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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상 360일 만의 득점’ 울산, 0-2→3-2 극장 드라마…K리그1 91경기 만에 100만 관중 돌파(종합)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먼저 2골을 내주고도 짜릿한 역전 승에 성공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하루 만에 선두를 탈환했고, FC서울과 수원FC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홈 경기서 김천 상무를 3-2로 제압했다. 울산은 리그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을 질주, 경기 종료 기준 3위(승점 28)를 지켰다. 김천은 2경기 연속 무승(1무 패)으로 4위(승점 24)에 머물렀다.울산 입장에서 이날 경기는 설욕전이었다. 이날 전까지 울산의 마지막 공식전 패배가 지난달 김천전이었다. 당시 울산은 김천에 0-2로 무기력하게 졌다.이날도 흐름은 비슷한 듯했다. 울산은 전반 30분 이동경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후방에서 박찬용이 찔러준 공을, 이동경이 강력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 구석을 뚫었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조현우도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김천이 1-0으로 앞선 채 맞이한 후반전, 13분에는 박수일이 시즌 1호 골을 터뜨리며 더욱 달아났다. 이동경이 크로스한 공이 루빅손을 맞고 흘렀는데, 이를 박수일이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위기에 빠진 울산은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으며 추격의 고삐를 쥐었다. 외국인 선수 라카바가 김천 조현택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PK)을 얻었다. 후반 27분 키커로 나선 에릭이 왼쪽으로 강하게 차 1골 추격했다.울산의 역전극은 후반 42분부터 시작됐다. 엄원상이 오른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기습적으로 침투한 에릭이 머리로 연결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울산의 기세는 이어졌다. 2분 뒤 보야니치가 정확한 패스로 왼쪽을 질주한 박민서에게 연결했다. 박민서는 곧장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은 허율을 거쳐 엄원상에게 배달됐다. 엄원상이 왼발로 지체 없이 차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엄원상이 리그에서 득점을 기록한 건 지난해 5월 2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이후 360일 만이다. 도움 역시 지난 3월 이후 2개월 만이었다. 울산이 안방에서 짜릿한 승전고를 울렸다. 같은 날 대전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5라운드 홈 경기서 대구를 2-1로 제압했다. 전북 현대(승점 29)에 선두 자리를 내줬던 대전은 리그 9승(4무3패)째를 올리며 1위(승점 31)를 되찾았다. 대구는 최근 리그 4경기 무승(1무3패) 늪에 빠지며 최하위(승점 11)를 지켰다.대전은 전반 22분 만에 주민규의 선제 PK 골로 앞섰다. 대구 외국인 선수 라마스가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려다 파울을 범했다. 전반 22분 주민규는 침착하게 왼쪽 구석으로 차 넣으며 리그 9호 골을 신고했다. 대전은 이후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지만, 대구 역시 추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답답한 흐름을 바꾼 건 대전이었다. 후반 11분 간접 프리킥 기회에서 곧장 공격을 시도했다. 켈빈이 뒤로 흘려준 공을, 최건주가 박스 밖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 구석을 뚫었다. 대구는 후반 25분 코너킥 공격 중 김현준의 헤더로 1골 만회했다. 이후 굳히기에 나선 대전을 상대로 몇 차례 공격을 시도했으나, 추가 골은 터지지 않았다. 끝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서울과 수원FC가 1-1로 비겼다. 서울은 리그 7위(승점 19), 수원FC는 10위(승점 15)를 지켰다. 서울은 이날을 포함해 수원FC전 12경기 무패(8승 4무) 기록을 질주했다.이날 서울은 전반 42분 루카스의 선제골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 9분 골키퍼 강현무가 공을 뒤늦게 처리하다 장윤호에게 공을 뺏기며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수원FC 안데르손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균형을 맞췄다. 서울은 이후 추가 골을 노렸으나,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다.한편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4일 K리그1 3경기에선 5만2007명의 관중이 집결, 91경기 만에 누적 관중 100만6513명을 돌파했다. K리그1은 지난 시즌에도 91경기 만에 101만4741명을 모았는데, 2년 연속 역대 최소 경기 1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세웠다. 