습니다. 그랜트가 앉는 자리는 돈으로 살 수 없는 특별 초대석이어서 그를 향한 조롱과 시샘이 더해지는 듯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건 눈꺼풀'이라는 조크를 떠올리며 오후의 노곤함을 이기지 못한 그를 동정해 봅니다. 사실 낮잠은 무죄입니다. 그때, 그 자리여서가 문제일 뿐입니다. 스포츠에서 잠을 잘 자는 선수가 운동도 잘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합니다. 어린 선수라면 성장에도 도움 되는 것은 물론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잠입니다.제가 '병아리' 프런트 시절 일입니다. 외국인 선수들이 지낼 창원의 아파트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가전 기구나 생활용품을 마련하는 것도 운영팀 몫이었습니다. 사용법에 대해 영어 매뉴얼도 만들고, 집 가까운 마트로 가는 경로와 방법을 설명하는 안내서도 제작했습니다. 사소해도 구단으로서는 모두 처음 하는 일이라 챙기다 보면 빠진 게 꼭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도 요구하는 게 많았습니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에릭 해커 선수가 거처를 처음 둘러본 뒤 침실에 암막 커튼을 추가해 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암막 커튼은 빛이 거의 들어오지 못하도록 일반 커튼보다 더 두텁게 만듭니다. 이미 설치한 커튼과 블라인드가 있었기에 추가 설치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창단 초기에 선수 지원 등 각종 내부 규정에 빠진 부분이 있어 "이걸 해줘야 해, 말아야 해" 같은 고민이 프런트 사이에 많았습니다. 첫 외국인 선수라는 상징성,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데다 계속 사용이 가능한 일종의 장비 개념으로 보자는 해석에 따라 해커 선수의 아파트에 암막 커튼을 추가했습니다. 당시 저는 형평성이나 규정을 먼저 보는 편이었습니다. 비용 이슈가 아니라 선수 컨디션의 회복과 준비, 구단의 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걸 배우는 계기였습니다. 관련 내용을 더 찾다 보니 테니스의 레전드 피트 샘프라스는 자신이 머무는 호텔방 TV 수신기의 작은 빨간색 불빛도 검은 테이프로 막을 정도로 숙면을 위해 완전한 암흑 상태를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다이노스에서 새 구장을 만들 때도 잠과 관련된 이슈가 있었습니다. 새 구장 설계 때 선수단의 많은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구단이 애를 썼습니다. 라커룸을 중심으로 선수단 동선을 짰고, 다양한 시설과 장비를 넣어 과학적인 관리와 편의성을 제공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딱 하나 선수단 의견에 맞춰주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수면실입니다. 베테랑 중심으로 낮잠 잘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했으나, 개장 초기에는 들어주지 못했습니다. 워낙 라커룸에 공을 들였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비즈니스석처럼 누울 수 있는 리클라이너 의자를 놓았기에 굳이 수면실이 필요하냐는 내부의 반대 의견이 있었습니다. 결국 몇 해 지나지 않아 선수들 공간을 마련하게 됩니다. 농구 황제 르브론 제임스는 "커리어 내내 하루 평균 12시간은 잠을 잔다"라고 말합니다. 경기 전 낮잠도 빼놓지 않습니다. 메이저리그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랜더도 평균 10시간은 잠을 자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테니스 황제였던 로저 페더러 역시 평균 수면시간은 11~12시간이었습니다. 잠꾸러기들의 공통점을 찾으셨나요? 전성기를 길게 가져간 선수입니다.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는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에서 "잠은 인생이란 무대의 리허설"이라고 말합니다. 바라는 일, 실수한 일이 있다면 인간은 잠을 자는 동안 뇌에서 현실처럼 시뮬레이션할 기회를 얻는다는 겁니다. 잠은 회복뿐만 아니라 성장과 발전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면 좋은 잠을 자야 할 이유가 많습니다.암막 커튼도 필요하고, 필요한 낮잠이라면 인정해야 합니다. 잠에 인색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7.15 09:00
프로야구

