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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2253억원' WS 2선발, 리그 1위 타선 막으러 출격..."내가 잡아야 한다, 그게 연봉 받는 이유"

"난 그 선수들을 잡아내야 한다. 그게 내가 연봉을 받는 이유다."15년 만에 올라간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패한 뉴욕 양키스가 2차전 설욕을 위해 카를로스 로돈(32)을 출격시킨다. 올 시즌 리그 으뜸으로 꼽히는 LA 다저스 타선을 막아내는 게 로돈의 임무다.양키스와 다저스는 잠시 후 27일 오전 9시 8분(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WS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6일 열린 1차전은 다저스가 3-6으로 승리했다. 양키스는 2-2로 팽팽하던 경기를 10회 초 3-2로 뒤집었지만, 10회 말 2사 상황에서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고 역전패했다.극적으로 진 만큼 팀 분위기는 가라앉기 쉽다. 특히 선발진 우위로 점쳐진 양키스가 에이스 게릿 콜을 낸 경기에서 져서 더 그렇다. 콜로 잡지 못한 경기는 2선발인 로돈이 잡아내야만 한다.다만 상대인 다저스가 쉽지 않다. 다저스는 올 시즌 wRC+(조정 득점 생산력) 118과 OPS 0.781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wRC+ 117, OPS 0.762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한 양키스보다 조금 더 위다. 앞서 다저스를 만났던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화력 대결을 시도했으나 결국 힘에서 다저스에 눌렸다. 이번 포스트시즌 다저스가 거둔 팀 총득점은 76점에 달한다. 2위인 메츠(64점)보다 한 경기 적은 12경기만 소화하고도 압도적인 1위다. 물론 로돈도 이들과 맞설만한 투수다.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한 로돈은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호투했다. 175이닝 동안 탈삼진 195개를 기록하는 구위가 으뜸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 3과 3분의 2이닝 4실점 부진했지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선 1차전 6이닝 9탈삼진 1실점, 5차전 4와 3분의 2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로돈도 상대의 강력함을 인정했다. 로돈은 26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저스 타선은 꽤 강력하다. 그들들은 망설임 없이 스윙하고, 스트라이크존 설정이 뛰어나다. 내일 난 1구 1구에만 집중하고, 팀이 우승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하지만 로돈은 반대로 동료들의 강력함도, 또 2선발이자 고액 연봉 선수인 자신에 대한 믿음도 잃지 않았다. 로돈은 "다저스도 좋은 타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도 여기(WS)에 있는 이유가 있다. 우리 타선도 똑같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저스가 그렇듯 양키스 역시 WS에 올라온 강팀이라는 뜻이다. 그는 이어 "솔직히 우리가 더 낫다. (동료라) 편파적으로 보겠다"고 했다.로돈은 "나도 메이저리거다. 그 선수들을 잡아내야 한다. 그게 내가 연봉을 받는 이유"라고도 말했다. 고액 연봉 선수의 책임감이 묻어 나온 말이다. 201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했던 로돈은 2021년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4400만 달러, 옵트아웃이 포함된 사실상 1+1 계약을 맺었다. 그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2.88로 활약한 그는 다시 FA가 돼 양키스와 계약했다. 6년 1억 6200만 달러 대형 계약이었다.하지만 계약 첫 해 실망스러운 모습만 남겼다. 개막 전부터 부상을 입은 그는 14경기에만 등판해 3승 8패 평균자책점 6.85에 그치며 뉴욕 현지 언론의 강한 질타를 받고 첫 해를 마무리했다. 부활에 성공한 올 시즌은 다르다. 또 WS까지도 올랐다.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로돈이 "연봉 값 하겠다"고 말한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7 08:46
프로야구

'강제 강판→나흘 휴식' 원태인 향한 감독의 기대 "1차전 아쉬움,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했을 것" [KS4]

