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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션, 故 박승일 추모 “사랑하는 친구야, 천국에서 만나자”

가수 션이 친구이자 함께 승일희망재단을 운영해 온 고(故) 박승일 공동대표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션은 고인이 세상을 떠난 25일 자신의 SNS에 “그동안 너무 수고했다. 네가 쏘아 올린 작은 희망의 공이 많은 사람이 이어가는 희망의 끈이 됐다. 너가 그렇게 꿈꿔오던 루게릭요양병원이 이제 곧 완공되는데 그걸 못 보여 주는 게 너무나 아쉽고 미안하다”는 글을 적었다.이어 “23년간 많이 답답했지. 이제 천국에서 마음껏 뛰고 자유롭게 움직여라.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나중에 우리 천국에서 만나서 못다 한 이야기 다 하자. 미안하고 벌써 보고 싶다. 사랑한다 친구야”라고 덧붙이며 고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앞서 승일희망재단은 이날 박승일 공동대표가 향년 53세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소천했다고 전했다. 1994년 기아자동차 농구단에 입단해 프로 농구선수로 활동했던 고인은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단 코치로 선임된 2002년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 확진을 받고 투병해 왔다. 2011년에는 션과 함께 비영리재단 ‘승일희망재단’을 설립하고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각종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루게릭병 요양병원은 지난해 착공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한편 고 박승일 공동대표의 빈소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 1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5 19:48
드라마

“왜 이제 만났나” 연기본좌 손현주X김명민 ‘유어 아너’, 치열한 대치극 [종합]

“왜 이제서야 만났나 싶다.” ‘연기 본좌’ 손현주와 김명민이 지니TV 새 오리지널 월화드라마 ‘유어 아너’를 통해 드디어 만났다. 이들은 부성 대치극 ‘유어 아너’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연기 대결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폭발시킬 예정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추는 이들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는데, 연출은 맡은 유종선 감독은 이들의 연기에 “역시나 숨이 막혔다”고 극찬해 기대감을 높였다. 12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세인트에서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손현주, 김명민, 김도훈, 정은채, 유종선 감독이 참석했고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배우 허남준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불참했다. ‘유어 아너’는 살인자가 된 아들을 살리기 위해 진실을 은폐하려는 명예로운 판사 송판호(손현주)와 죽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 진실을 추적하려는 무자비한 권력자 김강헌(김명민)의 처절한 부성애 대결을 그린다. 손현주는 “오랫동안 작품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처음 만났다”며 “김명민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도망만 안 가면 한번 더 같이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극중 김명민이 어떻게 바뀌어 가고, 그걸 어떻게 표현하는지 유심히 잘 보면 ‘유어 아너’가 완성된다”고 귀띔했다. 김명민은 손현주를 향해 “어디 도망 안 간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그러면서 손현주에 대해 “그간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봤을 때 괜찮은 분 같았는데 실제 만나봤더니 미치도록 괜찮으시더라. 큰산과 같은 분이다. 그대로 저를 품어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손현주 형님이 연기하는 송판호는 극의 전체를 끌고 가는 인물이다. 그만큼 손현주 형님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연기를 볼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하지’라는 생각을 수백 번 넘게 했다. 많은 걸 배웠다”고 치켜세웠다. 김명민이 연기하는 극중 김강헌은 신도시 하나를 새로 만들 정도의 위력을 가진 우원그룹의 회장이다. 드라마 ‘로스쿨’ 이후 3년 만에 복귀하는 김명민은 “공백기에 사춘기 아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 시간들이 이번 작품에서 부성애를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하면서도 “처음엔 몸이 근질근질하더니 놀다 보니 계속 놀고 싶은지 ‘유어 아너’ 촬영을 시작하니까 몸에 이상 반응까지 오더라”고 눙쳤다. 그러면서 “김강헌은 악역으로만 보기 쉽지 않다. 그 이유를 연기를 통해 설득력 있게 만들려 했다”며 “극중 교도소에서 상의를 벗는 신도 있어서 벌크업도 하고 6kg를 증량했다”고 설명했다. 송판호는 우원지방법원 부장 판사로 설정됐다. 손현주는 대본을 충실히 따라가며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선과 악을 굳이 나눌 필요가 없다. 그 다음부터는 스포일러라 말할 수 없을 거 같다”고 말을 아끼며 “1~2회를 보면 어떻게 배우들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지 여실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종선 감독은 “굉장히 흥미진진한 스릴러이자 인간 간의 깊은 갈등을 그린 드라마”라며 “오랫동안 대한민국 드라마계의 명예를 지켜온 손현주, 김명민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인 시간이었다. 지금도 드라마를 편집 중인데 숨이 막힐 정도”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정은채는 극중 권력자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강단과 한번 물면 놓지 않은 근성의 소유자인 우원지검 검사 강소영을 연기한다. 김도훈은 송판호의 아들로 법대에 다니는 모범생 중의 모범생 송호영 역, 허남준은 우원그룹 회장 김강헌의 첫째 아들 김상혁 역을 맡았다.‘유어 아너’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지니TV, 지니TV 모바일, ENA를 통해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12 15:29
드라마

