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류지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2.6 [연합뉴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30명이 확정됐다. 관심이 쏠린 한국계 현역 빅리거로는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내야수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외야수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4명이 포함됐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으로 구성된 WBC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현장에서 선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한 조계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장은 "30명 엔트리를 구성하는 데 있어 선수의 나이나 소속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며 "포지션별로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들로 명단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WBC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로 올림픽·아시안게임과 달리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한다. 한국 야구는 2009 WBC 준우승 이후 2013, 2017, 2023년까지 3회 연속 WBC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선수 자신의 국적뿐 아니라 부모 국적의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기 때문에 지난 대회에선 어머니가 한국 출신 이민자인 내야수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이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KBO는 전력 강화 방안 중 하나로 한국계 현역 빅리거들과 물밑 접촉을 진행했고, 최종 4명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류지현 감독은 "존스와 위트컴은 (영입) 리스트 위에 있었던 선수"라며 "(선수들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가 의사를 표현했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고 영광스러워하더라. 좋은 에너지와 영향력이 대표팀 전체에 올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위트컴의 유격수를 포함한 내야 수비, 존스의 오른손 타자 활용, 더닝의 스윙맨 가능성 등을 두루 설명한 뒤 "오브라이언은 MLB에서도 강력한 투구를 하는 선수"라며 "보직은 기본적으로 마무리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그게 아니면) 7회부터 9회 사이 팀이 가장 필요로 위기에서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류지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2.6 [연합뉴스]
WBC 최종 엔트리 구성에는 부상 변수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재활 치료 중인 내야수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명단에서 동반 제외되면서 불가피한 변화가 생겼다. 사이판 1차 WBC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야수 중에서는 홍창기(LG 트윈스)가 유일하게 빠진 상황.
류지현 감독은 "김하성이 포함됐다면 내야수를 8명, 외야수를 5명으로 가려고 했다"며 "김하성이 빠지면서 내야수를 7명, 외야수를 5명으로 마지막에 결정했다. 상대 수비나 대타 기용 등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면서 야수를 15명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대표팀 문동주가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지인 사이판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6.1.9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구단의 연락을 받고 투수 문동주의 어깨 상태를 고심한 야구대표팀은 최종 제외를 결정했다. 호주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문동주는 최근 어깨 통증 소식이 전해져 대표팀 발탁 여부가 불투명했다. 류지현 감독은 "지금 컨디션으로는 정상적인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주장을 맡길 거"라고 공언한 류지현 감독은 "최적의 30명을 생각했을 때 여러 변수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야구에 관심 있는 모든 분이 (만족하는) 결과물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야구대표팀은 2월 중순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소화한 뒤 오사카 연습경기(3월 2일, 3일)를 거쳐 결전지인 도쿄로 향한다. 이어 3월 5일부터 본선 1라운드 C조에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