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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존스 vs 미오치치…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 가린다

UFC 중량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결이 펼쳐진다. UFC 헤비급(120.2kg) 챔피언 존 존스(37∙미국)는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열리는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메인 이벤트에서 전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42∙미국)를 상대로 첫 방어전을 치른다. 마침내 인류 최강을 가린다. 종합격투기(MMA)에선 급소 공격을 제외한 복싱, 킥복싱, 레슬링, 주짓수 등 대부분의 격투기 기술이 허용돼 가장 실전에 가까운 격투 스포츠로 평가된다. 그래서 최중량급인 헤비급의 챔피언은 인류 최강 80억분의 1이라 불린다. 그중에서도 존스와 미오치치는 특별하다. 헤비급 챔피언 존스(27승 1패 1무효)는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 꼽힌다. 2011년 23살로 최연소 UFC 챔피언에 등극한 존스는 라이트헤비급(93kg) 타이틀전에서 14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려 UFC 헤비급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유일한 1패는 2009년 맷 해밀(48∙미국)전에서 지금은 합법화된 수직 엘보를 사용해 당한 반칙패뿐이라 사실상 무패에 가깝다. 도전자 미오치치(20승 4패)는 헤비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 불린다. UFC 헤비급 타이틀을 3차 방어까지 해내며 타이틀전 6승을 기록했다. 둘 다 헤비급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한 방의 펀치에 그대로 쓰러질 수 있는 헤비급이기에 미오치치의 업적은 더 빛난다. 1년을 더 기다렸다. 원래 두 선수는 지난해 11월 UFC 295에서 맞붙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존스가 레슬링 훈련 중 가슴 쪽 힘줄이 끊어지며 수술에 들어가 경기는 취소됐다. 마침내 존스가 건강한 상태로 돌아와 다시 경기가 성사됐다. 존스는 미오치치를 물리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서의 레거시를 공고화하고자 한다. 그는 “내 상대 중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났던 파이터는 대니얼 코미에인데 미오치치는 그를 꺾었다. 그는 레슬링이 뛰어나며, 훌륭한 체력을 갖추고 있고, 오른손 펀치가 정말 좋다. 우린 이 점을 인지하고 있고, 잘 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지금껏 모두에게 했던 것처럼 그를 압도하겠다”고 자신했다. 미오치치는 “난 정말 존스와 싸우고 싶었다. 최고와 최고가 맞붙는 거다. 모두가 이 경기를 위대한 레거시를 위한 경기라고 말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존스는 아직 나와 같은 상대는 만나보지 못했다”며 “승리하기 위해 끝까지 밀어붙이겠다. 존스에게 큰 대미지를 입히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는 두 선수의 라스트 댄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존스는 37살, 미오치치는 42살로 헤비급 중에서도 고령이다. 많은 이들은 이룰 건 다 이룬 두 파이터가 마지막으로 최고를 가리고 동반 은퇴할 거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존스는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와의 경기가 아니면 이번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생각이 있다고 언급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5∙브라질)와 랭킹 7위 마이클 챈들러(38∙미국)가 3년 반 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올리베이라는 1차전에서 챈들러를 2라운드에 펀치 연타 TKO로 물리치고 공석이었던 챔피언 왕좌를 차지했다. 이번엔 차기 타이틀 도전권을 위해 다시 맞붙는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3∙러시아)는 랭킹 1위 아르만 사루키안(28∙아르메니아)을 상대로 방어전을 치를 걸로 예상되고 있다. 올리베이라와 챈들러는 그다음 차례를 노린다. 왕좌에서 물러난 올리베이라(34승 10패 1무효)는 챈들러를 꺾고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할 경쟁력을 입증하고자 한다. 그는 “난 이미 챈들러를 한 번 이겼고, 다시 한번 그를 이길 것”이라며 “이번 경기에서 끝없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챈들러(23승 8패)는 랭킹 2위 올리베이라를 꺾고 차기 도전자가 되고자 한다. 그는 1차전 패배에 대해 “난 때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며 “이번엔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성숙한 마이클 챈들러를 보여주겠다”고 복수를 다짐했다.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메인카드는 오는 11월 17일(일) 오후 12시부터 tvN에서, 언더카드는 오전 10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대진 메인카드 (tvN 오후 12시) C 존 존스 vs #8 스티페 미오치치 #2 찰스 올리베이라 vs #7 마이클 챈들러 보 니칼 vs 폴 크레이그 #19 비비아니 아라우조vs #11 카리니 실바 마우리시우 루피 vs 하메스 욘톱 언더카드 (TVING 오전 10시) #13 조나단 마르티네스 vs 마커스 맥기 크리스 와이드먼 vs 에릭 앤더스 짐 밀러 vs 데이먼 잭슨 데이비드 오나마 vs 로베르토 로메로 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8시) #9 마르친 티부라 vs 조나타 지니스 미키 골 vs 라미즈 브라히마이 바실 아페스 vs 오번 엘리엇 베로니카 하디 vs 에두아르다 모라김희웅 기자 2024.11.1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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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이라, 본인 라이벌 UFC에 추천→계약 성사…한국계 미국인 파이터도 입성

