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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계로 향하는 울산…필수가 된 '역대급' 이적시장 행보

프로축구 울산 HD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대진이 확정됐다. 이제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한 철저한 준비만이 남았다.울산은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진행된 대회 조 추첨식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플루미넨시(브라질),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F조에 속했다. 내년 6월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 조별리그에서 2위 안에 들어야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16강에선 인터 밀란(이탈리아),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 등이 속한 E조 팀들과 격돌한다.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대회에 K리그 대표로 나선다.그동안 클럽 월드컵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 등 각 대륙별 클럽대항전 우승팀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매년 격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벤트성 대회 이미지가 강했다.그러나 내년부터 과거 국가대항전 월드컵처럼 32개 팀이 참가해 4년마다 개최되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대거 참가해 한 달 동안 대회가 열리는 데다 엄청난 상금까지 예고돼 국가대항전 월드컵에 이어 또 다른 전 세계 축구 축제가 될 전망이다.울산은 AFC에 배정된 4장의 티켓 중 최근 3년 간 AFC 클럽 랭킹이 가장 높은 팀에 주어지는 출전권을 얻었다. 나머지 3장은 2021시즌(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시즌(우라와 레드 다이아몬드·일본), 2023~24시즌(알아인·아랍에미리트) ACL 정상에 오른 팀들이 따냈다. 다만 대회 참가에만 만족할 수는 없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팀이자 K리그 유일 구단으로 출전하는 만큼, 울산 구단과 K리그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할 무대다.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 '역대급' 전력 보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더구나 울산은 2024~25 ACL 엘리트(ACLE) 무대에서 처참한 성적에 그쳤다. K리그1 정상에는 올랐으나 ACLE에서는 1승 5패로 탈락 위기다. ACLE 망신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대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력 보강이 필수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김판곤 울산 감독도 전력 보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K리그1 우승 확정 이후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전력이 될지 구단도 고민을 해봐야 한다. 들떠서 나가는 게 아니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 전력을 겨울에 얼마나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구단도 과감한 투자를 준비 중이다. 김광국 울산 대표이사는 “어렵게 획득한 기회인 만큼 최고의 팀으로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K리그 왕조 구축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울산의 전력 보강 행보에 벌써부터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김명석 기자 2024.12.0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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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 출전’ FIFA 클럽 월드컵 32개 참가팀 최종 확정…6일 조 추첨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팀이 최종 확정됐다. K리그에서는 울산 HD가 유일하게 출전하고, 조 추첨은 오는 6일(한국시간) 열릴 예정이다.FIFA 클럽 월드컵은 지난 2021년부터 각 대륙별 클럽 대항전 우승팀들이 속속 출전권을 획득한 가운데,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에서 보타포구(브라질)가 우승을 차지하며 마지막 32번째 출전권을 획득했다.이로써 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아시아 4개 팀, 유럽 12개 팀, 남미 6개 팀 등 32개 팀도 모두 가려졌다. 4개 팀씩 8개 조로 나뉘게 될 조별리그 조 추첨은 오는 6일 오전 3시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다.아시아에서는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팀들을 제외하고 최근 4년 간 아시아축구연맹(AFC) 랭킹 포인트가 가장 높은 울산을 비롯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2021시즌),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드(일본·2022시즌), 알 아인(아랍에미리트·2023~24시즌) 등 4개 팀이 참가한다. 유럽에서는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인 첼시(잉글랜드)와 2021~22시즌과 2023~24시즌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2022~23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가 UCL 우승팀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에 나선다.