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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희망퇴직 받고 부실 사업 접고…독해진 정용진의 '신세계'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회장의 지휘 아래 고강도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수익이 부진한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는가 하면 인력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마트에 이어 G마켓도 희망퇴직13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지난 3월 회장 취임 이후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벌여오고 있다.취임과 동시에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이마트와의 합병 법인 출범을 앞둔 지난 6월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온라인 사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7월엔 SSG닷컴의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SSG는 올해 상반기 16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SG닷컴의 희망퇴직 단행은 지난 2019년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이었다. 희망퇴직을 통해 수십 명이 회사를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G마켓이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대상은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직원(2022년 10월 31일 이전 입사자)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위로금으로 월 급여 기준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될 예정이다. G마켓이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뒤 3년 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2022년에는 654억원, 지난해에는 321억원의 손실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도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직매입 구조를 앞세운 쿠팡, 오픈마켓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약진하는 등 악재가 중첩된 결과다.제주소주 매각에 스무디킹 철수정용진 회장은 그룹 내 '미운 오리'로 꼽히던 비효율 사업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스무디킹코리아와 신세계L&B의 주류사업장이 대표적이다.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코리아는 내년 10월 한국에서 철수한다. 스무디킹코리아가 2003년 서울 명동에 1호점을 개점한 지 약 22년 만이다.신세계푸드 관계자는 "2015년 스무디킹 본사와 10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에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미국 본사로부터 계약 종료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스무디킹 사업권을 둘러싸고 신세계푸드와 미국 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매출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5년 신세계푸드의 인수 이후 스무디킹은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매출은 2021년 82억원에서 2022년 67억원, 지난해 61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감소하고 있다.정 회장은 종합주류 계열사인 신세계L&B도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L&B는 올해 주류 전문매장 ‘와인앤모어’의 4개 매장을 폐점한 데 이어 연내 2개 매장을 추가로 정리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2016년 인수한 ‘제주소주’도 매각을 공식화했다.지난달에는 이마트의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상장폐지도 단행했다. 신세계건설 대주주 이마트는 약 390억원을 들여 신세계건설 잔여 지분 전량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서기로 했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파이낸싱 투자실패로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2022년 이후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이마트 실적 악화의 최대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잇따른 구조조정을 두고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정 회장은 취임 이전 손댔던 많은 사업이 부진했다. 그가 주도했던 제주소주, 삐에로쑈핑, 부츠 등이 사업을 철수했고,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 역시 정 회장과 무관치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롯데와 경쟁하다 G마켓을 비싼 가격에 샀고, 몸값 욕심을 내다 SSG닷컴 상장 시기를 놓쳤다"며 "배경이 어떻든 수년간 누적된 경영 판단의 타격을 직원들이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안에 어떻게든 그룹의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내년까지 쇄신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곧 다가올 인사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14 07:00
산업

인력 감축에 부진사업 철수…유통업계 '비용절감' 안간힘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유통업계가 비용 감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다음 달 1일부로 바로배송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바로배송은 롯데온 내 롯데마트몰에서 장보기 상품을 구매하면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전국 8개 점포에서 운영해왔다. 그동안 운영 점포를 점차 줄여오다 이번에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롯데온은 2022년 4월 새벽배송 서비스도 중단한 바 있다.롯데온은 배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당일배송과 예약배송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롯데온의 배송 서비스 축소는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고육지책 성격이 짙다. 2020년 롯데그룹 유통사업군의 통합 온라인몰로 출범한 롯데온은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내면서 누적 적자가 5000억원에 육박한다.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이마트 역시 부진한 사업을 털어내거나 개편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반려동물용품·서비스 전문 매장인 몰리스는 외부 전문점 수를 축소하는 대신 이마트 점포 내 반려동물용품 구색을 강화한 '미니몰리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개편이 진행 중이다.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내 골프 전문 매장도 정리하고 있다. 현재까지 10여개 골프 전문 매장을 없애고 일반 스포츠 매장에서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골프 전문 매장이 빠진 공간은 매출과 효율이 높은 다른 상품 매장으로 리뉴얼 중이다. 앞서 이마트는 1993년 설립 이래 전사적으로 첫 희망퇴직도 받고 있다. 근속 15년 이상 직원인 밴드 1~3(수석부장·부장·과장급)이 대상이다.11번가는 최근 두 차례 희망퇴직을 받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인력 재배치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말 1차 희망퇴직 신청자가 10명이 채 안되자 지난달 말 2차 희망퇴직을 받았고, 외주업체에 주던 물류센터 업무를 내부 인력 50여 명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GS리테일은 사업 포트폴리오 자체를 재구성하고 있다.지난해 인테리어·문구 전문 온라인 쇼핑몰 텐바이텐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데 이어 GS더프레시 온라인몰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것이다. S리테일은 이와 함께 매년 정례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롯데그룹 구성원들도 또 한번 희망퇴직을 실시하진 않을지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롯데백화점은 2021년, 롯데면세점은 2022년 12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롯데마트는 2021년 상·하반기에 이어 지난해 말 세 번째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또 롯데하이마트는 2020년에 이어 2022년 한 차례 더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롯데홈쇼핑 역시 지난 9월 희망퇴직을 받았다.업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들이 당장 몸집을 줄이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보전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며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 등 온라인 플랫폼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오히려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09 07:00
산업

