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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찬스 놓치고 '후폭풍' 시달리는 손흥민이 내놓은 답변

손흥민(31·토트넘)이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친 것에 사과했다. 아스널전 패배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16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손흥민은 전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0-2 패)에 대해 입을 얼었다.토트넘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41분 동점 찬스를 잡았다. 손흥민이 맨시티 수비진의 실수로 오르테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다. 손흥민은 단독 돌파 후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오르테가가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에 홀란드의 페널티킥(PK) 득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이 장면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제3자인 아스널의 일부 팬들이 손흥민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걸 맹비난한 것이다. 이떤 이는 손흥민에게 "승부조작을 했다"며 선 넘는 발언까지 했다. 맨시티가 토트넘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1위로 올라섰고, 아스널은 다시 2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만약 손흥민이 득점해 1-1로 경기가 끝났다면 아스널은 선두를 지켜내고 최종전에서 이기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손흥민은 인터뷰에서 "나도 인간이다. 맨시티 골키퍼(오르테가)는 정말 좋은 결정을 내렸다"며 "하지만 나는 팀을 위해 그렇게 좋은 기회에 득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아쉬움과 자책감이 묻어난 말이었다. 토트넘은 이날 패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획득이 좌절했다. 토트넘이 승점 63에 그치면서 아스톤 빌라(승점 68)가 4위를 확보했다. 5위 토트넘은 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대해 "이번 시즌의 우리가 포스테코그룰 감독과 함께 한 첫 시즌이다. 매우 긍정적이다. 우리는 다음 시즌에 더 잘해야 한다. 나는 그가 토트넘에 더 많은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구단과 선수, 팬까지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토트넘은 20일 0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최종전을 끝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한다. 여기서 5위 자리를 지키면 자력으로 유로파리그 출전을 확정할 수 있다. 만약 이날 토트넘이 최하위 셰필드에 지고, 첼시가 승리하면 토트넘은 6위로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맨유의 FA컵 우승이 더해지면,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유로파리그 출전마저 실패한 채 UEFA 클럽대항전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로 향하게 된다. 이번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17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마지막 경기에서 도움을 추가하면 시즌 10골-10도움을 기록하게 된다. 2019~2020시즌(11골 10도움), 2020~2021시즌(17골 10도움)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도전이다. 김식 기자 2024.05.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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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에 ‘도움왕 출신’ 강상우까지…'김기동호' FC서울 화력 거세진다

김기동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FC서울의 올 시즌 화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제시 린가드에 K리그 도움왕 출신 강상우까지 품으면서다. 지난 시즌에도 이미 K리그1 최고 화력을 자랑했던 만큼 올해는 더욱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 구단은 7일 국가대표 출신 강상우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15번이다. 지난 2022년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베이징으로 향했던 강상우는 최근 베이징과 계약을 해지하고 약 2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2014년 포항에 입단한 그가 군 복무(상주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포항이 아닌 K리그 팀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포항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김기동 감독과도 서울에서 다시 재회하게 됐다. 강상우는 김 감독이 포항 수석코치부터 감독을 거치는 기간 인연을 맺었다. 이후 강상우가 지난 2022년 포항을 떠나면서 동행을 마쳤는데, 김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은 뒤 강상우도 서울 입단을 통해 K리그로 복귀하면서 다시 연을 이어가게 됐다.무엇보다 김기동 감독의 축구를 잘 아는 선수라는 점에서 서울 구단과 팬들의 기대가 크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 2일 광주FC와의 리그 개막전 0-2 패배 직후 기자회견에서 ‘혼선’을 언급했다. 그동안 서울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익숙한 성향과 김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 사이에 아직은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주장 기성용도 “감독님이 새로 오셨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 감독님이 원하는 것들을 채우기 위해선 선수도, 감독님도 적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감독의 전술에 익숙한 강상우는 적응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측면 수비는 김 감독의 고민이 깊은 포지션이기도 하다. 