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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B컷 여행] 한우, 안흥찐빵, 막국수와 꿩만두…횡성 먹거리 도장깨기

횡성에 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한우를 맛보는 것이다. 선홍빛 자태에 얇고 흰 줄이 촘촘히 배인 마블링이 시선을 잡아 끄는 한우다. '횡성 한우'는 먹어본 적이 없어도 누구나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만큼 단연 맛도 일품이다. '입에서 녹는다'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기 위해 있는 문장이다. 지난 12일 횡성에서는 한우를 먼저 육회로, 그 다음에 부위별로 구이로 맛 봤다. 구울 때에는 비계가 없는 부위부터 구워야, 속이 느끼하지 않게 오랫동안 횡성 한우를 맛볼 수 있단다. 안흥찐빵은 이맘때 쯤이면 더 손이 가는 겨울철 간식이다. 집 앞 편의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호빵'이 아닌, '찐빵'이다. 찐빵을 만나려면 횡성의 안흥면으로 가야한다. 이 곳에는 심심치 않게 '찐빵'이라는 단어를 만날 수 있는데, 그 곳이 '안흥찐빵 마을'이다. 사실 호빵과 찐빵은 같은 빵으로, 발효된 반죽에 팥 등 소를 넣어 먹는 음식이다. 원래 이름은 찐빵으로, 김에 쪄서 익힌 빵을 말했다고 한다. 이를 호빵이라 부르게 된 건 1971년 삼립식품에서 출시한 빵에서부터다. 따끈따끈한 빵을 ‘호호 불어서 먹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렇게 부르게 됐다. 하지만 횡성의 안흥찐빵은 제법 맛이 깊다. 부드러운 팥 대신 알갱이가 제법 씹히는 팥 소에 발효 향이 올라오는 빵을 동시에 베어 물면, 편의점의 그 호빵의 맛이 아니다. 유난히 강원도에는 '막국수' 가게가 많다. 요즘은 서울에서도 꽤 막국수 맛집이 많은데, 이 곳의 막국수는 또 색다르게 맛이 좋다. 양념장을 국수와 비벼도 슴슴한 간에 평양냉면을 처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다르게 보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일 수도 있다. 막국수는 비빔으로 먹다가, 육수를 부어 절반은 물막국수로 먹어도 된다. 여기에 곁들이는 음식으로 수육과 꿩만두가 대표적으로, 꿩만두는 접하기 힘든 메뉴라 절로 주문하게 된다. 보통의 고기만두와 다를 바 없는 식감인데, 기름기가 덜한 게 담백하다. 슴슴한 막국수와 담백한 꿩만두가 만나니, 속이 편안한 점심 식사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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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디] 호수길 걷고 한우 맛 보는 횡성

강원도 여행이라면 사계절 사람들이 북적이는 강릉·속초를 떠올리지만, 횡성은 붐비지 않는 곳으로의 한적한 여행도 좋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곳이다. 횡성은 천천히, 조용함을 즐기기에 제격인 여행지다. 초겨울의 정취를 느끼며 걷기도 좋은 곳들이 가득하다. 여기에 찬 바람을 맞은 후에 두둑이 배를 채워주는 명품 한우는 하이라이트다. 걷기 딱 좋은 횡성 "지금부터 1시간 걷는 코스다." 초겨울이지만 패딩까지 중무장한 날씨에 1시간을 걸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막막했다. 여행이라지만 시간을 정해두고 걷는 일은 꽤 긴 숙제처럼 느껴졌다. 횡성호를 둘러싸고 한 바퀴를 돌아보는 '횡성호수길'이었다. 횡성호는 남한강 제1지류인 섬강의 물줄기를 막은 횡성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공호수인데, 유역면적이 209㎢인 곳이다. 지난 2011년 가을 이 길이 열렸는데 이제까지 모두 6개 구간, 총 31.5㎞의 길이 만들어졌다. 지난 12일 횡성호수길을 대표하는 '5구간'을 돌았다. 5구간은 횡성호를 따라 걸으며 시작점으로 돌아올 수 있고, 곳곳에 전망대와 휴식공간이 걷는 시간을 심심치 않게 해 온 가족이 함께 걷기에 추천하는 코스다. 5구간 중에서도 B코스를 걸었는데, B코스는 횡성호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길이란다. A코스는 호수길 전망대, 타이타닉 전망대, 오솔길 전망대 등이 있어 호수를 한 눈에 담기 좋다. 두 코스의 길이는 모두 4.5㎞로 길이가 같지만, A코스가 조금 더 시간이 오래 걸린다니 느낌이 가는 방향으로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B코스는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흙길을 걸으며, 잔잔한 호수에 반사되는 각기 다른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호젓한 호숫길을 조용히 즐기고 싶다면, 이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며 사색하기 딱이다. 단, 길을 벗어나 호수 부근으로 내려가면 위험하다. 물의 정확한 깊이를 알 수 없고, 바닥은 발을 잡아당기는 진흙으로 돼 있다니 조심해야 한단다. 횡성군 윤병철 문화해설사는 "물 가까이서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나 휴대폰을 놓치는 날에는 찾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중간 즈음에 도착하면 횡성호의 푸른 물빛을 끌어안을 수 있는 뱃머리 전망대도 있고, 쭉 뻗은 사시나무 사이에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곳도 있으니 걷는 길이 심심하지 않다. 