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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부족했나, 왕조 건설 약속 이루지 못한 LG의 가을야구 퇴장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2024시즌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0-1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2024 시즌을 마감했다. LG는 지난해 29년 만의 감격스러운 통합 우승 달성 내걸었던 '왕조 건설' 목표를 이루는데 실패했다. 시즌 출발 전부터 전력 구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구원왕' 출신 고우석이 미국 진출 도전을 희망했다. LG 구단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를 허락했다. 이정용은 군 입대, 함덕주는 수술대에 올랐다. 핵심 불펜이 한꺼번에 다 이탈했다. 염경엽 감독은 백승현, 박명근 등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결국 시즌 막판까지 새 필승조를 구성하지 못했다. 3년 연속 구원진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는 올해 구원 평균자책점 지난해 3.43에서 올해 5.21(6위)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강점이던 '불펜 야구'를 펼칠 수가 없었다. 부상자도 하나둘씩 발생했다. 선발진에선 임찬규와 최원태, 야수진에선 오지환과 문성주가 장기간 빠졌다. 부상 선수가 발생했을 때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았다. 타선의 짜임새와 파괴력도 지난해보다 많이 떨어졌다. 베테랑 야수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지난해보다 활약이 크게 낮았다. 외국인 투수의 부진도 아쉬움을 남겼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 디트릭 엔스와 6년째 동행한 케이시 켈리 모두 시즌 초반 부진했다. 차명석 LG 단장이 5월 말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러 미국으로 출국하자, 그때부터 엔스와 켈리가 잘 던졌다. LG의 외국인 교체 작업은 멈췄다. 결국 LG는 7월 중순 켈리와 작별을 결정했다. 두 달 전 영입 1순위였던 후보 대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데려왔다. 외국인 투수 셋 모두 평균자책점이 4점대였다. 에이스 노릇을 한 확실한 외국인 투수가 없었다. LG의 우승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다. 6월 초 닷새 동안 선두에 올랐으나, 고비마다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KIA와 3.5경기 차 2위로 맞은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이어 8월 15일까지 선두 KIA에 4경기 차로 다시 추격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남은 경기는 많진 않지만 뒤집기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KIA와 주말 3연전이 중요할 것"이라며 "충분히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고 주말 3연전을 벼렀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유영찬이 무너져 2-3으로 졌고, 뒤이어 2경기도 패했다. 승차가 4경기에서 7경기,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분위기가 꺾인 LG는 삼성과의 2위 싸움에서 무너져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KT 위즈와 준PO 3승 2패로 통과했지만, 정규시즌 2위로 PO에 선착해 기다리고 있던 삼성과의 맞대결서 1승 3패로 좌절했다. 염경엽 감독은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다. 올 시즌 중간 투수들의 더딘 성장으로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어려웠다. 마무리 훈련부터 이 부분을 채워가겠다"라며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게 체력적으로 얼마나 힘든지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손주영, 포스트시즌에서 임찬규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활약이 큰 수확이다. 염 감독은 "3명이 고생 많았다.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결과는 아쉽지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4.10.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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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용인] 3연전에 임하는 수원-부산의 선택은 ‘로테이션’

3경기 무승(1무 2패)에서 탈출한 수원 삼성이 안방에서 4위 수성에 도전한다. 마주한 상대는 원정 승률 1위 부산 아이파크다. 하지만 양 팀 사령탑은 3연전을 대비하기 위한 로테이션을 택하며 선수단 운영에도 초점을 뒀다.수원과 부산은 25일 오후 7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32라운드를 벌인다. 올 시즌 나란히 승격을 외친 두 팀의 대결이다. 홈팀 수원은 리그 4위(승점 44), 부산은 6위(승점 43)로 격차가 크지 않다.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의미다.최근 흐름은 부산이 더 좋다. 수원이 5경기서 2승 1무 2패를 기록했는데, 부산은 같은 기간 3승 2무를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2 원정 승률 1위가 부산이라는 점도 관전 요소다. 