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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속출→순위 경쟁 가열...뎁스에 달린 여름나기 [IS 포커스]

여름을 맞이한 KBO리그. 각 팀 뎁스(선수층)가 순위 경쟁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KBO리그 중·상위권 팀 대부분 부상으로 이탈한 주축 선수가 많아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화 이글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지난달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투수 공에 왼쪽 무릎을 맞고 골절상을 당해 5월 내내 재활 치료를 받았다. LG 트윈스 리드오프(1번 타자) 홍창기 역시 지난달 13일 키움전에서 파울 타구 포구 중 1루수 김민수와 충돌해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다.2024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지난달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5월까지 타율 부문 1위(0.358)를 지킨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 롯데 자이언츠 간판선수 윤동희, KT 위즈 '거포' 강백호도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다. 지난 시즌(2024) 전 경기(144) 출전한 리그 야수는 5명뿐이다. 각 팀 트레이너들이 매일 선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코칭스태프는 출전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하지만 좀처럼 막을 수 없는 게 부상이다.결국 모든 팀이 백업 선수를 활용해 주전 공백을 메우는 '잇몸 야구'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체력 저하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여름에는 주전 선수 휴식·출전 관리가 필수이기 때문에 백업 선수 역할이 더 커진다. 현재 상위권 팀들은 대체 선수를 잘 활용해 승률 관리에 성공했다. 1위 LG 트윈스는 마무리 투수 유영찬, 셋업맨 장현식이 부상으로 없는 상황에서 김진성과 박명근이 뒷문을 잘 막아줬다. 홍창기가 이탈하며 적임자를 찾던 1번 타자도 최근 신민재가 맡아 기대 이상으로 잘 해내고 있다. 2위 한화는 심우준이 이탈한 자리를 하주석으로 메웠다. 시즌 초반 1군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았던 하주석은 5월 중순부터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한화 공격에 기여했다. 특히 2번 타자로 나선 13경기에서 타율 0.302를 기록하며 공격 선봉대 역할을 잘 해냈다. 한화는 국내 선발 투수 류현진·엄상백·문동주가 차례로 이탈한 상황에서 2년 차 좌완 황준서가 로테이션 빈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주전 외야수 2명(윤동희·황성빈)이 이탈한 롯데는 그동안 주로 대주자로 출전했던 장두성과 김동혁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장두성은 선발 출전한 31경기에서 타율 0.310을 기록하며 타격 잠재력을 드러냈다. 2021시즌 퓨처스리그 도루왕에 올랐던 그는 누상에서도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드는 잘 해내고 있다. KIA는 김도영이 이탈한 뒤 출전 기회가 많아진 윤도현이 최근 10경기에서 5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낸 게 위안이다. 삼성도 김성윤 대신 외야 한자리를 맡고 있는 박승규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57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른 덕분에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탄탄한 뎁스 구축은 대체로 스프링캠프에서 이뤄진다. 여름은 어떤 팀이 장기 레이스를 잘 준비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예비 스타가 등장하기도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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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부터 배제성·이호연·이정훈까지, '롯데와 6번째 트레이드' 또 성공할까

KT 위즈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상대는 또 롯데 자이언츠다. KT는 2일, 롯데에 왼손 투수 박세진(28)을 보내고 외야수 이정훈(31)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우리 팀의 올 시즌 대타 성공률이 1할5푼대(0.151)로 리그 최하위다. 주축 타자들인 강백호와 황재균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공격력 보강이 필요했다"라며 "출루와 콘택트형 타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난해 대타에서 검증이 된 선수인 이정훈을 영입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는 KT의 트레이드 단골 손님이다. KT는 2015년 1군 진입 이후 지금까지 롯데와 6번의 트레이드를 단행, 총 23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바 있다. 2015년 초대형 4대5 트레이드가 시작이었다. 당시 KT는 투수 박세웅과 이성민, 조현우, 포수 안중열을 내주고, 포수 장성우, 윤수강과 투수 최대성, 하준호, 외야수 이창진을 영입했다. 이후 2016년에 투수 장시환과 김건국을 롯데에 내주고 투수 배제성과 외야수 오태곤을 영입했던 KT는 2020시즌 후엔 투수 최이준과 22시즌 3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박시영과 신본기를 품에 안았다. 2021시즌엔 투수 이강준을 내주고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오윤석을 영입해 선수층을 강화했다. 2023년엔 좌완 투수 심재민과 내야수 이호연을 맞바꿔 전력을 강화한 바 있다. 꽤 많은 선수가 KT에서 성공을 거뒀다. 장성우는 팀의 핵심 주전 포수이자 주장으로 맹활약 중이고,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인 배제성은 입대 전까지 5선발 역할을 해낸 바 있다. 