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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실적 부진' 이마트, 창사 이래 첫 전사 '희망퇴직'

이마트가 창립 후 처음으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이마트는 25일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게시했다. 근속 15년 이상이자 과장급 이상 전체 직원이 대상이다. 특별퇴직금은 월 급여 24개월치로, 기본급 기준 40개월치에 해당한다. 생활지원금 2500만원과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 1000만∼3000만원을 지급하고, 재취업 컨설팅도 제공한다.이번 희망퇴직은 실적 악화로 인한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마트는 지난해 29조4000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신세계건설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줄어들었다.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고물가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유통 기업들은 앞다퉈 인원 감축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역대 세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전 직급별 10년차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최대 27개월 치 급여와 직급에 따른 재취업 지원금 2000만∼5000만원을 차등 지급하는 조건이다.앞서 롯데마트는 2020년 실적이 좋지 않은 점포 12개를 정리하고서 이듬해인 2021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11번가는 지난해 말에 이어 이달 두 번째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당시엔 만 35세 이상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나 신청자가 저조해 이번엔 전 직원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신청 기간은 오는 29일까지다. 퇴직자에는 3개월분의 급여를 지급한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25 15:05
금융·보험·재테크

배당만 높은 SC제일·한국씨티은행 '3900억 국부 유출' 논란

국내 금융지주와 비교해 사회공헌 활동은 떨어지고, 배당률은 높은 외국계 은행들에 대한 ‘국부 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등 주요 외국계 은행이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약 3900억원의 배당금을 본국에 송금하기로 했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배당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SC제일은행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2000억원의 중간배당을 한 바 있다.SC제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잠정)이 전년보다 10.1% 줄어든 3506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른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약 71.31%에 이른다.SC제일은행은 지난 2020년 490억원, 2021년 800억원, 2022년 160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10% 넘게 줄었는데도 배당금은 1.5배로 늘린 셈이다.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약 1388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배당을 확정한 뒤 4월 중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배당 성향은 전년과 같은 50%로 유지됐다.국내 금융지주 배당률이 통상 30%에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모두 배당 성향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한국씨티은행은 2020년 465억원, 2022년 732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으로 인해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배당하지 않았다.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지분 구조상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한국씨티은행의 최대 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99.98%다.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국내에서 영업하면서도,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지적도 받는다.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SC제일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은 약 107억원이었다. 2022년 순이익(4625억원) 대비 비중은 2.32%다.단순히 금액만 놓고 보면, SC제일은행보다 자산·순익 규모가 모두 작은 광주은행(320억원), 대구은행(300억원), 경남은행(243억원), 전북은행(192억원)보다도 지출액이 적었다.한국씨티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액은 75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비중은 3.62%다. 주요 시중은행(SC, 씨티 제외)과 지방은행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액 비중은 6.84∼11.17% 수준이었다.SC제일은행은 서민 대출 공급에도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SC제일은행의 사회책임 금융(새희망홀씨, 햇살론15, 햇살론유스, 햇살론뱅크) 공급액은 49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지난 2021년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하면서 공급액이 없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8 08:59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죽느냐, 사느냐' 비장한 게임사들의 생존 게임

