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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 한국어 자막 왜 쓰였나?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1인치의 자막 장벽을 넘어서면 새로운 영화 세계가 열린다”고 했다. 극복하고 넘어서야 할 것으로 치부되던 자막이 당당히 콘텐츠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누적관객 400만명을 돌파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한산’)이 한국어 대사에 자막을 입혀 호평을 받고 있다. 극 초반에는 왜군의 일본어 대사에 자막이 나오고, 후반부 한산해전의 전투 장면에서 이순신(박해일 분) 등 조선 수군의 대사도 자막 처리된다. 김한민 감독은 이 자막에 대해 “전쟁의 밀도감을 높이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전투신의 효과음과 배경음악을 최대한 살리면서 대사까지 잘 전달하기 위해 자막을 삽입한 것. 전문가들은 ‘한산’의 자막 처리 시도에 대해 적절한 시도로 평가한다. 이미 콘텐츠 환경의 변화로 관객들이 자막에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막과 함께 시청해야할 영화, 드라마, 예능의 소비가 늘어났고 OTT에서 한국 콘텐츠를 볼 때 자막을 켜놓는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막이 이질감을 줬지만 이제는 콘텐츠의 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한국 작품이라도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자막을 켜놓고 보는 이들이 있다”고 했다. 물론 자막 사용에 비판적 시각도 있다. 대사와 효과음 등 음향을 살리는 방안을 신중히 고민하지 않고 대사로 손쉽게 해결하는 식으로 변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막이 삽입되면 영상에 대한 몰입감이 일부 깨질 수밖에 없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자막으로 해결하기보다 다른 방안을 더 생각해 볼 것”이라고 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8.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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