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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잠실 거포' 양석환, 2G 연속 아치→5년 연속 20홈런 향해 시동

두산 베어스 양석환(33)이 5년 연속 '20홈런' 달성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양석환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소속팀 두산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양석환은 종전 0.241였던 타율은 0.303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이틀 연속 홈런을 때려낸 게 고무적이다. 양석환은 1회 말 양의지가 3점 홈런을 치며 두산이 기선을 제압한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섰지만, 상대 선발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상대해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스코어 3-0이 이어진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선발 타자로 나서 2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잡아 당겨 맞는 순간 좌익수가 걸음을 멈출 만큼 대형 타구를 만들었다. 솔로호. 양석환은 전날 출전한 키움전 2회 말 타석에서도 상대 투수 윤현으로부터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두 경기 연속 홈런. 양석환은 두산이 4-0으로 앞선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깔끔한 좌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지난달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7경기 만에 멀티히트. 양석환은 기세를 몰아 두산이 5-1로 앞선 8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3안타'를 완성했다. 양석환은 전날까지 출전한 8경기에서 타율 0.241(29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타점도 2개뿐이었다. 득점권 타율은 나쁘지 않았지만, 두산 타점이 침체한 탓에 기회가 많지 않았다. 자신의 타격감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스스로 득점과 타점을 모두 올리는 '한 방'을 쏘아 올렸다. 양석환은 2023년 11월, 두산과 4+2년 최대 7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했다. 2014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로 LG 트윈스에 지명된 뒤 2020시즌까지 조금씩 성장했고, 2021시즌 '잠실 라이벌' 두산으로 이적한 뒤 야구 선수로서 기량을 만개했다. 그는 2021시즌 28홈런, 2022시즌 20홈런, 2023시즌 21홈런을 쳤고, 두산과 FA 계약 첫 시즌이었던 2024시즌에는 커리어 하이인 34개를 기록했다. 중앙과 측면 비거리가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만 21개. 2024시즌 1위였다. 그는 그야말로 거포 반열에 올라섰다. 올 시즌 개막 첫 주(3월 22~3월 30일)에는 홈런포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1일 키움전에서 윤현을 상대로 마수걸이포를 쐈고, 2일 외국인 투수 로젠버그를 상대로 이틀 연속 아치를 그렸다. 2년 연속 30홈런, 5년 연속 20홈런 달성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4 07:43
프로야구

피안타 3개 모두 홈런...또 에레디아 승부에 고개 숙인 김원중

피안타 3개가 모두 피홈런이다. 약세를 부정할 수 없다.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앞에 선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얘기다. 롯데는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2로 승리, 개막 시리즈 2연패를 끝고 2025시즌 첫 승을 거뒀다. 2-2 동점이었던 연장 11회 초 윤동희가 내야 안타와 상대 야수 송구 실책으로 2루를 밟았고, 후속 타자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나섰다. 손호영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리드를 만들었고, 이어진 수비에서 박진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롯데는 정규이닝 안에 승부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2-1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레디아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다. 불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 몰린 상황에서 볼넷을 내주지 않기 위해 정면 승부를 했지만, 가운데로 들어간 포심 패스트볼이 통타 당했다. 김원중은 이어진 상황에서 오태곤과 이지영을 각각 삼진과 1루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25시즌 첫 등판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아쉬움을 남겼다.이전 3시즌(2022~2024) 김원중은 총 171이닝 동안 피홈런 11개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KT 위즈전에서는 1개도 내주지 않았다. 김원중이 유일하게 홈런 2개 이상 내준 타자가 에레디아다. 그는 2023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에레디아와 8번 승부해 허용한 안타 3개 모두 홈런이었다.에레디아 입장에선 KBO리그에서 친 홈런 34개 중 3개, 약 10%를 김원중으로부터 뽑아낸 것이다. 마무리 투수가 홈런을 허용했으니, 경기 흐름도 요동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월 24일 인천 경기에서는 김원중이 에레디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롯데가 0-6에서 9회 초에만 6득점하며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 나왔다. 같은 해 7월 31일에도 10-7로 앞선 상황에서 동점 스리런을 허용했다. 김원중은 특유의 '탭 댄스' 투구를 버리고, 이전보다 빠른 승부를 하고 있다. 이런 경우 대체로 타자가 불리하다. 25일 경기에서 보여준 김원중의 구위와 제구력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천적을 상대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고, 결국 스트라이크를 1개 더 잡기 위해 던진 공이 공략 당했다. 롯데 입장에서 다행인 건 앞서 김원중이 에레디아에게 홈런을 맞은 두 경기는 모두 패했지만, 25일 경기에서는 이겼다는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6 13:06
프로야구

