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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IS인터뷰] 박정원 "이상우·민해경 작곡가, 모노 그리고 ‘겨울연가’ 음악감독... 동일인 맞아요"

20년 전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던 ‘사계절’ 감수성이 음악을 타고 다시 돌아온다. ‘한류 드라마 OST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이 프로젝트는 2003년 방영된 KBS2 드라마 ‘겨울연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일본 한류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겨울연가’와 함께 제작됐던 사계절 드라마 시리즈 ‘봄의왈츠’, ‘여름향기’, ‘가을동화’의 OST 수록곡들이 함께 리메이크 된다. 해당 드라마들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던 그룹 모노 출신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박정원이 음악감독으로 나서 20년 만에 다시 명곡을 소환한다. “이런 프로젝트는 꽤 오래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던 부분이에요. 여러 가지 환경과 상황에 의해 못 하다가 이제야 하게 됐는데, 여름 분위기에 어울리는 ‘여름향기’ 음악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최근 서울 합정동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박정원 감독은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품어왔던 ‘꿈’과도 같은 프로젝트를 실현해나가고 있는 근황을 자세히 전했다. 박 감독은 “사실 10주년 때 하려고 했었는데, 리메이크 앨범의 기획 등에 대한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아 진행하지 못했다. 기획의도와 너무 동떨어지게 많은 요구를 받아 그 땐 포기하고 줄곧 꿈만 꾸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빛을 보게 됐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욘사마’(배용준), ‘지우히메’(최지우)라는 이름을 탄생시킨 ‘겨울연가’는 당대 독보적인 감성 명작으로 사랑 받은 드라마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특히 큰 인기를 누렸고, 종영 후에도 수년간 열광적 반응이 이어져 이를 비즈니스적으로 활용한 프로젝트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나친 상업적 활용은 작품 자체의 순수함을 퇴색시키는 법. 이 와중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 역시 누군가의 눈에는 상업적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박 감독은 ‘드라마의 후광을 노리는 게 아닌, 철저히 음악과 아티스트를 조명하자는 취지’라고 기획의도를 강조했다.이번 프로젝트 작업에는 지난 달 공개된 ‘여름향기’ OST곡 ‘두 번째 사랑’의 가창자로 나선 츄를 비롯해 다수의 아이돌 가수들이 참여했다. 박 감독은 “요즘 10대 20대들은 윤석호 감독의 사계절 시리즈 드라마를 잘 모를 수 있다. 우리 앨범을 듣고 누군가는 ‘츄의 신곡이 나왔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다. 알고 보니 그 노래였구나, 엄마아빠가 젊을 때 인기 있던 드라마의 노래구나 라고 이야기하면서 세대간 소통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베테랑 음악감독이지만 오래된 명곡을 재소환하는 작업은 녹록치 않았다. 박 감독은 “20년도 더 지난 음악들을 리메이크 하는 건데, 지금의 트렌드를 따라가면서도 곡들이 가진 고유성을 잃어버리면 안되니까, 어떻게 하면 곡의 아이덴티티와 트렌드를 잘 믹스해 결과물을 만들어낼까가 제일 큰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츄 등 아이돌들과의 작업에 대해선 “너무 준비를 잘 해와준 덕분에 녹음 과정도 수월했다. 많이 긴장됐을텐데 잘 해줘 고맙고, 사실 내 입장에선 츄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이 함께 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라며 “어떻게 하면 이 친구들과 소통을 잘 할까 늘 생각했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 과거의 박정원은 이번 작업엔 없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30년 전 박 감독이 모노 프로듀서 겸 베이시스트로 활동했을 당시 보컬 김보희를 트레이닝 시키며 ‘스파르타식 프로듀서’로 악명 높았던 것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1993년 데뷔한 밴드 모노 시절의 것으로 이어졌다. 모노를 결성하게 된 데 대해 박 감독은 “사촌동생 친구의 동생이 가수를 하고 싶다고 해서 우연히 소개를 받았는데 그게 김보희였다. 처음 보자마자 너무 예쁘게 생겨서 ‘이 친구구나’ 싶어 애정을 갖고 트레이닝 시켰다”며 “한 3년간 열심히 트레이닝 시키며 음악 만들고, 함께 음악 하던 친구 이홍래와 같이 ‘우리도 뭐 한 번 해볼까’ 하고 결성한 팀이 모노였다”고 설명했다. 