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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홍원기 감독 "조상우 트레이드? 상상도 안 해봤다"

올 시즌 초반부터 키움 히어로즈가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 조상우(30)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다는 소문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지방 A구단과 교감했다는 설(說)도 있었다. 이 소문이 사라지지 않은 건, 정규시즌 초반 선전했던 키움이 최하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신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며 리빌딩을 추진 중인 팀이었기에, 근거 없는 소문이 아닐 것이라는 시선도 나왔다. 조상우가 키움에서 가장 이름값과 선수 가치가 높은 '30대' 선수라는 점은 분명했다. 키움은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지난해 7월, 대권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에 팀 3선발 최원태를 내주고, 외야수 이주형을 영입한 전력이 있다. 이주형은 현재 팀 주전 외야수다. 트레이드 마감일은 7월 31일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바로 후반기가 시작되고, 순위 경쟁도 본격화된다. 소리 없는 협상도 이미 진행 중이다. 현장은 소문을 의식하지 않는다. 27일 홈(서울 고척 스카이돔)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나는 들어보지 못한 얘기다. 신경도 쓰지 않았다. (조상우 트레이드는) 상상도 해보지 않았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현장은 경기에 집중한다. 바깥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2023)에 이어 올 시즌도 뒷문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키움이다. 지난 10일엔 셋업맨 김재웅까지 군 입대(상무 야구단) 했다. 결국 군 복무 공백기를 지우고 제 모습을 찾은 조상우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다. 그동안 조상우는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등판 상황이 달랐다. 현장 수장 입장에선 조상우가 없는 불펜 운영은 상상도 하기 싫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트레이드설. 홍원기 감독도 속내를 꺼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KBO리그 대표 파이어볼러 조상우는 2013년 1군에 데뷔, 26일까지 통산 84세이브·53홀드를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제2의 국민 노비'라고 불릴 만큼 김경문 당시 감독의 신임을 많이 받았던 투수다. 올 시즌은 등판한 36경기에서 8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08:45
프로야구

"주장 부임 첫 경기 이기고 싶었다" 직접 해결한 송성문 "올해엔 스트레스 덜 받아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영웅 군단'의 새 주장에 선임되자마자 결승타를 기록했다. 그는 "주장 부임 후 첫 경기에서 이기고 싶었는데 팀원들이 모두 도와준 것 같다"고 웃었다. 키움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11-3으로 이겼다. 지난 주말 SSG 랜더스에 싹쓸이 패배를 당한 최하위 키움은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 1패의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송성문이었다. 송성문은 이날 1회 초 2사 3루에서 임시 선발 이믿음에게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2회에는 3-0에서 4-0으로 달아나는 추가 적시타를 쳤다. 키움은 이후 7-0까지 달아났고, 결국 11-3으로 손쉽게 승리했다. 이날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선 송성문은 "올 시즌 첫 결승타를 주장 부임 첫 경기에서 기록해 기쁘다. 팀이 4연패를 벗어나 더 좋다"고 말했다. 키움 선수단은 이날 잠실구장에 도착하자마자 3루측 더그아웃 앞에 모였다. 그동안 주장직을 맡은 김혜성의 노고를 치하하는 동시에 새 주장 송성문에게 박수를 보내기 위해서다. 키움 구단은 이날 주장을 김혜성에서 송성문으로 교체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혜성이 올 시즌 종료 후 (미국 진출에 도전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는 만큼 좀 더 경기에 집중하도록 배려 차원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전했다. 김혜성은 지난 3일 글로벌 에이전시 CAA 스포츠와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CAA 스포츠는 지난해 12월, MLB 대표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의 7억 달러(9642억원) 빅딜을 성사시킨 네즈 발레로가 이끄는 에이전시다. 홍원기 감독이 송성문에게 주장직을 요청했다. 구단 관계자는 "송성문은 성격이 좋고, 팀원들을 끌어갈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해 주장을 맡겼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베테랑 형들이 많이 없어 언젠가는 나도 주장을 맡을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데뷔 10년차 송성문은 올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4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 0.311(177타수 55안타) 6홈런 3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시즌 개인 최고 타율은 지난해 0.263이었고, 홈런(13개)과 타점(79개)은 2022년이 최다였다. 올 시즌에는 여러 타순을 오가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항상 시즌 초반(통산 타율 0.261, 3~4월 타율 0.209)에 부침을 겪었는데 지난해 포스트시즌 탈락 후 미국 개인 훈련도 다녀오고 쉬지 않고 계속 훈련했다. 그 덕분인지 초반 성적이 좋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을 맡은 뒤 큰 책임감을 느낀 탓인지 성적이 떨어진 선배를 많이 봤다"면서 자신은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키움은 승률0.404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그는 "아직 90경기 정도 남아있다. 매 경기 끈질기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6.05 14:10
프로야구