이 팀들을 제외하고 최근 4시즌 UEFA 랭킹 포인트가 높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인터밀란(이탈리아), 포르투, 벤피카(이상 포르투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레드 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가 출전권을 획득했다.이어 남미에서는 파우메이라스와 플라멩구, 플루미넨시, 보타포구(이상 브라질)가 각각 2021~2024시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 자격으로 나선다. 이 팀들을 제외한 남미 랭킹 포인트가 높은 리버 플레이트와 보카 주니어스(이상 아르헨티나)도 출전권을 따냈다. 이밖에 북중미에서는 몬테레이(멕시코), 시애틀 사운더스(미국), 레온, 파추카(이상 멕시코) 순으로 출전권을 획득했고, 아프리카에서는 알 아흘리(이집트)와 위다드 AC(모로코), 에스페랑스 드 튀니스(튀니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이 출전한다.오세아니아에서는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그리고 리오넬 메시가 속한 인터 마이애미(미국)가 개최국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그동안 FIFA 클럽 월드컵은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우승팀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참가하는 가운데 매년 열렸지만, FIFA는 내년 미국 대회부터 참가 팀을 32개 팀으로 늘리고 4년마다 개최하는 것으로 방식을 바꿨다.대회는 조 추첨을 통해 4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는 내년 6월 16일부터 7월 14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미국 1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2025 FIFA 클럽월드컵 대륙별 참가팀- 아시아(4) : 울산 HD(대한민국)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우라와 레즈(일본) 알 아인(아랍에미리트)- 유럽(12) : 첼시,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이상 독일) 인터 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포르투, 벤피카(이상 포르투갈)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북중미(4+1) : 몬테레이, 레온, 파추카(이상 멕시코) 시애틀 사운더스(미국) 인터 마이애미(개최국 자격·미국)- 아프리카(4) : 알 아흘리(이집트), 위다드 AC(모로코) 에스페랑스 드 튀니스(튀니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6) : 파우메이라스, 플라멩구, 플루미넨시, 보타포구(이상 브라질) 리버 플레이트, 보카 주니어스(이상 아르헨티나)- 오세아니아(1) :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김명석 기자 2024.12.0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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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레일리·서폴드…WBC 나서는 푸른 눈의 KBO리거. 이강철호 언제 만날까

오는 3월에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전현직 KBO리거 선수 42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가 29명(토미 에드먼 제외)인데 어떻게 42명이나 될까. 한국 대표팀 외 13명의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각자의 모국을 대표해 출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우승의 주역 메릴 켈리(35)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브룩스 레일리(35·이상 미국), 2017년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끈 로저 버나디나(39·네덜란드) 등 익숙한 얼굴들이 낯선 유니폼을 입고 세계 무대를 누빈다. 대한민국 대표팀, KBO리거들과의 맞대결도 관심사다. 13명의 전현직 KBO리거들은 언제 어디서 대한민국 대표팀과 해후의 시간을 가질까.◆ 3월 9일/13일 본선 1라운드 : 서폴드(전 한화) 옥스프링(전 LG·롯데) 주권(KT)가장 먼저 만나는 선수는 호주 대표팀 투수 워윅 서폴드(33)다. 서폴드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한화 이글스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며 22승 24패 평균자책점(ERA) 4.16이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2022-2023 호주리그에서 3승 2패 ERA 5.56으로 주춤하고 구위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두 시즌이나 KBO리그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46세의 크리스 옥스프링도 호주 대표팀에 포함됐지만, 예비 엔트리 격의 지명투수풀에 이름을 올려 한국전 출전 가능성은 적다. 13일 본선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중국전에선 KT 위즈에서 뛰고 있는 투수 주권(28)을 만난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권은 KT에서 8시즌을 뛰며 396경기에 출전, 32승 36패 105홀드 4세이브 ERA 5.14를 기록하며 팀의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다만 주권은 한국을 상대로 던지지 않는 조건으로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KBO리거들과의 맞대결은 치르지 않는다.◆ 3월 15일/17일 본선 2라운드 : 왕웨이중(전 NC) 가르시아(전 LG) 버나디나(전 KIA) 베탄코트(전 NC)본선 1라운드를 통과하면 8강전(본선 2라운드)에서 A조 팀들을 만난다. 조 2위로 통과하면 15일에 A조 1위 팀을, 조 1위로 1라운드를 마치면 17일 A조 2위 팀을 상대한다. A조에는 대만과 쿠바, 이탈리아, 네덜란드, 파나마가 있다. 다섯 팀 내에는 4명의 전직 KBO리거들이 있다.대만엔 NC 다이노스 투수로 활약했던 왕웨이중(31)이 있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투수 왕웨이중은 2018년 NC에서 선발로 뛰며 7승 10패 ERA 4.26의 성적을 남겼다. 