UFC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의 라이벌 아르툠 바히토프(33∙러시아)가 마침내 UFC에 입성했다. 바히토프(3승 1패)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 마스라프 vs 바히토프’ 메인 이벤트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서 이슬렘 마스라프(26∙브라질)에 1라운드 4분 23초 펀치 연타에 의한 TKO 승리를 거두고 UFC와 계약했다. 바히토프는 무에타이 파이터지만 마스라프의 5번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모두 방어하고, 클린치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결국 강력한 보디 펀치에 이은 오른손 오버핸드 훅에 마스라프는 전의를 잃었고, 후속 연타에 쓰러졌다. 정상급 킥복싱 단체 글로리 라이트헤비급(95kg) 챔피언 출신 바히토프는 알렉스 페레이라와 킥복싱 무대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페레이라가 킥복싱 라이벌 이스라엘 아데산야의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등극에 자극받아 종합격투기(MMA)로 전향한 것처럼 바히토프도 페레이라의 UFC 미들급-라이트헤비급 정복을 보고 MMA로 뛰어들었다. 이날 페레이라는 직접 바히토프의 경기를 관전한 후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에게 바히토프 계약을 추천했다. 화이트 CEO는 UFC 오디션 성격인 컨텐더 시리즈(DWCS)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UFC 계약을 수여한다. 화이트 CEO는 “페레이라를 불러 이 경기에 대해 얘기했는데 그는 당신이 UFC와 계약할 자격이 넘친다고 말했다”며 바히토프를 환영했다. 바히토프는 “페레이라를 봤다. 준비됐다. 이건 시작일뿐이고 앞으로 단계를 밟아 나가서 조만간 그와 싸우겠다”고 UFC 챔피언이 되겠단 의지를 천명했다. 바히토프가 페레이라의 대항마가 돼줄 거란 팬들의 기대도 크다. 이제 페레이라에게 적수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일요일 랭킹 8위 칼릴 라운트리를 4라운드 TKO로 꺾고 타이틀 3차 방어에 성공했다. 바히토프가 페레이라처럼 빠르게 UFC에 적응한다면 또 한 번의 맞대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한국계 미국인 무패 파이터 코디 스틸(29∙미국)도 UFC 계약을 쟁취했다. 그는 라이트급(70.3kg) 경기에서 2라운드 4분 7초 강력한 왼손 보디 펀치로 체이슨 블레어를 TKO했다 주짓수 블랙벨트 스틸(7승)은 지난 9월 11일 5주 차에 출전하기로 돼 있었으나 계체 후 상대가 경기를 포기하며 UFC 오디션 기회가 무산됐다. 포기하지 않고 4주 만에 다시 기회를 얻은 스틸은 멋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꿈에 그리던 UFC 무대에 입성했다. 화이트 CEO는 “정말 살벌하게 싸웠고, 기대에 부응했다. 오늘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순 없었을 것”이라며 스틸에게 계약을 수여했다. 스틸은 UFC 계약 후 한국 출신 어머니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그는 “여기가 바로 내가 속한 곳이라 느꼈다”며 “테이크다운과 주짓수를 하려고 했는데 타격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 앞으론 모든 무기를 사용해 경기를 피니시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또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모든 UFC 선수를 서브미션할 수 있다. 찰스 올리베이라든 누구든 데려오라”고 큰소리쳤다.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올리베이라는 UFC 최다 서브미션 승리 기록(16)을 갖고 있다. 이번 시즌 DWCS에선 에피소드 9까지 44경기가 치러져 38명의 승자가 UFC 계약을 얻었다. 시즌 8은 오는 16일 에피소드 10으로 마무리된다.김희웅 기자 2024.10.10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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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 때문에…‘2주 전 성사’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UFC 타이틀전 치른다

킥복싱과 종합격투기(MMA) 모두 두 체급을 정복한 ‘돌주먹’ 알렉스 페레이라(36∙브라질)가 UFC 라이트헤비급(93kg) 타이틀 2차 방어에 나선다. 페레이라는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03: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2’ 메인 이벤트에서 전 챔피언 유리 프로하스카(31∙체코)와 2차전을 벌인다. 재대결은 대회 2주 전 급성사됐다. 원래 메인 이벤트에서 마이클 챈들러(38∙미국)와 싸우기로 됐던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가 왼쪽 새끼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에 페레이라(10승 2패)와 프로하스카(30승 1무 4패)가 기꺼이 대타를 맡았다. 막대한 부와 명예가 걸린 타이틀 방어전을 챔피언이 경기 2주 전 수락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페레이라는 “곧 37살이 된다. 내가 얼마나 오래 싸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단기 오퍼를 받고 벨트를 방어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페레이라의 삶은 이와 같이 도전의 연속이었다. 벽돌공, 타이어 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알코올중독에 빠졌던 그는 22살 때 킥복싱 수련을 시작하며 중독을 이겨냈다. 입문 8년 만인 2017년 킥복싱 최고 단체 글로리 미들급(85kg) 챔피언에 등극했고, 2021년에는 라이트헤비급(95kg) 타이틀까지 석권했다. 그해 겨울 MMA 최고 단체 UFC에 입성해 2022년 미들급(83.9kg), 2023년 라이트헤비급 정상에 올라 두 종목에서 두 체급을 정복했다. 도전자는 1차전의 복수를 원한다. 프로하스카는 지난해 11월 UFC 295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 2라운드에 페레이라에게 오른손 펀치를 맞고 쓰러진 뒤 엘보 연타에 TKO패했다. 그는 경기 후 심판이 너무 빨리 말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변칙 타격가 프로하스카는 피니시 직전까지 자신이 이기고 있었다고 믿는다. 그는 “여러 번 경기를 다시 봤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똑같이 하되 더 정교하게 접근하고 카프킥에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페레이라는 이런 진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는 “프로하스카는 펀치를 포함해 모든 무기가 위협적이다. 남들과 다른 스타일이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도전자를 경계했다. 다소 뜬금없는 영혼 논쟁도 불붙었다. 