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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구신-베르너, 맨유전 출격할까…포스테코글루 “일단 지켜보자, 서류 작업 끝나면 가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새로운 영입생 라두 드라구신과 티모 베르너가 나란히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까. 두 선수 모두 리그 등록 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비수 드라구신의 출전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EPL 2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리그 5위(승점 39) 토트넘과 9위(승점 31) 맨유의 대결. 토트넘 입장에선 최근 공식전 2연승 기록을 연장하는 것이 목표다. 맨유는 올 시즌 기복 있는 경기력을 펼치고 있어 홈에서의 반등이 절실하다.최근 상대 전적에서는 맨유가 3승 1무 1패로 앞선다. 다만 지난해 8월 열린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선 파페 사르의 선제골과 상대의 자책골을 묶어 토트넘이 2-0으로 이긴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기회 창출 4회로 맹활약을 펼쳤다. 다만 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다.결국 시선은 새로운 이적생으로 향한다. 토트넘은 손흥민 외에도 사르(세네갈)와 이브 비수마(말리)가 2023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 출전을 위해 로스터에서 빠졌다. 안 그래도 얇은 선수층 탓에 어려움을 겪은 토트넘인데, 리그 반환점을 돈 1월과 2월에 변수를 맞이한 셈이다. 다만 토트넘은 발빠르게 보강에 성공했다. 특히 공격진과 수비진에 영입을 확정한 것이 눈에 띈다. 토트넘의 1호 영입은 EPL 경험이 있는 공격수 베르너였다. 이어 2호 영입으로 드라구신을 품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 선수 모두 등록을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다가오는 맨유전 출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한편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서도 드라구신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 해당 포지션이 가장 최우선으로 다뤄져야 할 포지션이었다. 우리는 다빈손 산체스(갈라타사라이)를 여름에 보냈기 때문에 1월 목표는 명확했다. 보강하기 위해 많은 작업을 했다”라고 돌아보며 “드라구신은 우리의 축구와 잘 맞을 것 같다. 젊지만 좋은 능력을 갖고 있고, 왜 토트넘이 그에게 있어 올바른 단계인지, 그와 대화를 나누며 동기부여를 확인했다. 내 생각에 우리 그룹과 잘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베르너에 대해서도 “손흥민이 오랫동안 떠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방에 새로운 선수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분명 중앙 수비수가 우선이었지만, 영입을 빠르게 하고 싶었다. 베르너가 팀에 적합할 것이라 판단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유형의 선수”라면서 “전방에서 모두 뛸 수 있다는 건 공격진에 퀄리티를 줄 수 있다. 그 역시 확실히 동기부여가 된 상태였다”라고 돌아봤다.끝으로 드라구신의 선발 여부에 대해선 “서류 작업이 완료되길 바라고, 만약 그렇다면 스쿼드에 포함될 것이다. 선수들에게 먼저 선발을 얘기하기 때문에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팬들의 시선이 드라구신에게 향한 이유는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보여준 치열한 이적 사가 탓이다. 애초 토트넘은 드라구신을 영입하기 위해 제노아(이탈리아)와 긴 협상에 돌입했다. 2002년생인 드라구신은 어린 나이에도 세리에 A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등 재능을 입증한 수비수다. 루마니아 소속인 드라구신은 2018년 유벤투스(이탈리아) 유니폼을 입으며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 입성했다. 이후 삼프도리아·살레르니타나·제노아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뒤 제노아로 완전 이적했다. 유벤투스에서는 냉정히 말해 기회를 많이 부여받지 못했다. 유벤투스 시절 성인팀 출전은 4차례에 그쳤다. 임대 기간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건 제노아 시절이었다. 그는 2022~23시즌 세리에 B에 있던 제노아에서 38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승격을 이끌었다. 완전 이적한 그는 전반기까지 공식전 22경기 나서며 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리그에서의 기록은 뛰어났다. 지난 11일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 합류 전 드라구신의 기록들을 조명했다. 매체는 “드라구신은 2023~24시즌 세리에 A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공중볼 경합에서 리그 3위에 오를 정도”라면서 “클리어링 부문에서도 2위이며, 헤더 슈팅 9위를 기록할 정도로 세트피스에서도 위협적인 존재”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노아에서는 백3에 배치됐지만, 전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다. 세리에 A 12위의 제노아에서 활약한 드라구신은 페널티 박스 깊숙한 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의 히트맵을 덧붙였다.마침 토트넘은 얕은 수비진 때문에 보강이 필수적이었고, 드라구신을 새로운 수비수로 낙점했다. 가장 최근 토트넘이 제노아에 건넨 제안은 3000만 유로(약 433억원)와 제드 스펜스의 임대안이었다. 변수는 뮌헨의 참전이었다. 뮌헨 역시 얇은 수비진 때문에 전반기 내내 어려움을 겪은 팀 중 하나였다. 뮌헨은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마테이스 더 리흐트라는 수준급 중앙 수비수를 보유했지만, 로테이션 멤버가 전혀 없었다. 더군다나 더 리흐트는 부상 여파로 시즌 출발이 늦었고, 우파메카노 역시 중간에 햄스트링 문제로 자리를 비웠다. 김민재만이 긴 출전시간을 소화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왔다. 바로 직전 시즌 뱅자맹 파바르(인터 밀란)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 데일리 블린트(지로나) 등 넘쳤던 수비 자원들이 있던 걸 되돌아보면 큰 변화 중 하나였다. 당장 여름에도 뮌헨의 이적시장 행보에 의문부호가 있었는데, 결국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에릭 다이어(토트넘)는 물론 드라구신 영입 레이스에 뒤늦게 참전하며 토트넘과 경쟁하는 모양새였다.놀랍게도 드라구신의 선택은 런던이었다. 영국 매체 스탠다드에 따르면,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은 토트넘에 가기로 결심했지만, 뮌헨 쪽에서 제의가 와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런던으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시점이었다. 나는 드라구신에게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우리가 뮌헨을 거절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나는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과 상의하고 내린 결정을 뮌헨 측에 전달했다. 우리의 마음을 바꾸기엔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돌아봤다.드라구신이 합류하면서, 토트넘은 향후 중앙 수비수 운용에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토트넘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라는 확실한 주전급 자원으로 시즌을 맞이했다. 판 더 펜은 올 시즌 처음으로 EPL 무대를 밟았으나,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며 로메로와 좋은 호흡을 뽐냈다. 수비가 안정된 토트넘은 개막 후 리그 첫 10경기 8승 2무라는 놀라운 상승세로 ‘깜짝 1위’에 성공하기도 했다. 문제는 판 더 펜의 부상이었다. 판 더 펜은 리그 11라운드 첼시와의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설상가상 로메로는 지난 시즌부터 지적받은 거친 플레이를 일삼다 연이은 경고 및 퇴장으로 자리를 비웠다. 토트넘은 다이어,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등을 대신 내세웠으나, 결과는 연이은 역전패였다. 한 때 1위 토트넘은 순식간에 추락했다. 수비진 보강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애초 토트넘의 선택은 장클레어 토디보(OGC 니스)였다. 판 더 펜이 쓰러졌던 지난해 11월,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장 클레르 토디보 영입 경쟁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을 앞두고 수비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고, 토디보는 그 타깃 중 하나”라고 전했다. 다만 경쟁은 치열하다. 매체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역시 토디보 영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토디보의 몸값이 3900만 파운드(약 640억원)라고 전망했다.토디보는 툴루즈(프랑스)와 프랑스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단숨에 바르셀로나(스페인)로 합류했다. 하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샬케(독일) 벤피카(포르투갈) 니스로 임대돼 활약했다. 활약상은 평이했고, 결국 2021~22시즌을 앞두고 니스로 완전 이적했다.토디보는 이후 니스에서 날개를 달았다. 완전 이적 첫해 공식전 40경기에 나서며 커리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이듬해에도 공식전 46경기나 나서는 등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도 ‘짠물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토디보는 그 중심에서 단테와 함께 맹활약하고 있다.