지난 광주전에선 김진야가 왼쪽, 그리고 공격수로 뛰던 박동진이 오른쪽에 각각 포진했고 이태석이 교체로 투입됐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새로 영입한 최준은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강상우는 왼쪽과 오른쪽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팀 상황에 맞게 측면 수비의 핵심으로 단번에 자리 잡을 자원이라는 평가다.K리그에서응 이미 검증이 끝났다. 2014시즌부터 9시즌 동안 191경기에 출전해 20골·25도움을 쌓았다. 측면 수비뿐만 아니라 윙어, 미드필더 등 워낙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K리그 도움왕' 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2020시즌 상주에서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시즌 도중 전역해 포항에서 7개의 어시스트를 더해 총 12개의 어시스트를 쌓았다. 도움 2위 정승원(당시 대구FC)과 격차가 5개나 됐을 만큼 당시 K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도우미로 맹활약했다.베이징 이적 후에는 주로 공격적인 포지션을 더 많이 맡았다. 2022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4골·7도움, 지난 시즌엔 8골·5도움 등 꾸준히 많은 공격 포인트를 만들었다. K리그 도움왕 타이틀을 품은 뒤에도 꾸준히 기세를 이어간 만큼, 서울 입단 직후에도 골과 어시스트 등을 통해 서울 공격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린가드와의 호흡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뛰었던 린가드는 새 시즌을 앞두고 서울로 전격 입단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K리그에 입성한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네임밸류를 자랑하는 선수라 팬들의 뜨거운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 광주FC전에선 교체로 나서 K리그 데뷔전도 치렀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20분 간 뛰면서 서울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투입 직후 2선 중앙에 포진한 린가드는 측면까지 폭넓게 넘나들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오른쪽 측면에선 일류첸코를 향한 날카로운 크로스로 헤더까지 이끌어 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제 컨디션을 찾으면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측면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큰 힘을 보태게 될 강상우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린가드와 강상우 등 이적생들이 2선과 측면 등에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일류첸코나 조영욱 등 기존 공격 자원들도 덩달아 힘을 낼 수 있다. 이미 지난 시즌 서울은 38경기에서 무려 63골을 기록하며 우승팀 울산과 더불어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미 거셌던 화력에 이적생 효과까지 더해지면, 올 시즌 ‘K리그 우승’을 바라보는 서울의 도전에도 더욱 힘이 붙을 전망이다.서울 유니폼을 입은 강상우는 구단을 통해 “(김기동) 감독님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고, 저 또한 서울이라는 팀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잘 연결됐다. 린가드를 실제로 보고 싶다. 진짜 성격이 어떤지도 궁금하다”며 “FC서울은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경기에 많이 뛰면서 공격 포인트 10개 이상하고 싶다. 팬들과 감독님이 원하시는 올해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한편 서울은 오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인더비를 펼친다. 이른바 린가드 효과와 맞물려 벌써 3만 6000장이 넘는 티켓이 팔리는 등 '역대급 흥행'이 예고된 경기이기도 하다. K리그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임영웅 효과로 무려 4만 5007명이 경기장을 찾았던 서울-대구전이었다. 빠르게 서울 이적 절차를 마친 강상우 역시 이르면 이날 홈팬들 앞에서 서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03.0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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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G 3승' 램파드 감독, 에버튼서 경질…후임으로 '광인' 거론

부진에 장사 없었다.영국 매체 BBC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 구단이 프랭크 램파드(45) 감독을 경질했다고 24일(한국시간) 전했다. 에버튼은 리그 2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3승 6무 11패에 그쳐 19위로 강등권이다. 전체 팀 득점이 15골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골 가뭄'을 겪었고 이는 성적 하락으로 직결됐다. 지난 22일 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0-2로 패한 뒤 팬들의 극심한 비판을 받아 램파드 감독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상태였다. 에버튼 구단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결과와 현재 리그 위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램파드 감독뿐만 아니라 존 에드워즈·폴 클레멘트·애슐리 콜을 비롯해 이른바 ‘램파드 사단’도 함께 짐을 쌌다.에버튼 구단은 '새로운 감독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잠재적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 건 마르셀로 비엘사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이다. 2018년 6월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이던 리즈 사령탑에 오른 비엘사는 2019~2020시즌 챔피언십 정상으로 팀을 이끌어 EPL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성적 부진 탓에 지난해 2월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광인(El Loco)'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비보다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선호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2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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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에 눈물 흘린 우루과이, 차기 감독이 아르헨 '광인'?

