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34건
메이저리그

3안타, 타율 0.333 껑충…ESPN 'NL 타격왕 이정후, MVP 투표 5위 이내 가능' 파격 전망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현지 언론의 '극찬'이 나왔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0일(한국시간) 개막 2주가 지난 메이저리그(MLB) 흐름을 체크하며 흥미로운 여러 '전망'을 내놓았는데 그중 하나가 이정후의 타격왕 가능성이다. ESPN은 '샌프란시스코 중견수 이정후가 내셔널리그(NL) 타격왕을 차지하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5위안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정후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 맹타로 8-6 승리를 이끌었다. 타율을 0.333(45타수 15안타)까지 끌어올린 이정후는 메이저리그(MLB) 타격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 내에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0.344)에 이은 2위. 출루율(0.375)과 장타율(0.533)을 합한 OPS도 0.908로 수준급이다. ESPN은 '이정후는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훨씬 빠른 스피드와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며 '(야구장 곳곳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스프레이 히터여서 수비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아라에스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한 MLB 최고의 교타자 중 한 명. 지난 시즌 NL 타격 1위, 최다안타 1위를 석권했다. 그런 아라에스와 함께 비교된다는 것만으로도 이정후의 달라진 위상이 느껴진다. ESPN은 강타자인 윌리 아다메스와 맷 채프먼 사이에서 타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거로 부연했다.ESPN은 '(이정후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타자가 리그 타율 선두를 달리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며 2022년 NL 타격왕 제프 맥닐, 2021년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 율리 구리엘, 2019년 AL 타격왕 팀 앤더슨 등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밖에 ESPN은 LA 에인절스의 AL 서부지구 우승, 크리스 뷰빅(캔자스시티 로열스)의 AL 사이영상 투표 5위 이내 득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출루율 5할 달성 등을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0 13:45
프로야구

심상치 않은 '대기록' 경신 다음 시즌...빅터는 서건창과 다를까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202개) 기록 보유자 빅터 레이예스(31·롯데 자이언츠)가 깨어났다. 레이예스는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코디 폰세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 안타를 쳤고, 2-2 동점이었던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스코어링 포지션으로 직행하는 좌전 2루타를 쳤다. 이 상황에서 해결사가 나오지 않자, 2-2 동점이었던 8회 1사 1루에서 한화 셋업맨 박상원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롯데가 리드를 잡는 타점을 올렸다. 롯데는 9회 초 1점을 추가했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2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지난달 29일 KT 위즈전부터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거둔 롯데는 4승 1무 5패로 5위까지 올라섰다. 레이예스는 2024시즌 전 경기(144)에 나서 202안타를 쳤다. 2014년 서건창이 세운 종전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201개) 기록을 최종전에서 갈아치웠다. 시즌 타율은 0.352. 역사를 새로 쓴 외국인 타자다. 롯데는 그와 재계약하며 125만 달러를 안겼다. 하지만 시즌 초반 레이예스의 타격감을 차갑게 식었다. 3월 22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2안타를 친 뒤 8경기에서 4안타에 그쳤다. 전날(2일)까지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167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200안타를 넘긴 서건창은 이듬해(2025시즌) 아홉 경기 만에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로 장기 이탈한 바 있다. 복귀 뒤에도 타격 자세를 수정하며 한동안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기록을 세운 선수를 향한 상대의 심화한 분석,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선수 자신의 의욕 상승, 높아진 기대치를 대하는 자세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있는 레이예스가 롯데의 뒷심을 증명하는 적시타를 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 4번 타자로 나서는 그가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을 때, 앞뒤 3·5번 타자도 '우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그게 이뤄졌다. 지난주까지 2승 1무 5패에 그쳤던 롯데가 대전 2연전을 잡고 상승세를 타는 과정에서 레이예스가 한 몫을 해낸 것도 중요하다. 롯데는 2일 경기에서는 윤동희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우측 8m 담장, 이른바 몬스터월을 넘기는 등 지난주까지 부진했던 타자들이 다수 깨어났다. 주전 3루수 손호영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생겼지만, 2년 차 내야수 이호준처럼 잠재력을 드러낸 선수도 나타났다. 롯데는 무대를 홈(부산 사직구장)으로 옮겨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두산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 팀 중 더 치고올라설 팀이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4 08:49
프로야구