게임사들이 올해 시장 공략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출시를 앞둔 신작 게임의 소개 행사를 열거나 사전 예약, 베타 테스트 등으로 붐업에 나서고 있다.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이 같은 행보는 매년 있어왔지만 올해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게임산업계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올해 준비한 신작이나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생존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또 다시 대전환기…엄습한 위기 6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이 올해 들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중견 게임사 뿐 아니라 대형 게임사도 부진한 개발 조직 뿐 아니라 자회사를 정리하고 있다.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개발사인 컴투스는 개발자 대상으로 두 자릿수 규모의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 ‘데카론M’을 서비스하고 있는 썸에이지도 최근 전체 직원 중 10% 안팎에 대한 권고사직을 단행했다. 또 ‘드래곤 플라이트’ 개발사인 라인게임즈는 작년 말 의욕적으로 출시한 콘솔 게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개발한 레그스튜디오 해체를 결정하고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경영 위기에 직면한 ‘쿠키런: 킹덤’ 개발사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지난해 선보인 ‘브릭시티’ 개발팀 인력을 감축했다. 대형 게임사 중에서는 게임업계 큰형인 엔씨소프트가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를 오는 15일 폐업하기로 하고 직원 70여명에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엔씨는 ‘팡야’ ‘프로야구 매니저’로 유명한 엔트리브소프트를 2012년 SK텔레콤으로부터 인수했지만 의욕적으로 내놓은 신작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적자가 누적돼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넷마블은 작년 ‘몬스터 길들이기’ ‘쿵야 캐치마인드’ ‘스톤에이지 월드’ 등 5종의 게임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2022년 출범한 메타버스 전문 계열사 메타버스월드의 법인 청산절차를 밟았다. 이처럼 대형, 중견 할 것이 없이 게임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부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게임업계를 짓누르고 있는 위기는 단순히 기대했던 신작이 부진했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무겁게 느껴지고 있다. A 게임사 관계자는 “업체들이 10여 년 전 PC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판도가 바뀌면서 여기에 맞춰 사업을 해왔다”며 “그런데 최근 또 다시 게임판이 바뀌는 대전환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PC냐, 모바일이냐 하는 플랫폼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을 겨냥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야 해서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가 규제의 칼날을 빼든 것도 업계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한다. 정부는 오는 3월 22일부터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 의무화를 시행한다. 주요 수익 모델 중 하나인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라는 점에서 게임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를 둘러싼 국내외 악재는 이미 게임사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이 조만간 공개할 작년 한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게임 매출액은 약 9조3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장한 게임사들 “신작 반드시 성공해야 산다” 이에 게임사들에게 떨어진 올해 지상명령은 생존을 위한 위기 탈출이다. 이를 위해 비장한 각오로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빅3 게임사 중 한 곳인 넷마블은 최근 몇 년 간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는 반드시 흥행작을 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 오랫동안 공을 들인 대형 RPG(역할수행게임) 삼총사를 출격시킨다.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아스달 연대기' 시리즈를 IP(지식재산권)로 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과 누적 조회 수 142억건을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 웹툰으로 자리 잡은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 '레이븐'의 후속작 ‘레이븐2’가 그 주인공이다. 넷마블은 이 중에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의 쇼케이스를 오는 15일 열고 가장 먼저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넷마블은 대형 신작 외에도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2’를 국내에, TPS MOBA 장르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와 수집형 전략 RPG ‘킹 아서:레전드 라이즈’를 글로벌에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미 검증된 인기 원작의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게임들을 대거 선보이는 만큼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 게임사 컴투스는 올해 ‘글로벌 탑 티어 퍼블리셔(서비스·유통사)’ 도전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말 ‘더 넥스트 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한국을 넘어 글로벌 리더들과 경쟁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적극 펼치겠다고 했다. 컴투스는 신작 3종을 앞세워 글로벌 퍼블리셔로서의 포문을 연다. 생존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AI 육성 어반 판타지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이다. 선발 주자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기록한 ‘프로스트펑크’의 모바일 버전인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로, 최근 미국·영국·필리핀 3개 지역에서 얼리엑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했다. 가상세계에서 AI 소녀들과 함께 인류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스타시드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다양한 게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인 넥슨은 올해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간다.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신규 PC 팀 대전 액션 게임 ‘웨이크러너’의 첫 공개 테스트를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민트로켓은 개발 초기부터 빠르게 선보여 유저와 함께 만들어간다는 콘셉트의 서브 브랜드다. 작년 첫 작품으로 해양 어드벤처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를 글로벌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뿐 아니라 엔씨소프트·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생존을 위한 비장의 카드들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게임사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살아남는 것”이라며 “경영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과 신작 흥행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2.07 07:00
IT

SK스퀘어는 다이어트 중…강력한 투자 '한 방' 언제쯤?