김우중 기자 2025.05.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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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린가드 버럭’ 상대 선수 신경전 뒤 교체 OUT…서울은 황당 실책으로 1-1 무승부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어수선한 경기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 주장 린가드는 팀 동료를 지키기 위해 신경전을 벌였으나, 조기에 임무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교체된 뒤엔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서울과 수원FC는 24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종료 기준 서울은 리그 7위(4승7무4패·승점 19), 수원FC는 10위(3승6무6패·승점 15)를 지켰다. 서울 입장에선 통한의 무승부였다. 이날 서울은 전반 42분 루카스(브라질)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전반을 마쳤다.하지만 후반전 황당한 실수로 동점 골을 내줬다. 골키퍼 강현무가 수비 진영에서 공을 처리하다 뺏겼다. 이는 안데르손의 동점 골로 이어졌다.위기에 빠진 서울은 아껴운 교체 카드를 쓰며 추가 골을 노렸으나, 그 누구도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린가드는 팀 동료 황도윤을 보호하기 위해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다소 이른 시간에 교체된 뒤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한편 수원FC 입장에선 지독한 서울전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지 못했다. 수원FC는 이날을 포함해 서울전 12경기 무승(4무 8패) 늪에 빠진 상태다. 이날 경기서 두 팀은 나란히 2연승에 도전했다. 직전 라운드서 부진한 흐름에서 탈출한 만큼, 연승을 통해 흐름을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선발 명단의 무게감이 다소 달랐다. 서울은 부상자를 제외한 베스트11이 모두 출격했다. 반면 수원FC는 싸박(장염) 이지솔(갈비뼈)을 포함해 정산 전력을 가동하기 어려웠다. 주중 경기를 의식한 듯 일부 로테이션이 가동됐다.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건 서울이었다. 린가드가 전방을 활발히 누비며 침투 패스를 전달했다. 연이은 코너킥 공격으로 수원FC를 압박하기도 했다. 전반 13분에는 정승원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수원FC 골키퍼 안준수가 몸을 던져 간신히 막았다. 수원FC는 측면에 배치된 김도윤과 김주엽으로 활로를 찾으려 했는데, 두 선수의 공격 정확도가 다소 아쉬웠다.이후 서울은 연속 슈팅으로 굳게 닫힌 수원FC의 골문을 열고자 했다. 하지만 전반 22분 둑스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후속 상황에서 루카스의 슈팅은 안준수의 손끝에 걸렸다.불운도 겹쳤다. 몇 차례 역습 기회를 잡고도 상대의 파울에 걸려 넘어지거나, 동료끼리 충돌하는 등 의외의 상황이 반복됐다. 전반 38분에는 간접 프리킥 수비에 성공한 뒤 완벽한 속공에 나섰으나, 정승원의 마무리 패스가 동료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수원FC는 전반 41분 오프키르와 김주엽 대신 안데르손과 루안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예고했는데, 공교롭게도 서울이 답답한 흐름을 깼다. 전반 43분 최준의 크로스를, 루카스가 머리로 연결했다. 골키퍼 안준수가 자리잡고 있었으나, 공은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향했다. 서울이 1-0으로 앞선 채 맞이한 후반전, 2분 만에 전방 침투한 최준이 박스 안까지 진입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서울의 우위로 끝났을 것 같았던 경기에서 의외의 변수가 터졌다. 후반 9분 서울 야잔이 수비에 성공한 뒤 골키퍼 강현무에게 공을 건넸다. 이때 강현무가 롱킥을 시도하려 했는데, 박스에서 압박하던 장윤호에게 공을 탈취당했다. 공을 건네받은 안데르손이 침착하게 수비를 제치고 마무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황당한 일격을 허용한 서울은 루카스 대신 문선민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16분에는 다소 어수선한 상황도 나왔다. 루안과 황도윤의 경합 뒤 충돌했다. 이윽고 린가드가 루안에게 달려들어 크게 밀쳤다. 이는 선수단 충돌로 이어졌는데, 상황을 정리한 주심이 린가드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며 상황을 정리했다.수원FC는 승부를 뒤집을 기회를 놓쳤다. 후반 21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노경호에게 공이 흘렀는데, 그의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김기동 서울 감독은 후반 24분 린가드 대신 조영욱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린가드는 교체된 뒤 벤치에서 발을 휘두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이후 서울은 라인을 크게 올려 추가 골을 노렸다. 하지만 기회를 만들고도 마지막 슈팅을 이어가지 못했다. 수원FC도 수비 성공 뒤 몇 차례 역습을 이어갔으나, 소득은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서울 정승원에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이마저도 수비에 막혔다. 혈투 끝 결과는 승점 1점이었다.상암=김우중 기자 2025.05.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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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ERA 8위 롯데, 지각 합류한 최준용 "팬들께 보답하겠다"