이탈리아엔 지난해 LG에서 반 시즌을 뛰었던 로벨 가르시아(30)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월 LG에 중간합류한 가르시아는 초반 활약을 뒤로 하고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다 방출됐다. 가르시아가 남긴 성적은 39경기 타율 0.206.KIA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버나디나도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한국과의 재회를 기다린다. 버나디나는 2017년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KIA의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6년 뒤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대표팀에 합류해 네덜란드를 이끈다. 2019년 NC에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의 주전 포수까지 도약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32)도 파나마 대표팀으로 WBC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 3월 20~21일 준결승전/22일 결승전 : 켈리(전 SK) 레일리(전 롯데)한국이 8강전까지 통과하면 미국으로 이동해 나머지 C, D조 팀을 만난다. C조엔 미국과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영국이 포진돼 있고, D조엔 푸에르토리코와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 니카라과가 편성돼 있다. 10팀 중 2팀이 준결승에 올라오는 가운데, C조엔 4명의 전직 KBO리거가, D조엔 2명이 있다. 세계최강 전력을 구축한 미국에도 2명의 KBO리그 출신들이 있다.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쓴 켈리와 레일리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SK에서 뛰면서 48승 32패 ERA 3.86의 호성적과 팀의 통합우승(2018년)을 이끈 바 있다. 레일리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에서만 5시즌을 뛴 장수 외인으로, 152경기 48승 53패 ERA 4.13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켈리는 2019시즌 미국으로 유턴 후 빅리그 선발진에 안착하며 역수출 신화를 썼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에 둥지를 튼 켈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97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36승 35패 ERA 3.96의 호성적을 올렸다. 지난 시즌엔 13승 8패 ERA 3.37로 애리조나의 2선발 역할을 해냈다. 레일리는 2020시즌 빅리그로 유턴해 신시내티 레즈(마이너 계약)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까지 여러 둥지를 옮기며 굵직한 활약을 펼쳤다. 2021년 휴스턴 불펜에서 58경기 2승 3패 10홀드 2세이브 ERA 4.78로 활약한 레일리는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1승 2패 6세이브 25홀드 ERA 2.68로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며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3월 20~21일 준결승전/22일 결승전 : 쿠에바스(전 KT) 앨버스(전 한화) 라모스(전 KT) 스탁(전 두산)미국과 8강행 티켓을 두고 대결하는 C조 나머지 4팀 중에도 전직 KBO리거들이 있다. 캐나다 대표팀 앤드류 앨버스(38)는 2014년 한화에서 28경기 6승 13패 ERA 5.89를 기록한 바 있다. KT에서 4시즌을 뛰면서 2021시즌 혼신의 투구로 팀의 우승을 이끈 윌리엄 쿠에바스(33)도 콜롬비아 대표팀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30인 최종 엔트리가 아닌 38인 예비 엔트리라 향후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D조에도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가 2명 있다. 또 한 명의 KT 출신 헨리 라모스(31)가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라모스는 지난해 KT의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에 입성했으나, 부상으로 18경기 만에 교체됐다. 이스라엘엔 지난 시즌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알린 로버트 스탁(34)이 있다. 스탁은 지난해 두산에서 최고 158km에 달하는 광속구를 뿌리며 29경기 9승 10패 ERA 3.60을 기록했다. 세계무대에서 다른 유니폼의 친근한 얼굴을 만나는 그림도 재밌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선수들이 이들과 어떤 상황에서 만날지, 또 어떤 스토리를 써내려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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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천적'도 WBC로...MLB 스카우트 앞에서 설욕 성공할까

타격 5관왕과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며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가 '천적' 브룩스 레일리(35·뉴욕 메츠)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10일(한국시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20개국의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레일리는 미국 대표팀의 한 사람으로 이번 명단에 올랐다.레일리는 대표적인 KBO리그의 '역수출 성공 사례'다. 지난 2015년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해 KBO리그에 입성한 그는 무려 5년 동안 한국 무대에 남았다. 통산 152경기에서 48승 53패 910과 3분의 2이닝을 기록했고, 755탈삼진 평균자책점 4.13을 남겼다. 5년은 롯데 구단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기록이다.레일리는 KBO리그에서 뛸 당시 대표적인 '좌승사자'로 통했다. 왼손 타자들은 스리쿼터에서 던져지는 그의 공을 도저히 쳐내지 못했다. 