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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정철원 "올 시즌 내 투구를 보고도...책임감 커진다" [IS 인터뷰]

정철원(25)이 부산에서 새 출발하는 각오를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2일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우완 투수 최우인을 두산 베어스에 보내고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 오프시즌 내부 자유계약선수(FA) 불펜 투수 김원중·구승민과 모두 계약하며 불펜 안정화를 노린 롯데가 정철원을 영입해 필승조 가용 인원을 더한 것. 이 과정에서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았던 외야 유망주 김민석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2018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20순위)에서 두산 지명을 받은 정철원은 첫 2시즌 동안 2군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가 잠재력을 발휘한 건 2022시즌이다. 5월 중순 1군 엔트리에 합류했고, 150㎞/h대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주 무기로 필승조까지 올라섰다. 이후 꾸준히 셋업맨 임무를 수행하며 23홀드를 쌓았다. 1군 기준 '데뷔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경신했다. 2023시즌에도 11홀드·13세이브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정철원은 2024시즌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직구 구위가 크게 떨어지며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 모두 높아졌다. 전반기에만 2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2024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9위(5.36)에 그쳤던 롯데는 상대적으로 많은 외야 자원 일부를 트레이드 카드로 써서 취약 포지션 강화를 노렸다. 성장통을 겪은 정철원이 다시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먼저 두산에 영입 의사를 밝혔다. 김태형 감독과 김상진 투수 코치는 두산 소속 시절 정철원을 키운 지도자들이다. 두산으로 향한 김민석은 '사직 아이돌'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다. 김민석을 보내고 정철원을 받은 트레이드의 손익을 두고 롯데팬 의견이 갈리는 게 사실이다. 정철원도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이해한다. 그는 "롯데가 나를 원한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면서 "좋은 선수들을 두산에 보내고 나를 선택한 롯데에 부응해야 한다. 책임감이 커진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2025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산 시절 지도를 받았던 감독·코치와 재회하는 점에 대해선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감독·코치님이 계시다는 이유로 안도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빠른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롯데에는 친한 선배들도 많다"라고 전했다. 정철원은 2024시즌 부진에 대해 "못한 게 맞다. 변명할 게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시즌을 치르는 동안엔 힘이 빠졌다는 걸 자주 느꼈고, 부족한 기량에 속상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나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다시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정철원은 "올 시즌 내 투구를 보고도 감독님과 구단(롯데)이 나를 영입했다. 오히려 부담감을 덜 수 있는 부분이다. 팀 불펜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재차 반등 각오를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5 06:16
프로야구

1라운드↔신인왕 바꿨다!...두산-롯데, '김민석·추재현·최우인↔정철원·전민재' 2대3 트레이드 단행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초대형 트레이드를 터뜨렸다. 2022년 신인왕이었던 구원 투수 정철원(25)를 내준 두산이 1라운드 출신 외야수 김민석(20)을 전격 영입했다.두산은 22일 "롯데에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25)를 내주고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25) 투수 최우인(22)을 영입하는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두산의 이번 트레이드 핵심은 단연 김민석이다. 우투좌타 외야수 김민석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휘문고 시절 유격수였으나 롯데 입단 후 곧바로 외야로 전향했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 데뷔시즌 100안타는 KBO리그 역대 8번째다. 2024시즌 성적은 41경기 타율 0.211(76타수 16안타) 6타점 14득점이다. 좌투좌타 외야수 추재현은 2018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8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고 2020년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추재현의 1군 통산 성적은 144경기 타율 0.238(345타수 82안타) 5홈런 31타점이다. 퓨처스리그 통산 성적은 403경기 타율 0.304(1358타수 413안타) 30홈런 209타점이다.우완투수 최우인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1년 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7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24시즌까지 퓨처스리그 통산 21경기에 등판해 2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9.24를 기록했으며 1군 기록은 없다. 두산 관계자는 "김민석은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추재현은 빼어난 선구안을 갖췄다. 자신만의 뚜렷한 강점을 가진 두 선수가 외야진 뎁스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우인은 최고구속 154km의 직구를 지닌 군필 유망주 투수다. 잠재력을 보고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3명을 영입하는 대가로 2022년 신인왕이었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내줬다. 통산 161경기 평균자책점 4.05 22세이브 35홀드를 기록한 정철원은 2022년 3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해 신인왕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도 13세이브 11홀드로 팀 뒷문을 지켰다. 1군 3년 차인 올 시즌엔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했다.100경기에 나서 내야 유틸리티로 활약한 전민재는 올해 타율 0.246 2홈런 32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유격수 등 내야 주요 포지션을 모두 소화한 바 있다.2022년까지 김태형 감독과 함깨 했던 두 사람이 롯데에서 재회해 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정철원이 신인왕을 수상한 것 역시 김태형 감독 재임 시절인 2022년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2 13:11
프로야구