모노는 당대 히트곡 ‘넌 언제나’로 큰 사랑을 받았으나 활동 기간은 1년 여에 불과했다. “방송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고 싶었던 거였는데 1년 정도 방송을 하니 자괴감이 들었어요. 당시엔 다 립싱크였던 시절이라 라이브도 할 수 없었고, 스케줄만 소화하다 보면 음악 만들 시간도 없었고, 아티스트의 조건이나 환경을 존중해주는 환경도 아니었죠.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싶고 고민이 점점 커졌죠.”숙고 끝에 팀은 해체했고, 그렇게 모노는 누군가에겐 ‘원히트 원더’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나는 모노 활동에 후회는 없다. 나는 가수는 아니니까. ‘넌 언제나’를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리메이크 해주신 부분에 감사할 뿐”이라 말했다. 박 감독의 음악 여정은 이후에도 변화무쌍하게 이어졌다. 이번 프로젝트로 재소환된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은 무려 50편이 넘는다. 어디 그뿐인가. 모노 이전에 이미 이상우가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받게 된 데뷔곡 ‘슬픈 그림 같은 사랑’을 비롯해 이상은, 민혜경, 소방차, 강수지, 강인원 등 많은 가수들의 음악에 참여한 저명한 작·편곡가였던 그는 지금은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동안 드라마 음악을 50편 정도 했는데, 드라마 음악감독 할 땐 사람들이 ‘어, 감독님 모노였어요?’라며 놀라고, 내가 모노로 활동했던 걸 아는 사람들은 ‘드라마 음악감독도 했어요?’라고 묻곤 해요. 또 모노 활동 당시엔 ‘이상우 곡도 쓰셨어요?’ 이러고요. 제가 다 작업했다는 게, 연결이 안 되는 거죠.(웃음) 가만히 생각해보면, 30년 넘게 음악 하면서 참 다양하게 해왔구나 싶고, 운이 좋았구나 싶어요.”1~2년 전부터 가요계에 강하게 불고 있는 ‘Y2K’ 시대의 실제 주인공이던 박 감독은 “MZ 세대 어린 아이돌들이 그런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반갑고 고맙고, 또 신선하다”면서도 “어떤 유행을 예측하는 것보다, 자기가 좋아하고 자신 있는 음악을 하면 언젠가 반드시 그 음악이 인정 받을 것”이라 조언했다. 뉴진스의 음악과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고 (여자)아이들 소연 등 아이돌 프로듀서들이 직접 디렉팅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고,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는 박 감독은 “나는 고인 물이 되기 싫다. 나름대로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노력하는 수 밖에 없어요. 우린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인데, 대중의 외면을 받으면 그건 죽은 음악이죠. 과거에 머물러 있어선 안 되요. 예전에 조용필 형님이 ‘나는 박제된 영혼이 싫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너무나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과거의 시대에 머물러 있는 작곡가이고 싶지 않아요.”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21 06:00
영화

‘스턴트맨’·‘범죄도시4’ 동시기 개봉이 남긴 시사점

“이 영화는 스턴트에게 오스카상을 안겨주기 위한 거대한 캠페인이다.”배우 라이언 고슬링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열린 ‘스턴트맨’ 시사회에서 이처럼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스카에는 스턴트 부문이 없기 때문이다.지난 1일 국내 개봉한 영화 ‘스턴트맨’은 잠수 이별을 택하고 후회뿐인 날을 보내던 스턴트맨 콜트(라이언 고슬링)가 영화감독이 된 전 여자친구 조디(에밀리 블런트)의 촬영장에 복귀하려다가 주연배우가 사라지는 소동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사람도 구하고, 영화도 구하고, X도 구하려다 X됐다’는 홍보 문구처럼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그리면서도 액션, 정확히는 스턴트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실제 스턴트맨 출신 감독 데이빗 레이치가 메가폰을 잡았다.‘스턴트맨’은 잘 알려진 1980년대 ABC 드라마 ‘더 폴 가이’의 리메이크 작이다. 현상금 사냥꾼 겸 스턴트맨 콜트가 겪는 모험담을 그린 이 작품은 레이치 감독 손에서 2024년 스턴트맨을 위한 헌사로 재탄생했다. 레이치 감독은 브래드 피트 대역으로 오랜 기간 스턴트맨으로 활동한 뒤 무술감독을 거쳐 ‘존윅’과 ‘데드풀2’ 등을 연출하며 액션영화 감독으로 거듭났다. ‘스턴트맨’에는 감독 자신의 배경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미션 임파서블’과 ‘분노의 질주’ 등 내로라하는 역대 헐리우드 액션 신 오마주는 물론, 라이언 고슬링의 대역을 맡은 스턴트 배우 로건 홀라데이는 이번 영화를 통해 기네스를 경신했다. 공중 자동차를 전복시키는 ‘캐논 롤’을 8바퀴 반 성공하며 18년 만에 기존 기록을 깼다. 