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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허정무 “韓 축구, 미래 100년 준비해야…내 모든 걸 쏟아붓겠다”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선언 [IS 송파]

허정무(69)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모든 걸 쏟아부어 한국 축구의 발전에 힘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해 왔다. 그래서 나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고 속내를 밝혔다.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안타까워 한 허정무 전 이사장은 “대한민국 축구는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나는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내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행 ▶공정 ▶균형 ▶투명 ▶육성 등 다섯 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1970년대부터 선수 생활을 한 허정무 전 이상은 1990년대 들어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는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2013년부터 2014년까지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2015년부터 4년간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로 일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대전 이사장으로 활동했다.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달 12일까지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이다.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으로 꾸려진다.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 새 회장의 임기는 1월 22일부터 시작된다.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은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축구계에서는 정 회장이 4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고 있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의 변 전문 대한민국 축구 새로운 100년을 생각합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바쁜 일정에도 관심을 갖고 참석해주신 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오늘도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수고하고 묵묵히 땀 흘리는 축구인 여러분! 저는 오늘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우리 대한민국 축구는 2002년 월드컵 유치와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그리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합니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축구 팬들의 질타와 각계각층의 염려, 무엇보다도 선후배 동료 축구인들의 갈등을 눈앞에서 지켜볼 때는 한없이 괴로웠습니다. 어쩌다 대한민국 축구가 이렇게까지 되었나 하는 한탄과 함께,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께 죄송할 뿐이었습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습니다.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돌아보면, 그동안 대한축구협회는 오랜 기간 전임 회장님들의 헌신과 노력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입니다. 전임 회장님들께서 개인적인 헌신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대한민국 축구가 성장하고 결실을 이루었으며,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불투명하고 미숙한 행정의 연속, 그리고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협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대한민국 축구는 퇴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위기와 실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첫째, (동행) Open KFA, With All입니다.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를 만들겠습니다.디지털, AI 시대 온/오프라인 다양한 뉴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장을 확대하여 MZ세대와 여성팬을 포함한 모든 축구팬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항상 함께하겠습니다.둘째,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입니다. 국가대표 감독을 포함한 지도자 선발, 선수 선발, 각종 계약 체결 등은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하여 협회장이나 집행부의 입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제경험이 풍부한 축구 관계자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새로운 축구 행정 리더로 양성하여 세대교체를 이루는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셋째, (균형)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입니다. 이제는 중앙의 협회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17개 시도협회에 책임과 권한을 돌려줘 지역협회 스스로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해 운영되도록 하고, 재정자립 방안 마련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투명)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하겠습니다. 축구 지도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선수 육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절차와 시스템을 통해 장기적인 계획 아래 연령별 지도자를 육성하고 그 속에서 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를 능력에 따라 체계적으로 선임하겠습니다. 또한, 지도자와 심판들의 처우개선 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정부 관련부처, 금융기관 등과 협의하여 축구인복지조합을 설립하고 축구인 연금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다섯째, (육성) 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입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달렸습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에 따라 선수 육성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해외거점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뜨거운 관심과 높아진 여자스포츠 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여자축구리그를 활성화하고 여자축구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언론인 그리고 축구인 여러분! 대한민국 축구는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합니다.그러나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할 수 없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줄’은 달걀이 부화하려 할 때 알 속에서 나는 소리이고, ‘탁’은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껍질을 쪼아 깨뜨리는 것을 말합니다. 즉, 새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알 속의 병아리와 바깥의 어미닭이 함께 몸부림치며,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축구인들이 단합하고 화합하여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대한민국 축구가 변할 수 있고, 다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려는 이 길은 분명 가시밭길입니다. 거대한 장벽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습니다.여러분들께서도 함께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주십시오. 여러분들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를 개혁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김희웅 기자 2024.11.25 14:04
프로야구

"나는 복 받은 사람" 은퇴 앞두고 PS 포기한 캡틴, "유니폼 쉽게 못 벗게 하겠다"는 후배들 [IS 피플]