프로하스카는 페레이라가 ‘의식’을 통해 영적인 힘을 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페레이라는 경기 전에 의식을 치른다”며 “이번에는 깨끗하게 싸웠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질 원주민 파탁소 부족의 후예 페레이라는 실제로 선조들의 위대한 영혼이 자신 안에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페레이라는 “사람은 단지 뼈와 살로 이뤄진 게 아니라 모두 영혼을 갖고 있다”며 “프로하스카가 자신의 영혼을 찾지 못했다면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페더급(65.8kg) 랭킹 3위 브라이언 오르테가(33∙미국)와 14위 디에고 로페스(29∙브라질)가 맞붙는다. 이 경기도 원래 코메인 이벤트에 나서기로 했던 칼릴 라운트리(34∙미국)와 자마할 힐(33∙미국)이 차례대로 빠지면서 급하게 성사됐다. 국내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을 이긴 걸로 유명한 오르테가(16승 3패 1무효)는 강력한 맷집과 위협적인 서브미션 결정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UFC 여성 플라이급(56.7kg)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29∙멕시코)의 주짓수 코치 로페스(24승 6패) 또한 강력한 파워와 뛰어난 주짓수 실력을 갖고 있어 화끈한 정면 승부가 기대된다. 메인카드 오프닝 경기에선 제2의 코너 맥그리거를 꿈꾸는 웰터급(77.1kg) 랭킹 7위 이안 마샤두 개리(26∙아일랜드)와 신들린 움직임을 자랑하는 가라테 타격가 14위 마이클 페이지(37∙영국)가 격돌한다. ‘UFC 303: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2’ 메인카드는 오는 6월 30일(일) 오전 11시부터 tvN과 티빙(TVING)에서, 언더카드는 오전 9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 ■ UFC 303: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2 대진 메인카드 (tvN/TVING 오전 11시) C 알렉스 페레이라 vs #1 유리 프로하스카 #3 브라이언 오르테가 vs #14 디에고 로페스 #10 앤서니 스미스 vs 로만 돌리제 #3 마이라 부에노 실바 vs #7 메이시 시아슨 #7 이안 마샤두 개리 vs #14 마이클 페이지 언더카드 (TVING 오전 9시) 조 파이퍼 vs 마크-앙드레 바리올 컵 스완슨 vs 안드레 필리 찰스 주르댕 vs 제앙 실바 페이튼 탤벗 vs 야니스 게무리 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7시) #14 미셸 워터슨-고메스 vs #15 질리언 로버트슨 안드레이 알롭스키 vs 마르틴 부다이 츠루야 레이 vs 카를로스 에르난데스 리키 시몬 vs 비니시우스 올리베이라김희웅 기자 2024.06.29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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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300 통해 슈퍼스타로 떠오른 할로웨이의 행복한 고민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지난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300은 '역대급 이벤트'였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대회 전에는 '카드가 빈약하다', '슈퍼스타가 없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BMF(the Baddest Mo****Fu***r) 챔피언'에 등극한 맥스 할로웨이(32·미국)는 이번 대회를 통해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전 페더급 챔피언 할로웨이는 체급을 올려 라이트급 정상급 파이터 저스틴 게이치(35·미국)와 맞붙었다. 예상을 뒤엎고 5라운드 내내 게이치를 압도했다.할로웨이는 완벽한 판정승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명승부를 만들기 위해 모험 수를 던졌다. 5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기고 가드를 내린 채 난타전을 제안한 것. 게이치는 라이트급 최강의 하드펀처다.하지만 할로웨이는 위험부담을 떠안고 싸웠다. 결과는 종료 1초전 실신 KO승. 마치 농구 경기의 버저비터 같은 모습이었다. 심지어 'UFC 31년 역사상 가장 거칠고 화끈한 KO승'이라는 찬사까지 쏟아졌다. 할로웨이는 환상적인 KO승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대전료 외에 'KO 오브 더 나이트',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등 보너스를 2개나 받았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번 대회 보너스 상금을 5만 달러에서 30만 달러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할로웨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전료 외 보너스로 8억원 이상을 쓸어 담았다.할로웨이로서는 원하는 상대를 고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당장 UFC가 추진하는 페더급과 라이트급의 모든 빅매치에 할로웨이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옥타곤 인터뷰에서 할로웨이는 현 페더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27·스페인)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토푸리아는 지난 2월 'UFC 298'에서 '무적 챔프'였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를 2라운드 KO로 잠재우고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과거 할로웨이는 볼카노프스키와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대결엔 판정 논란이 뒤따랐지만, 어쨌든 3경기 75분 동안 볼카노프스키를 꺾지 못했다. 그런데 토푸리아는 불과 8분여 만에 그를 잠재웠다.두 번째 선택은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다. 대회 후 할로웨이는 라이트급 랭킹 9위로 이름을 올렸다. 물론 UFC 300에서 찰스 올리베이라(34·브라질)를 이기고 랭킹 1위로 올라선 아르만 사루키안(27·아르메니아/러시아)이 강력한 타이틀 도전자다. 하지만 화제성 면에서 사루키안은 할로웨이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할로웨이는 더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격투기 최고 스타'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와의 BMF 타이틀전이다. 할로웨이는 2013년 8월 맥그리거와 싸워 판정패했다. 그때는 두 선수 모두 신예였지만, 이제 둘 다 UFC를 주름잡는 슈퍼스타가 됐다. 복수전이라는 스토리까지 더한다면 둘의 대결은 UFC 역대급 흥행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할로웨이도 하와이 현지 방송에 출연해 "맥그리거와 다시 한번 옥타곤을 함께 나눌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내 생각에는 그것이 가장 큰 화제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 해결할 문제가 있다. 