하지만 변성환 수원 감독은 서두르지 않는다. 3연전이라는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변 감독은 “오늘 이기기 위해서도, 그리고 다음 경기를 위해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적절히 선수 보상이 돼 로테이션을 돌렸다. 선수들의 경기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기 당일도 연습 경기를 시켰다. 계속 이런 식으로 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공격수 뮬리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휴식을 취하게 됐다. 변 감독에 따르면 뮬리치는 천안시티와의 경기에서 스프린트 도중 햄스트링 문제를 겪었다. 성남FC전에선 출전 의지가 강해 그라운드를 누볐는데, 3연전을 소화하기 위해 휴식을 줬다는 게 변 감독의 설명이다.한편 달라진 부분은 또 있다. 바로 경기장에서의 비디오 미팅, 그리고 당일 라인업 발표다. 변성환 감독은 “리그를 소화하다 보니 입단속을 시키더라도 여러 가지 정보가 흘러 나가는 게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와 상대가 서로 분석을 하는데, 이외의 중요한 요소들이 밖으로 나갔을 땐 아쉽지 않겠나. 내부 단속도 하고, 분위기 환기를 위해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게임 플랜은 정해져 있으니, 경기 당일에 선발 명단이 정해지더라도 플레이에 무리가 없다는 복안이다.최근 많은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감독 방을 찾아오는 것에 대해선 “너무 고마운 부분이다. 대개 자신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거나, 잘못했을 때 찾아온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온전히 팀을 걱정한다. 나에게는 정말 귀한 시간이었다. 직전 성남전에서 선수들이 지기 싫어하는 모습이 정말 느껴졌다”고 평했다.끝으로 변성환 감독은 “감사하게도 팀에 부임 후 연패를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좋은 팀은 연승을 계속하고, 연패를 하지 않는다. 완벽할 순 없지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맞선 조성환 부산 감독은 많은 취재진을 보고 “이 정도면 A매치가 아닌가”라고 운을 뗀 뒤 “3연전을 소화해야 하니 일부 명단을 수정했다. 스피드 있는 선수들을 내세워서, 수원의 뒷공간이나 카운터에 대비할 생각이다. 후반에는 라마스, 페신, 음라파 등이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부산은 최근 5경기서 3승 2무를 거뒀지만, 직전 경남FC전에선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소 분위기가 꺾였다. 조성환 감독이 “한 경기가 모두 결정적이다. 지난 경기가 너무 아쉬웠기에, 선수들이 잘할 것”이라고 격려했다.부산 취임 후 달라진 부분에 대해선 “홈 승률이 달라진 것 같다”라고 진단하며 “원정 경기하고 비슷하게 맞춘 것 같다. 지난 경기만 이겼으면 됐는데…”라고 거듭 아쉬워했다.끝으로 조성환 감독은 “승점 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 우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우리가 신장의 우위가 있으니,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수원은 이날 박지민(GK)·이기제·한호강·조윤성·이시영, 홍원진·파울리뇨·피터, 김지호·김주찬·이규동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부산은 구상민·김륜성·이동수·이한도·김희승, 임민혁·유헤이·강지훈·권성윤·이준호·이상준으로 맞선다.용인=김우중 기자 2024.09.2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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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1위, 서울팀 아니다' 라팍 오면 '속시원', 폭염도 못 말리는 삼성의 '1위 질주' [IS 포커스]

프로야구가 1982년 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개 구단 중 어느 팀이 홈구장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기록했을까. 놀랍게도 인구가 많은 서울 연고 팀이 아니다. 대구를 홈으로 쓰는 삼성 라이온즈가 관중 1위를 달리고 있다.26일 현재 삼성은 올 시즌 113만1022명 관중을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창단 43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 100만 관중 시대를 연 삼성은 지난 주말(23~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관중 1위에 등극했다. 특히 7~8월엔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0만명 이상의 관중이 모였다.올해 삼성의 홈 경기에는 경기당 평균 1만7672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지난해 평균 관중 1만1912명 대비 약 48% 증가한 수치다. 홈에서 열린 64경기 중 매진 경기는 총 21회. 지난해 71경기에서 매진은 4회였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100만 관중을 넘긴 건 2017년 KIA 타이거즈(102만4830명)와 롯데 자이언츠(103만8492명) 이후 7년 만이다. 아울러 삼성이 최다 관중을 기록한 건 2021년(27만8222명)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2021년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중 수가 들쑥날쑥했다. 정상적으로 관중이 찾아온 시즌 중 삼성이 관중 1위에 오른 건 리그 원년인 1982년(33만467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아직 시즌을 다 치르지 않아 최종 순위는 바뀔 수 있으나, 삼성이 프로야구의 1000만 관중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건 변함이 없다. 과거 대구 시민운동장(1만~1만3000석) 시절엔 꿈도 꾸지 못할 관중 수다. 