오는 6월 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배제성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찜 해놓은 상태다. 조현우(은퇴)와 박시영(롯데)은 2021년 필승조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바 있고, 김준태 역시 백업으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오윤석은 현재 1군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포스트 박경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23년 이호연의 영입도 성공적이었다. 당시 야수들 줄부상에 공격력 약화로 골머리를 앓았던 KT는 이호연을 영입하면서 단숨에 고민을 해결했다. 이호연은 이적 이후 38경기에 나서 타율 0.305 3홈런 1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팀도 이적 당시 최하위에서 2위까지 뛰어 올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도 준우승 원동력 중 하나로 이호연 영입을 꼽은 바 있다. 이정훈은 또 한 번의 '롯데 트레이드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이정훈은 지난해 롯데에서 대타 타율 0.282(39타수 11안타) 6타점, 장타율 0.359, 출루율 0.396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퓨처스(2군)리그에서 19경기 타율 0.357, 3홈런, 8타점, 장타율 0.786으로 빼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KT 고위 관계자는 "이정훈의 타격은 1군 주전 선수 만큼의 기대치가 있다. 수비에서 뚜렷한 약점이 있지만, 우리의 약점인 공격력 강화를 우선으로 봤다. 수비도 좋아지면 금상첨화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2025.06.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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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은 확실히 위...DH GG 노리는 김재환, '최고령 도전' 최형우 벽 높네

부활에 성공한 김재환(36·두산 베어스)이 황금 장갑 탈환도 노린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하지 않다.김재환은 올해 타율 0.283 134안타 29홈런 92타점 7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으로 활약했다. 30홈런 이상을 꾸준히 때려냈던 2016~2018 3년 동안의 모습엔 미치지 못했으나 충분히 이름값을 한 시즌이었다.지난해까지 부진했기에 더 뜻깊은 활약이다. 2021시즌 타율 0.274 27홈런 102타점을 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재환은 4년 총액 115원에 계약하며 두산에 잔류했다. 잦은 FA 유출 속에 거포 자원이 부족했던 두산은 다른 교타자 자원들 대신 김재환을 선택했다. 계약 첫 두 해는 실패에 가까웠다. 2022년 타율 0.248 24홈런을 친 그는 지난해 타율 0.220 10홈런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김재환은 계약 3년 째인 올해 드디어 부활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유튜브를 통해 김재환의 부진 이유를 분석하던 강정호에게 자신을 맡겨보기로 했다. 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건너 간 그는 강정호의 사설 아카데미에서 개인 레슨을 받았고, 돌아온 올 시즌 드디어 이전에 준하는 성적표로 팀의 정규시즌 4위를 이끌었다.타고투저 환경인 걸 고려하더라도 김재환은 wRC+(조정 득점 생산력) 132.7과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86(이상 스포츠투아이 기준)을 기록, 리그 평균을 크게 웃도는 파괴력을 증명했다.활약을 바탕으로 2024 KBO리그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후보에도 올랐다. 다만 수상 가능성이 마냥 높진 않다. 기록만 보면 으뜸이다. 김재환과 함께 지명타자 후보에 올른 건 KIA 타이거즈 최형우(41)와 KT 위즈 강백호(25)다. 최형우는 타율 0.289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67득점 OPS 0.860, 강백호는 타율 0.289 159안타 26홈런 96타점 92득점 OPS 0.840을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김재환이 우위다. 김재환은 광주, 수원 구장보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안타, 홈런과 OPS에서 경쟁자 중 1위에 올랐다. 타율, 타점 등에서 최형우나 강백호가 조금 높지만 생산성에서 차이가 크다. wRC+와 WAR에서 최형우는 119.7과 2.70, 강백호는 112.7과 3.10을 기록해 김재환에 미치지 못했다.종합 성적 우위에도 김재환이 마냥 수상을 자신할 순 없는 게 현실이다. 포스트시즌 부진했던 김재환과 달리 최형우는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자신이 '레전드'라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정규시즌 성적만으로 수상을 결정하는 게 객관적이지만, 그만큼 수상 직전 임팩트 차이가 컸다.최형우가 최고령 수상에 성공할 지도 관심사다. 1983년 12월 16일생인 최형우는 오는 13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에 성공할 경우 41년 9일 나이 수상자가 된다. 이는 2022년 이대호(당시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40세 5개월 18일을 7개월 가까이 끌어올리는 최고령 수상 기록이다. 최형우의 주민 등록 나이는 음력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양력 생일로 알려진 1984년 1월 18일로 생일을 늦추더라도 40년 11개월 11일로 이대호를 훌쩍 뛰어넘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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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은 777일 만에 홀드+출격 앞둔 고퀄스...추락한 우승 후보, 마운드 정비로 반등 겨냥