자이언츠맨으로 남은 '구·원 듀오'...프랜차이즈 최다 홀드·세이브 더 쌓인다

롯데 자이언츠 '구·원 듀오'가 잔류하면서, 구단 불펜 투수 기록도 쌓일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10일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내부 현안을 해결했다. 동시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팀 마무리 투수 김원중, 셋업맨 구승민을 모두 잡은 것. 김원중은 옵션 포함 4년 총액 54억원, 구승민은 2+2년 총액 최대 22억원이다. 두 선수 모두 입단부터 10년 넘게 동행한 롯데에 애정이 컸고, 조금 더 좋은 조건에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바라보지 않고 '자이언츠맨'으로 남고자 했다. 롯데도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을 한 건 아니지만, 불펜 핵심 선수들이 책임감과 동기부여를 갖고 다음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된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두 선수 입단 초기에는 '선발 기대주'였지만, 보직을 불펜 투수로 옮긴 뒤 자신의 가치를 더 높였다. 그렇게 김원중은 통산 132세이브, 구승민은 121홀드를 기록했다. 모두 롯데 프랜차이즈 투수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원중은 최근 5시즌 중 2022시즌만 제외하고 모두 25세이브 이상 올렸다. 구승민은 2024시즌은 초반 부진으로 고전하며 13홀드에 그쳤지만, 이전 4시즌 연속 20홀드 이상 기록했다. 두 투수가 평균 기록만 내도 계약 기간 내 각각 200홀드와 200세이브를 넘어설 수 있다. 김원중은 180세이브를 기록한 김재윤(삼성 라이온즈), 173세이브를 쌓은 이용찬(NC 다이노스)에 이어 현역 통산 세이브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역대 기준으로 200세이브 이상 올린 선수는 5명뿐이다. 구승민은 157홀드를 기록한 진해수(롯데), 137홀드 김상수(롯데), 127개 김진성에 이어 현역 홀드 4위다. 다른 세 투수는 30대 중반을 훌쩍 넘었다. 역대 통산 홀드 1위는 177개 안지만(은퇴). 구승민은 계약 기간 200홀드를 넘어 역대 최다 홀드 1위까지 넘볼 수 있다. 김원중과 구승민은 롯데 투수진 리더이기도 했다. 젊은 야수들에게도 신망이 두터운 선배였다. 이들의 잔류는 팀 내부 분위기에도 좋은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1 08:02
일본야구

21G 연속 무실점, ERA 0.64…'특급 불펜' NPB 오릭스 잔류, '알짜 3인' 내년까지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 정상급 불펜으로 활약한 루이스 페르도모(31)가 팀 잔류를 확정했다.17일 일본 산케이신문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페르도모를 비롯한 오릭스 외국인 투수들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지난 5월 오릭스에 합류한 페르도모는 시즌 28경기에 등판, 4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0.64로 활약했다. 28이닝 2자책점.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에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싱커, 체인지업 등을 두루 섞는 유형으로 NPB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우려했던 부상 문제도 없었다.페르도모는 지난 시즌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41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홀드 타이 기록으로 존재감을 뽐냈는데 시즌 막판 어깨 문제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즌 뒤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하며 빅리그 재진입을 시도했으나 여의찮았고 오릭스의 러브콜을 받아 NPB에 재입성했다. 7월부터 본격 합류한 페르도모는 21경기 연속 무실점을 포함,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안드레스 마차도(23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와 함께 오릭스 불펜의 코어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산케이 신문은 '부상자가 끊이지 않았던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라고 전했다.오릭스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뒤 외국인 선수 잔류 계약에 집중, 페르도모뿐만 아니라 마차도와 앤더슨 에스피노사의 재계약 합의까지 이뤄냈다. 에스피노사의 시즌 성적은 7승 9패 평균자책점 2.63. 미야기 히로야, 소타니 휴헤이 등과 함께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산케이 신문은 '구단은 올해 공로자라고 할 수 있는 3명과 시즌 막판 잔류 협상을 진행, 일찌감치 합의에 도달한 모양새'라고 밝혔다. 후쿠라 준이치 오릭스 단장은 "내년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투수"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17:34
프로야구