'광인' 마르셀로 비엘사(67) 감독이 우루과이 새 사령탑 후보로 급부상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는 4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우루과이의 디에고 알론소 감독을 대체할 옵션 중 하나가 비엘사라고 전했다. 비엘사는 지난 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에서 경질돼 '무직' 상태다. 2018년 6월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이던 리즈 사령탑에 오른 비엘사는 2019~2020시즌 챔피언십 정상으로 팀을 이끌어 EPL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 탓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영국 매체 더선은 비엘사가 아르헨티나와 칠레 감독을 맡은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6년 동안 아르헨티나를 맡아 2004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 진출했지만, 브라질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3년 후 칠레 감독이 부임해 2011년까지 머물렀다'고 부연했다. 비엘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칠레를 12년 만에 본선으로 이끈 주역으로 16강 진출이라는 추가 성과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 2011년 2월 칠레 대표팀을 떠난 뒤 아틀레틱 빌바오, 마르세유, 라치오 등을 거쳤다. '광인(El Loco)'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비보다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선호한다. 한편 우루과이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과 H조에 속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로 한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16강 진출에 탈락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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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FC서울, 여름 이적 시장 승자되나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대구FC와 K리그1 2022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늪에서 벗어난 서울은 승점 26(6승 8무 8패)으로 리그 9위를 기록했다. 서울에 패한 대구는 지난 5월 5일부터 이어져 온 12경기 연속 무패(3승 9무) 행진이 끝났다. 서울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가 승리 주역이었다. 서울이 0-1로 뒤진 후반 10분 강성진과 교체로 피치를 밟은 일류첸코는 최전방에서 대구 수비수와 몸싸움을 버텨내며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한 방을 터뜨렸다. 일류첸코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50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조영욱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 골을 기록했다. 일류첸코는 지난 15일 K리그 여름 이적 시장 마지막 날 전북 현대에서 서울로 이적했다. 전북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일류첸코를 두고 복수의 구단이 영입 경쟁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전력이 약해진 서울은 일류첸코 영입에 필사적이었다. 서울과 끝까지 영입 경쟁을 펼쳤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일류첸코를 잡지 못해 상당히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서울은 일류첸코의 영입으로 전방 공격수의 무게감을 더했다. 서울은 올 시즌 팀 득점이 27점으로 이 부문 8위에 그치고 있다. 개인 득점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한 공격수가 없다. 6골을 넣은 나상호는 11위에 불과하다. 최전방 공격수 조영욱은 5골을 넣었다. 2020시즌 19골, 2021시즌 15골 넣은 일류첸코는 나상호, 조영욱, 박동진, 팔로세비치 등과 서울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서울은 미드필더 황인범과도 계약을 연장했다. 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에서 활약했던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한시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받아 지난 5월부터 서울에서 활약했다. 당초 7월 1일부로 카잔으로 복귀할 전망이었으나 FIFA의 조치로 FA자격이 1년 연장됐다. 황인범은 서울과 지난 16일 올 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황인범은 서울 중원에서 공·수의 가교 구실을 했다. 특히 날카롭고 정확한 패스로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서울은 황인범과 지속해서 동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황인범은 유럽 진출 대신 잔류를 선택했다. 