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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생활 떠올리며 '울컥', 박세혁이 "2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한 이유는? [IS 스타]

"2군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웠어요."한때는 우승포수였다. 하지만 갈수록 입지는 좋아졌다. 1할대의 타격, 30대 중반에 까마득한 후배에게 내준 주전 포수 마스크. 좋아질 때쯤 찾아오는 잔부상까지. 모두가 끝인 줄 알았다. 그러나 박세혁(35·NC 다이노스)은 이를 악물었다. 두 달간의 2군 생활 동안 '내가 해야 하는 게 뭘까'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고 스윙했다. 노력의 결과, 박세혁은 9월 첫날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박세혁은 지난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박세혁은 선발이 아니었다. 1회 말 선발 포수 김형준이 투수 공에 손목 타박상을 입으면서 박세혁이 급하게 포수 마스크를 썼다. 갑작스러운 출전에도 박세혁은 준비가 돼있었다. 1회 4실점으로 흔들린 젊은 투수를 다독였고, 뒤이어 나온 6명의 투수들을 잘 리드하며 무실점을 합작했다. 타석에선 더 빛났다.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5회 4-4 동점 상황에서 만든 적시타로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경기 후 만난 박세혁은 "최근에 코치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평소에 연습한 게 많으면 운도 따라 준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는데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다"라며 웃었다. 2군에서의 고민이 박세혁을 깨웠다. 그는 "'(나아지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게 뭘까'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내가 홈런을 펑펑 때리는 타자는 아니지 않나. 팀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해서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그는 "2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는 "2군에서 만난 선수들이 내게 '학생 때 선배님 팬이었습니다. 선배님을 보면서 저도 열심히 했습니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런 말들이 내가 다시 힘을 내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렇게 1군에서 다시 뛰면서 팬분들의 함성, 희열 등 느낄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한 박세혁은 "선수들은 물론, 2군 코칭 스태프 분들과 직원분들 모두 나를 잘 챙겨주신 덕분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울컥한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세혁은 "계속 주전으로 뛴 적도 있고, FA로 이적도 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지금의 이 시기가 앞으로 야구를 하면서 내게 큰 자산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래서 요즘 경기에 나갈 때 더 즐겁게, 후회 안 남게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웃었다. 박세혁은 '우승 포수' 출신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쓴 2019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 포수로서 포스트시즌을 향해 뛰는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박세혁은 "독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힘들지만, 목표를 이루는 성취감이 정말 좋다. 이제 20경기 정도 남았는데, 어린 선수들이 남은 경기 동안 (있는 힘을 다) 쏟아부어서 성취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박세혁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가을 냄새'를 맡는다고 하지 않나. 어린 선수들도 느꼈으면 한다. 앞으로 더 자주 느낄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하고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9.0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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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두산 육상부’에서 나온 기묘한 발야구, 양의지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선 양의지(38·두산 베어스)의 ‘무릎 슬라이딩’이 단연 화제였다. 