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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주세혁 감독, 신유빈과 호흡...대한항공 탁구단 지휘봉 잡았다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국가대표팀을 이끈 주세혁(44) 감독이 여자탁구 명문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았다.18일 탁구계에 따르면 주세혁 감독은 이달 초 대한항공과 계약했고, 지난주부터 인천 서구 대한항공 탁구단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초 강희찬 감독이 물러난 뒤 젊으면서도 중량감 있는 경력을 지닌 지도자를 물색해왔다. 올 상반기부터 교감했고, 선임 작업은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 빠르게 진행됐다.1973년 창단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탁구단인 대한항공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7연패를 이뤄내는 등 최강팀으로 군림해왔다.현재 대한항공에는 파리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동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한 한국 탁구 최고의 스타 신유빈이 있다. 신유빈과 함께 파리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에 기여한 이은혜, 지난해 종합선수권 여자 단식 우승자인 김하영, 귀화한 두 강자도 대한항공 소속이다.대한항공이 보유한 좋은 선수들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메달권 성적을 기대할 실력자로 키워내는 중책이 주세혁 감독에게 맡겨졌다.신유빈과 이은혜는 그동안 주세혁 감독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기에 적응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거로 보인다. 주세혁 감독은 삼성생명 소속이던 2018년 당시 유남규 삼성생명 여자팀 감독(현 한국거래소 감독)을 코치로 보좌하며 여자 선수들을 지도한 바 있다. 삼성생명 남자팀 선수로 뛰던 2017년에도 여자 선수들을 가르치는 역할도 맡았다. 주 감독은 유 감독을 도와 삼성생명 여자팀의 2017년 종합선수권 단체전, 2018년 종별대회 단체전, 실업리그 우승에 기여했다.주세혁 감독은 "대한항공이라는 명문팀에서 나를 선택해줘 감개무량하고, 그만큼 책임을 느낀다"면서 "대한항공을 더 강하고, 더 인기 있고, 좋은 선수들이 다들 오고 싶어 하는 구단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 감독은 "국제무대에서 성적을 낼 선수를 키운다는 구단 목표에 따라 신유빈을 비롯한 선수들이 더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했다.주세혁 감독은 현역 시절 역대 최강의 수비 전형 선수로 활약해 '깎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2003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남자 단식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 결승에 오른 건 주 감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안희수 기자 2024.09.1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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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신드롬은 계속 된다' 신유빈, 바나나 우유·치킨에 햄 광고 모델까지 '종횡무진 CF퀸'

'신유빈 신드롬'은 계속된다. 바나나맛 우유와 치킨, 에너지젤에 이어 이번엔 직화구이 햄 브랜드 모델로 발탁돼 광고계를 종횡무진 중이다. 동원F&B는 10일 프리미엄 직화구이 브랜드 ‘그릴리(Grilly)’의 모델로 신유빈 선수를 발탁했다고 전했다. 동원F&B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신유빈이 보여준 열정적인 모습이 ‘그릴리’의 브랜드 콘셉트와 부합하다고 판단,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13일 공개되는 이번 CF는 ‘국가대표 신유빈이 선택한 후랑크’라는 콘셉트로, 직화 후랑크의 불맛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됐다. 동원F&B는 CF를 통해 신유빈 선수의 카리스마 넘치는 훈련 모습과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서 ‘그릴리’ 직화구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며, 인터뷰와 메이킹 필름 등 다양한 후속 영상도 선보일 계획이다.동원F&B 관계자는 “뛰어난 실력은 물론 따뜻한 마음까지 겸비한 신유빈 선수를 ‘그릴리’의 광고 모델로 발탁하게 돼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유빈 선수와 다양 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그릴리’를 대한민국 국가대표 직화구이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유빈은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탁구 혼합복식과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수확, 12년 만에 대한민국 탁구에 메달을 안겼다. 신유빈은 경기 내내 보여준 밝은 모습뿐 아니라 간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신유빈은 대회 후 '광고계 블루칩'으로 등극,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와 bhc 치킨 뿌링클에 이어 '에너지젤' 요헤미티의 전속 모델로도 발탁됐다. 윤승재 기자 2024.09.1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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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탈구, 장 파열 딛고 금메달, '탁구 전설'은 자신·아내와의 약속을 지켰다 [패럴림픽]