횡성호수길 한 바퀴가 부족하다면, 태기산 전망대에 올라 일몰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횡성군의 최고봉인 태기산(1261m)은 산세가 웅장하고, 주변의 산야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이 으뜸인 명산이다. 능선을 따라 줄지어 선 20기의 풍력발전기 옆으로 개설된 임도로 인해 승용차를 이용해 편안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정상 부근에서 바라보는 풍력발전기의 모습과 풍력발전기 뒤로 보이는 산과 들판의 풍경은 한마디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장쾌하다. 낮은 구름으로 인해 산들이 섬처럼 보일 때 특히 아름답다고 한다. 태기산 자락을 걷다 보면 남아 있는 허물어진 성벽과 집터, 샘터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이곳은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군에게 쫓기다 이곳에서 태기산성을 쌓고 군사를 길러 신라와 싸웠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횡성을 대표하는 맛, 두 가지 어릴 적 횡성을 지나쳐 오는 길이면 부모님의 손에 안흥찐빵 한 박스가 들려져 있던 추억이 있다. 그때는 찐빵인지, 호빵인지 모른 채 시려진 손끝을 녹여주는 뜨겁고 흰 둥근 빵이 그저 맛있기만 했는데, 알고 보니 꽤 유명한 것이었다. 안흥찐빵은 국내산 팥을 무쇠솥에 삶아서 인공 감미료 없이 찐빵 속을 만들고, 막걸리로 발효시킨 밀가루로 빵을 만든 다음 하루 동안 숙성시켜 쪄내는 쫄깃한 찐빵이다. 횡성 안흥면 안흥리에 위치한 안흥찐빵 마을은 1998년부터 찐빵집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해서 지금은 어엿한 특화단지로 자리 잡았다. 1968년부터 시작해 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면사무소앞안흥찐빵'과 '심순녀안흥찐빵'이 원조이고, 둘은 자매 사이란다. 지금은 아들이 조그만 가게를 지키고 있는 이곳은 잠시 차를 세우고 찐빵 박스를 한 움큼 안고 가는 여행자들로 여전히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너무 달지도, 퍽퍽하지도, 텁텁하지도 않은 팥의 맛에 쿰쿰한 향이 입맛을 돋우는 빵의 조합이 하나로는 아쉬운 마음이다. 횡성의 대표 간식 '안흥찐빵'을 먹었다면, 저녁 한 끼로는 단연 '횡성 한우'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횡성 한우는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유명하지만, 제대로 횡성까지 와서 먹어볼 일이 흔치 않으니 필수 코스다. 진짜 횡성 한우를 먹으려면 축협한우프라자로 가야 한다. 횡성군에서 인증하는 한우를 먹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채소가 달짝지근한 이유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서인데, 한우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 횡성이 산간지역이면서 논농사가 발달해 소의 먹이인 볏짚 조달이 쉽고 소의 운동량이 많고 일교차가 커 한우 사육에 최적이라 횡성 한우가 맛있다고 했다. 촘촘히 그림을 그린 듯한 횡성 한우의 마블링과 입안을 감싸는 풍미,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이 '횡성하면 한우'라는 말을 인정하게 했다. 횡성=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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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청태산, 자작나무숲 거닐다보니 반가운 가을을 만났다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아이유가 부른'가을아침'이라는 노래의 일부분이다. 노랫말처럼 아침·저녁 서늘한 냉기에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 강원도 횡성에도 일찌감치 가을이 찾아왔다. 논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그렇게 푸르름을 자랑하던 산들도 서서히 색이 바래기 시작했다. 청태산자연휴양림, 미술관 자작나무숲, 찐빵마을까지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횡성의 가을을 좇아다녔다. 자작나무숲, 그리고 미술관 서양화가였던 원종호(64) '미술관 자작나무숲' 관장이 고향인 횡성에 자작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1991년. "1990년 백두산을 갔는데 묵고 있던 숙소 인근에 자작나무 숲이 있었는데 워낙 색깔이 강렬해 홀딱 반해버렸죠. 애잔하면서도 차갑기도 한 이미지도 좋았고요." 귀국하자마자 고향에 있던 선산 겸 밭 2만5000평에 자작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지인의 도움으로 1년생 자작나무 1만2000그루를 심고 가꾸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숲을 가꾸는 통에 이제껏 마음 놓고 외출 한번 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작나무숲 사이사이에 제1전시장, 제2전시장, 스튜디오갤러리, 게스트하우스 등 건물도 하나둘 지었다. 