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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싸게 더 싸게…편의점 가격 경쟁 후끈

고물가 시대를 맞아 편의점의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통상 '편의점=비싸다'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깨기 위해 초저가 상품 발굴에 열을 올리며 채널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3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6월 한 달간 원두커피 카페25 상품 가운데 정가 2000원 안팎인 아이스아메리카노(L)와 아메리카노(L)를 파격 할인 판매한다.오전 7∼10시 타임세일과 카카오페이 페이백(환급), 우리동네GS클럽 구독 할인,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의 중복 혜택을 받으면 각각 60원과 140원에 구매할 수 있다.앞서 GS25는 지난달 10일과 20일, 30일 세 차례 SK텔레콤, 카카오페이 등과 제휴해 정가 4500∼4900원인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 2종을 350∼470원대 가격에 3만개 한정 판매한 바 있다.해당 도시락은 첫회인 10일 40분 만에 완판됐고, 20일과 30일에도 오전 중에 준비된 물량이 동이 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CU 역시 이달 한 달간 자체 즉석 원두커피 브랜드 '겟(GET) 커피'의 아이스아메리카노(XL) 한잔을 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원래 가격은 2000원인데 구독 할인과 통신사 할인, 행사 카드 결제 할인까지 중복으로 제공해 가격을 10분의 1로 낮췄다.원두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커피 전문점들과 반대로 간 것이다. 이 제품 역시 짠물 소비에 익숙한 '2030 세대'의 큰 호응을 얻었다. CU는 최근 전통주를 즐기는 젊은 층 트렌드에 맞춰 1000원짜리 PB(자체브랜드) 막걸리(750mL)를 출시하기도 했다.여름이 성수기인 아이스크림과 빙수 등도 편의점 업계에선 가성비를 내세운 상황이다.CU는 개당 400원짜리 바나나맛 바 아이스크림, 개당 1000원짜리 콘 아이스크림 2종(바닐라맛·초코맛)과 3500원짜리 '청도홍시빙수'를 내놨다. GS25는 앞서 지난달 때이른 초여름 날씨에 여름 특수 상품의 매출 발생 시점이 앞당겨지자 3500원짜리 PB상품인 '춘식이 딸기 빙수'를 선보인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10~30대 사이 소액이라도 아끼는 '짠물 소비', 소액을 쪼개 투자하거나 생활비를 절약하는 '짠테크' 흐름이 대두되면서 어느 때보다 편의점이 '가성비 전쟁'에 나선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대형마트가 경쟁사 보다 10원이라도 더 저렴한 제품 가격을 내걸어 소비자를 유치하는데 속도를 붙였다면, 올해는 편의점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30 17:40
경제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 245원에…편의점 최저가 경쟁

편의점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일제히 아이스크림 할인 경쟁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한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대응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초저가 정책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씨유(CU)는 이달부터 아이스크림을 10개 이상 구매하면 개당 350원에 판매하고 있다. 5개 이상 구매해도 5개에 2000원, 개당 400원에 살 수 있다. 기존 가격 대비 할인율이 60~65%다. 대상은 CU에서 1000원에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12종이다. 요맘때와 쿠앤크바, 호두마루바, 아맛나 등이다. 세븐일레븐은 초코퍼지·캔디바·호두마루 등에 65% 할인을 적용하는 데 더해 네이버페이 결제 시 30% 추가 할인 혜택까지 제공한다. 중복 할인을 적용할 시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개당 245원에 구매할 수 있다. GS25도 바밤바·돼지바·쌍쌍바·죠스바·수박바 등 인기 바 아이스크림을 5개 이상 구매 시 개당 500원에 판다. 편의점의 최저가 경쟁은 코로나19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2019년 2200여 개였다가 지난해 3600여 개에 이어 최근 4000여 개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 초저가 아이스크림 행사가 다른 상품들의 판매를 견인할 수 있다는 계산도 있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러 왔다가 커피와 스낵, 주류를 동반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전국 5만개의 매장을 가진 편의점이 가격 파괴에 나서면서 올해도 빙과 업체들의 '가격 정찰제' 정책이 힘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빙과 업체들은 가격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2019년부터 가격 정찰제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가격 정찰제는 가격을 표시하고 해당 가격대로 판매하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시판 중인 아이스크림에는 가격 표시가 거의 없고, 유통 업체별로 할인율도 다르다. 오픈프라이스제도가 폐지됐지만, 권장소비자가격 표시가 권고사항이다 보니 여전히 가격은 최종 판매자가 정한다. 빙과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가격은 원래도 들쑥날쑥한데, 최근 유통 채널 간 경쟁으로 소비자의 가격 신뢰는 더 무너지고 있다"며 "제조업체와 판매 채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가격 정찰제가) 이뤄져야 하는데, 편의점이 경쟁을 위해 마진을 포기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는 노릇이다"고 하소연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18 07:00
경제