그와 만나는 모두가 “무릎 안 아프냐”고 물었다. 양의지는 오른쪽 무릎을 매만지면 “아프다. 그래도 괜찮다”며 쑥스럽게 웃었다.하루 전 대전 한화 이글스전 8회 안타를 치고 나간 양의지는 안재석의 안타 때 2루를 거쳐 3루까지 내달렸다. 다소 무리한 주루로 보였는데 양의지는 느린 걸음을 재촉했다. 한화 우익수 김태연의 호송구에 아웃됐지만, 양의지는 몸을 던지다 못해 무릎을 꿇은 채 슬라이딩했다. 가뜩이나 무릎에 하중을 크게 받는 주전 포수의 상태를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20일 “(19일 양의지가 주루사하긴 했지만) 너무 보기 좋았다. 아웃이 되더라도 1사 2루 찬스가 되는 상황이었다. 더 좋은 기회(무사 2·3루)를 만들려다 잡힌 것이기 때문에 박수를 많이 쳐줬다”고 칭찬했다. 양의지의 주루는 “한 베이스 더 가고, 1점을 더 내려고 노력하자”는 조성환 감독대행의 기조를 잘 보여줬다. 리더가 원하는 방향으로 특히 베테랑이 움직이면 팀은 방향을 틀 수 있다. 양의지는 지난 12~17일 5경기 타율 0.643(14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타율과 안타 부문에서 KBO리그 1위. OPS(출루율+장타율)도 1.492로 가장 높았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양의지를 8월 둘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지난주 4승 1패를 기록한 두산은 19·20일 한화전도 잡아내면서 최근 6연승을 달렸다. 시즌 초 부진을 만회하지 못해 여전히 9위에 머물고 있지만, 포스트시즌 커트라인(5위) 팀들을 4~5경기 차로 추격했다. 7월 이후의 두산을 보면 하위권팀 같지 않다. 지고 있어도 악착같이 따라붙고, 박빙 승부에 강한 모습이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전력을 왕조(2015~2021년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시절과 비교할 순 없지만, 현재 팀컬러는 영광의 시절과 비슷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수빈(34도루)·조수행(23도루)·제이크 케이브(14도루)·이유찬(11도루) 등 빠른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뛰며 ‘두산 육상부’ 타이틀도 되찾았다.양의지는 “경기에 나가면 최선을 다할 뿐이다. 최근 역전승도 많아지고, 팀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며 “감독님(조성환 감독대행)이 원하시고, 선수들도 따르고 있다. 팬분들도 즐겁지 않겠나.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재미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1%만 있어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양의지는 쇄골과 서혜부 등의 부상 탓에 119경기 출전에 그쳤다. 마스크를 쓰고 선발 라인업에 든 건 74경기(51.4%)뿐이었다. 올해는 정규시즌 29경기를 남겨둔 20일 기준으로 벌써 115경기에 나섰다. 이 가운데 선발 포수로 나선 건 81경기(70.4%)나 된다.폭염 속에서 거의 매일 마스크를 쓰는 양의지는 “(체력 부담이 큰 포수라도) 몸이 좋으면 당연히 경기를 많이 나가야 한다. 올해는 몸 상태가 아주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332(3위), 홈런 19개(8위), 타점 79개(4위)를 기록 중이다. 30대 후반 포수의 타격 성적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나다. 양의지는 “요즘 타격감이 2020년(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 같다”며 웃었다.안타를 많이 때리니 주루할 기회가 많다. 그의 달음질이 연일 화제인 이유다. 20일에도 그랬다. 2-1로 앞선 3회 볼넷을 얻고 나간 그는 2사 2·3루에서 놀라운 주루를 보여줬다. 한화 김종수의 폭투 때 홈으로 파고든 것이다. 공이 멀리 튀지 않았는데도, 양의지는 무섭게 쇄도했다. 한화 포수 최재훈의 송구를 받은 김종수가 태그를 시도했다. 그러자 양의지는 선 채로 달려와 홈을 밟았다. 슬라이딩할 거라 예상했던 김종수의 글러브는 양의지를 건드리지 못하고 허공만 갈랐다. 원심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로 정정됐다.양의지는 8회 적시타를 날린 뒤 후속타로 3루를 밟았다. 박준순의 투수 앞 땅볼 때 그는 과감하게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한화 투수 박상원이 재빨리 잡아 양의지가 협살에 걸리나 싶었는데 송구는 1루로 향했다. 런다운을 대비했던 양의지는 터벅터벅 걸어와 홈을 밟았다. 두산 응원석에서 함성과 폭소가 터진 장면이었다. 뛰어난 타격, 노련한 투수 리드로 두산 왕조를 이끌었던 양의지가 이젠 두 발로 기묘한 허슬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주루에 대한 칭찬을 듣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그러게요. 시동이 꺼지질 않네요.”모두의 허를 찌른 양의지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대전=김식 기자 2025.08.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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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 정도는 치러야" 0.167 나성범의 부진과 이범호 감독의 예상