오른손 타자 상대로 통산 피안타율 0.295 OPS(출루율+장타율) 0.830을 기록한 반면 왼손 타자를 상대로는 통산 피안타율 0.223과 OPS 0.557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꼽히던 이정후 역시 유독 레일리만큼은 이겨내지 못했다. 이정후는 17번의 맞대결에서 15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6삼진만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왼손 투수를 상대로 통산 타율 0.332 OSP 0.853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성적이다. 독특한 레일리의 투구는 빅리그에서도 통했다. 롯데를 떠난 레일리는 2020년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고 MLB로 복귀했다. 같은 해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팀을 옮기며 빅리그에 남은 레일리는 17경기 6홀드 평균자책점 3.94 성적을 내며 연착륙에 성공했다.레일리는 지난 2021시즌 종료 후 그의 팔 각도에 더 주목한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계약 2년 째인 지난해는 60경기 1승 2패 6세이브 25홀드 53⅔이닝 61탈삼진 평균자책점 2.68로 팀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명실상부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그는 계약 만료 후에도 메츠와 계약으로 빅리그에 계속 남게 됐다.이정후에게 WBC는 '검증의 장'이다. 수준 높은 MLB 투수들의 공을 쳐볼 기회가 적었던 그가 WBC에서 무시무시한 구위의 투수들을 공략해낸다면, MLB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기 충분하다. 특히 천적으로 꼽혔고 MLB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던 레일리에게 설욕한다면 충분히 강점을 어필할 수 있다.물론 레일리가 한국 대표팀과 만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 한국이 준결승 혹은 결승까지 올라가고 미국도 올라와야 만날 수 있다. 지난 14년 동안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던 한국은 8강 진출이 선결 과제다.한편 레일리 외에도 KBO리그에서 '역수출'됐던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 여럿 참가했다. SK 와이번스에서 4시즌 동안 뛰었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미국 대표팀에 뽑혔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광속구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은 이스라엘 대표팀에 합류했고, 2017년 한국시리즈(KS)에서 맹활약해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끌었던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는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2018년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왕웨이중은 대만 대표팀으로, 2014년 한화 이글스에서 뛴 앤드류 앨버스는 캐나다 소속으로 출전한다.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출전한 로벨 가르시아(이탈리아)와 KT 위즈와 계약했으나 부상으로 18경기 만에 방출된 헨리 라모스(푸에르토리코)도 나선다. 호주 대표팀에는 한화에서 뛰었던 워윅 서폴드가 등판하고, LG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1977년생 노장 크리스 옥스프링이 예비 명단에 올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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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강원FC 대표, "스포츠의 가치 알아주셨으면..." [IS인터뷰]

이영표(45) 강원FC 대표이사는 하나원큐K리그1 2022에서 팀을 파이널A(상위 6개팀)로 이끄는 성과를 냈다. 과거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던 최용수(49) 강원 감독과의 호흡도 ‘찰떡’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주역이었던 이영표 대표가 지난 28일 일간스포츠 53주년 사진전 전시관인 서울 중구 KG타워를 찾았다. 그는 2002년 6월,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승리한 후 그라운드 위에서 대형 태극기를 들고 활짝 웃는 자신의 사진을 보면서 “이때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나 보다. 피부 트러블이 많이 보인다”며 웃었다.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영표 대표는 ‘2002년의 영웅’ 이미지가 강하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 결과를 족집게처럼 예측했던 냉철한 해설위원 이미지도 있다. 현재의 이영표가 K리그 구단의 최고경영자로서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아직 세세하게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강원 대표로 부임했다. 강원은 2020시즌 K리그1 7위를 기록한 팀이다. 그에게 “주로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이영표가 K리그 팀을 운영하면 괴리감을 느낄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고 물었다. 이영표 대표는 “그런 건 없었다. K리그 상황이 유럽과 다르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대표로 일하면서 몸이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강원에 오기 전 다른 곳으로부터 여러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예산이나 구조적인 부분, 특별한 간섭을 받지 않고 뜻을 펼칠 수 있다는 이유로 강원으로 왔다. 내가 이 팀을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강원은 2021시즌 11위에 그쳤다. 강등 위기까지 몰렸지만, 시즌 중 부임한 최용수 감독이 극적인 1부 생존 드라마를 썼다. 