페더급 타이틀전은 볼카노프스키의 존재가 걸림돌이다. 페더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이었던 볼카노프스키를 제치고 할로웨이가 먼저 도전 기회를 갖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마카체프에게 달려가는 것도 어색하다. 라이트급에는 사루키안을 비롯해 올리베이라, 더스틴 포이리에(35·미국) 등 도전자가 많다. 할로웨이가 라이트급 타이틀전에 곧바로 나서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팬들이 가장 원하는 카드는 맥그리거와 대결일 듯하다. 맥그리거는 오는 6월 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UFC 303에서 마이클 챈들러(37·미국)와 맞붙는다. 맥그리거가 옥타곤에서 승리한 건 2020년 1월 UFC 246에서 열린 도널드 세로니(41·미국)와의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2021년 포이리에와 두 차례 싸웠지만 모두 패했다. 이후 개인 사업, 영화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할로웨이는 지금 당장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여러 매력적인 미래가 펼쳐져 있는 교차로에 서 있다. 그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UFC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 틀림없다. 2024.04.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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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린 볼카노프스키, 10년 만의 충격 KO 패…UFC 라이트급 최강자는 마카체프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가 리매치에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를 1라운드에 KO시키며 라이벌 경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마카체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294: 마카체프 vs 볼카노프스키 2’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70.3kg) 타이틀전에서 페더급 챔피언 볼카노프스키를 1라운드 3분 6초에 하이킥에 이은 해머피스트로 피니시했다. 약속한 대로 피니시가 터졌다. 마카체프는 지난 경기 승리에도 불구하고 있었던 판정 논란을 씻어내기 위해 이번 경기를 피니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치밀하게 파놓은 덫에 걸렸다. 경기 초반부터 마카체프는 인사이드 로우킥으로 다리를, 프론트킥과 미들킥으로 복부를 공략했다. 볼카노프스키는 점점 아래쪽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이때 마카체프가 하이킥을 찼다. 미들킥을 예상하여 반응이 늦었던 볼카노프스키는 한 손으로 막아봤지만 킥이 가드를 뚫고 머리에 적중했다. 비틀거리던 볼카노프스키는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마카체프가 바로 뛰어 들어가 주먹 밑부분으로 망치질하듯 머리를 내려찍는 해머피스트 8연타를 때렸고, 볼카노프스키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레퍼리는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볼카노프스키의 안면에서는 이례적으로 피가 흘렀다. 볼카노프스키는 2013년 5월 코리 넬슨에게 KO패 당한 이후 10년 5개월 만의 KO 패라 많은 팬이 충격을 받았다. 마카체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린 항상 이 기술을 훈련에서 연습했다. 팀 동료들은 나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래서 오늘 이 KO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볼카노프스키에게 몇 번 로우킥과 보디킥을 보여준 뒤, 하이킥으로 전환했다. 지난 몇 달간 (찰스) 올리베이라에 대비해 준비한 거고, 볼카노프스키에게도 달라질 건 없었다”고 덧붙였다. 단기 오퍼를 수락해 대회를 구한 볼카노프스키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기 12일 전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4∙브라질)가 빠지자 볼카노프스키는 바로 대체 오퍼를 수락했다. 마카체프는 “볼카노프스키에게 감사한다. 그는 진짜 챔피언이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패자 볼카노프스키는 단기 대체 오퍼 수락이 자신의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울먹이며 “나는 경기 준비 필요성이 크다고 믿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를 믿었기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어쩌면 더 나은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었다. 마카체프는 절대 단기 오퍼로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고 후회했다. 이번 승리로 마카체프는 논란이 있었던 볼카노프스키와의 라이벌 경쟁을 완전히 끝냈다. 마카체프는 다음 행보로 웰터급(77.1kg)으로 올라가 더블 챔피언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절대 상대를 고르지 않는다”며 UFC가 제시하는 상대와 라이트급 방어전을 치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데이나 화이트(54∙미국) UFC 최고경영자(CEO)는 마카체프와 올리베이라의 리매치 추진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마카체프는 지난해 10월 UFC 280에서 올리베이라를 2라운드 암트라이앵글 서브미션으로 물리치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에 마카체프는 “그냥 계약서에 서명하겠다. 상대 이름만 달라”면서 “지난번과 다를 게 없을 거다. 올리베이라는 힘겨움을 느끼며 포기할 거다. 그를 초크 서브미션이나 타격으로 피니시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선 함자트 치마예프(29∙UAE)가 전 UFC 웰터급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36∙나이지리아/미국)을 물리치고 미들급(83.9kg)으로 전향하자마자 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했다. 김희웅 기자 2023.10.23 05:31
스포츠일반

UFC 타이틀전 보인다…감롯, 무릎 다친 피지예프에 2R TKO승 “올리베이라 나와!”

