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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돌아온 파이어볼러 디그롬, 랜디 존슨 제치고 역대 최소 경기 1700탈삼진

메이저리그(MLB) 대표 '파이어볼러' 제이콥 디그롬(37·텍사스 레인저스)이 역대 최소 경기 1700탈삼진을 기록했다. 디그롬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지구(아메리칸리그 서부) 라이벌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텍사스의 8-1 승리를 견인하고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텍사스는 홈 7연전에서 딱 2승만 거뒀다. 디그롬이 등판한 지난달 30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과 이날 시애틀전이었다. 텍사스는 시즌 17승 18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699탈삼진을 기록했던 디그롬은 1회 초 2번 타자 호르헤 폴랑코를 삼진 처리하며 개인 통산 1700탈삼진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225번째 경기에서 해낸 대기록이다. 이는 1901년 이후 최소 경기 신기록이다. 종전 1위는 각각 230경기 만에 해낸 랜디 존슨과 다르빗슈 유였다. 디그롬은 뉴욕 메츠 소속이었던 2018·2019시즌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다. 2018년에는 10승 9패 평균자책점 1.70 탈삼진 269개를 기록했고, 2019년에는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 탈삼진 255개를 남겼다. 승수보다 평균자책점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걸 증명했다. 그의 주무기는 100마일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디그롬은 2023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5년 총액 1억8500만 달러에 장기 계약했다. 하지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 등 지난 2시즌(2023~2024) 동안 9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 시즌 디그롬은 첫 4경기에서 피홈런 5개를 허용하는 등 이전보다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반등한 뒤 이후 치른 3경기는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 이하로 막아냈다. 5일 기준 올 시즌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2.61이다. 아메리칸리그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9위에 올라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5 20:34
메이저리그

'위기라더니 또 1위?' 다저스는 5연승, '이정후 2G 연속 1안타' SF는 2연패 '3위'

위기론이 떠오른 게 거짓말 같다. LA 다저스가 5연승을 질주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다저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를 12-7로 이겼다. 앞서 4월 30일 마이애미에 승리해 지구 1위를 탈환했던 다저스는 이로서 2위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일방적 승리였다. 다저스는 2회 말 맥스 먼시가 시즌 마수걸이포를 터뜨려 선취점을 잡았다. 3회 말엔 무키 베츠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달아났고, 앤디 파헤스의 중전 적시타로 리드를 4-0으로 벌렸다.이후 마이애미가 한 점 차로 쫓았지만, 다저스의 폭발력을 넘어설 수 없었다. 다저스는 6회 말 베츠가 2타점 3루타를 터뜨렸고, 프레디 프리먼도 투런포를 추가하며 단숨에 넉 점을 더했다. 승기를 굳힌 후엔 7회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냈다. 8회엔 오타니 쇼헤이의 3루타 후 상대 폭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1타점 2루타,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다시 3점을 추가하며 두 자릿 수 득점을 완성했다. 말 그대로 다저스의 저력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다저스는 최근까지도 위기론에 휩싸였다. 개막 8연승으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다저스는 이후 3연속 루징 시리즈에 빠졌다. 이어 지난 23~24일 시카고 컵스와 2연전을 모두 내줬다. 8연승 후 18경기에서 7승 11패. 그 사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번갈아 지구 1위를 내줬다.위기 요인도 복합적이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전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태너 스콧, 커비 예이츠 등 선발과 불펜에 두루 보강을 마쳤으나 스넬은 왼쪽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스콧은 부진하다. 사사키는 전미 유망주 1위로 기대를 받았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중이다. 이들 외에도 오타니의 투수 복귀가 늦어졌고,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 클레이턴 커쇼도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타선도 문제였다. 이달 득녀한 오타니는 출산 휴가 전후로 기복이 심했고, 3월 심한 장염을 앓은 베츠도 OPS가 0.8 아래로 떨어졌다. 프리먼도 발목 부상으로 잠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장타자로 활약하던 먼시는 타격 폼을 조정하다 밸런스를 잃고 한 달 넘게 '0홈런'에 머물렀다. 위기는 길지 않았다. 다저스는 지난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을 시작으로 5연승을 내달렸다. 선발 불안은 4월 30일 15득점, 1일 12득점을 터뜨린 타선이 씻어냈다. 30일 경기에선 불펜 데이였으나 필승조 출혈 없이 경기를 마친 다저스는 1일 경기에선 부상자 명단에서 막 돌아온 토니 곤솔린이 6이닝 무사사구 9탈삼진 3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한두 개 약점 정도는 지워낼 수 있는 다저스의 위력이 결국 5연승으로 이어졌다.다저스와 달리 샌프란시스코는 주춤하다.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와 맞대결에서 완전히 패했다. 샌디에이고가 원투 펀치 닉 피베타와 마이클 킹의 호투, 두터운 불펜진이 활약한 것과 달리 샌프란시스코는 에이스 로건 웹이 5이닝 5실점을 기록했고, 랜던 루프도 4와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져 각각 패전 투수가 됐다. 다저스와 달리 스타 선수가 적은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와 '체급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이정후가 2경기 각각 4타수 1안타를 때렸을 뿐, 중심 타자 중 활약한 이가 없었다. 맷 채프먼은 2경기 8타수 무안타 침묵해 타율이 2할 아래로 떨어졌고, 1차전 2안타를 때린 윌리 아다메스도 2차전에선 2타수 무안타 2볼넷에 그쳤다.이대로 끝난다면 다저스가 또 다시 '독주 체제'를 이어가게 된다. 다저스는 지난 2013년 이후 12시즌 동안 11차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지구 1위를 지킨다면 12번째가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1 09:04
프로야구