글로벌 ICT 투자 기업을 꿈꾸는 SK스퀘어가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과거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지만 부진에 빠진 커머스(11번가) 등 주요 자회사의 정리 작업에 여념이 없다. SK스퀘어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본업인 '투자'에 있어서는 제대로 된 한 방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국민연금·새마을금고·H&Q코리아 등)은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11번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매각 희망가는 5000억원으로 알려졌는데, 6년 전 11번가의 기업 가치 3조원은 물론 NAV(순자산가치) 2조2100억원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이 컨소시엄은 지난 2018년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18.18%를 취득했다. 당시 온라인 쇼핑 트렌드 확산으로 이커머스가 대세로 부상하고, 쿠팡이 지금의 입지를 다지기 전이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그런데 빠른 배송과 포털의 접근성을 앞세운 쿠팡과 네이버가 시장을 선점하면서 11번가의 입지가 좁아졌다.결국 2020년부터 적자에 허덕이기 시작했고, 작년에도 전년처럼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증시 상장에 닿지도 못하고 강제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당초 증권가는 SK스퀘어가 투자 약정 기한이 도래해 투자자들의 주식을 되사는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SK스퀘어는 이 권리를 포기했고, 회사가 보유한 11번가 지분(80.26%)까지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이 발동됐다. FI가 직접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증권 업계 관계자는 "콜옵션 행사를 기본으로 투자 기관이 '회수에 문제가 없겠구나'라고 보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통상 콜옵션 행사가 관례인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일단 11번가는 매각 이슈와 관계없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 오픈마켓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익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2025년에는 적자를 벗어나겠다는 포부다.11번가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며 "투자자와 대주주가 긴밀하게 협력해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11번가는 작년 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신청 규모는 크지 않았으며 수년 전부터 이야기가 나온 터라 내부적으로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에 따른 직원들의 보상도 아직은 검토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지향했던 SK스퀘어의 웨이브는 티빙과의 합병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웨이브는 지상파 3사 동맹의 이점을 살려 등장 1년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지만, 핵심인 오리지널 콘텐츠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3위 밖으로 밀려났다.지난달 MAU(활성 이용자 수)는 403만6103명으로 넷플릭스(1164만2792명), 쿠팡플레이(664만7884명)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이에 3위 티빙(521만7166명)과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CJ ENM이 최대 주주가 되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나마 보안 전문 업체 SK쉴더스는 성공한 투자 사례로 꼽힌다. 사이버 보안과 스마트홈, 무인 서비스 등 신기술을 접목하며 2018년 인수 후 5년 만에 기업 가치를 2배 가까이 키웠다.이어 지난해 SK스퀘어는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투자사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8600억원에 매각하고 2대 주주로 공동 경영을 펼치게 됐다.한솥밥을 먹었던 자회사들과 멀어지는 것은 아쉽지만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회사의 리밸런싱(조정) 활동에 주가는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다만 핵심 포트폴리오였던 반도체·미디어·보안·커머스 통틀어 절반의 성공에 그쳐 2025년 NAV 75조원 달성이라는 목표에 닿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총 NAV는 27조2000억원이다.SK스퀘어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모빌리티)와 원스토어(앱마켓)의 밸류업과 11번가의 리밸런싱, 그리고 반도체(SK하이닉스) 투자가 올해 주요 전략"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8 07:00
산업

SK·LG·롯데·한화, 지금 대기업들은 희망퇴직 중

글로벌 침체 장기화와 고금리 여파 등의 ‘경제 한파’로 인해 ‘칼바람’이 불고 있다. SK·LG·한화·롯데 등 대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사실상 전 직원 대상인 1년 이상의 근로자에게도 희망퇴직 불똥이 튀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임원 인사가 끝난 기업들이 내년을 대비해 비용 절감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대표적인 긴축 경영이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이다. SK그룹 계열사인 11번가가 200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11번가는 만 35세 이상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8일 희망퇴직 신청을 마감했다. 희망퇴직 확정자에게 4개월분의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15년 만의 첫 희망퇴직 단행 배경은 11번가의 실적 부진에 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냈고, e커머스 시장의 출혈 경쟁으로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1번가는 올해도 3분기까지 영업손실 91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11번가의 희망퇴직은 매각을 앞두고 ‘몸집 줄이기’라는 시선도 있다. 아무래도 직원수의 감소로 고정비용이 줄어들면 매각 협상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5년 이내 기업공개(IPO) 약속을 지키지 못한 11번가는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보유 지분 18.18%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강제 매각 위기에 처했다. SK스퀘어는 우선매수청구권 포기로 11번가를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파주와 구미 공장의 만 40세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고정 급여 36개월치와 자녀 학자금을 지원한다. 올해 초에 비용 절감을 위해 이미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 휴직 신청을 시행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의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인력 운영 효율화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적자 탈출을 위한 구원투수로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신임 대표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강한 드라이브를 천명하고 나섰다. LG디스플레이 측은 “LCD 생산을 줄이는 전략의 일환으로 인력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일부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식품·유통업계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대표적이다. 11월부터 직급별 10년 차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퇴직 확정자에게 최대 27개월치 급여와 직급에 따른 재취업 지원금 2000만~5000만원을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마트의 희망퇴직 프로그램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0년 실적 부진으로 점포 12개를 정리한 롯데마트는 이듬해인 2021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롯데마트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홈쇼핑이 지난 9월 만 45세 이상이면서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국내 태양광 시장의 침체로 한화큐셀도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충북 진천·음성 사업장의 근속연수 1년 이상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퇴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전 직원이 대상자가 되고 있다. 근속 기간에 따라 3년과 5년 미만에 각 10개월과 13개월분의 위로금을, 5년 이상에는 16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한화큐셀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중점적으로 진두지휘했던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한화큐셀은 국내 태양광 시장 침체에 따라 모듈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구조조정 결단을 내렸다. 한화큐셀은 올해 3분기부터 일부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기에 이르렀고, 공장 가동률도 80% 초반까지 내려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11 07:00
금융·보험·재테크