9위까지 추락한 '우승 후보' KT 위즈가 강점 강화로 반등을 노린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호재가 있다. KT는 지난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클린업트리오 강백호(2안타), 오재일(2안타·2타점), 장성우(2안타·1타점)이 활약하며 상대 선발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6점을 냈다. 더 큰 공은 불펜진이 세웠다. 7회부터 나선 박시영·김민·박영현이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롯데 타선이 최근 달아오른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결과였다. 일단 올 시즌 첫 홀드를 챙긴 박시영이 주목된다. 그는 6-4로 앞선 상황에서 앞선 4회 홈런을 치는 등 28경기 연속 안타를 친 손호영을 삼진 처리했고, 후속 타자 윤동희는 우익수 뜬공, 박승욱은 다시 삼진으로 잡아내며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박시영은 KT가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통합 왕좌에 오른 2021시즌 홀드 12개를 기록하며 KT가 탄탄한 허리진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 투수다. 2022년 5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와 뼈에 손상이 생겨 수술을 받은 뒤 통상적인 수준보다 재활 치료 기간이 길어졌지만, 지난 4월 복귀해 다시 1군 마운드에 섰다. 그동안 팀 성적도 안 좋았고, 박빙 승부에 등판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이날(18일) 롯데전에서 2점 차 리드를 지키는 무실점 투구를 해내며 홀드를 챙겼다. 박시영이 이 기록을 새긴 건 2022년 5월 3일 이후 777일, 약 2년 만이다. 박시영은 이 경기 뒤 "슬라이더와 직구 구속, 볼 힘이 좋아진 걸 느낄 수 있었다.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복귀 후 첫 홀드) 덕분에 앞으로 나가는 경기 상황에서도 자신감 있게 내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반겼다. 이날 8회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김민도 지난 5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부터 7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2015시즌 1군 진입 뒤 4시즌 연속 최하위권에 머문 KT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시즌, 마운드 보직을 명확하게 나누고, 전력을 강화하며 이후 4시즌(2020~2023)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 시즌은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이 이적하고, 지난 시즌 성장했던 젊은 선수들이 고전하며 불펜이 헐거워졌지만, 명예 회복 또는 도약을 노리는 투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여기에 19일 롯데전에서는 지난 4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그동안 공백기를 가진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선발 등판한다. 그는 최근 3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63회·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낸 투수다. 외국인 투수들이 지난 시즌보다 부진한 상황. 최강점인 선발진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T에 '가장 꾸준한 투수'가 돌아온 것. 특히 국내 젊은 투수들은 마운드 리더인 고영표가 돌아와 반색하고 있다. 팀워크와 기세도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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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토종 타격 5위가 최원준? 호랑이 군단의 '미스터 꾸준함' [IS 피플]

'호랑이 타선'의 활력소는 최원준(27·KIA 타이거즈)이다.최원준의 시즌 타율은 29일 기준 0.346(104타수 36안타)다. 규정 타석을 채운 KBO리그 66명의 타자 중 타격 7위. KIA 타자 중에서 가장 순위가 높다. 국내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천성호(KT 위즈·0.358) 박건우(NC 다이노스·0.354) 허경민(두산 베어스·0.352) 문상철(KT·0.348)에 이은 5위다.최원준의 활약이 놀라운 건 '꾸준함' 때문이다. 그는 올해 선발로 출전한 23경 기 중 20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이 기간 타율이 0.362(47타수 17안타). 장타율(0.447)과 출루율(0.412) 합한 OPS가 0.859로 수준급이다. 주로 9번 타순에 배치, 하위 타순에서 상위 타순으로 찬스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했는데 28일 잠실 KIA전에선 이범호 감독이 리드오프 박찬호를 9번 타순으로 내리면서 최원준을 7번 타순으로 올리기도 했다. 개막 후 2번과 6번, 7번을 다양하게 오가는데 팀 내 입지가 조금씩 넓어지는 모양새다.서울고를 졸업한 최원준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에 지명됐다. 그해 1군에 데뷔, 1군과 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2020년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174안타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전준우(롯데 자이언츠·192개)와 강백호(KT 위즈·179개)에 이은 최다안타 3위. 2021시즌 뒤 상무야구단에서 병역을 이행, 지난 시즌 중반 팀에 돌아왔다. 본격적으로 풀타임 복귀 시동을 건 올해,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이 소화할 최상의 타순으로 '2번'을 꼽는다. 이 감독은 "원준이는 공을 상당히 잘 본다. 안타도 잘 만들고 출루도 잘하기 때문에 원준이를 (시즌) 초반에 2번으로 생각했다"며 "지금은 (투수 유형) 왼쪽과 오른쪽에 따라서 2번도 치고 6번도 치고 7번, 9번도 왔다 갔다 하는데 선수들이 다 돌아오고 베스트가 된다면 원준이가 2번을 쳐주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박찬호-최원준-김도영으로 이어지는 1~3번 타순이 이상적인 시나리오. 이 감독은 "제가 원하는 대로 출루할 때 출루해 주고 안타도 쳐주면서 외야 수비할 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최원준의 활약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칭찬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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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떠난 '청룡'의 해, '백호'도 날아오를까