최근 1군에 합류한 최준용(24)은 롯데 자이언츠 불펜에 '천군만마'와 같다.최준용은 지난 17일 오른 팔꿈치 불편함을 털고 개막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후 세 차례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안 좋았지만, 21일 LG 트윈스전 연장 2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부상 복귀 3경기 만에 멀티 이닝(투구 수 28개) 소화 능력을 입증했다. 최준용은 "'볼넷만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포수 (유)강남이 형의 도루 저지와 (2루수) 이호준의 좋은 캐칭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라고 공을 돌렸다. 경남고 출신의 최준용은 2020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파이어볼러다. 이듬해 4승 2패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2022년 14세이브 6홀드를, 2023년 14홀드를 기록했다. 뛰어난 재능에도 최근 몇 년간 통증이 반복되자, 2023시즌 종료 후 타자 전향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부상으로 1승 2패 3홀드에 머물렀고, 8월 오른 어깨 견관절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재기를 다짐한 이번 스프링캠프에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두 달이 지나서야 지각 합류했다. 롯데는 최근 불펜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최준용의 합류로 숨통이 트였다. 올 시즌 리그 최다 등판 투수 상위 3명(정현수 32경기, 송재영·김상수 이상 29경기)과 공동 6위 정철원(26경기)이 모두 롯데 소속이다. 불펜 평균자책점(5.18)과 투구 이닝(182와 3분의 1이닝)은 모두 8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준용이 돌아와 불펜진이 다소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라고 반겼다. 롯데는 현재 LG, 한화 이글스와 선두 싸움 중이다. 4월 이후 성적만 보면 한화와 승률 공동 1위를 다툰다. 불펜진만 안정되면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프로 6년차 최준용은 아직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롯데의 가장 최근 가을 야구는 2017년이 마지막이다. 롯데가 상승세를 타자 사직구장은 지난 21일까지 최근 12경기 연속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최준용은 "21일 경기는 아쉽게 무승부로 끝났지만, 팀이 실점 이후 쫓아가는 점수를 뽑고 2사 이후 타점을 올리는 등 집중력이 돋보였다"라며 "이런 분위기를 토대로 남은 경기 좋은 결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사직=이형석 기자 2025.05.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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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위 강등’의 후임은 16G 1승 사령탑?…“점유율 기반, 마레스카 감독과 유사”

일찌감치 강등을 확정한 레스터 시티(잉글랜드)가 뤼트 판 니스텔로이 감독과 결별하고 러셀 마틴 전 사우샘프턴 감독과 손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레스터가 판 니스텔로이의 후임을 결정했다. 과거 사우샘프턴의 감독이자, 현재 레인저스(스코틀랜드) 공석을 노리는 마틴 감독이 레스터의 1순위 후보”라고 주장했다.올 시즌 레스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위에 그치며 강등을 확정한 상태다. 이미 지난달 21일 33라운드서 강등권(18~20위)을 확정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레스터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정상에 오르며 EPL로 복귀했지만, 1년 만에 다시 강등의 아픔을 맛보게 됐다. 최근 3시즌 간 2차례나 강등을 겪게 된 셈이다.레스터는 시즌 중 판 니스텔로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반전을 꿈꿨다. 개막을 함께한 스티브 쿠퍼 감독이 12경기 2승에 그치자, 빠르게 감독 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하지만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레스터 부임 후 공식전 26경기 5승 3무 18패에 그쳤다. EPL로 범위를 좁히면 24경기 4승 3무 17패. 