이호준 감독 평가전 첫 승 ...라일리 무실점, 데이비슨·김형준 대포 가동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부임 후 처음으로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NC는 27일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APBC) 구장에서 열린 대만 중신 브라더스와의 평가전에서 7-3으로 이겼다.이로써 이호준 감독은 부임 후 첫 승리를 거뒀다. NC는 앞서 타이강 호크스(3-19) 푸방 가디언스(1-2) 유니 라이온스(6-14)에 차례대로 졌다.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형준이 3-1로 앞선 5회 말 솔로 홈런을 날려,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KBO리그 홈런왕 맷 데이비슨은 이날 평가전에 처음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올렸다. 새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34개. 최고 시속은 153㎞였다. 이호준 감독은 "오늘 경기는 시즌처럼 운영을 했다. 경기 전 플랜을 짰고, 계획처럼 운영했다. 오늘 경기 투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또한 수비 역시 깔끔했다"라고 말했다. 선발투수 라일리에 대해선 "좋은 투구로 스타트를 잘 끊었고, 위기 상황에서 박시원의 홈 보살로 분위기를 가져왔다"라고 돌아봤다. 라일리는 경기 후 "새로운 팀에서 첫 등판이라 긴장됐지만 동료들이 크게 파이팅을 내주고 든든하게 수비해줘 재밌게 던졌다. 전반적으로 느낌이 좋았고, 모든 구종을 테스트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플리터를 던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좀 더 확실하게 내 공을 만들 수 있도록 시즌 전 남은 등판에서 다듬어 갈 생각이다. 동료들과 함께 할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창원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2.27 20:11
메이저리그

42세 투수 맞아? SF 이적 후 첫 등판서 154.5㎞ 강속구 던진 사이영상 출신 레전드

저스틴 벌랜더(42)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최고 시속 154.5㎞(96마일)의 공을 던졌다. 벌랜더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1홈런)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피안타는 1회 2사 후 마이클 토글리아에게 내준 솔로 홈런. 벌랜더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슬라이더가 전혀 떨어지지 않아 상당한 비거리의 홈런을 허용했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벌랜더가 이날 총 34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시속은 96마일이었다"라고 전했다. 벌랜더는 프로 22년 차 베테랑 투수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휴스턴 애스트로스-뉴욕 메츠 3개 팀을 거치면서 빅리그 통산 526경기에서 262승 147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현역 최다승 1위. 2006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출신으로 올스타에 무려 9번이나 선정됐다. AL 사이영상을 세 차례(2011년, 2019년, 2022년) 수상했다. 다만 지난해 어깨 통증 탓에 17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5.48로 고전했다. 벌랜더는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와 1년 1500만 달러(약 214억원)에 계약했다. 그는 지난달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2022년에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때와 지금의 내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목과 어깨 부상 탓에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 내가 여전히 경쟁력 있는 투수라는 걸 증명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벌랜더는 이날 첫 등판 후 "나는 건강하다. 시즌 첫 등판치고 괜찮았다.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출발이라 기뻤다"고 반겼다. 벌랜더는 올 시즌 탈삼진 84개를 추가하면 개인 통산 3500탈삼진을 달성한다.한편 이날 경기에서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그는 0-1로 끌려가던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벌랜더의 도우미'가 됐다. 이번 시범경기 두 번째 안타이자 첫 홈런이다.이형석 기자 2025.02.25 14:55
프로야구

"우리 팀에 딱이야" 70억 아깝다고? 명불허전 땅볼 유도, 최원태 기대 커져간다 [IS 스타]