단, 서울 구단 측은 선수가 해외 진출을 원할 시 조건 없이 도와주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공격수 영입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주전 공격수의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갈리기 때문이다. 구단들은 브라질, 포르투갈 등 현지에서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보다는 다른 팀의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안병준, 김주공 등 토종 공격수 영입 경쟁도 치열했다. 검증된 공격수를 영입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였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스쿼드가 약해진 서울은 여름 이적 시장 영입 결과에 따라 이번 시즌 성패가 갈릴 수 있었다. 다급해진 서울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원하는 선수를 모두 영입할 수 있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마른 대지에 단비 같은 영입이었다. 이제 꽃이 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2022.07.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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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맞붙는 '팀K리그', 김상식·김도균이 이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간판 스타 손흥민(30)과 맞붙는 '팀K리그'의 수장으로 김상식(56) 전북 현대 감독이 선임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다음날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토트넘과의 경기에 참가할 팀 K리그의 사령탑에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 코치에 수원FC 김도균 감독을 선임했다”고 29일 전했다. 김상식 감독은 2021시즌 전북 부임 첫 해 팀을 K리그1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도균 감독은 2020시즌을 앞두고 수원FC 감독으로 부임해 팀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고, 2021시즌에는 K리그1 5위로 수원FC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골키퍼 코치는 이운재 전북 코치, 수원FC 박성준 코치가 피지컬 코치로 참여한다. 팀 닥터는 이영구 연맹 의무위원(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정형외과 교수, 대한스포츠의학회 홍보위원장)이다. 팀 K리그 선수단은 K리그1 12개 구단에서 각 2명씩 총 24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선수 명단은 연맹이 지난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각 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추천 명단을 바탕으로 김상식 감독과 김도균 코치, 연맹 기술위원회가 협의하여 정할 예정이며, 7월 7일에 발표된다. 현재 K리그에서 각 포지션별 최고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선발하되,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22세 이하 선수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할 예정이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는 7월 13일 오후 8시 열린다. 김영서 기자 2022.06.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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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엄원상, ‘KTX’서 ‘엄살라’로 탈바꿈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의 측면 미드필더 엄원상(23)이 ‘엄살라’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울산의 공격진 전력 이탈이 심했다. 개막 직전에 팀 내 핵심 공격 자원인 이동준(헤르타 베를린)과 이동경(샬케04)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로 진출했다. 이동준은 2021시즌 11골·4도움, 이동경은 6골·3도움을 기록한 공격 전술의 중심이었다.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시미즈)도 일본 프로축구 J리그로 떠났다. 위기의 순간에 울산은 K리그2(2부)로 강등된 광주FC에서 엄원상을 데려왔다. 당시 울산이 광주에 지급한 이적료는 약 15억원. 이적료가 엄원상의 능력에 비해 비싼 거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엄원상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직선적인 플레이만 한다는 걱정도 있었다. 실제 엄원상은 울산 이적 후 리그 6경기에 나서 단 1골에 그쳤다. 그러나 엄원상은 최근 5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해 울산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진 강원FC와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전반 25분 교체 투입해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11경기에 나선 그의 기록은 5골·3도움이다. 공격 포인트는 리그 공동 2위. 그는 2020시즌 광주 소속으로 23경기에서 기록한 공격 포인트 9개(7골·2도움) 경신을 앞에 뒀다. 