관건은 이적료였다. 토디보는 니스와 2027년까지 계약돼 있다. 지난여름에도 빅클럽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적료 조율에 실패해 모두 발을 뺀 전적이 있다. 겨울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경쟁팀은 많고, 이적료는 비싸다. 이에 더 부트룸은 미국 CBS 스포츠의 보도를 인용, 토디보의 토트넘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의 영입이 마침내 이뤄졌다. 여기에 판 더 펜 역시 복귀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번리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당시 벤치에 앉은 판 더 펜은 주말 맨유와의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 더 펜은 최근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된 인터뷰에서 “몸 상태도 좋고 더 이상 통증도 없다. 큰 경기(맨유전)가 예정돼 있는데, 그 경기에서 출전 시간을 바란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이 경우 드라구신의 등록 여부에 따라 함께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도 크다. 로메로 역시 최근 잔부상 탓에 자리를 비울 것이란 소식이 있었으나, 그는 최근 SNS를 통해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마침내 토트넘이 정상 전력을 갖춘 셈이다.관전 요소는 누가 선발로 나설지다. 일단 최근 훈련에 참가했다고 알려진 건 로메로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복귀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이번주는 너무 이를 수도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드라구신 역시 합류한 지 사흘밖에 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선발 출전은 너무 이른 편이다. 최근 토트넘은 에메르송 로얄·데이비스를 중앙 수비수로 택했는데,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빠진 것이 변수다.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온 판 더 펜이 에메르송과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베르너를 향해서도 시선이 모인다. 토트넘의 이번 겨울 1호 영입은 10일 임대로 합류한 베르너. 구단에 따르면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계약으로 토트넘에 합류하며, 여름에 영구 계약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베르너는 EPL 첼시 출신 공격수다. 그는 지난 2020~21시즌을 앞두고 첼시에 합류, 2시즌 간 EPL 무대를 누볐다. 베르너는 2019~20시즌 라이프치히 시절 공식전 45경기 34골 13어시스트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리그에서 28골을 몰아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4골을 넣으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당시 베르너는 토트넘과의 UCL 16강전에서 1·2차전 합계 1골 1도움을 올렸다.당시 첼시는 베르너를 영입하기 위해 5300만 유로(약 763억원)를 투자했다. 주목받은 뛰어난 침투 능력과 스피드는 여전했지만,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하지만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팀에 도움이 되는 움직임이 더 많았다. 당시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UCL 우승을 거머쥐며 베르너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의 데뷔 시즌 공식전 성적은 52경기 12골 15도움에 달했다.문제는 2번째 시즌이었다. 베르너의 골 결정력 부재가 더욱 두드러졌다. 발목 부상에 이어, 코로나19 감염 등 악재도 겹쳤다. 첼시는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베르너는 37경기 11골 6도움으로 다소 하락세를 겪었다.이에 첼시는 로멜루 루카쿠(AS 로마)를 품으면서 베르너와 결별했다. 친정팀 라이프치히가 베르너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287억원). 친정팀으로 돌아간 베르너는 40경기 16골 6도움으로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듬해 완전히 입지가 좁아졌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8000만 유로(약 1150억원)에 달했던 그의 몸값은 1700만 유로(약 244억원)까지 추락했다.베르너는 올 시즌 공식전 2골에 그쳤다. 다만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지난 9일 베르너의 합류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유는 위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언급한 포지션의 다양성 탓이다. 매체는 먼저 “베르너는 상대 골문을 위협할 수 있는 일관성 있는 포지션을 유지했다. 움직임과 활동량, 페이스는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르너를 영입한 이유는 골이 아니었을 것이다. 토트넘은 선수의 임금만 부담하면 되는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로 EPL 경험이 있는 공격수를 영입했다.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베르너 영입은 당연했다”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베르너의 스피드, 영리한 움직임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잘 맞아 매끄럽게 녹아들 수 있길 기대한다. 첼시 시절 최고 시속 22.2마일을 기록한 그는 2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 20명 중 1명으로 꼽혔다. 동시에 90분당 0.9개의 오프사이드에 걸리기도 했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개선해야 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빠른 트랜지션, 높은 전방 압박을 고수하고 있는 올 시즌 토트넘에 베르너가 맞춤 조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토트넘에 합류한 베르너는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일원이 돼 기쁘고 정말 기대된다”면서 “많은 것이 나를 매료시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도 좋았다. 그는 그의 전술과 스타일, 어떻게 플레이할지 바로 알려줬다. 나는 이 구단이 내게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이어 “이곳에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길 바란다. EPL에서 조금이라도 나를 본 사람들은 내가 스피드가 있고, 상대를 위협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라면서 “EPL을 떠난 뒤 모든 경기를 보진 못했지만, 토트넘은 항상 관심 있게 지켜 본 클럽이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끝으로 포지션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애초 베르너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것이란 시선이 있었으나, 그가 직접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전방에서 유연하게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내 강점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폭 넓은 활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남은 부상 선수들에 대해선 “데이비스는 햄스트링 부상 탓에 한 달 정도 빠질 것이라 생각한다. 지오바니 로 셀소는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맨유전 출전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매디슨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김우중 기자 2024.01.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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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거르고 토트넘’ 드라구신, 런던 입성→메디컬 완료…‘옷피셜’ 임박

