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IS 고척]'9억팔' 장재영, 2023년 산뜻한 출발...응원 열기 뜨거웠던 고척돔
키움 히어로즈 '특급 유망주' 장재영(21)이 2023년 첫 공식전에서 선발진 진입 전망을 밝혔다. 장재영은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33개 중 2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구속은 153㎞/h까지 찍혔다. 장재영은 1회 초 선두 타자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베테랑 타자' 박경수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냈다.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에 꽉 찬 직구를 뿌렸다. 이어 후속 타자 김민혁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까지 잡아냈다. 문상철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김준태를 외야 뜬공 처리하며 1회를 마쳤다.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강민성에게는 커브를 결정구로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이상호도 바깥쪽(우타자 기준) 가운데 시속 149㎞ 직구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지명을 받은 장재영은 역대 KBO리그 2위에 해당하는 계약금(9억원)을 받을 만큼 특출난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빼어난 신체 조건(키 188㎝·몸무게 83㎏)을 갖췄고, 시속 157~8㎞ 강속구를 뿌렸다. 하지만 데뷔 시즌(2021)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17을 기록하며 부진했고, 2022시즌도 14경기에서 7.71에 그쳤다. 구속은 빨랐지만, 제구력이 형편없었다. 결국 1군에 자리 잡지 못했다. 장재영은 지난해 11월, KBO리그 연합팀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참가했다. 실전 경험을 쌓고, 영점을 잡기 위해서다. 2월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소화한 스프링캠프에서도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 향상을 노렸다. 이 기간 한국야구 레전드 투수 박찬호에게 일대일 지도를 받기도 했다. 장재영은 지난 10일 치른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을 소화했다. 시속 150㎞ 후반까지 찍혔던 직구 최고 구속은 153㎞/h로 조금 줄었다. 2점을 내주기도했다. 하지만 직구 20개 중 14개가 스트라이크였을만큼 제구가 잘 됐다. 이날(13일) KT와의 2023시즌 공식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직구로 잡은 삼진 2개 모두 타자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쳤다. 키움은 최원태·이승호 그리고 장재영 중 한 명을 4·5선발로 쓴다. 장재영은 남은 시범경기에서 최소 2번 더 등판, 투구 수를 80~100개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ABL에서 뛸 때부터 투·타 겸업을 타진한 장재영은 타석에도 설 전망이다. 홍원기 감독은 "일단 시범경기를 치르며 (기량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장재영이 올해는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키움은 KT전에서 1-2로 졌다.
한편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였던 고척돔은 의외로 활기찼다. 총 1588명이 입장, 내야 테이블석과 홈팀 응원석 앞을 가득 메웠다. 월요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인원이다. 야구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졸전을 치른 탓에 KBO리그 흥행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정후·강백호 등 각 팀 간판타자들도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없었던 상황. 하지만 돌아온 야구의 계절을 반긴 이들은 꽤 많았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3.03.13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