'156㎞ 강속구+체인지업'에 두산 타선 추풍낙엽...'9K' 폰세, 시즌 2승 요건 채웠다 [IS 잠실]

코디 폰세(31)가 실점을 내주고도 6이닝을 버틴 끝에 팀의 연패 탈출 발판을 마련했다.폰세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2볼넷 9탈삼진 4실점 기록했다. 실점이 많았지만, 충분한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의 리드를 지키고 시즌 2승 요건을 갖췄다. 이날 경기로 폰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4에서 3.60까지 올랐다.특유의 팔색조 투구가 이날도 돋보였다. 직구(30구) 최고 156㎞/h를 기록한 가운데 147㎞/h의 커터(26구) 143㎞/h의 체인지업(27구) 156㎞/h의 싱커(9구) 132㎞/h의 커브(9구)를 고루 구사했다.한화는 일단 이겨야 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깊은 부진에 빠져 있었다. 시즌 4승 10패로 리그 최하위. 지난주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친 데다 8일 두산전까지 11회 혈투 끝에 역전패를 내줬다.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에이스 폰세가 나섰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고 시작한 폰세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힘만으로 최근 물오른 두산 타선을 온전히 잡긴 어려웠다. 폰세는 2회 말에도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3구 삼진을 잡고 출발했지만, 2사 후 실점을 내줬다. 그는 2사 1루 상황에서 박계범에게 2루타를 맞을 때 1루 주자 강승호의 득점을 허용했다. 좌익수 김태연의 중계 플레이를 3루수 노시환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그사이 강승호가 홈으로 쇄도했다.폰세는 1-1로 팽팽하던 3회 또 다시 실점을 내줬다. 1사 후 정수빈에게 볼넷, 추재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주자를 쌓은 그는 후속 양의지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으며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 이어 후속 양석환도 중전 적시타로 양의지를 불러들여 1-3을 만들었다.실점이 많았지만, 폰세의 구위는 돋보였다. 그는 3실점 후에도 두산 타자들과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4회 말 폰세는 김재환, 박계범, 오명진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세 타자 모두 결정구가 종으로 떨어지는 주 무기, 체인지업이었다. 폰세는 고전하면서도 버텼고, 득점 지원을 받으면서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한화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2타점 3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문현빈이 기습 번트 안타를 기록, 플로리얼을 불러들여 역전까지 이뤄냈다.폰세는 5회 양의지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후 위기는 힘으로 극복했다. 그는 동점 허용 후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역전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강승호를 상대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이어 4구 연속 변화구를 던진 끝에 강승호의 마지막 헛스윙을 얻는 데 성공했다.폰세가 버티는 사이 타선이 드디어 역전을 일궜다. 한화는 6회 초 두산 어빈을 상대로 선두 타자 채은성의 2루타, 김태연의 안타로 역전 기회를 잡은 뒤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5-4 역전에 성공했다.승리 요건을 갖춘 폰세는 6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섰다.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6회를 막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는 앞서 적시타를 내준 박계범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 후속 오명진까지 2루수 땅볼로 잡으며 6이닝 소화를 마쳤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20:46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 42세 투수의 위력, 시범경기 ERA 2.45...SF 이적 후 첫 승