이영표 대표는 “팀 성적이 안 좋았던 그 순간은, 대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영표 대표가 지난해 강원에 최용수 감독을 영입한 건 올 시즌 파이널A라는 작은 성공을 거두는 기반이 됐다. 최용수 감독은 “오랜 신뢰 관계를 유지해 온 이영표 대표가 보여준 비전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부임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올해 강원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강원은 지난해 이영표 대표 부임 후 2021년 동안 7개의 신규 스폰서를 유치했는데, 2022년 신규 스폰서는 10개사로 늘어났다. 대부분이 유명 기업이다. 이영표 대표의 브랜드를 활용한 부분이 컸다. 강원 구단의 유니폼 등 상품 매출은 올해 8월까지를 기준으로 지난해 동일 기간 대비 91% 늘었다. 지난 시즌 대비 유료관중은 45% 증가했다. 이영표 대표는 이처럼 수치로 설명할 수 있는 성과보다 ‘장기 투자’를 더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K리그1에서 우리 팀만 일부 선수들을 K4리그에 참여시켰다. 거기에서 경험을 쌓은 양현준이 올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영표 대표는 더 큰 그림을 이야기했다. 그는 “강원도 내 18개 시군에 강원 유스 아카데미를 만드는 걸 기획하고 있다. 우리 성적이 좋으면 팬이 늘겠지만, 그렇게 유입된 팬은 성적이 떨어지면 떠날 수 있다. 북극성처럼 늘 같은 자리에서 빛나는 별이 되어야 명문 클럽 아닌가. 한 시즌 반짝 빛나다가 떨어지는 별똥별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 작업에 대해 이영표 대표는 ‘씨를 뿌린다’고 표현했다. 그는 ”어린 시절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축구를 배우고, 선수들과 사진을 찍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나중에 ‘축구 재미있네, 한 번 봐 볼까’라는 생각이 들 때 강원FC부터 기억하게 된다. 지금 춘천부터 시작하지만, 앞으로 10~20년 걸리는 일이다. 향후에 성적과 상관없이 1만~2만 명의 팬이 생기는 건 이렇게 씨를 뿌리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강원과 같이 지자체가 운영하는 K리그의 시도민구단에 대해 ‘왜 세금으로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느냐’는 반대 목소리도 나오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이영표 대표는 “스포츠의 가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나온 오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이후로 대한민국 축구 선수 총 147명이 해외에 나가서 1조2000억원을 벌어들였다. 그 기간 어떤 스포츠도 1조 이상 벌지 못했다. 축구는 산업이다”라고 했다. 또 “미국의 논문 중에 프로 스포츠팀을 가진 도시와 그렇지 않은 도시의 이혼율이 25% 차이가 난다는 내용이 있다. 스포츠팀이 있으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가족과 소통할 수 있어 이혼율이 낮아진다는 거다. 스포츠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거기서 탈피하게 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다. 그런 스포츠에 들어가는 돈에 대해 단순히 ‘비용’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영표 대표는 “우리가 처음에 이야기했던 2002년을 생각해보자. 2002년 월드컵의 가치는 성적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하나로 만들었다는 것에 있다. 정치적인 갈등, 계급의 대립도 축구 앞에서 사라지지 않았나. 이게 스포츠의 가치”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은경 기자 2022.09.30 09:35
축구

"맨유, 새 사령탑에 텐 하흐 감독 가닥…포체티노보다 선호"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에릭 텐 하흐 아약스(네덜란드)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차기 사령탑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영국 BBC 등은 7일(한국시간) 맨유의 텐 하흐 감독 선임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BBC는 "맨유 구단 관계자들은 아직 정식 감독 선임 절차가 끝나지 않았으며, 계약 성사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구단 고위 인사들이 텐 하흐 감독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지난해 11월 올레 군나르 솔셰르 감독과 결별한 맨유는 같은 달 랄프 랑니크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이번 시즌 종료까지 랑니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뒤 새로운 정식 감독을 선임하려는 계획이다. 이후 랑니크 감독은 고문으로 활동한다.최종 후보로는 텐 하흐 감독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이 거론돼 왔다.앞서 훌렌 로페테기 세비야(스페인) 감독과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 등도 언급됐지만, 현지에선 텐 하흐 감독의 부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는 모양새다.BBC는 "사실상 후보는 텐 하흐 감독과 포체티노 감독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존 머터프 축구 디렉터와 대런 플레처 기술 이사, 랑니크 고문이 있는 맨유에는 텐 하흐 감독이 더 적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고 설명했다.스카이스포츠는 "아약스는 방해가 되기보다 오히려 도움을 주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의 보상금은 170만 파운드(약 27억원)로, 포체티노 감독의 보상금 1천500만파운드(약 239억원)보다 낮게 책정됐다"고 밝혔다.네덜란드의 축구 선수 출신인 텐 하흐 감독은 2017년부터 아약스를 이끌고 있다.2018-2019시즌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시켰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강호들을 격파하며 팀을 22년 만에 4강에 올리기도 했다.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에선 두 차례 우승(2018-2019시즌, 2020-2021시즌)을 경험했다.boin@yna.co.kr(끝) 2022.04.07 08:20
