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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부터 박재엽까지...이제 롯데도 '화수분' 야구→멈추지 않고 뉴페 등장 [IS 포커스]

주전과 백업 사이 기량 차가 가장 컸던 팀. 롯데 자이언츠는 2년 전까지 분명 그랬다. 하지만 이제 '화수분' 야구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 시즌(2024) 대대적인 개편 움직임이 기존 1.5군 선수 전체에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고 올 시즌 38승(3무 31패)째를 올리며 리그 3위를 지켰다. 롯데는 이날 데뷔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입단 6년 차 '중고' 신인과 신인 포수가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홍민기(24) 박재엽(19) 배터리 얘기였다. 2020 1라운더 홍민기는 그동안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 시즌 전까지 1군 등판은 6경기뿐이었고,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매우 높았다. 이날 등판은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이탈한 상황에서 대체 선수로 나섰고, '오프너' 임무를 수행할 거승로 보였다. 그런 홍민기가 1회부터 강렬한 투구를 보여줬다. 선두 타자 이원석을 상대로 155㎞/h 강속구를 뿌려 삼진을 잡아내더니, 전날(17일) 스리런홈런을 친 안치홍, 한화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문현빈까지 각각 범타 처리했다. 홍민기는 2회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까지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2사 뒤 김태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도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2이닝 무실점을 이어갔다. 2회 말 공격에서는 박재엽이 올 시즌 가장 충격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몸값 78억원, 리그 대표 사이드암스로 강속구 투수 엄상백(한화)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때려낸 것. 그는 이날 데뷔 처음으로 선발 포수로 나섰다. 주자 2명을 두고 첫 타석을 소화했고,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맞는 순간 결과를 알 수 있는 좌월 홈런을 때려냈다. 3-0으로 앞선 롯데는 흔들린 엄상백을 상대로 후속 타자들이 추가 득점했다. 홍민기는 3회에 이어 4회까지 지켰고 1점만 내주며 임무를 완수했다. 타선은 4회 말 2점 더 달아났다. 결국 6-3 승리. 박재엽은 4회 볼넷, 6회 중전 안타, 8회 다시 볼넷을 얻어내며 전 타석 출루를 해냈다. 롯데는 정규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개막 2주 차에 주전 2루수 고승민, 3루수 손호영이 각각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견수이자 타선 리드오프였던 황성빈은 5월 초 주루 중 왼손 약지 골절상을 당했다. 6월 초에는 간판타자 윤동희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2일에는 황성빈의 빈자리를 메웠던 장두성이 주루 중 투수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고 폐 타박상을 당했다. 17일 한화 1차전에서는 손호영이 타격 중 오른손 검지 근육 손상을 당했다. 그런데 18일 기준으로 롯데는 여전히 3위다. 일단 마운드가 잘 버텨줬다.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대체 선수로 입단한 알렉 감보아가 기대 이상으로 위압감을 주고 있다. '유망주' 이민석도 5월 초부터 대체 선발로 나서 자리를 굳혔다. 팔꿈치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온 셋업맨 최준용은 정철원·김원중 의존도가 높았던 '뒷문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새 얼굴이 꾸준히 등장해 존재감을 보여준 것도 롯데가 3위를 수성하고 있는 이유다. 고승민·손호영이 이탈했을 땐, 그전까지 백업 내야수로 평가받았던 '이적생' 전민재가 타율 부문 최상위권에 자리하며 반전을 안겼다. 팀 내 내야 수비 넘버원으로 꼽히는 이호준도 황성빈이 이탈한 뒤에는 그처럼 빠르고 투지 넘치는 장두성이 등장했다. 그 장두성까지 이탈하자, '롯데 육상부' 3번 투자 김동혁까지 펄펄 날았다. 그리고 3연패 기로에 있었던 17일 한화전에서 홍민기, 박재엽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투수진에서도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무를 잘 해내며 리그 최다 등판을 기록 중인 정현수가 올 시즌 한층 성장한 기량을 증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첫 시즌(2024) 시범경기를 치르며 롯데 전력의 민낯을 확인했고, 완전히 새판을 짰다. 그렇게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나승엽이 출전 기회를 얻었고 주전급으로 자리 잡았다. 김태형 체제에서 드러난 팀 운영 기조는 1·2군을 오가는 젊은 선수들에게 목표의식을 갖게 만들었다. 마침 '덕장' 김용희 감독과 '족집게' 투수 조련사 김상진 투수코치가 퓨처스팀을 지도하고 있어, 내부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김태형 감독도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보고 내용과 추천을 잘 반영하고 있다. 