건물을 품고있는 땅의 모든 곳이 미술관의 정원이고 산책로이다. 안타깝게도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 남은 자작나무는 약 4000여 주. “묘목이 시원찮기도 했지만 자작나무가 원래 추운 지방에 잘 자라는데 환경에 적응을 못한거죠. 저 산등성이를 모두 하얗게 물들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그의 미술관에 들어서면 하얀 피부색을 드러낸 자작나무가 쭉쭉 뻗어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원 관장의 표현처럼 푸른 숲에서 흰색이 주는 이미지는 강렬했다. "지금보다는 더 추워지면 더욱 더 색깔이 또렷해집니다." 자작나무에 반한 원 관장은 처음에는 서양화가였지만 지금은 사진작가로 더 유명하다. 미술관 내 카페에 들어서면 태백과 인제 자작나무 숲에서 찍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자작나무 숲 속 상설전시장에도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가을이 물들기 시작한 청태산자연휴양림 청태산(1200m)은 관동지방으로 가던 이성계가 아름다운 산세에 반하고 큰 바위에 놀라 '청태산(靑太山)'이란 휘호를 내렸다고 한다. 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청태산 정상까지는 6개 등산로를 통해 오를 수 있다. 또 산책로에는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이용이 가능한 데크로드가 깔려있어 누구나 쉽게 숲을 접할 수 있다. 가을에 접어든 청태산 자연휴양림은 벌써 서늘한 기운이 맴돌았다. 제1 데크로드와 제2 데크로드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키가 30m쯤 됨직한 잣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었다. "제1 데크로드 주변 나무들은 거의 인공림입니다. 85%나 차지하는 잣나무도 40년전에 심은 것입니다."안내를 맡은 산림해설사의 설명이다. 이미 잣은 따고 없었지만 잣나무 향기만은 여전히 배어있었다. 800m의 데크로드를 따라 걸으니 온몸이 상쾌해지는 듯 했다. 제2 데크로드는 인공림이 아니라 옛날 그대로 자연림이 우거져 있었다. 피나무·떡갈나무·느릅나무·단풍나무들로 빼곡했다. 양지바른 곳에 있는 참나무는 벌써 색깔이 누렇게 변했다. 이미 단풍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달 하순께면 울긋불긋한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날씨가 차가워지면 생각나는 찐빵 우리나라에서 찐방으로 가장 유명한 지역은 횡성에 있는 안흥이다. 안흥이 찐방으로 유명하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동고속도로가 생기기 전까지 서울에서 강릉을 가려면 국도 6호선을 타야했다. 두 지점의 중간쯤에 안흥이 있다. 지금은 자동차로 3시간이면 서울~강릉을 갈 수 있지만 예전에는 비포장길이고 험준한 산을 넘어가야 해서 거의 이틀이 걸렸다고 한다. 안흥이 중간쯤이다 보니 안흥에는 버스터미널이 있었고, 화물차 기사들이 자고 갈 숙소와 정비소 등도 많았다고 한다. 이들을 위해 남옥윤·심순녀자매는 코딱지만한 가게에서 찐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그때가 1968년이다. 국내산 팥을 무쇠솥에 삶아서 인공감미료 없이 찐빵 속을 만들었다. 밀가루에 막걸리를 부어 만든 반죽으로 찐빵을 만들었고 따뜻한 아랫목에서 하루 동안 숙성시켰다. 달지 않고 식감은 졸깃했다. 안흥에서 처음으로 찐빵을 팔았던 남옥윤·심순녀씨는 이제 각각 '면사무소앞 안흥찐빵'과 '심순녀 안흥찐빵'으로 나눠져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덩달아 안흥찐빵이 유명해지면서 지금은 안흥면 사무소 앞에만 찐빵가게가 19개나 있다. 다음달 13일부터 15일까지 안흥면사무소 앞에서는 찐빵축제가 열린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여행정보=서울시청에서 횡성까지는 차로 약 2시간 걸린다. 청태산자연휴양림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300원이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는 해설사가 안내하는 숲해설 프로그램이 있다. 무료다. '미술관 자작나무숲' 입장료는 어른 2만원, 어린이와 청소년은 1만8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카페에서 주인이 직접 내린 커피나 차 한잔을 공짜로 준다. 산책하면서 천천히 둘러보기 좋은 덕분에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2017.09.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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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13번째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 가져

