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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韓 메달리스트에 꽃다발 주지 말자” 日정부관계자 발끈

2020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는 후쿠시마산 꽃다발에 대해 한국 언론이 방사능 우려를 제기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 관계자가 “한국 메달리스트에게는 앞으로 빅토리 부케(꽃다발)를 건네주지 않는 게 좋다”고 언급했다.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는 지난 26일 익명의 한 일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식적으로 항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선수들이 메달을 따고 받는 꽃다발은 후쿠시마산 꽃도라지, 미야기산 해바라기, 이와테산 용담화 등으로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키운 꽃들이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정성으로 만들어진 빅토리 부케를 모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일본 정부,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이 문제에 대해 의연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 주간지는 소셜미디어(SNS)상에서 “과학적으로 안전이 보장된 꽃다발을 ‘방사능 우려’ 등으로 트집을 잡고 있다”, “그렇게 걱정이라면 왜 일본에 왔는가. 대회를 보이콧하면 된다” 등 일본 네티즌들이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치보리 마사오(内堀雅雄) 후쿠시마현 지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산 꽃다발 관련 한국 보도에 대해 “정말로 유감”이라며 “동일본대지진,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다. 그 사이 후쿠시마현의 농업자, 생산자,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이 노력, 노력, 노력을 거듭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1.07.27 16:07
스포츠일반

후쿠시마산 꽃다발 둘러싼 한일 갈등 ‘방사능 우려VS원전 회복’

2020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후쿠시마산 꽃다발이 주어지고 있다. 이에 한국 언론은 방사능 유출 위험이 있는 꽃다발에 우려를 표했고, 이러한 보도에 일본 언론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본 ‘더 다이제스트’는 26일(한국시간) “한국 언론의 근거없는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회복(Recovery)’의 키워드를 강조해왔다. 올림픽 조직위의 하시모토 세이코 위원장은 “지진 재해로 일본이 타격을 받았을 때, 따뜻한 손길을 세계적으로 받았다. 그 감사의 기분을 전하고 싶다”며 이번 올림픽 의미를 ‘회복’으로 한 데 대한 이유를 밝혔다. 올림픽 조직위는 이러한 회복의 의미에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에 후쿠시마산 꽃다발을 ‘빅토리 부케’로 제공하고 있다. 꽃다발에 사용되는 꽃 종의 원산지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으로 후쿠시마 원전 피해 등을 극복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꽃다발에는 미야기현 해바라기, 이와테현 용담화, 그리고 후쿠시마현의 꽃도라지가 주를 이룬다. 조직위는 해당 꽃다발이 “부흥의 진전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해당 꽃다발을 통해 “피해 지역이 재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해당 꽃다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해당 꽃다발에 방사능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이 원전 사고 지점에서 100km 근방에 위치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언론은 해당 꽃다발이 방사능에 유출됐을 위험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이러한 보도에 크게 반발했다. 매체는 “한국은 여태 일본 방사능 영향에 대한 강한 저항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특히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그저 트집을 부리고 있다”며 분노했다. 또 “한국 측에선 방사능 우려 때문에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식사도 거부하고 자체 도시락을 제공하는 중이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매체는 “일본의 방사성 물질 기준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엄격한 기준 속에서 일본산 식재료는 9년 연속 방사능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이게 사실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 온 노력의 결실이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분명히 드러나고 있는데 그저 소문으로 일본을 공격하는 일은 오히려 오해와 편견을 자초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체육회 측은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위해 별도로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한식 도시락을 통해 균형 있는 식사를 제공하고, 선수들이 선수촌 식당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2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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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따뜻한 매너' 화제..."도시락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 영양사에 직접 메시지