"마음가짐 굳건히 하고 준비하지 않았을까요."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원태인의 호투를 기대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치른다. 광주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내리 패한 삼성은 대구 홈에서 치른 3차전(25일)에서 4-2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이성규(우익수)-이재현(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전날(25일)과 동일하다. 경기 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익수 한 명을 두고 고민을 했다. 어제 이성규가 홈런도 치고 좋은 기운이 있다. 오늘도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 땐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 보니 준비한대로 경기를 준비했지만, 경기를 하면서 감각이 올라가고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다. 지금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내보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에 대해선 "스위퍼가 좋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1차전에 경험을 한 번 했기 때문에 지금 장타력 살아나고 있는 상태라, 1차전보다 대처 능력이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선발 마운드에는 원태인이 오른다. 원태인은 21일 1차전이 우천 중단되기까지 5이닝 66구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KIA와의 정규시즌 2경기(12이닝)에서 ERA 2.25로 강했던 모습을 KS에서도 이어갔다. 박진만 감독은 "1차전에서 투구수가 적었기 때문에 충분히 (길게) 던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몸 상태도 좋다. 100~110개를 예상한다"면서 "본인이 1차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마음가짐을 굳건히 하고 준비하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전날 승리 후 "시리즈가 재밌어질 것 같다"라고 했다. 박 감독은 "장타력이 살아난 게 포인트. 우리는 장타가 생산돼야 승리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진다"며 "어제는 다 솔로 홈런이지만 4점을 냈다. 효율적인 장타가 살아났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26 11:44
메이저리그

'별들의 전쟁' 그 중 으뜸은...? WS 선수 파워랭킹, 1위는 '당연히' 오타니

역시 별 중의 별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다. 3일 뒤 열리는 역대 최고의 월드시리즈(WS) 빅 매치를 앞두고 현지 매체가 뽑은 시리즈 선수 파워 랭킹에서 오타니가 1위에 올랐다.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중계를 맡은 폭스 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WS 1차전을 사흘 남겨둔 가운데 시리즈에 진출한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주요 선수들을 순위를 매겨 소개했다.다저스와 양키스기에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순위표다. 다저스는 올 시즌 전 오타니를 시작으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대형 영입을 연달아 이뤄 우승을 정조준했다. 양키스 역시 후안 소토를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올 시즌에 '올인'했다. 두 팀 모두 그 결과 각각 MLB 전체 승률 1위,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를 거둔 뒤 포스트시즌에서 두 번의 시리즈에 승리하고 WS에 올랐다.막대한 투자, 또 좋은 성적을 거둔만큼 양 팀에는 스타 선수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 중 으뜸은 역시 단연 오타니였다. 폭스 스포츠는 오타니를 파워 랭킹 1위로 꼽으면서 "올 시즌 투수를 중단했지만, 야구계 가장 독특한 선수인 그는 54홈런 50도루를 기록해 새 역사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았다"고 정규시즌 활약을 소개했다. 매체가 주목한 건 오타니의 50홈런 50도루 기록이 아닌 최근 해결사로의 면모다. 폭스 스포츠는 "오타니는 정규시즌 마지막 득점권 상황에서 14타수 12안타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9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즌 초 득점권 안타가 나오지 않던 오타니는 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까진 '타점 기계'로 변신했다. 다만 포스트시즌 초반 주자 없는 상황에서 2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는데, 이마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4차전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때려내며 끊어냈다.폭스 스포츠는 "오타니는 NLCS에서 삼진(7개)보다 많은 안타(8개)와 볼넷(9개)를 기록했고, 10월 동안 OPS(출루율+장타율) 0.936을 남겼다. 그는 우승 기회를 얻기 위해 다저스로 이적했는데, 이제 가장 웅장한 무대가 (그 앞에) 펼쳐진다"고 기대를 전했다. 오타니의 라이벌로 WS에서 최우수선수(MVP) 맞대결로 기대를 모은 애런 저지는 3위에 그쳤다. 폭스 스포츠는 "저지는 포스트시즌에 부진하다는 이야기를 뒤로 넘기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4차전에서 동점 홈런을 치는 등 활약했다. 이제 막 올라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캘리포니아 출신인 저지의 가족들도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아메리칸리그 MVP가 유력한 그는 가장 좋아하는 경기장인 뉴욕에 이어 선호하는 곳인 캘리포니아에서 실력을 과시하고 싶을 것'이라고 묘사했다.한편 저지를 제치고 후안 소토가 오타니에 이은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폭스 스포츠는 "상위 3명을 정하는 게 박빙이었다"며 "흥미로운 건 소토가 정규시즌 다저스전에 왼쪽 팔뚝 부상으로 결장했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소토 없는 양키스와 3경기에서 17-10으로 앞섰는데, 포스트시즌에서 wRC+(조정 득점 생산력) 203을 기록한 그가 WS에서 그때 아쉬움을 만회할 것"이라고 바라봤다.한편 세 사람 외에도 MVP 수상 경력자인 무키 베츠, 지안카를로 스탠튼, 프레디 프리먼은 각각 4, 5, 7위에 랭크됐다. 사이영 수상자인 게릿 콜은 6위였다. 콜보다 많은 계약 총액(3억 2500만 달러)을 받고 첫 해 포스트시즌에 나선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10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국가대표였던 토미 에드먼은 15위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4 16:06
메이저리그