레이치 감독은 “스턴트 연기자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싶었기에 ‘캐논 롤’ 달성에 그치지 않고, 기록을 깨면서 증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실제로 ‘스턴트맨’은 영화사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미국 배우 조합과 미국 감독 조합에서 공식 승인한 타이틀 ‘스턴트 디자이너’를 크레딧으로 올린 것이다. ‘스턴트맨’의 공로를 인정받아 크리스 오하라가 최초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공교롭게도 박스오피스 1위의 ‘범죄도시4’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 또한 무술감독 출신으로 ‘액션’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바다 건너 두 감독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허명행 감독은 ‘범죄도시’의 앞선 3편까지 무술감독으로 참여했으며 이번 4편에서 주역이자 각색을 맡은 마동석의 제안으로 시리즈의 메가폰을 이어받았다. 허 감독은 무술 설계에서 쌓은 내공을 토대로 믿고 보는 액션 스펙터클을 완성했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무술감독 출신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액션 연기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토대로 장면 연출이 확고해졌다. 특히 ‘범죄도시4’는 액션이 곧 볼거리인 작품으로 스턴트 출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했다”고 밝혔다.국내 영화계도 스턴트의 노력이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는 부족하다. 3대 영화 시상식으로 불리는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상, 대종상에는 스턴트만을 다루는 부문이 없다. 허명행 감독과 스턴트 배우 윤성민이 지난 2022년 청룡영화상에서 ‘범죄도시2’로 수상했듯 무술은 ‘기술상’ 혹은 ‘시각효과상’ 부문에서 다뤄진다.조명받지 못한 국내 실력자들은 작품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해외에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 스턴트팀 ‘베스트’는 한국 스턴트 최초 에미상을 수상했다.그럼에도 영화제 스턴트 부문 별도 설립은 어려운 전망이다. 정 평론가는 “액션은 모든 영화에서 필수로 다뤄지는 것이 아닌, 오락 및 상업작의 하위 장르 중 하나다. 대신 충북 국제무예액션 영화제 등 장르 영화제 활성화를 통해 좋은 작품의 노고를 기릴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20 05:45
연예일반

라이즈→투어스…걸그룹 이어 보이그룹도 ‘샘플링’ 음악 시동거나

다수 걸그룹이 ‘샘플링’ 음악으로 가요계를 물들였던 2022년에 이어, 2024년은 신인 보이그룹의 샘플링 음악으로 첫 포문을 열면서 제2의 샘플링 열풍이 일어날지 시선이 쏠린다.지난 5일 SM엔터테인먼트의 괴물 신인 라이즈가 새 싱글 ‘러브 119’를 발매했다. ‘러브 119’는 2005년 방영된 드라마 ‘쾌걸춘향’ OST인 밴드 이지(IZI)의 ‘응급실’을 샘플링한 곡이다. 발라드 장르인 원곡과 달리 라이즈는 경쾌한 팝 댄스 곡으로 ‘응급실’을 재탄생시켰다. 이지의 ‘응급실’이 섣불리 이별을 말한 남성의 후회를 담아냈다면, ‘러브 119’는 첫사랑의 감정을 응급 상황에 빗대 노래했다.‘응급실’의 익숙한 피아노 전주로 시작되는 ‘러브 119’는 원곡보다 빠른 템포로 전개돼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안겨준다. 여기에 라이즈 멤버들의 힘찬 래핑이 더해져 라이즈표 ‘러브 119’가 완성됐다. ‘러브 119’는 멜론 톱100 차트에서 31위(9일 기준)에 오르는 등 국내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으며 아이튠즈, 애플뮤직 등 해외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신인 보이그룹도 샘플링 곡을 택했다. 하이브 레이블 플레디스 소속으로 그룹 세븐틴의 직속 후배인 투어스(TWS)는 지난 2일 선공개곡 ‘오마마’(Oh Mymy : 7s)를 발표했다. 정식 데뷔는 오는 22일이다. ‘오마마’는 ‘단 7초 안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담은 곡으로, 로베르트 슈만의 ‘어린이 정경’을 샘플링했다. 낭만파 작곡가 슈만의 클래식 음악인 ‘어린이 정경’은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이 매력적인 곡. 투어스의 ‘오마마’는 ‘어린이 정경’의 도입부를 옮겨왔지만, 뒤이어 강렬한 베이스와 신스를 통해 에너지를 고조시키며 차별점을 뒀다. ‘오마마’ 뮤직비디오는 투어스가 아직 데뷔 전임에도 불구하고 조회수 220만 회(9일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샘플링’은 기존 음원을 그대로 차용하는 음악 기법 중 하나다. 음악의 특정 부분을 그대로 따온 뒤 약간의 편곡을 더해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것이기에, 완곡을 다른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리메이크와는 구분된다. 특히 클래식 음악을 샘플링하는 것은 저작권상 문제가 되지 않기에 1세대 아이돌들도 클래식 음악에 빚을 졌다. H.O.T의 ‘빛’은 베토벤 ‘환희의 송가’를, 신화의 ‘TOP’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god의 ‘어머님께’는 ‘캐논 변주곡’을 샘플링했다. 