엄원상의 별명은 KTX와 스피드 레이서였다. 스피드는 K리그 최고라는 평가는 받았지만 직선적인 플레이에만 능숙했다. 그의 장점이자 단점을 나타내는 별명이었다. 하지만 최근 엄원상은 ‘엄살라’라고 불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플레이가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나온 별명이다. 8일 경기에서도 그는 좁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보였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엄원상이 우리 팀에 오면서 더 다양한 플레이를 한다. 스피드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경기를 읽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스피드를 살리지 않고 플레이하는 것도 스스로 터득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엄원상은 “(그동안) 너무 직선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단순한 플레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울산에 와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기세라면 엄원상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도 도전할 만하다. 엄원상은 “아무래도 모든 축구 선수가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나가고 싶어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표팀에 발탁해주신다면 영광으로 생각하겠다. 최선을 다해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하고 싶다”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1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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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축구가 미국에서 인기 없는 이유①

질문 1.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의심의 여지 없이 축구다. 질문 2. 그런데 축구는 왜 스포츠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인기가 없을까? 물론 축구는 근래에 들어 어린이, 청소년과 여성들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미국의 주요 스포츠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축구는 2012년 미국 남자, 여자 고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팀 스포츠 1위와 3위에 각각 올랐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사커 맘(Soccer Mom)”이란 표현이 미국 영어에 있다. 이들은 도시 교외에 살고 있는 중산층 이상의 여성들로 자녀들의 뒷바라지에 헌신적이다. 사커 맘이란 용어도 미니밴이나 SUV를 몰고 학령기의 아이들을 축구 경기에 실어 나르는 데서 유래했다. 하지만 “Soccer is for sissies, kids and girls(축구는 계집애 같은 사내, 어린이와 소녀들을 위한 것이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축구는 미국에서 주류 스포츠가 되기에는 커다란 장벽이 있다. 여러분이 열렬한 스포츠 팬이라면 “왜 축구는 미국에서 인기가 없을까?”라는 생각을 최소한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많이 궁금하지만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려운 이 주제. 같이 한번 파헤쳐 보자.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인 미식축구(NFL), 농구(NBA), 야구(MLB)와 아이스하키(NHL), 그리고 나스카(NASCAR, 자동차경주대회) 등이 이미 미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서 축구가 끼어들 틈이 별로 없다는 주장도 있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미국 특유의 문화 때문이다. 축구에는 미국인의 사회적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많은 측면이 있다. 첫째, 미국인은 무승부로 끝나는 경기를 혐오한다. 이를 반영하듯 NBA, MLB(악천후 등으로 인해 무승부로 끝날 때도 있으나,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와 NHL 경기에 무승부는 없다. 축구에는 동점으로 끝나는 경기가 얼마나 자주 나올까? 가장 인기있는 축구 리그인 프리미어리그(EPL)의 5시즌(2015/16~2019/20)을 살펴보면, 총 453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동점으로 끝나는 비율은 23.8%다. 같은 기간동안 전체 경기의 7%가 0-0 경기였다. 미국의 최상위 프로축구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는 첫 시즌인 1996년 축구를 '미국화'하기 위해 아이스하키의 '페널티 슛아웃'과 비슷한 규칙을 도입했다. 동점으로 경기가 끝난 경우 승부를 가리기 위해 선수는 골대로부터 32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공을 드리블해 들어가 5초안에 슛을 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규칙은 기존 축구팬들의 반발을 불렀고, 결국 1999시즌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다. 