강원랜드와 국가보훈처, 제1군사령부는 6일 오후 1시 횡성군 안흥면에서 13번째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최흥집 강원랜드사장·박성규 제1군사령관·고석용 횡성군수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번 보금자리 주인공은 6.25참전용사 이경도(89·횡성)씨로 전쟁 당시 양구지구전투에서 활약했으며, 이번 준공식을 통해 새롭게 단장된 보금자리에 입주했다. 보금자리 공사는 지난 5월부터 내·외부공사와 위생기구·배관·정화조 설치 등 신축공사 수준의 리모델링 작업으로 진행됐다. 최흥집 대표는 “이번 사업이 국가유공자들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고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에 보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11년부터 민·관·군이 함께 진행한 ‘나라사랑 보금자리사업’은 강원지역에 거주하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으로 올해까지 총 18개 가구의 지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1군사령부는 공사를 주관하고, 국가보훈처는 지원대상을 추천했으며, 강원랜드는 공사비용을 지원했다. 채준 기자 2013.08.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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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13번째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 가져

강원랜드와 국가보훈처, 제1군사령부는 6일 오후 1시 횡성군 안흥면에서 13번째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최흥집 강원랜드사장·박성규 제1군사령관·고석용 횡성군수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번 보금자리 주인공은 6.25참전용사 이경도(89·횡성)씨로 전쟁 당시 양구지구전투에서 활약했으며, 이번 준공식을 통해 새롭게 단장된 보금자리에 입주했다. 보금자리 공사는 지난 5월부터 내·외부공사와 위생기구·배관·정화조 설치 등 신축공사 수준의 리모델링 작업으로 진행됐다. 최흥집 대표는 “이번 사업이 국가유공자들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고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에 보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11년부터 민·관·군이 함께 진행한 ‘나라사랑 보금자리사업’은 강원지역에 거주하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으로 올해까지 총 18개 가구의 지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1군사령부는 공사를 주관하고, 국가보훈처는 지원대상을 추천했으며, 강원랜드는 공사비용을 지원했다. 채준 기자 2013.08.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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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툭' 터넣고 초가을을 걷다

시간은 어느새 우리를 가을의 문턱으로 안내하고 있다. 지난주 스쳐간 가을비가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던 늦더위를 몰아낸 덕분이다. 옷섶을 파고드는 바람이 더없이 싱그러운 10월이 시작됐다. 트레킹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자연을 벗삼아 거니는 것은 어디라도 좋다. 짙은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길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짙은 녹음은 내년을 기약하며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이제 며칠 후면 숲은 알록달록한 옷으로 갈아입을 것이다. 올해 푸르름을 만나는 마지막 기회가 이 즈음이다. 정상을 탐내지 않는 대신 느긋한 걸음으로 완상을 즐긴다면 숲이 주는 행복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새말IC에서 빠져나오면 양쪽으로 멋진 트레킹 코스를 만날 수 있다. 하나는 치악산 북쪽 구룡사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횡성의 마지막 원시림이라 불리는 병지방계곡이다. 때마침 이번 주말이면 찐빵으로 유명한 횡성군 안흥면에서 제7회 안흥찐빵축제가 열린다.  하늘마저 지배하는 듯한 금강송원주와 횡성을 잇는 42번 국도에서 벗어나 구룡사로 향하는 들머리부터 심상치않다. 영역을 다투며 덩치를 키운 숲은 구룡사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도로까지 밀려들며 짙은 녹음의 터널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굳이 숲에 대한 관심이 없더라도 웅장한 자태에 입이 쩍 벌어질 지경이다.구룡사 숲길의 묘미는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길은 어린아이나 노인도 쉽게 걸을 수 있을 만큼 완만하다. 