마테우슈 감롯(32∙폴란드)이 무릎 부상에 쓰러진 라파엘 피지예프(30∙아제르바이잔)를 꺾고 UFC 라이트급(70.3kg) 타이틀 경쟁자 라인에 복귀했다. 감롯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피지예프 vs 감롯’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서 피지예프에 2라운드 2분 3초 왼쪽 무릎 부상에 의한 TKO 승리를 거뒀다. 피지예프의 오른발 보디킥을 감롯이 팔꿈치로 막는 과정에서 피지예프가 디딤다리인 왼쪽 무릎에 충격을 입고 쓰러졌다. 감롯이 따라 들어가 그라운드 앤 파운드 공격을 퍼부으려 하자 레퍼리는 바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감롯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이 준비한 킥 방어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경기 목표는 내 방어가 피지예프의 킥보다 강해지는 거였다. 피지예프는 킥을 많이 차기 때문에 체육관에서 팔꿈치로 킥을 방어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운한 사고지만 피지예프가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상대를 위로했다. 두 선수는 경기가 중단되기 직전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였다. 1라운드에는 피지예프가 감롯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모두 무력화시키며 주특기인 타격에서 앞서나갔다. 하지만 감롯도 피지예프의 얼굴에 정타를 몇 차례 집어넣으며 선전했다. 2라운드에는 감롯이 첫 번째 테이크다운 시도에는 실패했지만 연속해서 바로 다음 테이크다운을 거는 체인 레슬링을 통해 결국 피지예프를 넘어뜨렸다. 감롯은 1분 넘게 피지예프를 그라운드에서 컨트롤했다. 다시 일어선 피지예프가 반격에 나서다 부상을 입었다. 지난 3월 제일린 터너(28∙미국)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둔 감롯은 다시금 컨텐더 라인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그가 원하는 상대는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3∙브라질)다. 감롯은 “내 꿈의 상대는 물론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이르다. 그렇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가장 위협적인 파이터인 찰스 올리베이라를 상대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리베이라는 한 달 뒤인 오는 10월 2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UFC 294에서 자신에게서 챔피언 벨트를 빼앗아간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에게 도전한다. 올리베이라가 마카체프에게 패할 경우 감롯의 바람이 이뤄질 수도 있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선 브라이스 미첼(28∙미국)이 댄 이게(32∙미국)에 만장일치 판정승(30-27, 29-28, 29-28)을 거뒀다. 미첼은 다섯 번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그라운드에서 이게를 제압했다. 미첼은 경기 후 산불에 고통받고 있는 이게의 고향 하와이 주민들을 위해 5천달러(약 670만원)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하와이에서는 지난 8월 8일 대규모 산불이 나 97명이 목숨을 잃는 등 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UFC는 즉각적으로 하와이 구호 활동에 1백만 달러(약 13억원)를 기부하고, 특별 티셔츠를 판매해 모든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은퇴한 ‘코리안 좀비’ 정찬성(36)도 UFC 마지막 상대 맥스 할로웨이(31∙미국)의 고향 하와이의 자선 단체에 2만달러(약 2,670만원)를 기부했다. 김희웅 기자 2023.09.25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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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사자’ UFC 前 챔프 올리베이라, 8연승 다리우쉬와 복귀전

“상처 입은 사자도 여전히 사자다.”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3∙브라질)가 타이틀 탈환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UFC 라이트급 랭킹 1위 올리베이라는 오는 11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89: 누네스 vs 알다나’ 대회 코메인 이벤트에서 4위 베닐 다리우쉬(34∙미국)와 격돌한다. 지난 10월 UFC 280에서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에게 패한 뒤 갖는 복귀전이다. 올리베이라는 11연승을 달리며 라이트급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마카체프에게 2라운드 만에 서브미션패했다. 주특기인 주짓수로 피니시를 허용하며 자존심에 더욱 큰 상처를 입었다. 약 8개월간 몸과 마음을 치료한 올리베이라는 지난 9일 열린 UFC 289 기자회견에서 “상처 입은 사자도 여전히 사자다. 재로부터 다시 태어났다고 느낀다. 내가 챔피언이라는 걸 보여주겠다”며 벨트 탈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상대 다리우쉬는 UFC 8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장 유력한 차기 타이틀 도전자 후보다. 다리우쉬를 꺾는다면 다시 빠르게 도전자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올리베이라는 상대에 대해 “다리우쉬는 터프한 파이터다. 그는 존중받을 자격이 있고, 나 역시 그를 존중한다. 하지만 그가 무엇을 할지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리우쉬 역시 올리베이라를 존중하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내 기술에 자신 있다. 올리베이라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고 있다. 올리베이라에게서 결점을 찾았기 때문에 자신 있는 게 아니다. 