[IS시선] 1위 KB금융 새수장 양종희, 정부의 '재갈 물리기' 벗어날 수 있을까

국내 리딩금융 그룹인 KB금융지주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10년 가까이 KB금융그룹을 이끌었던 윤종규 회장이 물러나고 양종희 회장 체제로 새 출발을 알리고 있다. 양 회장은 21일부터 공식적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20일 국내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들의 간담회부터 참석하며 외부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종노릇’과 야당의 ‘횡재세’ 발언으로 ‘은행 때리기’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상생금융을 도모하는 자리여서 양 회장이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KB금융그룹은 업계 1위이니 만큼 표적이 될 수밖에 없는 위치다. 정부는 금융당국을 내세워 은행권의 ‘재갈 물리기’를 위한 전방위적인 압박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관치 금융’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양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입지 유지로 요약된다. 국내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대표 금융그룹으로서 소신 있는 우직한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 일각에서는 KB금융이 ‘관치 금융’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직속 후배인 허인 부회장 대신 양 회장을 낙점했다는 시각도 있다. 관치 금융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국내 5대 금융 중 가장 비중이 큰 KB금융을 휘두를 수만 있다면 금융정책을 뜻대로 밀어붙이기가 수월해진다. 이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을 정부 인사로 채운 상황이다. 정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성장했던 우리금융, NH농협과는 달리 KB금융은 독립적인 사기업으로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이 ‘허가제’라 당국의 입김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순 없지만 그래도 KB금융은 독자적인 시스템 하에 운영됐다. 이번 KB금융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의 가이드라인 적용이 화두가 됐다. ‘회장 후보군을 먼저 정하고 평가 기준을 정했다’는 지적 등이 있기도 했지만 회장 선임 작업이 큰 잡음 없이 마무리돼 외부 개입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금융당국은 ‘이자 장사’를 빌미로 끊임없이 ‘재갈 물리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20일 2023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하면서 1~3분기 국내은행의 누적 이자이익이 44조2000억원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라는 자료를 냈다. 또 이복현 금감원장은 은행의 점포 폐쇄와 관련해서도 KB국민은행을 콕 집었다. 올 한 해 동안 영업 점포 수가 83개 줄었는데 KB국민은행의 통폐합 점포 수가 62개로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020년 이후 600개의 은행 점포가 사라졌다”며 금융소외를 우려했다. 결국 이런 금감원의 태클로 인해 은행 점포의 통폐합 절차가 이전보다 복잡해졌다. 이로 인해 대규모 희망퇴직 실시 등으로 디지털 전환 시대를 대비했던 은행권의 미래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양 회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KB금융지주 이사회와 윤 회장이 추진해온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취임 일성처럼 서민을 위한 상생금융을 실천하고, 주주들을 위해 흔들림 없이 기존의 기조를 유지하며 수익구조를 발전시켜야 한다. 이제부터 양 회장이 왕관의 무게를 짊어져야 하는 시간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21 07:00
IT