"(박)경수 형, 쉽게 (유니폼) 벗게 할 순 없죠."KT 위즈의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는 자신을 "복 받은 선수"라고 말했다. 은퇴를 앞둔 시즌, 1군 선수단과 동행하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선배의 은퇴를 조금이나마 뒤로 미뤄주겠다는 '기특한' 후배들이 있어 복 받았다고 표현했다. 박경수는 사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 재활 훈련을 해도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 거라 판단한 그는 이후 언제든 유니폼을 벗을 각오로 매 시즌을 보냈다. 감독의 권유로 두 시즌을 더 활약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았다. 이강철 KT 감독의 강력한 권유로 박경수는 1년 더 KT와 선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박경수의 2024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4월 2일 KIA전까지 5경기를 치르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군과 동행하면서 더그아웃 리더부터 배팅볼 투수까지 여러 역할을 소화했지만 선수로서의 역할은 해내지 못했다. 선수로선 아쉬운 은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박경수를 9월 확대 엔트리에 이어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도 넣고자 했다. 경험 많은 박경수의 큰 경기 '수비 능력'을 믿었다. 이에 박경수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내가 1군 엔트리 한자리를 차지하는 건 옳지 않다. 후배의 자리를 빼앗고 싶지 않다"며 고사했다. 은퇴 시즌에 맞는 가을야구, 뛰고 싶은 욕심은 없었을까. 박경수는 "올해 PS 출전이 내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클 수 있지만, 팀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초에 마지막 1군 경기를 치른 선수가 가을야구 엔트리에 들어가는 건 욕심이다. 나는 은퇴를 앞둔 선수고, 젊은 선수가 PS 엔트리에 들어 큰 경기 경험을 하는 게 팀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나는 복 받은 선수다. 엔트리에 들지 않은 상황에도 주장 자리를 유지하고 1군과 동행했다. 팀과 동행하는 것만으로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엔트리에 들지 않아도 박경수는 주장 및 멘토로서 후배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 번의 패배로 탈락이 눈앞인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앞두고 그는 후배들에게 "순위는 하늘이 이미 정해놨다고 생각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 경기를 즐기자"라며 "여기서 떨어질 거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거다. 떨어져도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후배들도 기특하다. 가을야구를 조금 더 오래해서 박경수의 은퇴를 최대한 더 미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투수 고영표는 박경수에게 "유니폼을 쉽게 벗지(은퇴하지) 못하게 하겠다. 가을 야구 오래하겠다"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고영표는 "(고)영표의 말처럼, 우리가 올해에도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하면서 팬들께 보답했으면 좋겠다.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3 08:04
생활문화

파리올림픽 여자핸드볼 독일전 중계, SBS 시청률 1위

SBS가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의 승전보를 전하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첫 경기 중계부터 시청률 1위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고 밝혔다.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SBS가 중계한 대한민국과 독일의 여자 핸드볼 A조 예선 1차전은 1.8%의 시청률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전반을 11-10으로 한 점 앞선 상태로 마쳤으며 결국 23-22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 점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5%를 기록했다.이날 중계는 이인권 캐스터와 이상은 해설위원이 이끌었다. 이인권 캐스터의 박진감 넘치는 진행에 ‘우생순 캡틴’ 이상은 해설위원의 차분하지만 예리하게 포인트를 짚어내는 '족집게 해설'이 더해지면서 안정적인 중계 밸런스를 보여줬다. 특히 두 사람은 첫 호흡에도 완벽한 합을 이뤄 다음 중계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무엇보다 이상은 해설위원의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 이 해설위원은 20년 전 전국민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를 쓴 주역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 두 번의 연장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을 당시 주장으로 활약했다.이상은 해설위원은 대한민국보다 피지컬 좋은 독일과의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수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리는 부분은 빠른 발로 커버를 해야 한다"며 "악착같이 쫓아가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대한민국 핸드볼 정신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인권 캐스터도 "수비는 뜨겁게, 공격은 차갑게"라고 한 마디로 정리했다.경기장을 바라보는 이 해설위원은 마치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 필드에서 뛰는 후배들과 같이 기뻐하고 안타까워했다. 볼이 골대를 맞고 나오거나 독일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 아쉬움의 탄식을 토해냈다. 후반전 동점을 거쳐 역전의 순간에는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며 후배들의 고군분투에 말을 잇지 못했다.대한민국이 한 점 차 진땀 승부로 1차전 승리를 가져오자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경기 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 높은 문턱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후배들이 끝까지 뛰었기에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 캐스터 역시 "많은 사람들이 독일이 이길 것이라고 했는데 그 예상을 뒤집었다. 1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이길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SBS는 이번 중계에서 화면 왼쪽 상단에 '박새영 선방 6개 기록' 그래픽을 넣어 주요 정보를 전달했다. 지난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중계에서도 SBS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막대바 그래픽을 넣어 시청자의 경기 몰입과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SBS는 이번 파리올림픽 중계를 준비하면서 MBTI·선수촌 비하인드 등을 담은 '챗터뷰', 조회 수 치트키 '스브스 중계석', 선수들이 직접 고른 '영웅의 신청곡' 등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SBS는 27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배드민턴, 유도, 펜싱, 수영, 탁구, 유도 등의 중계를 이어간다. 2024.07.26 10:56
프로야구