삼성은 2016년 개장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만4000석)에서 9년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2016년 85만1417명, 지난해 84만5775명을 모은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는데, 올해는 리그의 전반적인 흥행과 삼성의 돌풍이 맞물려 사상 첫 1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관중 증가의 요인으로 여러 가지가 꼽힌다. 삼성은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겨울 영입한 김재윤, 임창민 등 필승조 불펜진이 연착륙하면서 순항했다. 여기에 이성규, 김헌곤, 윤정빈 등 그동안 잠재력을 폭발하지 못했던 선수들도 활약하고 있다.삼성은 리그 현재 2위(66승 2무 54패, 승률 0.550)다. 홈 성적(36승 28패, 승률 0.563)은 더 좋으니 자연스럽게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삼성은 홈 64경기에서 무려 99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홈과 원정을 막론하고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선수들도 6명(김영웅, 구자욱, 이성규, 강민호, 이재현, 박병호)이나 된다. 역전승도 리그 1위(37회). 점수를 뒤집는 화끈한 홈런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여성 팬들의 증가도 눈에 띈다. 이재현과 김영웅, 김현준, 김지찬 등 실력과 외모를 갖춘 젊은 스타들이 아이돌급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삼성 구단은 경기 직전 3루 관중석 측 안전그물을 내려 팬들이 자유롭게 선수들의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이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유명인 섭외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삼성은 KBO리그에 흥미를 막 갖기 시작한 100만 유튜버 '릴카'를 팬으로 섭외했다. 구장 투어와 굿즈 소개, 응원 체험 등 여러 전략을 내세우면서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유명인을 끌어모으기 쉽지 않은 지방 팀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최근엔 드라마 '선재업고튀어'의 송건희가 삼성의 골수팬이라는 소식을 듣고 시구자로 섭외해 팬심을 흔든 바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구단 캐치프레이즈로 'Win or Wow'를 사용하고 있다. '경기를 이기거나(Win), 팬들을 열광시키거나(Wow)'라는 의미다. 승리를 뛰어넘는 팬덤(Fandom)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엔 아쉬운 성적(8위)으로 'Win'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올해는 66번의 'Win'과 100만 관중이라는 'Wow'를 이뤄냈다.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은 삼성이 'Win and Wow' 시즌을 만들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8.2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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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이정효 감독의 ‘사제 대결’ 시리즈, 진검승부 기다려지는 2차전

‘스승’ 김판곤(55) 울산 HD 감독과 ‘제자’ 이정효(49) 광주FC 감독의 3연전이 진행 중이다. 김 감독이 기선을 제압했지만, 다가오는 2차전이 진검승부로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이 잇따른다.광주와 울산은 오는 25일 오후 7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K리그1 2024 28라운드를 벌인다. 리그 7위(승점 37) 광주가 안방에서 3위 울산(승점 45)을 마주한다.이번 대진은 축구판 ‘사제 대결 시리즈’로 이목을 끌었다. 앞서 2024 코리아컵 준결승전 추첨에서 두 팀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8월에만 컵-리그-컵으로 이어지는 3연전 일정이 완성됐다. 17년 전 부산 아이파크에서 수석코치와 감독 대행을 지낸 김판곤 감독은 선수 시절 이정효 감독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코리아컵 대진 성사 당시 두 감독의 재회에 시선이 몰린 배경이다.첫 맞대결이 열린 지난 2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의 코리아컵 4강 1차전에서는 울산이 야고의 선제골을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울산 입장에선 광주전 4연패를 끊어낸 소중한 승리였다. 하지만 완벽한 설욕이라 보긴 어려웠다. 애초에 울산의 전력이 더 우세한 데다, 이날 광주는 정호연·가브리엘·김경민 등 주전 선수를 모두 제외했다. 반면 울산은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오히려 후반에는 벤치 멤버로 나선 광주의 경기력이 돋보였다.진검승부는 리그에서의 맞대결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주전 선수를 대거 아낀 광주는 안방에서 만회를 노린다. 중단된 리그 3연승 기세를 되살리고자 한다. 울산 입장에선 다시 한번 광주 원정 경기를 펼치는 것이 부담이다. 더군다나 리그 경기로만 한정한다면 광주전 4연패는 이어지고 있다. 김판곤 감독 부임 후에도 매끄럽지 못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도 여전하다. 주축 공격수 주민규는 직전 리그 경기 퇴장으로 이날 출전하지 못한다.김판곤 감독은 코리아컵 준결승전 대진 추첨 뒤 이정효 감독에 대해 “내가 아주 좋아하는 인물이다. 이 감독의 ‘오늘만 사는 인터뷰’도 아주 마음에 든다”라고 칭찬했다. 이를 들은 이정효 감독은 “워낙 좋은 사고를 지니신 것 같다. 많이 준비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제자의 반격이 이뤄질지가 관심사다.주말 리그 경기를 마치고 사흘 뒤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두 팀의 코리아컵 4강 2차전이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4.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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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만.." 50도 무더위 피했지만 이동거리 늘었다, 대전만 가면 됐는데 결국 대구까지 [IS 포커스]