역시 '세기의 대결', 예상도 백중세...MLB.com 전문가, 54%가 다저스 찍었다, 오타니는 MVP 후보 2위

누가 이길진 아무도 모른다. 전문가들조차 '반반'이다. 43년 만에 성사된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라이벌 매치 승자를 두고 진행한 전문가 투표 결과 27대23 비등한 결과가 나왔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4일(한국시간) 매체 내 전문가 투표를 통해 월드시리즈(WS) 우승팀을 예측했다. 50명의 전문가가 투표에 참여했는데, 절반을 조금 넘는 27명(54%)가 다저스를 선택했다.MLB닷컴은 "놀랄 정도로 투표 결과가 박빙이었다"며 "양키스와 다저스는 각각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타자들로 가득 차 있다"고 소개했다.매체는 "양키스는 후안 소토와 시리즈 MVP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클러치 홈런으로 5경기 만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돌려 보냈다"며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가 이끄는 다저스 타선은 6경기 만에 46득점을 기록, 뉴욕 메츠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역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두 팀은 정규시즌 양키스 홈에서 3경기를 만나 다저스가 2승 1패를 거둔 바 있다. 다만 다저스는 당시 출전했던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일부 선수가 현재 없고, 양키스는 당시 결장한 소토 등의 컨디션이 절정이다. 다저스 우승을 찍은 전문가들은 다저스의 타선과 불펜에 주목한다. SNS부문 수석 에디터인 덕 가우스폴은 "다저스의 선수층(뎁스)이 더 깊다. 중요한 건 데코이(오타니의 애견)가 언제 트로피 옆에서 화보를 찍게 될 것인지뿐"이라며 다저스 우승을 점쳤다.양키스가 타선이 약한 팀을 잡고 올라온 것도 지적했다. 콘텐츠 디렉터인 앤드류 사이먼은 "양키스는 이번 시즌 wRC+(타선 조정 득점 생산력) 20위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공동 16위인 클리블랜드를 꺾고 WS로 올라왔다는 걸 잊지 마라"며 "다저스는 wRC+ 전체 1위(118)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122로 메츠 투수들을 무너뜨렸다. 물론 양키스도 공격력이 강하지만, 다저스의 뎁스가 이번 시리즈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주목했다.이외에도 마이너리그 부문 선임 기자인 벤 힐은 "다저스의 불펜이 선발진 약점을 보완할 것이고, 오타니는 양키스가 극복하기엔 너무 강력한 타격으로 타선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양키스 우승을 점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핵심은 다저스 약점인 선발진이 결국 무너질 거라는 시선이다. 마이너리그 콘텐츠 및 전략 담당 이사인 매튜 리치는 "다저스는 챔피언십 시리즈까진 투수가 부족하지 않았지만 양키스 타선과 만나서까지 이겨내진 못할 것"이라고 봤다. 