'최다안타 신기록' 손아섭 "난 천재 아냐, 간절함·치열함 덕...후배들도 끝까지 포기 말길" [IS 스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하면 언젠가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KBO리그에 새 역사를 남겼다. 18시즌에 걸쳐 2505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타자로 남았다.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6회 초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2007년 데뷔 이후 쌓아온 안타 수가 이날로 딱 2505개가 됐다.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LG 트윈스에서 뛰며 때려낸 2504개보다 딱 하나 더 많았다. 1982년 KBO리그가 시작된 이래 한 선수가 쌓은 가장 많은 안타의 숫자가 2504개에서 2505개로 바뀐 순간이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영광스럽다"며 "단지 팀도 같이 이겼다면 기쁨이 훨씬 더 컸을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진 게 조금 아쉽다"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2505개 안타 중 가장 기억나는 건 역시 데뷔 첫 안타였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했던 손아섭은 그해 4월 7일 수원에서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1호 안타를 때려냈다. 손아섭은 "역전 2루타로 데뷔했다. 스타트를 잘 끊었던 게 지금까지 꾸준하게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 같다"고 떠올렸다.많은 이들에게 손아섭은 독한 선수, 높은 목표를 가졌던 어린 선수로 기억된다. 하지만 실제로 손아섭은 천재들만 살아남던 프로야구에서 생존하기 위해 평생을 싸워왔다. 손아섭은 "어릴 때는 이렇게 많이 안타를 칠 거로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며 "정말 그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왔던 부분들이, 그 시간들이 모이면서 이런 대기록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 마음과 시간들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자기 관리를 위해 철저히 루틴을 지키고, 명상을 하면서 술, 담배, 탄산음료를 멀리 해왔다고 했다.KBO리그 신기록을 세웠지만 손아섭은 아직 커리어 마지막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뛴다면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손아섭은 자신처럼 '천재가 아닌'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봐야 한다"며 "나 역시 신체 조건이 많이 부족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연구해 나만의 것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처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또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다음은 손아섭과 취재진의 일문일답.-기록을 세운 소감은."영광스럽다. 단지 팀이 이겼다면 기쁨이 훨씬 더 컸을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져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2505개 안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데뷔 첫 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역전 2루타로 데뷔했다. 그렇게 스타트를 잘 끊어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던 것 같다."-어릴 때 이런 선수가 될 거 혹시 생각했는지."솔직히 생각하지 못 했다. 이렇게 많은 안타를 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그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왔던 부분들, 그런 시간들이 모이면서 이렇게 대기록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 같다. 그때 마음과 시간들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박용택 위원은 손아섭이 완벽한 타자는 아니다, 단점이 있는 타자지만 누구보다 건실하고 매 타석을 소중하게 여기는 타자라고 평가했다."맞는 말씀이다. 난 솔직히 천재형 타자가 아니다. 천재형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간절했다. 타석마다 어떻게든 투수에게 이기고 싶다는 치열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그런 것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지금까지 왔다. 천재가 아닌 건 확실하다."-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유형일 것 같다. 커리어가 쌓이고 나이가 들면서 자신에게 관대해지자는 생각은 안 했는지."성격 자체가 예민하다. 잘 안 바뀌는 것 같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지금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바꾸지 않고 지금처럼 초심만 잃지 않고 하고 싶다."-박용택 위원은 손아섭이 3000안타에 도전하는 모습을 응원했다. 목표도 있는지."아직 수치상 너무 많이 남았다. 내가 2505개라는 안타를 칠 거라고 생각을 안 했으니 이렇게 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기록을 의식하면 타석에서 밸런스가 무너진다. 그런 욕심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특정 숫자를 정해놓기보다는 지금 같은 마음으로 부상 없이 열심히 뛴다면 많은 분들께서 바라는 숫자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고 싶다."-매 시즌 이렇게 꾸준하게 안타를 치기 쉽지 않다. 꾸준함의 비결이 있다면."아침에 눈을 떠서 자기 전까지 항상 일정한 루틴을 지키려고 했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도 분명 있었다. 그래도 그럴 때마다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똑같이 경기를 준비했던 부분들이 있기에 꾸준하게 지금까지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기록을 세운 순간 감정은 어땠는지."그냥 실감이 나질 않았다. 사실 기록이라는 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저 좀 멍했다. 많이들 멍했던 것 같다. 