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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한우자조금, 박광일 여행작가와 지역 한우 거리 소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우자조금)가 역사여행 전문가인 한우 명예홍보대사 박광일 작가와 함께 역사와 볼거리, 미식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가을 추천 여행지와 더불어 지역 한우 거리를 소개한다고 20일 밝혔다.한우자조금은 지역 한우거리 1탄으로 원주한우골목, 횡성한우마을, 정읍 산외한우마을을 선정했다.먼저 서울과 가깝고 도심과 자연이 잘 어우러져 있는 원주는 강원도의 중심인 감영이 위치한 곳으로, 도심 밖에도 많은 볼거리가 있다. 그 가운데 원주의 자연과 어울리는 전시와 건축물로 유명한 박물관 겸 미술관 ‘뮤지엄 산(SAN)’이 있다. 미술관은 마치 주변의 산을 끌어들일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진분홍의 패랭이꽃과 하얀 줄기의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성곽과 같은 미술관 건물이 연못과 함께 드러난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이 미술관은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건축가의 명성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백남준, 헨리 무어와 같은 유명 미술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원주의 자랑인 한지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페이퍼갤러리’는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볼거리를 즐겼다면 미식 여행을 할 차례다. 원주에서 유명한 한우 모둠구이를 착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원주한우골목’에 가보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숨은 명소로 아롱사태, 치맛살, 제비추리 등 한우 특수부위를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는 고깃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골목을 지켜온 곳곳의 오랜 식당들은 제각기 품어온 세월만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디를 가도 한우 특수 부위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곳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한적하고 조용한 여행지를 원한다면 횡성에 가보자. 강원도 남쪽의 횡성은 서울에서 기차로 1시간 이내 진입할 수 있는 가까운 여행지로 산과 숲이 많다. 그러나 바위산이 많지 않고 숲이 많아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산이 많은 횡성에서 유명한 곳은 뜻밖에도 ‘호수 길’이다. 한강의 지류인 섬강의 물줄기를 막은 횡성댐으로 생긴 횡성호에 생긴 길이다. 전체 길이는 31km이며 모두 6개 코스로 이뤄졌다. 가을 호수와 단풍이 들어가는 숲의 어울림은 생각만 해도 환상적이다.가을 풍경,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어린 자녀가 있다면 횡성의 자연, 곧 높은 지형을 최대한 활용한 루지를 타는 것도 좋다. 동계 올림픽에서 자주 보았던 루지는 얼음 위에서 타는 썰매라면 여기에 있는 루지는 바퀴가 달린 썰매로 도로를 달리게 된다. 높은 곳에서 경사를 이용해 타고 내려오는 루지는 제법 속도가 난다. 한우의 고장답게 루지를 탈 때 쓰는 헬멧에도 한우가 그려져 있다.횡성은 농사짓고 나는 건초를 구하기 쉬한 환경이라 소를 기르기 좋아 일찍부터 우시장이 발달했다. 푸른 자연을 즐김과 동시에 맛 좋은 한우를 먹고 싶다면, 횡성한우마을에 가보자. 합리적인 가격으로 품질 좋은 한우를 맛볼 수 있고, 한우구이, 갈비탕, 한우 내장 해장국, 불고기 전골, 육회 냉면 등 다양한 한우 요리로 즐길 수 있다.전라북도 정읍은 우리나라 제1의 단풍 관광지로 뽑힌 내장산을 품고 있는 가을 대표 여행지다. 또 한쪽에는 옥정호가 있어서 제법 멋진 풍광을 자랑하지만 대체로 너른 들녘과 평안해 보이는 마을이 인상적인 곳이다. 그래서 가을에 정읍을 방문한다면 산의 단풍과는 다른 벼가 익어가는 풍요로운 황금물결을 만날 수 있다.정읍의 황토현에 가면 탐관오리에 대항한 농민들의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하는 기념관이 있어 생생한 현장 역사 수업으로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기도 좋다. 정읍에는 신라 때 유학자인 최치원의 위패를 모신 무성서원도 있다. 이후에도 무성서원은 조선 시대 여러 유학자를 모시며 호남을 대표하는 서원 가운데 한곳이 되었다. 최익현 선생, 임병찬 선생이 의병을 일으킨 곳 또한 바로 무성서원이다.역사와 함께한 하루 여정을 마치고 여행객들이 다음 코스처럼 찾는다는 한우마을이 있다. 바로 정읍 산외한우마을인데, 예부터 한우를 많이 키워 자연스레 한우 먹거리촌이 형성됐다. 소문이 나며 한우정육점과 한우식당이 한 집 걸러 생겨나 결국에는 대로는 물론 골목까지도 한우특화거리가 되었다. 정읍 산외한우마을에서는 다양한 특수부위로 구성된 신선한 한우 모둠구이를 착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0.20 10:20
연예

'1박 2일' 김선호 "승리보다 웃음"···예능인으로 거듭난 '예.뽀'