육성선수로 입단한지 한 달도 안 된 독립야구단 출신 박찬형이 이날(18일) 1군에 콜업된 것도 1·2군 사이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재엽 역시 퓨처스리그에서 3할대 타율(0.350)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롯데는 그렇게 기회를 얻은 뉴페이스들이 기존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며 리그 3위를 지켰다. 또 어떤 선수가 등장할지 기대감을 주고 있다. 기존 주전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지며 경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가 강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9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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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야 네 마킹 품절이래"...인생투 펼친 롯데 '국내 좌완 파이어볼러'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1라운더 지명 좌완 강속구 투수 홍민기(24)가 프로 무대 데뷔 뒤 가장 빼어난 투구를 보여주며 사직구장을 달궜다. 홍민기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4이닝 동안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넉넉한 득점을 지원했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마운드 위에 있는 동안 보여준 투구는 롯데팬에 설렘을 안기기 충분했다. 국내 투수진에 '좌완 파이어볼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롯데 승리(스코어 6-3)까지 더해져 더 의미 있는 경기였다. 홍민기는 1회 초 첫 타자 이원석과의 승부부터 강렬했다. 초구부터 153㎞/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가운데 꽂더니,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무려 155㎞/h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홍민기는 이어 전날(17일) 1차전에서 선제 스리런홈런을 쳤던 안치홍은 초구 직구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3번 타자 문현빈과의 승부에서는 슬라이더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초구·2구를 높낮이만 조절에 각각 스트라이크를 잡고 파울을 얻어냈고, 몸쪽(좌타자 기준)과 바깥쪽 직구를 번갈아 던진 뒤 다시 슬라이더 승부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선발 등판 경험이 부족한 투수에게 가장 넘기기 어려운 1회. 홍민기는 공 11개로 끝냈다. 그리고 2회도 기세를 이어갔다. 2023시즌 홈런왕이자 한화 4번 타자 노시환과의 승부에서 결정구로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역시 리그 대표 타자 채은성과의 승부에서는 직구가 3구 연속 던져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출루를 허용한 뒤에도 잘 넘겼다. 2사 뒤 김태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이도윤을 153㎞/h 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타선은 2회 말 공격에서 4점을 지원했다. 이날 홍민기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박재엽이 주자 2명을 두고 한화 선발 투수이자 몸값 78억원 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홈런을 쳤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상대 실책으로 1점 더 달아났다. 홍민기는 4월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불펜 투수 임무만 소화했다. 한 경기 가장 많은 이닝은 2와 3분의 1이닝이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70구 이상 기대한다고 했지만, 처음부터 '오프너'로 내세운 투수였다. 그런 홍민기가 3회도 마무리했다. 선두 타자 최재훈과의 승부에서 유격수 직선타를 유도한 그는 후속 하주석에겐 볼넷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롯데는 주형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불펜엔 투수 2명이 몸을 풀고 있었던 상황. 주 코치는 잠시 홍민기와 대화를 나눈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 상황에서 교체는 없었다. 홍민기는 후속 타자 이원석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안치홍까지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두 번째 상대한 이원석·안치홍을 또 잡아낸 게 고무적이었다. 홍민기는 4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3월 14일 KT 위즈 퓨처스팀전에서 93구를 던지긴 했지만, 3과 3분의 1이닝 투구였다. 이날 홍민기는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 소화에 도전한 것. 김태형 감독과 주형광 코치의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홍민기는 또 실점을 막아냈다 문현빈을 초구에 1루 땅볼 처리했고, 노시환에겐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진 채은성을 삼진, 유로결을 3루 땅볼로 잡아냈다. 특히 채은성과의 승부에서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내고, 더 낮은 슬라이더를 또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의도한 승부라면 매우 인상적인 공 배합이었다. 