순간 '이게 뭐지?'라는 느낌이었다."-19일 경기에서 박용택 위원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아무래도 (신기록 가능성이 높으니) 오늘 경기 시작 때 마음가짐은 조금 달랐을 것 같은데."그냥 빨리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어차피 시간과의 싸움이고 달성 자체는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록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앞으로 몇 살까지 뛰고 싶나."몇 살이 되면 은퇴하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내게 그래도 힘이 남았고, 팀에 도움이 된다면 끝을 정해놓기보다는 할 수 있는 데까지는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생각한다."-최정(SSG 랜더스)은 한 시즌 10홈런을 매 시즌 목표로 삼고, 그 이상은 보너스로 여긴다고 한다. 손아섭의 매 시즌 최소 목표도 있을지."있긴 한데 은퇴 기준은 아니다. 매년 안타 150개는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는 쳐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피하는 것도 있는지."특별히 안 하는 게 있진 않다. 술, 담배, 탄산음료를 피하는 정도다. 그게 야구에 도움이 안 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래도 지금까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박용택 위원은 본인이 신기록을 세웠을 때 양준혁 위원이 와줘서 이번에도 축하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전통처럼 되길 바라던데. 손아섭도 그럴 생각이 있을지."아직까진 너무 먼 일이다. 나도 아직 유니폼을 입을 날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면서 야구를 하는 중이다. 당연히 새 기록이 쓰여지는 순간 내가 1등이었다면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배님들께 받은 사랑은 당연히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한다."-NC로 이적할 때 팀을 떠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부산을 떠나는 게 많이 힘들다고 했다. 부산에서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을까."특정 구장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래도 이왕이면 홈 구장, 또는 사직야구장이나 잠실야구장처럼 큰 구장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박용택 선배님이 기록을 세울 때 잠실구장이었는데, 당시 내가 상대 팀으로 있었다. 신기하게 또 잠실구장에서 그 기록을 깼다."-통산 1위 기록을 보유했다는 자부심, 의미는 어떨지."말했듯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정말 많이 고생했고, 그렇게 노력했던 시간들이 조금이나마 보상 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은 좋다.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지 않나. 난 앞으로도 야구할 날이 많다. 내가 언제까지, 몇 개까지 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오늘의 안타는 그곳을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고 싶다." -올 시즌 작년보다 잘 풀리지 않았다. 이제 조금 올라오는 것 같다. 야구가 어렵다는 생각도 들 것 같다."정말 시즌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초반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정말 야구라는 게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최근 몰랐던 부분도 많이 배우고 있다. 타격은 확실히 '신의 영역'이지 않나 싶다. 어렵고 알다가도 모르겠다."-기억에 남는 지도자들이 있다면."너무 많다. 일단 정말 많이 부족한 선수였던 내게 기회를 주셨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난다. 김무관 타격 코치님도 그렇다. 신인 때 내 스윙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지금 강인권 감독님도 계시다. 내가 부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경기에 내보내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허문회 감독님이 많이 생각난다. 당시 허문회 감독님을 만나고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내가 야구적인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게 하셨다. 내게서 야구라는 부분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셨던 분이다. 이렇게 네 분이 확실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앞으로 손아섭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후배가 있다면."원랜 당연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는데, 미국으로 갔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생각했는데 미국에 갈 수 있겠다. 그렇다면 강백호(KT 위즈)다. 타격적으로 정말 완성되어 있다. 어릴 때부터 시합도 뛰어서 가장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최형우(KIA 타이거즈)도 손아섭을 쫓고 있다."형우 형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잘 치고 계신다. 대단하다. 그런 선배님들이 있기에 오히려 힘이 된다. 동기부여와 목표가 생긴다. 형우 형이 오랫동안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손아섭처럼 천재가 아닌 후배들은 손아섭을 천재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런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할 수 있는 데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나도 신체조건이 정말 많이 부족했다. 그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내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많이 연구하면서 나만의 스윙을 만들었다. 부족한 부분들을 포기하기보다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언젠간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0 22:17
국가대표