초유의 원정 32연전 마친 NC, '창원→울산' 반쪽짜리 귀환에도 "흰 유니폼 입는 것 만으로 위안" [IS 포커스]

초유의 원정 32연전이 모두 끝났다.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 이후 한 달 반 만의 홈 귀환. 창원이 아니라 울산 임시 홈구장이라는 점에서 '반쪽짜리' 귀환이긴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오랜만의 '홈 구장'이라는 점에 위안을 삼았다. NC는 4월부터 전국을 모두 돌았다. 서울(고척)-수원-부산-대전-서울(잠실)-대구-광주-부산-수원-서울(잠실)-인천을 차례로 돌았다. 이 기간 예정됐던 홈 경기는 모두 취소되거나 원정 경기로 바뀌어 열렸다. 4월 11일부터 13일간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은 롯데의 홈 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NC의 홈 경기로 열리기도 했다. 4월 15~17일 두산 베어스 3연전은 연기됐다. 창원NC파크의 안전 점검이 길어진 탓이었다. 3월 29일 구조물 추락으로 인한 관중 사망 사고 이후 창원NC파크는 폐쇄됐다. 이후 NC는 창원시, 창원시설공단과 합동대책반을 꾸려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지만, 창원시의 늑장 대응에 기약없는 떠돌이 생활을 보내야 했다. 지난 8일 국토교통부가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정밀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발표하면서 NC는 대체 홈 구장을 물색, 울산 문수야구장에 임시로 새 둥지를 틀었다. NC는 1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홈 경기를 울산에서 치른다. 울산시의 적극적인 협조 덕에 경기장 준비를 잘 마쳤고, NC는 이곳에서 당분간 흰색 홈 유니폼을 입고 홈 팀의 일정을 소화한다. 울산에서도 호텔 숙소 생활을 해야 하는 건 변함이 없지만, '홈 구장'이라는 심리적 안정감이 NC 선수단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그동안 NC 선수들은 원정 팀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제외하곤 추가 훈련을 할 수 없었다. 홈 경기장이 있었다면 경기 후 그라운드나 실내 연습장에서 엑스트라 훈련을 했겠지만, 원정에선 여의치 않았다. 늦은 밤 호텔방에서 스윙을 하는 것으로 훈련을 대체했다. 그런 의미에서 선수들은 이번 울산 홈 경기를 반기고 있다. 원정 팀보다 훈련을 일찍 시작하고 경기 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훈련 일정이나, 홈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9회 초에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점 등 홈 팀이 갖는 이점이 있다는 것도 큰 위안이다. 주장 박민우는 "호텔 생활은 계속되지만, 긴 원정 생활이 끝났다는 점만으로 큰 힘이 된다. 경기 준비도 원정보단 홈이 더 수월해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후련할 순 없다. 여전히 호텔 생활과 외부 음식에 의존해야 하고, 무엇보다 울산 문수야구장의 잔디가 인조잔디라는 점이 선수들의 부상 우려를 낳고 있다. 박민우 역시 "인조잔디가 햄스트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해서 걱정이다. 우리 팀에 햄스트링 환자가 많지 않나"면서도 "상황에 맞게 어떻게든 잘 해야 한다. 빨리 적응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5월 초반 7연승을 달렸고, 순위도 중위권까지 끌어 올렸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똘똘 뭉친 덕이다. 박민우는 "사실 (이런 상황이면) 선수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 수도 있고, 팀 분위기도 안 좋아질 수 있는데, 다행히 선수들이 (주장인) 내가 말을 안해도 알아서 잘 하더라. 힘든 티 안 내고 잘해줘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합숙 생활을 하다 보니 오히려 더 뭉치고 야구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계기가 된 거 같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임시 홈 구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박민우는 "아무래도 원정 경기보단 홈 팬들이 더 많을 거고,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많다는 것만으로 좋다. (임시라도 홈 경기를 치르는 점을)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야수 김휘집도 "내가 홈 경기 성적(타율 0.313)에 비해 원정 성적(0.149)이 좋지 않은데, '임시' 홈 구장이지만 분위기 반전 차원에서라도 '홈 경기'의 좋은 기운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5.16 07:04
프로야구