22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시즌 네 번째 폭염 취소였다. KBO에 따르면, 이날 포항야구장은 복사열로 그라운드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치솟았다. KBO리그 규정에는 복사열로 폭염 취소를 할 수 있다는 조항은 없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기에 선수들에게 위험한 정도로 그라운드의 온도가 높으면 경기운영위원이 재량으로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포항야구장은 인조 잔디가 깔린 구장이다. 복사열에 취약하다. 선수들이 체감하는 열기가 상당하다. 앞서 두 번의 폭염취소를 야기했던 울산 문수야구장(8월 2일, 4일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도 인조 잔디가 깔린 경기장이었다. 인조 잔디의 환경적 요인이 폭염 취소로 이어졌다. 앞서 이승엽 두산 감독은 '한여름 포항 경기'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두산은 이미 7월(16~18일)에도 울산에서 롯데와 3연전을 치른 바 있다. 이번 포항 3연전까지 인조 잔디 구장에서만 여섯 번이나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이승엽 감독은 "왜 우리만 계속 (제2구장 경기 원정팀으로) 선택되는지 모르겠다"라며 강한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해에도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6연전을) 울산과 포항에서 연달아 치렀다"라고 말한 이승엽 감독은 "섭씨 35도가 되면 인조 잔디에서 경기하기 정말 힘들다. 벌써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 감독은 "가장 더운 7~8월에 경기를 잡는 게 아쉽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나 이동 거리 등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기온이 30도 이하일 때 잡았으면 한다. 간곡하게 요청한다"라고 했다.이날 폭염 순연된 경기는 9월 4일 경기로 재편성됐다. 다행히 포항이 아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포항에서의 취소로 두산은 예기치 못했던 대구 원정을 떠나야 한다. 두산은 8월 31일과 9월 1일 잠실에서 롯데와 홈 경기를 치른 뒤, 하루 휴식 후 3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원래는 사흘 휴식 뒤 수원에서 KT 위즈전을 치르면 됐는데, 졸지에 대구 원정이 사이에 꼈다. 대전만 내려가도 되는 일정이었지만 대구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무더위는 피했지만 이동거리가 늘어났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윤승재 기자 2024.08.22 18:04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영입한 MLB 73승 베테랑, 종아리 부여잡고 쓰러져 "터지는 걸 느꼈다"

왼손 투수 제임스 팩스턴(36·보스턴 레드삭스)이 갑작스러운 부상 탓에 쓰러졌다.팩스턴은 12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1회 초 2사 1루에서 루카스 심스와 교체됐다. 투구 수 5개를 기록한 뒤 불펜이 가동된 배경에는 '부상'이 있었다.팩스턴은 1회 초 2사 후 요르단 알바레스를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내보냈다. 알바레스의 강한 타구를 1루수 도미닉 스미스가 원활하게 포구하지 못했는데 그 순간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려던 팩스턴이 다리를 부여잡았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팩스턴은 "종아리를 걷어찬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돌아서서 한 발짝 더 내디뎠는데 '아, 안 좋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종아리)이 터지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팩스턴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내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할 예정"이라며 "힘든 일이다. 그는 시즌 내내 건강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안타까워했다. 팩스턴은 MLB 11년 경력(통산 73승)의 베테랑이다. 지난달 27일 로테이션 강화가 필요한 보스턴이 LA 다저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보스턴은 지난 1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시작으로 오는 22일 휴스턴전까지 무려 13연전을 치르는 '지옥의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팩스턴의 이탈은 작지 않은 변수. 로테이션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팩스턴은 "시즌이 끝나기 전에 돌아올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아직 영상 검사를 받지 않아서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겠지만 아프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보스턴은 휴스턴에 2-10으로 패했다. 세 번째 투수 브레넌 버나디노(1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 4실점)와 네 번째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2이닝 5피안타 5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시즌 61승 55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공동 선두 볼티모어 오리올스·뉴욕 양키스(이상 70승 59패)에 7.5경기 뒤진 지구 3위를 지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2 08:56