여자 배구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31)이 도쿄 현지에서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도시락을 챙겨주는 영양사에게 직접 카톡 메시지를 보내며 따뜻한 마음씀씀이를 보여준 게 공개됐다. MBN 유튜브채널 '온마이크'는 22일 게재한 영상에서 도쿄의 한국 선수촌 급식지원센터 현장을 소개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조직위 측이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쓴다는 것을 우려해 한국 선수들에게만 별도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 조리사, 영양사 등 총 24명이 도쿄에 갔다. 한국 대표 선수들이 먹을 식사를 만들기 위한 가건물이 설치되고, 훈련장에 가는 선수들에게 맞춤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대표 선수들은 도시락과 맞춤 한식 서비스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채널에서 한정숙 급식지원센터 영양사는 "급식 지원으로 나오면 상당히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선수들이 맛있게 먹어서 힘이 된다, 힘내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응원해 줄 때 굉장히 기쁘다"고 인터뷰했다. 한정숙 영양사가 특별히 밝힌 사연에 따르면, 한국 선수단 최고 스타 플레이어라 할 수 있는 '배구 여제' 김연경은 직접 카톡 메시지를 보내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연경은 "저희 이제 연습 끝났어요! 도시락 아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먹고 힘낼게요"라며 하트 이모티콘을 보내왔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을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밝히며, 반드시 메달을 따내겠다는 굳은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은경 기자 2021.07.23 11:30
스포츠일반

고생한 선수촌 영양사에 '하트'···네티즌 열광한 김연경 카톡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가 도쿄올림픽 선수촌 급식지원센터 영양사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22일 MBN 유튜브 채널 '온마이크'에서는 한국 선수촌 급식지원센터 현장 상황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급식지원센터는 최근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사용돼 논란이 인 속에 대한체육회가 선수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한 조리시설이다. 조리사와 영양사 등 24명이 파견된 이 시설에서는 대부분 한국에서 가져온 식재료를 사용해 선수들에게 공급될 도시락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정숙 급식지원센터 영양사는 인터뷰에서 "일과는 도시락 준비로 여념이 없다"며 "급식 지원으로 나오면 상당히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선수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서 힘이 된다. 힘내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응원해 줄 때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한 영양사는 그러면서 김 선수를 언급했다. "김연경 선수도 아주 맛있게 잘 먹고 있다고 문자를 보내온다"라면서다. 실제 한 영양사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김 선수는 "저희 이제 연습 끝났어요! 도시락 아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먹고 힘낼게요"라는 말과 함께 하트 이모티콘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 영양사와 김 선수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진 후 네티즌들은 "그저 빛", "너무 멋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5일 브라질과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1.07.23 07:54
스포츠일반

선수촌 TV·냉장고 없다고 따지자…도쿄올림픽 조직위 "유상대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선수촌에 TV와 냉장고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 "유상 대여 대상이고 선수단의 요청이 있어야 제공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22일 일본 현지 언론은 이날 다카야 마사노리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이 선수촌 시설에 대한 지적에 "기본적으로 냉장고, TV는 유상 대여 대상"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카야 대변인은 "적절한 시점에 주문이 있었다면 조직위가 제공할 책무가 있고 당연히 하고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한 러시아 측에서 요청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향후 요청이 있다면 "가능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9번째 올림픽에 참가한 일가 마메도프 러시아 펜싱대표팀 감독은 선수촌 방이 너무 좁아 "중세 같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4~5명의 선수가 머무는 객실에 화장실이 1개뿐이고 TV와 냉장고가 없으며 에어컨 리모컨이 일본어로만 돼 있는 등 이곳저곳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내구성이 의심되는 '골판지'로 만든 침대도 선수들의 불만을 샀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탁구와 유도, 레슬링 등 메달 유망 종목 선수들은 외부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을 빚었다. 이에 미국 여자 체조대표팀도 선수촌이 아닌 호텔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또 미국 대표팀은 후쿠시마산 식자재가 제공되는 선수촌 음식 대신 자국에서 공수한 음식을 먹기로 했다. 앞서 일본은 선수들에게 별도의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한 한국 정부에 대해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2021.07.22 09:18