어깨 탈구, 장 파열에 대표팀 탈락 위기까지. 하지만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은 모두 이겨냈다. 12년 만에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건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MS4)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완차이 차이웃(35)을 세트 스코어 3-2(6-11 11-9 11-7 9-11 11-5)로 꺾었다. 지난 6일 김기태(26·서울특별시청)에 이어 탁구에서 캐낸 두 번째 금메달. 동시에 김영건은 패럴림픽 8번째 메달이자,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식은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 대회 전 김영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전 금메달에 욕심이 있다. 실력이 비슷한 경쟁자들이 많아졌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말한 그는 약속을 지켰다. 경기 후 김영건은 "정말 간절했다.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며 "2012년 런던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후에도 우승후보 0순위, 1순위로 평가 받았는데 아쉽게 떨어져서 많이 속상했다. 이번에 설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선 모두 8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는 "단식에서 잘 풀렸다. 해피엔딩이다"라며 웃었다. 아내와의 약속도 지켰다. 2021년 1월 결혼한 아내를 위해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는 "경기 전에도 아내와 통화했다"며 "아내가 긴장하지 말라고, 지금도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져도 멋있으니까 최선만 다하라고 하더라. 더 멋진 남편이 되고 싶어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대회 전 어깨 탈구로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다. 지난 4월 어깨가 탈구된 뒤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하다 내장도 터져서 수혈까지 받았다는 후문. 그는 "의무팀과 과학지원팀, 감독님까지 배려해주신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다행히 큰 손상이 아니었기에 패럴림픽에 나왔다. 대회 전까지 정말 힘들었는데 금메달 따면서 싹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올해 국가대표 24년차인 그는 "내가 16~17살부터 탁구를 치고 있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탁구 덕분에 희열도 느꼈다. 너무 좋다.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동료애도 많이 느꼈다"면서 "망설이는 장애인들이 있다. 선수를 하면 좋고, 선수가 아니어도 장애인은 활동량이 부족하기에 운동 하나씩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성이 맞으면 나처럼 패럴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지 않겠나. 운동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파리=공동취재단 2024.09.0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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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탁구협회, 파리 올림픽 대표팀에 총 1억5천만원 규모 포상금 지급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가 지난 파리올림픽에서 12년 만에 값진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낸 국가대표팀에 대한 포상을 실시했다.협회는 9월 2일 서울올림픽회관에서 개최한 정기 이사회에 앞서 포상금 전달식을 따로 열고 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선수단 및 지원팀 총 20명에게 성과에 따른 포상금과 격려금을 차등 지급했다. 지급된 포상금은 동메달 2개를 획득한 신유빈에게 3000만 원 등 총 1억 5000만 원 규모에 달했으며, 신한금융그룹, 대한항공 등 대한탁구협회 후원사들의 올림픽 기부금과 협회 자체 포상금 규정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지난 파리올림픽에서 대표팀은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단체 은메달 이후 12년간 막혀있던 올림픽 메달의 물꼬를 열었고, 신유빈,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이은혜(대한항공)가 함께 뛴 여자단체전에서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동메달을 따내는 활약을 펼쳤다.비단 성적을 넘어 이번 올림픽에서 대표팀은 환상의 팀워크로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었다. 협회는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의무트레이너 등 지원팀에게도 격려금을 지급하며 의미 있는 성과에 대한 노고를 치하했다. 지난 4년간의 노력을 각별한 성적으로 증명해낸 대표팀은 이제 또 다른 도전을 향해 나아간다. 10월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와 지난해 준우승 성과를 냈던 혼합단체전이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등 올해도 굵직한 이벤트들이 남아있다. 