루마니아 출신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21)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합류를 눈 앞에 뒀다. 바로 전날 런던행에 몸을 싣는 그의 모습이 공개되더니, 현지에선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는 보도까지 전해졌다. 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 2호 영입이 임박한 모양새다.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뮌헨 대신 토트넘 입단을 택한 드라구신이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라고 전했다. 애초 토트넘은 드라구신을 영입하기 위해 제노아와 긴 협상에 돌입했다. 2002년생인 드라구신은 어린 나이에도 세리에 A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등 재능을 입증한 수비수. 마침 토트넘은 얕은 수비진 때문에 보강이 필수적이었고, 드라구신을 새로운 수비수로 낙점했다. 가장 최근 토트넘이 제노아에 건넨 제안은 3000만 유로(약 433억원)와 제드 스펜스의 임대안이었다.변수는 뮌헨의 참전이었다. 뮌헨 역시 얇은 수비진 때문에 전반기 내내 어려움을 겪은 팀 중 하나였다. 뮌헨은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마테이스 더 리흐트라는 수준급 중앙 수비수를 보유했지만, 로테이션 멤버가 전혀 없었다. 더군다나 더 리흐트는 부상 여파로 시즌 출발이 늦었고, 우파메카노 역시 중간에 햄스트링 문제로 자리를 비웠다. 김민재만이 긴 출전시간을 소화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왔다. 바로 직전 시즌 뱅자맹 파바르(인터 밀란)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 데일리 블린트(지로나) 등 넘쳤던 수비 자원들이 있던 걸 되돌아보면 큰 변화 중 하나였다. 당장 여름에도 뮌헨의 이적시장 행보에 의문부호가 있었는데, 결국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에릭 다이어(토트넘)는 물론 드라구신 영입 레이스에 뒤늦게 참전하며 토트넘과 경쟁하는 모양새였다.뮌헨과 토트넘의 대결, 드라구신의 선택은 런던이었다. 영국 매체 스탠다드에 따르면,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은 토트넘에 가기로 결심했지만, 뮌헨 쪽에서 제의가 와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런던으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시점이었다. 나는 드라구신에게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우리가 뮌헨을 거절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나는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과 상의하고 내린 결정을 뮌헨 측에 전달했다. 우리의 마음을 바꾸기엔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돌아봤다. 마네아는 이어 “미래에 뮌헨에 갈 수도 있다. 솔직히 처음 그들의 제안에 놀랐다. 뮌헨이라는 클럽을 거절해야 된다는 게 혼란스러웠지만, 이 모든 건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이 원하던 것이었다. 그는 행복해 하고 있다. 우리는 토트넘으로 간다”라고 전했다.마네아에 따르면 실제 더 좋은 계약 조건을 건넨 건 뮌헨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뮌헨 측에서 많은 돈을 제시했지만, 드라구신은 그 제안을 거절하는 게 그의 커리어에 있어 올바른 선택이라고 결정했다. 우리는 장단점을 저울질하며 잠을 자지 못했다. 나폴리, AC 밀란도 드라구신을 원했지만 드라구신은 EPL에서 뛰길 원했다”라고 설명했다.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이 드라구신에게 건넨 제의는 2029년 혹은 2030년까지 주급 5만 파운드(약 8000만원)로 알려져 있다. 뮌헨은 이보다 많은 제안을 건넸지만, EPL을 원한 드라구신이 직접 런던행을 택한 모양새다. 조건에 따라 2배 가까이 차이가 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 역시 비슷한 보도를 했다. 로마노 기자는 이날 오전 “드라구신은 토트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했다. 곧 사인을 할 것”이라면서 “그는 매년 300만 유로(약 43억원)을 받으며, 2029년까지 계약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주급으로 환산하면 에이전트가 밝힌 금액과 같다. 이번 거래에는 2500만 유로의 이적료, 500만 유로의 옵션 금액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가 가장 최근 보도한 총액과 같다는 의미다.그렇다면 토트넘이 드라구신에게 기대할 수 있는 점은 어떤 부분일까. 이에 스카이스포츠는 “드라구신은 2023~24시즌 세리에 A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공중볼 경합에서 리그 3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나다”라면서 “클리어링 부문에서도 2위이며, 헤더 슈팅 9위를 기록할 정도로 세트피스에서도 위협적인 존재”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노아에서는 백3에 배치됐지만, 전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다. 세리에 A 12위의 제노아에서 활약한 드라구신은 페널티 박스 깊숙한 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의 히트맵을 덧붙였다. 한편 드라구신이 합류한다면, 토트넘은 향후 중앙 수비수 운용에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토트넘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라는 확실한 주전급 자원으로 시즌을 맞이했다. 판 더 펜은 올 시즌 처음으로 EPL 무대를 밟았으나,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며 로메로와 좋은 호흡을 뽐냈다. 수비가 안정된 토트넘은 개막 후 리그 첫 10경기 8승 2무라는 놀라운 상승세로 ‘깜짝 1위’에 성공하기도 했다.문제는 판 더 펜의 부상이었다. 판 더 펜은 리그 11라운드 첼시와의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설상가상 로메로는 지난 시즌부터 지적받은 거친 플레이를 일삼다 연이은 경고 및 퇴장으로 자리를 비웠다. 토트넘은 다이어,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등을 대신 내세웠으나, 결과는 연이은 역전패였다. 한 때 1위 토트넘은 순식간에 추락했다. 수비진 보강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애초 토트넘의 선택은 장클레어 토디보(OGC 니스)였다. 판 더 펜이 쓰러졌던 지난해 11월,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장 클레르 토디보 영입 경쟁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을 앞두고 수비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고, 토디보는 그 타깃 중 하나”라고 전했다. 다만 경쟁은 치열하다. 매체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역시 토디보 영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토디보의 몸값이 3900만 파운드(약 640억원)라고 전망했다.토디보는 툴루즈(프랑스)와 프랑스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단숨에 바르셀로나(스페인)로 합류했다. 하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샬케(독일) 벤피카(포르투갈) 니스로 임대돼 활약했다. 활약상은 평이했고, 결국 2021~22시즌을 앞두고 니스로 완전 이적했다.토디보는 이후 니스에서 날개를 달았다. 완전 이적 첫해 공식전 40경기에 나서며 커리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이듬해에도 공식전 46경기나 나서는 등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도 ‘짠물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토디보는 그 중심에서 단테와 함께 맹활약하고 있다. 관건은 이적료였다. 토디보는 니스와 2027년까지 계약돼 있다. 지난여름에도 빅클럽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적료 조율에 실패해 모두 발을 뺀 전적이 있다. 겨울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경쟁팀은 많고, 이적료는 비싸다. 이에 더 부트룸은 미국 CBS 스포츠의 보도를 인용, 토디보의 토트넘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의 영입이 임박함과 동시에, 판 더 펜 역시 복귀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번리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당시 벤치에 앉은 판 더 펜은 주말 맨유와의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 더 펜은 최근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된 인터뷰에서 “몸 상태도 좋고 더 이상 통증도 없다. 큰 경기(맨유전)가 예정돼 있는데, 그 경기에서 출전 시간을 바란다”라며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이 경우 드라구신의 등록 여부에 따라 함께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도 크다. 로메로 역시 최근 잔부상 탓에 자리를 비울 것이란 소식이 있었으나, 그는 최근 SNS를 통해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마침내 토트넘이 정상 전력을 갖춘 셈이다. 한편 드라구신의 합류는 토트넘의 이번 겨울 이적시장 2호 영입이다. 1호 영입은 바로 전날 임대 계약을 마친 티모 베르너다.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 베르너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계약으로 토트넘에 합류하며, 여름에 영구 계약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그의 등번호는 16번”이라고 전했다.베르너는 EPL 첼시 출신 공격수다. 그는 지난 2020~21시즌을 앞두고 첼시에 합류, 2시즌 간 EPL 무대를 누볐다. 베르너는 2019~20시즌 라이프치히 시절 공식전 45경기 34골 13어시스트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리그에서 28골을 몰아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4골을 넣으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당시 베르너는 토트넘과의 UCL 16강전에서 1·2차전 합계 1골 1도움을 올렸다.당시 첼시는 베르너를 영입하기 위해 5300만 유로(약 763억원)를 투자했다. 주목받은 뛰어난 침투 능력과 스피드는 여전했지만,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하지만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팀에 도움이 되는 움직임이 더 많았다. 당시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UCL 우승을 거머쥐며 베르너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의 데뷔 시즌 공식전 성적은 52경기 12골 15도움에 달했다.문제는 2번째 시즌이었다. 베르너의 골 결정력 부재가 더욱 두드러졌다. 발목 부상에 이어, 코로나19 감염 등 악재도 겹쳤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UCL 8강 2차전에서는 1골 1도움 깜짝 활약을 펼쳤으나, 팀은 연장 접전 끝에 짐을 쌌다. 첼시는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베르너는 37경기 11골 6도움으로 다소 하락세를 겪었다.이에 첼시는 베르너와의 결별을 택했다. 