"힘든 시기 잘 넘기면 성장할 것"...최지민 향한 꽃감독의 장담 [IS 피플]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성장통을 겪고 있는 좌완 셋업맨 최지민(21)을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지난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된 최지민은 KIA가 3-6으로 지고 있었던 4회 말 마운드에 등판했지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타자 양의지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맞는 등 고전했다. 2사 뒤 양석환과의 승부 중엔 원바운드 투구도 나왔다. 최지민은 5회 말 선두 타자 제러드 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임기영에게 넘겼다. 최지민은 이 경기 전까지 등판한 52경기에서 2승 3패·11홀드·3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27. 59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3세이브·12홀드·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한 2023시즌과 비교해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최지민은 7월 12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지난달 20일 다시 복귀했지만 옆구리 통증 탓에 나흘 뒤 다시 말소된 바 있다.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에 KIA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은 2023시즌 구속이 크게 향상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고, 셋업맨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KBO리그 정규시즌뿐 아니라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소화하며 피로가 누적됐고, 올 시즌은 전반적인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KIA는 지난 17일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남은 경기에서 체력을 관리하고, 그동안 컨디션이 안 좋았던 선수들의 반등을 유도할 생각이다. 최지민은 그 첫 주자다. 이범호 감독은 "(최)지민이가 퓨처스리그에서 부상 없이 잘 던졌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KS)에서 활용해야 하는 선수다.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그동안 많이 던져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지금 이 시기를 잘 넘기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지민은 이날(19일) 임무를 마친 뒤 팀 에이스 양현종과 더그아웃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최지민이 데뷔 첫 KS 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자·동료들이 든든하게 지원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09:06
프로야구

신인왕 1순위 김택연, 그를 추격하는 'K-머신' 조병현 [IS 피플]

2024년 프로야구 신인왕 후보 1순위는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다. 김택연은 지난 22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16개)을 세웠다. 이승엽 두산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신인왕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평가. 이런 와중에 '중고 신인' 조병현(22·SSG 랜더스)은 몇 되지 않는 김택연의 대항마 중 하나다.조병현의 시즌 성적은 26일 기준으로 4승 6패 1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42이다.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를 오가는 전천후 필승조. 8월 초부터는 노경은과 더블 스토퍼로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세이브가 김택연의 무기라면 조병현은 홀드. 올해 신인 최다인 59이닝을 책임지며 신인 최다 홀드로 신인왕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조병현의 전매특허는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포크볼 조합이다. 그의 키(1m82㎝)는 KBO리그 평균(1m82.2㎝)보다 약간 작은데, 투구 시 손에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키 대비 상당히 높다. 그만큼 투구 각이 커 공략하기 까다롭다. 9이닝당 탈삼진이 11.75개로 최소 50이닝 이상 투구한 21명의 불펜 중 1위. 공교롭게도 2위가 김택연(11.09개)이다.조병현은 의미 있는 발자취도 남겼다. 지난 6월 26일 인천 KT 위즈전부터 3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것. KBO리그 10타자 연속 탈삼진은 1998년 5월 14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달성한 이대진(당시 해태 타이거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불펜 투수로는 사상 첫 대업이었다. 중간 계투로 뛴 7월, 처리하지 못하고 내려간 주자들의 득점이 늘어 평균자책점이 악화했다. 김택연과의 객관적인 비교에서 밀리는 이유 중 하나도 '4점대 평균자책점'이다. 하지만 조금씩 수치를 낮추며 조금씩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최근 5경기 등판 결과는 3세이브 평균자책점 1.69(5와 3분의 1이닝 9탈삼진 1실점). 피안타율과 이낭당 출루허용(WHIP)은 김택연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조병현을 향한 이숭용 SSG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21일 잠실 LG 트윈스전 5-1로 앞선 9회 조병현을 내세웠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지만, 그를 마운드에 올린 이유가 있었다. 이 감독은 "(팀이) 4연패 상황이었다. 마지막에 가장 센 선수가 나가서 막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잦은 호출 탓에 투구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조병현은 마운드 위에서 묵묵하게 공을 던진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7 07:30
프로야구