생활/문화

토요타·파나소닉 손절한 도쿄올림픽…삼성 "어쨌든 '갤21' 깃발 꽂는다"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둔 일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개막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자국 스폰서마저 등을 돌렸다. 최고 등급인 '월드와이드' 올림픽 스폰서 삼성전자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계획대로 제32회 도쿄 올림픽 연계 마케팅을 펼치지만, 아직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별한 게 없다"며 일정대로 후원 활동을 펼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담당 부서 직원들이 일본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인 확인은 불가능하다. 올림픽을 바라보는 현지 여론이 악화하자 일본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걱정하며 슬쩍 발을 빼는 추세다. 이날 아사히 신문·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유키 쿠스미 파나소닉 사장은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파나소닉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후원 계약을 맺고 영상 장비 등을 공급하고 있다. 통신사 NTT, 전자회사 NEC도 불참을 선언했다. 일본 대표 기업이자 월드와이드 스폰서인 토요타는 지난 19일 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광고를 내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나가타 준 토요타 최고홍보책임자(CCO)는 "여러 부분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대회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절반에 가까운 일본 국민이 올림픽 개막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이 지난 9~11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41%가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무관객 개최'가 40%, '일부 관중 허용'이 17%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쿄지방법원은 도쿄와 나가노 주민 4명이 올림픽 개최 중지를 요구하며 낸 소송을 "개인의 생명이나 건강을 해치는 구체적인 위험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 15일 기각했다. 여기에 혐한 감정까지 확산하며 대회장 분위기가 어두워지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17일 대한체육회가 우리 선수들에게 후쿠시마산 음식을 먹지 않도록 별도로 도시락을 준비한 것을 단독 보도했다.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정말 불쾌하다"며 "방사성 물질 검사를 거친 안전한 재료만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일하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는 위안부 및 강제 징용 등 과거사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대신 수출 규제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정상화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 일본의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5ch에서 도시락 관련 기사를 접한 이용자들은 "식중독이나 걸려라" "문제 일으키지 않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결국 안정성을 입증하게 될 거다"라는 댓글들이 올라왔다.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에 플래그십 '갤럭시S21'(이하 갤S21)의 글로벌 마케팅에 나선 삼성전자는 초긴장 상태다. 한국 기업 간판 때문에 마음 놓고 마케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가까스로 홍보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기간 중 '갤럭시 스튜디오' 13곳을 운영해 총 100만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평창, 강릉 등 9곳에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를 운영했으며, 누적 43만명이 찾았다. 하지만 지금은 삼성전자 일본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도 올림픽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 삼성전자는 그나마 지난 15일 유튜브와 온라인 미디어센터에 '함께하는 세상의 자랑스러운 후원자'라는 제목의 올림픽 홍보 영상을 올려 네티즌 대상의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영상에는 갤S21 플러스와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 프로',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2', '갤럭시Z 플립 5G'가 등장한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갤S21 올림픽 에디션 약 1만7000대를 선수단에 제공하고, 선수촌과 하라주쿠 두 곳에 오프라인 체험존을 설치하며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는 "마케팅은 흐름을 잘 타야 한다. 