친정팀 라이프치히가 베르너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287억원). 첼시가 투자한 돈의 반도 회수하지 못한 셈이다. 친정팀으로 돌아간 베르너는 40경기 16골 6도움으로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듬해 완전히 입지가 좁아졌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8000만 유로(약 1150억원)에 달했던 그의 몸값은 1700만 유로(약 244억원)까지 추락했다. 2년 만에 EPL 무대로 돌아오는 베르너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가 관전 요소다. 최전방이 아닌, 측면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베르너는 첼시 시절 왼쪽 윙 포워드로 활약하며 그의 장점을 살린 기억이 있다. 특히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올 시즌 공격수들의 높은 전방 압박을 요구하는 데, 베르너는 이미 그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관건은 여전히 골 결정력. 그리고 손흥민의 공백을 어디까지 메워줄 수 있을지다.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베르너와 토트넘의 계약에는 선택적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돼 있다. 해당 금액은 약 1500만 파운드(약 251억원)로 알려져 있다. 그가 라이프치히와 2026년까지 계약돼 있는 걸 감안하면, 합리적인 금액인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베르너의 토트넘행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는 토트넘의 얇은 공격진 탓이다. 이미 제임스 매디슨, 이반 페리시치, 알레호 벨리즈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주장이자 팀 내 득점 1위(12골)인 손흥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최대 2월 중순까지 결정한다. 지난 번리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는 비효율적인 공격을 펼치다 수비수 페드로 포로의 결승 골로 간신히 다음 단계로 진출하는 등 공격진 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매체는 지난 9일 베르너의 토트넘행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첼시의 실패작으로 알려진 선수를 영입하며 1월 이적시장 첫 영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베르너는 EPL 팬들 사이에서 마무리를 못 하는 공격수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그를 해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 입장에서 베르너의 영입은 많은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옵타는 “베르너는 2년 동안 리그 득점이 10골에 그쳤다. 1부리그에서 총 3899분을 뛰었는데, 389분 마다 1골을 넣은 셈이다. 경기로 환산하면 4.3경기마다 골을 넣은 셈”이라고 짚었다.특히 팬들의 뒷목을 잡게 한 건 역시 결정력이다. 옵타에 따르면 해당 기간 베르너의 기대 득점(xG) 값은 18.3골이다. 무려 –8.3을 기록한 셈. 그럼에도 옵타가 베르너의 합류에 주목한 이유는 그가 꾸준한 선수였다는 점이다. 매체는 “베르너는 상대 골문을 위협할 수 있는 일관성 있는 포지션을 유지했다. 움직임과 활동량, 페이스는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라이프치히로 돌아간 기간, 골 결정력이 미세하게 오르기도 했다. 베르너는 2022~23시즌 2000만 유로(약 287억원)의 이적료와 함께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친정팀으로 돌아간 베르너는 당해 40경기 16골 6도움으로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관건은 기존 토트넘 공격진과의 차이다. 1골을 넣은 브레넌 존슨, 최근 5경기 5골을 넣은 히샤를리송과 비슷할 것이란 시선이 많다. 하지만 매체는 “베르너를 영입한 이유는 골이 아니었을 것이다. 토트넘은 선수의 임금만 부담하면 되는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로 EPL 경험이 있는 공격수를 영입했다”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매체는 “베르너의 스피드, 영리한 움직임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잘 맞아 매끄럽게 녹아들 수 있길 기대한다. 첼시 시절 최고 시속 22.2마일을 기록한 그는 2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 20명 중 1명으로 꼽혔다. 동시에 90분당 0.9개의 오프사이드에 걸리기도 했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개선해야 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베르너는 토트넘 합류 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일원이 돼 기쁘고 정말 기대된다”면서 “많은 것이 나를 매료시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도 좋았다. 그는 그의 전술과 스타일, 어떻게 플레이할지 바로 알려줬다. 나는 이 구단이 내게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이어 “이곳에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길 바란다”라면서 “EPL을 떠난 뒤 모든 경기를 보진 못했지만, 토트넘은 항상 관심 있게 지켜 본 클럽이었다”라고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4.01.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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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고 이강인부터 찾은 팀 동료…그만큼 빛났던 ‘택배 어시스트’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오랜만에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지난달 4일 몽펠리에전 득점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답답하던 경기 흐름을 뚫어낸 천금 어시스트였다. 팀 동료가 어렵지 않게 득점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운 어시스트여서 더욱 값졌다.이강인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17라운드 홈경기 FC메스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귀중한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경기 내내 답답하던 PSG 경기 흐름을 바꾼 도움이었다. 이강인이 어시스트를 기록한 건 지난 10월 29일 브레스트전 이후 이번이 시즌 두 번째다.이강인의 시즌 2호 어시스트는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4분에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순간적인 페인팅 동작으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문전을 향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워낙 날카로운 궤적을 그린 크로스는 그대로 문전에서 뚝 떨어졌다. 쇄도하던 비티냐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균형을 깨트렸다.이 골이 나오기 전까지 PSG의 경기력이 워낙 답답했기에 더욱 값졌던 장면이기도 했다. 이날 PSG는 전반전 볼 점유율이 무려 80%에 달했는데도 정작 슈팅은 단 3개에 그쳤다. 이강인도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를 동료들이 살리지 못했다. 자칫 경기를 압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결과를 놓칠 수도 있었던 흐름. 이강인의 이른바 택배 어시스트가 상황을 바꿨다. 크로스가 워낙 날카로웠던 만큼 득점을 터뜨린 비티냐 역시 곧장 이강인을 찾았다. 비티냐는 이강인을 손으로 가리키며 환상 어시스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자신의 득점에 대한 공을 이강인에게 돌린 세리머니이기도 했다. 이강인도 그런 비티냐에게 다가가 득점을 축하해 줬다.PSG 입장에선 이강인의 활용법을 확인한 장면이기도 했다. 이날 이강인은 3-4-3 전형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다. 물론 왼쪽에서도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흔들었다. 날카로운 침투 패스가 수차례 팀 동료들에게 연결됐다. 다만 좀처럼 결실로 이어지진 못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강인을 오른쪽으로 배치했다. 그는 오른쪽으로 이동한 지 4분 만에 천금 어시스트를 쌓았다. 이 장면뿐만 아니라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문전을 향한 크로스로 수차례 기회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을 활용하는 이강인의 활용법 윤곽이 드러난 후반전이기도 했다.이강인의 골은 막혔던 PSG 공격의 혈을 뚫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전반전 내내 답답했던 PSG는 이강인과 비티냐의 합작골로 균형을 깨트린 뒤 흐름을 완전히 잡았다. 전반 3개의 슈팅은 후반에 10개로 크게 늘었다. 이 과정에서 킬리안 음바페는 후반 15분과 38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PSG의 3-1 완승. 이강인의 천금 어시스트가 경기 흐름을 바꿨고, 음바페가 멀티골로 경기를 마무리 지은 경기가 됐다. 이날 이강인은 각종 매체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대부분 멀티골을 넣은 음바페, 1골‧1도움을 기록한 비티냐에 이어 팀 내 3번째 평점이었다. 폿몹 평점은 8.3점이었고, 소파스코어는 7.7점, 후스코어드닷컴은 7.53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이강인은 54개의 패스 가운데 무려 51개를 성공시켜 패스 성공률 94%를 기록했고, 팀 동료의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도 3개나 됐다. 