신세계 위기에 야구장에서도 자취 감춘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장 취임 후 즐겼던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줄이고, '안방'처럼 드나들던 야구장으로의 발길도 끊었다. 대신 쇄신 인사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영 본업에 매진하고 있다. 핵인싸, SNS 정리·야구장 발길 뚝 3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이 최근 SNS에 이어 야구장에서도 종적을 감췄다. 정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야구광’으로 SSG 랜더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야구장에서 정 회장의 목격담이 들리지 않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SSG 랜더스의 랜더스필드에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 회장이 SSG 랜더스의 홈 경기에 방문한 날보다 방문하지 않은 날을 새는 것이 더 빠르다고 할 정도였다. SSG 랜더스가 우승했던 2022년에는 홈 72경기 중 39경기를 직관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올해는 아직 회장님의 야구장 방문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가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됐고, 2024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도 막을 올렸다. 굵직한 이벤트들이 있었음에도 정 회장의 모습이 야구장에서 포착되지 않은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한 것과 대조된다. 신동빈 회장은 MLB 서울시리즈 때 고척돔을 찾았고, 김승연 회장은 올해 한화 이글스의 개막 홈 경기 때 모습을 드러냈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도 MLB 서울시리즈에 초청을 받았지만 일정상 방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공식 방문한 건 지난해 10월 23일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정 회장은 2023년 1월 SSG 랜더스의 미국 전지훈련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지만 올해는 이런 소식도 없다. 그렇지만 야구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지난 2월 신세계그룹의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식 때 자신의 야구 철학에 대해 언급했다. 한 신입사원이 “얼마 전 류현진이 KBO로 복귀했는데, SSG 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수 선수 영입과 우승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고 묻자 정 회장은 “어느 한 사람이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도 안 될 땐 안 되는 게 야구”라며 “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 우정, 교감 등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재계 ‘핵인싸’로 꼽히는 정 회장은 지난달 8일 회장 승진 이후 20일 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거 정리했다. 84만여명의 팔로워를 지닌 정 회장은 이전까지는 거의 매일 게시물을 올리며 사람들과 소통해왔다. 하지만 현재에는 게시물 13개만 남았고, 팔로잉 수도 0명으로 바뀌었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이 본인의 사진에서 ‘꽃’으로 교체됐고, 마지막 게시물은 2월 19일로 남아 있다. 회장 취임 이후에는 어떤 게시물도 게재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SNS 활동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기 때문에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고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쇄신 인사·구조조정…경영 성과 ‘올인’ 지난해 이마트가 창사 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은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칼을 뽑았다. 지난 2일 회장 취임 후 첫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적자 전환의 원흉으로 지목된 신세계건설의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11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개편과 함께 도입한 수시 인사의 첫 사례다. ‘재무통’을 선임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허병훈 신임 대표는 지난 2018년 신세계그룹으로 입사해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 25일부터는 창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인력 효율화를 통해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마트(29조4000억원)는 지난해 쿠팡(31조8000억원)에 ‘매출 1위’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그리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는 실적 악화로 분위기가 무거운 상황에서 회장 승진 카드를 꺼내 들며 정 회장을 중심으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고, 정용진 회장은 변화된 일련의 행보로 반드시 경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4 07:01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죽느냐, 사느냐' 비장한 게임사들의 생존 게임