스페인어 선임 리포터인 데이비드 벤은 "다저스는 챔피언십 시리즈 경기당 평균 7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츠를 상대로 불펜진을 열심히 관리해야 했다. 타자가 많은 양키스 상대로는 실점을 충분히 막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메츠 담당으로도 유명한 수석 기자 앤서니 디코모는 "이번 시리즈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더 짜낼 수 있는 팀이 이길 것"이라며 "양키스가 약간 우위라고 본다. 다저스의 그 어떤 투수보다 게릿 콜이 낫다고 믿는다"고 말했다.다만 50명의 전문가 대부분이 치열한 혈전이 될 거라는 데 동의했다. 4경기 스윕승을 예상한 건 단 한 명(양키스 승리)이었고 5경기 예상도 3명(양키스 승리)뿐이었다. 6경기에서 다저스(15표)나 양키스(13표)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거나 7경기까지 가서 다저스(12표)나 양키스(6표)가 이길 거라고 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누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될 것이냐는 질문엔 소토가 13표로 1위에 올랐다. 오타니는 그에 이은 11표, 라이벌 저지는 5표(4위)에 그쳤다.소토를 찍은 MLB 파이프라인(유망주 평가기관) 프로듀서 케빈 반 도렌은 "양키스는 월드시리즈에 가기 위해 소토를 영입했다"며 드라마가 써지길 기대했다. 제이크 릴 리포터는 "소토는 두 번째 WS 우승과 함께 시리즈 MVP도 따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것이다. 그는 다시 한 번 우승으로 양키스에 온 첫(어쩌면 양키스로는 유일한) 시즌에 우승 가뭄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타니에 대한 기대는 더 크다. 선임 리포터인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억 2400만 명 정도의 일본 인구 중 상당수는 오타니가 활약하는 순간을 보게 될 것이다. 일본 시리즈에서 우승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한 그가 이젠 WS도 우승하고 MVP를 탈 것"이라고 전했다.컨텐츠 에디터 앤디 월레의 답변은 더 심플했다. 그는 "깊게 생각하지 마라. 오타니는 일생 내내 큰 경기에서 최고의 선수였던 이다. 그가 MVP"라고 호언장담했다.한편 흔히 그렇듯 슈퍼스타가 아닌 시리즈 MVP가 나올 경우엔 양키스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가 다크호스로 꼽혔다.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던 버두고는 베츠가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오던 때 반대급부로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다. FA를 앞둔 올해 양키스로 왔다가 공교롭게도 친정 팀 상대로 WS를 처음 경험한다. SNS 매니저 잭 비에라는 "버듀고가 5차전 끝내기를 포함해 2홈런을 칠 거다. 익숙한 다저스타디움에서는 7차전 리드 홈런을 칠 것"이라며 "엉뚱하다고? 맞다. 하지만 그런 게 우리가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4 14:40
메이저리그