선수단을 대표해 포상금을 전달받은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유승민 회장 이하 협회 임직원을 비롯한 수 많은 분들의 지원과 국민들의 성원이 합쳐져 이번 올림픽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서든 한국 탁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는 일꾼이 되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전했다. 유승민 회장은 “먼저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히 지원해 주신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님과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큰 활약으로 국민들께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겨준 대표팀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대표팀이 활약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은경 기자 2024.09.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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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신유빈 열기, '베테랑 듀오'가 '금빛 스매시'로 잇는다 [파리 패럴림픽]

올림픽 배드민턴과 탁구의 열기를 패럴림픽 선수들이 이어간다. 휠체어 배드민턴 최정만(45·대구도시개발공사)과 탁구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이 금빛 스매시를 향한 준비를 마쳤다. 최정만은 스포츠등급 WH1(척수장애, 흉추 이상) 단식 세계 1위다. WH2(척수장애, 요추 이하) 김정준(46·대구도시개발공사)과 호흡을 맞추는 복식에서도 세계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월 태국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식 2위, 복식 3위에 오른 최정만은 4월 열린 스페인 국제대회 레벨1에선 단식 1위에 오르며 정상급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2005년부터 20년째 꾸준히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최정만은 불혹의 나이에 세계 정상 자리를 유지하며 패럴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국가대표 20년차 베테랑이지만 최정만은 이번 패럴림픽 출전이 처음이다. 배드민턴 종목이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된 건 2020 도쿄 대회가 처음이다. 당시 최정만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밀려 생애 첫 패럴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파리 대회에서 어렵게 출전권을 획득한만큼, 꿈의 무대에서 호성적을 얻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다. 최정만은 "도쿄 대회에 못 나간 건 아픈 기억이지만, 다시 기회가 찾아와서 기쁘다. 도쿄 대회에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은메달 3개, 동메달 1개)을 기록했는데 그 기세를 이어받아서 그에 못지않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도 배드민턴은 중국이 최강이다. 중국은 2020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전체 4분의 1에 해당하는 배드민턴 메달을 휩쓸었다. 최정만은 "세계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진짜 실력자들은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중국 선수들이다. 중국 선수들과 제대로 붙어서 이기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고교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던 최정만은 고등학교 3학년인 1996년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다. 배드민턴을 통해 꿈이었던 운동선수가 되고 세계 무대까지 나설 수 있는 게 기쁘다는 그. "패럴림픽은 어릴 때부터 염원하던 꿈"이라고 말한 그는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반면, 탁구의 김영건은 '패럴림픽 베테랑'이다. 국가대표 24년차인 그는 2004 아테네 대회를 시작으로 다섯 번의 패럴림픽 무대에 서서 메달 7개(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 대회 금메달만 무려 30개다. 현재 그의 세계랭킹은 스포츠등급 Class4(지체장애) 단식과 복식 모두 2위. 한때 단식과 복식 모두 세계 정상에서 군림했던 그는 순위는 한 단계 내려 앉았지만 여전한 경쟁력을 보이면서 8번째 패럴림픽 메달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올해는 어깨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국제탁구연맹(ITTP)에서 주관하는 장애인 탁구 오픈 4개 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과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지난 도쿄 패럴림픽에서 따내지 못한 다섯 번째 금메달을 이번 파리 대회에선 반드시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개인전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는 단연 세계랭킹 1위 완차이 차이웃(태국)과 3위 압둘라 외즈튀르크(튀르키예)다. 김영건은 "외즈튀르크는 끈질기고 노련한 반면, 차이웃은 볼이 날카롭다. 영상을 많이 보면서 연구했다. 빈틈을 잘 노리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김영건은 13세였던 1997년 척수염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뒤 16세에 장애인복지관에서 운명처럼 탁구를 접했다. 