프로야구

32도 무더위에도 2만3750석 꽉 찼다, 두산 한 시즌 구단 최다 17번째 매진 '신기록' [IS 잠실]

32도의 무더위도 막을 수 없었다. 시즌 17번째 매진. 두산 베어스가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달성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 2만3750석이 모두 매진됐다고 전했다. 경기 시작 30분인 오후 5시 30분에 매진 기록을 달성했다. 전날(13일)에도 매진을 기록한 두산은 이틀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12일 금요일 삼성전에도 매진은 달성하지 못했으나 2만2279명의 팬들이 잠실을 찾아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두산의 매진 기록은 시즌 17번째다. 이로써 두산은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2년 달성한 16회다. 구단별 매진 기록은 2001년부터 KBO가 집계 중이다.한편, 두산은 전날(13일) 경기에서 8-4로 승리하면서 삼성과의 시즌 전적을 2승 9패로 만들었다. 14일 경기에선 새 외국인 투수 '파이어볼러' 조던 발라조빅을 마운드에 올려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노린다. 분위기는 좋다. 2회 말 선취점을 올렸다. 2회 1사 후 김재환이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양석환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점수를 만들었다. 선발 투수 발라조빅도 잠실 야구장 전광판(트랙맨) 기준 최고 156㎞/h, 스포츠투아이의 투구 추적 시스템(PTS) 기준 154㎞/h의 포심 패스트볼을 꽂아 넣으며 무실점 순항 중이다.잠실=윤승재 기자 2024.07.14 17:54
프로야구

'선두 독주' KIA 4연승, 이범호 감독이 LG전 승리를 더 반겼던 이유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상대가 2위 LG 트윈스여서 더 의미 있는 승리였다. KIA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11-4로 크게 이겼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쓸어 담은 KIA는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탔다.이범호 감독은 "투타 모든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기분 좋게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날 승리를 더욱 반겼던 건 상대가 LG였기 때문이다. KIA는 전반기를 2위 LG에 3.5경기 차 앞선 채 마쳤다. KIA는 6월 초~중순 LG에 닷새간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후 다시 선두를 탈환했지만 LG는 디펜딩 챔피언이어서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범호 감독은 "2위 팀(LG)과의 승부였기 때문에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봤다"면서 "닷새만의 경기라 타자들의 타격감을 다소 우려하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해준 거 같아 만족스럽다"고 반겼다. 선두 KIA는 이날 승리로 공동 2위 LG-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4.5경기 차까지 벌렸다. 특히 올 시즌 LG와 상대 전적에서도 7승 3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김도영-최형우-나성범-김선빈으로 이어진 KIA의 3~6번 타선은 10안타-11타점을 합작했다. 이범호 감독은 "1회 초 김도영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3득점에 성공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6회 초 최형우의 결정적인 만루 홈런이 터져 이길 수 있었다"며 "중심 타선을 비롯해 모든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네일이 4실점을 했지만 초반 분위기를 잘 이끌었다. 불펜진도 실점 없이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이날 경기장에는 KIA 원정 팬이 3루측 관중석을 가득 채워 평일 경기였음에도 2만2038명이 현장에서 관전했다. 만원 관중에 500여명이 부족했다.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 시작을 잘한 만큼 앞으로의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팬들의 변함 없는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7.1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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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패장] ‘3연패·7경기 연속 무승’ 조성환 인천 감독 “어려운 상황 다같이 이겨내겠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3연패 포함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의 늪에 빠진 부진에 대해 “잘 추슬러서 어려운 상황을 다같이 이겨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조성환 감독은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패배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기지 못하는 경기가 길어지다 보니까 선수들도 마음적으로 부담감이나 긴장감 등 여러 가지 멘털적으로 힘든 상황인 것 같다”고 밝혔다.