이 외에도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씨야 ‘사랑의 인사’ 등 샘플링을 적극 활용한 가수가 적지 않다. 특히 국내에 샘플링 음악이 빛을 발한 시기는 2022년이다. 레드벨벳이 바흐 ‘G선상의 아리아’를 가져와 ‘필 마이 리듬’을 탄생시켰고, 블랙핑크는 프란츠 리스트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대연습곡’ 선율을 샘플링해 ‘셧 다운’을 발매했다. (여자)아이들은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를 따와 ‘누드’를 만들었다. 아이브는 팝 장르인 글로리아 게이너의 ‘아이 윌 서바이브’로 선전했다. 4곡 모두 멜론의 2022년도 종합연도차트 톱100에 안착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샘플링 음악은 대중에게 익숙한 전주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샘플링 음악은 대부분 듣기 편하고 쉬운 이지 리스닝 곡이 많아 대중성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차트 진입에도 유리하다. 음악을 알리기 위한 좋은 대안 중 하나”라면서도 “샘플링에만 올인하면 안 되고, 듣는 이를 고려한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4.01.10 06:00
드라마

‘카지노’ 강윤성 감독 “최민식이 이렇게 헤어질 수 없다며 먼저 손 내밀었죠” [인터뷰]

“드라마나 영화에서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대부분 대중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도 잘 안 나오는 내용들을 작품에 넣으려고 하는 편이거든요.”‘범죄도시’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 등 영화의 각색과 감독을 맡아 범죄 세계, 소시민의 삶 등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없던 소재를 현실감 있게 작품에 녹여내 왔던 강윤성 감독이 특기인 범죄 누아르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달 25일 디즈니+에서 시즌1 전회차가 모두 공개된 ‘카지노’는 강 감독이 선보인 첫 드라마 시리즈다. 돈도 배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에서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월 15일부터 시즌2가 시작된다. ‘카지노’는 한국 대표 영화배우 최민식이 25년만에 선택한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첫 회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작품 공개 이후에도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 12월 중순 첫 회가 공개된 뒤 디즈니+의 한국 TV쇼 인기 순위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을 놓치지 않고 있다. 강 감독은 “시즌1이 끝날 때쯤 유튜브 댓글 등을 봤는데 반응이 좋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털어놨다. 강윤성 감독은 ‘범죄도시’를 통해 한국 영화계 범죄물 흥행 열풍을 이끈 바 있다. 지난 2017년 10월 개봉한 ‘범죄도시’는 당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음에도 688만 명 관객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향하게 했다. ‘범죄도시’는 강 감독의 첫 상업 영화였다.영화만 하던 강 감독에게 있어 총 16부작의 시리즈물 연출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강 감독은 “부담감을 크게 느꼈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만큼의 장점도 느꼈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전혀 다른 맛이 있다”며 “영화는 두 시간 안에 압축해 인물의 성격부터 캐릭터, 사건을 녹여야 한다면 드라마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는 게 좋았다”고 짚었다.시간적 여유 덕에 강 감독은 인물의 전사와 설명을 더 길게 가져가는 방식을 택할 수 있었다. 실제로 ‘카지노’ 시즌1의 절반 이상은 주인공 차무식의 전사를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일부 시청자 사이에는 캐릭터의 서사가 너무 길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차무식의 서사가 깊었던 것은 철저히 강윤성 감독의 의도 하에 계획된 것이었다. 강 감독은 이처럼 극의 흐름과 전개를 달리 하는데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차무식이 필리핀에서 카지노 제왕에 등극하기까지의 스토리를 치밀하게 쌓아야 후반부가 더 빛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사건만 다루면 말초 신경만 자극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한 인물을 쭉 따라가지 않으면 이야기가 후반부에 가서 힘을 못 받겠다 싶었다”며 “후반부를 보면 왜 이런 전사가 들어갔는지 관객들이 충분히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감독의 의도를 완벽에 가깝게 이해해 캐릭터의 맛을 살린 건 1997년 ‘사랑과 이별’ 후 25년만에 시리즈로 복귀한 배우 최민식이었다. 