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득점왕 경쟁이 치열하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둔 현재, 삼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승우(24·수원FC)와 조규성(24·전북 현대)이 ‘선두’ 주민규(32·제주 유나이티드)를 추격하는 형세다.
2022시즌 K리그1은 토종 공격수 전성시대다. 14골을 기록한 후 비셀 고베로 이적한 스테판 무고사(전 인천 유나이티드)를 제외하면 톱3가 한국 선수다. 주민규(15골) 조규성(14골) 이승우(13골)가 차례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11골을 넣은 공동 4위 5명 중 레오나르도(울산 현대)와 바로우(전북 현대) 외 3명도 국내 공격수다.
‘왕좌’에 앉는 이도 국내 공격수가 될 공산이 크다. 11골을 몰아친 이들이 다섯이나 되지만, 선두권과 격차가 있는 데다, 기회는 딱 5번밖에 남지 않았다. 삼파전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다만 톱3에 올라 있는 세 선수의 처한 상황이 각기 달라 득점왕을 쉽게 점칠 수는 없다.
선두를 질주 중인 주민규는 2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34경기에 나서 22골을 몰아친 주민규는 이번 시즌에도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고 있다. 32경기에 출전해 15골 7도움을 수확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골을 만드는 데도 눈을 뜬 주민규다.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주민규는 최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일이 잦았다. 지난 18일 열린 강원FC 원정길에는 팀 동료들과 동행조차 하지 않았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주민규는 발가락 부상이 있다. 발등에 부종이 심해 며칠 쉬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결국 주민규는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까지 부상 및 컨디션을 회복해야 득점왕 2연패에 오를 수 있다.
득점 2위 조규성은 김천 상무 유니폼을 입고 13골을 넣었다. 전역 후 전북에 금의환향한 그는 단 3경기 만에 복귀 골을 신고했다. 또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팀 적응을 마쳤다. 다만 9월 A매치 2연전을 치르기 위해 벤투호에 합류한 그는 왼 허벅지 부상을 발견했다. 치료 후 철저한 체력 및 컨디션 관리가 필수다.
이승우는 셋 중 득점이 가장 적지만, 유리한 면이 있다. 소속팀 수원FC가 파이널B로 떨어지면서 하위 다섯 팀과 한 번씩 맞대결을 펼친다. 이승우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파이널B에 속한 팀들은 대체로 수비가 헐겁다. 최근 감각이 날카로운 것도 그의 득점왕 등극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이승우는 지난 13일 김천을 상대로 2골을 낚아채며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만약 이승우가 득점 1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파이널B 출신 세 번째 득점왕이 된다. 2013년 스플릿 시스템 도입 후 하위 여섯 팀에서 배출한 득점왕은 2016시즌 광주FC 소속으로 뛰던 정조국(20골)과 2019시즌 수원 삼성에서 활약한 타가트(20골)뿐이다.
도움왕 경쟁도 삼파전이다. 김대원(강원FC·13도움) 이기제(수원 삼성·12도움) 신진호(포항 스틸러스·10도움)가 그 주인공이다. 세 선수 중 이기제만이 파이널B 무대에서 남은 시즌을 보낸다. 공격포인트 적립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