"우리 팀에 딱 맞는 선수."최원태(28·삼성 라이온즈)의 실전 투구를 지켜 본 박진만 삼성 감독의 말이다. 이제 연습경기 딱 한 경기를 치렀지만, 삼성이 왜 그를 70억원이나 주고 데려왔는지 알 수 있던 경기였다. 최원태는 19일 일본 오키나와의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캠프 중이지만 벌써 최고 구속 146km의 공을 던졌다. 직구 17개와 컷 패스트볼 9개, 커브 4개, 체인지업 4개를 섞어 던지며 주니치 타선을 무력화했다. 1회 1사 후 우전 안타를 맞은 게 이날 최원태의 유일한 피안타였고, 2회 선두타자를 내보낸 건 유격수 포구 실책 때문이었다. 1회는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면, 2회엔 변화구와 투심을 앞세워 본격적인 땅볼 유도 피칭을 했다. 타자 4명을 상대하며 삼진 1개와 땅볼 3개를 만들어냈다. 실책으로 내준 무사 1루에서 2루수 앞 땅볼로 병살을 유도했고, 1사 후에도 2루수 앞 땅볼을 만들어냈지만, 2루수 심재훈이 공을 한 차례 더듬으면서 타자 주자만 아웃을 시켰다. 2사 후엔 변화구로 낫아웃을 만들어내면서 실점 없이 위기를 탈출했다. 삼성이 최원태를 왜 데려왔는지를 잘 보여준 투구 내용이었다. 최원태는 지난해 12월,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에 자유계약(FA) 도장을 찍었다. 오버페이 논란도 있었지만, 확실한 선발과 땅볼 유도형 투수라는 점에서 삼성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 삼성 구단은 "최근 8년 연속으로 100이닝 이상을 던지며 꾸준함을 자랑한 최원태는 안정적인 제구력과 땅볼 유도 능력으로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영입 배경을 전했다. 투구 방향성도 확실히 잡았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타자친화구장으로 홈런이 많이 나온다. 이에 구단은 최원태에게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투심 패스트볼 비중을 늘리길 요청했다. 지난겨울 최원태는 미국의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를 찾아 투심을 연마했는데, 캠프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새 시즌 희망을 밝히고 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의 투구를 두고 "구위도 좋고 땅볼 유도가 많았다"며 "우리 팀에 딱 맞는 선수인 것 같다"라고 만족해 했다. 자신이 왜 거액의 FA 금액을 받고 삼성에 왔는지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2.20 06:04
프로야구

김태형 감독이 발굴한 정철원·전민재...제2의 손호영 기대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3월, 병역을 마친 20대 초반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LG 트윈스에 내주고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공식 발표가 나온 직후에는 롯데가 손해를 봤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그러나 롯데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은 손호영은 2024시즌 18홈런을 치며 잠재력을 발휘했다. 롯데는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지 못했다. 새로 가세한 '즉시 전력감' 선수는 지난해 11월 외야수 김민석 등 3명을 두산 베어스로 보내고 데려온 불펜 투수 정철원(26)과 내야수 전민재(26)뿐이다. 이들은 '제2의 손호영'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정철원과 전민재는 김태형 롯데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2015~2021년) 발굴해 1군에서 썼던 선수들이다. 사령탑이 선수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은 당연히 필승조에서 쓰려고 영입했다. 경기 후반 필요한 투수다. 구위도 여전히 좋다"고 말했다. 전민재에 대해서도 "지난해 기량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이젠 그라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2024) 롯데의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9위(5.36)였다. 올 시즌에도 변수가 많다. 30대 후반 진해수(1986년생)와 김상수(1988년생)는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 기량이 저하되는 현상)이 우려된다. '불펜 마당쇠' 역할을 했던 우완 전미르는 지난해 12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받으며 입대를 준비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철원이 불펜 운영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정철원은 "지난 시즌 부진은 다 잊었다. 2024시즌 투구 수(634개)가 2023시즌(1254개)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에 이전 스프링캠프와 비교해도 팔 상태가 좋다"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전민재도 내야 주전 경쟁에 긴장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지난 시즌(2024) 프로 데뷔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1·2·3루수를 두루 맡아 617이닝을 소화했다. 타격 성적(타율 0.248)은 평범했지만, 임훈 롯데 타격 코치가 '전담 마크'를 자원할 만큼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 유격수는 아직 주인이 없다. FA 계약 선수 노진혁은 지난 2시즌 부진해 대만에서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수비 이닝이 가장 많았던 박승욱도 아직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 어렵다. 평소 롤 모델로 (리그 대표 3루수) 허경민(현 KT 위즈)을 꼽은 전민재는 '공격형 내야수'를 지향한다. 그는 "2025년 내내 1군을 지키겠다"고 롯데 이적을 터닝 포인트로 삼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9 16:47
프로야구