축구

K리그행 선택하는 해외파, 리그 흥행에 긍정적 영향 끼칠까

프로축구 K리그에 흥행요소가 더해졌다. 해외파들이 속속 국내 프로구단에 입단하면서 팬들의 볼거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울산 현대는 19일 수비수 김영권(31)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김영권은 2010년 전주대에서 FC도쿄로 떠난 뒤 오미야, 광저우 헝다, 감바 오사카 등 일본 J리그와 중국 수퍼 리그를 거쳤다. 해외에서만 12년을 뛴 김영권은 다음 시즌부터 K리그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 김영권은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2014·2018 월드컵, 2015·2019 아시안컵에도 출전하는 등 A매치 85경기에서 활약했다. 특히 현 울산 감독인 홍명보 감독 지도 아래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에는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울산은 김영권이 구단의 3번째 우승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2021시즌 1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노렸지만, 전북 현대에 또다시 리그 우승을 내줬다. 3년 연속 준우승이다. 창단 후 준우승만 10번 했다. 만년 2위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반면 김영권은 ‘우승을 부르는 사나이’다. 2012년 중국 수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현 광저우FC) 진출 후 2017시즌까지 리그 6연패,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회 우승(2013·2015)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울산의 '우승 갈증'을 풀어 줄 적임자로 꼽힌다. 해외파들의 K리그행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권에 앞서 수원FC가 이달 초 이승우(23) 영입을 발표해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1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이승우는 자리매김하지 못한 채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등을 전전하다 K리그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도중에는 백승호(24·전북 현대), 지동원(30·FC서울)이 K리그로 돌아와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시간을 더 앞으로 돌려 2020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했던 ‘쌍용’ 이청용(33·울산 현대)과 기성용(32·서울)이 국내로 돌아왔다. K리그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름값이 굵직굵직한 선수들의 K리그행에 볼거리가 더욱 늘어났다. 직접적으로 관중 수 증가를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2010년대 초 프로야구는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파들의 국내 복귀로 관중 유입 효과를 봤던 선례가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렇게 해외파들이 K리그로 한꺼번에 오는 경우는 없었다”라며 “K리그 흥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지는 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긍정적인 요소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20 15:48
축구

메시, 역대 최다 7번째 발롱도르…5회 우승 호날두와 격차 벌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4·파리 생제르맹)가 개인 통산 7번째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메시는 “2년 전 수상했을 때엔 그게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돼 매우 놀랍다”며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 이번 수상의 열쇠가 된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프랑스 축구 전문 잡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는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메시는 각국 기자들로 구성된 기자단 투표에서 613점을 받아 580점을 받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뮌헨)를 큰 점수 차로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이탈리아와 첼시(잉글랜드) 미드필더 조르지뉴가 3위, 프랑스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가 4위에 자리했다.1956년 처음 시작돼 올해 65회째를 맞은 발롱도르에서 메시는 개인 통산 7차례(2009년·2010년·2011년·2012년·2015년·2019년·2021) 수상에 성공해 역대 최다 수상자 타이틀을 지켰다.지난해 시상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열리지 않은 가운데 메시는 발롱도르 ‘2연패’에 성공했다.이 상을 5회(2008년·2013년·2014년·2016년·2017년)수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차를 벌렸다. 호날두는 올해 투표에서 6위로 밀렸다.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수상한 2018년을 제외하면 2008년부터 14년간 메시와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나눠 가졌다.한편 2021년 뮌헨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53골을 넣은 레반도프스키는 새로 제정된 올해의 스트라이커상을 받았다.이탈리아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우승에 한몫을 한 잔루이지 돈나룸마(PSG)가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을 거머쥐었다.21세 이하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코파상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의 신성 페드리의 차지가 됐다.2021-20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는 올해의 클럽으로 선정됐다.여자 발롱도르는 바르셀로나 여자팀의 2020-2021시즌 트레블의 주역인 알렉시아 푸케야스가 수상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1.11.30 07:59