'대박' 터트린 카운셀…KBO리그 감독 연봉 사실상 '제자리'

내년 시즌 KBO리그 최고 연봉 사령탑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다. 통합 우승 경력이 있는 두 감독의 연봉은 모두 6억원. 올해 LG 트윈스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염경엽 감독과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5억원으로 그 뒤를 잇는다. 우승 감독 혹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라면 연봉 5억원 벽을 넘기 어렵다.KBO리그 '초보 감독' 연봉은 수년째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균일가에 가깝다. 10개 구단 중 절반인 5개 구단의 감독(최원호·이숭용·강인권·김종국·박진만) 연봉이 3억원 이하다. 연봉이 4억원인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디딘 2021년 연봉은 2억원이었다. 2015년부터 두 시즌 SK 와이번스를 이끈 김용희 당시 감독의 연봉은 3억원, 2019년 9월 삼성 라이온즈 제15대 사령탑에 올랐던 허삼영 당시 감독의 연봉은 2억원이었다.지난해 12월 국세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공개 국세통계'에 따르면 근로자 1인당 평균급여는 전년(3828만원) 대비 5.1% 오른 4024만원이었다. 억대 연봉인 프로야구 감독의 급여 수준이 낮은 건 아니다. 그러나 다른 직종에 비해 상승세가 더딘 건 사실이다. 자유계약선수(FA) 몸값이 폭등하는 것과 비교하면 더 그렇다. 올해 연봉이 3억원인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과 팀 최고 연봉자 채은성(18억원)의 차이는 6배. 박진만 삼성 감독(2억5000만원)과 간판스타 구자욱(20억원)의 차이는 무려 8배다. 이숭용 신임 SSG 랜더스 감독(3억원)과 추신수(17억원)의 연봉도 격차가 5배 이상이다. 김태형 감독도 토종 에이스 박세웅(15억원)과 비교하면 연봉이 높은 편이 아니다.FA 대형 계약, 비(非) FA 다년 계약 등으로 선수의 연봉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감독의 연봉은 사실상 고정에 가깝다. 초임 감독의 연봉 총액은 10억원(계약기간 2~3년 기준), 우승 감독은 20억원(계약기간 4년 기준) 안팎으로 굳어져 있다. 최근 시카고 컵스로 이적하며 '대박'을 터트린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의 사례는 그림의 떡이다. A 구단 관계자는 "감독의 연봉이 마냥 낮은 건 아닌데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나는 건 맞는 거 같다. 쉽게 개선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당분간은 이 기조가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8 00:03
메이저리그

[IS 고척]키움, 이승엽 감독 평가전 데뷔전 상대...안우진·요키시·후라도 출격

2022시즌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가 국내 첫 평가전에서 1~3선발을 모두 내세운다. 키움은 10일 오후 1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키움은 기술 보강이 필요한 선수들은 미국 애리조나, 실전 감각 회복을 노리는 선수들은 대만 캠프를 소화했다. 애리조나 조는 지난주 귀국했고, 대만조는 전날 합류했다. 이날 경기는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이 국내 팀과 치르는 첫 경기다. '선배' 사령탑 홍원기 감독은 전력으로 상대한다. 일단 등판하는 투수들이 화려하다. '국내 에이스' 안우진, '장수 용병' 에릭 요키시 그리고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모두 등판해 2이닝씩 막는다. 외야는 '이적생' 이형종이 출격한다. 홍원기 감독은 "대만에서 훈련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시범경기까지 코너 내야수, 외야 한 자리 주전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2020시즌 뛰었다가 다시 키움에 합류한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에 대해서는 "확실히 이전에 뛸 때보다 표정과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본인의 계획을 갖고 이번 스프링캠프를 보냈다. 벌크업도 했다.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라고 했다. 키움은 임병욱(지명타자)-이형종(우익수)-박주홍(좌익수)-러셀(유격수)-김건희(1루수)-김태진(2루수)-김휘집(2루수)-송재선(중견수)-김재현(포수) 순으로 두산전에 나선다. 현재 이정후, 김혜성, 이지영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내·외야 백업 선수들은 실전 감각을 키우고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안방은 올해로 서른여덟 살인 이지영의 체력 안배를 위해 백업진이 성장해줘야 한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3.03.10 11:51
프로야구