9이닝당 볼넷 7.88개·IRS 48%…이범호 감독은 "안 쓸 순 없다" 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최지민 활용법'을 고심하고 있다.최지민(21)은 현재 KIA 불펜의 고민 중 하나다. 시즌 성적은 2승 3패 1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58. 일찌감치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으나 세부 지표가 안정적이지 않다. 9이닝당 볼넷이 7.88개. 25명의 승계주자 중 12명의 득점을 허용해 불펜 평가 지표 중 하나인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마저 48%로 리그 평균(38.5%)을 상회한다.후반기 출발도 매끄럽지 않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2일 최지민을 시즌 첫 1군에 말소한 뒤 25일 재등록했다. 그런데 1군 복귀 후 첫 등판인 지난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분의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로 부진했다. 더욱이 사사구 1개가 최주환 머리로 향한 '헤드샷'이었다. 경기에서 자동 퇴장당한 최지민은 27일 키움전에 다시 등판, 3분의 2이닝 2피안타 2실점했다. 2경기 모두 기대를 밑도는 투구 내용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8일 키움전에 앞서 최지민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은 뒤 "지민이를 안 쓸 순 없다"며 "우리 팀에서는 지금 봤을 때 (장)현식이 (전)상현이 (최)지민이의 구위가 가장 좋다. 그 친구들을 안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KIA에는 왼손 불펜으로 곽도규·김대유·이준영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최지민은 구속이 빠른 구위형 불펜. 쓰임새가 왼손 타자에 국한하지 않고 좌우 타자를 모두 막을 수 있는 유형이기도 하다. 우승에 도전하는 KIA로선 최지민의 반등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이범호 감독은 최지민의 등판 시점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 감독은 "(최지민이 등판하는) 상황 자체를 6회로 당길지 아니면 (지금처럼) 중요한 상황에 낼지 이걸 판단해야 한다"며 "컨디션이 안 좋으면 당겨서 쓰고 컨디션이 좋아지면 뒤에 쓰고 이렇게 해서 잘 맞춰서 써야 할 거로 생각하고 있다"며 여지를 뒀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8 22:22
프로야구

"너무 많이 나왔어" 삼성 박진만 감독이 ERA 7.11 이적생에게 "미안하다"고 한 이유

“(김)태훈이에겐 미안하죠.”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난해 마당쇠 역할을 한 ‘투태훈’ 김태훈에게 사과했다. 무슨 일이 있던 걸까. 김태훈은 지난해 삼성의 뒷문을 구원할 ‘소방수’였다. 불펜이 약했던 삼성은 4월 말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을 내주는 일대일 트레이드로 김태훈을 영입했다. 이적 후 김태훈은 초반 3경기에서 1승 2세이브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김태훈은 부진했다. 헐거운 불펜 사정상 김태훈의 연투는 잦아졌고, 후반 체력 문제까지 겹치면서 흔들렸다. 결국 지난해 김태훈이 거둔 성적은 71경기 6승 7패 1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7.11. 2014년 데뷔 이후 가장 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은 최악의 불펜 성적과 함께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김태훈은 실패한 트레이드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이에 박진만 감독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6일 스프링캠프 귀국길에서 만난 박 감독은 “지난해 우리 불펜이 약해서 (김)태훈이의 이닝 수가 많았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어하는 상황이었는데, 팀 사정상 많이 투입하게 돼서 미안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김태훈은 시즌 중반 팀에 합류했음에도 팀 불펜 투수들 중 가장 많은 경기(63경기, 삼성 기준)에 출전해 55와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이닝 수는 좌완 이승현(60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올 시즌엔 김태훈에게 적절한 체력 안배가 주어질 예정이다. 삼성이 불펜 투수들을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삼성은 FA(자유계약) 시장에서 마무리 투수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좌완 최성훈과 사이드암 스로 양현을 영입했다. 김재윤과 임창민은 지난해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에서 주전 마무리 투수 역할을 했던 든든한 필승조다.삼성은 이미 7~9회 불펜 구상을 마쳤다. 임창민에게 7회를 맡기고, 김재윤과 오승환에게 나머지 2이닝을 책임지게 하는 구상이다. 마무리 투수는 시범경기 중반 김재윤과 오승환 중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선발이 6이닝을 꾸준히 막아주면 좋겠지만 변수는 언제나 있다. 6회 혹은 5회도 막아줄 불펜 투수들이 필요한 가운데, 새 시즌 반등을 노리는 김태훈이 그 자리에 도전한다. 박진만 감독은 “김태훈의 컨디션이 좋다. 분명 좋은 공을 갖고 있는 선수니까 체력 관리만 잘해준다면 (필승조)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김태훈은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 한 차례 나와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적절히 사용하며 홀드를 기록했다. 새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내용이었다. 윤승재 기자 2024.03.14 11:04
메이저리그