강윤성 감독과 최민식이 ‘카지노’로 뭉칠 수 있었던 건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추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영화 ‘인턴’ 리메이크가 돌연 취소된 덕이었다. 동명의 할리우드 원작 한국판 리메이크 계획을 세웠던 워너브러더스가 투자, 제작을 중단하면서 영화 제작도 중단됐다. 당시 최민식은 강 감독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최민식 선배가 ‘우리 이렇게 헤어질 수 없지 않느냐. 써 놓은 대본이 혹시 있느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당시 쓰던 ‘카지노’ 시나리오를 건넸고, 이틀 뒤에 출연하겠다는 답을 받았죠.” 배우의 나이가 많을수록 감독들은 과거를 구현할 때 젊은 배우를 기용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강 감독은 ‘카지노’의 청년 차무식을 다른 배우로 대체하지 않고 올해로 62세인 최민식에게 가발을 씌우고, 분장함으로써 직접 등장하게끔 했다. 강 감독은 “차무식의 이야기는 유년 시절, 학창, 성인 세 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사실 학창 시절과 성인의 경계를 어느 쯤에서 끊어서 최민식 배우를 투입할지 고민했다”며 “영어 학원을 차려서 카지노방을 운영하는 건 최민식이 연기해야 필리핀 도주 이후의 내용과 연결성이 있다고 느꼈다. 최민식도 ‘거기부터 내가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감독의 굳센 믿음에 최민식은 보란 듯이 차무식의 모든 순간을 화끈하게 소화해냈다. 유명 영어학원 강사에서 카지노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던 30~40대엔 도전을 두려워 않는 배포 넘치는 모습으로, 필리핀 카지노 판을 뒤흔들며 10년 만에 700억 신화를 이뤄낸 50~60대엔 카지노의 전설로 군림하며 노련하고 카리스마 넘치게 변신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캐릭터가 처한 상황, 위치, 변화를 오직 자신만의 연기로 완성해냈다. 강 감독은 최민식이 연기한 차무식 캐릭터를 “악에 가깝지만 상대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지노를 운영하며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 돈에만 집착하는 구두쇠는 아니다”면서 “다만 평범한 사람을 카지노에 빠뜨리기도 하는 악인이다. 차무식 위주로 이야기를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춘 배우 손석구에 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기존의 시나리오가 바뀔 만큼 손석구의 연기 열정은 집요했고 적극적이었다고 했다. “원래 차무식이 워낙 세니까 오승훈(손석구 분)을 더 또라이처럼 만들어서 대척할 만한 존재로 만들고자 했죠. 그런데 손석구가 ‘오히려 정말 평범한 사람으로 등장해 변화하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하더라고요. 신선한 제안이었죠. 수사 경험 하나도 없는 간부 출신의 형사 오승훈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덕분에 이야기의 힘이 살았고 크게 배운 순간이었습니다.”‘카지노’의 시작점은 어디였을까. 강 감독은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필리핀 카지노 정킷방을 운영하는 한국인을 만나 시나리오에 글자를 새기기 시작했다. 강 감독은 “당시 관련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며 “그 속에서 나온 사건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에 중점을 뒀다. 2017년 첫 상업영화 ‘범죄도시’로 대성공을 거두기까지, 강윤성 감독은 광고 및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으며 17년간 무명 감독 생활을 이어갔다. 긴 무명 기간 영화계를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꾸준함’이었다. 강 감독은 “늘 장편 시나리오를 정말 열심히 썼다. 그럼에도 작품이 진행되다, 엎어지다를 반복했다”고 털어놨다. 상업 영화를 향한 강 감독의 도전은 계속됐다. 끊임없는 노력과 인고의 시간 끝, ‘범죄도시’로 성공적 영화계 데뷔를 이룬 강 감독은 이후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에 이어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과 함께 첫 시리즈물 ‘카지노’까지 선보이게 됐다. 강 감독은 “무명 시절에 비해 현재는 경제적인 부분이 확실히 좋아졌다. 전에는 배우 캐스팅부터 투자 등 여러 가지가 힘들었다. 그때보다 여건이 나아진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작품은 여전히 어렵단다. 강 감독은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부터 ‘카지노’를 만들기까지 네 편이 엎어졌다. 작품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최선을 다해도 쉽지 않은 게 공부하는 것과 똑같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2.02 08:30