'1박 2일' 멤버들이 진정한 겨울의 맛을 찾아 떠났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가 2부 12.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모노레일을 타고 산에 오른 멤버들 앞에 횡성호의 절경이 펼쳐진 순간에는 분당 최고 시청률 18.6%(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2049 시청률 또한 2부 4.8%(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예능 1위를 차지해 일요 예능 최강자의 명성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은 '겨울의 맛' 특집 첫 번째 이야기로, 겨울에 생각나는 다양한 먹거리들을 찾아가는 여섯 멤버의 하루가 그려졌다. 특히 불타오르는 열정과 놀라운 반사신경을 보여준 연정훈, 신들린 절대음감 게임으로 모두의 배꼽을 잡게 한 김종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재미만을 추구하며 참 예능인으로 거듭난 김선호 등 눈을 뗄 수 없는 멤버들의 활약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산장에 모인 멤버들은 추운 겨울에 떠오르는 음식들을 나열, 이와 얽힌 추억들을 하나둘 소개했다. 맏형 연정훈은 "손을 호호 불면서 마셨던 따뜻한 정종이 생각난다"며 범접할 수 없는 '으른미'를 뽐냈고, 문세윤은 어린 시절 드라마 '장군의 아들'에서 주인공 김두한이 매타작을 맞으며 팥죽 먹는 장면을 보고 입맛을 다셨었다며 먹선생의 남다른 클래스를 자랑했다. 뒤이어 겨울의 대표적인 간식 호빵을 걸고 노래 퀴즈 미션이 펼쳐졌다. 노래를 듣고 제목과 가수의 이름까지 정확하게 맞혀야 하는 게임이 시작되자 가무(?)에 취약한 연정훈과 김선호는 깊은 좌절감을 드러내며 미리 포기 선언을 하기도. 하지만 연정훈은 핑클의 노래가 나오자마자 놀라운 속도로 정답을 맞히며 댄스까지 선보였고, 평소 아내 한가인과 함께 듣는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유일한 걸그룹 노래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다큐 팀(연정훈, 김선호, 라비)'과 '예능 팀(김종민, 문세윤, 딘딘)'으로 나뉜 멤버들은 동태탕을 걸고 치열한 점심 식사 복불복 대결을 펼쳤다. 혹한기의 공포를 제대로 느끼게 해줄 강풍기가 등장하자 모두 긴장하는 가운데, 예능 초보 김선호와 라비는 그 위력을 얕보며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김선호는 숨쉬기 힘든 아비규환의 상황을 맞이하자 모든 걸 내려놓은 채 미션에 몰두했고, "형, 잘생기게 해"라며 여유 있는 태도를 보이던 라비마저 고전을 면치 못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예.뽀' 김선호는 승부 결과와 관계없이 필사적으로 웃음을 사수하며 숨은 야망을 드러냈다. 눈앞으로 날아오는 공을 보고도 눈을 감지 않아야 성공하는 초고난도 미션에 그는 거울 형제답게 김종민의 표정 필살기를 따라 하며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려 웃음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팀을 위해)이기고 싶어, 웃기고 싶어?"라는 문세윤의 질문에 "웃기고 싶어"라며 망설임 없이 대답해 진정한 예능인의 모습에 다가갔다. 열정 부자 연정훈과 13학년 김종민까지 큰형들의 활약도 빛을 발했다. 연정훈은 솟구치는 열정으로 반사신경까지 제어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줘 '다큐 팀'에게 승리를 안겼고, 지난 방송에서 독보적인 절대음감 게임 스킬로 모두의 웃음 버튼을 눌렀던 김종민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으로 박장대소를 유발했다. 한편, KBS2 '1박 2일 시즌4'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1.04 09:24
스포츠일반

[#B컷 여행] 한우, 안흥찐빵, 막국수와 꿩만두…횡성 먹거리 도장깨기

횡성에 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한우를 맛보는 것이다. 선홍빛 자태에 얇고 흰 줄이 촘촘히 배인 마블링이 시선을 잡아 끄는 한우다. '횡성 한우'는 먹어본 적이 없어도 누구나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만큼 단연 맛도 일품이다. '입에서 녹는다'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기 위해 있는 문장이다. 지난 12일 횡성에서는 한우를 먼저 육회로, 그 다음에 부위별로 구이로 맛 봤다. 구울 때에는 비계가 없는 부위부터 구워야, 속이 느끼하지 않게 오랫동안 횡성 한우를 맛볼 수 있단다. 안흥찐빵은 이맘때 쯤이면 더 손이 가는 겨울철 간식이다. 집 앞 편의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호빵'이 아닌, '찐빵'이다. 찐빵을 만나려면 횡성의 안흥면으로 가야한다. 이 곳에는 심심치 않게 '찐빵'이라는 단어를 만날 수 있는데, 그 곳이 '안흥찐빵 마을'이다. 사실 호빵과 찐빵은 같은 빵으로, 발효된 반죽에 팥 등 소를 넣어 먹는 음식이다. 원래 이름은 찐빵으로, 김에 쪄서 익힌 빵을 말했다고 한다. 이를 호빵이라 부르게 된 건 1971년 삼립식품에서 출시한 빵에서부터다. 따끈따끈한 빵을 ‘호호 불어서 먹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렇게 부르게 됐다. 하지만 횡성의 안흥찐빵은 제법 맛이 깊다. 부드러운 팥 대신 알갱이가 제법 씹히는 팥 소에 발효 향이 올라오는 빵을 동시에 베어 물면, 편의점의 그 호빵의 맛이 아니다. 유난히 강원도에는 '막국수' 가게가 많다. 요즘은 서울에서도 꽤 막국수 맛집이 많은데, 이 곳의 막국수는 또 색다르게 맛이 좋다. 양념장을 국수와 비벼도 슴슴한 간에 평양냉면을 처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다르게 보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일 수도 있다. 막국수는 비빔으로 먹다가, 육수를 부어 절반은 물막국수로 먹어도 된다. 여기에 곁들이는 음식으로 수육과 꿩만두가 대표적으로, 꿩만두는 접하기 힘든 메뉴라 절로 주문하게 된다. 보통의 고기만두와 다를 바 없는 식감인데, 기름기가 덜한 게 담백하다. 슴슴한 막국수와 담백한 꿩만두가 만나니, 속이 편안한 점심 식사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25 07:00
연예

[#여행 어디] 호수길 걷고 한우 맛 보는 횡성