그의 탁구 열정은 2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이번 대회에서 단식과 남자 복식, 혼합 복식 세 종목에 출전하는 그는 "개인전 금메달에 욕심이 있다. 실력이 비슷한 경쟁자들이 많아졌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꼭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복식과 혼합 복식 등 세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4년 전 결혼한 아내에게 꼭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윤승재 기자 2024.08.2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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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만 3번, 길었던 여정...메달 2개 따낸 '삐약이' "준비한 것 다 해, 후련해요"[2024 파리]

한국 여자 탁구가 중흥기를 맞았다. 베테랑 전지희(미래에셋)도, 드디어 잠재력을 만개한 신유빈(대한항공)도, 모두의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며 한 축으로 발돋움한 이은혜(대한항공)도 모두 주인공이었다.신유빈, 이은혜, 전지희으로 팀을 꾸린 한국 여자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샨샤오나, 완위안, 아네트 카우프만으로 이뤄진 독일에 매치 점수 3-0으로 완승하고 동메달 수상을 확정했다.말그대로 완승이었다. 복식에서 2게임을 내주며 3-2 신승을 거두긴 했으나 단식 2경기를 모두 3-0으로 끝냈다. 대회 전까지 대표팀의 '약한 고리'로 평가받던 이은혜가 최고의 경기로 2단식을 가져왔고, 오랜 기간 '노메달'의 설움과 싸웠던 전지희는 세 번째 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스스로 가져왔다. 한국 대표팀의 달라진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유빈은 "언니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내가 또 메달을 걸게 됐다.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은혜는 "함께 메달 따 영광이고 행복하다. 감사하다"고 말했다.세 번째 도전 끝에 메달을 딴 전지희는 비교적 담담했다. 전지희는 "너무 행복해서, 마지막에 눈물이 살짝 났다"며 "메달이 8년 만에 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부터 세 번 뛰었다. 마지막 이 대회까지 기회를 주셨고, 내가 자리를 잘 지킬 수 있었다. 두 선수와 함께 싸우러 나갈 수 있어 행복했다"고 떠올렸다.승부처는 이은혜가 잡은 2단식이었다. 이은혜는 "나도 2단식이 중요하단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내가 할 수 있는 데 집중하려고 했다. 1복식에서 지희 언니와 유빈이가 부담이 컸을 거다. 그런데 잘 견뎌내는 모습이 내게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이날 단식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신유빈은 이은혜와 전지희의 경기 때 '신 스틸러'였다. 중간중간 오광헌 여자 탁구 감독과 그들이 상의하러 오면 오 감독 대신 신유빈이 나섰다. 알고 보니 '감독 대행'은 오 감독의 지시였다. 신유빈은 "감독님께서 지시해주셨다. 나보고 대신 얘기하라 하시더라"며 "나랑 붙어봤던 선수가 은혜 언니와 만나서 비디오 보면서 했던 얘기를 다시 나눴다. 또 언니가 너무 잘하고 있다, 완벽하다고 했다. 지희 언니에게도 너무 좋다, 오늘 너무 완벽하다, '따봉'이라고 했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신유빈은 이번 대회 가장 긴 일정을 소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일정을 시작해 혼합 복식,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까지 쉼없이 경기를 치렀다. 그 결과 동메달 2개로 한국 탁구가 메달 가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 선봉장이 됐다.신유빈은 "노력한 걸 후회 없이 다 해낸 대회다. 마음이 너무 편안하고, 경기도 많이 치렀는데 드디어 끝났구나라는 후련함도 있다"고 말했다.신유빈은 "마지막이 단체전이었으니 조금 지쳤다. 그래도 단체전이니 전신력으로 버티려고 했다. 나 혼자가 아니라 언니들이 옆에 있기에 더 지칠 수 없었다. 눈 앞에 메달이 보이는데,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이겨내려고 했다"며 "지금은 집중력을 다 쓴 것 같다. 좀 자면서 나 자신을 놔둬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신유빈은 "이렇게 큰 대회에서, 동메달 결정전만 세 번을 했다. 그보다 큰 경험은 없을 것 같다"며 "이런 대회에 국가대표로 나와 경기를 뛰는 게 영광스럽다. 그 경험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선수들은 오광헌 감독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전지희는 "선수들에게 배려를 너무 많이 해주신다. 그게 너무 크다"며 "감독님 본인도 긴장을 많이 하셨을텐데도 우리에게 좋은(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려고 한다"고 했다. 신유빈은 "만나본 감독님 중에 제일 좋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말로 다 표현을 못해 죄송할 정도다. 선수 개개인을 다 신경써주시는 분이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니셨다. 선수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해주시고 잘 끌고 가주신 분"이라고 했다. 신유빈은 "이 내용은 꼭 좀 예쁘게 써달라"고 기자들에게 신신당부하기까지 했다.LA 올림픽까지 4년. 메달의 숙원을 푼 전지희에게 다음 대회도 도전할 것이냐고 묻자 그는 "아뇨"라며 단칼에 대답했다. 그러자 동생들은 "언니, 생각 좀 해봐" "반응 속도가 왜 이렇게 빠르냐"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동생들의 타박에 전지희는 "일단 좀 쉬겠다. 