삼성전자도 일단 현지 분위기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다만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 본격화하면 이에 맞은 홍보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준비해 놨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리우 올림픽 펜싱 종목에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딴 박상영의 '할 수 있다'처럼 의미 있는 키워드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7.21 07:01
스포츠일반

도쿄 겨누는 한국의 최종 병기 활·총·검

28일 진천 선수촌에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개막까지 남은 날은 24일. 올림픽을 앞두고 4년마다(이번에는 5년 만에) 열리는 행사지만, 확실히 그 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취재진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기자만 선수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맘때 줄을 잇던 기업이나 기관의 선수단 격려도 아예 사라졌다. 네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던 전 탁구 국가대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이번 도쿄는) 처음 경험해보는 올림픽”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간담회에서는 ▶후쿠시마산 식자재 ▶욱일기 경기장 반입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독도 자국영토 표기 등 경기 외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이기흥 회장은 “현지에 급식센터를 두고 도시락을 지원하겠다. 선수들에게 생선 섭취 관련 교육을 할 예정이다. 욱일기와 독도 문제는 중국, 러시아와 협력 중이며, 일본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논의하겠다”고 대답했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5일 전에야 선수촌에 입촌할 수 있다. 미리 가봐야 들어갈 수 없다. 경기가 끝나면 48시간 이내 퇴촌해야 한다.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서 열리는 경험해보지 못한 올림픽이다 보니 선수들도 모든 게 궁금하다. 사격 대표 김민정은 “물은 짐 무게 제한 때문에 싸갈 수 없고, 도시락만 매끼 신청했다. 아무래도 걱정이 돼 거기 음식은 안 먹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격 대표 진종오는 “마스크를 쓰면 안경에 김이 서린다. 어떤 종목은 마스크를 코 밑까지 내려도 괜찮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의 도쿄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7개로 종합 순위 톱10에 드는 것이다. 이기흥 회장은 “엄살이 아니라 선수들 사기가 굉장히 떨어져 있다. 개최 여부, 코로나 문제, 독도 등 외교 문제, 식자재 문제 등으로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 올림픽만 보고 최소 5년 이상 준비한 선수들에게 국민이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때 격투기가 메달밭이던 시절이 있었다. 최근에는 병장기가 메달밭이다. 활(양궁)·총(사격)·검(펜싱)이 바로 한국의 최종병기다. 양궁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3개를 수확했다. 사격(7개)과 펜싱(4개)까지 더하면 이들 세 종목에서만 금메달 34개를 따냈다. 직전 대회였던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9개로 종합 8위에 올랐다. 양궁이 전 종목(금 4)을 석권했고, 사격 50m 권총 진종오, 펜싱 에페의 박상영까지 금메달 6개가 이들 종목에서 나왔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눈여겨볼 선수는 우선 양궁에서 3관왕(개인·단체·혼성)에 도전하는 강채영이다. 또 ‘권총 황제’ 진종오가 남자와 혼성 10m 공기권총 두 종목에서, 오상욱이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과 단체 두 종목에서 금 사냥에 나선다. 강채영은 “전관왕과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그래도 심리적으로 잘 지원해줘서 자신감을 갖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자부 동료) 안산은 멘털이 강하고 포커페이스다. 저도 멘털이 세다고 생각하는데, 장민희가 더 세다”고 말했다. 한국은 어째서 활·총·칼에 강할까. 진종오는 “연관성을 찾자면 우리 민족이 집중력이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설명했다. 키가 1m92㎝인 그는 “유럽 선수들은 손동작이 좋다. 그런데 우리는 발이 빠른 이른바 ‘발 펜싱’이 강점이다. 옛날부터 한국 지도자들이 발 펜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체육 철학자인 김정효 서울대 외래교수는 “과학적으로는 훈련량이 많고 훈련 방법이 다른 나라보다 선진화되어 있다. 인류학적으로는 손기술과 관련이 있다. 세 종목 공통점은 최종 발현 지점이 손이라는 거다. 우리는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다. 포크를 쓰는 쪽보다 손 감각이 뛰어나다. 손 감각은 두뇌 집중력과 연관되며, 이는 다시 손 감각을 아주 예민하게 만든다. 손으로 하는 e스포츠와 여자 골프가 강한 것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근대 스포츠가 추구하는 이념은 서양 중심적이다. 육상이 대표적이며, 수영도 마이클 펠프스(미국)처럼 키 큰 선수가 유리하다. 우리는 신체적 불평등과 경쟁해야 하는데, 세 종목이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최적화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진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29 08:45