카카오의 인건비 다이어트 고민…노조는 '희망퇴직' 반발 예고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카카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업 재편과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인력 조정이 불가피한데 노조가 이에 반발해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각종 지원책을 당근으로 내놨지만 IT업계 고용 한파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온은 오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 광장에서 카카오 공동체 조합원 200여 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무책임 경영 규탄, 고용 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 집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올해 들어 카카오는 건전한 재무 구조 확립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3일 희망퇴직안을 공개했다. 신청자에게는 퇴직금과 별도로 근무 기간에 따라 기본급 최대 6개월치와 전직지원금을 지급한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인공지능(AI) 기반 물류와 고객센터, 종합 업무 솔루션 등 여러 서비스를 내놨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적자 폭이 커졌다. 영업손실 규모가 2021년 901억원에서 2022년 1406억원으로 확대됐다.이에 지난 5월 이경진 클라우드부문장을 새로운 대표로 선임해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138억원의 적자를 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지난달 경력 10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넥스트 챕터'라는 이직·전직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퇴직금과 별개로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15개월치의 기본급과 지원금 500만원을 보장했다.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지난 5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을 효율화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정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카카오스타일과 카카오페이 등 적자 늪에 빠진 계열사들도 관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 공동체 위기는 크루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닌, 경영 실패이자 공동체 시스템의 실패"라고 주장했다. 당분간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카카오에게 비용 효율화 작업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쪼그라들었다. 2분기에도 20%대의 역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이에 반해 올해 1분기 인건비는 44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늘었다.카카오의 인력 구조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22년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를 보면 회사의 자발적 이직자는 2020년 171명에서 2021년 330명, 2022년 373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다만 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몸값이 하늘을 찔렀던 과거와 달리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올해는 이직이 전보다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요 계열사에서 인력 효율화 등이 하반기에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관련 일회성 비용이 추가되고, 이에 대한 이익 개선 효과는 내년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진율 개선도 같은 시기에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24 18:31
산업

상반기 판정승 LG전자, 연간 수익도 최초로 삼성 넘을까

LG전자가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호실적을 내면서 2023년 전체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를 따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는 차세대 먹거리로 자리 잡은 전장 사업의 성장으로 기대감을 낳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40조4147억원, 영업이익 2조39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공시한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8927억원으로 600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제쳤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한 뒤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LG전자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작년 동기 7922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12.7% 증가했고, 역대 2분기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수익을 냈다. 19조9988억원의 매출은 역대 역대 2분기 가운데 가장 컸다. LG전자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회복 지연 및 시장 내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LG전자는 하반기에도 전망이 밝다. 가전과 TV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전장 사업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한 전장 사업부는 올해 상반기에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전자가 분기별로 평균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가 3분기 1조1003억원, 4분기 86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매출 85조6000억원, 영업이익 4조3540억원이 전망되고 있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선제적 대응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비해 지난해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으로 ‘재고털이’를 한 게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수장인 이재용 회장이 반도체 감산 결정을 늦게 한 여파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분기에 6402억원 영업이익에 그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240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LG전자와의 상반기 영업이익 격차가 1조15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영업이익에 60~7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이 3·4분기에 반등한다고는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삼성전자는 올해 1·2분기에 14년 만에 최저인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3분기 2조3000억원, 4분기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그동안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반도체 부문에서 흑자 전환이 힘들어 보인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10 06:50
금융·보험·재테크