유행처럼 번지던 '24시간' 롯데리아·맥도날드…매장 수 '뚝' 그친 이유는

'24시간 영업' 매장 확대에 주력했던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심야 영업 매장 숫자를 대폭 줄이고 있다. 롯데리아는 하루 종일 운영하는 매장을 절반 가까이 줄였고, 업계 최초로 24시간 매장을 도입했던 맥도날드 역시 점차 숫자를 줄이는 추세다. 심야 시간 매장 운영은 외식 프랜차이즈의 생존 전략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치솟는 물가와 인건비, 다양한 배달 먹거리의 등장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다른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루오션'이었던 24시간 매장…"남는 게 없어요" 국내에 24시간 매장이 처음 들어선 것은 2005년 4월 한국맥도날드 서울 청담점부터다. 밤늦게까지 쇼핑을 즐기는 이른바 '올빼미족'과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고 늦게 귀가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자 이에 발맞춰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이는 성공적이었다. 맥도날드는 24시간 운영 매장을 확대한 이듬해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2007년에 전 세계 맥도날드 119개 시장 중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 3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 37개 시장 중에 매장 방문객 수 및 영업이익 부문 1위였다. 경쟁사인 롯데리아도 2006년부터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24시간 매장을 시작했다. 롯데리아의 24시간 매장은 초기 35%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다. 경쟁이 치열한 낮 시간에 비해 밤 시간은 '블루오션'으로 통했다.14년이 흐른 2019년 업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공격적으로 늘리던 24시간 매장을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롯데리아는 24시간 운영하는 매장 수를 2016년 233곳에서 2017년 172곳, 지난해 135곳으로 줄였다. 2년 만에 절반에 가까운 98곳이 줄어든 것이다. 맥도날드 역시 지난해에만 10개 매장에서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다. 현재 24시간 운영 매장은 총 420개 매장 중 300개 선이다.업계는 24시간 매장의 극적인 감소를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에서 찾는다. 밤새 불을 켜고 있어도 손님도 별로 없고 남는 게 별로 없다 보니 문을 일찍 닫는 것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술을 마시고 2차로 햄버거로 해장하는 고객들이 더러 있었다. 요즘에는 1차만 하고 들어가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야식 먹거리의 증가도 24시간 매장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2006년 무렵에는 야식 먹거리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새벽에 먹을 수 있는 건 햄버거나 치킨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배달 앱이 늘어나면서 심야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크지 않은데…'맥난민'·가출 청소년 문제도24시간 매장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인 문제도 대두되기 시작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24시간 문을 여는 장소가 생기자 아예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맥난민(McRefugee·맥도날드와 난민의 합성어)'이 등장한 것이다. 2010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일명 '맥도날드 할머니'가 대표적이다. 개인사 등으로 마땅한 거처가 없던 할머니는 종로구의 한 매장에서 수년 이상 끼니를 때우고 잠을 잤다. 이 사연이 한 지상파 방송국에 소개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2013년 5월 서울역에서 쓰러진 뒤 그해 7월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임종을 지키는 가족은 없었다.비단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4시간 영업하는 홍콩 내 110개 맥도날드 매장에서 330여 명이 최소 3개월 동안 밤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2013년 처음 조사했을 때의 57명보다 5년 사이에 무려 6배로 늘어난 수치다. 이 매체는 맥난민이 증가하는 이유를, "치솟는 주택 가격과 높은 임대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국제판인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는 2016년 아시아권에서 번지는 맥난민 현상을 짚으면서 "중국 베이징의 한 맥도날드는 밤마다 맥난민 보호소로 바뀐다"고 전했다.일부에서는 24시간 영업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이 가출 청소년들의 집결지로 쓰인다는 지적도 나온다.회사원 최영민씨는 "야근을 마치고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시내의 한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에 들어가 식사를 했다. 그런데 옆 자리에 아직 10대로 보이는 청소년 3명이 엎드려 잠을 자고 있더라"고 했다. 이어 그는 "가출한 청소년들이 아닌지 걱정됐다. 한편으로는 매장에 손님이 나를 포함해 두 테이블에 그쳐서 조금 무섭기도 했다"고 털어놨다.서울 노원구에서 패스트푸드점에서 근무하는 한 매니저는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 하나 시키고 밤새 머무는 분들이 상당수 있다. 노숙자인지 가출 청소년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경기가 이어지면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매장 숫자를 줄여 나가는 추세다"라며 "24시간 영업 역시 과거에는 '블루오션'이었지만 이제 다른 야식 배달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향후 심야 운영 매장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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