젊은 거인, 이대호·손아섭 시대 넘어 '팀 최다 안타' 겨냥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는 2025시즌 창단 단일시즌 '팀' 최다 안타 경신이 유력하다.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젊은 선수가 넘치기 때문이다. 롯데는 2024 정규시즌 팀 안타 1454개를 기록했다. 2023시즌(1289개) 대비 165개 증가했다.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1542개)에 이어 10개 팀 중 2위였다. 세 자릿수 이상 기록한 선수 수는 나란히 8명이었다. 롯데는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 풀타임을 치른 시즌이 한 번도 없거나 한 번뿐인 새 얼굴들이 급성장하며 주전으로 올라서 모두 100안타 이상 기록했다. '복덩이'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202안타를 기록,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안타왕 이력이 있는 팀 대들보 전준우, 주전 유격수로 나선 박승욱도 각각 124개와 117개를 보탰다. KBO리그가 10개 팀 체제, 정규시즌 팀당 144경기를 치른 2015시즌 이후 롯데의 단일시즌 팀 최다 안타는 1484개였다. 팀 레전드 이대호(은퇴), '타격 기계' 손아섭(NC 다이노스), 'FA 영입 선수' 민병헌(은퇴) 그리고 전준우가 팀을 이끌었던 2018시즌이다.당시 전준우(190개), 손아섭(182개), 이대호(181개)는 나란히 리그 안타 부문 1~3위에 올랐다. 180안타 이상 기록한 세 선수가 한 팀에 있었던 것. 스타플레이어들 이름값을 해내며 만든 기록이었다. 2024시즌 남긴 1454안타는 팀 역대 2위 기록이다. 2018시즌과는 안타 생산 공식이 달랐다. 개막 시점으로 시간을 돌렸을 때, 확실하게 주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전준우와 레이예스뿐이었다. 2023시즌 젊은 국가대표팀(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뽑혔던 윤동희조차 '2년 차 징크스'가 우려됐다. 부임 첫 시즌을 맞이한 김태형 감독은 '옥석 고르기'를 위해 팀이 최하위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거듭 새 얼굴을 기용했다. 이 과정에서 고승민·박승욱·황성빈이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적생' 손호영을 영입한 프런트의 선택도 맞아떨어졌다. 출전 기회가 늘어가고, 고정된 젊은 선수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주전 라인업이 구축됐다. 다가올 시즌 롯데는 이대호·손아섭이 있던 2018시즌보다 더 많은 팀 안타를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주전으로 유력한 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박승욱은 짧게는 3주, 길게는 한 달 반 이상 꾸준히 출전하지 못했다. 황성빈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이들이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나서, 자리를 지킨다면 더 많은 안타를 생산할 것이다. 여기에 종아리 부상으로 40일 동안 1군에서 이탈해 124안타에 그쳤던 전준우가 30개 이상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예스를 향한 분석과 견제 수준은 높아지겠지만, 그는 올 시즌도 200안타에 도전할 선수다. 2018시즌 롯데는 이미 팀 간판타자, 리그 대표 스타플레이어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현재 롯데 타선은 아직 상한가를 치지 않은 선수들이 더 많다. 아직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선수들이 더 많다. 젊은 거인 군단은 다가올 시즌 팀 최초 1500안타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0 12:35
메이저리그