좌청룡 우백호. 풍수지리에서 명당을 일컫는 말이이다. 일상에선 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듀오를 뜻하는 말로도 쓰이고 있다. 야구에도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이 어울리는 선수들이 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강백호(KT 위즈)는 프로 데뷔 때부터 ‘천재 타자’로 불리며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듀오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현재, 두 선수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정후가 갑진년(甲辰年) ‘청룡(靑龍)의 해’를 맞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반면, 강백호는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져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강백호에게 2023년은 시련의 한해였다. 심리적 위축이 컸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타(14타수 7안타)를 휘두르고도 ‘세리머니 주루사’로 도마 위에 올랐고, 5월 18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는 안일한 ‘아리랑 송구’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며 질타를 받았다. 6월에는 몸살감기에 시달리면서 컨디션이 떨어졌고, 공황장애까지 겹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9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서 1군에 복귀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살아나는 듯했으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훈련 도중 오른쪽 옆구리(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강백호의 2023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71경기 타율 0.265 8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3.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규정타석 진입에 실패했고, 각종 기록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8시즌 신인상, 2021시즌 타율(0.347) 3위, 안타(179개)·타점(102개) 2위라는 활약과 비교한다면 초라한 성적표다. 새 시즌 반등이 필요하다. 강백호에게도 2024시즌은 기회다. 이정후처럼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강백호가 2024년을 무사히 마친다면 풀타임 7시즌 요건을 채우면서 포스팅(비공개 공개입찰) 자격이 생긴다. 강백호는 풀타임 등록일수 요건(145일)을 5시즌(2018~2021, 2023) 동안 채웠고, 2022년(114일)에 채우지 못한 등록일수는 네 번의 국제대회 출전으로 메웠다. 부상 없이 올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관건이다. 강백호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명예 회복은 물론, 빅리그 진출을 위해서라도 반등이 필요하다. 청룡의 해에 백호가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1.0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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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떠난 KT 퓨처스팀, 김태한 감독 체제로…유한준 1군 메인 타격코치 중책

KT 위즈가 2024시즌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 가장 큰 변화는 퓨처스(2군) 팀에서 일어났다. 김기태 전 2군 감독이 휴식 및 재충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 놓고, 서용빈 전 2군 수석코치가 LG 트윈스 2군 감독 지휘봉을 잡으면서 공석이 생겼다. 이에 KT는 김태한 1군 투수코치를 2군 감독으로 선임해 새 출발에 나선다. 김태한 2군 감독은 2021시즌부터 KT 1군 코디네이터와 1군 투수 코치 등을 역임한 바 있다. KT는 1군과 퓨처스 팀의 원활한 소통 및 선순환 구조 강화를 위해 김 감독을 신임 퓨처스팀 감독으로 낙점했다.김호 전 LG 트윈스 코치와 곽정철 전 KIA 타이거즈 투수 코치가 KT에 새롭게 합류했다. 김호 코치가 1군 수비 코치, 곽정철 코치가 재활군 코치를 맡는다. 김태한 코치가 빠진 1군 투수 코치는 제춘모 불펜 코치가 맡는다. 전병두 전 퓨처스 투수 코치가 1군 불펜 코치로 이동했다. 또한 유한준 코치가 1군 메인 타격 코치로, 김강 코치가 1군 보조 타격 코치로 이동했다.박정환 1군 외야 코치는 퓨처스팀 수비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이준수 배터리 코치, 홍성용 투수 코치 등이 육성군에서 퓨처스팀으로 합류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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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 이정후, 김혜성-강백호 어깨 무거워졌다