연예

어반자카파 조현아, 보보 '늦은 후회' 리메이크

어반자카파 조현아가 절절한 이별 감성을 전한다. 조현아는 18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방구석 캐스팅'의 새로운 리메이크 음원 '늦은 후회'가 발매된다. '늦은 후회'는 2001년 발매된 보보(강성연)의 데뷔곡이다. 옆에 있는 게 익숙해 소중한 걸 몰랐던 떠난 후에야 깨달아 버린 화자의 뒤늦은 후회를 담아냈다. 조현아의 독보적인 음색으로 재탄생된 '늦은 후회'는 곡의 애절하고도 쓸쓸한 이별 감성을 더욱 배가시키며 리스너들의 마음을 울릴 예정이다. 조현아는 그동안 어반자카파 메인 보컬이자 솔로 보컬리스트로서 '커피를 마시고' '그날에 우리' '니가 싫어' '코 끝에 겨울' '그대 떠난 뒤' '고백'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매하며 믿고 듣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조현아의 목소리로 재탄생되는 '늦은 후회'에 대한 음악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진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2.03.18 16:01
연예

비오 잘 나가네! ‘카운팅 스타’ 발매 첫 주 멜론 주간차트 1위

래퍼 비오가 Mnet ‘쇼미더머니 10’ 2차 예선곡으로공개했다 종영 후 음원으로 발매한 ‘카운팅 스타’(Counting Stars)가 발매 첫 주 주간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보였다. 21일 멜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공개된 비오의 디지털 싱글 ‘카운팅 스타’가 12월 3주(12월 13일~19일)차 주간차트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비오는 이 곡으로 지난주까지 차트 1위를 지키고 있던 ‘리무진’을 스스로 제치고 1위에 올라 막강한 음원 강자로서의 위치를 확인했다. ‘카운팅 스타’는 지난 10월 ‘쇼미더머니 10’ 선공개 영상을 통해 공개된 후 음악 팬들로부터 꾸준한 음원 발매 요청을 받아왔던 곡이다. 래퍼 빈지노가 피처링에 참여했고 프로듀서 그레이가 믹스 마스터로 참여했다. 올 하반기 최고의 신인으로 꼽히는 걸그룹 아이브의 상승세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 발매된 아이브의 데뷔곡 ‘일레븐’(ELEVEN)은 전주 대비 2계단 상승하며 6위를 기록했다. ‘일레븐’은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이 환상적인 색깔로 물들어 가는 모습을 표현한 팝 댄스곡. 미니멀하지만 다양한 변주를 통해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매력과 팀워크를 동시에 보여주며 사랑받고 있다. 겨울을 소재로 한 음원들이 계속해서 발매되며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주 24위로 주간차트에 처음 진입한 음원강자이무진과헤이즈의 듀엣곡 ‘눈이 오잖아’는 금주 5계단 상승하며 19위를 기록했다. 지난 3일 발매된 ‘눈이 오잖아’는 사랑했던 두 연인이 헤어지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로 이무진이 직접 작사, 작곡했다. 먼데이 키즈가 지난 2006년 발매된 가수 이루의 곡 ‘흰눈’을 리메이크해 발표한 동명의 곡 역시 37위로 주간차트에 진입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먼데이 키즈만의 감성으로 재해석된 이 곡은 호소력 짙은 보컬과 아름다운 가사로 리스너의 사랑을 받고 있다. 존박의 신곡으로 배우 전미도와 부른 ‘밤새 서로 미루다’가 64위로 주간차트에 진입했다. 이별로 인한 두 남녀의 아쉬운 마음을 노래한 겨울 듀엣 발라드곡으로, 서로를 향한 슬픔과 후회의 모습을 가사로 그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 등 겨울 시즌송의 인기 역시 뜨겁다. 머라이어 캐리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11위, 아리아나 그란데의 ‘산타 텔 미’(Santa Tell Me)가 15위, 다비치의 ‘매일 크리스마스’(Everyday Christmas)가 16위에 올랐다. 아이유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시아 ‘스노우맨’, 아리아나 그란데 ‘라스트 크리스마스’ 등도 꾸준히 순위가 오르고 있다. 배우 김유정과 래퍼 기리보이가 함께 한 슬로우 힙합곡 ‘너의 밤, 너의 별, 너의 달’과 NCT 정규3집 ‘유니버스’(Universe)의 동명 타이틀곡인 NCT U의 ‘유니버스’(Let’s Play Ball)가 각각 80위, 97위로 주간차트에 진입했다. 그룹 위너의 멤버 MINO(송민호)의 솔로 신곡 ‘탕!♡’은 51위를 기록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12.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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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자' 윤계상 "대역없는 액션신, 후회될 만큼 힘들었다"