크로스는 6개 중 2개를 성공시켰고, 롱패스와 드리블 역시 1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후반전엔 직접 슈팅도 노렸는데 상대의 슬라이딩 태클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비단 공격뿐만 아니었다. 이날 이강인은 2차례 지상볼 경합 상황에서 모두 이겨냈다. 1개의 태클을 시도해 성공시키는 등 수비적으로도 힘을 보탰다. 히트맵에선 양 측면 공격에 더 많은 비중이 쏠렸지만 하프라인 부근이나 PSG 진영까지도 깊숙하게 내려와 수비에 가담한 모습이었다. 최근 자신을 향한 비판 목소리를 잠재운 활약상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이강인의 어시스트 등을 앞세워 이날 승리를 거둔 PSG는 승점 40(12승 4무 1패) 고지를 밟으며 정상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2위 OGC 니스와 격차는 5점 차다. PSG는 이제 잠시 휴식기에 돌입한 뒤 내년 1월 4일 툴루즈와의 프랑스 슈퍼컵을 통해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이강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1월 PSG 일정에선 빠질 가능성이 크다.김명석 기자 2023.12.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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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10명↑ 토트넘, 1월에는 대륙대항전 차출까지…스쿼드 초토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최근 부상자들로만 선발 11명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징계로 인한 결장까지 합하면 수는 더 늘어난다. 더군다나 오는 1월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 대항전이 열린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최근 부상을 입어 쓰러진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내년 2월까지 결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유는 발목 인대 파열이다.벤탄쿠르와 토트넘 입장에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벤탄쿠르는 지난 26일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시즌 EPL 13라운드 경기에서 289일 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2월 십자인대 부상 이후 긴 재활 터널을 지나 마침내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전반 27분 매티 캐시로부터 강한 태클을 당해 쓰러졌다. 발목을 강하게 가격당한 장면이 고스란히 중계 화면을 통해 전해졌다. 벤탄쿠르는 재차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결국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팀은 지오바니 로 셀소의 선제골에도 내리 2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첫 10경기서 8승 2무를 기록한 뒤, 최근 3연패에 빠져 5위까지 추락했다.경기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훌륭한 태클은 아니었다. 벤탄쿠르는 경기를 잘 시작했다고 생각했고, 덕분에 우리가 좋은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정말 창의적인 선수다. 하지만 우리가 원치 않았던 부상이고, 매우 실망스럽다”고 고개를 저었다. 결국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이 나와 다시 한번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EPL 선수들의 부상 소식을 다루는 프리미어리그인저리닷컴에 따르면,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부상으로 시즌 11번째 부상자를 맞이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함께 공동 2위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부상 12회)과 함께 톱3를 구축했다.벤탄쿠르의 부상 이탈이 뼈아픈 점은 토트넘의 12월 일정 탓이다. 토트넘은 당장 12월 4일 맨시티(원정) 8일 웨스트햄(홈) 11일 뉴캐슬(홈)으로 이어지는 3연전을 앞뒀다. 그런데 맨시티전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로만 선발 명단을 꾸릴 수 있을 정도다. 히샤를리송(사타구니) 라이언 세세뇽(햄스트링) 마노르 솔로몬(반월판) 제임스 매디슨(발목) 파페 사르(근육) 이반 페리시치(무릎) 미키 판 더 펜(햄스트링) 애슐리 필립스(발목) 크리스티안 로메로(퇴장 징계) 알피 화이트맨(발목) 등 1군 선수 11명이 맨시티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말 그대로 스쿼드가 ‘초토화’됐다.일부 선수들은 새해엔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나, 이 역시 좋은 소식은 아니다. 당장 내년 1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이 열린다. 이 기간 ‘주장’ 손흥민은 아시안컵에, 이브 비수마와 사르는 AFCON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연이은 부상자로 3연패에 빠진 토트넘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시선이 잇따른다.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출발을 알렸던 토트넘인 만큼 이번 추락이 더욱 눈에 띈다. 토트넘은 개막 후 리그 10경기서 8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최대 고비였던 아스널·리버풀을 차례로 격파했고, 극장 승리와 무승부를 쌓으며 1위 팀다운 결정력을 뽐내기도 했다.당장 10월까지만 해도 영국 스카이스포츠,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축구 통계 매체 옵타 등은 토트넘의 상승 요인으로 ▶스트라이커 손흥민 ▶이적생 활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등을 꼽았다. 먼저 매체가 주목한 건 손흥민의 결정력이었다. 그는 통계상으로도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한 선수 중 하나다. 옵타는 지난달 초 “지난 6번의 EPL 시즌에서 지속적으로 기대 득점(xG·득점할 확률 혹은 총합) 이상 골을 넣은 건 손흥민뿐이다. 그는 xG 대비 23골을 더 넣었다”면서 그의 탁월한 결정력을 조명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손흥민의 전반기 활약에 대해 “손흥민의 역할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여전히 빠르지만, 30대에 접어들며 중앙으로 이동할 준비가 됐다. 양발 슈팅에 능한 손흥민 같은 선수들에게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다만 손흥민의 활약이 더욱 빛날 수 있던 요인으로는 이적생 매디슨·판 더 펜·굴리엘모 비카리오의 합류 역시 언급된다. 매디슨은 올 시즌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리그 11경기에서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토트넘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 4630만 유로(약 660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했는데, 전혀 아깝지 않다는 평이다. 특히 매디슨은 손흥민과도 3골을 합작하며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지난 9월 열린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는 손흥민의 2골을 모두 도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 7일 무패 행진이 끝난 첼시와의 경기 도중 부상으로 이탈했다. 정확한 복귀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로메로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 판 더 펜 역시 같은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 탓에 쓰러졌다. 통상 햄스트링 부상은 2~4주 정도 이탈하나, 판 더 펜의 경우 정도가 심해 2월 중 복귀로 예정돼 있다. 판 더 펜과 로메로(퇴장)가 빠지자, 토트넘은 벤 데이비스·에릭 다이어·에메르송 로얄로 중앙 수비진을 꾸렸지만 결과는 매 경기 실점으로 이어졌다. 벤탄쿠르가 빠진 중원 역시 불안 요소가 공존한다. 올리버 스킵·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여전히 폼을 끌어 올리지 못한 상태다. 유일하게 제 몫을 한 건 로 셀소뿐이다. 시즌 내내 4-2-3-1 전형을 내세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갈 수 있을지도 관전 요소다.한편 팀이 3연패에 빠지자, 주장 손흥민은 경기 뒤 “우리가 원한 결과가 아니었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득점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라고 돌아본 뒤 “준비가 덜 됐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나왔다.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해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은 3번이나 골망을 흔들었으나, 모두 오프사이드로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김우중 기자 2023.11.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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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넘어 레알 '새 역사' 썼다…벌써 14골 폭발, 잠재력 제대로 터뜨린 벨링엄