이치로도, 지터도, 시버도, 모두 '눈물'…MLB HOF '제2의 리베라' 참 어렵다 [IS 포커스]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Hall of Fame·HOF) 투표에서 '만장일치'를 다시 볼 수 있을까.지난 22일(한국시간) 발표된 2025 MLB HOF 투표 결과의 최대 관심사는 스즈키 이치로(일본)의 '득표율'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MLB 전설인 만큼 HOF 입성은 기정사실. 무난히 투표 커트라인(75% 이상)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는데 상황에 따라 만장일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MLB 역대 HOF 투표 만장일치는 2019년 마리아노 리베아(통산 652세이브)만 달성한 대업. 이치로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투표에서 394표 중 393표를 획득, 득표율 99.75%를 기록했다.한 표 차이로 HOF 만장일치에 실패한 건 2020년 데릭 지터에 이어 이치로가 역대 두 번째. 당시 지터는 397표 가운데 396표(99.75%)를 얻어 분루를 삼켰다. 지터는 뉴욕 양키스를 대표하는 원클럽맨. 1996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출신으로 올스타 선정 14회, 골드글러브 5회, 실버슬러거 5회, 월드시리즈 우승 5회 등 화려한 개인 경력을 자랑한다. 포스트시즌(PS)에서 기록한 통산 200안타는 역대 부문 1위. 팀 동료였던 리베라에 이어 'HOF 만장일치' 역사에 도전했으나 한 끗이 부족했다. 만장일치를 아쉽게 놓친 사례는 적지 않다. 2016년 HOF에 도전한 켄 그리피 주니어는 BBWAA 투표 440표 중 437표(99.31%)를 획득했다. 그리피 주니어는 통산 올스타 선정 13회, 골드글러브 10회, 실버슬러거 7회 수상한 MLB 역대급 외야수. 통산 홈런이 630개에 이른다. 1992년 HOF 투표에 나선 톰 시버의 득표율은 98.83%였다. 사이영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시버는 통산 승리가 311승인 명투수. 뉴욕 메츠에서만 198승을 따낸 '미스터 메츠'였으나 만장일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1999년 놀란 라이언(통산 324승·98.79%) 2007년 칼 립켄 주니어(통산 3184안타·98.53%) 1936년 타이 콥(통산 4189안타·98.23%) 1982년 행크 에런(통산 755홈런·97.83%)도 이탈 표에 울었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MLB HOF 투표는 참여하는 사람이 꽤 많다. 그렇다 보니 각각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자기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다르게 투표하거나 개인적인 감정이 녹아드는 경우도 있다"며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라고 말했다. MLB HOF 투표는 최소 10년 이상 현역으로 뛰었고, 은퇴 이후 5년이 지난 선수가 대상자. 도전 기회는 최대 10회다. 송재우 위원은 향후 만장일치에 도전할 선수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MVP 3회)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MVP 3회)을 꼽았다. 하지만 오타니는 MLB에서 보여준 활약 기간(7년)이 짧다. 트라웃은 최근 몇 년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송 위원은 "리베라는 은퇴하는 시즌까지 망가진 모습이 없었다"며 "선수 생활을 오래 했다고 만장일치가 가능한 건 아니다. 오타니는 현재의 성적을 더 길게 유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6 05:30
메이저리그

딱 한 표 부족했는데…'타격 도사' 이치로 오히려 반겼다 "불완전하기에 나아갈 수 있어"

스즈키 이치로(52)는 놓친 한 표를 아쉬워하지 않았다. 일본 최초의 헌액이라는 명예에 감사했고, "불완전하게 좋다"며 투표 결과를 반겼다.이치로는 22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2025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1년 데뷔해 2019년 은퇴한 그는 은퇴 5시즌이 지난 지난해 첫 후보 자격을 얻었고, 첫 투표에서 당당히 헌액 자격을 충족했다.사람들이 기다린 건 헌액 여부가 아닌 득표율이었다. 이치로는 1992년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버펄로스)에서 데뷔했으나 2001년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해 빅리거가 됐다. MLB 첫 시즌부터 타율 0.350 242안타 56도루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그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백인의 리그로 출발했던 MLB가 흑인, 라틴아메리카에 이어 아시아 선수까지 문호를 개방한 뒤 처음 나온 아시아 출신 MVP였다.이치로는 2000년대 MLB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2004년 262안타를 때려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썼고, 2010년까지 10년 연속 3할 타율, 200안타, 골드글러브를 수상해 리그 최고 우익수로 군림했다. MLB 19시즌 통산 타율 0.311 3089안타 509도루를 기록했고 미일 통산으로는 4257안타를 남겼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에게 미국 현지 기자들도 몰표를 던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투표인단 394명 중 딱 1명만이 그의 헌액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이치로는 MLB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기록을 세우는 데 실패했다. 이치로는 아쉬움보다 감동과 감사의 말을 전했다. 헌액이 발표된 후 친정팀 시애틀 매리너스는 그의 5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치로 본인도 친정 시애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감을 전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좋은 일뿐만 아니라 힘든 일도 많았다. 한 걸음씩 전진해 오늘을 맞이한 것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격스럽다"고 떠올렸다.이치로는 "2001년 처음 MLB에 왔을 때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MLB에서 뛸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며 "일본인 최초로 헌액돼 매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그는 "1표가 부족한 게 오히려 다행"이라며 "나름대로 완벽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게 인생이다. (만장일치 무산으로) 불완전하니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불완전한 게 좋다"고 전했다. 이치로와 공동 2위에 오른 게 지난 2020년 헌액된 데릭 지터다. 지터 역시 이치로와 비슷한 시기 MLB를 호령했고, 유일한 만장일치 리베라와 함께 동시대 양키스 왕조의 리더로 활약했다.이치로는 지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터는 정말 독특한 매력이 있는 선수였다. (만장일치에 1표가 부족한 게) 지터와 함께라 좋다"고 웃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2 14:53
메이저리그

