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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①] '인트로덕션', 더욱 단단해진 홍상수 월드

마니아의 지지를 받는 두 감독이 동시기 새 영화를 선보인다. 홍상수 감독의 '인트로덕션' 그리고 유하 감독의 '파이프라인'이다. 27일 개봉하는 '인트로덕션'은 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인 은곰상을 수상한 작품.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효율적으로 서사를 전개하는 것을 넘어 이 각본은 행위와 행위 사이 생기는 찰나의 여백을, 순식간에 인간의 삶 속에 숨은 진실이 갑작스레 밝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들을 만들어 나간다"는 평을 받은 영화다. 홍상수 감독의 장편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영어 제목을 갖고 있다. 베를린에서 인정받으면서, 국내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홍 감독의 여전한 저력을 입증해줬다. 26일 관객과 만나는 '파이프라인'은 '말죽거리 잔혹사'·'비열한 거리' 등을 만든 유하 감독의 신작. '강남 1970'(2015) 이후 6년 만의 복귀작이다. 마니아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그가 서인국·이수혁 등 스크린에서 잘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과 호흡을 맞춰 만들어낸 작품이다. 기름을 훔치는 '도유'를 소재로 한 범죄 오락 영화로, 6월부터 시작되는 한국영화 개봉 러시의 첫 주자로 나섰다. 출연: 신석호·박미소·예지원·기주봉·서영화·김민희·조윤희 감독: 홍상수 장르: 드라마 줄거리: 세 개의 단락을 통해서 청년 영호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가는 이야기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66분 한줄평: 대중과 유리된 거장 별점: ●●◐○○ 신의 한 수: 홍 감독은 소개, 입문, 서문, (새 것의) 도입 등 영어 단어 '인트로덕션'에 담긴 뜻을 모두 포기할 수 없어 처음으로 영어 단어를 제목으로 정했다. 이 영화를 모두 보고 나면 왜 꼭 '인트로덕션'이어야 했는지 단 번에 이해가 갈 정도. 홍상수 감독의 선택은 옳았고, 그의 첫 영어 제목에는 이 영화의 메시지와 이야기가 매우 잘 함축돼 있다. 신석호가 연기하는 주인공 영호는 어른의 세계에 입문하는 인물이며,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고, 또 새로운 것을 도입한다. 이 과정 속에 충돌도 일어나고 갈등도 겪으며 깨닫고 변화한다. 별 것 아니어 보이는 일상 속에서 인간의 욕망, 세대간 갈등, 청춘의 방황, 어른의 위선 등이 그려진다. 이 작품은 영화이자 시이고 소설이다. 문학 작품 같은 이야기를 흑백 화면에 잔잔하게 담아냈다. 홍 감독의 연인 김민희의 분량은 적다. 프로덕션 매니저로 스태프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그는 두 번째 단락에만 출연해 주인공의 주변 인물을 연기한다. 신의 악수: 홍 감독만의 스타일을 애정하는 관객 층이 탄탄하게 존재하고 있고, 홍상수라는 인물은 단순히 연출자를 넘어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인트로덕션'은 너무 멀리 나갔다. 기승전결을 따르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다. 홍상수식 등장 인물들은 여전히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는데, 이들 사이에서는 뜬금없고 엉뚱한 대화가 오간다. 생략되고 찢긴, 파편화된 정보를 제대로 정해진 순서도 없이 제시한다. 대중을 따돌리듯 혼자 날뛴다. 관객과 발 맞춰 나가지 않고, 의문만 잔뜩 남긴다. 불친절한 영화를 다시 조립하고 이어 붙이는 일이 관객에게 큰 기쁨이 된다지만, 이 영화가 낸 과제는 너무 어렵다. 매우 미니멀한 이야기를 이해해 보라는 '인트로덕션'의 과제가 과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홍 감독의 영화 세계가 확고하고 이를 지지하는 마니아 또한 확고하다지만, '인트로덕션'에 담긴 홍상수 월드는 너무 단단해 파고들기 어렵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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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첫공개①] 홍상수, 현실서 성공한 불륜 영화선 실패