홍민기는 5회 선두 타자 이도윤, 후속 최재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2·3루에 놓인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4회부터 직구 구속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도 직구를 가운데에 넣는 모습을 보고 더그아웃에서 박수를 쳤다. 김 감독의 평가 기준은 피출루·피안타가 아니었다. 롯데는 홍민기가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투구를 해준 덕분에 리드를 지켜내고 6-3으로 승리, 2연패를 끊었다. 롯데팬은 그동안 재능과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1라운더(2020) 투수(홍민기)가 비로소 존재감을 보여줘 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중계화면에 비친 한 팬은 '(홍)민기야 네 마킹 품절이래'라는 문구를 스케치북에 적어 응원했다. 홍민기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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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안타왕이 자초한 '대환장파티'...그렇게 한화로 넘어간 전세 [IS 냉탕]

롯데 자이언츠가 3연승 뒤 2연패를 당했다. 상승세를 이끌던 베테랑들이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0-6으로 완패했다. 타선은 한화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8이닝 동안 3안타에 그쳤다.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은 3회 초 안치홍에게 스리런홈런을 맞고 주춤했지만, 7회 초 1사까지 막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승부 균형이 무너진 건 8회 초, 내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책과 본 헤드 플레이 탓이었다.상황은 이랬다. 롯데 두 번째 투수 김강현은 8회 초 선두 타자 문현빈에게 중전 안타, 후속 노시환에게도 가운데 방면 피안타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박진에게 넘겼다. 이 상황에서 김경문 한화 감독은 '5번' 타자 채은성에게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다. 채은성은 2구째 커브에 배트를 냈고, 공은 마운드 왼쪽으로 흘렀다. 롯데는 3루수 김민성이 타구를 쫓지 않고, 3루 커버를 들어가려 했다. 타구 방향이 왼쪽이면 1루수가 커버하고, 오른쪽이면 투수가 잡는 약속된 플레이로 보였다. 3루 진루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롯데 벤치의 의지였다. 하지만 타구는 그야말로 3루 정면으로 흘렀다. 투수 박진이 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기도 했다. 결국 김민성은 다시 앞으로 쇄도해 공을 잡았다. 멈칫한 사이 타자주자 채은성은 홈과 1루 사이 반을 넘었다. 그렇게 접전 상황. 김민성의 1루 송구는 채은성의 발보다 느렸고, 커버에 나선 2루수 한태양이 잡지 못할 만큼 앞에서 벗어난 채 바운드되며 파울 지역으로 빠졌다. 그사이 2루 주자였던 문현빈이 홈을 밟았다. 문제는 다음 상황이다. 공을 잡은 우익수 빅터 레이예스는 홈 근처 오른쪽 선상에 있었던 1루수 정훈에게 송구도 전달도 아닌 어정쩡한 공을 뿌렸다. 정훈은 자신 예상보다 짧게 떨어진 공을 놓쳤고, 심지어 공이 왼발 안쪽을 맞고 홈플레이트 오른쪽으로 흐르며 포수 정보근이 커버하기에 이르렀다. 런다운을 했다가 3루로 귀루하려 했던 주자 노시환까지 홈을 밟았다. 정훈이 뒤늦게 홈으로 향해 정보근이 던진 공을 받아 태그를 시도했지만 늦었다. 박진은 이어진 상황에서 채은성의 대주자로 나선 이상혁에게 도루를 허용했고, 후속 이도윤에게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다. 이재원은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이상혁이 태그업 뒤 홈을 밟았다. 승세가 한화로 기울었다. 김민성과 정훈 모두 팀 내 최고참 야수다. 젊은 주전 선수들이 부상이나 부진으로 이탈했을 때 자리를 메워 롯데의 전력 저하를 막는 역할을 해줬다. 특히 김민성은 주전 2루수 고승민이 수비 소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야 포지션 조정이 이뤄지며 지난주 내내 선발로 나섰고, 14일 인천 SSG전에선 홈런과 쐐기타를 치며 롯데의 3연승을 이끌었다. 팀 위기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던 베테랑들이 17일 한화전에서는 다소 아쉬운 플레이를 했다 리그 안타 1위를 지키며 나무랄 데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레이예스 역시 이 순간은 다소 집중력이 떨어졌다. 결국 세 선수가 차례로 세밀하지 못한 동작을 하면서 '동네 야구'에서나 볼만한 상황을 자초했다. 워낙 팀 기여도가 높은 선수들이 한 플레이이기에 롯데팬은 울분을 분출하기도 어려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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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ML 28승 투수' 드디어 '이름값'...사사구 딱 1개, 6이닝 1실점→'하지만 패전 위기' [IS 대전]