'반란표 1개'에 무산된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99.75%' 이치로, 아시아 최초 MLB 명예의 전당 헌액

딱 1표였다. 스즈키 이치로(52)가 메이저리그(MLB)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헌액을 단 1표가 부족해 실패했다. 하나의 역사를 쓰는 데 실패했지만 '아시아 최초 헌액자'라는 또 다른 역사는 이뤄냈다.명예의 전당 입성자를 선정하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한국시간) 올해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관심을 모은 건 이치로다. 올해 처음으로 후보에 오른 이치로는 전체 394표 가운데 393표를 획득, 득표율 99.75%를 기록하고 첫 해 바로 헌액에 성공했다.이치로가 시선을 끈 건 헌액 여부가 아닌 만장일치 여부였다. 일찌감치 헌액이 확실시된 가운데 최종 득표 발표 하루 전까지만 해도 그는 만장일치를 유지했다.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 이후 MLB 역사상 두 번째 만장일치 헌액자가 나올 수 있었다.리베라 이외엔 그 누구도 만장일치의 역사를 쓰지 못했다. 데릭 지터(2020년·득표율 99.75%), 켄 그리피 주니어(2016년·득표율 99.32%), 톰 시버(1992년·득표율 98.84%), 놀란 라이언(1999년·98.79%), 칼 립켄 주니어(2007년·98.53%), 타이 콥(1936년·98.23%) 등 모두 어김없이 '반란표'가 나왔다.리베라를 제외하고 역대 2위인 지터의 경우 딱 1표가 부족했는데, 이치로 역시 결국 그 1표의 반란표가 등장하며 만장일치 도전을 무산시켰다.비록 만장일치엔 실패했지만 헌액엔 문제 없었다. 이로써 이치로는 늦은 나이 MLB에 도전해 전미에 충격을 줬던 가치는 충분히 인정받았다.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데뷔해 9시즌을 뛰었던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고 MLB 도전에 나섰다.이치로는 NPB 시절과 달리 장타를 버린 극단적인 콘택트형 타격을 선보였고, 2001년 첫 해 곧바로 242안타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이후 2004년 MLB 단일시즌 최다 안타(262개)를 기록하는 등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와 3할 타율, 골드글러브 수상이라는 대기록도 썼다. 2019년 은퇴까지 MLB 통산 3089안타를 친 그는 NPB 기록(1278개)까지 합치면 미일 통산 4257안타를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2 08:50
메이저리그

지터, 매덕스 등은 실패…이치로, 역대 2번째 ‘만장일치’ MLB 명예의 전당 입성 도전

스즈키 이치로(52·일본)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두 번째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성에 도전한다.MLB 네트워크는 22일 오전 8시(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투표인단 392명 중 75% 이상(294명) 득표를 받아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데, 지난 20일 베이스볼 홀 오브 페임 보트 트래커가 공개한 중간 집계 자료에 따르면 이치로는 이미 175명으로부터 100% 득표를 받았다.큰 이변이 없다면 이치로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 입성 역사를 쓴다. 아직 표가 공개되지 않은 투표인단은 217명이다. 명예의 전당 투표권은 MLB에서 10년 이상 취재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취재진에게 주어진다. 개인당 10명까지 투표할 수 있다.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회 여부보다 더 관심을 끄는 건 역대 2번째 ‘만장일치’ 여부다. MLB 역사상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는 지난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했다. 리베라는 MLB 통산 1위인 652세이브를 기록해 MLB 역사상 유일하게 100%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다른 레전드 선수들의 '만장일치' 도전은 번번이 무산됐다. 데릭 지터는 지난 2020년 397표 중 단 1표가 모자라 만장일치 대기록에 실패했다. 2016년 켄 그리피 주니어(99.3%), 1999년 놀런 라이언(98.8%), 2007년 칼 립켄 주니어(98.5%), 2014년 그레그 매덕스(97.2%) 등 다른 레전드들도 모두 만장일치 기록에 실패했다. 이치로는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그해 242개의 안타를 기록, 신인왕과 최우수선상(MVP)을 품었다. 이후 2010년까지 매 시즌 200안타 이상을 기록했고, 2004년엔 MLB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262개)도 세웠다. MLB 통산 안타 기록만 무려 3089개다.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려면 MLB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현역에서 은퇴한 뒤 5년이 지나야 한다. 75%의 득표에 실패한 후보는 10년 차까지 재도전 기회가 주어진다. 득표율 5% 미만은 곧바로 탈락한다.올해는 기존 후보 14명에 신규 후보 14명이 더해진 28명이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한다. 이치로 외에 CC 사바시아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빌리 와그너는 지난해 73.8%로 아쉽게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한 뒤 올해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4번째 도전에 나선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약물 복용 전력 탓에 명예의 전당 입회 가능성이 매우 낮다. 지난해 득표율도 34.8%에 그쳤다. 김명석 기자 2025.01.21 09:14
프로야구