선발 "길게" 타격 "정교하게"…다시 빅볼과 스몰볼 경계 선 '3년 차' 이승엽 호 [IS 포커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세 번째 해를 맞았다. 목표는 하나, 한국시리즈(KS) 복귀다.지난 2022년 가을, 이승엽 감독은 두산과 3년 계약을 맺었다. 당시 그에겐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했던 이 감독은 "난 홈런을 뻥뻥 치는 야구를 했지만, 감독으로서는 상대 수비에 맞게 타구를 보내고, 땅볼로 한 점을 내기도 하는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공에 의존하는 대신 벤치가 관여하겠다는 '스몰볼' 예고였다. 이 감독이 구상한 스몰볼은 일단 기대만큼 현실화되지 못했다. 2023년 두산의 추가 진루 비율은 19.4%(스탯티즈 기준)로 리그 10위였다. 같은 해 희생번트 성공률도 66.3%로 9위에 불과했다. 2년 차인 지난해에도 추가 진루 비율은 21.2%(8위)였고, 희생번트 성공률도 64.7%(9위)에 그쳤다.이승엽 감독의 스몰볼은 마운드 운용 때 더 뜨거운 감자였다. 두산은 2023년 구원 539와 3분의 2이닝(4위)을 기록했는데, 2024년엔 600과 3분의 1이닝(1위)으로 급격히 늘었다. 구원진의 2연투 횟수도 2023년 105회(10위)에서 140회(2위)로 증가했다. 등판 경기 수 공동 1위(77경기) 2연투 공동 3위(22회)를 기록한 이병헌, 고졸 신인으로 60경기 65이닝을 던진 김택연 등을 두고 혹사 논란도 빚었다.불펜 야구도 '사정'은 있었다. 두산은 2023년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부상에도 필승조 연투를 최소화하려 했다. 하지만 2024년엔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승용·최준호·최원준 등 4~5선발 자원들도 모두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규정이닝 선발 투수가 곽빈(167과 3분의 2이닝) 1명에 불과했고, 100이닝 이상으로 범위를 넓혀도 최원준(110이닝)까지 2명이 전부였다.감독의 철학 때문이든, 불가피한 요인 때문이든 이승엽 감독은 스몰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두산은 2023년 5위, 2024년 4위를 기록했고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패로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취임 당시 "3년 안에는 KS에 오르고 싶다"고 다짐했으나 앞서 2년 성적은 목표와 거리가 있었다. KS 진출 목표를 위해 '다음'은 없는 가운데, 이승엽 감독도 2025년 변화를 예고했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창단 기념식에서 선발진을 '키'로 꼽았다. 그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잘해주고, 곽빈까지 포함하면 1~3선발은 KBO리그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무리했던 김택연, 이영하, 이병헌의 부담을 줄여주려면 선발진들이 (평균) 5이닝 이상 투구해줘야 한다. 지난해와 다르게 마운드 운용을 가져가겠다. 중간 투수 마무리 투수들이 무리하지 않고 마지막 1이닝에만 등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했다.이 감독은 20일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할 때도 "지난해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막지 못해 힘들었다. 이영하가 5회 이전에도 등판하곤 했는데, 올해는 그럴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한다"며 "이영하가 7회, 8회에 등판할 수도 있다. 선발 투수들이 5~6이닝을 책임지면 불펜 투수들이 3~4이닝만 던져도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타선에서 기조는 2025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로 보인다. 이승엽 감독은 "클러치 상황에서 헛스윙 비율이 많았다. 콘택트를 조금 더 견고하게 하려고 생각 중이다. 타자들의 스윙은 당연히 바꿀 수 없지만, (득점권 상황에서) 인플레이 타구가 더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예고했다.두산은 지난해 팀 득점권 타율 0.280(6위)을 기록한 바 있다. 병살은 1393타수(7위)에서 34개(8위)로 적은 편이었다. 득점권에서 헛스윙 비율은 10.8%(5위), 삼진 비율도 18%(7위)를 기록했다. 크게 떨어지는 기록은 아니지만, 이 감독이 원했던 진루타 생산에 있어 8위였던 만큼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이승엽 감독 혼자만의 지론은 아니다. 주장 양의지는 "상대 분석을 보다 디테일하게 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왜 이렇게 플레이해야 하는지'를 선수들이 더 많이 알았으면 한다. 무조건 안타를 노리기보다 살아서 나가는 게 필요할 때, 주자를 진루시키거나 불러들일 필요가 있을 때엔 그에 맞게 플레이한다면 몇 승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감독과 양의지가 말한 '생각하는 야구'가 실현될 수 있다면, 지난해 4위(789점)였던 팀 득점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9 07:01
메이저리그