이날 인천은 3-5-2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바꿔 반등을 노렸지만, 볼 점유율이 37%에 그치고 슈팅 수에서도 8-16으로 밀린 끝에 결국 0-1로 졌다. 후반 25분 상대 측면 크로스에 이은 헤더 공격 한 방을 막지 못했다. 다른 하위권 팀들도 주춤하면서 순위는 9위를 유지했으나 최하위 전북 현대와 격차는 4점이라 여전히 아슬아슬한 상황이다.조 감독은 “이런 부분들도 결국은 프로니까 잘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도록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팀적으로도 잘 추슬러서, 어려운 상황을 다 같이 이겨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후반 슈팅 수가 3개에 그치는 등 보다 더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한 데에는 “후반 교체로 인해 윙어들이 들어갔고, 더 빠른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크로스를 만들어내려고 했지만 템포가 느려지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실점을 한 뒤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해야 했다.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던 게 원활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인천은 내달 5일 오후 7시 30분 K리그1 선두 김천 상무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이후 대구FC, 광주FC, 울산 HD(코리아컵)로 이어지는 원정 3연전이 열리고, 21일 수원FC전부터 홈 응원석이 개방된다.인천=김명석 기자 2024.06.3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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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김포발 돌풍, 비결은 고정운 감독의 철저한 컨디셔닝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가 시즌 세 번째 3연승을 달리며 리그 3위(승점 27)까지 도약했다. 많은 선수 이탈에도 4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고정운 감독의 철저한 선수단 관리가 빛을 발휘하는 모양새다.김포는 지난 23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8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제압, 공식전 3연승을 질주했다. 프로 전환 첫해인 2023시즌 3위에 오른 김포는 내친김에 승강 플레이오프(PO) 문까지 두드리며 이목을 끌었다. 다만 주축 선수가 대거 이탈한 2024시즌 전망을 밝지 않았고, 실제로 경기장 보수로 인해 원정 경기가 많았던 시즌 초반에는 하위권을 전전했다.하지만 김포는 개막 한 달 만에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대회 포함 3연승을 두 차례나 질주했다. 이달엔 코리아컵 16강에서 K리그1 거함 전북 현대를 1-0으로 격파하며 창단 첫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볐다. 부산까지 잡은 김포는 최근 7경기 6승 1패라는 압도적인 상승세다. 한 골 승부는 물론, 짠물 수비가 돋보인다. 고정운 감독이 꼽은 비결은 ‘컨디셔닝’이다. 고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나는 1시간 30분 이상 운동을 시킨 적이 없다. 만약 주중 경기를 한다면, 내가 터치하는 시간은 전술을 다루는 15분뿐”이라며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경기장에서 뛰게 하려고 데려온 것이지 훈련하다 다치게 하려고 한 건 아니’라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4년 동안 팀을 이끌고 있지만, 다른 팀에 비해 부상자가 많지 않다는 점이 매우 감사하다. 특히 우리 피지컬 코치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이날 컨디셔닝을 거듭 강조한 고정운 감독은 “다른 팀같이 선수층이 두꺼우면 모르겠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나. 부상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시즌 중에 전술 훈련은 한계가 있다. 결국 컨디션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1달여 만에 부상을 털고 복귀한 장윤호 역시 경기 뒤 “감독님께서 누구보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잘 알고 계신다”면서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장윤호는 “사실 과거에는 선수가 아프더라도 참고 뛰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감독님께서는 그런 부분을 꼭 짚고 가신다. 선수의 부상을 매우 신경 써주시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얕은 김포가 다시 한번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고정운 감독의 철저한 컨디셔닝이 빛을 발휘한 순간이다. 김포는 오는 26일 충북청주·천안시티·충남아산으로 이어지는 홈 3연전을 앞두고 있다.한편 고정운 감독은 “밖에서는 내가 선수들을 때려잡는 이미지다. 인상 때문인 건지 모르겠다. 성형 수술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4.06.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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