강원도 여행이라면 사계절 사람들이 북적이는 강릉·속초를 떠올리지만, 횡성은 붐비지 않는 곳으로의 한적한 여행도 좋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곳이다. 횡성은 천천히, 조용함을 즐기기에 제격인 여행지다. 초겨울의 정취를 느끼며 걷기도 좋은 곳들이 가득하다. 여기에 찬 바람을 맞은 후에 두둑이 배를 채워주는 명품 한우는 하이라이트다. 걷기 딱 좋은 횡성 "지금부터 1시간 걷는 코스다." 초겨울이지만 패딩까지 중무장한 날씨에 1시간을 걸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막막했다. 여행이라지만 시간을 정해두고 걷는 일은 꽤 긴 숙제처럼 느껴졌다. 횡성호를 둘러싸고 한 바퀴를 돌아보는 '횡성호수길'이었다. 횡성호는 남한강 제1지류인 섬강의 물줄기를 막은 횡성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공호수인데, 유역면적이 209㎢인 곳이다. 지난 2011년 가을 이 길이 열렸는데 이제까지 모두 6개 구간, 총 31.5㎞의 길이 만들어졌다. 지난 12일 횡성호수길을 대표하는 '5구간'을 돌았다. 5구간은 횡성호를 따라 걸으며 시작점으로 돌아올 수 있고, 곳곳에 전망대와 휴식공간이 걷는 시간을 심심치 않게 해 온 가족이 함께 걷기에 추천하는 코스다. 5구간 중에서도 B코스를 걸었는데, B코스는 횡성호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길이란다. A코스는 호수길 전망대, 타이타닉 전망대, 오솔길 전망대 등이 있어 호수를 한 눈에 담기 좋다. 두 코스의 길이는 모두 4.5㎞로 길이가 같지만, A코스가 조금 더 시간이 오래 걸린다니 느낌이 가는 방향으로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B코스는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흙길을 걸으며, 잔잔한 호수에 반사되는 각기 다른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호젓한 호숫길을 조용히 즐기고 싶다면, 이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며 사색하기 딱이다. 단, 길을 벗어나 호수 부근으로 내려가면 위험하다. 물의 정확한 깊이를 알 수 없고, 바닥은 발을 잡아당기는 진흙으로 돼 있다니 조심해야 한단다. 횡성군 윤병철 문화해설사는 "물 가까이서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나 휴대폰을 놓치는 날에는 찾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중간 즈음에 도착하면 횡성호의 푸른 물빛을 끌어안을 수 있는 뱃머리 전망대도 있고, 쭉 뻗은 사시나무 사이에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곳도 있으니 걷는 길이 심심하지 않다. 횡성호수길 한 바퀴가 부족하다면, 태기산 전망대에 올라 일몰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횡성군의 최고봉인 태기산(1261m)은 산세가 웅장하고, 주변의 산야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이 으뜸인 명산이다. 능선을 따라 줄지어 선 20기의 풍력발전기 옆으로 개설된 임도로 인해 승용차를 이용해 편안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정상 부근에서 바라보는 풍력발전기의 모습과 풍력발전기 뒤로 보이는 산과 들판의 풍경은 한마디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장쾌하다. 낮은 구름으로 인해 산들이 섬처럼 보일 때 특히 아름답다고 한다. 태기산 자락을 걷다 보면 남아 있는 허물어진 성벽과 집터, 샘터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이곳은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군에게 쫓기다 이곳에서 태기산성을 쌓고 군사를 길러 신라와 싸웠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횡성을 대표하는 맛, 두 가지 어릴 적 횡성을 지나쳐 오는 길이면 부모님의 손에 안흥찐빵 한 박스가 들려져 있던 추억이 있다. 그때는 찐빵인지, 호빵인지 모른 채 시려진 손끝을 녹여주는 뜨겁고 흰 둥근 빵이 그저 맛있기만 했는데, 알고 보니 꽤 유명한 것이었다. 안흥찐빵은 국내산 팥을 무쇠솥에 삶아서 인공 감미료 없이 찐빵 속을 만들고, 막걸리로 발효시킨 밀가루로 빵을 만든 다음 하루 동안 숙성시켜 쪄내는 쫄깃한 찐빵이다. 횡성 안흥면 안흥리에 위치한 안흥찐빵 마을은 1998년부터 찐빵집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해서 지금은 어엿한 특화단지로 자리 잡았다. 1968년부터 시작해 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면사무소앞안흥찐빵'과 '심순녀안흥찐빵'이 원조이고, 둘은 자매 사이란다. 지금은 아들이 조그만 가게를 지키고 있는 이곳은 잠시 차를 세우고 찐빵 박스를 한 움큼 안고 가는 여행자들로 여전히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너무 달지도, 퍽퍽하지도, 텁텁하지도 않은 팥의 맛에 쿰쿰한 향이 입맛을 돋우는 빵의 조합이 하나로는 아쉬운 마음이다. 횡성의 대표 간식 '안흥찐빵'을 먹었다면, 저녁 한 끼로는 단연 '횡성 한우'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횡성 한우는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유명하지만, 제대로 횡성까지 와서 먹어볼 일이 흔치 않으니 필수 코스다. 진짜 횡성 한우를 먹으려면 축협한우프라자로 가야 한다. 횡성군에서 인증하는 한우를 먹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채소가 달짝지근한 이유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서인데, 한우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 횡성이 산간지역이면서 논농사가 발달해 소의 먹이인 볏짚 조달이 쉽고 소의 운동량이 많고 일교차가 커 한우 사육에 최적이라 횡성 한우가 맛있다고 했다. 촘촘히 그림을 그린 듯한 횡성 한우의 마블링과 입안을 감싸는 풍미,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이 '횡성하면 한우'라는 말을 인정하게 했다. 횡성=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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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리힐리파크, 7일까지 개구쟁이 축제 연다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 황금 연휴를 맞아 가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선 7일까지 공연행사인 ‘봄날’과 체험행사인 ‘개구쟁이 축제’가 개최 된다. 어린이를 대상한 ‘개구쟁이 축제’는 꾸러기 체험교실을 제외하고 전체 무료체험으로 진행 된다.어린이 사생대회와 재능 콘테스트로 구성된 2개의 대회는 상장 및 웰리힐리 무료 숙박권 등 다양한 경품이 준비 되어 있다.3개의 체험 이벤트는 아이들의 즐거움과 호기심, 안전 교육까지 고려해 페이스 페인팅 체험, 각종 공예 및 만들기 체험으로 구성된 꾸러기 체험교실(유료체험), 서울 YMCA에서 심폐소생술과 수상안전 체험이 준비 되어 있다.