키움 히어로즈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은 이정후(24)가 장기 이탈하며 생긴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와 함께 한국 야구의 ‘한국 야구의 미래이자 현재’로 평가 받는 김혜성(24·키움)과 강백호(23·KT 위즈)의 어깨가 무거워졌다.한국야구 ‘넘버원 타자’ 이정후에게 가장 큰 시련이 닥쳤다.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중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고, 정밀 검진 결과 왼발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피하다. 재활 치료와 복귀까지 3개월 이상 소요될 예정이다. 키움은 지난주까지 40승 2무 47패를 기록, KBO리그 8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부터 8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가 어려운 이정후까지 빠졌다. 이정후는 2시즌(2021~2022) 연속 타율 1위에 오른 팀 주축 타자이면서 선수단 주장까지 맡고 있다.키움은 23일 롯데전에서 이정후가 주로 맡던 자리(3번 타자·중견수)에 대신 나선 새 외국인 선수 로니 도슨이 홈런 1개 포함 3안타를 치며 맹활약, 모처럼 2연승을 거뒀다. 오른쪽 손등 염좌로 재활 치료를 받던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도 1군에 복귀했다. 두 선수의 합류에도 이정후의 이탈 공백을 온전히 메우긴 어려워 보인다. 도슨은 아직 새로운 무대(KBO리그)에 적응이 필요하다. 이용규도 이정후처럼 중심 타선에 들어가서 많은 타점을 올려줄 수 있는 타자로 보긴 어렵다. 김혜성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그는 지난주까지 치른 88경기에서 타율 0.322(351타수 113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부문 1위, 타율은 5위였다. 이정후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4~5월엔 3번 타자로 대신 나서기도 했다. 2021시즌 키움의 주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 타선 중심과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대신 맡을 수 있는 선수다. 키움에는 이용규·이원석·이형종 등 다른 베테랑 선수도 있다.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이정후와 함께 ‘젊은 팀’ 키움을 이끌던 김혜성이 팀 중심을 잡아주는 게 이상적이다. 김혜성은 안우진·최원태 등 1년 차 선·후배 선발 투수들과도 긴밀하게 교감할 수 있는 선수다. 항저우 AG 대표팀도 이정후의 공백을 메우는 게 숙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일단 이정후의 수술 뒤 재활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대체 선수 발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항저우 AG 대표팀은 25세·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로 구성됐다. 와일드카드 3장(구창모·박세웅·최원준)은 이미 썼다. 이정후보다 나은 기량과 경험을 갖춘 젊은 선수는 사실상 없다. 항저우 AG 대표팀에서도 김혜성의 어깨가 무겁다. KT 간판타자 강백호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3월 치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돼 대회를 치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과 2019년 프리미어12까지 치른 이정후보다는 적지만,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큼 경험을 쌓았다. 김혜성은 이정후를 대신해 리더 역할을 맡아줄 수 있다. 도쿄 올림픽·WBC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제 스윙을 보여줬던 강백호도 공격에서 기여할 수 있다. 마침 그는 마침 슬럼프를 이겨내고, 후반기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대회마다 태도 논란을 일으켰던 과거를 만회할 기회이기도 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6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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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전반기 가장 잘나간 남자 홍창기

양의지(두산 베어스)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도 아니다. 올 시즌 KBO리그 '전반기 출루왕'은 홍창기(30·LG 트윈스)다.홍창기의 전반기 출루율은 0.449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52명의 타자 중 1위. 5월부터 줄곧 선두다. 6~7월 출루율은 0.462로 시즌 기록보다 더 높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전반기를 돌아보며 "아무래도 많이 나가서(출루)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게 좋았다. 하지만 (시즌 전체가 아닌) 전반기 기록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몸을 낮췄다.염경엽 LG 감독의 시즌 구상은 초반부터 꼬였다. 베테랑 리드오프 서건창이 부진, 그를 대체할 자원이 필요했다. 홍창기는 염 감독이 고심 끝에 선택한 차선책이었다. 시즌 네 번째 경기부터 1번 타자로 출전한 홍창기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중심 타선에 찬스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하며 팀의 전반기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LG는 49승 2무 30패로 SSG 랜더스(46승 1무 32패)에 2.5 경기 앞선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강점이 살아났다. 홍창기는 2021시즌 출루왕 출신이다. 2016년 데뷔 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그해 144경기에 모두 출전, 출루율 0.456를 기록했다. 강백호(KT 위즈·0.450)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활약은 미미했다. 6월 내복사근(옆구리)을 다친 게 화근이었다. 