윤계상이 강도 높은 액션신을 촬영한 소감을 전했다. 윤계상은 4일 오전 진행된 '유체이탈자(윤재근 감독)'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는 끊임없이 '내가 누구지?' 질문하며 나를 찾아가는 얘기다. 동시에 누군가가 날 추적하고 있는 스토리이다 보니 액션신이 끊이질 않고 계속 있었다"라며 "대역 없이 촬영했는데, 후회가 될 만큼 정말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어떤 신을 찍으면 내 영혼이 들어간 다른 배우들도 또 그 액션신을 찍어야 했기 때문에 두 배로 힘든 촬영이었다"며 강도 높았던 촬영을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힘들었던 만큼 타격감이 극대화된 통쾌한 영화가 됐다고 생각한다. 맨손으로 시원하게 싸우는 시원함이 있다. 그렇다고 잔인하거나 보기 힘들진 않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국가정보요원 강이안(윤계상)이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극이다. 2017년 흥행작 '범죄도시' 제작진과 장첸을 연기했던 윤계상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심장이 뛴다' 윤재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윤계상은 극중 1인 7역을 소화하며 그간 보여줬던 연기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체이탈자'는 국내 개봉에 앞서 전 세계 107개국 해외에 판권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제6회 런던동아시아영화제 폐막작 선정, 할리우드 리메이크 확정 소식까지 전해 주목도를 높였다. 24일 개봉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1.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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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MBC 일일극 '두 번째 남편' OST 전격 합류

가수 리즈(Leeds)가 MBC 일일드라마 ‘두 번째 남편’의 OST를 가창한다.24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는 두 번째 남편 OST Part.3 ‘후회가 돼’는 아름다운 스트링 선율과 피아노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팝 발라드곡으로 극 중 엔딩 장면과 이별 장면에 삽입됐다. 특히 엔딩 예고편에 꾸준히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 곡은 방영 초기부터 노래의 가창자가 누구인지 궁금증을 자아냈고 발매 요청이 쇄도했던 만큼 이번 정식 발매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후회가 돼’는 그동안 여러 편의 드라마 OST를 통해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인 작곡가 김의용과 키맨이 합작, 여기에 드라마의 흐름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마상우 음악감독이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극의 흐름에 맞는 노래를 완성시켰다.이번 곡을 가창한 리즈(Leeds)는 최근 '슈가맨', '복면가왕'에 출연해 지난 2002년 발표한 자신의 레전드곡 ‘그댄 행복에 살텐데’로 마니아 팬들에게 레트로 열풍과 향수를 불러낸 가수다. 김범수의 명곡을 리메이크한 ‘보고싶다’, 싱어송라이터 면모를 드러낸 자작곡 ‘괜히 말했어’ 등을 발매하며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리즈는 ‘후회가 돼’를 통해 특유의 애절한 가창력과 감성을 드러냈고 드라마의 흡인력 넘치는 전개와 만나 풍부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한편 MBC 일일드라마 ‘두 번째 남편(작가 서현주, 연출 김칠봉)’은 멈출 수 없는 각자의 이유 있는 욕망과 배신 앞에서 비극적으로 억울하게 가족과 현실의 행복을 잃은 한 여인이 엇갈린 운명과 사랑 속에서 복수에 나서게 되는 격정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7시 5분 방송된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9.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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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곡] 강타, SMCU로 연결한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알고 들으면 쓸모있는 신곡. '알쓸신곡'이 오늘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음원 속에서 모르고 놓치면 후회할 신곡을 추천해드립니다. 강타가 뮤직비디오에 심오한 세계관을 녹였다. 14일 강타가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2021 (Free To Fly 2021)'를 발매했다. 지난 1997년 발표된 H.O.T. 