'악의 제국' LA 다저스, 불펜도 재편...왼손 필승조 보내고 '0.70' 셋업맨 복귀

올 겨울 내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불펜 보강마저 마쳤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와 탄탄하게 뒷문을 지킨 라이언 브레이저(37)가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는다.미국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은 6일(한국시간) 새벽 다저스가 브레이저와 2년 900만 달러(12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포함하면 최대 1300만 달러(137억원)가 된다. 지난해 연봉 200만 달러(27억원)에 그쳤던 그가 커리어 막판 FA(자유계약선수)로 연봉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브레이저는 2013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 MLB 7시즌 동안 268경기 9승 8패 10세이브 57홀드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데뷔 후 토미존 수술, 재활, 일본 진출 등을 거쳤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는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뛰었고 2018년 보스턴으로 돌아와 불펜 투수로 빅리그에 자리 잡았다. 2018년 34경기 2승 10홀드 평균자책점 1.60으로 활약한 그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브레이저는 이후 2022년까지 보스턴의 필승조로 커리어를 이어갔다.그러나 2022년 평균자책점이 5.78에 그치더니 지난해 최악의 봄을 보냈다. 5월 16일까지 브레이저의 성적은 20경기 1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29. 도저히 MLB에서 쓸 수 없는 수준이었다. 결국 보스턴은 DFA(양도지명) 절차를 거친 끝에 그를 방출했다.끝난 줄 알았던 커리어가 다저스에서 되살아났다. 다저스는 6월 5일 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21일 빅리그로 콜업했다.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가 빅리그 마운드를 떠날 일은 없었다. 그는 이후 39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0.70으로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적 후 새로 장착한 커터(컷패스트볼) 효과가 컸다.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지던 단조로운 투구가 전혀 달라졌고, 왼손 타자 상대로 부진했던 모습도 지웠다.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FA 시장에 나온 브레이저는 그를 살려준 다저스로 돌아오길 선택했다. 계약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60일 부상자 명단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9일 이후 계약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저스는 10일부터 투수, 포수조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캠프를 먼저 시작한다. 브레이저도 9일 전후로 계약을 발표한 후 10일 바로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영입만 있던 건 아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까지 왼손 필승조로 활약했던 케일럽 퍼거슨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2018년 다저스에서 데뷔했던 퍼거슨은 5년 동안 201경기 18승 9패 5세이브 40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68경기 7승 4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남겼다. 2022년에는 37경기 평균자책점 1.82를 찍는 등 최근 페이스도 준수했다.양키스는 퍼거슨의 반대 급부로 왼손 투수 맷 게이지와 오른손 유망주 크리스티안 자주에타 주니어를 보냈다. 게이지는 빅리그 등판이 통산 2시즌에 불과한 불펜 투수다. 2004년생인 자주에타는 루키리그 2시즌을 보낸 게 전부다. 지난해 도미니카 서머리그에서 12경기로 선발 등판했고, 3승 2패 평균자책점 3.29를 찍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6 08:14
메이저리그

마쓰이→고우석→페랄타...샌디에이고, 가성비 불펜 투수 영입 집중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를 주도하던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올겨울 콘셉트는 가성비 추구다. 재정 악화로 연봉 총액을 줄이려는 행보 속에서도 꾸준히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는 상황. 이름값 높은 선수보다는 약점이었던 불펜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당장 KBO리그 대표 투수였던 고우석을 영입한 게 대표적이다. 샌디에이고는 1일(한국시간) 불펜 투수를 또 보강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샌디에이고가 자유계약선수(FA) 불펜 투수 완디 페랄타와 1650만 달러(220억원)에 4년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페랄타는 2016년 빅리그에 데뷔, 지난 8시즌 동안 385경기에 등판해 61홀드·13세이브,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한 투수다. 전 소속팀 양키스도 페랄타 영입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샌디에이고가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샌디에이고는 '호화 군단'이다. 리그 넘버원 3루수 매니 마차도, 역대급 재능을 갖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영입한 김하성도 리그 대표 내야수로 성장했다. 샌디에이고는 전담 중계권 방송사인 밸리스포츠의 모기업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이 파산하며 재정이 악화됐다. '매드맨'으로 불리며 스토브리그마다 광폭 행보를 했던 A.J 프렐러 단장도 대어 영입전에서 운신 폭이 좁아졌다. 그런 상황에서 불펜 보강에 힘을 쏟았다. 고우석 전에는 일본 리그 대표 불펜 투수 마쓰이 유키를 영입했다. 기존 주축 불펜 투수 조쉬 헤이더가 FA 자격을 얻고 이적했지만, 몸값 대비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는 투수들을 계속 영입했다. 페랄타 영입도 연장선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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