축구

"전성기는 지금부터" 인천 'K-이브라히모비치' 김현

"의미 있는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쁩니다."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통산 7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이끈 공격수 김현(28)은 이렇게 말했다. 김현은 지난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1 34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 1-0으로 앞선 후반 51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시즌 5호 골. 팀은 2-0으로 이겼다. 인천(승점 43)은 2연승을 달리며 스플릿 라운드 파이널B(7~12위) 7위로 올라섰다.또 이날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일부 관중 입장이 허용된 날이었다. 지난 5월 29일 전북 현대전 이후 154일 만에 홈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총 1815명의 관중이 모였다. 김현은 "골을 넣기 전까지 4차례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공격수에겐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준비하고 있었는데, 득점에 성공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소감을 밝혔다.서울전은 김현의 축구 인생과 닮았다. 키 190㎝의 장신인 김현은 청소년 대표 시절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특급 골잡이로 기대를 모았다. 20세 이하(U-20) 대표팀 시절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였다. 황선홍(현 U-23 팀 감독) 감독이 눈여겨볼 정도였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2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를 밟자마자, 백업 멤버로 밀렸다. 이후 성남FC, 제주 유나이티드 등으로 이적해 주전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9년을 프로에서 뛰었는데, K리그1 전체 경기의 70%(27경기·총 38경기) 이상을 소화한 건 한번(2014시즌 제주 33경기) 뿐이었다. 그의 1부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은 겨우 3골(2015·16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엔 K리그3(3부리그) 화성FC까지 밀렸다. 후반기는 K리그2(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었다. "김현은 끝났다"는 말이 나왔다.올 시즌을 앞두고 고교(영생고) 은사인 조성환 인천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물론 이번에도 주전 자리는 아니었다. 몬테네그로 출신 주전 스트라이커 무고사의 백업 공격수 역할이었다. 그래도 김현은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받아들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상체 근력 키우기에 집중했다. 턱걸이로 등 근육 훈련에 몰두했다. 상대 수비와 몸싸움에서 버텨서 동료들에게 기회가 열어주는 것이 '훌륭한 조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2~3개월간 철봉에서 이를 악물고 버틴 그는 쉬지 않고 턱걸이 20~30개를 거뜬히 해낼 만큼 힘이 붙었다. 근육량이 늘면서 체중은 86㎏에서 90㎏까지 불었다. 웬만한 체격의 수비수가 압박하게 흔들리지 않을 만큼 힘이 붙었다.이런 가운데 개막을 앞두고 무고사가코로나19에 감염됐다. 시즌 초반 10경기 정도 결장했다. 김현에게 주전 원톱 스트라이커 기회가 주어졌다. 꾸준히 칼을 간 그는 기회를 잡았다. 이전과 달리 두려움 없이 상대와 부딪혔다. 그는 현재 공격수 중 공중 경합이 총 178회로 수원FC 라스(224회)에 이어 전체 2위다. 리그 최장신 성남 공격수 뮬리치(119회, 4위)보다 2배 가까이 많다. 경기당 공중 경합(15경기 이상 뛴 선수 기준)도 8.1개로 1위 라스(9개) 다음이다.많이 뛰었다. 그는 경기마다 11~12㎞를 뛴다.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비는 미드필더 같은 활동량이다. 팀 내에서도 많이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현은 "팀이 필요한 유형의 공격수가 되기 위해 달리고 싸운다. 열심히 준비한 결과물이 이제야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 결정력도 한결 좋아졌다. 그는 무고사와 시너지를 냈다. 이날 서울전에선 갈비뼈 부상으로 빠진 무고사 대진 간판 골잡이 역할을 거뜬히 해냈다. 5골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이다. 김현은 "남은 4경기에서 더 많은 골을 넣겠다. 팀도 파이널B에선 최고 순위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말 갈기를 연상케 하는 긴 머리에 큰 키로 골을 넣는 김현은 AC밀란(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장신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1m96㎝)를 연상케 한다. 그의 등 번호 '8'도 이브라히모비치가 한때 달았던 번호다. 팬은 그를 '현라탄' '킹현'이라고 부른다. 김현은 "영광스런 별명이다. 아버지가 머리 기른 모습을 좋아하신다. 외모뿐만 아니라 득점력도 'K리그 이브라히모비치'에 걸맞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전성기를 꿈꾼다. 김현은 "청소년 시절 잘했지만, 내 축구인생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 올 시즌이 그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본격적 전성기에 접어드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11.01 08:12