떠돌이 중에 1688일 만의 7연승, 9위→4위 껑충 오른 집념의 NC

'홈'을 떠나 '떠돌이' 생활 중인 NC 다이노스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있다. NC는 지난 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7연승(1무 포함)의 상승세를 탔다. NC의 7연승은 2020년 9월20~26일 이후 1688일 만이다. 이런 상승세를 바탕으로 4월 30일 기준 9위였던 순위를 4위(12일 현재)까지 끌어올렸다. 하위권에서 벗어난 NC는 중위권 경쟁에 합류했다. 척박한 환경에서 거둔 값진 성적이다. NC는 3월 말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로 한 달 넘게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는 3월 29일 LG전이다. NC는 이후 29경기 연속 타 구장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선수들도 계속되는 원정 숙소 생활로 정신적, 신체적으로 힘들고 지친 상태다. 집을 찾은 지도 오래다. 이호준 NC 감독이나 선수들은 인명사고로 인한 유가족을 걱정해 함부로 "힘들다"는 이야기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 원정 일정만 소화하다 보니 훈련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특별 타격 훈련은 언감생심이다. 이에 코치와 선수가 '호텔방 특타'를 진행했다. 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스윙 연습할 장소가 없어 타격 코치(조영훈, 전민수) 2명이 각 방에 선수를 한 명씩 불러서 이야기도 하고 스윙 연습도 하고 있다. 장소 섭외가 안 되니까 답답한 타격 코치 입장에선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하나로 똘똘 뭉쳐 난관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이 5연패 뒤 2연승을, 라일리 톰슨은 최근 3연승으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또한 왼손 최성영과 오른손 신민혁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목지훈과 김녹원 등 새 얼굴도 마운드에 힘을 보탠다. 타선은 최근 10경기(4월 30~5월 12일) 타율 0.308, 장타율 0.512로 폭발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탈락했던 백업 외야수 천재환과 한석현 등이 펄펄 날고 있다. 지난해 '홈런왕' 맷 데이비슨과 KBO '최다 안타 1위' 손아섭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최근 10경기 팀 내 타율(0.452)·홈런(3개)·타점(9개) 1위의 천재환은 "최근 힘든 일정이 이어지면서 홈 경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컨디션 관리나 연습 등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모든 선수가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이렇게 힘든 기간에 감독님께서 선수단을 잘 이끌어 그나마 팬들에게 면목이 서는 것 같다. 경기력으로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5.13 14:26
프로야구