스포츠일반

성적만큼 중요한 후쿠시마산 피하기…도쿄올림픽 '음식 전쟁'

2020 도쿄올림픽에선 전례를 찾기 힘든 '음식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먹거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방역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선수단 식사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식품을 선수촌 식단에 올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속됐다. 후쿠시마는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지역으로 식품 안전성이 끊임없이 거론된다. 2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도 '식자재'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장인화 선수단장은 "선수촌 인근 급식 지원 센터에서 지원할 수 있는 품목을 보냈고 신선도가 중요한 육류나 생선 등을 현지에서 검증된 식자재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선수촌 식당은 전체 선수가 다 쓰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대한체육회에서 현지 도움을 받아서 도시락을 수송하고 지원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29개 종목 226명 정도(예상)다. 하루 세끼를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식사는 당일 컨디션, 경기력과 직결되는 문제. 기본적으로 선수촌 식당을 이용하고 부족한 부분을 도시락으로 채운다는 게 대한체육회의 기본 계획이다. 특히 민감할 수 있는 생선 종류에 대해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식자재 문제 때문에 선수들과 언론에서 우려하는 걸 안다. 하지만 매 끼니 (선수촌 식단에서) 다양하게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게 준비돼 있다. 모든 식자재가 (후쿠시마산으로) 그렇게 온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선수들이 충분히 인지해 본인 영양 상태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IOC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과 관련해 지속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선수촌에서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식자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1000가지가 넘을 수 있다. 생산지가 어디라고 다 밝히는 것도 그렇지만 IOC에서 점검을 다 할 거다. 유념하자는 내용을 내부적으로 확정해 교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악조건 속에서 열린다. 종목별 선수단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회 준비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대한체육회가 밝힌 도쿄올림픽 예상 성적은 금메달 6~7개, 종합순위 10~15위권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8위, 금메달 9개), 2012년 런던올림픽(5위, 금메달 13개)과 비교하면 낮다.이기흥 회장은 "선수단 사기가 굉장히 떨어져 있다. 독도 문제나 후쿠시마 문제로 인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선수층은 런던올림픽이 최고치였다. 리우올림픽에선 세대교체가 됐고 이젠 확실하게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됐던 선수들이 은퇴했다. 선수 전환기"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단 지원을 다 하고 있다. 방역 조치로 관중 입장이 어려운 만큼 더 큰 응원의 함성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진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28 17:27
스포츠일반

좀비 올림픽, 백신 올림픽, 한국 성적은 A?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미뤄진 2020 도쿄 올림픽이 100일 뒤 열린다. 7월 22일 개막해 33개 종목 339개의 금메달을 걸고 약 1만1000명의 선수가 17일간 열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 키워드를 A~Z로 소개한다. AirBnB(에어비앤비)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85년 공식 후원업체를 지정해왔다. 이번 대회부터 맥도날드가 빠지고, 숙박업체 에어비앤비가 최상위 파트너로 참여했다. 2028년까지다. 국내업체로는 무선통신 분야의 삼성이 있다.Baseball(야구)한국 야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구기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12년 만에 올림픽에 돌아온 야구에는 6개국이 출전한다. 베이징 때처럼 이번에도 김경문 감독이 맡았다.COVID-19(코로나)이번 대회는 당초 2020년 7월 23일 개막 예정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됐다. 1896년 근대 올림픽이 열린 이래 처음이다. 과거 전쟁으로 동·하계를 합쳐 다섯 차례 취소됐다.Dream team(드림팀)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농구에 미국 프로농구(NBA)) 수퍼스타가 처음 출전했다. 당시 미국팀 별명이 드림팀이다. 