미국인들은 “모두가 이겼어(everybody wins)”나 “얘들아 다 잘했어(you’re all doing great, guys)” 같은 말은 재미로 하는 어린이들 경기에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프로 레벨의 경기에서 그들은 승부가 나야 직성이 풀린다. 미국 스포츠 문화에서 무승부는 “두 팀 다 잘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두 팀 다 졌다”로 해석된다. 팬들 입장에서도 2~3시간을 투자해서 경기를 봤는데 무승부로 끝난 경우, 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 “A tie is like kissing your sister(동점은 여자 형제와 키스하는 것과 같다)”라는 표현이 말해 주듯이 미국인들은 무승부를 싫어한다. 이런 미국인들에게 특히 0-0으로 끝나는 축구 경기는 악몽과 같다. 둘째, 미국인은 점수가 많이 나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미국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NFL의 경우 2020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이 49.6이었다. MLB도 지난 20년 동안 경기 당 평균 9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야구 경기의 특성상 관중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점수다. 그에 반해 2020/21시즌 EPL 경기당 평균 득점은 2.7에 불과했다. 따라서 축구는 1~2골만 지고 있어도 경기 막판에 역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막판에 극적인 역전승이 가능한 NBA나 MLB 등과 비교된다. 다득점 스포츠를 선호하는 것은 미국 문화 특유의 '큰 것에 대한 집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가진 넓은 국토만큼 그들은 큰 것을 선호한다. 큰 자동차, 넓은 거리, 높은 빌딩을 비롯해 미국에서 파는 스테이크, 햄버거도 정말 크다. 운동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성공하려면 키가 커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들은 사이즈에 집착한다. 미국 사회는 또한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는 경제적 원칙을 중요시한다. 즉 미국인은 자신이 가진 제한적인 여가 시간을 가능한 최고로 즐기고자 한다. 따라서 그들은 2시간을 투자해서 겨우 2골 남짓 나오는 축구 경기에 매력을 못 느끼는 것이다. MLS는 골대를 넓혀 더 많은 골이 나오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다. 셋째, 축구는 공정하게 시간 계산을 하지 않는다. 후반 정규시간이 끝날 때쯤 대기심이 보여주는 추가 시간은 언제나 3분이나 4분 같은 분 단위로만 주어진다. “정확하게 계산을 했을까?”라는 의심이 안 들 수 없다. 아울러 추가 시간 동안에도 부상, 골, 선수 교체 등의 변수는 계속 생겨, 정확히 언제 경기가 끝날 지 아는 사람은 주심밖에 없다. 복마전 같은 국제축구연맹(FIFA)처럼 축구의 시간 계산은 비밀스럽고 불투명하다. 축구는 가뜩이나 막판에 역전하기 어려운 경기인데, 팬들은 경기 휘슬마저 정확히 언제 울릴지 알 수 없다. 축구의 이러한 특성은 공정성과 극적인 역전 기회를 중요시하는 미국인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1.19 07:30
축구

‘K리그 캉테’ 제주 최영준 “베스트11·ACL 진출이 목표예요”

“개인적인 목표는 항상 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베스트11 수상 목표가 크다.” 최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만난 최영준(32)의 올 시즌 각오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던 최영준은 1부 승격 첫 시즌에 4위를 기록한 제주 유나이티드와 계약했다. 남기일 제주 감독이 예전부터 제주 스쿼드에 포함되기를 원했던 최영준이었다. 제주는 지난 2일 최영준 영입을 발표했다. 최영준은 제주로 이적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부주장에 선임됐다. 그는 “상대 팀으로 제주를 만났을 때 단단하고 조직적인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제주에 합류해서 보니, 선수들끼리 끈끈하더라”고 했다. 남 감독도 제주의 강점으로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는 힘이다”고 강조했다. 최영준은 2020시즌 포항 스틸러스 시절, 임대 신분에도 주장을 한 바 있다. 제주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양강 구도’를 깨뜨릴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스쿼드의 전력을 강화하면서 우승을 향한 꿈을 부풀렸다. 특히 최영준과 윤빛가람을 영입하면서 기존 이창민과 함께 K리그 최고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 감독도 “양강 구도 사이를 잘 비집고 들어가서 좋은 경기 펼치겠다”고 했다. 최영준도 “윤빛가람과 이창민과 함께 중원 라인을 구성한다는 점이 굉장히 기대된다”면서도 “기대만큼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패스 차단 능력이 강점인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소속의 은골로 캉테(프랑스)에 빗대 ‘K리그 캉테’로 불린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최영준은 제주 공격의 시작이다. 후방에서 상대 공격을 끊어낸 후 빌드업(공격 전개)이 가능하다. 최영준은 “나는 팀의 첫 번째 수비 저지선이다. 많은 활동량 통해 경기장에서 희생할 수 있다”며 “내가 수비적인 역할 해준다면 공격진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뛸 수 있을 것이다. 