"항의 들어올 수 있으니까..." 요즘 보기 드문 '호텔방 특타' 집 떠난 NC의 고육지책

NC 다이노스가 4주째 원정 경기만 치르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고충을 겪고 있다. NC는 이달 15경기에서 팀 타율이 0.219(8위)에 머무른다. 지난달 7경기에서 팀 타율 0.308(2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타격감이 크게 식었다. 지난 24일 LG 트윈스전에서는 9회 선두 타자 김주원의 2루타로 팀 노히트노런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원정을 계속 다니면서 조금 힘든 부분은 특타를 못한다는 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NC의 홈 창원NC파크에선 지난달 29일 약 60㎏의 루버 구조물이 떨어져 인명 사고가 났다. 이후 희생자 추모와 안전 점검 등의 일정으로 단 한 차례도 홈 경기가 열리지 않고 있다.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의 3연전은 순연됐고,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은 부산 사직구장으로 옮겨 치렀다. NC는 최근 15경기를 모두 원정 구장에서만 소화했다. 그렇다 보니 팀 타격이 내리막길을 걷더라도 훈련량을 늘릴 수가 없다. 훈련 장소나 환경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고교에서 특타를 진행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이호준 감독은 "잠실구장도 원정팀은 (홈 팀의) 실내 연습장을 쓸 수 없다. 원정팀은 홈 팀 훈련이 마치면 훈련할 수 있어 일찍 나와서 따로 훈련을 진행할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원정 숙소 외부에서 배트를 돌릴 수도 없다. 이 감독은 "호텔 근처에서 배트를 돌리면 항의가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NC 김주원은 최근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이 감독은 "핑계일 수도 있지만 김주원에게는 공이 존 모서리에만 들어간다. 이런 공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못 치는 공"이라며 "그래도 투 스트라이크 이후 볼카운트가 몰리면 커트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원 홈구장에 커트 훈련을 할 수 있는 기계가 있는데 홈구장에 못 가니 그 기계를 못 쓰고 있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래서 NC 코치진은 '호텔방 특타'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스윙 연습할 장소가 없어 타격 코치(조영훈, 전민수) 2명이 각 방에 선수를 한 명씩 불러서 이야기도 하고 스윙 연습도 하고 있다. 장소 섭외가 안 되니까 답답한 타격 코치 입장에선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과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김성근 감독님이 방으로 선수들을 불러 30분씩 방망이를 돌린 적이 있다. 똑같은 자리에서 돌리다보니 카페트에 구멍이 나서 구단에서 배상한 적이 있다"라고 회상했다. 24일 LG전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서호철은 "타격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해 코치님 방으로 배트를 한 자루씩 들고 가 숙소에서 이렇게 나마 훈련한다"라며 "지금은 우리가 겪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4.25 10:39
드라마

이세영♥나인우, 호텔방 안 단둘이… 입 맞춤 1초 전

‘모텔 캘리포니아’에서 이세영, 나인우가 입을 맞추려는 듯한 모습으로 숨 막히는 설렘을 선사한다.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기획 장재훈/연출 김형민, 이재진/극본 이서윤/제작 HB엔터테인먼트. 이하 ‘모텔캘리’)는 시골의 모텔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자란 여자 주인공이 12년 전 도망친 고향에서 첫사랑과 재회하며 겪는 우여곡절 첫사랑 리모델링 로맨스. 2019년 인기를 끌었던 심윤서 작가의 소설 ‘홈, 비터 홈’을 원작으로 하는 '모텔캘리'는 주인공 이세영(지강희 역)과 나인우(천연수 역)의 23년 첫사랑 서사를 밀도 높은 스토리와 겨울 냄새가 묻어나는 감성적인 연출에 담아내고 있다.이 가운데 ‘모텔캘리’ 측이 17일 3회 방송을 앞두고, 극 중 강희와 연수의 초밀착 투샷을 공개해 관심을 모은다. 지난 2회 엔딩에서는 강희가 크리스마스 날, 아빠 춘필(최민수)을 만나려던 호텔 객실에서 뜻하지 않게 연수와 마주쳐 당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희가 석경(김태형)을 가짜 남자친구로 앞세워 호텔에 동행한 만큼, 오해가 싹튼 강희와 연수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공개된 스틸 속 강희와 연수는 석경 없이 호텔 객실 안에 단둘이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관심을 모으는 것은 두 사람이 빚어내는 핑크빛 텐션. 한 뼘도 채 안 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떨림과 긴장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와 함께 강희가 연수의 귀를 막고 선 모습이 포착되면서, 단둘이 남은 호텔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모은다.그런가 하면 강희, 연수의 입맞춤 직전 순간이 포착돼 설렘 지수를 상승시킨다. 특히 연수를 올려다보는 강희의 떨리는 눈빛과 강희를 향한 연수의 조심스러운 손짓이 둘 사이의 로맨틱한 무드를 고조시키는 한편, ‘30cm 덩치 차이’로 완성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여 더욱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과연 연인들의 날인 크리스마스에 재회한 강희와 연수가 뜻밖의 오해를 풀고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모텔 캘리포니아’ 3회는 17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17 08:17
연예일반

‘군 입대’ 그리 초특급 호텔 결제… 김구라 “아내와 재혼한 호텔” (‘아빠는 꽃중년’)