[IS 고양] ‘중국전에도 총 전력’ 한국, 부상 의심 제외 21명 훈련 참가…세대교체 반응도 긍정적

한국 축구대표팀이 6월 A매치 최종 목표인 중국전 승리를 정조준한다. 직전 싱가포르 원정에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 한국은 훈련 2일 차에도 밝은 분위기를 보여줬다. 동시에 김진수와 황인범은 “설렁설렁할 수 없는 무대”라며 중국전 필승을 다짐했다.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4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전 대비 공개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훈련엔 정우영(알 칼리즈)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을 제외한 21명이 잔디를 밟았다. 정우영은 왼쪽 발목, 오세훈은 왼쪽 허벅지가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에 따르면 두 선수 모두 출전에 이상은 없고, 관리 차원에서 실내 훈련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FIFA 랭킹 23위)은 지난 6일 싱가포르(115위)를 원정에서 7-0으로 크게 제압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잔여 결과와 상관없이 C조 1위(4승1무·승점 13)로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은 훈련 시작 전 가볍게 공을 던지며 몸을 풀었다. 공을 주고받는 시간에는 서로의 실수를 보고 농담을 전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훈련이 시작되자, 선수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만큼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88위)과의 최종전에서도 승리가 절실하다. 바로 최종예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다. 최종예선은 3개 조 6개 팀이 편성된다. 각 조 포트 1번은 FIFA 랭킹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이미 일본(18위) 이란(20위)이 자리를 확보했고, 한국과 호주(24위)가 경합하는 상태다.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FIFA 랭킹에 변화가 없다. 단, 무승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 최악의 경우 일본, 이란과 한 조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공식 훈련 전 취재진과 마주한 김진수(32·전북 현대) 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이어 어느 때보다 선수단 변화가 많았던 시기지만, 이들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돌아봤다.먼저 김진수는 “새 얼굴이 많지만, 어떤 선수든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어린 선수와 경쟁하면서,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수비진 세대교체에 대해선 “결정은 감독님의 몫이지만, 좋은 어린 선수가 계속 나오고 있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고 반겼다.황인범은 “어느덧 (배)준호와 같이 나보다 뛰어난 선수가 나왔다. 나는 이제 고참 반열에 올랐는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있다”라면서 “힘들어도 100% 이상을 끌어내려고 한다. 이런 자세가 젊은 선수, 이어 초중고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자세를 강조했다. 이어 다가오는 중국전에 대해 “감독님과 코치진이 준비한 경기 플랜을 지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설렁설렁할 수 없는 무대다. 경기 내용, 결과를 모두 가져오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국은 오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최종 훈련을 소화하며 담금질을 마무리한다. 고양=김우중 기자 2024.06.09 17:19
연예일반