최근 3경기서 2승 1무를 기록하기 전까지 리그 11경기 1무 10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강등을 확정한 리버풀과의 33라운드 당시엔 9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라는 EPL 역대 최악의 기록을 쓰기도 했다. 당시 BBC는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위대한 선수였지만, 그의 지휘 아래 레스터는 더욱 나빠졌다는 지적이 이어진다”라고 혹평하기도 했다.관심사 중 하나는 판 니스텔로이 감독의 거취였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레스터와 2027년까지 계약된 상태지만, 현지에선 그와의 결별 가능성을 크게 점쳤다. 기브미스포츠는 “판 니스텔로이 감독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믿음은 무너졌다”며 “지난해 12월 사우샘프턴에서 경질된 마틴 감독의 복귀 길이 열릴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마틴 감독은 지난 2023~24시즌 EFL 챔피언십 소속인 사우샘프턴을 이끌고 승격 플레이오프에 올라 리즈 유나이티드를 꺾고 승격을 이룬 인물이다. 하지만 EPL에선 리그 16경기서 단 1승에 그치며 팀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매체는 “마틴 감독은 레스터가 과거 도입했던 ‘점유율 기반 스타일’에 잘 어울리는 인물”이라며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이 마틴 감독과 유사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했었다. 이 축구 스타일은 팬들 사이에서 열렬히 환영받지는 못했지만, 챔피언십에선 큰 성과로 이어졌었다”라고 돌아봤다. 마레스카 감독은 첼시를 맡기 전 레스터를 이끌고 EFL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김우중 기자 2025.05.21 14:43
프로야구

'단타 4개, 그런데 홈런이 7개?' 전력질주 못하는 최정, 그럼 홈런 치면 되지 [IS 인터뷰]

"땅볼 치면 병살될까 봐.. 띄웠더니 홈런이 됐어요."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은 마음껏 달릴 수 없다. 시즌 직전 당한 햄스트링 부상 탓이다. 길었던 재활훈련 끝에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주루 시 미세한 불편감이 아직 남아있다. 15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도 그랬다. 0-0 동점이던 6회 말 1사 1·2루 상황, NC 선발 신민혁을 상대한 최정은 '땅볼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빨리 뛰지 못해서) 땅볼을 치면 무조건 병살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죽어도(아웃이 돼도) 혼자 죽자는 생각으로 공을 띄우자고 생각하고 강하게 쳤다"라고 말했다. 결과는 홈런. 신민혁의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고, 최정이 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외야수들이 수비를 포기한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최정의 시즌 7호 포이자, 3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최정의 KBO리그 502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지난 13일 인천 NC전에서 KBO리그 최초의 500번째 홈런을 때려낸 최정은 14일과 15일 경기서 연달아 아치를 그려냈다. 5월 복귀 후 최정이 때려낸 안타는 홈런 포함 총 11개다. 이 중에 7개가 홈런이다. 나머지 4개는 장타가 아닌 단타다. 단타보다 홈런이 많다. 이 중 솔로 홈런은 2개 뿐으로, 홈런의 영양가도 높다. 마음껏 달리지 못하니, 아예 홈런을 때려내 뛸 필요가 없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최정은 "홈런을 치려고 한 게 아니라 안타를 치려고 정타를 맞춘 건데 계속 홈런이 나오고 있다. 운이 좋은 것뿐이다"라며 겸손해했다. 감이 좋아도 너무 좋다. 12경기에서 때려낸 홈런만 7개. 경기당 0.6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이 페이스를 남은 102경기에도 이어가면 최정은 산술 상 68개의 아치를 그려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즌 초 부상 없이 경기에 나섰다면 144경기에서 무려 86개의 홈런을 기록한다는 기분 좋은 계산도 가능했다.하지만 최정은 그저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시즌을 정상적으로 시작했어도 잘됐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헤맸을 수도 있다. 그저 그동안 재활 훈련하면서 기술적으로 정립하고 타석에 들어간 것이 '중간'은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지금까지는 그저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500홈런 이후 3경기 연속 아치다. 500홈런의 부담을 덜어내자 오히려 더 많은 홈런이 따라왔다. 최정은 "아무래도 (500홈런 부담에)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타격 템포가 많이 끊어졌다"라고 인정하면서 "기록 달성 후 많이 편해졌다. 