"왜 사세요?"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 '그 후(홍상수 감독)'가 22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공식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 첫 공개됐다.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지난 5월 칸 현지에서 첫 선을 보였던 '그 후'는 홍상수 감독이 개봉일자를 예상보다 빠르게 잡으면서 약 한 달 만에 국내에서도 선보여지게 됐다.실제 '불륜 중'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더 이사 국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모양새다.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밤의 해변에서 혼자' 때와 달리 이번 시사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그 후'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늘 그랬듯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으며, 7월 6일 개봉한다.# 홍상수가 21번째 영화로 말하려는 메시지불륜을 저지른 남녀는 현실과 둘만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방황하고 정답없는 삶에서 즉각적인 감정에 반응한다. 그 사이 오해가 불거지고 피해자가 생긴다. 권해효·김새벽이 불륜남녀로 애틋한 사랑을 나누며, 조윤희가 권해효의 아내로 제 1의 피해자, 김민희는 불륜녀로 오해받는 제 2의 피해자를 연기했다.화면은 흑백, 시간 순서는 뒤죽박죽이다. 홍상수 감독은 권해효·김민희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이 영화로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들은 김민희가 회사에 첫 출근한 날 중국집에서 식사하며 한 번, 저녁 술을 마시며 두 번,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김민희가 출판사에 다시 찾아 오면서 세 번 단 둘이 대화를 나눈다."왜 사세요?"라는 철학적인 질문과 답변 논쟁으로 삶·사랑·죽음에 대해 논하고 하나님을 운운하며 믿음에 대한 생각을 전한다. 흡사 아무말 대잔치처럼 느껴지지만 그들은 꽤 심각하다. 권해효·김새벽의 불륜 놀음은 수치스러울 정도로 뻔뻔하다. 특히 아무 죄 없는 제 3의 인물을 이용하려고 작당모의하는 장면은 육성으로 헛웃음을 터뜨리게 만들 정도다.특히 불륜남 권해효의 캐릭터는 요즘 흔히 말하는 '한남의 정석'이자 '찌질함의 표본'이다. 여자의 지적에 열폭하고 답답함에 오열한다. 권해효가 어린아이처럼 소리 내 펑펑 울 때마다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진다. 온갖 최악의 조건은 다 갖췄다. 동정심이 느껴지기는 커녕 불쾌함만 뒤따른다.풍자를 빗댄 홍상수식 유머도 여전하다. 불륜 인정 후 대사 한 마디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든다. 그것도 능력이다. 무엇보다 홍상수 감독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또 한 번 '딸'의 존재를 등장시키고 부각시킨다. 딸 때문에 불륜을 포기하는 반복은 언제까지 지속될까.김민희는 또 아름답게 그려졌다. 택시에서 책을 읽고 흩날리는 눈발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측면을 과하게 비추며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대사를 통해서도 여러 번 언급된다. '얘보다 예뻐?' '손이 진짜 예쁘네요' '예쁘시네요. 이 분 되게 예쁘신 것 같아요' '용모가 특별해서 기억해요'.이와 함께 최근 대마초 혐의에 휩싸인 기주봉은 택시 기사로 목소리만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 초반 출연자 이름에 기주봉의 이름을 크게 적시해 함께 했다는 것을 먼저 알린다.조연경 기자 2017.06.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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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수치스러운 불륜의 민낯과 '그 후'(feat.김민희)

"사랑만 하다 죽어요"만남과 헤어짐의 무한 반복이다. 남자는 찌질하고 여자는 계산적이다. 둘만 있을 땐 "사랑 앞에 아무것도 무서울 것이 없다" 말하지만 현실 속 누군가가 한 명만 끼어들어도 사랑은 뒷전이다. 또 '인생'과 '사랑'에 대해 논하며 환영받지 못하는 사랑은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보여준 홍상수 감독이다. 영화에서는 늘 실패하는 불륜이지만 현실에서는 너무나도 성공한 ing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 '그 후(홍상수 감독)'가 22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공식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 첫 공개됐다.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지난 5월 칸 현지에서 첫 선을 보였던 '그 후'는 홍상수 감독이 개봉일자를 예상보다 빠르게 잡으면서 약 한 달 만에 국내에서도 선보여지게 됐다.불륜을 저지른 남녀는 현실과 둘만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방황하고 정답없는 삶에서 즉각적인 감정에 반응한다. 그 사이 오해가 불거지고 피해자가 생긴다. 권해효·김새벽이 불륜남녀로 애틋한 사랑을 나누며, 조윤희가 권해효의 아내로 제 1의 피해자, 김민희는 불륜녀로 오해받는 제 2의 피해자를 연기했다.화면은 흑백, 시간 순서는 뒤죽박죽이다. 홍상수 감독은 권해효·김민희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이 영화로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들은 김민희가 회사에 첫 출근한 날 중국집에서 식사하며 한 번, 저녁 술을 마시며 두 번,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김민희가 출판사에 다시 찾아 오면서 세 번 단 둘이 대화를 나눈다."왜 사세요?"라는 철학적인 질문과 답변 논쟁으로 삶·사랑·죽음에 대해 논하고 하나님을 운운하며 믿음에 대한 생각을 전한다. 흡사 아무말 대잔치처럼 느껴지지만 그들은 꽤 심각하다. 권해효·김새벽의 불륜 놀음은 수치스러울 정도로 뻔뻔하다. 특히 아무 죄 없는 제 3의 인물을 이용하려고 작당모의하는 장면은 육성으로 헛웃음을 터뜨리게 만들 정도다.특히 불륜남 권해효의 캐릭터는 요즘 흔히 말하는 '한남의 정석'이자 '찌질함의 표본'이다. 여자의 지적에 열폭하고 답답함에 오열한다. 온갖 최악의 조건은 다 갖췄다. 동정심이 느껴지기는 커녕 불쾌함만 뒤따른다. 홍상수 감독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또 한 번 '딸'의 존재를 등장시키고 부각시킨다. 딸 때문에 불륜을 포기하는 반복은 언제까지 지속될까.홍상수식 유머는 여전하다. 곳곳에서 여지없이 웃음이 터졌다. 김민희는 또 아름답게 그려졌다. 택시에서 책을 읽고 흩날리는 눈발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측면을 과하게 비추며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대사를 통해서도 여러 번 언급된다. '얘보다 예뻐?' '손이 진짜 예쁘네요' '예쁘시네요. 이 분 되게 예쁘신 것 같아요' '용모가 특별해서 기억해요'.이와 함께 최근 대마초 혐의에 휩싸인 기주봉은 택시 기사로 목소리만 등장한다.'그 후'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늘 그랬듯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으며, 7월 6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2017.06.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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