축구

2002년 안정환 좋아하는 2002년생 정상빈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에 태어난 K리그 역대급 신인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수원 삼성의 열 아홉 살 공격수 정상빈이다. 수원은 지난 9일 전주에서 열린 K리그1 원정에서 1위 전북을 3-1로 무너뜨렸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2017년 11월 이후 11경기 만에 전북을 이겼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정상빈이었다. 그는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골키퍼 맞고 나오자 고승범이 재차 오른발로 슈팅하며선제골을 기록했다. 사실상 정상빈의 어시스트였다. 그리고 후반 20분 정상빈은 결승 골을 터뜨렸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든 그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골 장면뿐 아니라 정상빈은 양 팀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저돌적인 돌파로 전북을 흔들었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전북의 이용 앞에서도 정상빈은 두려움이 없었다. 거침없이 뚫어냈다. 전북이 19세 공격수에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정상빈은 지난달 18일 우승 후보 울산 현대와 10라운드에서도 경기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치며 수원의 3-0 승리를 책임졌다. 그는 울산전 후반 24분 수원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울산에 이어 전북까지 무너뜨린 정상빈은 '강팀 킬러'로 거듭났다. 4골로 득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예 공격수의 거센 돌풍이다. 정상빈은 수원이 자랑하는 유스팀 매탄중-매탄고 출신이다. 최근 K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수원의 유스 출신들 별명인 '매탄소년단'의 일원이다. 수원은 정상빈 영입을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 대전중앙초 시절 정상빈은 특급 에이스로 평가를 받았다. 그에 대한 소문은 전국적으로 퍼졌고, K리그 유수의 클럽 유스 팀들이 스카우트 전쟁을 펼쳤다. 당시 주승진 매탄중 감독은 정상빈과 부모를 직접 찾아가 설득했다. 고민하던 정상빈은 수원의 진심에 끌려 매탄중에 입학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매탄고로 진학하면서 수원의 미래로 평가를 받았다. 이런 기대감은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으로 이어졌다. 정상빈은 K리그 최초로 18세 고등학생 신분으로 ACL 무대를 밟았다. 상대는 중국 최강이라 불리는 광저우 헝다. 그는 광저우와 조별리그 2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런 상승세는 2021시즌 K리그1 데뷔로 이어졌다. 정상빈은 포항 스틸러스와 5라운드에서 K리그1 데뷔전을 치렀고, 데뷔골을 터뜨렸다. 수원의 3-0 완승. 이후 박건하 수원 감독은 정상빈을 꾸준히 출전시켰고, 수원의 막내는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으로 거듭났다. 정상빈이 성장하는 과정에는 수원의 특별조치가 있었다. 수원은 염기훈을 정상빈의 멘토로 붙였다. 중, 고교 당시 기술력과 스피드는 빼어났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던 정상빈은 ACL 경험과 염기훈의 역할이 더해져 올 시즌 달라졌다. 박건하 감독은 정상빈에 대해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득점도 잘 해주고 있고, 움직임이 좋다. 싸워주는 모습이 상대 수비에 부담감을 준다. 동료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아직 어린 선수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강팀을 상대로 더 잘해내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전북을 꺾은 후 정상빈은 "울산과 전북과 같은 강팀은 많이 공격적으로 올라온다. 그래서 뒷공간이 생긴다. 그 공간을 잘 활용했던 것 같다"며 자신이 강팀에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 ACL에서 2경기를 뛰었는데 긴장을 많이 했다. 그때의 경험이 도움됐다. 올 시즌 K리그에서는 긴장보다 설렘이 더 크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올 시즌 공격 포인트 10개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2002년생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린 해 태어났다. 정상빈은 "2002년생이다 보니 2002 월드컵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때 당시 기억나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웃었다. 그래도 좋아하는 선수는 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다. 안정환은 2002 월드컵을 대표하는 스타이자 16강 이탈리아전 결승 골 주인공이다. 정상빈은 "안정환 선수를 굉장히 좋아한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한다. 생각하지도 못한 플레이로 골을 넣는다. 골 결정력도 좋다"며 동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정상빈은 수원의 미래로만 국한될 수 없는 존재로 컸다. 연령대 대표팀에서는 이미 인정을 받았다. U-17 대표팀에서 13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8강 주역이기도 하다. 앞으로 U-20, U-23 그리고 A대표팀까지 희망이 커졌다. 훗날 안정환처럼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칠 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는 한국 축구의 미래다. 전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1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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