LG 감독 소동...이번주 결판난다

LG 트윈스 사령탑 선임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LG와 2년 계약이 만료된다. 포스트시즌(PS)에 돌입하기 전까지는 그의 재계약은 유력해 보였다. 2년 연속 시즌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했고, 올 시즌엔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87승, 승률 0.613)과 함께 9년 만의 플레이오프(PO) 직행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과 문성주, 이재원(이상 야수) 김윤식, 이정용(이상 투수) 등 신예 선수를 중용하고 발굴했다. 선수단의 부상 방지 및 체력 안배를 통해 장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하지만 PS를 거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PS에서 약점이 확인됐다. 지난해 준PO에서 두산에 1승 2패, 올해 키움에 1승 3패를 당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순위가 낮았던 팀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 운영과 벤치 승부수에 아쉬움을 남겼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KS)의 열기 못지않게 2023시즌 LG 감독을 이끌 사령탑이 누가 되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사령탑은 총 4명. 김원형 SSG 감독과 홍원기 키움 감독은 현재 KS에서 맞대결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8년간 지휘봉을 잡은 두산 베어스와 작별했다. LG의 PO 탈락이 확정되자마자 류지현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현재 야인으로 물러나 있지만, 감독 후보로 인기 있는 한 인사가 'LG 감독에 관심 있다'는 구체적인 소문까지 나돌았다. LG 감독 자리를 놓고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온다. 2일에는 염경엽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LG 감독직을 제의받고 고민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염 위원장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감독을 지냈고, LG에서 운영팀-스카우트팀을 거쳐 수비 코치를 역임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염경엽 위원장의 LG 감독설은 해프닝이었다. LG가 염 위원장에게 제시한 건 구단 최고위층이나 일선 현장과 관련한 보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 팀 LG는 우승에 목말라 있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김재박·류중일 등 '우승 청부사'를 영입했고, 25년 넘게 몸담은 '프랜차이즈 출신' 류지현 감독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28년째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LG 프런트와 팬들의 우승 열망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래서 내년 시즌 LG를 이끌 감독에 더 관심이 쏠린다. '잠실 라이벌' 두산이 '국민 타자' 이승엽을 신임 사령탑으로 깜짝 선임하면서 더 그렇다. LG 구단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감독 계약은 조만간 발표날 예정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감독 계약과 관련해) 모그룹에 보고서를 올렸다.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과의 재계약 방안은 물론, 새 후보군도 포함되어 있다. KBO 총재 출신 구본능 구단주 대행의 최종 결정에 달려 있다. 마무리 캠프,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등 여러 과제가 산적하다. 그룹 결정만 남은 터라 이번 주 내 발표가 유력하다. 이형석 기자 2022.11.02 11:14
야구

닻 올리자마자 암초…홍원기 감독의 '조상우 변수' 대처법

출항하자마자 암초에 부딪혔다. 조상우(27)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키움의 얘기다. 키움은 16일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2차 병원 검진에서 왼발목 인대 파열이 확인됐다. 부분 파열이 아닌 완전 파열 진단을 받아 최대 12주 이탈이 확정됐다. 4월 3일 예정된 시즌 개막전(4월 3일 고척 삼성전) 출전도 물 건너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조상우는 대체 불가 선수이다. 일단 일이 벌어졌으니 차선책을 구상해야 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차선책'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조상우를 대체할 수 있는 '임시' 마무리 투수를 기용하는 방법이다. 유력한 후보는 안우진이었다. 안우진은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으로 조상우와 가장 흡사하다. 지난해 데뷔 첫 세이브까지 따내며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도 보여줬다. 변수는 보직 전환.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시 불펜으로 기용하려면 결단이 필요하다. 베테랑 왼손 오주원(36)도 후보가 될 수 있다. 오주원은 2019시즌 마무리 투수를 맡아 19세이브를 올린 경험이 있다. 팀 내 불펜 투수 중 경험이 가장 많다. 스윙맨 김태훈(29)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전천후로 마무리 투수까지 가능한 자원이다. 그러나 어떤 선수가 뒷문을 맡더라도 중간 계투가 약해지는 '풍선효과'를 피할 수 없다. 키움으로선 김상수(33·현 SK)의 공백이 아쉬워졌다. 김상수는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가 모두 가능한 베테랑. 2019시즌 KBO리그 사상 첫 '시즌 40홀드'를 달성했다. 마무리 경험도 풍부한 그는 올겨울 FA(자유계약선수)로 키움을 떠났다. 조상우를 대체할 수 있는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집단 마무리'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타자 유형에 따라 투수를 기용하는 방법이다. 왼손 투수에 약한 선수라면 오주원, 사이드암에 약점이 있다면 양현을 내세우는 식이다. 마무리 투수가 느끼는 부담을 몇몇 선수가 나눌 수 있지만, 자칫 잘못했다가 불펜 운영이 더 꼬일 수 있다. 홍원기 감독은 머리가 아프다. 지난달 21일 신임 사령탑에 선임돼 의욕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해 세이브왕에 오른 조상우는 홍 감독이 크게 걱정하지 않은 '상수'에 가까웠다. 홍원기 감독은 "의외의 변수는 생기기 마련이다. 준비도 많이 했을 텐데 지금 가장 힘든 건 조상우"라고 선수의 입장을 먼저 생각했다. 이어 "조상우가 돌아오기 전까지 최대한 점수를 많이 뽑아야 할 것 같다"며 "시범경기까지 투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해 구상하겠다. 안타깝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선수들이 조상우의 빈자리를 십시일반으로 채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18 11:00
야구