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 공연 봄날’은 달콤한 선율의 통기타 라이브 공연과 펑키락밴드 미스고, 혼성 3인조 팝페라그룹 ‘AURA’의 공연도 6일까지 저녁 6시부터 펼쳐진다.그 밖에도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추고 있다.실내외 레포츠로는 서바이벌 게임, 온·오프로드 카트, 플라잉 라인, 사계절 썰매, 범퍼카와 미니바이킹이 있는 X-MALL 등 다이나믹하고 버라이어티한 놀거리가 준비 되어 있고 참숯의 풍미를 즐기는 바비큐는 야외 BBQ와 셀프 BBQ로 이용가능하고 재철 식재료를 즐길 수 있는 한식당 자연차림, 퓨전레스토랑 로메레안에서 조식 뷔페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식도락을 누릴 수 있다. 5월 가정의 달, 가족 나들이를 위한 패키지 상품도 준비 되어 있다. 야외 바비큐, 야외레포츠, 숙박, 조식 뷔페, 수영장+사우나 등 취향 및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있는 ‘1박 2일 굿라이프 패키지’와 퍼블릭골프장과 식사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봄시즌 퍼블릭 패키지’가 있다.이석희 기자 2017.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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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추천 자연휴양림’, 강원도 횡성 청태산자연휴양림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강원도 횡성 청태산자연휴양림을 ‘3월의 추천 자연휴양림’으로 선정했다. 다양한 규모의 산림휴양시설과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으며 잣나무 숲 아래 1km 길이의 데크로드와 야영장은 삼림욕과 캠핑을 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산 정상까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산행에도 좋다. 또 넓은 잔디광장을 비롯해 잣나무 클라이밍, 트리하우스, DIY 등 목재를 소재로 하는 다양한 숲 체험프로그램도 할 수 있다. 휴양림 주변에는 횡성온천, 강원참숯, 평창 허브나라, 태기산풍력발전단지, 이효석문화마을, 안흥찐빵마을, 횡성한우 등 관광자원과 먹거리가 풍부하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관계자는 “청태산휴양림은 강원지역 대표 국립자연휴양림으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숲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가족과 방문하면 좋을 것”이라며, “3월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 잣나무숲이 가득한 이곳에서 풍요로운 힐링을 추천한다.”고 전했다.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2014.03.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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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계절맞아 먹거리 축제 풍성

가을을 맞아 전국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특히 10월은 결실의 계절 답게 다양한 먹거리 축제가 많아 전국에서 식도락가들의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횡성한우축제강원도 횡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한우의 고장이다. 횡성한우는 생후 4~6개월 정도된 수송아지를 거세하여 고급육 생산프로그램에 따라 사육하고, 도축한 후에는 신선한 숙성실에서 4~6일간 숙성처리기간을 거쳐 판매하기 때문에 육즙이 풍부하고 감칠맛이 뛰어나며,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열리는 2013 횡성한우축제는‘명불허전’이란 말을 혀끝으로 실감할 수 있는 축제다. 부위별로 최고의 한우고기를 음미할 수 있는 ‘횡성한우 전문점’, 한우판매점에서 등심, 안심, 살치살, 토시살, 안창살 등을 구매한 후 직접 구워서 먹는 ‘횡성한우 셀프점’은 불고기, 내장, 설렁탕, 도가니탕, 꼬리곰탕, 우족탕, 선짓국 등 횡성한우 한 마리를 모두 섭렵할 수 있는 ‘횡성한우음식점’을 비롯해 횡성한우로 만든 소시지, 햄버거, 스테이크까지 입맛대로 두루두루 접할 수 있다. 맛있게 먹었다면 이젠 횡성한우축제를 제대로 즐길 차례이다. 주요 체험거리로는 외양간과 소 밭갈이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목장’, 로데오게임과 소꼬리잡기 등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가득한 ‘한우축제 100배 즐기기’, 워낭 만들기와 달구지타기 등을 통해 한우와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횡성한우랑 추억만들기’ 등이 있다. 횡성군한우축제추진위원회 033-342-1731~2.▲울진금강송송이축제경북 울진 엑스포공원과 북면 송이산 일대에서 오는 10월 4일부터 3일간 '2013 울진금강송송이축제'가 펼쳐진다. 금강송 송이축제는 은은한 향의 송이버섯으로 후각 만족, 소광리 금강송의 비경으로 시각 만족,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물소리 등 자연의 노래로 청각 만족, 쫄깃한 식감의 송이 맛보기로 미각 만족, 산에서 나는 송이버섯 채취로 촉각까지 만족시키며 가을날의 오감만족을 체험케 할 힐링 축제로 기대를 더하고 있다.울진금강송 송이축제에서는 금강송 아래에서 귀하게 자란 송이를 직접 캘 수 있는 '울진금강송 송이 채취 체험'이 기다린다. 축제기간 중 매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에 걸쳐 울진금강송이 자라는 금강송 숲에서 송이를 직접 채취할 수 있다.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되는 송이 채취 체험에서는 깊은 산중에서 은은한 향의 송이를 찾아내는 방법,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올바른 채취 방법 등이 소개된다. 참가비는 1만원. 1인당 송이를 하나씩 채취할 수 있으며 회당 60명만이 참여할 수 있다. 숱한 세월 동안 산불과 폭우 등 자연재해에도 꿋꿋이 맥을 이어 오고 있는 울진금강송 숲 1,600ha에는 200~300년 된 소나무만 해도 8만여 그루에 달한다. 