시간이 필요한 걸까. 부상에서 회복한 베테랑 나성범(36·KIA 타이거즈)이 침묵을 거듭하고 있다.나성범은 지난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팀이 연전연패하는 상황에서 그가 벤치를 지킨 건 극심한 타격 부진이 원인.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복귀한 나성범의 첫 6경기 타율은 0.167(18타수 3안타)에 머문다. 출루율(0.211)과 장타율(0.167)을 합한 OPS도 0.378에 불과하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해서는 11타수 무안타로 진땀 뺐다.타격감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나성범은 오른 종아리 근육 손상 문제로 지난 4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81일 만인 지난 17일 1군에 복귀했는데 통산 276홈런(현역 5위) 타자의 위엄은 온데간데없다. 이는 어느 정도 우려한 결과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달 초 복귀 예정인 부상 선수를 언급하며 "주전으로 있었던 선수들이 부상에서 다 돌아오지만, 그 선수들이 와서 한 번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성적(기량)을 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면) 10경기 정도는 치러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나성범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인 만큼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작지 않았다. 거듭한 하체 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3년 정규시즌 개막 전 종아리를 다친 나성범은 그해 9월 허벅지 근육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에도 3월 중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4월 말 복귀했다. 2년 연속 하체를 다친 그는 올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경기를 뛰지 않았다. 대신 러닝 훈련에 집중하며 관리에 힘쓰는 모습이었다.그런데 3년 연속 하체 부상을 반복하면서 구단 안팎의 우려가 커졌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려면 강한 허릿심과 탄탄한 하체가 필수.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운동 능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나성범의 부진이 계속되자 "하체 부상을 신경 쓰다 보면 타격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다"라고 말한 야구 관계자도 있다. 이범호 감독의 예상대로 좀 더 시간을 두고 타격감이 회복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다만 팀 내 상황이 긴박하다. KIA는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타격감이 들쭉날쭉하다. 후반기 첫 6경기 타율이 0.160.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성범까지 동반으로 부진하니 중심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후반기 초반 고전하고 있는 KIA가 풀어야 할 꼬인 실타래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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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에 포수+4번 타자, 안 힘들어요? 양의지 "연봉 받은 만큼 해야죠" [IS 인터뷰]

"그만큼 하니까 연봉을 주시는 거잖아요. 연봉 받은 만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담담하지만, 묵직했다. 양의지(38·두산 베어스)는 괜히 152억원을 받는 포수가 아니었다.양의지는 KBO리그 역사상 가장 큰 금액에 사인한 자유계약선수(FA)였다. 그는 지난 2022시즌 종료 후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 4년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왔다. 다년계약자 류현진(8년 170억원)의 뒤를 잇는 계약 규모 전체 2위이자 이대호, 나성범의 총액 150억원을 넘는 1위 규모 FA 계약이다. 계약 규모만큼 맡겨진 임무도 많다. 양의지는 복귀 후 백업 포수 김기연, 장승현이 힘을 보탰다곤 해도 불혹이 가까운 올해도 주전 포수로 계속 뛰는 중이다. 콘택트와 장타를 겸비해 그동안 3번 타자 출장이 많았지만, 대체할 타자가 드문 최근엔 4번 출전이 잦아졌다. 김재환, 양석환 등 다른 중심 타자들이 부진하면서 그에 대한 타격 의존도가 커졌다.