NLCS 17출루...오타니, LAD 단일 시리즈 최다 출루 신기록 경신

오타니 쇼헤이(30)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새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202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6차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10-5 승리,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진출 확정을 이끌었다. 다저스가 0-1로 지고 있었던 1회 말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치며 출루, 후속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토미 에드먼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았고, 다저스가 6-3으로 앞선 6회 1사 2루에선 적시타를 쳤다. 8회 무사 1루에서도 볼넷으로 출루해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홈까지 밟았다. 3출루 경기. MLB닷컴 기록 전문가 사라 랭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타니의 출루 기록을 조명했다. 그는 NLCS 5차전까지 총 14번 출루했고, 6차전에서 적시타를 치며 멀티 출루를 완성하며 다저스 구단 단일 시리즈 최다 출루 1위로 올라섰다. 8회 볼넷 출루까지 더하며 이 기록을 '17'로 늘렸다. 종전 기록은 2020년 WS 코리 시거, 2008년 NLCS 매니 라미레스, 1955년 WS 짐 길리엄이 기록한 15번이었다. 오타니는 2024 정규시즌에서 54홈런-59도루를 기록, MLB 최초 50-50클럽에 가입했다. 54홈런은 구단 단일시즌 최다 기록이기도 했다. 연속 경기 타점, 타구 속도 등 다저스 역사에 한 페이지를 쓴 기록도 많다.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타율 0.138에 그쳤지만, 득점권에선 무려 0.667를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주자 없이 22타수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타순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을 때도 보란 듯이 타점 생산 능력을 보여줬다. 2018년 MLB에 진출, 이전 소속팀 LA 에인절스에서 뛰며 한 번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오타니는 다저스로 이적한 첫 시즌 WS까지 올랐다. 최고의 무대에서 AL 최우수선수(MVP) 0순위 후보인 '홈런왕' 애런 저지가 뛰고 있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한다. 지난해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 리더로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우승까지 이끈 그가 다시 한번 '꿈의 무대'에 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1 15:03
메이저리그

"저런 오타니 보기 힘들지? 그걸 하는 게 마네아" 오타니 완전 봉쇄 메츠 감독, 활짝 웃었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저런 모습은 잘 보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걸 하는 게 바로 션 머네아(30·뉴욕 메츠)다."왼손 타자 오타니가 또 다른 천적을 만났다. 다르빗슈 유와 태너 스캇(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꽁꽁 묶였던 오타니가 이번엔 메츠 왼손 에이스 션 머네아의 호투에 완벽히 당했다.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 2차전 메츠와 맞대결을 3-7로 패했다. 1차전을 승리하며 앞서던 다저스는 홈 2경기 승패를 나눠가진 채 뉴욕에서 계속될 원정 3연전을 치르게 됐다.전날 9-0 완승을 거뒀던 다저스 타선은 이날 철저히 봉쇄됐다. 정규시즌 조정득점 생산력(wRC+) 118(리그 평균의 118%) 그리고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781로 리그 1위를 기록했던 다저스를 상대로 머네아는 5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활약했다. 왼손 투수인 머네아는 당초 다저스 상대 11경기 평균자책점 7.09로 크게 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 머네아는 다저스가 만났던 이전의 그와 완전히 다른 선수였다. 그는 시즌 중 팔 각도를 낮추고, 팔 스윙을 횡으로 크게 젓는 크로스파이어 투구 폼을 장착하며 살아났다. 지난해 장착한 스위퍼와 투구 폼이 조화를 이룬 끝에 시즌 12승 6패 평균자책점 3.47을 남겼다.특히 중심 타자 오타니가 묶인 게 치명적이었다. 왼손 낮은 팔 각도에서 횡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가로 지르는 스위퍼를 전혀 분간하지 못한 오타니는 존 안에 들어오는 싱커조차 제대로 노리지 못하고 그대로 당했다. 머네아를 상대로 첫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이날 3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메츠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고 마무리했다. 앞서 다저스를 상대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매 경기마다 오타니 공략이 화제가 됐던 메츠 선수단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일본 풀카운트 등 외신들은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의 저런 모습은 잘 보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걸 하는 게 바로 머네아"라며 가볍게 웃었다고 전했다.멘도사 감독은 "어려운 타석이었을 것이다. 머네아의 투구 폼이 옛날과 다르기 때문이다. 공이 타자의 몸을 가로지른다. 왼손 투수와 왼손 타자 맞대결 때는 스윙시 팔이 나올 때 치기가 어려운 공"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타니는 야구계 최고 타자 중 한 명인데, 두 번째 타석 스윙을 보면 머네아의 공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머네아의 호투로 1승을 가져온 메츠는 하루 이동일을 가진 후 17일부터 홈 뉴욕 시티필드에서 3연전을 치르며 다저스 상대 승리를 노린다. 만약 다저스가 3연패를 당하면 다저스는 6차전부터 예정된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을 마치게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5 11:21
일본야구