콜 어빈(31·두산 베어스)이 1군 복귀전에서 드디어 이름 값을 했다. 다만 호투에도 승리 투수 기회까지 가져가진 못했다.어빈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아타 1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 수는 81구였고, 스트라이크는 54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6.7%.전반적으로 큰 이상 없이 범타 행진으로 이뤄진 호투였다. 1회 리드오프 안치홍과 10구 승부를 펼치며 고전했지만, 출루 허용은 없었다. 안치홍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어빈은 뜬공과 3루수 땅볼을 추가로 유도해 삼자 범퇴로 등판을 시작했다.2회 상대 타자들은 모두 탈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첫 상대 노시환에게 커브 승부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낸 그는 채은성에게도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추가했고, 이진영에게 강속구로 3구 삼진을 추가했다. 3회와 4회에도 각각 탈삼진 1개씩을 추가하는 등 5회 첫 타자까지 13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던 어빈은 5회 말 유일한 사사구를 허용했다. 5번 타자 채은성에게 3볼 카운트로 몰렸고, 4구째 직구가 몸을 향하면서 사구가 기록됐다.사사구에도 실점은 없었지만, 6회 결국 첫 실점을 내줬다. 맞상대 라이언 와이스도 호투하면서 0-0 팽팽한 균형을 지켰던 어빈은 6회 1점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이원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한화는 이재원의 희생 번트로 짜내기를 시도했다. 득점권 주자가 나가자 어빈이 흔들렸다. 폭투로 이원석이 3루로 나아갔고, 황영묵의 내야 타구가 어빈 본인을 맞으면서 1타점 내야안타로 기록됐다.실점을 내주긴 했으나 어빈은 끝까지 제 몫을 다 했다. 그는 실점 후에도 후속 타자 안치홍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6이닝 소화를 마쳤다. 어빈이 퀄리티 스타트를 해낸 건 지난달 5일 잠실 LG 트윈스전(6이닝 1실점) 이후 처음이다. 특히 사사구가 1개뿐이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다. 어빈은 말소 전까지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6사사구 7실점(6자책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9이닝당 볼넷이 4.68개로 선발 투수 중 1위였다. 10일 경기 등판은 재조정을 거치고 치른 12일 만의 복귀전이었다.'빅 네임'인 어빈이었기에 야구계의 실망도 컸다. 어빈은 두산과 계약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MLB) 통산 6시즌 134경기(선발 93경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던 특급 자원이었다. 그런 그가 KBO리그를 정복하기는 커녕 제구를 잡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그를 1선발로 기대했던 두산의 시즌 구상도 그만큼 꼬였고, 두산은 정규시즌 9위로 추락한 가운데 지난 2일 이승엽 전 감독이 자진 사퇴로 팀을 떠났다. 어빈이 살아난다면 두산이 얻을 효과도 그만큼 클 수 있다.한편 두산은 어빈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진의 실점으로 7회 말 기준 0-4로 한화에 끌려가고 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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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투수전에서 판정승...손주영, 7이닝 1실점 '6승 요건' [IS 잠실]

손주영(27·LG 트윈스)이 왼손 에이스 본능을 제대로 보여줬다.손주영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2-1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그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3.79까지 낮췄다.흠을 잡을 수 없는 깔끔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 중이었던 손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직전 23일 SSG 랜더스전 호투(7이닝 11탈삼진 1실점) 기운을 그대로 이어갔다. 탈삼진은 6개로 SSG전에 미치지 않았지만, 적시타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갔다.1회 뜬공 2개를 잡고 출발한 손주영은 3번 타자 문현빈에겐 150㎞/h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그는 2회에도 노시환과 채은성에게 모두 삼진을 끌어내 한화 클린업 트리오에게 3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3회 초 두 번째 타자까지 8연속 범타를 끌어낸 손주영은 9번 타자 이도윤에서야 첫 안타를 허락했는데 그 역시 외야로 가는 타구가 아닌 내야안타였다. 흔들리는 일은 없었다. 곧바로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중견수 뜬공을 얻어 이닝을 마친 그는 4회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쾌진격했다.손주영은 5회 안타를 내줬지만, 차곡차곡 아웃 카운트를 얻어 극복했다. 1사 후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았던 그는 후속 안치홍에게 땅볼을 유도했고, 이재원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으나 이도윤을 유격수 앞 땅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6회 이날 그의 유일한 실점이 나왔다. 손주영은 1사 후 하주석과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고, 문현빈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으면서 주자를 쌓았다. 그대로 흔들릴 수 있었으나 실점을 최소화했다. 손주영은 후속 노시환과 8구 승부 끝에 151㎞/h 직구로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3루 주자 문현빈의 득점까지 막진 못했으나 아웃을 추가했고, 더 이상 실점 없이 6회를 마쳤다.버텨내니 타선도 대답했다. LG는 6회 말 문보경이 솔로 홈런을 터뜨려 손주영의 패전 요건을 지웠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안타 1개는 맞았으나 1루 견제로 직접 주자를 지웠고 뜬공 2개로 7이닝 투구를 마쳤다. 