포수가 양의지처럼 30대 후반 나이에도 마스크를 쓰는 일이 드물진 않다. 당장 프로 입단 동기 이재원(한화 이글스)이 있고,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는 벌써 불혹이다. 과거 허도환(현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처럼 백업 포수로 롱런한 사례도 많다.하지만 양의지처럼 타격까지 이끌어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 38세 나이에 포수로 뛰는 것만도 힘든데, 타격까지 이끌어야 하니 힘들지 않을까. 양의지나 강민호 같은 베테랑 국가대표 포수들이 한결같이 겪는 상황. 그래도 양의지는 담담했다. 책임감 때문이다.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나나 민호 형은 포수를 보면서 상위 타선에 배치되는 일이 많다. 그러다 보니 체력 소모가 많아 뛰기 힘든 면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만큼 하니까 연봉을 주시는 것이다. 연봉을 받은 만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임감이 크게 느껴진다"고 답했다.그라운드에서도 바쁜데, 밖에서도 할 일이 있다. 양의지는 올해 주장 완장을 찼다. 하필 올해 팀이 부진하다. 두산은 전반기를 9위로 마감했고, 어린 선수들을 대거 올리면서 사실상 리빌딩 작업을 시도 중이다. 1군이 낯선 어린 선수들이 자리 잡는 과정에서 이끄는 것도 주장의 몫이다. 이 정도면 머리가 아플 법도 하다. 그래도 전반기 안에 '답'은 찾아가고 있다. 두산은 내야를 사실상 '전면 교체'해야 했던 상황에서 이유찬, 박준순, 오명진 등이 주전급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 중심으로 팀 분위기도 안정화됐다. 타선에서는 이들 외에 제이크 케이브의 부활이 더해지면서 득점력이 개선되는 모양새다.내야진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이가 바로 양의지다. 투수는 내야를 등지고 있고, 감독과 코치는 멀리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본다. 하지만 양의지는 홈플레이트에 앉아 내야 전부를 지켜볼 수 있다.그 감상을 묻자 양의지는 "후배들이 연봉 값은 다 한 것 같다"고 웃으며 "너무 잘 했다. 앞으로 후배들이 (1군에 자리 잡는 과정에서) 야구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을텐데, 그 선수들이 잘 될 수 있게 형들이 많이 도와주는 게 우리 할 일"이라고 전했다. 양의지는 "한 번씩 조언도 해주고 있는데, 지금 너무 자신감 넘치게 플레이해주고 있어 별로 할 말이 없다. 그저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이들을 칭찬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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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 빈자리? 올해도 정훈은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 [IS 피플]

주축 선수 공백이 생길 때마다 빈자리를 잘 메워줬던 KBO리그 대표 '유틸리티 플레이어' 정훈(38)이 다시 한번 존재감을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지난 2일 주전 1루수 나승엽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이튿날(3일) 홈(부산 사직구장)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정훈을 콜업했다. 정훈은 바로 선발 1루수로 나섰고, 롯데가 6-0으로 앞선 8회 말 무사 1루에서 투수 임진묵을 상대로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4일 열린 키움 3연전 2차전도 9번 타자·1루수로 나서 2루타와 볼넷을 기록하며 멀티출루를 해냈다. 나승엽은 지난 시즌(2024) 리그 2루타 부문 공동 5위(35개)에 오르며 롯데 세대교체 주역으로 인정받은 선수다. 올 시즌도 4월까지 타점 25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2위를 지켰다. 하지만 5월 들어 타격감이 급격히 식었다.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195에 그쳤다. 장타는 2루타 1개뿐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충분히 기회를 줬다고 판단했고 결국 그를 2군으로 내렸다. 성적 부담감을 털고, 자신의 타격 메커니즘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전문 1루수가 많지 않은 롯데. 대안은 정훈이었다. 그는 2013시즌부터 4시즌 연속 롯데 주전 2루수를 지킨 선수다. 하지만 롯데가 외국인 내야수를 영입한 2017시즌 자리를 잃었고, 이듬해 1루수로 변신해 꾸준히 수비 이닝을 쌓았다. 심지어 외야 수비까지 소화했다. 2021시즌 그는 1루수로 796과 3분의 2이닝, 중견수로 124와 3분의 1이닝을 막았다. 