저스틴 벌랜더(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이어가며 첫 승을 신고했다. 벌랜더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가 5-3으로 승리, 벌랜더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거뒀다.벌랜더의 시범경기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2.45다. 총 11이닝을 던지는 동안 9피안타 2볼넷 9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벌랜더는 이날 1회, 2회 모두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3회 안타 1개를 내준 벌랜더는 4회 초 선두타자 잭 겔로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벌랜더는 5회 초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유도하며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6회부터 마운드를 타일러 로저스에게 넘기고 내려갔다.22년 차 베테랑 투수 벌랜더는 빅리그 통산 526경기에서 262승 147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 중이다. 현역 최다승 1위. 2006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출신으로 올스타에 무려 9번이나 선정됐다. AL 사이영상을 세 차례(2011년, 2019년, 2022년) 수상했다. 지난해 어깨 통증 탓에 17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5.48로 고전한 그는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와 1년 1500만 달러(약 214억원)에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 그는 계약 직후 "2022년에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때와 지금의 내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목과 어깨 부상 탓에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 내가 여전히 경쟁력 있는 투수라는 걸 증명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벌랜더는 시범경기를 통해 사이영상 출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벌랜더는 올 시즌 탈삼진 84개를 추가하면 개인 통산 3500탈삼진을 달성한다.이형석 기자 2025.03.12 15:25
메이저리그

"AL서 가장 꾸준한 투수"...'역수출' 페디, 평균자책점 2점대 회복하고 전반기 완벽히 마무리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회복했다.페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화이트삭스는 페디가 만든 리드를 지키고 3-1로 승리했고, 페디도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종전 3.13이었던 평균자책점은 2.99로 낮추고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1회 무사 만루 위기를 이겨낸 게 주효했다. 페디는 1회 초 선두 타자 윌 카스트로에게 볼넷을 내준 후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우전 안타, 트레버 라낙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를 허용하고 출발했다.하지만 그 어떤 주자도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페디는 위기 상황에서 첫 타자 호세 미란다에게도 3볼 1스트라이크로 몰렸으나 짧은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고, 카를로스 산타나 상대로는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사 만루 때는 브룩스 리에게 초구 유격수 땅볼을 이끌었다.위기를 벗어난 후 기세가 살아났다. 2회 첫 타자 맷 월너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얻은 그는 마누엘 마고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 보냈다. 이어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0의 행진은 계속됐다. 3회 초 1사 때 코레아에게, 4회 초 2사 때 월너에게 단타를 맞았으나 실점은 없었다. 5회 코레아에게 3번째 안타를 내줬으나 역시 그뿐이었다. 마지막 타자 라낙에게 루킹 삼진을 얻어내며 5이닝을 완벽히 소화해냈다.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전반기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 중 한 명이었던 페디는 (무사 만루의) 피해를 최소화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실점 없이 위기에서 탈출했다. MLB닷컴은 페디에 대해 "올 시즌 홈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1.47, 이닝당 출루허용(WHIP) 0.94를 기록 중이다. 49이닝 동안 피안타율 0.200 46탈삼진을 찍었다"며 "홈 선발 8번 중 5번 무실점을 기록해 시즌 평균자책점 2.99로 전반기를 화려하게 마쳤다"고 설명했다.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투수 3관왕을 수상한 페디는 이후 2년 1500만 달러에 화이트삭스와 계약, 호투하며 '역수출' 성공 사례를 새로 쓰는 중이다.올 여름 트레이드될 가능성도 크다. 저렴한 연봉에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인 페디는 올해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팀들이 주시하고 있는 대상 중 하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1 09:29
메이저리그