‘아빠는 꽃중년’의 김구라가 86세 어머니 박명옥 여사, 27세 아들 그리(동현)와 ‘3대(代)’ 호캉스 여행을 떠난다.25일 방송되는 채널A ‘아빠는 꽃중년’ 14회에서는 55세 ‘꽃대디’ 김구라가 아들 그리의 해병대 입대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어머니와 함께 ‘호캉스’ 여행을 떠나 가족애를 다지는 모습이 펼쳐진다. 이날의 호캉스 장소는 인천에 위치한 초특급 호텔이었는데, 김구라는 “아내와 재혼했던 장소로, 가족과 친지들만 불러 조용히 예식을 치른 의미 있는 호텔”이라며 “가족끼리 투숙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그리는 입대 전 아버지, 할머니와의 추억 쌓기를 위해, 스위트룸은 물론 룸서비스 비용까지 모두 결제하는 ‘효도 플렉스’를 한다.호캉스 장소로 떠나기 전, 김구라는 평생 사주를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어머니를 위해, 함께 사주집을 방문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는 세 사람의 사주풀이를 듣더니 공감하며 과몰입한다. 특히 곧 군대를 가는 그리에게 “여자를 조심하라”는 결과가 나오자,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용건은 “난 사주를 볼 때마다 여자를 조심하라고 나오던데, 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라고 자폭 토크를 감행해 웃음을 자아낸다.호텔방에 도착한 김구라 3대는 거실에 모여 있던 중, “해병대에 입대하는 동현이의 피지컬 능력을 테스트해보자”는 명목으로 부자간에 ‘푸시업 대결’을 한다. 호텔 스위트룸에서 누구보다 진지하게 진행된 구라와 그리의 푸시업 대결에 ‘영유아 아빠’ 신성우-김원준은 “우린 저런 모습도 부럽다”며 눈을 떼지 못한다. 그런가 하면 김구라는 룸서비스가 도착하자, 스테이크를 먹고 싶은 어머니에게 “스프 먼저 드세요”라고 권하는가 하면, “맛 표현 좀 해달라”며 방송용 리액션을 강요한다. 또한 어머니에게 억지로 초밥을 먹여주며, ‘강제 효도’ 그림을 연출한다.‘아빠는 꽃중년’ 14회는 이날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7.25 08:56
연예일반

