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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한파에 난방 상품 ‘후끈’..“넌 떨고 있니?”
요즘 한파에 정부의 실내 온도 규제로 사무실 온도가 뚝 떨어지면서 직장인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개인 난방기구가 제한되는 직장에서는 아예 두터운 방한복을 입는가 하면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소형 난방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정부는 겨울철 전략난으로 일반 건물의 실내 온도를 20도 이하로 제한하고 이를 어길 경우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에 따라 직장 사무실 기온이 평소보다 내려갔다. 더구나 최근 영하의 한파가 몰아닥쳐 직장인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여기저기서 '추워서 손가락이 잘 안움직여 오타가 자꾸 난다' 등의 하소연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온도를 올려달라고 할 수 없는 노릇. 직장인들은 스스로 살길을 찾고 있다. 강원도 사북의 한 회사 직원들은 두터운 방한복이 필수다. 사무실이 폐교를 개조해 우풍이 심한데다 실내온도가 제한되면서 스키장에서나 입을 벗한 방한복을 실내에서도 입고 있는 것. 도심 직장인들도 다르지 않다. 서울시 중구 을지로2에 위치한 SK T타워의 SK플래닛 직원들은 요즘 연두색 주머니 모양의 핫백을 껴안고 있다. 이 핫백은 뜨거운 물을 부으면 열기가 2~3시간 지속되는 보온 제품. 이진우 SK플래닛 대외협력실장이 추위에 벌벌 떨며 근무하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량 구매해 직원들에게 하나씩 선물한 것이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여직원들 사이에서는 의료용 찜질팩이 인기다. 마사회 건물은 현대식이긴 하지만 철저한 온도 규제로 추위에 약한 직원들은 몹시 괴롭다. 이들 직원에게 크기가 일반 핫팩에 비해 큰 의료용 찜질팩은 보온용으로 그만이다. 겨울 골퍼들이 스티커처럼 배와 등, 발바닥 등에 붙여서 사용하는 핫패드도 남의 눈에 잘 띄지 않아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보온 제품이다. 컴퓨터 작업을 주로 하는 직장인들은 USB형 난방기구를 많이 쓰고 있다.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하는 USB형 제품은 가까이 두고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1만원 이하로 저렴해서 선호되고 있다. 과거 USB형 제품은 온열 쿠션·방석이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손가락 부분이 뚫려 있는 키보드용 온열 장갑과 손을 데워주는 발열 마우스 패드 등이 아이디어 상품이 많이 나왔다. 이종화 11번가 홍보팀장은 "지난 15∼21일 USB형 난방기구와 슬리퍼·장갑·담요·손난로 등 사무실용 소형 난방·보온 제품의 매출이 8∼14일 대비 약 45% 상승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사진=11번가 제공
2011.12.23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