“파이터, 감량하다 죽기도…” 추성훈, 1달에 10kg↑ 목숨 건 ‘계체 초감량’ 공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파이터 보스’ 추성훈이 프로 파이터들의 목숨을 건 ‘계체 초감량’을 공개한다.추성훈은 7일 오후 방송되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후배 파이터들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AFC 29 출정식에 참석한다.추성훈은 한 달에 무려 10kg 이상은 물론 2시간만에 2kg를 감량하는 등 파이터들이 목숨까지 걸 만큼 극한의 체중 감량법을 전한다고 해 관심이 쏠린다.추성훈의 “계체를 통과하지 못하면 경기가 취소될 수 있다”는 말처럼 파이터들에게 계체는 중요한 과정이다. 더욱이 후배 파이터들은 체계를 위해 한 달 만에 10kg 이상을 감량한 것은 물론 “이틀 동안 먹은 건 단백질 500g”, “이틀째 물도 못 먹은 상태”라고 할 만큼 혹독한 감량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수분 한 방울까지 짜야 하는 극한 상황에 직면한다고 한다.이 가운데 추성훈은 44도에 맞춘 물 온도와 소금물을 단시간 체중 감량의 한 수로 밝힌다. 추성훈은 “화장실을 습식 사우나로 만든 뒤 반신욕 물의 온도는 44도에 맞춰야 한다. 특히 물에 소금을 풀면 수분이 더 잘 나온다”라면서 “마지막으로 땀복을 입고 뜨거운 온도를 유지하면 된다”라고 체중 감량법을 전한다. 특히 추성훈은 “난 이 방법으로 1시간에 3kg를 뺀 적 있다”라고 고백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린다.파이터들의 혹독한 체중 감량에 출연진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듯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가운데 급기야 추성훈은 “파이터 가운데 체중을 감량하다 죽는 경우도 있다”고 밝혀 모두를 경악하게 한다. 과연 추성훈의 후배 파이터들은 계체에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5분에 방송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06 13:44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감자탕에 분질 감자를 넣어야 하는 이유

10여 년 전의 일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요리 공부를 하고 와서 식당을 연 후배가 짜증을 내며 제게 물었습니다.“서양 감자 요리 있잖아요. 메쉬드 포테이토. 그걸 원통에다 넣고 쏙 빼야 하는데, 달라붙어서 안 빠져요.”“분질 감자를 써야 쏙 빠지지. 남작이라고, 분질 감자가 있는데, 요즘 재배 면적이 워낙 적어서 찾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다들 수미밖에 안 심으니. 인터넷에서 뒤지면 생산자가 올려놓은 게 나올 거야.”메쉬드 포테이토는 분질 감자를 못 찾으면, 수입 가공품을 쓰면 됩니다. 이 요리사는 감자로 직접 요리를 하려니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메쉬드 포테이토는 가끔 먹는 것이니 감자의 품종 따위에 크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저에게는, 아니 우리에게는, 한국인의 일상 음식인 감자탕의 감자가 문제입니다. 감자탕에서 제일 중요한 재료가 뭐냐고 물으면, 물론 사람마다 대답이 다 다르겠지만, 저는 감자를 꼽습니다. 이름이 감.자.탕.이잖아요.지금 감자탕을 먹는다고 상상해봅시다. 먼저 등뼈에 붙은 살을 파먹어야겠지요. 등뼈 하나를 맛있게 발랐으면 시래기를 듬뿍 건져내어 국수 먹듯이 후루룩 들이키고 시원하게 국물을 마신 다음에, 이젠 냄비에서 감자를 꺼내야지요. 국물이 반쯤 담긴 앞접시에 감자를 놓고 숟가락으로 꾹 눌렀을 때에, 감자가 파사사사삭 허물어지면서 국물 안으로 번지듯이 스며들어야 진짜 감자탕입니다. 감자를 숟가락으로 눌렀는데 감자가 미끄덩 접시 밖으로 튀어나가면, 실격입니다. 돼지 등뼈에서 우러나온 묵직한 국물에 반투명의 파슬파슬한 감자 살이 풀어져 동식물의 조화로움을 우리에게 선사해야 비로소 감자탕의 대미가 장식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제가 이렇게 묘사를 해도 “이게 뭔 소리야?” 하는 젊은 분들이 많을 겁니다. 분질 감자를 쉬 맛볼 수 없게 된 지가 꽤 되었기 때문입니다. 50대 이상은 분질 감자가 기억 속에 존재할 것입니다. 감자를 삶으면 냄비 안에서 턱턱 갈라지는 그 감자 말입니다. 입안에 넣으면 씹을 것도 없이 사르르 녹듯이 흩어지는 그 감자 말입니다.감자는 근래에 유입된 작물입니다. 조선 실학자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순조 갑신·을유(1824~1825) 양년 사이 명천의 김씨가 북쪽에서 종자를 가지고 왔다”고 기록하였습니다. 구황작물로 함경도와 강원도, 평안도 등의 산간지에서 재배되었습니다.일제강점기에 남작이라는 품종이 도입되었습니다. 남작은 1876년 미국에서 육성한 품종입니다. 이 남작이 분질 감자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포실포실한 이 남작을 주로 먹었습니다. 1980년대부터 감자 품종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병충해에 강하고 지역 적응성이 뛰어나며 수확량이 많은 수미가 선택되었습니다. 수미는 1961년 미국에서 육성한 품종입니다. 그리고 점질 감자입니다.(수미를 중간질 감자라고도 하는데, 감자탕에서의 적응도를 따져보면 점질 감자입니다.)점질 감자가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점질 감자는 점질 감자로서의 장점이 있으며, 그에 맞는 가공품과 요리도 존재입니다. 다만, 시장에서 점질과 분질이 구분되어 팔리지 않고, 요리를 할 때에 이 둘을 구분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미식적 손실’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분질 감자가 재배하기 까다롭고 시장이 좁아서 생산자가 재배 면적을 늘리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을 합니다. 그러나 감자탕이나 닭도리탕, 메쉬드 포테이토 등에는 분질 감자를 써야 맛있다는 소비자의 인식이 확산하면 시장에서 분질 감자가 점질 감자와 분리되어 가격을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농산물은 품종별, 지역별, 계절별로 잘게 쪼개져 팔려야 음식이 맛있어지고 최종에는 농민에게 경제적으로 이득이 됩니다. 감자탕에 분질 감자가 들어가야 한다고 10년이 넘게 고집을 부리는 이유입니다. 감자가 그리되면 고구마도, 양파도, 고추도, 마늘도… 그래야 농민이 삽니다. 2023.11.16 07:00
연예일반