이번에 스테판 커리, 르브론 제임스, 제임스 하든 등 특급 선수가 모처럼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Emblem(엠블럼)에도 시대 문양인 '이치마쓰모요'를 형상화한 남색 사각형 기반의 디자인이다. 세 가지 다른 형태의 사각형은 각기 다른 나라와 문화 및 사상을 표현한다.Fukushima(후쿠시마)야구와 소프트볼 개막전이 후쿠시마 아즈마구장에서 열린다. 사고 원자력발전소와 약 70㎞ 떨어져 있다. 조직위는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선수촌에 공급할 계획이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단에 도시락을 지급할 예정이다.Goal(목표)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기대한다. 전통 강세 종목인 양궁, 사격, 태권도 등에서다. 5년 전 리우올림픽 때는 금 9개(은 3, 동 9)로 종합 8위에 올랐다.Hydrogen(수소)조직위는 친환경 대회를 표방하며 수소 에너지 활용을 내세웠다. 수소차 택시를 대회 기간 운행하고, 성화 연료도 후쿠시마산 수소를 쓴다.Insuarance(보험)이번 대회에는 해외 관중을 받지 않는다. 대회 연기 및 입장권 환불, 항공 및 숙박 취소 등에 따른 경제 손실은 16조 원으로 추정된다. IOC가 8억 달러(9000억원) 규모의 보험을 들었지만, 재정 손실을 불가피하다.Japan(일본)일본은 아시아에서 처음 네 번째 올림픽을 연다. 1964년 도쿄에서 여름 대회, 72년 삿포로와 98년 나가노에서 겨울 대회를 각각 열었다.Karate(가라테)IOC가 내건 2020 올림픽 아젠다를 적용한 첫 대회다. 개최지에 정식종목을 추가할 권한을 주는 것도 그 하나다. 조직위는 가라테, 야구/소프트볼, 서핑, 스케이트 보딩, 스포츠클라이밍을 선택했다.LPGA(미국 프로여자골프)여자 골프에는 한 국가에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6월 말 기준 LPGA 투어 랭킹이 기준이다. 한국에서는 세계 1~3위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의 출전이 유력하다. LPGA 투어 성적이 한 장의 주인공을 가를 듯 하다.Medal(메달)앞면은 IOC 규정에 따라 승리의 여신인 ‘니케’가 조각돼 있다. 뒷면에는 대회 엠블럼을 새겼다. 입체감 있는 조각이 들어가 각도와 관계없이 빛난다.North Korea(북한)북한은 코로나 사태에서 자국 선수를 보호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북한이 올림픽에 불참하는 건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Opening Ceremony(개회식)23일 오후 일본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참가국 입장은 일본 50음도 순서대로다. 한국은 104번째다. 이번 대회부터는 차기 개최국이 뒤쪽에 들어온다. 2028년 미국(LA), 2024년 프랑스(파리)에 이어 일본이 마지막이다.Pistol(권총)진종오의 주 종목인 50m 권총이 이번 대회에는 빠졌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이후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진종오는 남자 10m 공기권총과 혼성 10m 공기권총에서 메달을 노린다. Quota(쿼터)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 출전권 주인은 여전히 가리는 중이다. 한국은 12일 기준 21개 종목 74개 세부 이벤트에서 177명이 출전권을 확보했다. 단체 종목을 빼면 사격이 13장으로 가장 많다.Russia(러시아)러시아는 도핑 샘플 조작 혐의로 2년간 국제대회에 자국 선수를 내보내지 못한다. 따라서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가 출전한다.Sapporo(삿포로)IOC는 도쿄의 여름 무더위를 피해 육상 마라톤 경기를 일본 최북단 삿포로에서 연다. 남자 마라톤이 올림픽 마지막 경기로 치러지는 전통은 이어진다.Torch(성화)지난해 3월 1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지난달 25일부터 개막 전까지 일본 전국을 누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중단 여론이 일었지만, 그냥 진행하고 있다.Usain(우사인 볼트)2008 베이징 이후 볼트가 빠지는 첫 올림픽이다. 볼트의 남자 100m 세계기록(9초58)을 누가 깰 것인가. 올해 최고 기록은 크리스천 콜먼(미국)의 9초76이다.Vaccine(백신)한국 선수단은 전원 백신을 접종한 뒤 일본으로 떠난다. 전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으나,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Wild card(와일드카드)남자축구는 올림픽에서 나이 상한선(만 23세)이 있는 유일한 종목이다. 대회가 1년 연기되는 바람에 이번에는 만 24세까지 출전할 수 있다. 나이와 관계없는 3명의 와일드카드가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XXXII(32회)도쿄는 2013년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 IOC 총회에서 32회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도쿄는 최종 투표에서 60표를 얻어 이스탄불(터키)을 24표 차로 제쳤다.Yeo Seo Jeong(여서정)기계체조 여자 도마의 여서정은 본인 이름을 딴 기술 '여서정'(양손으로 도마를 짚고 공중 두 바퀴 돌아 비틀기)'으로 부녀 메달에 도전한다. 아버지는 1996년 애틀랜타 은메달 여홍철이다.Zombie(좀비)지난해 코로나19로 개최가 불투명했던 도쿄올림픽을 IOC가 1년 연기해 열기로 하자, 서구 언론은 ‘좀비 올림픽’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 앞으로 100일이 남았지만 많은 변수가 남았다. 도쿄 올림픽은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 것인가.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4.14 09:38
스포츠일반

[2020년 대한민국 스포츠 전망] 부활하는 올림픽 야구, '손·류·고' 월드클래스 활약 올해에도 '쭈욱'