쉬고 (출전 여부를) 생각해보겠다"고 웃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1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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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 위반? IOC "북한 선수단, 삼성 휴대전화 받지 않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제공받은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를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IOC는 8일(한국시간) "우리는 북한 선수단이 삼성 폰을 받지 않았음을 확인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IOC는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전원에게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특별제작한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6'을 제공했다.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도 이를 일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OC는 확인 절차를 거쳐 이를 부인했다. 앞서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는 결의 2397호 7항에 따라 모든 산업용 기계류의 대북 직간접 공급, 판매,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은 이에 해당하는 결의상 금수품"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번 사안이 결의 위반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해당 금수품이 북한으로 반입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안보리 결의가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공조하에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스마트폰의 북한 반입을 막기 위해 IOC 및 프랑스 측과 협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OC에 따르면 북한 선수단은 삼성 스마트폰을 수령하지 않은 만큼, 북한 내 반입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4.08.08 21:37
스포츠일반

삼성이 나눠준 '특별제작' 최신폰...대북제재 대상이라고?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올림픽 스폰서 삼성전자가 제공했던 최신 스마트폰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나왔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8일 "유엔 안보리는 결의 2397호 7항에 따라 모든 산업용 기계류의 대북 직·간접 공급, 판매,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은 이에 해당하는 결의상 금수품"이라고 밝혔다.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위반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답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IOC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전원에게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특별제작한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6을 제공했다. 특별제작된 제품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등장해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선수들의 셀피 촬영에 활용돼 큰 홍보 효과를 얻었다.북한 선수들도 이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도 선수촌 내 삼성 올림픽 체험관에서 스마트폰을 일괄 수령했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 탁구 혼합복식에서 준우승 후 김금용-리정식 조가 한국의 신유빈-임종훈 조 등 수상자들과 함께 갤럭시Z 플립6로 셀피 촬영을 함께 하기도 했다.올림픽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북한 선수단에 제공한다고 논란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제재 위반을 우려해 북한 선수들에게는 삼성 스마트폰을 귀국전 반납 조건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에 북한이 수령 자체를 거부한 바 있다.대북제재 규정은 평창 대회 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엔 일단 아무 조건없이 북한 선수단에 삼성 스마트폰이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IOC는 RFA에 "북한 NOC는 다른 국가올림픽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전화기를 (귀국 전) 반환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IOC는 북한 선수단에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것이 대북제재 위반이 아니냐는 RFA의 질의에는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8 16:30
스포츠일반

귀화 맏언니-신동 막내가 바꾼 탁구 대표팀...중국전 13연패 깨러 간다 [2024 파리]