이동국 “막내 子가 동생 갖고 싶다고.. 여섯째 더 이상NO” (동상이몽2)

전 축구선수 이동국이 ‘사랑꾼’ 다운 면모를 보인다.이동국은 오는 18일 방송될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 (이하 '동상이몽2')에 스페셜 MC로 출연한다.앞서 진행된 스튜디오 녹화에서 이동국은 결혼 19년 차에도 여전히 달달한 잉꼬부부의 면모를 드러내 부러움을 자아냈다. 이동국은 미스코리아 하와이 미 출신의 이수진 씨와 7년 연애 끝에 2005년 결혼했는데, 이동국은 “지금 아내와 스무 살 때 결혼을 안 한 게 가장 후회가 된다”며 아내를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그는 축구계 후배들 사이에서 결혼 전도사로 통한다. 이동국은 “후배들한테 항상 ‘빨리 결혼을 해서 안정적인 삶에서 축구를 하면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며 결혼을 적극 추천했다. 아직까지 유일하게 설득이 안 된 후배 손흥민에 대해서는 “설득을 안 해도 되는 선수다”라며 후배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한편 이날 전해진 오상진, 김소영 부부의 둘째 임신 소식에 이동국은 “시안이도 동생을 갖고 싶다고 한다”며 막내아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스튜디오 MC들이 “여섯째 갖는 거냐”, “막내가 그럴 수 있지”라는 반응을 보이자, 이동국은 “’아빠가 네 동생할게’라고 했다”며 단박에 반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동국은 “더 이상은 안 된다. 아내가 나를 포함해 이미 여섯 명을 키우고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이동국 부부와 오남매의 근황은 18일 월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될 ‘동상이몽2’에서 공개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15 15:57
PGA

임성재 "이번 시즌은 100점 만점에 90점"