스포츠의 시계는 1년 365일 쉬지 않고 흘러간다. 신년 벽두부터 12월의 마지막 날까지 한 해를 꽉 채우는 스포츠의 빼곡한 일정은 2020년에도 변함없이 계속된다. 경자년 한 해에도 국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뜨거운 승부가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2020년을 뜨겁게 달굴 해외파들의 활약과, 한 해의 '메인 이벤트'가 될 도쿄 올림픽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올해를 전망해본다. 도쿄 목표는 '10-10'… 일본 텃세를 넘어라 2020년의 '메인 이벤트'는 역시 도쿄 올림픽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32번째 여름올림픽인 도쿄올림픽은 2020년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치러진다. 도쿄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건 1964년 제18회 올림픽 이래 56년 만에 두 번째로, 이로써 일본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여름올림픽과 겨울올림픽(1972년 삿포로·1998년 나가노)을 두 번씩 개최한 나라가 된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의 목표는 '10-10' 달성이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 종합 순위 10위 이내 입상하는 '10-10'을 목표로 정하고 준비해왔다. 4년 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종합 8위)와 비교하면 금메달 목표가 1개 더 많다. 그러나 같은 아시아권에서 열렸던 2008 베이징 올림픽(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종합 7위) 때보다는 메달 수와 순위 모두 낮게 조정됐다. 시간대가 같다보니 다른 올림픽과 비교해 시차와 현지 적응 문제로 고생할 일은 없지만, 개최국 일본의 텃세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종주국을 자부하는 유도와 가라테의 메달 싹쓸이를 앞세워 금메달 30개를 획득,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종합 순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엘리트 체육에 투자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온 일본이 개최국의 이점을 앞세워 메달 싹쓸이에 나선다면, 일본과 메달 획득 종목이 많이 겹치는 한국은 목표를 이루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우리의 전략 종목에서 세계적인 전력 평준화가 이뤄져 금메달을 확실하게 장담할 만한 종목이 줄어든 점도 악재로 꼽힌다. 일단 대한체육회의 바람은 양궁, 태권도, 사격, 펜싱 등 효자 종목은 물론 근대 5종, 배드민턴, 역도, 체조, 골프, 야구 등의 선전을 통해 종합 10위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일단 현재 태극전사들의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 현황은 4년 전 이맘때의 90% 수준으로, 남녀 배구, 남녀 농구, 남자 핸드볼, 남녀 축구 등 구기 종목에 걸린 출전권이 남아있어 마지막 도쿄행 티켓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의 치열한 싸움이 이어질 예정이다. 종목당 선수 수가 많은 구기 종목이 선전을 펼쳐 더 많은 선수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수중에 넣으면 임원을 합친 한국 선수단의 전체 규모는 리우올림픽 수준(333명)을 유지하거나 조금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사라진 야구·소프트볼이 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하고, 가라테·스케이드보드·서핑·스포츠클라이밍 4개 종목이 추가돼 도쿄올림픽에선 33개 종목이 열린다. 세부 경기의 금메달 수는 모두 339개다. 메달 종목은 남자 165개, 여자 156개, 혼성 18개로 이뤄진다. 또한 IOC가 기존 세부 종목을 조정해 혼성 경기를 확대하는 식으로 성(性) 평등 정책을 편 결과에 따라 도쿄올림픽에선 전체 참가 선수 대비 여성 선수의 비율이 48.2%에 달해 역대 가장 '성비 균형'에 가까운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북관계·방사능 등 도쿄올림픽 둘러싼 고민거리들 선수단의 성적과 별개로 관심과 우려를 불러 일으키는 고민거리들도 있다. 우선 여름·겨울을 막론하고 올림픽 때마다 관심을 집중시키는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문제다. 최근 남북관계에 다시 삭풍이 불면서 도쿄올림픽에서 남북이 개회식에 공동입장하고 단일팀을 이룰지는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사전 작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훈풍을 타면서 같은 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개회식 공동 입장이 성사됐다. 또 단일팀도 결성해 참가하는 등 긍정적인 관계가 이어지며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렸다. 이에 IOC는 올해 3월 집행위원회에서 남북한의 도쿄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과 여자농구, 여자하키, 유도(혼성단체전), 조정 등 4개 종목의 단일팀 구성을 승인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북한이 외교 관계에 다시 빗장을 건 이후 남북 체육 당국 간의 대화는 모두 중단됐다. 단일팀을 구성하자는 우리 측의 제안에 북한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고, 결국 유도를 제외한 3개 종목의 단일팀 결성이 좌절됐다. 물론 전례상 북미 관계 개선 여부에 따라 도쿄올림픽 직전에 개회식 공동입장을 논의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유도 종목 역시 남북 선수들이 각각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경우, 올림픽 직전에 혼성단체전 결성 방안을 상의할 수도 있다. 또다른 고민거리는 일본 내부의 상황이다. 