게임사들이 올해 시장 공략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출시를 앞둔 신작 게임의 소개 행사를 열거나 사전 예약, 베타 테스트 등으로 붐업에 나서고 있다.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이 같은 행보는 매년 있어왔지만 올해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게임산업계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올해 준비한 신작이나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생존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또 다시 대전환기…엄습한 위기 6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이 올해 들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중견 게임사 뿐 아니라 대형 게임사도 부진한 개발 조직 뿐 아니라 자회사를 정리하고 있다.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개발사인 컴투스는 개발자 대상으로 두 자릿수 규모의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 ‘데카론M’을 서비스하고 있는 썸에이지도 최근 전체 직원 중 10% 안팎에 대한 권고사직을 단행했다. 또 ‘드래곤 플라이트’ 개발사인 라인게임즈는 작년 말 의욕적으로 출시한 콘솔 게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개발한 레그스튜디오 해체를 결정하고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경영 위기에 직면한 ‘쿠키런: 킹덤’ 개발사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지난해 선보인 ‘브릭시티’ 개발팀 인력을 감축했다. 대형 게임사 중에서는 게임업계 큰형인 엔씨소프트가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를 오는 15일 폐업하기로 하고 직원 70여명에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엔씨는 ‘팡야’ ‘프로야구 매니저’로 유명한 엔트리브소프트를 2012년 SK텔레콤으로부터 인수했지만 의욕적으로 내놓은 신작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적자가 누적돼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넷마블은 작년 ‘몬스터 길들이기’ ‘쿵야 캐치마인드’ ‘스톤에이지 월드’ 등 5종의 게임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2022년 출범한 메타버스 전문 계열사 메타버스월드의 법인 청산절차를 밟았다. 이처럼 대형, 중견 할 것이 없이 게임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부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게임업계를 짓누르고 있는 위기는 단순히 기대했던 신작이 부진했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무겁게 느껴지고 있다. A 게임사 관계자는 “업체들이 10여 년 전 PC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판도가 바뀌면서 여기에 맞춰 사업을 해왔다”며 “그런데 최근 또 다시 게임판이 바뀌는 대전환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PC냐, 모바일이냐 하는 플랫폼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을 겨냥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야 해서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가 규제의 칼날을 빼든 것도 업계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한다. 정부는 오는 3월 22일부터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 의무화를 시행한다. 주요 수익 모델 중 하나인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라는 점에서 게임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를 둘러싼 국내외 악재는 이미 게임사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이 조만간 공개할 작년 한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게임 매출액은 약 9조3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장한 게임사들 “신작 반드시 성공해야 산다” 이에 게임사들에게 떨어진 올해 지상명령은 생존을 위한 위기 탈출이다. 이를 위해 비장한 각오로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빅3 게임사 중 한 곳인 넷마블은 최근 몇 년 간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는 반드시 흥행작을 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 오랫동안 공을 들인 대형 RPG(역할수행게임) 삼총사를 출격시킨다.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아스달 연대기' 시리즈를 IP(지식재산권)로 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과 누적 조회 수 142억건을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 웹툰으로 자리 잡은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 '레이븐'의 후속작 ‘레이븐2’가 그 주인공이다. 넷마블은 이 중에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의 쇼케이스를 오는 15일 열고 가장 먼저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넷마블은 대형 신작 외에도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2’를 국내에, TPS MOBA 장르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와 수집형 전략 RPG ‘킹 아서:레전드 라이즈’를 글로벌에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미 검증된 인기 원작의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게임들을 대거 선보이는 만큼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 게임사 컴투스는 올해 ‘글로벌 탑 티어 퍼블리셔(서비스·유통사)’ 도전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말 ‘더 넥스트 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한국을 넘어 글로벌 리더들과 경쟁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적극 펼치겠다고 했다. 컴투스는 신작 3종을 앞세워 글로벌 퍼블리셔로서의 포문을 연다. 생존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AI 육성 어반 판타지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이다. 선발 주자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기록한 ‘프로스트펑크’의 모바일 버전인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로, 최근 미국·영국·필리핀 3개 지역에서 얼리엑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했다. 가상세계에서 AI 소녀들과 함께 인류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스타시드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다양한 게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인 넥슨은 올해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간다.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신규 PC 팀 대전 액션 게임 ‘웨이크러너’의 첫 공개 테스트를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민트로켓은 개발 초기부터 빠르게 선보여 유저와 함께 만들어간다는 콘셉트의 서브 브랜드다. 작년 첫 작품으로 해양 어드벤처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를 글로벌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뿐 아니라 엔씨소프트·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생존을 위한 비장의 카드들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게임사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살아남는 것”이라며 “경영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과 신작 흥행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2.07 07:00
금융·보험·재테크