총 투구 수 102구.LG는 그가 내려가기 전 값진 1점을 안겼다. LG 타선은 7회 말 바뀐 투수 주현상을 상대로 박해민의 안타, 신민재의 번트, 박동원의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득점권 기회에서 첫 타자 문성주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으나 베테랑 김현수가 해냈다. 그는 주현상의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 우익수 앞 떨어지는 적시타로 팽팽했던 균형을 깨고 LG에 첫 리드를 안겼다. 승리 요건까지 갖춘 손주영은 8회, 마운드를 이지강에게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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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기회 '타율 0.167'→대타 2홈런으로 씻었다...문현빈 터져야 한화도 터진다 [IS 피플]

문현빈(21·한화 이글스)이 드라마를 썼다.문현빈은 지난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8회 대타로 나서 2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활약해 팀의 7-6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이로써 최근 4연패를 끊고 4승 8패를 기록했다.극적인 승리였다. 한화는 문현빈이 타석에 서기 전까지 1-5로 끌려갔다.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했으나 5이닝 4실점에 그쳤고 타선은 침묵했다. 그대로 흐름이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던 8회, 문현빈이 타석에 섰다. 베테랑 임창민과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3구 연속 파울을 낸 끝에 10구째 포크볼을 걷어 올려 우중간 홈런으로 연결했다. 문현빈이 물꼬가 됐다. 한화는 후속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대형 2루타로 기세를 이었고, 이진영의 투런포도 터져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삼성이 8회 말 김헌곤의 홈런으로 한 점을 달아났지만, 문현빈이 다시 대포를 터뜨렸다. 그는 2사 1·2루 기회 때 김재윤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포크볼이었다. 김재윤이 몸쪽으로 던진 포크볼을 걷어올려 비거리 120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문현빈은 경기 후 구단 영상 인터뷰를 통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을 순간"이라며 "(홈런 후) 9회 말 수비 때 너무 긴장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중학교 때 연타석 홈런을 쳐본 것 같다. 그 이후 처음"이라며 "(8회 타석 때) 어떻게든 맞혀야 출루하고 주자를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계속 커트하던 중 포크볼 실투가 들어와 쳤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9회 타석을 떠올리며 "득점권 상황이었다. 결정구를 몸쪽으로 던질 것 같았다. 몸쪽을 노렸는데 들어와 홈런이 됐다. 친 순간엔 온 세상이 하얗게 느껴졌다"고 했다. 문현빈은 한화가 성공시켜야 할 핵심 야수 자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입단했다. 한화가 문동주, 박준영, 김서현, 황준서, 조동욱, 정우주, 권민규 등 상위 라운드에서 모두 투수에 집중할 때 유일하게 2라운드 이내에 뽑힌 야수 자원이었다.그 정도 잠재력도 있었다. 천안북일고 3학년 때 백인천 타격상을 받았고, 프로 1년 차 때는 114안타를 때려 고졸 신인 역대 7번째 100안타 기록을 썼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2024년 개막전 2루수로 출발했지만, 공·수 불안에 벤치 멤버로 밀렸다. 포기는 없었다. 문현빈은 후반기 백업 3루수로 가능성을 드러냈고, 올해도 시범경기 활약 끝에 개막전 2번 지명타자로 기회를 잡았다.이번 기회도 한 번에 잡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에게 믿음을 주겠다고 했지만, 선발로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167 부진했다. 결국 다시 벤치 멤버로 밀렸지만, 대구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또 다시 입증했다. 별명인 '돌멩이'처럼, 문현빈 본인도 생존을 위해 뛰고 있다. 문현빈의 본 포지션인 2루수엔 올스타 2루수 안치홍이 있다. 백업으론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한 황영묵도 경쟁자다. 이도윤, 하주석 등 경험 많은 내야수들도 기회를 노린다. 3루수로서도 2023년 홈런왕 노시환이 있어 주전을 차지하기 어렵다.하지만 어떤 자리든 뛸 수만 있다면 기회가 올 수 있다. 문현빈은 2루수 출신이지만, 기회가 닫는다면 어떤 수비 포지션도 가리지 않는다. 그는 지난 5일 경기에서 중견수로 출발해 3루수로 다시 포지션을 옮겼다. 4일 경기에선 대타 후 좌익수 수비에 들어갔다. 프로 입단 후 처음이었다. 문현빈의 경쟁력은 여전히 빛이 바래지 않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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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원 값' 진짜 하나? 보이는 것 이상...'오버 페이’ 평가 뒤집는 심우준의 반전 [IS 피플]