1+1년 최대 5억원인데 그 이하도 가능한, 'FA 4수생' 서건창의 추운 겨울 [IS 포커스]

고심 끝에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했으나 현실은 냉정했다. KIA 타이거즈에 잔류한 내야수 서건창(36)의 얘기다.서건창은 9일 KIA와 1+1년 최대 5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11월 6일 FA 시장이 개장한 이후 64일 만에 거취를 확정했는데 관심이 쏠린 그의 선택은 '잔류'였다. 흥미로운 건 조건이다. 계약금 1억원에 총연봉과 총옵션이 각각 2억4000만원, 1억6000만원으로 최대 5억원. 2025년 옵션이 충족되면 2026년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5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금액(최소 추정 2억2000만원)만 수령하게 된다. 서건창의 2024시즌 연봉은 5000만원이었다.백의종군에 가깝게 KIA 유니폼을 입은 지난 시즌만 아니면 2015년부터 서건창의 연봉은 줄곧 '억대'였다. 2017시즌엔 무려 4억원을 받기도 했다. 화려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이번 FA 계약 조건은 다소 초라하다. 더욱이 FA 시장에서 10~20억원대 계약 규모를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왔던 상황. 한 구단 관계자는 "서건창이 잔류할 거라고 예상하긴 했는데 실제 계약 조건이 기대를 밑도는 거 같다. 이 정도면 사실상 연봉 계약을 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건창의 FA 인정연수는 무려 11년이었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20명(신규 12명, 재자격 4명, 자격유지 4명)의 선수 중 최장. 고졸인 그는 인정연수 8년이면 FA 시장에 나올 수 있지만 성적 부진 탓에 거듭 권리 행사를 포기, 무려 4수 끝에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백업 내야수로 KIA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고 FA 등급이 C인 만큼 보상 부담이 크지 않았다. 서건창을 영입하는 구단은 2024시즌 연봉의 150%만 KIA에 보상하면 됐다. 선수 보상이 붙는 A~B 등급과 비교하면 이적 난관이 낮았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인기가 시들했다. KIA에 잔류했으나 조건은 냉정했다. 서건창은 넥센 히어로즈에서 뛴 2014년 201안타를 기록, 프로야구 역사상 첫 '시즌 200안타' 금자탑을 세웠다.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한 스타 플레이어. 하지만 2022시즌을 기점으로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고향팀 KIA에서 반등했으나 FA 대박과는 거리가 멀었다. 서건창은 "다시 한번 고향 팀에서 뛸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고참 선수로서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며 "이런 점이 구단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젊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 올 시즌에도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9 16:20
메이저리그