‘유어 아너’ 허남준, 코로나 확진으로 제작발표회 불참 “기대했는데 아쉬워”

배우 허남준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지니 TV 새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에 불참했다.MC 박경림은 12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세인트에서 진행된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에서 “참석 예정이었던 허남준 배우가 코로나19 확진으로 건강상 이유로 부득이하게 불참했다”며 “본인도 이 제작발표회를 기대하고 있었고, 작품마다 강렬한 연기를 보여줘 만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회복하시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유어 아너’는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으로 배우 손현주, 김명민 등이 출연한다. 극중 허남준은 우원그룹 회장 김강헌(김명민)의 첫째 아들 김상혁 역을 맡았다.‘유어 아너’는 이날 오후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를 통해 첫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12 14:19
해외축구

"누구든 꿈 이룰 수 있다" 오상욱의 금빛 소감, '파리지앵' 이강인도 반했다 [2024 파리]

'파리지앵'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오상욱의 금메달에 반응했다. 이강인은 2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오상욱의 금메달 소감을 캡쳐해 게재했다. 이강인이 공유한 사진에 따르면, 오상욱은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에, 그랜드슬램까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아주 큰 영광을 가져다준 금메달이다"라면서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나처럼 하나씩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누구든 이런 꿈을 이룰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강인은 자신의 SNS 스토리에 이를 공유해 공감했다. 자신의 홈 도시인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을 축하하면서 그의 소감도 함께 공유해 의미를 더했다. 오상욱은 지난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물리쳤다.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가운데 첫 번째로 따낸 금메달로, 오상욱은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환호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은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종목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사브르 종목에선 김정환이 딴 2개의 동메달(2016 리우, 2020 도쿄 올림픽)이 최고 성적이었다. 3년 전 도쿄대회에서 세계 1위였던 오상욱은 오심과 코로나19 확진 여파, 경기 중 부상까지 겹쳐 8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오상욱은 재도전한 파리 올림픽에서 마침내 세계 정상에 섰다.한편, 이강인은 현재 PSG 팀 훈련에 합류해 있다. 팀 훈련에 늦게 합류하면서 이적설이 불거졌지만, 스페인 마르요카에서의 추가 휴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PSG가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몸 상태가 좋고 돌아와서 행복하다"고 밝혔다.윤승재 기자 2024.07.28 19:15
스포츠일반

'한국 선수단 첫 金' 펜싱 오상욱 세계랭킹 4위→1위 탈환···3년 전과 달랐다 [2024 파리]