3~4주 전열에서 이탈한 뒤 복귀했으나 타격감이 곤두박질쳤다.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던 출루율마저 전년 대비 6푼 이상 하락한 0.390에 머물렀다.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홍창기는 스프링캠프 내내 부상 방지에 중점을 뒀다. 보강 운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극정성이 통했을까. 올해 전반기 팀이 치른 81경기 중 80경기를 뛰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니 공격지표도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출루율은 물론이고 약점으로 지적받은 왼손 투수 상대 타율(0.264→0.355)도 향상됐다. 홍창기는 "후반기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타율은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왼손 투수에 약했던 건) 지난해에는 부상 이후 밸런스가 흐트러져서 더 그렇게 보였던 거 같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고 똑같이 대처하고 있는데 운이 좋아서 결과가 더 좋게 나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캠프 때부터 2스트라이크 전까지 공을 강하게 치려고 많이 연습했다. 헛스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고 했다"고 귀띔했다.LG는 1994년 한국시리즈(KS) 우승 이후 긴 침묵 중이다. 올해가 우승 갈증을 풀어낼 적기라는 평가다. '잠실 돌격대장' 홍창기의 후반기 활약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는 "개인 목표는 따로 없다. 개인적인 성적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신경을 쓰면 성적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다. 대신 팀이 많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도록 초점을 두려고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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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황재균은 어디 보고 있었나...이겼지만, 위험했던 KT의 4회 수비

KT 위즈가 안일한 수비로 위기를 자초했다. 이겼지만, 집중력은 아쉬웠다. KT는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7과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키움 에이스 안우진으로부터 4점을 뽑아냈다. 최근 4연패를 끊었다. 이날 KT는 안우진을 상대했다. 최근 등판한 2경기에서 4실점 이상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올 시즌 KT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며 극강 면모를 보인 투수였다. 득점 기회는 놓치지 않고, 실책 등 기본기 문제로 승기를 내주면 안 되는 승부였다. KT는 1회 초, 김민혁과 김상수가 키움 선발 투수이자 리그 대표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치며 2·3루를 만든 뒤 앤서니 알포드가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2회부터는 안우진 삼진쇼에 차례로 맥없이 물러났다. 1회 2사 뒤 나선 장성우부터 2회 나선 황재균·이호연·문상철, 3회 배정대 김민혁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당했다. 4회 알포드와 박병호, 5회 이호연과 대타 강백호도 방방이를 연신 헛돌렸다. 무기력한 공격보다 집중력와 판단력이 부족한 수비는 문제였다.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은 3회까지 실점 없이 잘 막아냈지만, 4회 투구에서 실점을 자초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에게 좌측 선상 빗맞은 타구를 허용했고, 직접 공을 향해 포구했다. 김혜성은 2021시즌 도루 1위(46개)에 오른 선수다. 벤자민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송구를 시도했다.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였다. 결국 1루수가 잡을 수 없는 위치로 공이 향했고, 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벤자민은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한 이정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역전 주자를 뒀다. 4번 타자 임지열과의 승부에서는 좌측 선상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KT 3루수 황재균도 집중력이 부족했다. KT 좌측 외야진과 유격수 김상수가 비교적 깔끔한 중계 플레이를 보여줬고, 키움 3루 주루 코치는 홈으로 파고들던 1루 주자 이정후를 멈춰 세웠다. 3루와 이정후 사이 거리가 꽤 벌어졌다. 3루수가 베이스에 있었다면 아웃을 잡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황재균의 시선은 3루로 향하지 않았다. KT 벤치에서 3루를 가리키며 소리를 쳤지만, 이정후는 이미 귀루한 뒤였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벤자민은 자초한 위기에서 박찬혁을 삼진, 송성문을 내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KT는 7회 초 공격에서 박병호가 안우진 상대 안타, 장성우가 진루타, 황재균이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이호연이 적시타를 치며 2-1로 앞서갔다. 조용호는 바뀐 투수 양현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불펜진이 키움의 추격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이겼다. 4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수비 집중력은 흔들렸다. 이 경기 한순간에 승기를 내줬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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