신한금융, 지난해 순이익 4조6400억 기록…은행만 3조원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42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3조원 가량이 은행에서 발생했다.8일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전 4438억원)을 제외하면 7.5% 늘었다.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 자본시장의 위축에도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기여와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으로 그룹의 견조한 순이익 개선세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3269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한 규모다.분기 중 원본보전신탁 회계처리 변경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대체투자 평가손실인식, 희망퇴직 비용, 투자상품관련 고객 손실 보상 등의 일회성 요인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그룹의 연간 이자이익은 10조6757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증가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6%와 1.63%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5bp(1bp=0.01%포인트)와 22bp 개선된 수치다.은행의 기업 자금 수요 증가에 따른 기업 대출 성장,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외화표시 보험계약 부담이자 감소 등으로 4분기 그룹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4.1% 증가했다.그룹의 연간 비이자이익 2조5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감소했다. 수수료 손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수수료이익은 주식시장 위축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크게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리오프닝에 따른 판촉비 증가 영향으로 신용카드수수료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5.6%(1494억원) 줄었다.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 등으로 전년 말 대비 43.4%(6294억원) 급감했다. 반면, 보험관련 이익은 사업비차손익 개선 등 견조한 보험영업을 기반으로 전년대비 2.2%(203억원) 증가했다.그룹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2.1% 증가한 3조450억원을 시현했다.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1조5934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8%(4053억원) 감소했다.결산이사회는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금을 865원(연간 2065원)으로 결의했다. 이는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앞서 지급된 분기 배당금을 포함한 연간 보통주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22.8%로 나타났다. 우선주를 포함한 연간 배당성향은 23.5%다. 신한금융그룹 이사회는 2023년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1500억원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결정했다.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도 대내외 경제환경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며 적정한 자본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취약차주 지원 등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08 16:19
금융·보험·재테크

하나카드, 1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 받는다

하나카드가 오는 10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4일 만 10년 이상 근속한 1968년생(만 55세)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 접수를 시작했다.특별퇴직자에게는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이 지급된다. 책임자·사원급은 36개월치, 관리자는 31~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을 받는다. 여기에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 재취업비 등도 지급된다.오는 10일까지 접수하며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이달 31일까지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앞서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도 지난해 말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06 15:31
경제

KB금융, 또 사상 최대 실적…순이익 4조4096억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또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KB금융지주는 8일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40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0년의 3조4552억원보다 27.6%가 많은 수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여신(대출) 성장과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국내외 인수·합병(M&A)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 증가했고,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순수수료이익도 늘었다"며 "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2.6% 수준까지 뛰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한 해 순이자이익은 11조2296억원으로 15.5% 늘었고, 순수수료이익(3조6256억원)도 22.5% 불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순이익이 각 2조5908억원, 5943억원으로 12.7%, 39.6%씩 증가했다. 또 KB손해보험은 3018억원, KB카드는 4189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84.1%, 29.0% 늘었다. 반면 KB생명보험은 적자 규모가 1년 새 232억원에서 466억원으로 커졌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KB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은 6372억원으로 2020년 4분기보다 10.4% 늘었다. 하지만 직전 3분기(1조2981억원)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희망퇴직 비용(세후 1천902억원), 미래 경기 전망과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세후 1천915억원)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won.jiye@joongang.co.kr 2022.02.08 17:02
경제