오상욱(28·대전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국제펜싱연맹이 28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종료 후 업데이트한 세계랭킹에 따르면 오상욱은 총 247.00포인트를 얻었다. 전날까지 세계 랭킹 4위였던 오상욱은 하루 만에 1위로 올라섰다. 지아드 엘시시(192.00·이집트)가 2위였고, 이날 결승에서 오상욱에게 패한 파레스 페르자니(186.00점·튀니지)가 세계 14위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오상욱의 세계랭킹 1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상욱은 2019년 처음 세계 1위로 올라선 뒤 2020 도쿄 올림픽 때도 개인전 세계 1위로 대회를 맞이한 바 있다. 한국 남자 펜싱의 간판 오상욱은 3년 전 도쿄 올림픽의 아쉬움을 털고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오상욱은 2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물리쳤다. 4강에서 루이지 사멜리(이탈리아)를 15-5로 이긴 오상욱은 결승에서 3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두 차례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1피리어드를 8-4로 마친 오상욱은 2피리어드 14-5까지 달아났다. 오상욱은 14-11까지 쫓겼지만 품격을 잃지 않았다. 오상욱이 14-8로 앞선 상황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하자 페르자니는 이를 피하려고 뒷걸음치다가 넘어졌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 상황. 그러나 오상욱은 쓰러진 페르자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장의 승리보다 쓰러진 상대가 먼저 보였던 것이다. 오상욱은 상대의 명예를 존중하는 '기사도 정신(Chivalry)'을 보여줬다. 또한 국제무대에서 함께 경쟁하며 쌓아온 '동료애'를 표현했다. 이는 승리가 전부가 아닌, 노력·과정을 중시하는 '올림픽 정신'이기도 했다.결국 오상욱은 페르자니의 반격을 저지하며 15-11로 승리했다. 'K검객'은 피스트에서 호랑이처럼 포효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은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종목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그동안 한국 펜싱은 올림픽 남자 플뢰레(김영호, 2000 시드니 올림픽)와 에페(박상영, 2016 리우 올림픽) 종목에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바 있다. 사브르 종목에선 김정환이 딴 2개의 동메달(2016 리우, 2020 도쿄 올림픽)이 최고 성적이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당시 세계 1위였던 오상욱은 오심과 코로나19 확진 여파, 경기 중 부상까지 겹쳐 8강에서 탈락했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 입상 실패로 세계 랭킹이 2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당시 1위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아론 스칠라기(헝가리)가 차지했다. 오상욱은 울분을 삼키고 재도전한 파리 올림픽에서 마침내 세계 정상에 섰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보유한 그에겐 올림픽 금메달이 화룡점정이었다. 이 역시 한국 남자 사브르 역사상 최초다. 오상욱은 "이 메달이 내게 아주 큰 영광을 줬다. 엄청나게 기쁘지만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고 편히 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선배(김정환·김준호)가 떠나면서 대표팀도 큰 변화를 겪었다. 단체전에서 '박살'도 많이 났다"며 "형들을 만나면 '내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누군가는 (개인전) 금메달을 땄을 거다. 그건 형들의 덕'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넘어진 상대에게 손을 내민 상황에 대해 오상욱은 "국제대회가 1년에 10개 정도 열린다. (페르자니 같은 선수는) 매번 만난다"라고 말했다. 경쟁자라고 해도 같은 펜서들이 공유하는 우정이 있다는 의미였다. 펜싱의 뿌리는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펜싱이 스포츠로서 틀을 갖추고, 유럽 교양인의 스포츠가 된 건 프랑스에서다. 프랑스가 펜싱의 종주국인 셈이다. 펜싱의 국제표준 용어가 모두 불어인 이유다. 오상욱이 펜싱의 품격을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보여줬다. 기술만으로 이룬 성과가 아니었다. 파리가 사랑하는 건축물 그랑 팔레에서 K검객이 만든 '예술적 승리'이었다. 오상욱은 세계 1위로 우뚝 섰다. 이형석 기자 2024.07.28 18:38
스포츠일반

192㎝의 180도 다리 찢기, 오상욱 '예술적 금메달'에 외신도 '감탄' [2024 파리]

오상욱이 금메달을 향해 다리를 쭉 찢었다. 완벽한 다리찢기에 외신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오상욱은 지난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물리쳤다.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가운데 첫 번째로 따낸 금메달로, 오상욱은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환호했다. 금메달 직전에 결정적인 장면이 있었다. 금메달까지 마지막 포인트를 남겨둔 14-9 상황, 오상욱이 다리를 쭉 뻗어 공격을 시도했다. 180도 가깝게 다리를 찢어 바닥에 주저앉다시피하며 공격한 오상욱은 득점을 예상한 듯 주먹을 번쩍 들어올렸다.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지만, 외신은 환호했다. 키 192㎝, 몸무게 94㎏의 다부진 체격에서 나온 믿을 수 없는 유연성.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공식 소셜 미디어(SNS)에 "남자 사브르 금메달 결정전에서 나온 완벽한 다리찢기(FULL SPLIT)"이라며 감탄했다. 이날 오상욱은 펜싱의 품격인 페어플레이도 보였다. 14-8에서 오상욱의 공격에 상대 페르자니가 넘어지자, 오상욱이 쓰러진 페르자니에게 손을 내밀어 그를 일으켰다. 펜싱 종주국에서 펜싱의 품격을, 예술의 나라에서 예술적인 자세로 금메달을 따낸 오상욱이었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은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종목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사브르 종목에선 김정환이 딴 2개의 동메달(2016 리우, 2020 도쿄 올림픽)이 최고 성적이었다. 3년 전 도쿄대회에서 세계 1위였던 오상욱은 오심과 코로나19 확진 여파, 경기 중 부상까지 겹쳐 8강에서 탈락했다. 오상욱은 재도전한 파리 올림픽에서 마침내 세계 정상에 섰다.윤승재 기자 2024.07.28 17:51
스포츠일반