제주의 득점력을 조금 더 올릴 수 있도록 궂은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영준은 지난 2018년 경남FC의 1부 준우승을 이끌며 리그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활약을 발판으로 2019년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1년 6개월 동안 포항에 임대됐다. 포항에서 다시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이후 임대 생활을 끝내고 전북으로 복귀했지만, 초반 23경기를 뛴 후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10월 발목 수술을 받은 최영준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에 온전히 뛸 수 있게 되면 최영준의 목표는 지난 2018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베스트11에 선정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팀 목표도 밝혔다. 그는 “베스트11 수상 목표가 크다”면서 “그 전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하는 게 목표다. 전북과 울산과 경쟁 통해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1.16 07:35
축구

포항이 전북 2중대? 감독 김기동은 껄껄 웃었다

“감독으로서 우리 선수들이 이적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숙명 같은 거라 생각합니다. 구단의 자금 사정도 봐야 하고 제 욕심만 차릴 수는 없습니다.”김기동(50)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올해도 차와 포를 뗀 상태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해결사’ 부재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쓸만한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어 올해도 이승모를 최전방에 세우는 고육지책을 당분간 유지해야한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측면 자원 강상우(29)가 전북 현대로 이적한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전북도, 포항도 이적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포항은 선수단 운영비가 필요하고 전북은 K리그 6연패에 도전할 선수가 필요하다.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전후로 포항이 전북에 핵심 선수를 보내는 게 일종의 트렌드가 됐다. 손준호를 비롯해 김승대, 고무열, 일류첸코, 송민규 등 K리그 톱클래스로 키워놓은 선수들이 줄줄이 전북의 녹색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포항 팬들이 “이쯤되면 포항은 전북 2중대 아니냐”며 자조 섞인 탄식을 내놓는 이유다.13일 서귀포에서 만난 김 감독은 “이번 겨울에는 강상우가 전북의 타깃이 됐는데, 상우에게는 고맙게 생각한다. 지난해 시즌을 치르며 ‘시즌 끝날 때까지만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약속을 지켜줬다”면서 “(현재 대표팀 전지훈련에 합류한) 상우에게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널 응원하겠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털어놓았다.매년 핵심 멤버를 떠나보내면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게 포항의 뚝심이자 경쟁력이다. 그 중심에 김 감독이 있다. 주어진 선수 구성에 최적화 된 전술을 찾고,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들이 보이면 때론 아버지처럼 때론 형처럼 분위기를 바꿔가며 다독인다. 언론과 팬들은 김 감독의 리더십에 ‘기동 매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마술을 부린 건 아니다. 김 감독의 성공 비결은 끊임 없는 분석에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상대팀 영상을 돌려보며 공략포인트를 찾는다. “틈 날 때마다 프리미어리그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즐겨본다는 축구인 인터뷰를 볼 때마다 부럽다. 난 그렇게 못 한다. 시즌 중에는 우리 영상이나 상대팀 영상 보고 또 보기 바쁘다”며 멋쩍어했다. “최근에 영입 대상으로 점찍은 외국인 공격수 영상을 며칠 째 밤을 새 가며 돌려봤다”고 말하는 김 감독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부단한 노력 덕분에 포항은 순항 중이다. ‘김기동호’로 깃발을 바꿔단 첫해 K리그를 4위로 마쳤고, 2020시즌엔 3위를 했다. 지난해엔 K리그 순위는 낮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위에 올랐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축구계에 ‘자이언트 킬러’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김 감독은 “순서대로라면 이젠 우승해야할 때 아니냐”며 활짝 웃은 뒤 “현실적으로 K리그 우승에 도전할 전력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준비하기에 따라 FA컵은 가능성의 문이 열려 있다. 내년에 포항 팬들과 또 한 번 아시아 무대에서 울고 웃으며 함께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2.01.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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