‘씨네타운’ 출연 류수영…아내 박하선 향해 “우리 사귈까요?” 설렘

배우 류수영, 박하선 부부가 ‘씨네타운’에서 유쾌한 부부 케미를 뽐냈다.12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에 MC 박하선의 남편인 배우 류수영이 출연했다. 박하선은 류수영 출연에 앞서 커플 방송의 달달함이 기대된다는 청취자의 문자에 “그럴까요? 안 싸우면 다행이죠”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이후 류수영이 등장하고 “잘 어울려요. 두 분 사귀세요”라는 청취자에 문자에 류수영은 박하선에게 “우리 사귈까요?”라고 질문해 설렘을 선사했다. 류수영의 SNS에 남긴 박하선의 댓글에 대해서 청취자가 언급하자 류수영은 “제가 조금 잘생겨 보이면 항상 박하선씨가 ‘누구세요?’라고 댓글을 단다. 그건 되게 기분이 좋다. 평상시와 다르게 좀 낫구나 싶어서 (좋다)”고 현실 부부 면모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류수영은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개최한 K푸드 컨퍼런스에 연설자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류수영은 “한식은 정말 힙한 요리다. 심지어 저희 호텔방에서도 한식을 시켜먹을 수 있었다. 한식은 이제 어디에나 있고 한식을 먹는 게 되게 세련된 문화가 됐다”고 후기를 전했다. 이어 류수영이 “저랑 같이 가셨는데 어떠셨냐”고 묻자 박하선은 “되게 멋있었다. 제가 19년, 류수영씨가 20년 이상 일 했는데 ‘오래 일한 게 참 이럴 때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 분들도 류수영씨를 알아보셔서 신기했다. ‘우리가 오래오래 일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또한 류수영은 “8월 13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SBS에서 ‘정글밥’을 론칭한다”고 SBS 신규 예능 프로그램 출연 소식을 알렸다. “어디에 다녀오셨냐”는 박하선의 질문에 류수영은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천국 같은 섬에 다녀왔다. 방송을 보시면 ‘지구 상에 이런 곳이 있구나’라고 느끼실 거다. 고생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현지에 있는 시장도 가고, 사람들도 만나고, 현지 음식도 먹는다”고 전했다. 이어 류수영은 “현지에 있는 재료로 최대한의 창의력을 발휘해서 여러가지 요리를 해봤다.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해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오랜만에 가족과 떨어져서 정글 가시니까 좋았냐”라는 박하선의 짓궂은 질문에 류수영은 “사실 제가 분리 불안이 있어서 가면 늘 집에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이번에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일이 너무 많았다”고 받아쳤다. “하루에 한 번 연락이 오더라”는 박하선의 말에 류수영은 “위성 와이파이 존이 10m만 터지고 나머지는 아무 데도 안 터진다”고 전했다. 박하선은 “’이거 어딨어?’, ‘어떻게 해야돼?’라던지 해결해야 될 것들을 문자로 보내놓으면 답이 ‘와이파이!’ 딱 하나 오더라”면서 “잔뜩 물어봐 놨는데 ‘와이파이!’ 이러니까 답답하더라. 없으니까 너무 빈틈이 느껴졌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정글밥’을 함께한 이승윤, 서인국, 유이에 대한 질문에 류수영은 “이승윤 씨는 대학교 1학년, 98년도에 같은 동아리에서 가장 많은 시간 보낸 선배이자 친구다. 서인국 씨와 유이 씨는 드라마를 같이 했고 10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그대로더라. 정말 좋은 젊은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면서 “행복한 일주일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글에서 본 가장 독특한 식재료는 무엇이냐는 청취자의 질문에 류수영은 “방송을 보셔야겠지만 큰 물고기도 나오고, 큰 게도 나온다. 큰 물고기는 서인국씨, 유이씨가 잡았다. 저는 그걸 잘 여러가지로 요리를 해봤다. 보시면 우리가 아는 갈치, 고등어 빼고도 정말 세상에 많은 물고기가, 많은 먹거리가 있구나. 저게 보기엔 징그러운데 저런 맛이구나. 다양한 식문화를 느끼실 수 있다”고 답해 관심을 고조시켰다.SBS ‘박하선의 씨네타운’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SBS 파워FM 107.7MHz와 SBS 고릴라 앱을 통해 청취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7.12 18:47
연예일반

하이키 휘서, 앰퍼샌드원 나캠든과 열애설? “절대NO, 일에 진심이다” [왓IS]

그룹 하이키 휘서가 최근 불거진 열애설에 해명했다. 휘서는 6일 팬 커뮤니티를 통해 “질문이 와 있어서 이야기할게”라고 말문을 열었다. 휘서는 이날 일본 스케줄 중 같은 숙소에 머물게 된 그룹 앰퍼샌드원 나캠든과 열애설에 휩싸였다. 앰퍼샌드원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휘서의 본명인 ‘휘현’이 언급되고, 이들이 인사를 나누는 목소리가 송출되면서다. 당시 라이브 방송에는 나캠든과 브라이언이 출연했고, 나캠든과 휘서가 과거 챌린지 영상을 같이 찍었던 사실이 알려지며 열애설이 불거졌다. 열애설에 대해 휘서는 “오해할 만한 사이 전혀 아니고! 호텔방을 찾아간 적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그러면서 “호텔이 방음이 많이 안 됐다. 앞방에 노크 소리가 났는데 착각하고 ‘누구세요’하면서 문을 열었는데 같이 연습생 했던 동생들이 있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마음에 ‘어! 오랜만이야’하고 인사를 한 게 끝이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러고 나서 신영이랑 오늘 인스타 올라간 폼폼푸린 바지 입고 사진 찍었었다. 정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도 누구보다 일에 진심인 거 알잖아”라고 강조하며 팬들은 안심시켰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5.07 10:19
영화