K검객의 '예술적' 금메달, 펜싱 종주국에서 펜싱의 품격을 보여준 오상욱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 세계랭킹 4위 오상욱(28·대전시청)이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세계 14위)와 치열하게 검을 맞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승부의 추는 오상욱에게 기울고 있었다. 14-8까지 앞서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과 금메달이 눈앞에 왔다는 희열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오상욱이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하자 페르자니는 이를 피하려고 뒷걸음치다가 넘어졌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 상황. 그러나 오상욱은 쓰러진 페르자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장의 승리보다 쓰러진 상대가 먼저 보였던 것이다. 오상욱은 상대의 명예를 존중하는 '기사도 정신(Chivalry)'을 보여줬다. 또한 국제무대에서 함께 경쟁하며 쌓아온 '동료애'를 표현했다. 이는 승리가 전부가 아닌, 노력·과정을 중시하는 '올림픽 정신'이기도 했다.이후 페르자니는 매섭게 반격했다. 그러나 오상욱은 침착하게 반격하며 15-11로 승리했다. 펜싱의 종주국 격인 프랑스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K검객'은 피스트에서 호랑이처럼 포효했다. 4강에서 루이지 사멜리(이탈리아)를 15-5로 이긴 오상욱은 결승에서 3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두 차례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1피리어드를 8-4로 마친 오상욱은 2피리어드 14-5까지 달아났다. 초반 열세일 떄도, 후반 승리를 앞두고 있을 때도 오상욱은 품격을 잃지 않았다. 쓰러진 상대를 배려하고, 아쉬운 심판 판정을 감내하면서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은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종목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그동안 한국 펜싱은 올림픽 남자 플뢰레(김영호, 2000 시드니 올림픽)와 에페(박상영, 2016 리우 올림픽) 종목에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바 있다. 사브르 종목에선 김정환이 딴 2개의 동메달(2016 리우, 2020 도쿄 올림픽)이 최고 성적이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당시 세계 1위였던 오상욱은 오심과 코로나19 확진 여파, 경기 중 부상까지 겹쳐 8강에서 탈락했다. 울분을 삼키고 재도전한 파리 올림픽에서 마침내 세계 정상에 섰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보유한 그에겐 올림픽 금메달이 화룡점정이었다. 이 역시 한국 남자 사브르 역사상 최초다. 오상욱은 "이 메달이 내게 아주 큰 영광을 줬다. 엄청나게 기쁘지만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고 편히 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선배(김정환·김준호)가 떠나면서 대표팀도 큰 변화를 겪었다. 단체전에서 '박살'도 많이 났다"며 "형들을 만나면 '내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누군가는 (개인전) 금메달을 땄을 거다. 그건 형들의 덕'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욱 개인이 아닌, 이른바 '어펜져스'가 따낸 금메달이라는 뜻이다. 어펜져스는 2020 도쿄 올림픽,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쓴 펜싱과 어벤져스(슈퍼 히어로 군단)의 합성어다. 넘어진 상대에게 손을 내민 상황에 대해 오상욱은 "국제대회가 1년에 10개 정도 열린다. (페르자니 같은 선수는) 매번 만난다"라고 말했다. 경쟁자라고 해도 같은 펜서들이 공유하는 우정이 있다는 의미였다. 펜싱의 뿌리는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펜싱이 스포츠로서 틀을 갖추고, 유럽 교양인의 스포츠가 된 건 프랑스에서다. 프랑스가 펜싱의 종주국인 셈이다. 펜싱의 국제표준 용어가 모두 불어인 이유다. 오상욱이 펜싱의 품격을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보여줬다. 기술만으로 이룬 성과가 아니었다. 파리가 사랑하는 건축물 그랑 팔레에서 K검객이 만든 '예술적 승리'이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이형석 기자 2024.07.28 15:28
스포츠일반