GG 10회 수상 레전드, HOF 8번째 투표에서 74.5%…'마의 75%' 돌파 눈앞

한 시대를 풍미한 중견수 앤드류 존스가 명예의 전당(Hall of Fame·HOF)에 입성할 수 있을까.존스는 15일(한국시간)까지 공개된 2025 메이저리그(MLB) HOF 투표에서 득표율 74.5%를 기록 중이다. HOF 투표를 마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이 개별적으로 결과를 공개하고 있는데 이를 독자적으로 집계하는 'Baseball Hall of Fame Vote Tracker'에 따르면 존스는 153표 중 114표를 획득했다. MLB HOF은 BBWAA 투표에서 득표율 75%를 넘겨야 입성이 가능하다. 도전 기회는 총 10번.존스는 이번이 8번째 도전이다. 2018년 첫 번째 투표에서 득표율 7.3%에 머문 뒤 2020년 세 번째 투표에서 19.4%까지 수치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진행된 일곱 번째 투표의 득표율은 61.6%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득표율을 올리고 있는데 '마의 75%'를 넘어설 수 있을지 흥미롭다. 199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존스는 엄청난 수비력으로 명성을 떨쳤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내셔널리그(NL) 중견수 부문 골드글러브(GG)를 10년 연속 수상했다. 외야수 GG 10회 이상은 로베르토 클레멘테·윌리 메이스(이상 12회)에 이은 공동 3위. 타격이 약한 것도 아니었다. 2005년 존스는 타율 0.263 51홈런 128타점을 폭발, 알버트 푸홀스(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NL 최우수선수(MVP) 투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홈런 434개. 2013년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해 두 시즌을 활약한 뒤 은퇴했다.한편 2025 MLB HOF 투표에서 75% 이상 득표율을 기록 중인 건 스즈키 이치로(100%·통산 3089안타) CC 사바시아(92.8%·통산 251승) 빌리 와그너(84.3%·통산 422세이브) 카를로스 벨트란(79.7%·통산 435홈런)까지 4명이다. 이치로는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통산 652세이브)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HOF'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5 18:02
메이저리그

예고된 평행이론? '미아 위기' 알론소가 소환한 역대급 먹튀 데이비스

피트 알론소는 메이저리그(MLB)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중 가장 파워가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찬밥 신세다. 주전 1루수를 찾고 있는 팀도 많은데, 좀처럼 계약설이 들리지 않는다. 알론소는 2019시즌 뉴욕 메츠에서 데뷔, 풀타임으로 6시즌을 치르며 FA 자격을 얻은 거포다. 코로나로 팀당 60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던 2020시즌을 포함해 총 226홈런을 기록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53홈런을 기록, 코리 벨린저(현 뉴욕 양키스)가 2017년 기록한 종전 내셔널리그(NL) 신인 선수 최다 홈런을 경신했다. 이후 자신의 기록을 넘지 못했지만 2022·2023시즌 연속으로 40개 고지를 밟으며 '거포' 면모를 이어갔다. 그런 알론소가 '미아' 위기에 놓였다. 워싱턴 내셔널스, 뉴욕 양키스 등 1루수가 필요했던 팀들은 트레이드를 통해 새 주전을 찾았다. 알론소가 저평가 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콘택트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22시즌 0.271였던 그의 타율은 2023시즌 0.217로 떨어졌다. 2024시즌은 조금 오른 0.240였다. 여기에 수비력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24시즌 홈런마저 전년도 대비 12개 줄어든 34개에 그쳤다. 알론소는 6년 이상 장기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타율과 타율이 모두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알론소에게 대형 계약을 안길 팀은 없었다. 이미 '거포 1루수'의 다년 계약 실패 사례가 많았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었던 크리스 데이비스(39)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3시즌 53홈런을 치며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에 올랐다. 2014시즌은 부상 탓에 127경기 출전에 그치며 홈런이 절반(26개)으로 줄었지만, 2015시즌 다시 47홈런을 치며 리그에서 가장 폼이 좋은 거포로 꼽혔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016년 1월, 기간 7년 총액 1억6100만 달러에 데이비스와 연장 계약을 했다. 40홈런은 어렵지 않게 칠 것으로 보였던 데이비스는 2016시즌은 38홈런을 치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타율이 0.221까지 떨어졌고, 2017시즌은 26홈런, 2018시즌 16홈런에 그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2019시즌 모두 1할 대 타율에 그치기도 했다. 계약 기간 내내 연봉 2300만 달러를 받았던 데이비스는 역대급 실패 사례로 남았다. 700홈런 고지를 밟은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조차 전성기를 보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떠난 뒤 급격히 장타력이 떨어졌다. 한두 시즌 반짝 잘 하고 높은 몸값에 계약한 뒤 바로 부진한 선수도 많았다. 이미 수년 전부터 콘택트 능력이 부족한 거포, 소위 공갈포 유형 타자들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데이비스가 볼티모어와 6년 계약을 했던 나이가 현재 알론소와 같은 서른 살이었다. 통상적으로 전성기로 볼 수 있는 나이지만, 이미 실패 사례가 있는 걸 MLB 팀들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데이비스는 현재 원 소속팀 메츠 잔류도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9 15:48
메이저리그