신한금융, 지난해 순이익 4조6400억 기록…은행만 3조원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42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3조원 가량이 은행에서 발생했다.8일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전 4438억원)을 제외하면 7.5% 늘었다.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 자본시장의 위축에도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기여와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으로 그룹의 견조한 순이익 개선세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3269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한 규모다.분기 중 원본보전신탁 회계처리 변경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대체투자 평가손실인식, 희망퇴직 비용, 투자상품관련 고객 손실 보상 등의 일회성 요인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그룹의 연간 이자이익은 10조6757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증가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6%와 1.63%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5bp(1bp=0.01%포인트)와 22bp 개선된 수치다.은행의 기업 자금 수요 증가에 따른 기업 대출 성장,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외화표시 보험계약 부담이자 감소 등으로 4분기 그룹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4.1% 증가했다.그룹의 연간 비이자이익 2조5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감소했다. 수수료 손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수수료이익은 주식시장 위축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크게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리오프닝에 따른 판촉비 증가 영향으로 신용카드수수료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5.6%(1494억원) 줄었다.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 등으로 전년 말 대비 43.4%(6294억원) 급감했다. 반면, 보험관련 이익은 사업비차손익 개선 등 견조한 보험영업을 기반으로 전년대비 2.2%(203억원) 증가했다.그룹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2.1% 증가한 3조450억원을 시현했다.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1조5934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8%(4053억원) 감소했다.결산이사회는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금을 865원(연간 2065원)으로 결의했다. 이는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앞서 지급된 분기 배당금을 포함한 연간 보통주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22.8%로 나타났다. 우선주를 포함한 연간 배당성향은 23.5%다. 신한금융그룹 이사회는 2023년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1500억원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결정했다.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도 대내외 경제환경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며 적정한 자본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취약차주 지원 등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08 16:19
산업

회삿돈으로 도박했는데…아모레의 이해 안되는 '처벌불원서'

K뷰티 간판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수십억 원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전 직원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검찰에 '처벌불원서'를 제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아모레) 내부는 물론 업계 안팎에서는 "수십 년 간 조직에 충성한 직원들을 상대로 명예퇴직을 받고 팀장들을 팀원으로 강등시킨 아모레가 경제사범에게는 동료애(?)를 발휘하는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는 지난달 28일 검찰에 회삿돈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전 직원 3명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처벌불원서란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표시다. 그러나 아모레가 나서서 처벌을 면해달라고 요청하기에는 죄질이 지나치게 불량하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담당이었던 전 직원 3명은 수년에 걸쳐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한 뒤 대금을 착복하거나 허위 견적서 또는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회사 자산 35억원을 횡령했다. 이들은 상품권 현금화 등의 편법도 서슴지 않았고, 착복한 회삿돈으로 주식과 가상자산(가상화폐)에 투자하거나 불법 도박을 일삼았다. 일부는 동료까지 범행에 끌어들일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다. 아모레는 내부 정기 감사를 통해 횡령 사실을 파악한 뒤 즉시 해고와 함께 경찰 고소 절차를 밟았다. 또 횡령액을 되찾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영업 활동 전반의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의 수습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장은 컸다. 횡령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4거래일 연속 곤두박질쳤다. K뷰티 대들보로 불리던 뷰티 대기업 아모레의 명성은 물론 성실하게 근무하던 직원들의 자부심도 바닥에 떨어졌다. 아모레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횡령 소식이 전해진 뒤 아모레 직원들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상상하기 힘든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면서 부끄러워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모레 측은 검찰에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세 명의 피의자 모두 내부 조사에 적극 협조하며 피해 금액 중 상당액을 변제했다. 또 잔여 금액에 대한 성실한 변제도 약속해서 회사 차원에서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다만, 죄의 유무 판단은 법원의 판단 영역이고 처벌불원서는 양형 결정에만 참작되는 것으로 안다는 입장이다. 아모레는 지난 1일 임원 인사와 함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면서 브랜드영업·경영지원을 맡던 1970년대 생 팀장 20여 명을 하루아침에 팀원급으로 끌어내렸다. 익명 직장인 게시판인 '블라인드'에는 "21세기에 이런 일이 가능한가" "사실상의 퇴직 요구"라는 글이 적지 않았다. 아모레는 2020년에도 창사 이래 첫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사측은 권고사직 리스트를 만들어 저성과 장기 근속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면담을 요청하는 등 사실상 퇴직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뷰티업계는 물론 회사 내부에서도 10~20년 회사에 충성한 직원들은 거침없이 잘라내면서 아모레에 큰 해를 입힌 명백한 범죄자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동료애를 발휘 중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횡령 혐의를 받는 전 직원 중 한 명은 과거 아모레퍼시픽에서 임원을 지낸 인사의 자녀인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것이 처벌불원서 제출 배경이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처벌불원서로 양형에 도움을 준다면 현재 아모레에서 일하는 조직원들이 무슨 생각을 할 것 같은가"라며 "충성스러운 직원은 막 대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범죄자를 용서를 해주는 꼴이다. 기강 해이로 연결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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