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진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가운데)이 2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6.28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 도쿄올림픽에선 전례를 찾기 힘든 '음식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먹거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방역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선수단 식사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식품을 선수촌 식단에 올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속됐다. 후쿠시마는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지역으로 식품 안전성이 끊임없이 거론된다.
2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도 '식자재'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장인화 선수단장은 "선수촌 인근 급식 지원 센터에서 지원할 수 있는 품목을 보냈고 신선도가 중요한 육류나 생선 등을 현지에서 검증된 식자재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선수촌 식당은 전체 선수가 다 쓰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대한체육회에서 현지 도움을 받아서 도시락을 수송하고 지원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29개 종목 226명 정도(예상)다. 하루 세끼를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식사는 당일 컨디션, 경기력과 직결되는 문제. 기본적으로 선수촌 식당을 이용하고 부족한 부분을 도시락으로 채운다는 게 대한체육회의 기본 계획이다. 특히 민감할 수 있는 생선 종류에 대해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사말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진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6.28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식자재 문제 때문에 선수들과 언론에서 우려하는 걸 안다. 하지만 매 끼니 (선수촌 식단에서) 다양하게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게 준비돼 있다. 모든 식자재가 (후쿠시마산으로) 그렇게 온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선수들이 충분히 인지해 본인 영양 상태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IOC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과 관련해 지속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선수촌에서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식자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1000가지가 넘을 수 있다. 생산지가 어디라고 다 밝히는 것도 그렇지만 IOC에서 점검을 다 할 거다. 유념하자는 내용을 내부적으로 확정해 교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악조건 속에서 열린다. 종목별 선수단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회 준비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대한체육회가 밝힌 도쿄올림픽 예상 성적은 금메달 6~7개, 종합순위 10~15위권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8위, 금메달 9개), 2012년 런던올림픽(5위, 금메달 13개)과 비교하면 낮다.
이기흥 회장은 "선수단 사기가 굉장히 떨어져 있다. 독도 문제나 후쿠시마 문제로 인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선수층은 런던올림픽이 최고치였다. 리우올림픽에선 세대교체가 됐고 이젠 확실하게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됐던 선수들이 은퇴했다. 선수 전환기"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단 지원을 다 하고 있다. 방역 조치로 관중 입장이 어려운 만큼 더 큰 응원의 함성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