'구단 새 역사' 10G 연속 타점 쓴 '푸른 피' 오타니...25호로 NL 선두 질주, 트리플 크라운 보인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7억 달러(9731억원)를 받고 온 첫 해부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이날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이날 오타니의 상대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뛰었던 에릭 페디였다. NC 시절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3관왕에 오른 페디는 그해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페디는 지난해 NC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화이트삭스와 다년 계약을 맺고 MLB 복귀에 성공했다. 27일 경기 전까지 16경기에 나선 그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개럿 크로셰와 함께 원투 펀치 역할을 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KBO리그 MVP로는 MLB MVP를 이겨낼 수 없었다. 초구 볼, 2구 스트라이크로 시작해 5구까지 풀카운트 팽팽한 승부를 펼친 페디는 오타니를 상대로 커터를 던져 범타를 노렸다. 하지만 포수가 몸쪽 낮게 요구한 커터가 바깥쪽 높이, 몰린 코스로 들어갔다. 오타니에겐 '핫 존'이었다. 오타니는 페디의 커터를 가볍게 통타했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오타니는 이미 전날에도 'KBO리그 출신'을 두들겼다. 전날 화이트삭스 선발이었던 크리스 플렉센은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후 MLB로 돌아왔던 투수다. 플렉센은 26일 오타니와 첫 만남에서 바깥쪽 커브를 떨어뜨렸지만 범타 대신 담장을 넘어가는 25호포를 허용했다.전날 홈런은 느렸다. 타구 속도가 시속 93.8마일(151㎞)을 기록했다. 시속 95마일(153㎞)부터 '강한 타구'로 인정하는 MLB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저속포'는 하루면 족했다. 27일 페디에게 쏘아 올린 홈런포의 타구 속도는 시속 113.9마일(183.8㎞)에 달했다. 비거리도 133m나 기록됐다. 홈런 페이스가 뜨겁다. 6월 들어 벌써 10개나 쏘아 올렸는데, 특히 최근 10경기 홈런포가 7개, 최근 6경기 홈런포가 5개다.한편 이날 홈런으로 1타점을 쌓은 오타니는 최근 10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하며 다저스 구단 신기록도 썼다. 지난 25일 8경기 연속 타점으로 추신수(SSG 랜더스)의 7경기를 넘어선 그는 26일에도 홈런포로 타점을 쌓으며 9경기로 기록을 연장했다. 밥 피셔, 에디 브라운, 오지 갈란, 로이 캄파넬라. 맷 켐프에 이은 구단 역대 6번째 타이기록. 단일 시즌으로는 로이 캄파넬라 이후 두 번째였다. 오타니는 27일 10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해 이 기록을 넘어 구단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지난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그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역사상 최고액인 7억 달러에 계약한 후 첫 해부터 팀에 큰 발자국 하나를 남긴 셈이다. 오타니가 MLB 역대 1위인 1922년 레이 그림스의 17경기까지 깨려면 앞으로 8경기가 남았다. 최근 뜨거운 페이스가 식지 않으면서 타이틀 경쟁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다. 시즌 초 득점권 상황에서 부진했던 오타니는 맹타로 도루 외 타격 전관왕에 이름을 올릴 때조차 타점에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10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 기간 총 17타점을 기록한 그는 시즌 타점 수가 어느덧 61개가 됐다. 내셔널리그 공동 선두인 알렉 봄(필라델피아 필리스)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격차가 단 3개에 불과하다.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차이가 됐다.이미 다른 타이틀은 선두 경쟁 중이다. 타율 0.322로 MLB 30개 구단 전체 1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홈런은 25개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 2위 오즈나와는 4개나 벌어졌다. MLB 전체 1위인 애런 저지(30개) 2위 거너 헨더슨(26개)가 있긴 하나 최근 페이스라면 이 부분에서도 경쟁해볼 법 하다.득점에서도 오타니는 65점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최다안타는 100개로 1위 루이스 아라에즈(105개)와 5개 차이. 이날 0.402로 올린 출루율은 쥬릭슨 프로파(0.408) 무키 베츠(0.405)에 이어 리그 3위다. 장타율도 0.643으로 내셔널리그 1위. 저지(0.712)에 이은 전체 2위다. 내셔널리그 통틀어 OPS(출루율+장타율)을 1을 넘긴 건 오타니(1.045) 뿐이다.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브라이스 하퍼(20홈런 OPS 0.987)가 맹추격하고 있지만, 아직은 오타니의 성적이 더 빼어나다. 한편 오타니가 포문을 연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페디를 계속 두들기는 데 성공했다. 홈 6경기 평균자책점이 0.95에 달하는 페디였으나 다저스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1-0으로 앞서던 다저스는 3회 무사 만루를 만든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희생 플라이, 프레디 프리먼의 2타점 2루타로 단 번에 4-0 리드를 만들었다.마운드에서는 선발 개빈 스톤이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봉으로 팀의 4-0 승리를 완성했다. 스톤의 완봉승은 다저스에서 2022년 4월 워커 뷸러 이후 2년 만. 다저스 신인으로는 2013년 5월 류현진(한화 이글스)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7 12:11
메이저리그