'구단에 남아줘' NPB 통산 182홈런 슬러거, 일본에서의 8번째 시즌 '청신호'

거포 네프탈리 소토(35)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8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14일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은 소토에게 내년 시즌 잔류(재계약) 요청을 할 방침이다. 마쓰모토 나오키 구단 본부장은 “충분히 열심히 해줬다. 구단으로선 잔류 요청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고 소토도 “(다음 시즌에도) 롯데로 돌아오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소토는 NPB 장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이다. 2018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계약하며 NPB에 도전한 그는 지난 시즌까지 요코하마에서만 6년을 뛰었다. 2018년 41홈런, 2019년 43홈런을 때려내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조금씩 떨어졌고 결국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요코하마와의 재계약이 불발,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다. 소토에게 손을 내민 건 지바 롯데였다. 2023시즌 퍼시픽리그 공동 홈런왕 그레고리 폴랑코를 보유한 지바 롯데는 타선 보강을 이유로 소토와 계약,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결과는 성공적. 소토는 132경기에 출전, 타율 0.269(491타수 132안타) 21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며 폴랑코(23홈런 60타점)와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소토와 폴랑코는 팀 홈런(75개)의 58.7%를 책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계약은 예정된 수순에 가깝다. 소토의 NPB 통산(7년) 성적은 843경기 타율 0.263(2983타수 785안타) 182홈런 530타점이다.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소토는 빅리그 경력이 두 시즌, 34경기(통산 42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선 11시즌을 뛰며 홈런 143개를 터트렸다. 미국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2017년에는 더블A와 트리플A에서 타율 0.311 24홈런 82타점으로 활약했다. 일발장타 능력을 앞세워 NPB 스카우트 눈에 들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5 09:26
메이저리그

7점 차에서 클라세 투입한 클리블랜드, ALDS 1차전 완벽한 기선 제압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1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돌풍을 잠재웠다. 클리블랜드는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와의 AL 디비전시리즈(DS) 1차전에서 7-0으로 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 첫 공격부터 5득점하며 빅이닝을 만들었고, 마운드는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상승세를 타며 10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해낸 디트로이트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8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노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연승을 거두며 '업셋'을 해냈다. 같은 지구 클리블랜드와 시즌 전적(6승 7패)에서 대등해 돌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첫 경기에서는 일격을 당했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클리블랜드는 디트로이트 선발 투수로 나선 타일러 홀튼을 상대한 1번 타자 스티브 콴이 우전 2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고, 후속 타자 데이비드 프라이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이어 나선 간판타자 호세 라미레스가 왼쪽 강습 타구를 생산, 3루수 포구 실책을 유도하며 콴이 득점했다. 클리블랜드는 이어진 상황에서 조쉬 네이어가 적시타를 치며 추가 득점했고, 주자 2명을 두고 나선 레인 토마스가 좌월 스리런홈런까지 치며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로 나선 태너 바이비는 5회 2사까지 1점도 내주지 않고 호투했다. 클리블랜드는 6회 말 공격에서 주자 2명을 두고 나선 프라이가 2타점 2루타를 치며 다시 2점 더 달아났고, 불펜진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1차전을 완승으로 장식했다. 7점 앞선 상황에서도 팀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를 투입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라일리 그린, 스펜서 토켈슨 등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로 PS까지 오른 디트로이트는 이날 클리블랜드 마운드를 상대하며 삼진 13개를 기록하며 침묵했다.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의 ALDS 2차전은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6 07:38
프로야구

굿바이 추신수가 한국 야구에 남긴 유산과 당부 "원정팀은 컨디션 나빠도 훈련할 곳이···"