그저 나 스스로와 신이 내게 주신 걸 믿을 뿐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올리베이라는 역사상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다음으로 위대한 라이트급 파이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관없다. 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싸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리베이라와 다리우쉬는 10일 진행된 계체량에서 각각 154파운드(약 69.9kg), 156파운드(약 70.8kg)로 계체에 통과했다. 이날 메인 이벤트에서는 여성 MMA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GOAT) 아만다 누네스(35∙브라질)가 랭킹 5위 이레네 알다나(35∙멕시코)를 맞아 UFC 여성 밴텀급 타이틀을 방어한다. 누네스는 밴텀급-페더급 더블 챔피언으로 두 체급에서 10번의 타이틀전 승리를 거둔 레전드다. 누네스는 “솔직히 말해 알다나를 피니시할 거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 챔피언 벨트는 브라질과 나의 것이다. 이번 경기에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고 큰소리쳤다. 이어 “알다나는 KO 파워가 있고, 나 또한 그렇다. 얼마나 흥미진진한 경기가 되겠는가? 서로를 쓰러뜨리기 위해 펀치와 킥을 날릴 것”이라며 경기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알다나는 최근 연이어 UFC 챔피언에 등극한 멕시코 동료들의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1월에는 브랜든 모레노(플라이급), 2월엔 야이르 로드리게스(페더급 잠정), 3월엔 알렉사 그라소(여성 플라이급)가 챔피언 벨트를 둘렀다. 알다나는 “그냥 들러보러 온 게 아니다. 난 이기러 왔다. 그렇기 때문에 죽이거나 죽거나가 아니라 오직 상대를 죽일 생각뿐이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모든 걸 하겠다”고 다짐했다. 누네스와 알다나는 모두 135파운드(약 61.2kg)로 계체에 성공하고 결전만 앞두고 있다. 김희웅 기자 2023.06.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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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 챔프 마카체프, 볼카노프스키 꺾고 ‘P4P 최강’ 등극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가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와 ‘슈퍼 파이트’에서 승리한 후 UFC 최강 파이터로 거듭났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인 마카체프는 12일(한국시간) 호주 퍼스의 RAC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4에서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현 페더급 챔피언 볼카노프스키를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부심 3명 중 한 명은 49-46, 둘은 48-47로 마카체프의 손을 들어줬다.지난해 찰스 올리베이라(브라질)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두른 마카체프는 볼카노프스키를 꺾으면서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또한 파운드 포 파운드(P4P) 2위였던 마카체프는 볼카노프스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P4P는 체급을 세분화해 경쟁하는 격투 스포츠에서 모든 선수의 체급이 같다고 가정할 때 누가 가장 강할지를 정한 순위다.터치 글러브와 함께 탐색전이 펼쳐졌다. 소강상태에 접어든 1라운드 중반, 볼카노프스키의 묵직한 뒷손이 마카체프의 얼굴에 꽂혔다. 마카체프도 빼지 않았다. 주먹을 섞어 볼카노프스키에게 다운을 얻어냈다. 이후 마카체프가 레슬링 싸움을 주도했고, 백 포지션을 잡은 채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라운드 역시 볼카노프스키는 타격, 마카체프는 그라운드 싸움을 원했다. 니킥과 어퍼컷으로 재미를 본 마카체프는 여러 차례 클린치 상황을 만들며 경기를 주도했다. 김대환 UFC 해설위원은 2라운드 종료 후 “볼카노프스키의 입이 벌어졌다. 페더급에서 싸울 때보다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인다”고 짚었다. 볼카노프스키는 끊임없이 스탠스를 바꾸며 마카체프에게 혼란을 주려고 했다. 마카체프의 계획은 볼카노프스키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것이었다. 3라운드 막판 볼카노프스키가 기회를 잡았다. 마카체프가 미끄러져 넘어졌고, 이후 볼카노프스키가 타격으로 몰아붙이며 종료 공이 울렸다. 4라운드 3분여를 남기고 두 파이터가 케이지에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 마카체프가 순간적인 태클로 볼카노프스키를 넘어뜨린 후 보디 트라이앵글을 잠궜다. 볼카노프스키는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걸리지 않기 위해 마카체프의 팔을 콘트롤 했다. 또한 마카체프의 다리에 묶인 채로 주먹을 넣었다. 진한 포옹으로 시작된 5라운드. 치열한 레슬링 싸움이 이어졌으나 누구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볼카노프스키의 펀치가 적중했고, 톱 포지션을 점유했다. 이후 볼카노프스키는 마카체프의 보디와 얼굴을 두들기며 포인트를 쌓았다.전체 유효 타격에서는 볼카노프스키(164회)가 마카체프(95회)보다 월등히 앞섰다. 중요 타격에서도 볼카노프스키(70회)가 13회 많았다. 그러나 마카체프가 테이크 다운(9회 중 4회 성공)에서 볼카노프스키(4회 모두 실패)보다 크게 앞서며 심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경기로 마카체프는 UFC 12연승을 질주함과 동시 종합격투기(MMA) 통산 24승 1패를 기록했다. ‘페더급의 왕’ 볼카노프스키는 코너 맥그리거, 다니엘 코미어, 아만다 누네스, 헨리 세후도에 이어 UFC 두 체급 동시 챔피언을 노렸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2013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도 ‘22’에서 마치게 됐다. MMA 전적 25승 2패를 쌓은 볼카노프스키는 이제 페더급으로 돌아간다. 같은 날 열린 코메인이벤트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에서 조시 에멧(미국)을 꺾은 야이르 로드리게스(멕시코)와 추후 페더급 왕좌를 두고 대결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3.02.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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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파이트클럽] 작아서 언더독이라고? 대반란 꿈꾸는 볼카노프스키