정규 2집 'Wolf And Sheep'(울프 앤 쉽)의 수록곡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Free To Fly)'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SM은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업 스케일링 및 리마스터 작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강타를 시작으로 무려 300편에 달하는 뮤직비디오와 음원 등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은 원곡자인 유영진이 다시 한번 프로듀싱을 맡아 한층 더 풍부한 사운드로 재탄생했다. 강타는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소울 창법으로 R&B 향기가 진하게 묻어나는 곡을 소화했다. 'SM CONGRESS 2021'(에스엠 콩그레스 2021)에서 SMCU(SM 컬처 유니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알린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다. 당시 해당 영상 일부를 공개하고 NCT의 성찬과 에스파의 윈터가 특별 출연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전체 영상에서는 강타, 윈터, 성찬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가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강타는 미래로 보이는 가상의 공간에서 현재의 삶을 사는 성찬과 윈터를 기다리고 있는 존재로 묘사된다. 성찬과 윈터는 평범한 나날을 보내지만 우연히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강타의 노래를 접하게 된다. 이후 둘에게 신비의 문이 열리고 성찬과 윈터는 강타를 마주하게 된다. 미래의 공간에 있는 강타와 현재를 상징하는 성찬, 윈터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1996년 발매된 과거의 노래에 있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현재와 미래를 잇는 다리가 역설적으로 과거에 있다는 창의적인 발상이 인상적이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07.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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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곡] 정인x영준 '장마', 비 오면 생각나는 그 노래

※알고 들으면 쓸모있는 신곡. '알쓸신곡'이 오늘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음원 속에서 모르고 놓치면 후회할 신곡을 추천해드립니다. 비가 쏟아지는 날에 한번쯤은 들어본 정인의 명곡 '장마'가 다시 발매됐다. 13일 정인이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영준과 함께 가창한 리메이크 음원 '장마 (Feat. 영준 of Brown Eyed Soul)'(이하 '장마')를 발표했다. 2011년 정인의 솔로곡으로 발매돼 애절한 가사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리스너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은 노래다. 시적인 비유가 돋보이는 가사는 다이나믹듀오의 최자가 썼다. '장마'는 아직까지도 장마철이 되면 음원 차트에 재진입하는 등 롱런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랑했던 연인을 떠나 보내며 흘리는 눈물을 멈추지 않는 장맛비에 비유한 감성이 곡의 킬링 포인트다. 원곡을 가창한 정인과 원곡의 작곡과 코러스에 참여한 영준이 남녀 듀엣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감정을 실었다. 프로듀서 DOKO가 재편곡을 맡아 한층 슬프게 곡 분위기를 가져갔다. 원곡과 마찬가지로 리메이크 버전 역시 도입부는 비가 쏟아지는 효과음으로 시작한다. 이어 어쿠스틱 기타가 아련하게 흘러나오고 단출한 드럼 사운드가 얹어진다. 그 위에 정인의 구슬픈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단숨에 서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인트로에 등장한 빗소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거세지며 그와 함께 정인과 영준의 감정도 격해진다. '장마'의 백미는 역시 후렴에 나오는 시적인 가사다. '넌 나의 태양 / 네가 떠나고 내 눈엔 항상 비가 와'라며 사랑하는 옛 연인을 태양에 비유한다. 태양이 떠나고 먹구름이 드리워 어두워진 날에 비가 쏟아지는 풍경을 상상하게 한다. 이어 '끝이 없는 장마의 시작이었나 봐 / 이 비가 멈추지 않아'라며 사랑하는 연인이 떠난 순간 이 모든 슬픔이 시작됐다는 메시지를 담백한 가사와 호소력 짙은 정인의 목소리로 표현한다. 후반부로 가면서 감정은 최고조에 다다르고 정인은 절규하듯 고음을 내지른다. 영준은 그 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하며 절규하는 정인의 아픔을 위로하듯 감싸준다. 원곡보다 한층 더 세련된 둘의 화음으로 리메이크곡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07.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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