“이번 시즌은 100점 만점에 90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선수 최초로 4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임성재(24)가 자신 있게 말했다. 임성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500만 달러)에 출전한다. 투어 챔피언십은 2021~22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의 마지막 대회다. 선수의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페덱스컵 포인트 톱 30에 들어간 선수만 나갈 수 있다. 임성재는 올해로 네 차례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는데, 이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다. 그는 “뜻깊은 기록”이라며 “4년간 잘해왔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계속 이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투어 챔피언십에는 임성재와 이경훈(31)까지 두 명의 한국 선수가 참가한다.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 10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페덱스컵 랭킹에 따른 보너스 타수를 안고 시작하는데,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10언더파, 임성재는 4언더파를 안고 시작한다. 임성재는 "시작부터 차이가 나니까 다른 대회와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1위부터 30위까지 누구에게나 챔피언에 오를 기회를 주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즐기면서, 재미있게, 집중하면서 하다 보면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USA투데이는 임성재의 기록 분석 자료를 소개하면서 “임성재는 최근 16라운드 중 14차례 언더파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16라운드 중 두 번은 그날의 전체 선수 중 베스트 스코어였다. 또한 나머지 14라운드 중 8번은 그날의 베스트 스코어와 3타 차 이내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올 시즌 임성재는 정말 강력했다”고 평가했다. 임성재는 2018~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임성재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통산 상금을 1694만7382달러로 늘려 한국 선수 PGA 투어 통산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이룬 게 많은 올 시즌은 임성재 스스로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은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에 충분하다. 임성재는 올해 PGA 투어에서 비회원으로 도전을 시작해 우승까지 해내며 돌풍을 일으킨 후배 김주형(20)에 대해서도 “너무 잘해서 놀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시아 선수들이 서양 선수들에게 체격 조건 등은 밀리지만, 마인드나 멘털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최근 선전에는 정신력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성재는 투어 챔피언십을 마친 후 9월 프레지던츠컵과 9월 말 슈라이너스칠드런스 오픈, 10월 더CJ컵과 조조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은경 기자 2022.08.25 09:45
예능

'신과 함께3' 전수경, 후배 이상은 '담다디' 지분 있다 주장한 이유

배우 전수경이 강변가요제 대상을 받은 가수 이상은의 '담다디'에 얽힌 비밀을 공개한다. 그가 후배 이상은을 위해 오디션에서 피아노 반주를 맡았다는 것. 내일(3일) 오후 8시 방송될 채널S의 예능 프로그램 '신과 함께 시즌3'에는 'K-뮤지컬계의 리빙 레전드' 전수경, 정영주, 김소현이 신카페를 찾는 모습이 공개된다. 전수경은 '캣츠', '맘마미아', '시카고', '아가씨와 건달들' 등 대한민국의 초대형 뮤지컬을 싹쓸이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레전드 배우다. 최근에는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재벌 2세와의 달달한 중년 로맨스를 펼치며 화제를 모았다. 신동엽은 실제 남편의 질투는 없었는지 묻고, 전수경은 "눈빛에 정말 진정성이 담겨 있더라"라며 칭찬을 해줬다고 전한다. 그러나 스스로 불안감이 있었다는 전수경은 남편에게 최고의 대답을 했다고 해 MC들의 감탄을 유발한다. 스튜디오를 로맨틱 감성으로 물들인 그의 대답은 무엇이었을지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그런가 하며 전수경은 학교 후배였던 가수 이상은과의 특별한 인연도 고백한다. 그가 이상은이 '강변가요제'에 참가할 당시 1차, 2차 오디션에서 '담다디'의 피아노 반주를 맡았다는 것. 본선 무대에서는 전문 세션이 담당해 그는 방송을 통해 무대를 볼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한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이상은에게 자극을 받은 전수경은 "대학가요제에 나가야겠다"라고 다짐하고, '담다디'의 작곡가가 쓴 곡인 '말해'로 '대학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역사적인 TV 데뷔 무대를 펼쳤다는 전언이다. '대학가요제' 처음으로 백업 댄서와 함께 올라 가창력을 폭발시키며 무대를 찢은 전수경의 모습에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한다. '담다디' 이상은과 전수경의 숨은 이야기는 '신과 함께 시즌3'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6.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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