'오버 페이' 부담을 안고 나선 심우준(30·한화 이글스)의 2025년 시작이 나쁘지 않다. 썩 괜찮다.심우준은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9번 타자·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말 그대로 심우준의 모든 가치를 보여준 날이었다. 홈런은 없었지만, 일단 그라운드에 서면 타격이든 수비든 제 몫을 했다. 4회 말 첫 타석에 선 심우준은 KIA 애덤 올러의 6구째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어떤 타자든 타격감이 좋은 날엔 안타를 칠 수 있다. 심우준이 더 빛난 건 출루한 후다. 심우준은 적시타 후 만족하지 않고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이어 7회 말엔 선두 타자로 나와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렸고, 발로 한 점을 만들었다. 그는 안치홍이 중견수 뜬공을 쳤을 때 3루까지 진루했고, 후속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투수 앞 땅볼을 때렸을 때 발빠르게 홈으로 쇄도해 득점을 수확했다. KIA가 비디오 판독으로 확인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이어 9회 말에도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더해 올해 첫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이렇게 활약한다고 심우준의 타격 성적이 좋은 건 아니다. 3안타를 치고나서야 그의 타율은 2할을 넘어 0.208이 됐다. 올 시즌 타율은 최저 0.059(3월 28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장타자가 아닌데도 콘택트가 좋은 편이라 보기 어렵다. 그렇다해도 타격이 평균 수준까지만 올라가면, 심우준의 파괴력은 그만큼 커진다. 자신의 통산 타율(0.253)만큼만 기록해줘도 주자로서 압박이 막강하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이다.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다 실책이 기록되긴 했지만, 기본기를 의심하게 하는 장면은 올해 아직 나오지 않았다. 30일 경기에서는 점프 캐치로 타구를 처리했다. 2회 초 KIA 변우혁이 중전 안타성 타구를 때렸을 때는 심우준이 달려가 이를 아웃 카운트로 바꿨다.심우준은 지난해 한화와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 통산 OPS가 0.639. 떨어지는 공격력에 '오버 페이' 논란이 따랐지만 한화는 투자를 강행했다. 우려가 따랐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존재감이 작지 않다.심우준의 위력은 김경문 한화 감독보다 친정팀에서 함께 했던 이강철 KT 감독이 더 잘 안다. 이 감독은 22일 개막전에서 그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고 패한 뒤 "심우준을 적으로 만나니 불안하더라. 8, 9번 타자의 출루를 허용해 1, 2번으로 연결되면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9번 타자는 반드시 잡아야하는데, 맞을까봐 불안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아직 타격 성적이 낮긴 하지만, 심우준의 시즌 성적 페이스가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 심우준이 3월 동안 쌓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0.23(스탯티즈 기준)이다. 리그 야수 30위로 몸값을 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팀내 1위다. 현재 페이스로 144경기를 채우면 WAR 4.07을 기록할 수 있다. 최근 3년 동안 WAR 3을 넘긴 타자는 2022년 마이크 터크먼(4.14) 2023년 노시환(6.53)이 전부였다. 지난해는 아무도 없었다. 지금 페이스만 유지해도 심우준이 돈값은 하는 셈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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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구 4개에 발목' 제구 난조 올러, 사구→사구→적시타...승패 없이 2실점 마무리 [IS 대전]

애덤 올러(31·KIA 타이거즈)가 팀 4연패 탈출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제구 난조에 스스로 발목이 잡혔다.올러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58구) 최고 구속은 154㎞/h를 찍었고, 슬러브와 커터를 총 24구, 체인지업을 14구 섞어 던졌다.이날 올러의 어깨는 무거웠다. KIA는 앞서 2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최근 4연패에 빠져있던 상황.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루고 올해도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으나 연패에 휘청였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키움에 루징 시리즈를 내준 KIA는 주말 한화와 3연전에 원투스리 펀치가 모두 출격했으나 먼저 2패를 떠안았다. 주말 3연전 스윕패와 5연패 모두 당할 수 있는 위기일 때 올러가 등판했다.구위는 충분했다. 올러는 1회부터 최고 151㎞ 강속구를 뿌린 올러는 직구와 슬러브만으로 삼자범퇴를 끌어냈다. 이어 2회 때도 4번 노시환에게 153㎞/h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6번 타자 김태연에게도 강속구와 슬러브만으로 3구 삼진을 끌어냈다. 문제는 제구였다. 순항하던 올러는 3회부터 흔들렸다. 3회 1사 상황에서 최재훈과 만난 그는 8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내줬다. 구위는 여전했지만 3볼을 먼저 내줬고, 최재훈은 끈질기게 버틴 끝에 8구째 슬러브를 밀어서 안타로 만들었다. 이어 2사 후 황영묵에게 높은 코스 직구를 던졌지만, 밀어친 2루타를 맞았다. 위기에 몰린 그는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 에스테반 플로리얼과도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사사구는 4회에도 올러에게 실점을 안겼다. 