만장일치는 WAR 순 아냐...이치로 투표율 22.9%도 '몰표' 수성, 역대 두 번째 '100%' 보인다

스즈키 이치로(52)가 역대 두 번째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를 향해 전진했다.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투표 중간 결과를 집계해 공개하는 2025 베이스볼 홀오브페임 보트 트래커는 22.9%가 투표를 마친 현황을 공개했다. 총 89명이 투표를 마친 가운데 이치로는 투표자 전원에게 표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치로의 뒤를 이어서는 CC사바시아(89.9%) 빌리 와그너(84.3%) 카를로스 벨트란(76.4%) 등이 헌액 기준선인 75% 이상을 지켰다.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데뷔한 이치로는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해 MLB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첫 해부터 그는 242안타를 때리고 타율 0.350 56도루를 기록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독차지한 게 당시 리그에 안긴 충격을 증명했다.이치로는 배리 본즈와 같은 홈런왕도 아니고, 오타니 쇼헤이 같은 이도류도 아니었다. 2004년 빅리그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기록인 262안타를 때리기도 했지만, 강점은 꾸준함이다. 2001년 데뷔 후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 이상,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하며 교타자로서 자신을 증명했다. 이 기간 10년 연속 올스타에도 선정됐고, 10년 연속 골드글러브에도 수상해 아시아 타자로서 선구자 역할을 다 했다.늦은 나이에 빅리그를 밟았지만, 이치로의 족적을 가벼이 여기는 이는 없다. 이치로는 빅리그 통산 2653경기 타율 0.311 3089안타 509도루를 쌓았다. NPB 커리어까지 합치면 누적 안타가 4367개에 이른다. 28세 나이에 데뷔했고 홈런 타자가 아닌 이치로의 통산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다른 명예의 전당 헌액자에 비하면 높은 편은 아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그의 WAR은 60.0이다. 마이크 트라웃(86.2) 무키 베츠(69.6) 등 훗날 헌액이 유력한 후배들과 비교하면 낮지만, 투표자들의 반응은 기록 그 이상이다. 일찌감치 만장일치 가능성이 점쳐진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해 12월 23일 '이치로가 1차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거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는 듯하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한 가지 중요한 의문이 있다'며 '이치로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당시 MLB닷컴은 MLB 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55명 중 25명이 만장일치 달성을, 30명은 실패를 예상했다.내로라하는 전설들도 실패한 게 만장일치다. MLB 명예의 전당을 만장일치로 입성한 건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리베라는 통산 세이브 1위(652개)에 빛나는 레전드.리베라 전후로 거물급 선수들이 만장일치에 도전했으나 벽이 높았다. 2020 데릭 지터(99.7%, 397표 중 396표) 2016 켄 그리피 주니어(99.3%, 440표 중 437표) 1992 톰 시버(98.8%, 430표 중 425표) 1999 놀런 라이언(98.8%, 497표 중 491표) 등이 아쉽게 만장일치를 놓쳤다.다만 리베라가 이뤄냈다는 건 희망적인 의미기도 하다. 리베라 역시 통산 WAR은 56.3으로 헌액자 중에 낮은 편이다. 불펜 투수의 한계가 있지만, 독보적인 역대 1위 선수였고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기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치로 역시 통산 성적은 선배 헌액자들을 넘기 어렵지만, 늦은 나이에 빅리그를 정복하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데에서 기자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1 16:15
프로야구

FA 인정연수 무려 11년, '4수생' 서건창의 추운 겨울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5)이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웃을 수 있을까.서건창은 올겨울 FA 권리를 행사한 20명(신규 12명, 재자격 4명, 자격유지 4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서건창의 FA 인정연수는 무려 11년으로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수 중 최장. 고졸인 그는 인정연수 8년이면 FA 시장에 나올 수 있지만 성적 부진 탓에 거듭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무려 4수 끝에 FA 시장에 뛰어들었다.서건창의 올해 성적은 94경기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이다. 출루율(0.416)과 장타율(0.404)을 합한 OPS가 0.820. 규정타석(446타석)엔 미달했으나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으로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수비에선 백업 내야수로 1루와 2루를 오갔다. FA를 신청한 건 반등한 성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FA C 등급인 서건창은 이적 난관이 높지 않다. 그를 영입하는 구단은 2024시즌 연봉(5000만원)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A~B 등급과 달리 선수 보상이 없어서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서건창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한 야구 관계자는 "서건창은 롤이 애매하다. 1루수로 쓰기엔 타격이 약하고, 2루수로 쓰기엔 수비가 약하다"며 "FA 계약을 하면 최소 2년을 보장해야 하는데 구단으로선 부담이 따를 거 같다"고 말했다.현실적인 대안은 KIA 타이거즈 잔류이다. 지난겨울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서건창에게 손을 내민 건 고향 팀 KIA였다. 서건창은 넥센 히어로즈에서 뛴 2014년 201안타를 기록, 프로야구 역사상 첫 '시즌 200안타' 금자탑을 세웠다. 그해 정규시즌 MVP,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한 스타 플레이어. 하지만 2022시즌을 기점으로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LG에서 정리된 것도 급격한 기량 하락이 원인이었다. 좋은 궁합을 보여준 KIA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가장 나은 그림일 수 있다. 그런데 이마저도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다. KIA는 올겨울 팀 내 3명의 선수(서건창·장현식·임기영)가 FA 시장에 풀렸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 모두 공인대리인이 같다. 이 중 오른손 불펜 장현식이 지난 11일 LG와 계약한 상황. KIA와 서건창 측은 장현식의 거취가 정리될 때까지 협상 테이블을 전혀 차리지 않았다. 백업 내야진이 탄탄한 KIA로선 서건창 잔류가 FA 시장의 우선순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장현식 이적에서 벌어진 구단과 공인대리인의 협상 간극을 좁히는 것도 관건.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 측 요구 조건이 과하면 협상이 장기전으로 흐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5 16:0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