'고우석 아닌 마쓰이' SD 선택 옳았나, 부진 털고 9G 연속 무실점 '괴력'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메이저리그(MLB)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마쓰이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8-5 승리에 힘을 보탰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아 공 10개로 깔끔하게 세 타자를 요리했다. 최고 93.1마일(149.8㎞/h)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7개)에 스플리터(2개)와 슬라이더(1개)를 섞었다.마쓰이는 이달 초 '위기의 남자'였다. 월간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3분의 1이닝 2피안타 3실점 부진했다. 그다음 등판인 5일 LA 에인절스전에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1피안타 2볼넷 3실점했다. 두 경기 대량 실점으로 2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이 4.97까지 치솟았다. 팀 내 입지가 흔들리는 듯했으나 노련하게 버텼다. 빠르게 안정을 회복했다. 마쓰이는 지난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27일 워싱턴전까지 9경기 연속 실점하지 않았다. 이 기간 8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도 3.71까지 낮췄다.마쓰이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2승 3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57로 활약, 2019년과 2022년에 이어 개인 세 번째 퍼시픽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NPB 통산(10년) 성적은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 NPB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중 하나로 겨우내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빅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 계약 조건은 5년, 2800만 달러(390억원).비슷한 시기 샌디에이고에 영입된 고우석(현 마이애미 말린스)과 불펜 한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결과는 마쓰이의 판정승. 마쓰이의 시즌 성적은 3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3.71. 고우석은 줄곧 마이너리그 생활을 전전하다 지난달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여전히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7 09:00
프로야구

양의지의 탄성 자아낸 칼날 제구력, 류현진의 100승 도전

"메이저리그를 다녀와서인지 정말 칠 수 없는 공만 쏙쏙 던지더라."국가대표 출신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동갑내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상 37)과 12년 만에 투타 대결을 펼친 후 소감이다. '괴물 투수' 류현진이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KBO리그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앞서 류현진은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으로 KBO리그 복귀 후 4번째 등판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KBO리그에 4216일 만에 추가한 승리였다. 개인 통산 99승째.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선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5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29일 KT 위즈전에선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9실점(4와 3분의 1이닝) 불명예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것도 한 이닝에만 7타자 연속 안타 포함 8안타 1볼넷 9점을 내줬다.류현진은 두산전에서 완전히 달라진 위용을 선보였다. 양의지가 11일 류현진의 낙차 큰 커브를 파울로 겨우 걷어내고선 마운드에 선 동갑내기 류현진을 바라보며 '욕설'을 내뱉었다. 양의지는 "원래 욕을 잘 안 하는데"라고 머쓱해하며 "메이저리그를 다녀와서인지 정말 칠 수 없는 공만 쏙쏙 던지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양의지는 "경기 뒤 현진이의 투구 분석표를 보니 보더 라인에 꽂힌 공이 대부분이었다"며 "나도 모르게 그런 탄성이 나왔다. 또 한 번 구위에 놀랐다"고 말했다.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극찬을 받는 양의지도 대처법을 찾기 어려운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점점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현장의 한 지도자는 "류현진이 한화와 늦게 계약하고, 2월 말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준비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구위와 컨디션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11일 경기에서 안타를 단 1개만 맞았다. 삼진은 8개나 잡아냈다. 이날 직구 최고 스피드가 시속 147㎞까지 나왔다.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도 날카로웠다. 류현진은 "제구력이 문제였다. (주 무기)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팔 스윙을 더 빠르게 하는 등 다른 접근으로 (문제점을) 잡은 것 같다. 직구와 비슷한 각도로 가다가 떨어지는 공이 되면서 헛스윙이나 범타 유도가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이 개인 통산 195번째 등판에서 KBO리그 통산 역대 33번째 100승 투수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4.04.17 11:30
프로야구