레알 마드리드의 2003년생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20·잉글랜드)의 잠재력이 제대로 폭발한 모습이다.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해 무려 14골.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넘어 새 역사에 이름까지 새겼다.벨링엄은 27일(한국시간) 스페인 카디스의 에스타디오 누에보 미란디야에서 열린 2023~24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원정경기 카디스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3-0 완승을 이끄는 쐐기골을 터뜨렸다.4-2-2-2 전형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호드리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비단 이 골뿐만 아니라 벨링엄은 78분 동안 3차례 슈팅을 시도하고, 패스 성공률은 무려 95%(63회 시도·60회 성공), 드리블 성공 3회(성공률 60%) 볼 경합 성공 10회 등 공·수 양면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완승에 앞장섰다.이날도 골을 터뜨리면서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첫 15경기에서 무려 14골을 쌓았다. 프리메라리가에서만 11골을 넣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골을 터뜨렸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 구단 신기록이다. 그동안 이적 후 15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건 디 스테파노와 호날두의 13골이었는데, 벨링엄이 내로라하는 레전드들을 넘어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전문적인 공격수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득점력이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직후부터 날아올랐다. 개막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레알 마드리드 입성을 화려하게 알리더니, 10월에도 5골을 몰아넣었다. 부상 여파로 11월엔 잠시 주춤했지만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15번째 경기에서 14번째 골을 기어코 성공시키며 대기록을 세웠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로 활약 중이다.특히 프리메라리가에선 11골을 기록,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보르하 마요랄(헤타페) 등 공격수들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같은 기세를 이어간다면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 이적 첫 시즌에 득점왕에 오른 미드필더로도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된다. 스페인 마르카는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가 오랫동안 도달하지 못했던 기록에 다가가고 있다. 구티는 지난 2000~01시즌 18골을 넣었지만, 이마저도 미드필더보다는 스트라이커로 기용됐을 때 기록이다. 1991~92시즌엔 수비수 페르난도 이에로의 26골(라리가 21골)을 넣은 바 있다”고 전했다.레알 마드리드 이적 전에도 무서운 재능을 보여준 선수지만, 레알 마드리드 입성 이후 잠재력이 제대로 터진 모습이다. 마르카에 따르면 벨링엄은 벌써 자신의 한 시즌 개인 최다골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인 지난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42경기에 걸쳐 14골을 넣었다. 이는 개인 한 시즌 최다골이었는데,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엔 불과 15경기 만에 개인 한 시즌 최다골을 넣었다. 14골은 프로 데뷔 후 첫 세 시즌 득점을 모두 더한 득점 수와 동률이기도 하다. 비단 득점력에서만 빛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벨링엄의 이번 시즌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벨링엄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선두일 뿐만 아니라 각종 패스 지표는 물론 경합 승리 횟수 등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소파스코어 기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평균 평점은 8.18점은 벨링엄이 전체 1위인데, 8점대 평점은 벨링엄이 유일할 정도의 존재감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레알 마드리드가 무려 1억 300만 유로(약 1472억원)를 들인 벨링엄 영입은 벌써부터 대성공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몸값은 이적료를 훌쩍 넘긴 1억 5000만 유로(약 2144억원)까지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와 벨링엄의 계약 기간은 2029년 6월까지, 아직 6년이나 남았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과 팬들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한편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호드리구의 멀티골과 벨링엄의 쐐기골을 더해 카디스를 3-0으로 완파, 한 경기 덜 치른 지로나(승점 34)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개막 14경기에서 승점 35(11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김명석 기자 2023.11.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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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같은 진화 과정” 겪은 손흥민의 전반기,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손흥민(31)의 맹활약에 힘입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까지 올랐던 토트넘이 선두에서 내려왔다. 현지 언론의 전망대로,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인한 공백을 메우지 못한 모양새다.토트넘은 지난 11일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2023~24시즌 EPL 12라운드에서 1-2로 졌다. 토트넘은 전반 3분 만에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근 2연패에 빠지며 1위에서 내려왔다.잘 나가던 토트넘이 제동에 걸렸다. 토트넘은 EPL 개막 후 첫 10경기에서 무패(8승 2무)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에 지난달 현지 언론과 통계 매체들은 토트넘의 상승세를 분석하며 이들의 질주를 주목했다. 이들이 주목한 건 ‘스트라이커 손흥민’이었다. 당초 토트넘은 히샤를리송(브라질)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대체자로 낙점했다. 하지만 그가 침묵하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은 곧바로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배치했다. 손흥민은 지난 7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위업을 이룬 공격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그는 11월까지 8골을 몰아치며 벌써 자신의 지난 시즌 리그 골 기록(10득점)에 근접했다. 손흥민은 통계상으로도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한 선수 중 하나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지난 6번의 EPL 시즌에서 지속적으로 기대 득점(xG·득점할 확률 혹은 총합) 이상 골을 넣은 건 손흥민뿐이다. 그는 xG 대비 23골을 더 넣었다”면서 그의 탁월한 결정력을 조명했다.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손흥민의 전반기 활약에 대해 “간단하게 케인의 자리를 대체했다”라고 운을 뗀 뒤 “손흥민의 역할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여전히 빠르지만, 30대에 접어들며 중앙으로 이동할 준비가 됐다. 양발 슈팅에 능한 손흥민 같은 선수들에게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매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언급하면서 “호날두도 지금의 손흥민처럼 윙에서 중앙 스트라이커로 이동하는 과정을 거쳤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스카이스포츠가 공개한 손흥민의 최근 6시즌 히트맵을 확인해 보면, 골대와 가장 가깝게 배치된 걸 확인할 수 있다. 상대 수비수와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영역이지만, 손흥민은 올 시즌 기록한 모든 득점을 박스 안에서 기록하며 스트라이커에 적합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물론 이는 손흥민 혼자만의 힘이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을 바탕으로, 영입생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의 합류가 상승세를 합작하고 있다. 옵타는 “토트넘은 지난 시즌보다 공을 더 점유하고 있고, 가능한 한 높은 지역까지 올라가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 시절 토트넘이 철저히 케인-손흥민의 역습에 의존했다면, 올 시즌에는 완전히 탈바꿈했다는 걸 의미하는 셈이다. 하지만 1위에 올랐을 때도 지적받은 ‘수비 불안’ 문제에 다시 발목을 잡혔다. 지난달 현지 언론들은 “골키퍼 비카리오의 선방 의존도가 너무 과하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비카리오는 이날 포함 12실점을 기록했는데, xG를 역산한 기대 실점(18.98)과 비교하면 무려 6.98골을 막아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지(이상 퇴장), 미키 판 더 펜(부상)이 빠진 이날 토트넘은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얻어맞았다.리그 일정을 마친 토트넘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 후 첫 제동에 걸린 토트넘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김우중 기자 2023.11.