[IS인터뷰] ‘파묘’ 꽃처럼 피고 싶었던 김재철, 천천히 걸어 나무가 되었네

“한때는 호기롭게 꽃처럼 활짝 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젊을 땐 ‘또 한 번 피어야지’ 하는 마음이 있잖아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그걸 바랐던 것도 아닌데 천천히 걸어온 날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파묘’ 같은 작품도 만나게 됐네요.”배우 김재철은 영화 ‘파묘’로 이름 석자를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영화가 누적 관객 수 600만을 넘어 700만을 향해가고 있는 순간. 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재철은 “무명으로 오랜 시간을 지내며 많은 일을 겪었다. 기분 좋은 일임엔 분명하지만 들떠서 흔들리진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거액을 주고 무속인과 풍수사 등에게 조부묘의 파묘를 부탁하는 미스터리한 부자 박지용을 연기했다.“20대 초반에 ‘파묘’ 같은 작품을 만났다면 흔들렸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뜨거운 사랑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고요. 최민식, 유해진 선배님이 ‘무대인사 때 이렇게 극장을 가득 채워주시는 게 당연한 게 아니다. 나중에 다른 작품 할 때 실망하거나 서운해하지 말라’고 하셨는데요, 저는 그런 사랑이 당연한 게 아니고 감사한 일이란 걸 지난 삶을 통해 배울 수 있었어요.” 2000년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데뷔 25년차, 내년이면 25주년을 맞는다. 이런 뜻깊은 시기에 개봉한 ‘파묘’에 김재철은 몸과 영혼을 갈아 넣었다. 빙의된 채 황국신민서사를 외치는 장면을 위해 50번 넘게 녹음을 해 장재현 감독에게 보냈고, 불안한 상황 속에 있는 박지용이라는 인물을 목소리톤으로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를 끝없이 고민했다. 그런 논의의 과정에서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하고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장재현 감독이 다시 러브콜을 보내면 응하겠느냐는 질문에 “무조건 달려가겠다”는 장재현은 “이번 ‘파묘’ 촬영을 통해 감독님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됐다. 섬세하고 디테일하면서도 굉장히 인간미 있고 장난기까지 겸비한 분”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 그는 “감독님이 박지용 캐릭터에 대한 디테일한 디렉션과 의견을 많이 주셨는데 그게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도움이 크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렇게 많은 공을 들인 ‘파묘’에서도 한 장면을 꼽자면 단연 박지용의 빙의다. 계속해서 속을 감추고만 있던 박지용의 감정이 비로소 조금이나마 드러나는 장면인데다 오컬트 장르의 묘미를 간직한 초반부의 하이라이트라 관객들도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많이 꼽는다.“상덕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는데 밖에서 또 다른 상덕이 호텔방 문을 두드리잖아요. 최민식 선배님이 등장하시기 전까지의 상황은 원테이크로 촬영을 했어요. 그렇게 하는 게 그 장면에 더 힘을 실어줄 거라고 감독님이 판단하신 것 같고, 저 역시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원테이크라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리허설까지 거의 20번 정도 찍어서 그 장면이 완성됐죠.”김재철은 그러면서 “그 촬영 끝나고 감독님이 고기를 사주셨다. 소고기 사주시려고 했는데 문을 닫아서 돼지를 먹었다. 마음으로는 소고기라 생각했다”며 웃었다. 정해진 촬영 시간 안에 어떻게든 원테이크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배우는 물론 스태프들까지 고생했다는 설명이다. 조감독은 현장에 없는 최민식을 대신해 밖에서 방문을 몇 번이고 두드려야 했다. 김재철은 “나도 영화관에서 ‘파묘’를 보면서 전율이 돋더라. 특히 내가 퇴장한 중반 이후부터는 정말 영화에 몰입해서 봤다”면서 “영화를 향해 보내주신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책임감을 갖고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저는 나무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뿌리를 단단하게 다져서 은은한 향기를 줄 수 있는 그런 나무 같은 배우로 여러분 곁에서 숨쉬고 싶습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07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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