축제기간 중 매일 2회(오전 9시 30분, 오후 2시)에 걸쳐 엑스포공원 남문 앞에서 출발하는 숲 탐방에 참여하면 면면히 이어 온 울진금강송의 탁월한 품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기 좋게 잘 자란 금강송의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축제 기간 내내 열리는 송이요리 체험,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송이비빔밥 및 송이 무료 시식회, 10월 5일(토)에 열리는 송이요리 맛자랑 그리고 송이요리가 판매되는 송이요리 먹거리 장터 등 가을 날 솔향을 듬뿍 안은 송이 맛을 볼 기회가 풍성하게 기다리고 있다. 특히 ‘송이요리 맛자랑’에는 다양한 형태의 송이요리가 소개돼 주부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울진군청 산림녹지과 054-789-6828.▲청원생명축제지난 27일 개막해서 10월 6일까지 열리는 청원생명축제는 전시와 체험을 위해 불가피한 공간을 제외하면 가을볕에 물들어가는 산과 호수, 논과 들판을 그대로 활용해 축제장을 조성해 놓았다. 자연환경과 삶의 조화로움을 형상화한 ‘ 생명의 정원’, 수생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명의 연못과 습지’, 가을꽃으로 가득한 ‘바람향기언덕’, 기념사진 남기기 좋은 ‘토피어리정원’ 등은 여유롭게 감상하기에 좋고, 친환경농업에 대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친환경생명농업관’, 치유기능을 가진 허브와 초화류를 체험할 수 있는 ‘원예치료전시관’, 이색적인 분재와 희귀야생화를 접할 수 있는 ‘분재야생화전시관’, 오리농법과 왕우렁이농법 등 친환경농법과 단계별 벼 성장과정을 볼 수 있는 ‘유기농 푸른 논’ 등은 체험학습장 같은 느낌을 준다.축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 중 하나는 숲속셀프식당으로 정육판매장에서 한우, 육우, 오리 등을 고른 다음 숲속에 마련된 테이블에 옹기조기 모여 앉아 고기를 구워먹는 곳이다. 가격이 저렴해서 일단 만족스러운데다, 아름드리 소나무 아래 야외테이블에서 먹으니 운치도 좋다. 방문객들에게 당연히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인근 청주시에 사는 주부들의 계모임 장소로 활용될 정도다. 고구마, 땅콩 등을 직접 수확해 보는 농산물 수확체험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처음 해보는 고구마 캐기, 땅콩 캐기는 재미는 물론이고 거의 무료나 다름없는 가격에 사갈 수 있다. ‘청원생명’은 청원군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축산물 브랜드다. 그래서 쌀, 콩, 호박, 버섯, 배, 블루베리, 고구마, 감자, 토마토, 꿀, 인삼, 한우, 육우 등등 다양한 친환경 먹거리가 축제의 주제다. 그렇다고 먹는 것만 있는 건 물론 아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풍성하게 준비된 다채로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먹거리가 좋으니 성인들의 만족도가 높고, 곳곳에 펼쳐진 수많은 놀거리에는 아이들이 푹 빠진다. 한마디로 가을의 풍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풍 같은 축제다. 청원생명축제추진위원회 043-251-5932~3.▲풍기인삼축제오는 10월3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경북 영주 '풍기인삼축제'를 찾는다면 오랜 역사만큼이나 깊은 전통을 가진 풍기인삼과 그 인삼을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접할 수 있다. 좋은 인삼은 항암작용을 비롯해 항피로, 항스트레스, 항당뇨,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것은 물론 혈압조절, 동맥경화 및 고혈압 예방, 위장기능 및 두뇌기능 강화, 면역기능 증강 등에 효능이 있다. 인삼과 친해진다는 것은 몸이 건강해진다는 것과 동의어다. 풍기인삼축제에는 인삼에 익숙해질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인삼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4대 체험으로 ‘인삼캐기, 인삼으로 피부 가꾸기, 인삼요리먹기, 인삼술병만들기’를 들 수 있다. 이 체험들을 모두 마쳐야 풍기인삼축제를 제대로 즐겼다고 할 만하다. 축제장 인근 인삼밭에서 진행되는 ‘인삼캐기체험’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채로운 체험인데다 직접 캔 인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풍기인삼을 재료로 해 만든 인삼스킨, 인삼마스크팩, 홍삼팩, 인삼에센스 등 다양한 인삼 화장품과 인삼 족욕, 피부 마사지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인삼으로 독특한 요리에 도전해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인삼 칵테일, 인삼 인절미, 인삼 김치, 웰빙인삼요리 등 듣도 보도 못한 풍기인삼 요리들이 선을 보이며 관람객의 군침을 돌게 한다. (재)풍기인삼축제조직위원회 054-635-0020. 2013.09.30 10:56
스포츠일반

마음을 '툭' 터넣고 초가을을 걷다

시간은 어느새 우리를 가을의 문턱으로 안내하고 있다. 지난주 스쳐간 가을비가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던 늦더위를 몰아낸 덕분이다. 옷섶을 파고드는 바람이 더없이 싱그러운 10월이 시작됐다. 트레킹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자연을 벗삼아 거니는 것은 어디라도 좋다. 짙은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길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짙은 녹음은 내년을 기약하며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이제 며칠 후면 숲은 알록달록한 옷으로 갈아입을 것이다. 올해 푸르름을 만나는 마지막 기회가 이 즈음이다. 정상을 탐내지 않는 대신 느긋한 걸음으로 완상을 즐긴다면 숲이 주는 행복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새말IC에서 빠져나오면 양쪽으로 멋진 트레킹 코스를 만날 수 있다. 하나는 치악산 북쪽 구룡사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횡성의 마지막 원시림이라 불리는 병지방계곡이다. 