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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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방 ‘수비수’는 골키퍼 비카리오…4실점에도 현지에선 호평일색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27)가 4실점을 기록했음에도 현지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수적 열세에도 최후방 수비를 위해 온 몸을 던진 그의 활약에 모두가 주목한 모양새다.토트넘은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4시즌 EPL 11라운드에서 1-4로 크게 졌다. 개막 10경기 무패행진(8승 2무)에 제동이 걸렸고, 리그 1위 자리를 재탈환하지 못하고 2위(승점 26)에 머물렀다.이날 토트넘은 전반 6분 만에 데얀 클루셉스키가 행운의 선제골을 넣으면서 앞서갔다. 깔끔한 빌드업을 거쳐 슈팅 기회를 잡은 쿨루셉스키가 수비수 앞에서 과감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공이 리바이 콜윌의 등을 맞고 굴절돼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그런데 이후 경기의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첼시가 반격에 나서며 토트넘을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라힘 스털링,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득점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취소되기도 했다.대형 악재가 나온 건 전반 30분경이었다. 토트넘 주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상대의 발을 밟아 비디오 판독(VAR) 끝에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는 페널티킥(PK)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외에도 첼시와 거친 파울을 주고받는 등 어수선한 경기가 이어졌다.먼저 쓰러진 건 토트넘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시작과 함께 미키 판 더 펜,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핵심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동시에 쓰러진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토트넘은 후반 10분 만에 데스티니 우도지가 상대 공격을 저지하다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그런데 토트넘은 내려앉는 대신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해 첼시에 맞섰다. 선수들이 하프라인에 모여 계속 오프사이드 트랩을 노렸다. 이때 뒷공간을 책임진 건 ‘최후방’ 비카리오였다. 비카리오는 연이어 상대 스루패스를 차단하는 등 놀라운 활동 범위를 뽐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비카리오는 이날 박스 밖으로 6번 나와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박스 안에서는 2개의 선방을 보탰다. 후반전 1대1 상황에서 잭슨의 슈팅을 막아냈고, 마크 쿠쿠렐라의 침투마저 저지했다. 총 걷어내기 횟수도 5회에 달했다. 그는 볼을 걷어낸 뒤 미하일로 무드리크와 충돌하는 등 경기 내내 온 몸을 던져 주목받았다.소파스코어가 공개한 비카리오의 히트맵도 눈길을 끌었다. 히트맵을 살펴보면 비카리오가 이날 페널티박스 앞은 물론, 왼쪽 지역까지 커버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토트넘은 비카리오의 활약에도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잭슨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해 3골 차로 졌다.하지만 현지 매체는 비카리오의 활약에 호평을 남겼다.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경기 뒤 평점을 공개했는데, 비카리오에게 평점 8을 줬다. 이는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았으며, 첼시의 승리를 이끈 잭슨과 동일한 평점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 역시 비카리오에게 9점을 줬다. 90min은 비카리오의 활약에 대해 “최고의 세이브를 했다. 후반전엔 최종 수비수도 맡았다”라고 호평을 남겼다.비카리오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1900만 유로(약 265억원)의 이적료로 엠폴리(이탈리아)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적응기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매 경기 뛰어난 선방 실력을 뽐냈다. 토트넘의 대들보였던 위고 요리스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는 평이다. ‘주장’ 손흥민 역시 지난달 크리스털 팰리스전 승리 뒤 “비카리오가 없었다면 밀렸을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선방을 보낸 비카리오의 공이 크다”라고 찬사를 남기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3.11.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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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상승세’ 이강인, AC밀란이 반갑다…UEFA ‘선발 출격’ 전망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별들의 전쟁’에 나선다. 상대는 PSG 이적 데뷔골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의 상대였던 ‘반가운’ AC밀란(이탈리아)이다.이강인은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만약 이강인이 선발로 나서면 최근 브레스투아, 몽펠리에(이상 프랑스 리그1)전에 이어 3경기 연속이다.그야말로 가파른 기세 속 AC밀란을 다시 만난다. 이강인은 지난달 26일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에 교체로 출전해 후반 44분 팀의 3-0 완승을 이끄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PSG 이적 후 터뜨린 첫 골이자 프로 데뷔 후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첫 골이었다.AC밀란을 상대로 터뜨린 첫 골은 이강인의 가파른 상승세의 시작점이 됐다. 이강인은 이어진 브레스투아와의 프랑스 리그1 10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 절묘한 패스로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나아가 지난 4일 몽펠리에전에서는 전반 10분 만에 선제 결승골까지 넣었다. 최근 공식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1도움)다.기세가 완전히 살아난 데다, 마침 골맛을 봤던 AC밀란전인 만큼 선발 출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UEFA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선발로 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전방엔 란달 콜로 무아니를 중심으로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가 양 측면에 서고, 이강인은 워렌 자이르 에머리, 마누엘 우가르테와 함께 중원에 포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프랑스 르파르지앵 역시 같은 전술을 바탕으로 이강인의 중원 배치 가능성을 점쳤다. 변수가 있다면 최근 훈련을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RMC 스포르, 레퀴프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강인은 AC밀란전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벤치에 앉고, 비티냐가 대신 중원에 선발로 포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부상 등 구체적인 훈련 제외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된 바 없다.다만 출전이 어려울 정도의 몸 상태가 아닌 한, 루이스 엔리케(스페인)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강인의 선발 기용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팀 내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공격 자원이니, 어떻게든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선발에서 빠지더라도 비교적 이른 시간 조커로 투입돼 이른바 ‘게임 체인저’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이미 교체로 투입된 이강인에게 일격을 맞았던 AC밀란 입장에선 이강인이 선발이든 교체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PSG 입장에서 이번 원정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이기도 하다. PSG는 승점 6(2승 1패)으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이상 승점 4) AC밀란(승점 2)에 앞서 조 선두다. 이른바 ‘죽음의 조’에서 우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이번 경기마저 이기면 2위권과 격차를 최대 4점 차까지 벌릴 수 있다. 이강인의 한 방이 PSG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발판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김명석 기자 2023.11.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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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받은 이강인, ‘UCL 데뷔 골’ 밀란과 재회할까…현지 매체선 선발 가능성↑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다시 한번 AC밀란(이탈리아)의 골문을 겨냥할 수 있을까. 지난 주중 리그 경기에서 빠른 시간에 교체된 이강인이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앞뒀다. 현지 매체는 이강인의 출전 가능성을 높게 봤다.