지금은 (내 기록이 아닌) 경기에 집중하면서 뛰고 있다. 마음이 편하다"라고 말했다. 홈런 톱10 진입도 눈앞이다. 현재 최정은 공동 11위(7개)에 올라 있다. 홈런 레이스 욕심에 대한 질문에 최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이미 개막전부터 출전을 못해서 (홈런왕 타이틀은) 신경 안 쓰고 있다. 100경기 이상 남았는데, 남은 경기에 다 나가는 게 목표다. 남은 시즌은 출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5.1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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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6경기 연속 매진, 김경문 "류현진 덕에 인기 더 올랐다" [IS 대전]

연승 기록은 끊겼지만, 연속 매진 기록이 계속되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홈·원정 16경기 연속 만원 관중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 입장권(1만7000개)이 모두 판매됐다. 한화는 4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홈과 원정 경기를 더해 16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화가 하위권에서 선두권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전국의 '보살팬'이 열광하며 관람한 셈이다. 13일 대전 두산전 관중석도 꽉 채운 한화는 지난해 9월 KIA 타이거즈와 최근 LG 트윈스가 수립한 단일 시즌 14경기 연속 홈·원정 매진 기록을 뛰어넘었다. 시즌 중 15경기 연속 만원 관중이라는 KBO리그 신기록을 세운 뒤 하루 만에 이를 경신했다. 또한 한화는 KIA가 2024년과 2025년 두 시즌에 걸쳐 달성한 홈·원정 16경기 연속 매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올 시즌 한화는 홈 14경기 연속 매진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지난 13일 연장 접전 끝에 두산에 패해 연승을 12경기에서 멈춘 김경문 한화 감독은 14일 경기에 앞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김 감독은 한화가 연승을 시작한 4월 26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주황색 후드티를 입었다. 당시 날씨가 쌀쌀한 편이었다. 그러나 날이 많이 풀렸는데도 김경문 감독은 후드티를 벗지 못했다. 두꺼운 티가 '연승의 부적'처럼 느껴져서였다. 김 감독은 "이제 더워졌으니 시원한 걸로 입어야겠다. 요새는 유니폼 종류가 많아져서 입을 게 많다"며 웃었다.김경문 감독은 "매 경기 이길 순 없다. 어제(13일)는 두산 선수들이 더 간절했을 뿐이다. 사실 지금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더 뛸 수 있는 류현진이 지난해 한화로 돌아오면서 우리 팀 인기가 크게 올라간 것 같다.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게 느껴진다. 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대전=김식 기자 2025.05.15 09:41
프로야구

'스윕하면 구단 신기록' 한화의 기대감, 두산의 불안감...연승 폭탄, '괴물'이 받았다 [IS 포커스]

가장 뜨거운 팀과 가장 위태로운 팀이 만난다. 한화 이글스가 홈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연승 기록에 도전한다.한화는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지난달 26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11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2경기 연속 승리를 수확 중이다. 12연승은 지난 1992년 빙그레 이글스 때 이후 33년 만의 기록.12연승을 거두는 동안 순위도 급등했다. 12연승에 앞서 8연승 후 2패를 기록했던 한화는 4월 9일 두산전부터 26경기에서 23승 3패를 달리고 있다. 승패 마진 +20을 추가한 가운데 12일 기준으로 팀 승률이 0.675(27승 13패)에 달한다. 1위 경쟁 중인 LG 트윈스와 1경기 차, 3위 롯데 자이언츠와 3경기 차다. 연승을 이어갈 동력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한화는 11일 키움전을 마운드 출혈을 최소화하며 8-0으로 이겼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8이닝 1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했고, 불펜은 한 명(김종수)만 기용했다. 주중 3연전을 앞두고 셋업맨 한승혁과 김서현이 사흘, 박상원이 이틀 휴식을 취하게 됐다.한화 구단의 최다 연승은 기록은 1992년 세운 14연승. KBO리그 최고 기록은 22연승이다. 한화가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다면 15연승이 된다.한화는 두산과의 3연전에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을 차례로 내보낼 예정이다. 12연승 기간 한화 선발진은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기간 한화의 선발 투수들은 7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의 활약 덕에 부담을 덜은 류현진도 국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한 그는 4승 1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 중이다.