짧은 기간이었지만 추신수(42·SSG 랜더스)가 한국 야구에 남긴 유산이 많다. 추신수 는 지난 1일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 9회 초 대타 출장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SS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경기에서 3-4 역전패를 당했다. 앞서 두 차례 은퇴 고민 끝에 현역 연장을 택했던 최고령 선수 추신수는 올 시즌에 앞서 '예고 은퇴'를 선언했다. 추신수는 역대 타자 중 최고의 커리어를 자랑한다.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추신수는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20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652경기에서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코리안 메어저리거 최다 기록이다. 최근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추월을 허용하기 전까지 아시아 빅리거 최다 홈런 기록도 갖고 있었다. 20홈런-20도루(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 등은 MLB에서 뛴 아시아 선수 중 최초로 작성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 1억 3000만 달러(1722억원)의 계약이 만료된 추신수는 2021년 MLB 구단의 영입 제의를 거절하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의 지명권은 SSG 랜더스가 보유 중이었다. 추신수는 4년 간 KBO리그에 뛰는 동안 439경기에서 타율 0.263 54홈런 205타점 등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전성기가 지났고, 최근에는 부상으로 신음했다. 추신수는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비롯해 KBO 타자 최고령 출장(42세 2개월 17일), 안타(42세 1개월 26일), 홈런(42세 22일) 기록 등을 남겼다. 분명 MLB에서의 보여준 활약상에 비해 떨어지나, 추신수는 KBO리그에 끼친 영향은 컸다. 또한 한국에서 뛰는 4년 동안 3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그는 1년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생산성이 없으면 억만금을 줘도 야구를 하지 않는다"라며 "한국에 돈을 벌려고 온 게 전혀 아니다. 한국 야구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싶었고, 자꾸 욕심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MLB 출신의 추신수는 한국 야구의 열악한 구장 환경에 안타까워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잠실구장 원정 팀은 복도에 장비를 놓고 휴식하며, 유니폼도 갈아입곤 했다. 추신수의 한 마디에 잠실구장 원정 라커룸과 샤워시설이 생겼다. 이런 영향 속에 일부 구장도 리모델링을 했다. 추신수는 선수들이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훈련 환경 조성을 주문했다. 추신수는 "원정팀 훈련 여건은 인천SSG랜더스필드가 최고다. 원정팀 더그아웃 뒤편에 실내 배팅 게이지가 마련돼 있다. 원정팀 선수들이 자유롭게 훈련을 할 수 있다"라며 "이런 시설이 없으면 벤치 멤버는 방망이 들고 스윙 연습을 하는 게 전부다. (이런 시설이 없으면) 원정팀 선수는 컨디션이 안 좋아도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어 슬럼프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선배들은 지금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했을 텐데 (국제대회에서) 성적도 내고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추신수는 후배들에게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그는 "아마와 프로는 두 글자지만 너무 다른 의미"라며 "유니폼만 입는 게 아니라 목표 의식도 가져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동생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형석 기자 2024.10.05 09:28
메이저리그

자책한 이정후 "점수 매길 게 있나요...야구 늘어야 하는 시기에 계속 쉬고 있다" [IS 인터뷰]