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 이강인의 배치를 예상하기도 했다.PSG는 오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란의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F조 4차전을 벌인다. F조 1위 PSG(승점 6)는 최하위 밀란을 잡고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한다. 최근 공식전 1무 3패에 그친 밀란은 홈에서 UCL 첫 승리를 바라본다.경기를 앞두고, 축구 팬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이강인의 선발 가능성이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은 지난 6일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밀란전에서 일부 새로운 기용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매체는 PSG가 4-3-3 전형으로 나설 것이라 전망했는데, 전방에 킬리안 음바페·랑달 콜로 무아니·우스만 뎀벨레가 배치될 것이라 내다봤다. 눈길을 끈 건 중원이다. 이강인·마누엘 우가르테·워렌 자이르-에머리가 예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은 이전과 동일하게 뤼카 에르난데스·밀란 슈크리니아르·마르퀴뇨스·아치라프 하키미·잔루이지 돈나룸마다. 지난 7월 PSG에 합류한 이강인은 주로 오른쪽·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최근에는 4-2-2-2 전형의 왼쪽 윙으로 배치돼 음바페의 뒷 공간을 맡곤 했다. 특히 지난 4일 열린 몽펠리에와의 리그1 11라운드 경기에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메짤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선제골을 넣은 이강인은 당시 매체 선정 최고 평점자이기도 했다.만약 이강인이 중앙으로 나선다면 이는 PSG 합류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이런 전망이 아예 없던 건 아니다. 당초 PSG가 여름 이적시장 동안 미드필더 자원을 많이 사들인 건 그동안 팀에 부족했던 ‘창의성’을 채우기 위함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기존 미드필더 자원인 카롤르소르 솔레르·파비안 루이즈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마르코 베라티는 전력 외 판정을 받은 뒤 팀을 떠날 것이 유력했다. 지난 2022~23시즌 공식전에서만 7개의 도움을 올린 이강인이 PSG의 고민을 해결해 줄 적임자로 평가받은 배경이다. 다만 시즌 초반, 이강인은 오른쪽 윙으로 나서 조력자 역할을 맡았다. PSG 공격의 중심은 왼쪽의 음바페였기 때문에, 반대쪽에서 밸런스를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부상으로 낙마한 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10월 A매치 일정으로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PSG는 그사이 무아니·뎀벨레를 영입하며 공격진을 더욱 보강했다. 이강인의 위치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 이유다.하지만 뎀벨레가 부진했고, 이강인은 적응기 우려가 무색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달 22일 스트라스부르전 곧바로 선발 출전해 첫 풀타임 경기를 소화하더니, 나흘 뒤엔 밀란과의 UCL F조 3차전에서 교체 투입돼 쐐기 골을 넣었다. 이는 이강인의 PSG 데뷔 골이자, UCL에서 터뜨린 첫 번째 득점이기도 했다.이강인의 호조는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브레스트전에서도 선발 출전,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도왔다. 축구 팬들이 상상한 ‘음바페-이강인’ 득점 공식이 이뤄진 장면이었다.이 공식은 또 이어졌다. 지난 4일 몽펠리에전 전반 10분 하키미의 크로스를 음바페가 센스 있게 흘려줬다. 공을 잡은 이강인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몽펠리에의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다이빙을 뛰지 못할 정도로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이강인의 리그1 데뷔 골은 누구보다 강렬했다. 한편 같은 날 유력지 레퀴프는 이강인과 비티냐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레퀴프는 “비티냐와 이강인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강인이 더 뛰어난 터치와 공을 다루는 능력을 갖췄다”면서도 “그는 20~30분 정도 소화할 수 있다. 비티냐가 더 팀의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레퀴프는 비티냐가 먼저 나서고, 이강인이 후보로 나설 것이라 전망한 셈이다. 마침 몽펠리에전에서는 반대의 그림이 나왔다. 이강인이 62분만 소화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고, 대신 투입된 게 비티냐였다. 비티냐는 투입 4분 만에 팀의 3번째 골을 넣었다. 득점 장면도 이강인의 골 과정과 유사했다.과연 이강인이 비티냐와의 경쟁에서 이겨내고, PSG 입성 후 처음으로 중원을 맡을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한편 엔리케 감독은 이미 최근 이강인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몽펠리에전 선제골을 넣은 이강인에 대해 “그는 공격·중원·수비·득점을 할 수 있다. 완벽한 선수다. 우리가 이강인과 계약했을 때, 그의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은 항상 최선을 다하고, 공을 뺏기지 않으며 탈압박에 능하다. 공격 포인트로 올릴 수 있다. 그는 경기에 대한 갈망이 있다. 이런 갈망은 성장에 중요한 요소”라고 반겼다. 김우중 기자 2023.11.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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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다이빙 헤더’로 시즌 2호 골…마인츠, 리그 10경기 만에 첫 승리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가 리그 10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두며 최하위 명찰을 벗어 던졌다. 선발로 나선 이재성은 후반전 천금 같은 선제골을 넣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마인츠는 5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MEWA 아레나에서 끝난 RB라이프치히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마인츠는 올 시즌 리그 첫 9경기서 3무 6패로 부진했다. 결국 시즌을 함께한 사령탑 보 스벤손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얀 지베르트 감독대행이 나섰다.이재성은 이날 3-4-3 전형에서 왼쪽 공격수로 나섰다.전반전은 원정팀 라이프치히의 몫이었다. 박스 안까지 무리 없이 들어와 마인츠의 골문을 여러 차례 공략했다. 마인츠 입장에선 전반 초반 1개의 유효슈팅만을 허용한 것이 위안이었다. 마인츠는 전반 내내 라이프치히에 끌려다녔다. 마인츠 공격수 마르코 리히터는 답답한 듯 어려운 자세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분위기가 바뀐 건 후반전이었다. 여전히 마인츠의 점유율은 낮았지만, 조금씩 라이프치히의 페널티박스로 향했다. 포문을 연 건 이재성이었다. 그는 후반 2분 박스 바로 앞에서 상체 페인팅 뒤 왼발 슈팅을 시도해 이날 마인츠의 첫 번쨰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라이프치히는 곧바로 사비 시몬스의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는데, 골키퍼 로빈 젠트너의 선방에 막혔다.마인츠는 이날 수비수들의 뛰어난 집중력을 앞세워 라이프치히의 공격을 차단했다. 이어 마인츠는 후반 21분 라이프치히 선수들이 항의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오른쪽 빈 공간을 노려 공격에 나섰다. 카림 오니시보의 크로스는 이재성을 거쳐 도미닉 코어에게 향했는데, 코어의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하지만 후반 31분 오니시보의 크로스는 결국 이재성에게 연결됐다. 이번에도 마인츠가 박스 바로 앞에서 수비에 성공한 뒤, 오니시보의 오른쪽 돌파를 앞세워 역습을 전개했다. 오니시보의 크로스는 박스 안에 자리 잡은 이재성에게 향했다. 이재성은 온 몸을 던져 헤더 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의 시즌 2호 골. 지난 8월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오랜만에 나온 득점이었다.분위기를 탄 마인츠는 추가 골까지 넣었다. 후반 35분 간접 프리킥 공격에서 혼전 속 흐른 공을 오니시보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됐는데, 동료 레안드로 바레이로에게 향했다. 바레이로는 머리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당초 판정은 오프사이드였는데, 비디오판독(VAR) 끝에 골이 인정됐다. 이재성은 어시스트도 올릴 뻔했다. 그는 후반 39분 박스 바로 앞에서 가슴으로 패스를 건넸다. 공을 잡은 아이멘 바르코크가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경기를 주도한 라이프치히는 추가시간 코너킥 공격에서도 좀처럼 마인츠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마인츠가 리그 10경기 만에 1승을 신고했다. 선제 결승 골을 넣은 이재성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 중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날 이재성에게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7.5점을 줬다. 이어 매체에 따르면 이재성은 89분 동안 유효슈팅 2회·키 패스 1회·클리어링 1회·태클 1회 등을 기록했다. 공을 잡은 횟수도는 27회에 불과했지만, 적은 기회에서 골까지 터뜨리는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매체가 제공하는 히트맵에 따르면, 그는 이날 공·수를 가리지 않고 경기장 전역을 누볐다.김우중 기자 2023.11.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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