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IS 포커스] 전술적 유연성 보인 안익수 FC서울 감독, 잔류 희망 높였다
프로축구 FC서울 안익수 감독이 변화된 전술 카드를 꺼내 K리그1(1부)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서울은 11일 현재 승점 42(10승 12무 13패)로 리그 8위다. 강등권(10~12위)에 위치한 수원 삼성(승점 38·9승 11무 15패)과 승점 차는 4다. 올 시즌부터 1부에서는 최대 3팀이 K리그2(2부)로 강등될 수 있다. 서울은 리그 3위를 기록한 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줄곧 파이널B(7~12위)에서 파이널 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라며 자부하고 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다. 안익수 감독은 ‘익수볼’이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색채가 짙은 특유의 빌드업 축구로 축구 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 서울은 팀과 개인 모두 패스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을 독식했다. 서울은 패스(1만9764개) 전방 패스(5577개)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전 세계 71개 리그 소속 1226개 클럽의 패스 관련 데이터를 정리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경기당 632차례 패스를 시도해 전 세계 클럽 중 1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성용, 이한범, 오스마르(스페인) 등 패스 감각이 뛰어난 선수들이 안익수 감독의 패스 위주의 전술 지시를 잘 따라 얻어낸 성과였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 등의 악재가 쏟아지면서 원하는 승점을 쌓지 못했다. 안익수 감독은 “서울다운 축구를 만들겠다”라고 했지만, 서울 서포터즈는 “결과가 실망스럽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일엔 대구와 리그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하자 서울 서포터즈는 분통을 터뜨렸다. 선수단을 대표한 기성용과 서포터즈 간 고성이 오갔고, 안익수 감독은 마이크를 들고 사과했다. 안익수 감독은 5일 대구DGB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FA(대한축구협회)컵 4강전에서 분기점을 만들었다. 서울은 120분간의 혈투 끝에 경기 종료 직전 나상호의 결승 골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수원 삼성과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추락만은 피하며 소중한 승점 1을 획득했다. 안익수 감독은 ‘FA컵 결승 진출과 리그 잔류 가능성’을 모두 잡았다. 변화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추진한 게 주효했다. 수비수를 네 명을 두는 포백 전술 대신 세 명을 기용하는 스리백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역습에 강한 대구와 수원에 대비해 수비에 중점을 두는 축구로 상대 팀이 공격할 틈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구상이었다. 그 결과, FA컵 이전 리그 2경기에서 6실점을 했던 서울은 최근 공식 경기 2경기에서는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기세를 모아 오는 12일 김천 상무와 3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으나, 강등권과 승점 차가 크지 않다. 리그 잔여 3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강등의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서울은 이르게 1부 잔류를 확정하고 FA컵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11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