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KBO리그에 복귀했던 지난해(3.87)보다 평균자책점을 1 가까이 낮췄다.승운도 따른다.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승이 없던 류현진은 지난 11일 이후엔 팀 상승세와 함께 본인도 날아올랐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로 차곡차곡 승수를 추가 중이다. 연승이 길어지면 선발 투수로서는 '내 등판 때 깨지지 않을까'라는 부담감이 오기 마련이다. 류현진도 지난 6일 승리 투수가 된 후 "폭탄은 (문)동주에게 넘어갔다"고 웃은 바 있다. 바통을 받아 7일 승리 투수가 된 문동주도 구단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께서 그 얘기를 (등판 전날) 자기 전에 전해주셨다. 폭탄은 (엄)상백이 형에게 갔다"고 웃기도 했다. 그 폭탄이 돌고 돌아 다시 류현진에게 오게 된 셈이다.두산이 한화의 기세를 막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두산은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를 모두 패하면서 9위(16승 2무 22패)로 떨어져 있다. 지난 시즌 장점이었던 불펜이 흔들리는 가운데 곽빈, 홍건희 등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상황이다.한화와 달리 두산은 선발진에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적다. 외국인 에이스 콜 어빈이 11일 경기에서 8실점 무너진 가운데 주중 3연전에서 최원준과 잭 로그 등이 출격할 거로 보인다. 시즌 초 부진했던 로그는 지난 7일 LG전 7이닝 2실점 승리 투수가 됐으나, 최원준은 6일 LG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개막 후 8경기에서 아직 승리 없이 4패만 당한 상황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2 12:07
프로야구

불펜 누수, 일단 막았다...이승엽 감독 "홍민규, 불펜 중 가장 안정적" [IS 잠실]

끝모르고 흔들리던 두산 베어스 불펜이 일단 잠시 안정을 찾았다. '키'가 되어준 건 신인 홍민규(19)였다.두산은 지난 2~4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원정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치고 5일부터 LG 트윈스와 잠실 주중 3연전을 펼친다.주말 3연전은 두산으로서는 시즌의 분기점으로 삼을 수 있는 위닝 시리즈였다. 2023년 9월 9일~10일 이후 602일 만에 나온 삼성전 위닝 시리즈였다. 2경기 모두 타선의 힘이 컸지만, 불펜진도 모처럼 안정감을 보였다. 3일 경기에서는 최지강과 홍민규가 각각 1이닝 무실점씩을 기록했고, 4일 경기에서는 홍민규(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를 시작으로 박치국, 고효준, 박신지가 각각 1이닝 무실점을 남겼다.넉넉한 지원을 해준 타선이 있기에 가능했다고는 해도 앞서 연패 기간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두산 불펜진은 앞서 4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실점, 26일 롯데전에서 5실점, 29일 KT 위즈전에서 1실점, 30일 KT전에서 2실점, 1일 KT전에서 2실점, 2일 삼성전에서 5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접전으로 쫓아가던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내줘 패했고, 접전에서 리드하다가 블론세이브를 범하는 일이 연달아 터졌다.이 기간 기존 필승조였던 김택연, 이영하, 최지강이 버티지 못했고 대신 기용한 박치국, 고효준도 흔들렸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으나 주말 삼성과 2경기에선 홍민규를 중심으로 불펜진 전반이 실점 없이 경기를 책임졌다.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타선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팀에 역전패가 많았는데,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를 잡아 조금 반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2일 경기에서 최지강이 아주 좋은 투구를 했다. 지난해 구위를 조금 본 것 같다"고 전했다. 2경기 모두 무실점을 기록한 홍민규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지난해 열렸던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홍민규는 프로 입단 첫 시즌인데도 12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로 호투하고 있다.이승엽 감독은 "홍민규는 지금 우리 불펜 투수 중에 가장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 안정감 있게 던진다. 어려운 상황이든, 여유 있는 상황이든 관계 없이 아주 똑같이 집중력 있게 던진다"며 "어떤 카운트에서든 가지고 있는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어찌 보면 우리 팀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이라고 칭찬했다.