오타니 상대 KKKKK 투수 보유한 SF...'천적' 벌랜더까지 확보

선발진 보강에 애를 먹었던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노장 저스틴 벌랜더(42)를 영입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유독 약했던 투수이기에 재대결에 관심이 모인다. 미국 매체 ESPN은 8일(한국시간) "밸런더가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했다. 그는 MLB 20번째 시즌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다"라고 전했다. 보장액은 15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벌랜더는 명예의 전당 입회를 예약한 투수다. 커리어 통산 526경기에 등판해 3415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고, 262승(147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3.30을 남겼다. 2011·2019·2022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벌랜더는 2022년 12월, 뉴욕 메츠와 2년 총액 8600만 달러(1253억)에 계약했다. 40대에 진입하고도 연평균 4300만 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메츠는 2023시즌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멀어졌고, 결국 트레이드 마감일이 임박해 휴스턴으로 벌랜더를 트레이드했다. 잔여 연봉 3500만 달러를 보전하는 조건이었다. 메츠에서 등판한 16경기에서 6승,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던 밸런더는 휴스턴에서는 11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2024시즌은 부상 탓에 17경기 등판에 그쳤고, 5승·평균자책점 5.48에 그쳤다. 에이징 커브 우려가 있었고, 결국 2025시즌은 단기 계약에 만족해야 했다. AL 중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AL 서부 휴스턴 그리고 NL 동부 메츠에서 뛰었던 벌랜더가 처음으로 NL 서부로 향한다. 새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4위에 그쳤다. 최근 10년 동안 시즌 승률이 라이벌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앞선 건 2021년뿐이었다. 벌랜더는 두 서부 대도시의 라이벌리 기운을 겪게 됐다. 로건 웹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원투 펀치를 구축할 전망이다. 더불어 다시 같은 지구에서 만난 오타니와도 재대결한다. 밸런더는 휴스턴 소속으로 2017~2023시즌 뛰었다. 오타니는 같은 AL 서부 LA 에인절스에 6시즌(2018~2023) 몸담았다. 통산 맞대결 전적은 벌랜더가 우세하다. 총 23번 승부해 피안타율 0.217을 기록했다. 피홈런 2개가 있지만, 삼진은 무려 10개를 잡아냈다. 오타니 입장에선 타석당 삼진이 무려 0.434개다. 오타니의 2024시즌 타석당 삼진은 0.22개다. 삼진 162개를 당하며 양대 리그 합쳐 이 부분 24위에 올랐다. 홈런 2위(54개), 타율 5위(0.31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다고 볼 순 없었다. 그런 오타니가 밸런더에게는 약했다. 2024시즌 오타니가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한 팀이 21개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다. 2024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14홀드를 기록한 좌완 에릭 밀러와의 5번 승부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반대로 밀러는 오타니와의 첫 5번 승부에서 모두 삼진을 당한 MLB 첫 번째 투수가 됐다. 그것도 오타니가 54홈런을 치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시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 명의 오타니 상대 탈삼진 머신이 샌프란시스코 마운드에 합류했다. 리빙 레전드 오타니와 벌랜더의 대결에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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