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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불혹의 투잡" 20주년 윤계상, 두번째 화양연화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 윤계상이 배우와 가수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2019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윤계상은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에서 배우로, 그룹 god 멤버로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은 그룹 god가 데뷔한 지 딱 20주년을 맞이한 날. 윤계상의 연예계 활동 기간 역시 어느 덧 20년이 됐다.의미 있는 13일, 윤계상은 두 가지 선물을 한꺼번에 받았다. 막강한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는 '말모이'가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배우 윤계상의 존재감을 확인시켰고, 윤계상은 god 멤버들과 함께 20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장장 5시간 동안 6만여 '팬지(Fangod)'들과 울고 웃었다. 특히 윤계상은 콘서트장에서 끝내 눈물을 보이며 "내가 고집을 부리기로 유명하지 않나. 최선을 다해 god를 지키겠다"는 한마디를 남겨 현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지키겠다"는 한마디를 하기까지 무려 15년이 걸렸기에, 데뷔 20주년으로 다시 '화양연화'를 맞이한 윤계상의 행보에 감동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윤계상은 지난 2004년 god에서 탈퇴한 뒤 '배우 윤계상'으로만 대중과 만났다. 하지만 팀 탈퇴와 동시에 겪게 된 긴 암흑기는 윤계상에게도, 팬들에게도 힘들었던 시간이다. 드라마·영화를 막론하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 윤계상'을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인터뷰하기 위해 만날 때도 늘 자존감은 바닥을 찍었고,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 우울함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잘하고 있다"는 진심 어린 칭찬에도 그저 씁쓸한 미소만 지었던 윤계상이다.호불호가 갈리는 평가 속에서도 꼬박 10년간 묵묵히 걸으며 제자리를 지켜 낸 윤계상을 신은 버리지 않았다. 2014년 'god 15주년 프로젝트'에서 재결합을 결정, 다시 팬들의 마음을 끌어모았고, 2017년 '범죄도시(강윤성 감독)'를 만나 배우 인생에서 최전성기를 누렸다. 이에 윤계상은 "단비 같은 축복"이라고 표현했지만 그 누구도 단순한 행운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절대적 노력에 대한 보상이자 보답이다. 영화 '소수의견'과 '말모이'에서 윤계상과 함께 호흡을 맞춘 유해진은 "윤계상은 가수를 하다 배우라는 직업을 새롭게 시작한 것이 아닌가. 요즘에는 병행도 많이 하고, 누군가는 쉬운 선택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건 아닌 것 같다. 반대로 생각해 내가 배우를 하다 가수를 했다면 윤계상만큼 성적을 내진 못했을 것 같다"며 윤계상의 끈기와 변신을 다독였다.타고난 스타성은 결국 윤계상을 성공의 길로 안내했다. 10년간의 방황 끝, 불혹이 넘은 나이에 얻은 자리기에 그 의미는 더할 나위 없이 깊다. 여전히 "내가 언제부터 잘됐다고…"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윤계상이지만 한층 여유로워진 발언들이 그의 긍정적 변화를 엿보이게 한다. god에 대한 언급도 거침없다. "늘 떨린다. 연기하는 게 너무 좋아서, 너무 행복하다. 우리 멤버들은 그저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다. 배우로, god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으면 좋겠다. 윤계상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일각에서는 다 잡은 윤계상에게 남은 건 '결혼'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공개 연인 이하늬와 7년째 사랑을 키워 가는 만큼 결혼설도 끊이지 않는다. 윤계상은 "지난해와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또 결혼 이야기가 솔솔 불어온다. 일과 사랑을 이미 품에 안은 윤계상이 가까운 미래에 가정이라는 새 울타리 안에서 '인생 3막'을 열지 관심이 쏠린다.조연경 기자
2019.01.15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