매표소 뒤 계곡 따라 이어지는 길을 감싸는 숲은 한낮인데도 어둑어둑할 만큼 울창하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룡교를 지나면 마치 사열하든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양쪽을 빼곡히 메우는 길을 지나게 된다. 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박만한 돌멩이를 깔아놓은 길은 푸른 숲과 어울려 분위기를 더욱 북돋운다. 대부분의 사찰에 이르는 길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포장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눈에 띄는 나무는 아름드리의 금강소나무들이다. 마치 기둥을 박아둔듯 쭉쭉 뻗은 경북 봉화의 춘향목이나 울진의 금강송숲과 달리 여러 수종과 공생하고 있는데, 웅장한 덩치에서 뿜어져나오는 기개 만큼은 주변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이곳 소나무는 황장목이라 불렸는데, 줄기가 곧고 마디가 길며 껍질이 얇고 나무 속이 붉은 것이 특징이다. 황장목이란 조선시대 궁궐에서 사용하는 목재로 당연히 이 지역은 왕실의 보호를 받았다. 구룡사 금강송의 절경은 이 길을 따라 약 200m쯤 올라 구룡사의 일주문격인 원통문을 지나면 최고조에 이른다. 한 사람이 품기에는 버거울 정도의 굵은 소나무들이 참빗살나무·물푸레나무·귀룽나무·층층나무·검팽나무·복자기·쪽동백 등 활엽수를 거느린 채 그 위에서 키재기를 하고 있다. ‘철갑을 두른 듯’ 위압적인 몸통은 지배자의 기개에 어울린다.원통문을 지나 5분 정도 걸으면 구룡사에 이른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가람 앞 마당에 서면 끝없는 물소리가 발길을 잡아끈다. 구룡폭포라는 작은 폭포로 높이는 3m 정도에 불과하지만 물소리 만큼은 우렁차다. 이를 받치는 구룡소의 쪽빛 물이 숲과 어울려 단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횡성의 마지막 보석 병지방계곡병지방계곡은 횡성에서 가장 오지에 숨어있는 청정계곡이다. 아직 일부 구간은 비포장도로가 남았고, 어답산(789m)·태의산(675m)·발교산(998m) 등에 둘러싸여 휴대전화도 종종 불통될 지경이다.최근 외부에 조금씩 알려지면서 지난 여름 피서객으로 몸살을 앓기는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물은 조용히 흐르고, 숲은 정갈함을 되찾았다. 계곡이 깊은 만큼 승용차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 농촌풍경의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토종마을로 지정된 병지방리를 가로지르는 계곡 하류를 따라 이어지는 길을 걸어도 좋지만 초가을에 어울리는 트레킹 코스는 그 안에 숨어 있다. 횡성군청소년수련관 옆으로 이어지는 작은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5분 가량 올라가면 숲길이 시작된다. 포장이 끝나고 밤톨만한 돌멩이로 덮인 길 양편으로는 낙엽송 등 침엽수와 개복숭아나무 등 활엽수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워낙 오지인 까닭에 한 시간을 머물러도 차량 한 대 구경하기 힘들다. 도로 폭이 좁기는 하지만 아무데나 차량을 세워도 별로 불편을 끼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병지방계곡 트레킹 코스는 구룡사 숲길과 달리 큰 특징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만큼 깨끗해 연인이나 가족끼리 한 두 시간 정도 호젓한 산책을 겸한 트레킹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다. 제7회 안흥찐빵축제가 3일부터 5일까지 안흥면 일원에서 열린다. ‘느껴봐요 추억의 맛, 함께해요 안흥찐빵축제’를 주제로 열리는 행사는 찐빵을 중심으로 전통이 가미된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 이벤트로 진행된다. 축제는 안흥면 찐빵마을 외곽도로 4㎞ 구간에 조성된 코스모스 꽃길과 1만 2500여㎡에 심어진 코스모스 밭에서 시작된다. 새말IC에서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 조성된 단지에는 바람따라 이리저리 하늘거리는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가 마음마저 싱그럽게 만들어준다. 주천강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면 메인 행사장이다. 이곳에서는 찐빵의 제조 과정을 재현하는 한편 직접 맛을 보는 무료 시식 코너가 들어선다. 주천강에서는 섶다리·돌다리·뗏목·송어 맨손잡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그리고 삼곳·코뚜레·새끼꼬기·도리깨질 등 전통 문화 체험과 함께 색소폰연주·브라질 삼바공연·안흥찐빵가요제·청소년 댄스경연대회 등 다양한 공연도 마련된다. 축제 기간에는 찐빵 1상자를 평소보다 1000원 할인해주며, 고속도로 영수증을 제시하면 2000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8000원에 판매되는 찐빵 25개 들이 한 상자를 최고 3000원까지 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원주·횡성=글·사진 박상언 기자 2008.09.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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