때마침 이번 주말이면 찐빵으로 유명한 횡성군 안흥면에서 제7회 안흥찐빵축제가 열린다.  하늘마저 지배하는 듯한 금강송원주와 횡성을 잇는 42번 국도에서 벗어나 구룡사로 향하는 들머리부터 심상치않다. 영역을 다투며 덩치를 키운 숲은 구룡사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도로까지 밀려들며 짙은 녹음의 터널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굳이 숲에 대한 관심이 없더라도 웅장한 자태에 입이 쩍 벌어질 지경이다.구룡사 숲길의 묘미는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길은 어린아이나 노인도 쉽게 걸을 수 있을 만큼 완만하다. 매표소 뒤 계곡 따라 이어지는 길을 감싸는 숲은 한낮인데도 어둑어둑할 만큼 울창하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룡교를 지나면 마치 사열하든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양쪽을 빼곡히 메우는 길을 지나게 된다. 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박만한 돌멩이를 깔아놓은 길은 푸른 숲과 어울려 분위기를 더욱 북돋운다. 대부분의 사찰에 이르는 길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포장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눈에 띄는 나무는 아름드리의 금강소나무들이다. 마치 기둥을 박아둔듯 쭉쭉 뻗은 경북 봉화의 춘향목이나 울진의 금강송숲과 달리 여러 수종과 공생하고 있는데, 웅장한 덩치에서 뿜어져나오는 기개 만큼은 주변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이곳 소나무는 황장목이라 불렸는데, 줄기가 곧고 마디가 길며 껍질이 얇고 나무 속이 붉은 것이 특징이다. 황장목이란 조선시대 궁궐에서 사용하는 목재로 당연히 이 지역은 왕실의 보호를 받았다. 구룡사 금강송의 절경은 이 길을 따라 약 200m쯤 올라 구룡사의 일주문격인 원통문을 지나면 최고조에 이른다. 한 사람이 품기에는 버거울 정도의 굵은 소나무들이 참빗살나무·물푸레나무·귀룽나무·층층나무·검팽나무·복자기·쪽동백 등 활엽수를 거느린 채 그 위에서 키재기를 하고 있다. ‘철갑을 두른 듯’ 위압적인 몸통은 지배자의 기개에 어울린다.원통문을 지나 5분 정도 걸으면 구룡사에 이른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가람 앞 마당에 서면 끝없는 물소리가 발길을 잡아끈다. 구룡폭포라는 작은 폭포로 높이는 3m 정도에 불과하지만 물소리 만큼은 우렁차다. 이를 받치는 구룡소의 쪽빛 물이 숲과 어울려 단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횡성의 마지막 보석 병지방계곡병지방계곡은 횡성에서 가장 오지에 숨어있는 청정계곡이다. 아직 일부 구간은 비포장도로가 남았고, 어답산(789m)·태의산(675m)·발교산(998m) 등에 둘러싸여 휴대전화도 종종 불통될 지경이다.최근 외부에 조금씩 알려지면서 지난 여름 피서객으로 몸살을 앓기는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물은 조용히 흐르고, 숲은 정갈함을 되찾았다. 계곡이 깊은 만큼 승용차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 농촌풍경의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토종마을로 지정된 병지방리를 가로지르는 계곡 하류를 따라 이어지는 길을 걸어도 좋지만 초가을에 어울리는 트레킹 코스는 그 안에 숨어 있다. 횡성군청소년수련관 옆으로 이어지는 작은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5분 가량 올라가면 숲길이 시작된다. 포장이 끝나고 밤톨만한 돌멩이로 덮인 길 양편으로는 낙엽송 등 침엽수와 개복숭아나무 등 활엽수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워낙 오지인 까닭에 한 시간을 머물러도 차량 한 대 구경하기 힘들다. 도로 폭이 좁기는 하지만 아무데나 차량을 세워도 별로 불편을 끼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병지방계곡 트레킹 코스는 구룡사 숲길과 달리 큰 특징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만큼 깨끗해 연인이나 가족끼리 한 두 시간 정도 호젓한 산책을 겸한 트레킹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다. 제7회 안흥찐빵축제가 3일부터 5일까지 안흥면 일원에서 열린다. ‘느껴봐요 추억의 맛, 함께해요 안흥찐빵축제’를 주제로 열리는 행사는 찐빵을 중심으로 전통이 가미된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 이벤트로 진행된다. 축제는 안흥면 찐빵마을 외곽도로 4㎞ 구간에 조성된 코스모스 꽃길과 1만 2500여㎡에 심어진 코스모스 밭에서 시작된다. 새말IC에서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 조성된 단지에는 바람따라 이리저리 하늘거리는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가 마음마저 싱그럽게 만들어준다. 주천강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면 메인 행사장이다. 이곳에서는 찐빵의 제조 과정을 재현하는 한편 직접 맛을 보는 무료 시식 코너가 들어선다. 주천강에서는 섶다리·돌다리·뗏목·송어 맨손잡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그리고 삼곳·코뚜레·새끼꼬기·도리깨질 등 전통 문화 체험과 함께 색소폰연주·브라질 삼바공연·안흥찐빵가요제·청소년 댄스경연대회 등 다양한 공연도 마련된다. 축제 기간에는 찐빵 1상자를 평소보다 1000원 할인해주며, 고속도로 영수증을 제시하면 2000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8000원에 판매되는 찐빵 25개 들이 한 상자를 최고 3000원까지 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원주·횡성=글·사진 박상언 기자 2008.09.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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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한우축제] 한우, 정상회담 특급 메뉴