'키움 초비상' 조상우 발목 인대 완전 파열…"복귀까지 최대 12주"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27)의 시즌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다. 조상우는 16일 진행된 정형외과 검진에서 왼쪽 전거비 인대 및 종비인대(복숭아뼈 아래 부위) 완전 파열 소견을 받았다. 지난 10일 스프링캠프 투수조 PFP(Pitchers Fielding Practice) 훈련 중 조상우는 1루 커버를 들어가다 왼발목을 접질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곧바로 구단 지정 병원에서 1차 검진을 받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다. 부기가 쉽게 빠지지 않아 설 연휴가 끝난 뒤인 16일 1차 검진 병원과 다른 병원에서 크로스체크했다. 그 결과 인대 완전 파열이 확인됐다. 구단 관계자는 "조상우는 재활군에 합류해 치료와 휴식을 병행한다. 복귀까지 약 12주가 소요될 예정"이라며 "회복 속도 등 선수 몸 상태에 따라 복귀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키움 불펜은 초비상이 걸렸다. 조상우는 지난해 53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원종현(NC·30세이브), 김원중(롯데·25세이브)을 제치고 개인 첫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대체 불가능한 자원에 가깝다. 올 시즌에도 마무리 투수로 어깨가 무거웠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시즌 개막전(4월 3일 고척 삼성전) 출전이 어려워져 홍원기 신임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16 16:05
야구

[IS 포커스] 키움은 '16일'을 숨죽여 기다린다

키움이 '16일'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27)가 지난 10일 훈련 중 쓰러졌다. 그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투수조 PFP(Pitchers Fielding Practice) 훈련 중 1루 커버를 들어가다 왼발목을 접질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곧바로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인근 구단 지정 병원으로 이동해 1차 검진을 받았다. 하지만 부기가 심하고 상태가 좋지 않아 16일 다른 병원에서 2차 검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부기가 빠지지 않고 설 연휴까지 겹쳐 16일 재검진이 잡혔다"고 말했다. A 구단 수석 트레이너는 "(조상우 사례처럼) 발목이 안쪽으로 접힌 거라면 외측 인대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인대는 손상 정도에서 따라 1~3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1단계라면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컴백할 수 있다. 그러나 2단계부터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병원을 크로스 체크할 정도이고, 부기가 심하다면 인대 손상 2~3단계를 의심할 수 있다. 2단계는 인대 파열 정도에 따라 나뉘는데 3단계는 완전 파열을 의미한다. 2단계 부분 파열이면 짧게는 4주, 길게는 8주 정도 재활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인대 부분 파열이 발견된다면 스프링캠프를 원활하게 소화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정규시즌 개막전(4월 3일 고척 삼성전)에 맞춰 몸을 정상적으로 만들기 어렵다. 시즌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조상우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020시즌 조상우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4㎞까지 찍혔다. 평균 구속이 149㎞/h로 웬만한 투수들의 최고 구속보다 더 빠르다. 패스트볼 하나만으로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갖췄다. 그는 지난해 53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원종현(NC·30세이브), 김원중(롯데·25세이브)을 제치고 개인 첫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포스트 오승환'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키움에서의 입지도 탄탄하다. 뒷문을 탄탄하게 지키니 앞서 등판하는 불펜 투수들이 느끼는 편안함도 상상 이상이었다. 오프시즌 키움의 베테랑 불펜 김상수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했다. 홍원기 신임 감독은 조상우를 축으로 안우진·양현·김태훈을 투입해 필승조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조상우의 발목 부상으로 시즌 계획을 다시 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면 필승조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일단 구단은 16일 검진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스프링캠프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작지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15 00:01
야구