"점수를 줄 게 있나요." 부상으로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 완주에 실패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4년을 돌아봤다. 이정후가 1일 인천 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많은 야구팬이 꿈의 무대에 서는 꿈을 이룬 이정후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정후는 "많은 응원 감사하다.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역대 포스팅으로 빅리그에 입성한 아시아 출신 야수 중 최고액에 계약(6년·1억1300만 달러·한화 1531억7150만원) 했다. 시범경기부터 특유의 콘택트 능력을 보여준 그는 데뷔 세 번째 출전이었던 3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홈런을 치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KBO리그 시절보다 낮아진 발사각 탓에 기대만큼 많은 장타 생산은 하지 못해지만, 배트 중심에 맞춰 강한 타구를 만드는 모습은 여전했다. 이정후는 출전한 5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출전한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310, 장타율은 0.331이었다. 결코 더디지 않은 속도로 빅리그 무대에 적응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 경기 1회 초 수비에서 상대 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친 우중간 홈런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 포구하는 과정에서 담장과 충돌한 뒤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구조적인 손상'(structural damage)이 발견됐다. 이정후는 2021년에도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다. 결국 구단과 이정후는 권위자 닐 알레트라체 박사와의 면담을 통해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고 6월 초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을 잘 마친 이정후는 순조롭게 재활 치료를 소화했다. 8월부터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9월 초에는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원정에 합류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80승 82패에 그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이정후도 소속팀 일정이 끝난 뒤 귀국길에 올랐다. 다음은 이정후와 일문일답. - 현재 몸 상태는."재활 치료는 끝났다. 몸 상태도 80~90% 정도 회복했다. 구단(샌프란시스코)에서 준 프로그램을 비활동기간 소화하면 될 것 같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시간이 정말 빨리 간 것 같다. MLB 다른 팀들은 내일(2일)부터 중요한 경기(포스트시즌)을 치르는데, 나는 이렇게 돌아온 점이 아쉽다." - 2024시즌을 돌아본다면."점수를 매길 게 있을까. 다쳐서 경기에 못 뛰며 느낀 게 많다. '(기량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리그에 어울리는 선수가 돼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 모두 말이다.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 수술 뒤 재활 치료를 하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조금 달랐을 것 같다."수술 하기 전에는 힘들었지만, 트레이너와 다른 부상 선수들과 함께 재활을 하면서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다."- 어깨가 다친 5월 13일 신시내티전을 돌아본다면."'(담장에 충돌하는 순간) 한 번 수술을 했던 부위(왼 어깨)인데 또 빠진다고'라고 의문이 들었다. 수술이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예상대로였다. 플레이 하나로 시즌을 마치게 돼 아쉬웠다."- 꿈의 무대를 밟았다. 부상 전까지는 자신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나."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조금 더 경기를 뛸 수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이 조금씩 눈에 익숙해지기 시작할 무렵 다쳤다. 물론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내년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정규시즌 초반, 낮은 발사각이 문제점으로 여겨졌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해진 타격 자세다. 몇 개월 만에 갑자기 적응하는 건 어렵다. (변화를 시도해도) 자연스럽게 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좋은 부분을 신경 쓰다 보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놓칠 수 있다." - 2024년 성과는."잘 모르겠다. 경기를 뛰었던 시즌 초반은 이제 잘 기억나지 않는다. 재활 치료 기간이 더 길었다. 처음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 - 그래도 기억에 남는 순간은."개막 시리즈가 아닐까. 꿈에 그렸던 리그에서 와서 처음으로 뛰었고, (KBO리그 시절 팀 선배인) 하성이 형과도 함께 뛰었다. 홈런도 쳤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빅리그 선수단과 동행했다."나도 놀랐다. 감독님과 동료들이 함께 다니자고 제안해 주셨다. 경기에는 못 나갔지만, 원정 구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김하성도 어깨 수술을 받게 됐다."내가 어떤 얘기를 하긴 어렵다. 애리조나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긴 했다. 재활을 잘 했으면 좋겠다."- 동갑내기 김혜성은 올 시즌 KBO리그가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에 도전한다."야구를 하는 건 어디서나 같은 것 같다. 하지만 생활적인 면에서 차이가 많다. 같은 말을 하는 게 통역사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먼저 동료들에게 다가가고, 장난도 걸어야 팀원들도 나를 동료로 생각해 준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적응은 마쳤나."그렇다고 생각한다. 재활 치료를 받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경기에 뛸 때보다 더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리그에 어울리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말의 의미는."KBO리그에서 뛸 때와는 조금 다른 멘털이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 내 야구 인생에 부상은 없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빅리거들도 결국 많은 경기에 나서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는 것 같다."- 다음 시즌 목표는."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고 싶다. (KBO리그에서 뛴 2023시즌을 포함해) 2시즌 연속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야구가 한참 늘어야 할 시기에 자꾸 쉬고 있는 느낌이 든다. 잘 하든, 못 하든 일단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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