강원 횡성은 경기도의 동쪽 끝 양평과 맞붙어 있는 작은 고장이다. 행정구역은 강원도에 속해있지만 동서를 가르는 영동고속국도와 남북으로 따라 달리는 중앙고속국도가 관통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1시간 30분도 걸리지 않을 만큼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횡성은 유명 관광지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최근까지 찾는 이가 드물었다. 이로 인해 개발의 뒷전으로 밀리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신 오염되지 않은 청정함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이제는 오히려 막강한 경쟁력이 됐다. 지난해 여름 강원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많은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을 때 이 지역은 우거진 숲이 제방 구실을 해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을 만큼 '원시 자연'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그러나 횡성은 태기산(1261m)·청태산(1181m)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계곡이 곳곳에 숨겨놓았을 뿐 아니라 4개나 되는 자연휴양림을 갖추고 있는 등 찬찬히 훑어보면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적지 않다. 또한 스키장과 골프장을 품은 현대성우리조트가 둔내에 자리하고 있다. 연인 또는 가족 단위의 1박 2일 여행 코스로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횡성의 또 다른 자랑은 전국 제일의 명성을 얻고 있는 횡성한우를 비롯해 더덕·안흥찐빵 등 풍부한 먹을 거리다. 횡성한우는 최근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에서 가진 답례만찬 때 팔도 음식을 차리기 위해 준비했던 재료 가운데 하나로 선정될 만큼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앞서 부산 APEC 정상회담에 제공됐으며, 2007 축산물 경진대회에서 전국의 유명 한우를 제치고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때마침 18일부터 22일까지 횡성읍 섬강 둔치 일원에서 횡성한우축제가 열려 전국 제일의 한우 맛을 경험할 기회가 찾아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축제는 지난해에만 80여 만 명이 다녀갈 만큼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지역민 대상으로 진행했던 태풍문화제를 발전시킨 것으로 올해에는 '오소, 보소, 먹소, 즐기소, 그리고 함께 하소, 횡성한우 사이소'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축제가 열리는 섬강 둔치는 폭 50m·길이 2㎞ 규모로 모든 주요 프로그램이 이곳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함께 즐기면서 소중한 추억을 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둔치에는 축제준비위원회가 마련한 프로그램만 진행되고 외부 상인들은 출입을 할 수 없도록 해 축제의 집중도를 높였다.  ■어디서 뭘 할까 ▲한우주제관 횡성 한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공간이다. 터널 형태로 만들어진 주제관에서는 횡성 한우의 역사를 비롯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처음 한우에 대해 등록, 인정 받은 '지리적 표시제'가 가져다 주는 의미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소 밭갈기 체험·새끼꼬기·짚신삼기·여물통만들기·도리깨 체험 등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선사하고, 어린이들에게는 농경 생활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축제에 맞춰 전국씨름대회도 개최된다. 아마추어 씨름꾼 뿐 아니라 이만기·이준희 등 1980~90년대 민속씨름을 이끌었던 역대 천하장사들이 대거 출전, 전통 씨름의 진수를 선보인다. 매일 오후 3시부터는 횡성 축협 주관으로 송아지 50마리를 사고 파는 경매시장이 열린다. 일반인이 아닌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데, 관광객은 제방에 마련된 객석에서 실제 경매 과정을 관람할 수 있다.  외양간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부엌을 포함한 전통 외양간 2동을 마련해 어미소와 송아지 등 8마리가 5일 동안 이곳에서 먹고 잔다. 관람객은 직접 여물을 주고 등을 긁어주거나 아궁이에 고구마를 구워먹을 수 있다. 작두를 이용해 여물을 썰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21일에는 특설 무대를 마련해 오후 7시부터 횡성 군내 최고 미인을 뽑는 더덕아가씨 선발대회를 갖는다. ▲전문식당가 횡성 한우를 주 재료로 사용하는 전문 식당이 들어선다. 등심·안심 등 특수 부위만을 취급하는데, 탁자만도 100개가 넘는 대규모다. 또한 관광객이 직접 조리해서 시식하는 셀프식당도 전문 식당과 비슷한 크기로 이곳에 마련된다. 시세보다 평균 20% 저렴한 고기와 야채·양념장 등을 직접 구입하면 별도의 추가비용이 들지 않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한우 시식 기회도 제공한다. 등심은 깍두기 모양으로 잘라 하루 두 차례 숯불에 구워내고, 사전에 양념을 한 불고기는 수시로 종이컵에 담아 내놓는다. 한우의 부위별 재료를 이용한 식당가도 운영된다. 불고기·내장요리·설렁탕·소머리국밥·도가니탕·꼬리곰탕·우족탕·선지국·해장국·곱창 등 메뉴도 다양하다. 육가공 식당에서는 한우를 이용해 만든 햄·소시지·햄버거 등도 맛볼 수 있다.▲외양간 카페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가 만발한 강 건너 꽃밭 한 가운데 외양간 모양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소나무로 기둥·대들보·서까래 등을 세우고 짚으로 만든 이엉을 얹어 운치가 가득하다. 허브차·오미자차·둥글레차·꿀차 등 전통차 외에 생맥주와 소시지 안주 등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젊은 연인 및 외국인을 겨냥해 전문 조리사를 초청, 횡성 한우를 이용해 개발한 스테이크 요리도 선보인다. 