"난 항상 상대보다 작았어. 심지어 내가 페더급에서 뛸 때도 작았어. 하지만 옥타곤 위에서 상대가 날 마주하게 되면 달라지지.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넌 딱 10초면 알게 될거야. 옥타곤에서 내 사이즈는 중요하지 않아."'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무너뜨렸던 '파운드 포 파운드 1위' (35·호주) 알렉산더 가 UFC 두 체급 동시 석권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현 UFC 페더급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는 오는 12일(한국시간) 호주 퍼스의 RAC 아레나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UFC 284에서 현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와 맞붙는다.경기는 라이트급 타이틀전으로 치러진다. 챔피언 마카체프가 자신의 챔피언 벨트를 걸고 싸운다. 한 체급 아래인 페더급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는 명목상 도전자다. 만약 볼카노프스키가 마카체프를 꺾는다면 두 체급을 동시에 석권하는 역대 5번째 파이터가 된다.지금까지 UFC 역사상 두 체급 이상 석권한 선수는 랜디 커투어(라이트헤비급/헤비급), BJ 펜(라이트급/웰터급), 코너 맥그리거(페더급/라이트급), 조르주 생 피에르(웰터급/미들급), 다니엘 코미어(라이트헤비급/헤비급), 헨리 세후도(플라이급/밴텀급), 아만다 누네즈(여성 밴텀급/페더급) 등 총 7명이 있었다. 이 가운데 맥그리거와 코미어, 세후도, 누네즈는 동시에 두 체급 타이틀을 보유했다.볼카노프스키는 원래 체급인 페더급에서 상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맥스 할로웨이(미국)를 삼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누르고 22연승을 이어갔다. 지난해 3월에는 정찬성과 맞붙어 4라운드 TKO승을 거두기도 했다. 정찬성, 할로웨이, 브라이언 오르테가(미국) 등 페더급의 쟁쟁한 파이터들이 모두 도전했지만 볼카노프스키는 '넘사벽'이었다.페더급에서 더이상 이룰게 없다고 생각해 결심한 것이 '체급 월장'이다, 페더급 타이틀을 유지한 채 위 체급인 라이트급 챔피언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누가 챔피언이라도 상관없이 도전할 마음이었다.결국 마카체프가 지난해 10월 UFC 280 대회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에서 찰스 올리베이라(브라질)를 2라운드 서브미션으로 제압하고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마카체프가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자마자 볼카노프스키는 옥타곤에 올라와 도전 의사를 밝혔다. UFC는 곧바로 '챔피언 vs 챔피언' 빅매치를 공식 발표했다.볼카노프스키는 UFC 전체 체급을 통틀어 순위를 매기는 '파운드 포 파운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순위 2위가 바로 마카체프다. 전 체급을 통틀어 가장 강하다고 손꼽히는 두 파이터가 맞붙는 것이다. 입장 수익이나 유료 TV 판매 등에서 역대급 기록이 나올 것으로 UFC는 기대하고 있다.파운드 포 파운드 순위는 볼카노프스키가 앞선다. 하지만 실제 스포츠 도박사들이 전망하는 예상은 마카체프 쪽에 쏠린다. 대략적으로 마카체프의 승리 배당률은 -400인 반면 볼카노프스키는 +300 수준이다. -400은 100달러를 벌기 위해 400달러를 걸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마카체프의 승리 가능성을 크게 본다는 의미다. 반면 +300은 100달러를 걸면 300달러를 벌 수 있다는 뜻이다.페더급을 완전히 지배한 최강 파이터임에도 이처럼 볼카노프스키가 평가 절하를 받는 이유는 마카체프가 그만큼 강한 파이터라는 의미다. 마카체프는 세계 최강 레슬러의 산실로 잘 알려진 러시아 영내 자치공화국 다게스탄 공화국 출신이다. UFC 최고 스타 코너 맥그리거를 무참히 꺾었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이곳 출신이다. 마카체프는 어릴적부터 누르마고메도프와 함께 레슬링을 배웠고 훈련했다.볼카노프스키의 패배를 예상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먼저 UFC 두 체급 동시 챔피언에 등극했던 코미어다. 은퇴 후 현재 UFC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코미어는 체격적인 열세를 극복하는게 쉽지 않다고 말한다. 볼카노프스키는 신장이 167cm인 반면 마카체프는 178cm로 11cm 차이가 난다. 물론 볼카노프스키는 페더급에서도 자신보다 큰 선수와 싸웠다. 하지만 라이트급에서도 강한 힘을 자랑하는 마카체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코미어는 한 인터뷰에서 "볼카노프스키는 마카체프가 다루기 딱 좋은 체형이다. 그 정도 키로 마카체프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밑에 깔린 채 피니시를 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볼카노프스키의 패배를 예상하는 다른 전문가들도 신장과 체격의 열세를 지적한다. 페더급에선 작은 키를 폭발적인 파워와 순발력으로 메웠다. 하지만 라이트급에선 힘의 우위를 이용하기 힘들다. 게다가 마카체프는 누르마고메도프와 마찬가지로 월등한 레슬링 실력을 자랑한다. 볼카노프스키가 페더급에서 마카체프같은 극강의 레슬러와 상대해본 적이 없다는 것은 불리한 요소다.볼카노프스키는 오랜만에 맛보는 언더독 평가를 오히려 즐기는 듯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언더독이 된다는 것은 도전을 한다는 거다. 날 의심하는 놈들의 입을 닥치게 만들어 주겠다"면서 "체급을 올리고, 근육을 벌크업 하고,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향상시키는 노력 등을 통해 난 그전보다 두 배는 강해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오히려 져도 잃을 것이 없다는 편안함은 볼카노프스키의 또다른 강점이다. 그는 "내가 그에 대해 걱정해야 할 것보다 그가 날 걱정해야 할 것이 훨씬 많을 것이다"며 "내가 너무 쉬운 상대라고 과소평가하는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몸과 몸이 직접 부딪히는 격투기는 이변의 스포츠다. 