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최지강이 오랜만에 호투하긴 했으나 역시 지난해 함께 필승조를 지탱했던 김택연과 이병헌은 아직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4월 세이브 상황이 오지 않으면서 단 6경기에만 출전했던 김택연은 등판 간격 조절이 어려워 고전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0일부터 4일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도 4.05까지 치솟았다.이승엽 감독은 "4일 이상 쉬면 선수 본인도 조금 힘들어 한다. 관리도 중요하고,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력이 우선이다. (앞으로도) 너무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진 않을 것 같다. 어제(4일) 경기는 선수를 위해서도 올릴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1군에서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하다 2군에 내려간 이병헌 역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직 제 구위가 아니다. 지난달 30일 SSG와 2군 경기에 등판해서 1이닝 1피안타 2볼넷 1사구 1실점을 기록한 그는 이달 4일 롯데 자이언츠와 2군 경기에서는 1이닝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2군 평균자책점도 6.75로 좋지 못하다.이승엽 감독은 "좋은 보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제구력 면에서 선수가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다. 현재로서는 올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5 12:12
프로야구

'최고 158㎞' LG 신인 김영우의 고속 성장 "자신감 많이 생겼다"

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20)가 최고 시속 150㎞ 후반의 구속만큼 '고속 성장' 하고 있다. 그는 "자신감이 계속 붙고 있다"라고 웃었다. 김영우는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의 지명을 받고 LG에 입단한 오른손 투수다. 당시에는 정현우(키움 히어로즈·전체 1순위) 정우주(한화 이글스·2순위) 배찬승(삼성 라이온즈·3순위)에게 밀려 주목을 덜 받았지만, 개막 엔트리 등록 후 줄곧 1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영우는 28일까지 12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이 0.179로 낮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마무리 장현식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자, 대체 마무리 후보로 떠올랐던 그는 염경엽 LG 감독의 '성장 플랜'에 따라 처음에는 추격조로 나섰지만 최근 필승조까지 올라섰다. 그는 "최근 위기 상황에서 자주 등판했다. 전혀 긴장감이 없진 않았는데 신인답게 패기 있게 던지려고 했다"라며 "날 시험해 보기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의 성장을 위해 무리하지 않고 성공 체험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우의 최대 강점은 강속구다. 아마추어 시절 최고 156㎞를 기록했던 그는 프로 1군 데뷔전이었던 3월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개인 최고 157㎞/h를 찍었다. 지난 24일 잠실 NC전에서 최고 158㎞/h를 기록,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신인 투수 중 최고 구속이다. 그는 "직구에 가장 자신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경험이 쌓일수록 배움도 얻고 있다. 김영우의 포심 패스트볼 비중은 약 70%. 이 외에 커브와 포크볼을 주로 구사한다. 김영우는 4월 17일 삼성 라이온즈전 팀이 1-4로 뒤진 6회 초 2사 2루에서 심재훈(6구)에 이어 김성윤(2구)까지 8구 연속 직구를 던지다가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는 "실점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 직구만 고집하다가 안타를 맞았다. 변화구를 섞어 어렵게 승부했더라면 결과가 어땠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신인답지 않은 마인드와 배짱을 지녔다는 평가다. 다만 10과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7개를 내준 제구력은 보완해야 한다. 그는 "잘 던지다가 갑자기 한 번에 영점이 무너지는 경우 있다"라며 "계속 등판하면서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부분이다. 그래도 자신감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김진성, 백승현, 임찬규 선배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라고 든든해했다. 올 시즌 KBO리그 신인왕 경쟁은 뜨겁다. 그는 "신인 선수가 모두 잘했으면 한다. 가장 큰 목표는 신인상"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4.29 13:58
