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현장 인터뷰] '욕심 많은' 손흥민, 시즌 10호골에도 "별 의미 없다"
"저는 욕심이 많은 편이라, 경기 내용도 좋아지면서 골을 넣고 싶어요."손흥민(25·토트넘)이 시즌 10호골이자 새해 첫 골을 화려한 원더골로 장식했다.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순연 홈 경기서 후반 39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 골은 손흥민의 리그 7호골, 그리고 시즌 10호골이었다.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10호골에 대한 소감을 묻자 "별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그는 "10골을 넣었지만 부족했던 경기가 많았고, 오늘 경기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사람들이 항상 공격수는 골로 얘기한다고 하는데 저는 욕심이 많은 편이라 경기 내용도 좋아지면서 골을 넣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10골을 넣을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의 도움과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던 것 같다. 계속해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골을 넣었음에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데 대한 진한 아쉬움을 내보인 손흥민은 "더 좋은 경기를 했지만 승점 1점밖에 거두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이날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에 대해 영국 취재진에게도 질문을 받았다. 웨스트햄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던 만큼 '설욕'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별로 얘기하고 싶은 부분은 아니다. 조심스럽기도 하고…"라며 그 부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한편 이날 손흥민의 골은 영국 공영방송 BBC가 "올해의 골 후보감"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멋진 원더골이었다. 손흥민은 "느낌이 무척 좋았다"며 "(휴고)요리스가 전반 끝나고 공 가운데서 잡으면 슈팅 때리라고, 골키퍼에게 어려운 공이 있으니까 때려보라고 해서 과감하게 때렸는데 무척 운좋게 들어갔다"며 만족스러워했다.손흥민은 쉴 새 없이 경기가 이어지는 박싱데이 일정에 대해 "체력적으로 문제 없다. 몸 상태도 괜찮고 집에서 워낙 잘 쉬고 있기 때문에, 팀에서도 관리를 잘 해줘서 경기에는 지장이 없다"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또 FA컵 3라운드에서 만날 낯선 상대 AFC 윔블던에 대해서도 "그런 경기가 더 중요하단 걸 알고 정신적으로 준비 잘 해야 한다. 초반부터 우리가 경기를 얼마나 지배하느냐가 중요한 만큼 EPL이나 챔피언스리그 준비하는 자세로 경기장 들어가면 무리없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직한 자세를 보였다.런던(영국)=김상열 통신원, 정리=김희선 기자
2018.01.05 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