지난해 못한 프로야구 시범경기, 올해는 50경기 치른다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2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KBO는 9일 2021년 KBO리그 시범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다음 달 20일부터 30일까지, 팀당 10경기, 총 50경기를 치른다. 개막전은 서울 잠실구장(두산 베어스-KT 위즈), 부산 사직구장(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창원 NC파크(NC 다이노스-SK 와이번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화 이글스-LG 트윈스)에서 열린다. 시설 리모델링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이상 3월 20~23일), 고척 스카이돔(전체 기간)은 제외됐다. KBO는 “구단별 이동 거리를 고려해, 캠프 기간 연습경기를 치른 팀들끼리는 가급적 중복되지 않는 대진을 짰다”고 전했다. 첫날 시선은 창원으로 집중될 것 같다. 신세계 그룹 이마트에 매각된 SK 와이번스가 새 팀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처음 그라운드에 나선다. 류지현(LG), 홍원기(키움), 김원형(SK), 카를로스 수베로(한화) 등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첫 공식경기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 시범경기 없이 개막을 맞는 사태가 벌어졌다. 3월 초부터 전국에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다. 미국, 일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던 구단은 패닉에 빠졌다. 많은 팀이 캠프 기간을 연장해 현지에 더 머물 계획을 세웠다가 귀국 항공편 결항을 우려해 부랴부랴 짐을 쌌다. 귀국 후에도 팀 간 연습경기가 전면 금지됐다. 실전 점검이 턱없이 부족했다. 모든 구단이 자체 훈련장에서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을 다듬었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지만, KBO와 구단들은 확실한 방역 노하우를 마련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144경기와 포스트시즌을 무사히 치러 자신감도 붙었다. 시범경기 기간에도 방역 매뉴얼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계획이다. 지난해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던 선수들도 올해는 큰 변수 없이 몸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시범경기는 모두 오후 1시에 열린다. 연장전은 없고, 취소된 경기는 재편성하지 않는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2.10 08:21
야구

홍원기 수석, 키움 감독 선임 "목표는 우승"

키움이 홍원기(48)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키움 구단은 "홍원기 코치와 감독 계약을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이다. 키움은 지난 10월 8일 손혁 감독이 중도 사퇴한 뒤 김창현 감독대행 체재로 시즌을 마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탈락한 뒤 차기 감독 인선 작업에 들어갔지만, 하송 대표이사가 사임해 관련 절차가 올 스톱됐다. 지난 15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허홍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됐고, 엿새 만에 감독 인선이 마무리됐다. 공주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홍원기 신임 감독은 1996년 한화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후 두산과 현대를 거쳐 2007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은퇴 후 2008년 히어로즈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한 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히어로즈 1군 수비코치를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수석코치로 손혁 전 감독을 보좌했다. 시즌 뒤 감독 면접을 본 후보군(5명)에 이름을 올렸고, 최종적으로 선택을 받았다. 키움 구단은 "홍원기 신임 감독은 지난 12년 동안 구단의 코치로 선수 육성,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선수단 내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어 강력한 팀워크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전했다. 홍원기 신임 감독은 "기회를 주신 점 감사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구단과 팬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캠프 기간 잘 준비해 올 시즌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좋은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시스템을 갖춘 팀이라 큰 틀에서 바뀌는 건 없을 것 같다. 구단과 협의해 이른 시일 안에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쳐 스프링캠프를 대비하겠다. 포기하지 않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는 야구를 하겠다. 2021시즌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키움은 이날 감독 선임과 맞물려 단장까지 교체했다. 김치현 단장을 보직 이동하고,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고형욱 신임 단장은 2017년 1월부터 2년 동안 히어로즈 단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2년 만에 단장 자리에 복귀한 셈이다. 키움 구단은 "선수 출신으로 다양한 경험을 두루 갖춘 고형욱 단장이 현장과의 가교역할을 잘 수행해 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홍원기 신임 감독과 오랜 기간 함께한 만큼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은 아직 외국인 타자 계약을 하지 않아 코칭스태프 구성과 함께 관련 사안을 먼저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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