아무리 실력 차가 나더라도 러키 펀치 한 방에 누구라도 쓰러진다. 이미 격투기 팬들은 이미 지난해 웰터급과 미들급의 절대 강자였던 카마루 우스만, 이스라엘 아데산야가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팬들은 더 기대하고 흥분한다. 경기는 마카체프의 레슬링과 볼카노프스키의 타격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마카체프가 볼카노프스키를 잡고 쓰러뜨린다면 승부가 일찍 기울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가 레슬링에서 무너지지 않고 특기인 잽과 레그킥을 꽂을 수 있다면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볼카노프스키는 과연 한 체급 높은 레슬링 괴물을 잡을 수 있을까.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를 꿈꾸는 볼카노프스키의 큰 도전이 머지 않았다. 2023.02.10 07:00
스포츠일반

마카체프, UFC 라이트급 챔피언 등극… 볼카노프스키와 슈퍼 파이트 성사

이슬람 마카체프(31, 러시아)가 찰스 올리베이라(33, 브라질)를 꺾고 새로운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어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 호주)와의 1차 방어전이 현장에서 성사됐다. 23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0: 올리베이라 vs 마카체프 메인이벤트에서 마카체프는 2라운드 3분 17초에 전 챔피언 올리베이라를 암트라이앵글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타격에서도 레슬러 마카체프가 압도했다. 1라운드 마카체프는 큰 레프트 스트레이트 펀치를 맞히며 기세를 잡아나갔다. 올리베이라는 밀리지 않기 위해 앞차기를 하며 압박했다. 올리베이라가 클린치를 붙어 테이크다운을 하려고 했지만 마카체프가 들어오는 힘을 역이용해 되쳤다. 이전까지 상대들을 올리베이라의 서브미션을 경계해 그라운드로 따라가지 못했지만 마카체프는 적극적으로 상위에서 압박했다. 올리베이라는 하체 관절기를 노리면서 빠져나왔다. 올리베이라는 기세에서 지지 않겠다는 듯 다시 한번 마카체프를 케이지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마카체프가 다리를 걸어 넘기고 상위 포지션을 장악했다. 마카체프는 파운딩을 치며 1라운드 3분 30초 이상을 상위에서 컨트롤했다. 2라운드 올리베이라는 눈에 띄게 힘이 빠져 보였다. 마카체프는 올리베이라가 점핑 킥 후 빈틈을 노출하자 오른손 체크훅으로 카운터를 맞혀 다운을 얻어냈다. 곧바로 그라운드로 따라 들어가 바로 암트라이앵글 그립을 잡았다. 올리베이라는 버티지 못하고 탭을 쳤다. 코치이자 22년을 함께한 형제 같은 사이인 하빕은 마카체프를 목말 태우고 함께 기뻐했다. 마카체프는 하빕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코치였던 고(故) 압둘마납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타이틀을 바쳤다. 하빕의 아버지인 압둘마납은 아들 하빕의 동네 동생인 마카체프를 9살 때부터 훈련시켰다. 결국 하빕과 마카체프 두 수제자를 모두 UFC 챔피언으로 길러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하면서 마카체프의 챔피언 등극은 지켜보지 못했다. 이에 마카체프는 대신 하빕에게 벨트를 선물했다. 하빕은 벨트를 다시 마카체프에게 돌려주며 마이크를 이어받아 페더급 챔피언 볼카노프스키를 다음 상대로 지목했다. 그는 “마카체프는 라이트급 최고의 파이터일 뿐만 아니라 파운드 포 파운드 최고의 파이터”라며 “호주로 날아가 볼카노프스키의 홈에서 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UFC는 내년 2월 12일 호주 퍼스에서 UFC 284를 개최한다. 여기서 페더급 챔피언이자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 1위인 볼카노프스키와 싸워 파운드 포 파운드 최고 파이터가 되겠다는 게 마카체프 측의 계획이다. 지난 4월 ‘코리안 좀비’ 정찬성에게 TKO 승리를 거둬 국내에 널리 알려진 볼카노프스키는 이번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앞두고 백업 파이터로 선정돼 계체까지 마쳤다. 평소 라이트급 도전 의사를 밝혀온 만큼 올리베이라와 마카체프 중 한 명이 문제가 생겨 대회에서 이탈할 경우 대타로 들어가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마침 지근 거리에서 경기를 관람 중이었다. 마카체프는 “키 작은 친구는 어디 있나? 안 보이니까 여기 데려오라”고 도발했다. 옥타곤에 올라와 마카체프와 마주 선 볼카노프스키는 “라이트급 타이틀과 파운드 포 파운드 1위 자리를 걸고 싸우자”며 도전을 수락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역시 여기 찬성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볼카노프스키가 다음 타자인 거 같다”며 “볼카노프스키는 계속 나를 놀라게 한다. 또 하나 훌륭한 시합이다”고 밝혔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알저메인 스털링(33, 미국)이 T.J. 딜라쇼(36, 미국)를 2라운드 3분 44초 TKO로 물리치며 2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딜라쇼는 1라운드 스털링의 테이크다운에 넘어지며 왼팔로 땅을 짚다 왼쪽 어깨가 탈구됐다. 스털링은 경기 내내 그라운드에서 딜라쇼를 괴롭히다 2라운드 그라운드 엘보와 펀치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딜라쇼는 훈련 캠프에서만 20번이 넘는 어깨 탈구를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스털링은 “나는 아나콘다이자 인간 백팩이다. 내가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면 그걸로 경기는 끝”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백팩처럼 상대 등에 들러붙어 아나콘다처럼 조이는 자신의 스타일을 묘사한 것이다. 직전 경기에서는 잠재적 밴텀급 타이틀 도전자가 탄생했다. 션 오말리(27, 미국)는 전 밴텀급 챔피언이자 랭킹 1위 표트르 얀(29, 러시아)에게 스플릿 판정승(29-28, 28-29, 29-28)으로 승리했다. 화이트 회장은 대회를 앞두고 이번 경기의 승자에게 타이틀샷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0.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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