이번엔 볼넷이 아닌 몸에 맞는 공이었다. 4회 초 팀의 득점 지원을 받아 1-1에 마운드에 오른 올러는 1사 후 김태연과 승부하다 사구를 허용했다. 주 무기 슬러브가 제구 되지 않으면서 김태연의 상반신을 강타했다. 그는 후속 임종찬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지만, 다시 최재훈과 승부 때 몸쪽 직구를 구사하다 몸에 맞는 공을 추가했다. 다시 실점 위기에 몰린 그는 심우준을 잡고 위기에서 탈출하려 했으나 2루수 위를 넘어가는 우중간 적시타로 2점째를 내줬다. 총 투구 수는 99구. 결국 사사구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등판을 마무리했다.5회 위기는 껐고 패전 위기도 벗어났다. KIA는 6회 초 2번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균형을 맞추는 솔로포를 터뜨려 동점을 되찾았다. 다만 더 이상 투구는 어려웠다. KIA는 6회 마운드를 위즈덤에서 황동하로 교체하며 불펜을 가동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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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매치 맞아?' 右 문동주-左 송승기의 '예술적' 영건 투수전...'타격 기계' 가동한 LG가 웃었다 [IS 잠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최후의 승자가 누구였든, 빛난 건 양팀의 선발 투수들이었다. 문동주(22·한화 이글스)와 송승기(23·LG 트윈스)가 완벽한 투수전을 합작했고 김현수(37·LG)가 개막 5연승의 해결사가 됐다.LG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개막 5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를 지켰다. 반면 한화는 개막전 승리 후 4연패에 빠졌다. 개막 후 5번째 경기. 어느 구장이 그렇듯 이날 잠실 경기도 5선발 간 맞대결이 예정돼 있었다. 5선발 매치치고 관심도는 높았다. 5선발이긴 해도 2023년 '신인왕' 문동주의 정규시즌 첫 등판이 이뤄진 날이었기 때문이다.지난해 9월 어깨 통증을 느끼고 시즌을 마감, 비시즌 재활에 전념했던 문동주는 올해 시즌 준비가 다소 늦었다. 이에 시범경기 동안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투구 수를 늘렸다. 그는 지난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 6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투구수 19개)으로 막았다.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구원 투수로 나서 2이닝(무실점, 투구수 28개)을 점검했다.그렇다고 문동주가 '100%'는 아니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문동주의 역할을 3이닝 정도로 예고했고, 문동주는 60구 정도 투구 수 소화를 전망한다 알렸다. 문동주의 맞상대 송승기에 대한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송승기는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통산 8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점 4.82가 전부인 투수였다. 하지만 퓨처스(2군)리그에서 꾸준히 호투했고, 지난해 상무에서는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 121탈삼진으로 잠재력을 터뜨렸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 남부리그 3관왕을 차지했다. 이어 올해 시범경기에서 2경기 4와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고 염경엽 감독이 그에게 5선발 기회를 부여했다.그런데 문동주는 물론 송승기까지 기대 이상 호투로 이날 경기를 빛냈다. 3이닝이 예상됐던 문동주는 압도적인 구위와 공격적인 투구로 예상 투구 수로 무려 5이닝을 책임졌다. 1회 2루수 안치홍의 포구 실패로 내야 안타를 내주고 출발했지만, 후속 타자에게 유격수 땅볼과 2연속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158㎞/h를 찍은 강속구에 낙차큰 포크볼로 LG 타자들을 잠재웠다. 투구 내용이 좋으니 이닝도 길어졌다. 문동주는 2회와 3회 삼진을 양산하며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3이닝 투구 수가 단 37구. 60구를 예정했던 만큼 여유가 있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선두 타자 송찬의에게 실책 출루를 허용했으나 직접 불을 껐다.그는 3루수 땅볼과 투수 앞 땅볼로 카운트 2개를 얻었고, '기어'를 높여 오지환을 뜬공 처리했다. 그래도 여유가 있었다. 51구를 던진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공 10개로 5회마저 지웠다. 복귀전에서 무리하지 않고도 선발 임무를 다한 완벽한 복귀전이었다. 송승기의 투구는 문동주의 그것에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최고 150㎞/h 강속구에 체인지업,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를 고루 섞은 그는 여섯 타자 연속 범타로 출발했다. 3회 임종찬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그뿐이었다. 다시 범타 행진이 이어졌고, 이번엔 7회 첫 타자까지 13타자 연속 기록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20이닝 무득점을 이어가던 한화 타선은 이날도 송승기에 묶이며 무득점 기록이 28득점까지 이어지다 9회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적시타로 끝을 냈다.0의 행진을 깬 건 역시 '개막 4연승'의 LG였고, 역시 김현수였다. LG는 8회 한승혁을 상대로 2사 후 3연속 출루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한화는 한승혁이 흔들리는 상태에서도 믿고 갔지만, 실책이었다. LG는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가 2루수 위로 날아가는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길었던 균형을 깼다.