일본이 우경화 조짐을 보이면서 제국주의 시절의 상징인 욱일기 사용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일단 대한체육회는 IOC에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과 사용 제한 등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2011년 도호쿠 대지진 후 원전 사고로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제기된 후쿠시마산 식자재의 선수촌 공급 역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올림픽 직전 선수촌 근처에 한국 선수 식당을 따로 설치해 안전에 전력을 기울일 참이다. 손흥민부터 고진영까지, 1년 내내 이어질 해외파 활약 해외파들의 활약상은 새해부터 이어질 예정이다. 대표적인 주자가 바로 손흥민(27·토트넘)이다. 2019년 내내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으나 한 해의 막바지에 퇴장과 징계로 다소 아쉽게 마무리한 손흥민은 새로운 마음으로 2020년을 맞이한다. 복귀전으로 예상되는 1월 5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미들즈브러전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가 쉴 새 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모든 관심은 손흥민이 남은 2019~2020시즌 동안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을지에 집중된다.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은 토트넘 2년 차인 2016~2017시즌에 남긴 21골(EPL 14골)이다. 지난 2018~2019시즌에는 20골(EPL 12골)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엔 EPL 5골, UCL 5골 등 10골을 넣고 있는데, 아직 일정이 많이 남은 데다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인 만큼 부상이나 징계 같은 변수 없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기록 경신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벤투호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3월부터 재개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도 빠짐없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호는 투르크메니스탄(홈), 스리랑카(원정), 6월 북한(홈), 레바논(홈)과 2차 예선을 치르고, 9월부터는 월드컵 본선행이 결정될 3차 예선에 나서게 된다. 자유계약선수(FA)로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둥지를 튼 류현진(32)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19시즌 내셔널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류현진은 최근 토론토와 4년 8천만달러의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물론 도전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내셔널리그와 달리 토론토가 속해있는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제도가 있어 선발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아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대신, 쉬어가는 타석도 사라지게 된다. 토론토의 팀 전력이 다저스 보다 떨어지는 것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였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타선과 계투진의 도움을 받았던 류현진은 새 시즌 비교적 무거운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 또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엔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몰려있는 격전지라는 점도 변수다. 해외파의 활약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에게도 해당된다. 2019년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이기록인 15승을 합작한 LPGA의 '한국 군단'은 고진영(25)을 필두로 2020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의 선수,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상금,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를 모두 휩쓸며 여자골프 1인자로 자리매김한 고진영, 그리고 현재 세계랭킹 2위인 박성현(26)과 2019년 신인왕 이정은(23) 등이 내년을 접수하기 위해 일찌감치 시동을 걸었다. 특히 LPGA 투어 데뷔 첫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제패하고 신인왕을 거머쥐며 완전히 안착한 이정은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기대를 모은다. 이들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갖춰야하는데, 2020년 6월 기준으로 15위 내 한국 선수 중 상위 4명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현재까진 이정은, 박성현, 김세영(26·6위), 이정은(7위)이 해당한다. 이들 뿐만 아니라 세계랭킹 14위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1) 등 다른 선수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어 치열한 내부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을 지키거나 끌어 올리기 위해선 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필수인 만큼 시즌 초반부터 도쿄행 티켓을 잡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선 기자 2020.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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