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위대한 역사적 라이벌, 게르트 뮐러 그리고 리오넬 메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의 라이벌은 누구일까.현존하는 선수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를 꼽을 수 있다. 메시와 호날두는 치열한 득점 전쟁을 펼치며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5번씩 나눠 가졌다.메시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현재에 머물지 않는다. 메시는 과거와도 싸우고 있다. 세계 축구사에서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펠레(77)와 디에고 마라도나(57) 역시 메시의 라이벌이다.축구의 대륙 유럽의 '원 클럽'에서 일궈 낸 위대한 업적을 보면 메시의 라이벌은 게르트 뮐러(72)다.독일의 '폭격기'로 불리며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로 추앙받는 뮐러. 메시는 뮐러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위대한 역사적 라이벌을 뛰어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뮐러와 메시의 비슷한 행보뮐러와 메시는 '한 클럽'에서 세계 최고의 영향력을 뽐냈고 세계 축구를 지배했으며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는 점에서 너무나 닮았다. 뮐러는 1964년 뮌헨에 입단해 한 시즌 만에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켰다. 이후 1979년까지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뮌헨의 황금기를 이끌었다.뮐러는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4회, 포칼컵 우승 4회를 포함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전신인 유러피언컵 우승도 3회 일궈 냈다. 더욱 놀라운 점은 1973~1974시즌부터 1975~1976시즌까지 유러피언컵 3연패를 일궈 냈다는 사실이다. 뮌헨은 독일을 넘어 유럽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다.뮐러는 뮌헨에서 총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리고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7회 차지했고, 유러피언컵 득점왕도 4번 품었다. 득점에 있어서는 가히 따라올 자가 없었다.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전술이 통하지 않는 선수다."요한 크루이프가 뮐러를 설명한 말이다.메시는 뮐러와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 2004년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한 메시가 두각을 드러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의 중심으로 들어서자 바르셀로나의 전성기가 열렸다. 메시의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8회, 코파 델 레이(국왕컵) 우승 5회, UCL 우승 4회 등 총 29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세계 축구는 바르셀로나로 통했다.메시는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4번, UCL 득점왕 5번을 차지했다. 발롱도르는 세계 최초로 4년 연속 수상했다."메시의 발에 닿으면 모든 것이 황금으로 바뀐다."조세 무리뉴(5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메시를 이렇게 표현했다. ◇뮐러의 위대한 기록, 이를 넘어선 메시유럽 축구에서 전대미문의 위대한 득점 기록은 언제나 뮐러의 것이었다. 그리고 그 기록을 넘는 이는 메시뿐이었다.뮐러는 1972~1973시즌에 총 67골을 성공시켰다. 분데스리가 36골, 유러피언컵 12골 등을 포함한 이 수치는 유럽 한 시즌 최다골 1위의 기록이었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던 이 기록은 39년 뒤 메시가 깨뜨렸다. 2011~2012시즌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50골, UCL 14골 등 총 73골을 성공시켰다.그리고 1972년 뮐러가 품고 있던 한 해 최다골 85골 역시 40년 뒤인 2012년 메시가 91골로 넘어섰다.메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또 하나의 기록에서 뮐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메시는 지난 11일 2017~2018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비야레알과 경기에서 1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로 메시는 바르셀로나 통산 '525골'을 달성했다.이는 역대 '원 클럽 최다골'의 타이 기록이다. 당연히 메시와 함께 기록을 품고 있는 이는 뮌헨에서 '525골'을 넣은 뮐러다. 메시가 오는 18일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데포르티보와 경기에서 1골을 더 추가한다면 뮐러를 넘고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메시가 도전해야 할 기록은 또 있다. 뮐러는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365골이다. 363골의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역대 최다골의 주인공이다.이는 유럽 단일 리그 최다골 1위가 뮐러, 2위가 메시라는 의미다. 메시가 앞으로 3골만 더 넣는다면 유럽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메시의 최근 흐름으로 보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뮐러가 바라본 메시2012년, 절대로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득점 기록이 메시로 인해 깨지자 뮐러는 메시를 이렇게 표현했다."내 기록이 깨진 것을 유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가장 먼저 메시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내 기록을 깬 것이다. 난 아주 기쁘다. 메시는 정말 놀랍고 거대한 선수다. 기술적으로 엄청나다. 천재다. 그런데 단순히 기량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 플레이가 이기적이지 않다. 또 겸손함도 갖췄다. 메시는 완벽한 선수다."메시를 극찬한 뮐러. 하지만 그의 눈에도 메시의 단점 하나가 보였다."메시의 결점 단 한 가지를 꼽자면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지 않은 것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12.13 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