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5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롱릴리프 조동욱이 1과 3분의 2이닝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8회 한승혁이 무너지면서 뒷문 싸움에서 LG에 무너졌다. 이날 경기 전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고 말소된 주현상의 빈자리가 느껴진 때였다. 한화 타선은 단 2안타 1득점으로 묶이며 빈타 가뭄을 이어갔다.LG는 송승기가 7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이어 전날 임찬규의 완봉승으로 휴식한 불펜진에서 박명근(1이닝 무실점)과 김강률(1이닝 1실점)이 승리르 지켰다. LG 타선 역시 7회까진 단 2안타에 그쳤지만, 8회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역전하며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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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일' LG 5선발 송승기마저 '150㎞' 강속구로 7이닝 무실점...선발진 ERA '무려 '0.5' [IS 잠실]

2025년 LG 트윈스가 '되는 집'이 돼 질주하고 있다. 4선발 임찬규(33)의 완봉승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5선발 송승기(23)마저 완벽한 투구로 호투 릴레이에 바통을 받았다.송승기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깔끔한 투구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직구 최고 150㎞/h를 기록한 가운데 포크볼과 체인지업(이상 각 14구) 커브와 슬라이더(이상 각 8구)를 고루 섞었다.이로써 개막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등판한 LG의 모든 선발 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LG는 이날 경기에 앞선 4경기에선 개막 4연승을 기록한 상태다. 등판 전까지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송승기는 1군 통산 8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점 4.82가 전부인 투수였다. 하지만 퓨처스(2군)리그에서 꾸준히 호투했고, 지난해 상무에서는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 121탈삼진으로 잠재력을 터뜨렸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 남부리그 3관왕을 차지했다. 이어 올해 시범경기에서 2경기 4와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고 염경엽 감독이 그에게 5선발 기회를 부여했다.송승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력을 증명했다. 리드오프 김태연에게 삼구 삼진을 잡으며 출발한 그는 1회를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 범퇴로 마쳤다. 2회엔 노시환과 채은성에게 각 2구만 던져 범타를 유도했고, 세 번째 타자 안치홍에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여섯 타자 연속 범타는 3회 초 선두 타자 임종찬의 2루타로 끝났지만, 무실점 행진은 끝나지 않았다. 하화는 후속 타자 최재훈이 희생 번트를 대 한 점 짜내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필요한 인플레이 타구를 송승기에게 만들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송승기는 위기에서 첫 타자 심우준에게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고, 김태연에게도 다시 체인지업이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이 더해졌다.위기를 벗어나자 송승기의 범타 행진이 재개됐다. 그는 4회 초를 뜬공 3개, 10구 삼자 범퇴로 마쳤다. 이어 5회에도 13구만 던져 한화의 5~7번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고 6회도 12구로 마찬가지 결과를 만들었다. 7회 첫 타자 문현빈까지 무려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 이어졌다.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 투구 수(81개)가 여유로웠던 송승기는 승부를 이어갔다. 폭투가 있었지만, 그는 노시환과 채은성을 모두 3루수 땅볼로 잡고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LG의 선발 호투 릴레이도 이어졌다. LG는 개막전 선발 요니 치리노스(6이닝 2실점)를 시작으로 손주영(7이닝 무실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7이닝 무실점) 임찬규(9이닝 무실점 완봉)가 모두 호투해 개막 4연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5선발 송승기까지 7이닝 무실점을 더했다. 선발 5명의 성적 합계가 36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이 0.5에 불과하다. 22일 경기 5회를 시작으로 무실점 이닝만 따져도 32이닝 연속에 달한다.한편 송승기의 호투를 앞세운 LG는 7회 말을 마친 현재 0-0으로 한화와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가고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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