[2024 파리] 도쿄 아픔 날린 金, '남자 펜싱' 오상욱 최초에서 최고까지 또 새 역사 썼다

한국 남자 펜싱의 간판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이 3년 전 도쿄 올림픽의 아쉬움을 털고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오상욱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물리쳤다.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가운데 첫 번째로 따낸 금메달이다. 오상욱은 현재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에이스다. 대표팀에 처음 뽑힌 시기는 2014년 12월. 당시 고교생이었다. 오상욱은 이때 '한국 사브르 최초의 고교생 국가대표' 수식어를 얻게 됐다. 열네 살 때 형을 따라 펜싱장에 놀라가서 재미 삼아 운동하다가 재능을 알어본 감독과 코치진의 권유 덕에 피스트에 오른 오상욱은 본격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브르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오상욱은 이듬해 2월, 국가대표 발탁 2개월 만에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에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오상욱은 2020 도쿄 올림픽을 세계 랭킹 1위로 맞았지만, 산 드로 바자제(조지아)와 8강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에 확진돼 컨디션에 영향을 받았고, 경기 중 발목을 다치는 불운도 있었다. 심판의 아쉬운 판정도 뒤따랐다. 그는 핑계를 대지 않고 "중간에 많이 헤맸고, 흥분한 게 아쉽다"고 자책했다. 오상욱은 실망할 틈도 없이 2024 파리 올림픽을 정조준했다.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남자 사브르는 올림픽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할 만큼 한국의 간판 종목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인전 '결승 진출자'가 없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도쿄 올림픽에서 김정환이 딴 동메달이 이전까지 개인전 최고 성적이었다. 남자 플뢰레 김영호(시드니 올림픽 금메달), 에페 박상영(리우데자네이루 금메달)이 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유독 사브르 개인전에서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는 없었다. 오상욱이 드디어 일을 냈다. 오상욱은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 중 첫 번째로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오상욱은 이날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에반 지로(니제르)를 15-8, 16강전에서 알리 파크다만(이란)을 15-10으로 제압했고, 8강전에선 파레스 아르파(캐나다)를 15-13으로 따돌리며 순항했다. 도쿄 올림픽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사멜레와의 준결승전에선 초반 0-3으로 잠시 끌려다녔지만, 결국 8-4 더블 스코어로 앞선 끝에 이겨 은메달을 확보했다.결승전에서는 특유의 런지를 활용한 공격이 빛을 발하며 주도권을 잡아 14-5까지 앞서기도 했다. 마지막에 맹추격을 허용해 14-11까지 쫓겼으나 결국 승리로 마무리 짓고 그랑팔레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남자 펜싱 사브르 최초의 고교생 선수였던 오상욱은 최고 무대인 올림픽, 그것도 펜싱의 본고장 파리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오상욱은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앞서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개인전 금메달을 보유한 오상욱은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까지 추가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역사상 최초다. 이형석 기자 2024.07.28 07:40
세계

바이든 대통령 대선 후보직 전격 사퇴...재선 도전 포기 초유의 사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하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코로나19 확진으로 델라웨어주 사저에서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리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그는 성명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으나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이어 "내 결정에 대해 금주 후반에 더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현직 대통령이 과반 대의원을 확보해 당의 공식적인 후보 선출 절차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앞서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지난 1968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출마를 선언했다가 당내 경선 초기인 같은 해 3월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후보직 사퇴는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이 발단이 됐다.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그는 당시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발언 중간에 맥락과 상관이 없는 말을 하면서 고령에 따른 건강 및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다.지난달 말 첫 TV토론 이후 고령 문제로 사퇴 압박을 받던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결단으로 민주당이 새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이른바 '전현직 리턴 매치'가 불발되고 대선 대결 구도가 급변하게 된 것이다.바이든 대통령이 당 후보로 지지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내 이른바 대타 후보들이 50대인 상황에서 79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에 초점을 맞췄던 선거운동 전략을 다시 짜게 됐다.민주당도 수주 내에 잡음 없이 새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를 선출해 내는 동시에 당내 통합을 달성하면서 그동안 내홍으로 이탈한 지지층을 다시 결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달 13일 피격으로 부상을 당하면서 공화당 내 '영웅'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려 다시 발이 묶이는 등 악재가 계속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당내 지지가 급속도로 이탈했다.이 과정에서 당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도 등을 돌리면서 '완주 의지'를 고수하던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TV토론 24일 만에 백기를 들게 됐다.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 포기로 단임 대통령으로 50여년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게 됐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2 08:43
연예일반

하늘의 별 된 영원한 국민 MC…故 송해, 오늘(8일) 2주기

‘국민 MC’ 고(故) 송해가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흘렀다.송해는 지난 2022년 6월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21년 1월부터 건강 문제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던 송해는 그해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휴식기를 가졌다. 이어 5월에 또다시 건강 이상으로 입원했고, 이 과정에서 KBS1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밝혔다.이후 건강 회복을 위해 힘썼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유해는 제2의 고향이자 부인 석옥이 여사 묘소가 있는 대구 달성군에 안치됐다.지난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난 송해는 만 22세의 나이에 황해도 해주예술전문학교에 입학해 성악을 공부했다. 이후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활동했으며, 연예 활동을 시작한 후에는 MC 및 조연급 코미디언으로 활약했다.1986년 아들의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고인은 2년 뒤 1988년 ‘전국노래자랑’으로 복귀, 2022년까지 34년 동안 MC를 맡으며 국내 현역 방송인 역사상 가장 장수한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에 이름을 올렸다. 작고 1주기인 지난해에는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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