"유빈이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요."여자 탁구 대표팀 맏언니 전지희(32·미래에셋)는 막내 신유빈(20·대한항공)과 띠동갑이다. 둘은 벌써 5년 차 파트너다. 2019년 신유빈이 국가대표에 합류한 후 줄곧 복식에서 호흡을 맞췄다. 5년 동안 일심동체로 살아보니 서로에 대한 마음이 애틋하다.두 선수의 호흡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전지희-신유빈 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도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AG 우승 후 신유빈은 "언니가 잘 이끌어줘서 감사하다. 언니는 실력이 너무 탄탄한 선수다. 같이 뛸 때 모든 부분에서 믿음을 주고, 그 덕분에 나도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둘의 호흡은 파리에서도 이어진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이은혜(대한항공)와 함께 출전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이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준결승에 오른 건 런던 대회 이후 12년만이다.전지희는 오랫동안 외로이 버텼던 국가대표 에이스였다. 중국 청소년 대표팀 출신인 그는 성인 대표팀 선발에 번번이 실패하며 방황했다. 그러다 2013년 한국 귀화를 선택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이번 파리까지 최근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귀화 후 국내 최강자로 발돋움하며 대표팀 에이스가 되어줄 거로 기대받았지만, 두 차례 올림픽에선 모두 메달을 걸지 못했다. 국가대표 전지희를 완성해 준 이가 '탁구 신동'으로 유명했던 신유빈이다. 혜성처럼 나타나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신유빈은 곧바로 전지희와 복식조를 구성했다. 진지희의 파트너가 된 신유빈은 선배의 장점을 흡수했다. 단식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덕분에 전지희는 오히려 부담을 덜기 시작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신유빈의 밝은 성격이 전지희에게 큰 에너지를 주기도 했다.전지희는 이번 대회 준결승 진출에도 신유빈의 힘이 컸다고 했다. 전지희는 "유빈이가 여러 국제대회에서 랭킹을 끌어올린 덕에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좋은 시드를 받을 수 있었다. 그게 큰 힘이 됐다"며 "나도 2016년부터 올림픽 국가대표였기에 8강전을 이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그래서 유빈이의 존재가 너무 소중하다. 유빈이가 들어오고 대표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라고 돌아봤다. 신유빈과 함께하면서 전지희의 시선도 더 높아졌다. 전지희는 "지난해 유빈이와 세계선수권, AG을 함께 뛰었다. 원래 꿈이 큰 대회 결승까지 올라가는 거였다. 그런데 지난해 두 번 올라갔다"며 "그러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 팀 경기는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메달 욕심을 드러낸 것이다.신유빈은 전지희에게 '전우' 같은 파트너다. 때로는 막냇동생이기도 하다. 전지희는 준결승 상대가 정해지기 전 "중국 대표팀과 만날 수도 있다. 유빈이가 앞으로도 중국 선수들과 정말 많이 만나게 될 것"이라며 응원했다.목표가 눈앞이다. 메달을 목에 건다면 전지희가 귀화 후 땀 흘려온 시간을 보상받을 수 있다. 전지희는 "2016년부터 올림픽에 나갔다. 그동안 슬프기도 힘들기도 했다"면서도 "돌아보지 않겠다. 돌아봐야 아무 쓸모 없다. 그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전지희가 출전하는 중국과 여자 탁구 단체전 준결승은 8일 밤 10시(한국시간) 시작한다. 한국 탁구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결승에서 유승민이 왕하오를 꺾고 우승한 후 20년 동안 중국전 올림픽 13연패를 기록 중이다. 파리 대회에서도 혼합복식 4강, 여자 단식 4강, 남자 단체전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8 05:00
IT

숲, 파리 올림픽 생중계 호응…평일 심야에도 45만명 몰려

숲(옛 아프리카TV)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가 파리 올림픽 인기 종목뿐 아니라 지상파가 송출하는 32개 모든 종목을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유료 구독이나 회원 가입 없이도 볼 수 있다.대한민국 남자 양궁 국가대표팀의 결승전과 탁구 혼합복식 4강 한중전 등 경기가 열린 지난달 30일에는 평일 심야 시간인데도 40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아프리카TV로 몰렸다.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이 금메달을 획득한 지난 4일 밤에는 아프리카TV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45만명을 돌파했다. 인기 스트리머 '감스트'의 올림픽 소통 중계 콘텐츠에는 매일 15만명의 팬들이 찾는다.이번 올림픽 현지 중계진에 합류한 스트리머 '침착맨'은 지난달 27일 개회식부터 배성재 아나운서와 함께 숲에서 단독 중계 방송을 진행했다.박태환(수영), 이용대(배드민턴), 현정화(탁구) 등 전 국가대표 출신 해설위원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관전 포인트 등 인터뷰 콘텐츠를 선보였다.스트리머 '김봉준'은 과거 임종훈 선수와 복식조였던 이예람 전 탁구선수 부부를 초대해 임종훈·신유빈 탁구 혼합복식 경기를 중계했고, 감스트는 지난 3일 조현일 농구 해설위원과 남자 농구 미국 대 푸에르토리코 경기를 중계했다.버추얼 스트리머들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공간에서 가상 올림픽과 이색 스포츠 대회를 열어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스트리머 '우왁굳'이 개최한 '왁타버스 체육대회'에는 72명의 버추얼 스트리머가 참가했다. 9명의 스트리머가 8개 나라의 팀으로 나눠 수영·양궁·사격·리듬체조 등 여러 올림픽 종목으로 승부를 겨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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