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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늘의 탐정' 이재균 "12월 입대, 불안하지만 색다른 경험 기대돼"
입대를 앞둔 배우 이재균(29)이 불안감보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이재균은 KBS 2TV '오늘의 탐정'에서 증거만 믿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형사 박정대를 연기했다. 최다니엘(이다일)과 선우혜(이지아),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의 대결 속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박은빈(정여울) 곁을 묵묵히 지켰다. 비현실적인 설정과 캐릭터들 사이에 나홀로 현실에 발딛고 있었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 '번지점프를 하다' '히스토리 보이즈' '쓰릴 미' '올모스트 메인' '여신님이 보고 계셔'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등 다양한 캐릭터로 두각을 드러낸 이재균은 2014년부터 안방과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드라마 출연작도 '원티드' '쇼핑왕 루이' '명불허전' '아르곤' '20세기 소년소녀' '위대한 유혹자' 다수다. 아쉽게도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공백을 가진다. 이재균은 전역 후에도 좋은 작품을 만나 재미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종영한 소감은."내 마지막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내일이 없는 것처럼 촬영했다. 모두가 힘들어할 때 나는 끝나면 군대에 가야 했기 때문에 드라마가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쉬웠다."-형사 역할은 어떻게 접근했는지."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 영화도 많이 보긴 했지만 내 역할이 그나마 제일 특별하지 않은 캐릭터였다. 영적인 능력도 없이 가장 현실감이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를 참고하면서 최대한 현실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했다."-하지만 많은 활약을 보여주진 못해서 아쉬웠다."형사였지만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범인이 사람이었다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았을 텐데 귀신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좌절감과 무력감을 많이 느꼈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데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어서 더 그랬다." -박은빈을 짝사랑했다."여울이를 향한 마음을 표현할 때 어떻게 하면 정도를 지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 나는 형사고 여울이는 피해자 가족인데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거라서 조심스러웠다. 엄청난 혼란에 처해 있는 여울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하면 과하지 않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정도를 지키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최다니엘과 연적이었는데."여울이가 날 좋아하면 좋겠다는 마음보다도 여울이가 안전한 것,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을 더 바랐다. 감히 여울이의 마음을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이다일과 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묵묵한 마음에 중점을 뒀다. '오늘의 탐정'에 특이한 캐릭터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묵묵하게 옆에서 할 일 하는, 도움이 되진 못해도 항상 옆에 있는 캐릭터로 표현하려고 했다." -실제로 짝사랑을 해본 적 있는지."짝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 좋아하면 표현을 다 하는 편이라 혼자 좋아하지 않고 다 연애로 이어졌다. 솔직함이 무기였던 것 같다. 지금은 연애하지 않는다."-늦은 나이에 군대에 가게 됐다."12월에 입대한다. 현역이다. 29세까지 군대 안 갈 줄 몰랐다. 24살쯤 군대에 가려고 했는데 1년 뒤에 좋은 작품을 하자고 해 군대를 미뤘다. 좋은 작품이었다. 이후 방송으로 넘어가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좋은 작품을 만났기 때문에 입대를 미룬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공백기를 앞두고 불안감은 없는지. "불안함은 군대 때문이 아니라 항상 느낀다. 재밌는 감정이기도 하다. 갔다 와서 열심히 하면 또 내 자리가 생길 거로 생각한다. 군대 가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역 후 목표가 있다면."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뮤지컬, 연극도 다시 하고 싶다. 다양하게 하고 싶다. '헤드윅'이라는 뮤지컬은 캐릭터가 가진 무게가 있기 때문에 서른이 넘어서 하고 싶다고 예전부터 얘기했다. 군대 다녀오면 '헤드윅'을 하고 싶고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재미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제 연기를 제가 재밌어했으면 좋겠고, 관객이나 시청자분들이 항상 재밌고 흥미롭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시작할 때도 큰 포부를 갖고 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마음은 똑같은 것 같다. 역할을 맡았을 때 작품에 피해가 가지 않고 도움이 되는 연기를 해내고 싶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사진=박찬우 기자
2018.11.16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