[IS 수원] 2G 연속 '베테랑 폭발'...두산, 뒷심으로 KT에 8-5 역전승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타자들이 또 한 번 힘을 냈다. 두산이 타선의 2경기 연속 장타 행진과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2연승에 성공했다.두산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을 8-5로 승리했다. KT 소총 부대에 두 차례 집중타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시원한 장타와 집중력으로 이를 뒤집고 재역전을 이뤘다.시범경기를 8승 1무로 마친 두산은 앞서 24일 열린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정수빈, 허경민, 양의지까지 세 명의 베테랑 타자들이 홈런을 치며 6득점을 거둬 NC를 꺾고 시리즈 1승 1패를 만들었다. 지난해 홈런 3위(100개)긴 했으나 득점 8위(620점)에 그친 두산으로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달라진 화력은 26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두산은 몇 차례 KT에 집중타를 허용했으나 그때마다 시원한 타격으로 역전을 이뤄냈다. 2회 초 허경민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가져온 두산은 2회 말 KT에 3실점을 내줬다. 선발 곽빈이 1사 후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 후 장성우, 천성호, 김상수에게 3연속 단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그는 이어 배정대의 희생플라이로 KT에 두 점의 리드를 뺏겼다. 두산은 힘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두산은 4회 초 선두 타자 양의지가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24일 9회 기록했했던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대포였다. 바통을 강승호가 받았다.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벤자민이 스트라이크존에 넣은 커터를 통타해 좌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KT도 만만하지 않았다. KT는 이날 힘에선 두산에 밀렸으나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았다. KT는 두산 선발 곽빈이 내려간 후 6회 구원 등판한 이영하가 제구 난조로 흔들리자 안타 3개를 엮어 동점을 만든 후 김민혁의 땅볼 때 3루 주자 천성호가 득점해 재역전까지 이뤘다.그러나 KT는 이날 좀처럼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1회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를 제외하면 장타가 없던 탓이었다. 달아나지 못한 KT를 두산이 다시 물었다. 두산은 7회 초 선두 타자 강승호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앞서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던 허경민이 이날 두 번째 2루타로 바통을 받았다. 3경기 연속 멀티 히트.이어 박준영이 친 안타가 2루수 천성호의 키를 조금 넘기고 떨어져 1타점 적시타가 돼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1사 후 정수빈이 희생 플라이로 허경민을 불러들였고, 헨리 라모스도 박준영을 부르는 적시타로 리드를 벌렸다.창원에서 불펜진의 실점으로 고전했던 두산은 다소 모험적인 불펜 운용을 선택했지만, 이는 승리로 마무리됐다. 6회 흔들리던 이영하를 왼손 이병헌이 이어받아 추가 실점 없이 막았고, 최지강이 7회 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영건이 뒷문을 지키는 동안 두산은 강승호가 적시타를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8회는 박치국이, 9회는 정철원이 나와 경기를 마무리했다.두산은 팀 안타가 KT(11개)보다 적은 9개였다. 그러나 양의지(홈런) 강승호(홈런) 허경민(2루타 2개)가 장타를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개막 2연전에서 활약한 2루수 천성호가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이어갔고, 로하스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으나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2회 집중타로 실점은 다소 있었으나 최고 153㎞/h 강속구에 느린 커브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탈삼진 9개를 솎아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이영하의 블론세이브로 올 시즌 첫 승 도전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KT는 선발 벤자민이 5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피안타를 모두 장타로 내주면서 안타보다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21:29
프로야구

'항저우 金 4번타자' 노시환, APBC 역시 해결사로···세대교체 선봉장 우뚝

한화 이글스 노시환(23)이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한번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노시환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예선 첫 경기 호주전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대표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노시환은 연장 10회 말 승부치기 무사 1, 2루에서 대니엘 맥그라스의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공략해 끝내기 안타를 뽑았다. 노시환은 2023 KBO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다. 정규시즌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85득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2관왕에 등극했다. 특히 장종훈, 박재홍, 이승엽에 이어 역대 4번째 23세 이하 나이로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노시환은 한 달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해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총 6경기에 나와 타율 0.438(16타수 7안타) 6타점, 4사구 8개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577로 높았다. 타격 부진을 겪은 강백호(KT 위즈)를 대신해 세 번째 경기였던 태국전부터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게 됐다. 예선에서 대만에 패한 한국은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을 2-0으로 꺾고 결승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노시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일본전 선발 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노시환은 결승타를 포함해 대표팀의 2타점(3타수 1안타)을 홀로 책임졌다. 6회 1사 1·3루에서 1타점 희생 플라이를, 8회 2사 2루에선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노시환은 팀 동료 문동주와 함께 대표팀이 대회 4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주역으로 활약했다.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노시환은 든든하다. 대표팀은 이날 8개의 안타를 기록했으나 찬스에서 집중력 부족으로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노시환이 해결사였다. 1회 첫 타석에서 범타에 그친 노시환은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선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노시환은 1-2로 뒤진 7회 말엔 10구 승부 끝에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후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무사 1,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노시환에게 기회가 돌아왔고 결국 끝내기 안타를 치고 포효했다.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 부진 속에 항저우 AG부터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힌 노시환은 AG에 이어 APBC에서도 세대교체의 선봉장으로 앞장서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1.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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