본 행사장과 카페는 두 개의 섶다리와 징검다리로 연결한다.  ■먹고 자고 어디로 갈까 횡성 한우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래도 서울 시내의 웬만한 식당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횡성군에만 한우 전문 식당이 80여 개에 이른다. 이중 섬강 둔치 바로 옆에 자리한 함밭식당(033-343_2549)이 유명하다.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읍내에 사는 주민이면 모르는 이가 없다. 김명수(60) 사장이 지난 70년대 후반 개업, 30년 이상 같은 이름을 이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 등심 1인분에 3만원. 새말IC 인근에 횡성축협이 운영하는 한우프라자(033-345-6160)는 외지인에게 이름이 높다. 2층에는 작은 규모의 한우박물관도 마련돼 있다. 1인분 4만원.  숙박 시설이 흡족한 편은 아니다. 읍내에는 10여 개의 모텔이 있을 뿐이다. 시설은 깨끗하고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다. 조금 발품을 팔면 군 내 곳곳에 자리한 펜션이나 현대성우리조트·코레스코콘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주변 여행지 ▲현대성우리조트(www.hdsungwooresort.co.kr)둔내면 두원리에 자리한 종합리조트이다. 겨울이면 스키와 스노보드, 봄부터 가을까지는 트레킹·골프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스키장에는 총 20개의 슬로프가 있으며, 지난달 개장한 골프장 오스타CC는 현재 18홀이 운영중이고 내년이면 나머지 18홀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033-340-3000. ▲병지방계곡횡성호 북쪽 어답산(789m)을 끼고 섬강으로 흘러드는 약 15㎞ 길이의 계곡이다. 바닥까지 비치는 맑은 물과 우거진 숲은 원시 자연의 순수함을 전해준다. 계곡 안쪽으로 들어가면 비포장 도로가 시작되는데, 홍천군과 경계를 이루는 발교산(998m) 능선까지 이어진다. 80년대 산림 벌채를 위해 만든 길로 트레킹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강원참숯현존 국내 최고·최대의 숯가마이다. 황토로 만든 39개의 가마 가운데 하루에 4~8개의 가마에서 숯을 구워내는데, 하루 평균 들어가는 참나무 양이 30톤에 이른다.  이곳은 또 숯가마찜질의 원조다. 90년대 말 숯을 빼낸 가마의 열기를 이용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찜질을 시작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금도 하루 평균 100여 명이 찾을 정도다. 입장료 5000원. 찜질복은 지참해도 되지만 빌리면 2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033-342-4508. -횡성이 한우의 고장이라 하는데. "예로부터 횡성에는 한우가 많았다. 소위 '일소'라 불렸는데, 논은 물론 산간 경사지를 개간한 밭농사에 주로 이용했다. 예로부터 소를 사고 파는 우시장 규모도 서울 동대문 밖에서는 물론, 강원도에서도 가장 크다. 아울러 횡성에는 쇠목·우항 등 소와 관련된 지명이 많았다. 한우가 흔할 정도로 많았다는 의미다." -횡성한우축제의 의미는. "가장 큰 목적은 횡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군은 최근 자연·사람·기업의 조화로운 어울림을 통해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조한다는 '미래 청정 법인 횡성'이라는 캐치프레이스를 내걸었다. 또한 횡성은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전국에서 몇 안되는 청정지역이다. 이를 알리는데 지역 특산물인 한우를 활용할 뿐이다." -최근 횡성한우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횡성한우는 축산물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 인정을 받은 브랜드다. 1995년부터 군 주도로 종자를 개량하고, 육우 관련 기준을 만들어 특별 관리하는 등 육질 개발에 투자한 결과다. 그리고 횡성은 토양·기후·물 등 환경적인 측면에서 소 사육에 가장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 결과 부산 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 메뉴로 선정됐고, 2007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됐다. 대통령상 수상으로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때 있었던 만찬의 식탁에 오르게 됐다." -축제 현장에 대해 설명한다면. "지난해부터 섬강 둔치에서 진행되고 있다. 약 50m의 폭에 2㎞ 가량 이어지는 둔치는 제방과 어우러져 최적의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일관성 있는 동선을 이용해 관람객들이 순서대로 보고 즐길 수 있어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려도 큰 불편이 없다는 뜻이다."-앞으로의 계획은. "한우축제라는 이름으로는 4회째를 맞지만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축제가 됐다. 특히 먹을 거리 축제로는 전국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먹을 거리가 주제가 된 까닭에 즐기는 체험축제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덜받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보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좋은 느낌을 받고 돌아갈 수 있는 품격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 환경·시설·위생 등도 새롭게 단장해 외국인이 와도 손색없는 축제로 발전시키는 것도 준비중이다. 이같은 계획이 완성되면 축제 기간은 물론, 상시 외국인 관광객이 들러갈 수 있는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횡성=박상언 기자 2007.10.0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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