씨티은행, 다가오는 운명의 날…소비자금융 통매각 vs 부분매각

한국씨티은행의 국내 소비자금융 부문 '출구전략'이 이르면 다음 주 중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방향은 '통매각' 혹은 '부분 매각' 중 하나다. 방향이 결정되면 직원들의 희망퇴직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씨티은행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고용 승계 문제가 해결될지 주목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부문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복수의 금융회사들이 씨티은행의 현황을 들여다보는 실사를 이번 주 중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OI를 제출한 금융회사는 4곳으로 전해졌으며, 실사를 마친 이후에는 씨티은행의 입찰대상자 선정과 상세 실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인수의향자가 실사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고, 씨티은행 경영진이 이를 검토하면 이달 중순께는 방향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당초 씨티은행은 7월 중 전체 매각, 분리매각, 단계적 폐지 중 어떤 방안을 추진할지 확정 짓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일정이 미뤄졌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달 15일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복수의 금융회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현재 인수의향을 보인 회사들의 실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실사와 이사회 및 금융당국과의 협의 등 일정에 따라 출구전략의 구체적 실행 방향은 8월에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씨티은행과 노조는 직원의 고용 승계 문제에 대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유 은행장은 "매각에 있어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노조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 분위기다. 씨티은행이 매각하려는 사업은 소비자금융과 신용카드 부문이다. 소비자금융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여·수신 부문과 자산관리(WM) 부문으로 나눠진다. 현재까지 인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매각 대상으로 나온 소비자금융, 신용카드 부문은 덩치 대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두 부문은 전체 대출자산 가운데 80%가 넘는 비중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은행 당기순익에서 차지하는 몫은 19%에 그쳤다. 두 부문에 종사하는 임직원 수가 많은 만큼 이익이 나지 않는 구조라는 해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수 의사를 밝힌 금융사 입장에서 돈이 되는 일부 사업만 인수하려고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운명의 날이 다가오면서 노조는 투쟁 수위를 높이며 대응 중이다. 지난달 28일부터 부분매각을 반대한다는 광고문구를 붙인 랩핑 버스가 광화문·금융위원회·국회 주변에서 순환 운행하고 있다. 또 노조원들은 업무 목적을 위한 SNS 대화방 탈퇴, 근무시간 외 회의 참석 거부, 점심시간마다 30분간 1인 피켓시위 등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래도 씨티은행 노조가 자발적 희망퇴직을 통해 인건비를 줄여 부담을 느끼고 있는 인수 의향 금융사들이 최대한 많은 직원 고용을 보장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으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씨티은행 노조는 최근 "현재 노동조합은 소비자금융그룹 전체 사업부문의 매각과 이에 따른 소속 직원의 고용 승계를 요구한다"면서도 "자발적 선택을 전제로 한 희망퇴직을 감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도 희망퇴직에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유 행장은 CEO 메시지에서 자발적 희망퇴직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폭풍 전야다.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분위기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오는 26일 이사회가 예정돼 있다. 업계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씨티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05 07:00
경제

신한금융, 창립 이후 역대 최고 상반기 실적…2조4438억원 기록

신한금융그룹이 상반기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KB금융그룹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는 패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조251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4%(3787억원)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2조443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4%(6383억원) 뛰었다. 이는 2001년 그룹 창립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이다. 하지만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2조4743억원과 비교해 약 300억원 뒤지며, 리딩뱅크 자리는 뺏겼다. 2분기 그룹 실적에는 최대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성적표가 가장 크게 유효했다.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714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9.0%(2003억원) 증가했다. 또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대비 20.2%(2302억원) 늘어난 1조370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신한금융그룹 이자이익은 4조356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8.3%(3337억원) 늘었다. 비이자이익도 늘어 2조143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3.1%(2333억원)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는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자회사가 그룹에 편입된 영향이 주효했다.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또 올해 상반기 충당금을 적게 쌓은 것이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그룹 충당금 적립 규모가 359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630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이 중 신한은행의 상반기 충당금은 1천18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3분의 1로 줄었다. 비용 가운데서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통상 4분기에 실시하던 희망퇴직을 올해는 2분기에 진행하면서, 각각 463억원과 157억원이 들어갔다. 이외에 신한카드가 순이익 1991억원(13.1% 증가)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이 1091억원(40.0% 증가), 신한생명보험이 194억원(62.7% 감소)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 2분기 순이익은 1547억원으로 작년 2분기(104억원)의 14배나 뛰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7.27 14:33
경제

KB금융, 상반기 순익 역대 최대치…증권·카드는 2분기 순익 줄어

KB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2조47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KB금융은 22일 전년 동기 대비 44.6%(7630억원) 증가한 반기 실적을 공시했다. KB금융 측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으로 강화된 이익 안정성과 지난해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순이자 이익은 5조40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3%(7179억원) 증가했다. M&A를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은행의 견조한 여신성장,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 이익 기여가 확대된 영향이다. 하지만 2분기만 보면 당기순이익은 1조204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2%(657억원) 감소했다. 주식거래대금과 은행 신탁 판매 감소로 순수수료 이익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 이익이 축소된 탓이다. 다만 희망퇴직 비용 등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 분기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상반기 1조4226억원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1759억원) 증가했다. 견조한대출 증가, M&A로 인한 자산 증가 영향으로 이자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했고 신탁상품 판매 확대로 수수료 이익이 증가한 것이 이유다. KB국민은행의 2분기 당기순익은 734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6%(456억원) 증가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6%를 기록했고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0.14%로 0.04%p 하락했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37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56억원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익은 153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7%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429억원, 2분기 당기순익은 741억원을 냈고, KB국민카드는 2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890억원)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익은 111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2억원 줄었다. 푸르덴셜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924억원, 2분기 당기순익은 803억원을 기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7.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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