프로농구

포기하지 마세요, 7년 전 자리 없어 은퇴했던 정인덕이 LG의 4강 PO 주인공이 됐습니다

프로농구 창원 LG가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4~25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역대 프로농구 4강 PO 기록을 보면 1, 2차전을 연달아 이긴 팀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LG는 4강에 한이 맺혀 있다. 2022~23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차지면서 4강 PO에 직행했지만, 지난 두 시즌 모두 4강 PO에서 탈락했다.올 시즌 LG의 4강 시리즈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는 정인덕(30·1m96㎝)이다. 이름값 높은 스타도 아니고, 어리지도 않은 이 선수는 심지어 사연도 많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LG에 지명됐던 정인덕은 프로 데뷔 때부터 그다지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LG는 전통적으로 스타 플레이어가 많은 팀이다. 그 사이에서 정인덕이 빨리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2018년 10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다. 데뷔 후 두 시즌간 정인덕이 소화한 경기는 고작 12경기. 2시즌 평균 득점은 1점이었다. 프로에는 그의 자리가 없어 보였다. 은퇴 후 정인덕은 국군체육부대는 꿈도 꾸지 못했고, 일반 사병으로 입대했다. 강원도에서 복무하면서 부대의 시멘트 바닥에서 농구를 하다가 '초심'을 돌아봤다고 했다. 그는 전역 후 2021년 LG 구단 관계자에게 연락해서 연습생으로 재입단했다. 사실 말이 연습생 재입단이지, 그저 테스트 선수에 가까웠고 당시 그가 미래의 LG 주전, 나아가 4강 PO라는 중요하고 큰 무대에서 주인공이 될 거라는 생각은 그 자신조차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LG도 올 시즌 사연이 많았다. 정규리그 2위, 4강 직행을 연이어 이루고도 번번이 단기전에서 좌절했던 LG는 시즌을 앞두고 전성현과 두경민이라는 고액 연봉의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했다. 공격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 단기전 해결사가 되길 기대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긴 부상으로 2024~25 정규리그 내내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4강 PO에서는 둘 다 엔트리에 못 들어갔다. 전성현은 아직도 부상을 완전히 털지 못해 4강 PO를 뛰지 못하고 챔피언결정전을 바라보며 몸 만들기 중이다. 두경민은 별다른 이유 없이 4강 PO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구단 관계자들은 두경민이 빠진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지만, 부상이 없는 상태인 두경민이 아예 얼굴도 비치지 않고 있어 자신의 역할에 대해 불만을 갖고 팀과 불화를 겪고 있다는 소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5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들이 이처럼 제몫을 못하는 있는 상황에서 단기전의 해결사로 나선 주인공은 연봉 1억1000만원의 '재입사자' 정인덕이다. LG는 정규리그에서 새 영입 스타들이 제 활약을 못하는 중에도 유기상, 양준석 등 20대의 젊은 가드들이 팀을 이끌었다. PO에서는 정인덕이 무게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정인덕은 4강 1, 2차전에서 평균 29분을 뛰며 8.5득점을 올리고 있다. 결정적인 3점포로 상대 기를 꺾는 역할이 단기전에서 빛났다. 1차전에서는 3쿼터에 3점 2개를, 2차전에서는 3쿼터에 결정적인 3점포 3방을 터뜨렸다. 1, 2차전 평균 3점슛 성공률은 46.5%로 순도 만점이다. 단순히 공격에서만 빛나는게 아니다. 정인덕은 상대 앞선을 묶는 수비력이 빛난다. 단기전에서 '3&D의 교과서'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정인덕은 1, 2차전 현대모비스의 공격력 좋은 가드 이우석을 제대로 묶었다. 이우석은 1차전 13점, 2차전은 6점으로 고전했다. 이우석의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11.6점이다. 정인덕은 프로농구 중계방송사가 뽑은 4강 1, 2차전 수훈선수로 연이어 선정됐다. 그는 "동료들 덕분에 내가 잘 할 수 있었다"고 했다.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이성구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프로가 된 후 시상식에서 처음 받은 상이었다. 곧 아기가 태어날 예정인 예비 아빠이기도 하다. 1차전 후에는 LG 전력의 핵심인 아셈 마레이가 나서서 "정인덕은 연봉을 지금보다 세 배 더 받아야 한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정인덕에게 LG 팬들은 '종신 LG 선수가 되어달라'고 응원하고 있다. LG는 28일 울산에서 현대모비스와 4강 PO 3차전을 치른다. 이은경 기자 2025.04.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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