롯데 야수진 세대교체에 가속도가 붙은 2024시즌도 그는 1루, 2루, 3루 그리고 외야수(좌익수)까지 소화하며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올 시즌도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두 달 동안 김태형 감독의 경기 후반 작전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전보다 활용도가 떨어진 탓에 지난달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나승엽이 부진하며 재정비 할 시간을 받자, 바로 다시 1군에 콜업됐다. 정훈은 2010년부터 롯데에서만 16년 동안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어느덧 30대 후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전준우와 함께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젊은 선수가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 정훈은 더그아웃뿐 아니라 그라운드에서도 다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려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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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원 썼는데' 2022년보다 나을 게 없다...돈으론 늦춘 리빌딩, 부작용도 커졌다 [IS 포커스]

왕조 때도 쓰지 않던 수백억 원의 돈을 풀었다. 하지만 경기력은 나날이 떨어졌다. 결국 '순리'의 문제다.두산 베어스는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당연히 성적 부진이다. 두산은 2일 기준 정규시즌 23승 3무 32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5위 KT 위즈와 6.5경기 차로 현재 페이스라면 가을야구를 기대하기 어렵다.두산이 9위에 머무르는 건 2022년 이후 3년 만. 다만 2022년과 올해 상황은 같은 듯 다르다. 당시 두산은 전년도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중 퇴출됐다. 4년 총액 115억원에 잔류시킨 김재환은 타율 0.248 23홈런으로 전년(타율 0.274 27홈런)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두산은 올해 야심차게 영입한 콜 어빈이 5승 5패 평균자책점 4.28로 부진하고, 지난해 다승왕 곽빈이 부상으로 두 달 동안 자리를 비웠다. 첫 해인 2022년 부진했던 김재환은 올해 타율 0.243 7홈런으로 더 부진하다.그때랑 다른 건, 김재환 이전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을 차례로 놓쳤던 두산이 고액 연봉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다는 데 있다. 2022시즌 기준 두산 팀 내에서 총액 50억원 이상 계약을 맺고 남아있던 이들은 정수빈(2021년부터 기간 6년, 56억원) 허경민(2021년부터 기간 4+3년, 총액 85억원)과 김재환 정도였다. 이후 고액 연봉자가 크게 늘었다. 2022시즌 종료 후 두산은 양의지에게 4+2년 최대 152억원을 안겨 복귀시켰고, 양석환도 4+2년 총액 78억원에 잔류시켰다. 기존 계약자까지 주축 타자들이 모두 고액 연봉자들로 채워졌다. 필승조 홍건희까지 포함하면 2024년 기준 두산 소속 고액 연봉 FA 계약자 6명의 총액은 510억 5000만원에 달했다.전례 없던 투자에 가깝다.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장원준(4년 84억원)을 제외하면 특별한 대형 영입을 진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기간 전력 유출만 크게 발생했다. 김현수(MLB 진출 후 복귀 때 LG 트윈스 이적)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양의지, 박건우, 이용찬(이상 NC 다이노스) 등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새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연이은 전력 유출 속에 두산의 정규시즌 순위도 조금씩 떨어졌다. 2019년 혈투 끝에 정규시즌 1위를 지켰던 두산은 2020년 정규시즌 3위, 2021년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이후 박건우가 이적하면서 전력의 총량도 한계치에 다다랐고, 2022년 성적으로 이를 증명했다. 장기간 유지하던 성적이 떨어졌을 때 팀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은 두 가지다. 순리대로 간다면 리빌딩이 정답에 가깝다. 그동안 1군 성적에 집중하고, 드래프트 지명 순위가 밀려 채우지 못한 만큼 현재 전력을 일부 포기해도 미래 전력을 키우고 기회를 줄 수 있다.두산은 순리를 선택하는 대신 가을야구에 재도전하길 선택했다. 양의지를 영입했고, 1년 뒤 FA가 된 양석환까지 붙잡았다. 2022년 두산은 60승 2무 82패로 5위(KIA 타이거즈)와 9.5경기 차가 났는데, 양의지가 영입되고 검증된 외국인 투수(라울 알칸타라)를 써 이 격차를 지웠다. 2024년엔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실패했으나 신인왕 김택연의 등장, 4번 타자 김재환의 부활 등으로 이를 메웠다.하지만 두산의 '고점'은 딱 그 정도였다. 고액 연봉을 안긴 선수들은 올해 모두 30대 중반 나이를 넘겼고, 대부분 동시에 성적 하락을 겪고 있다. 허경민이 이적한 가운데 앞서 2년 동안 1번 타자로 활약한 정수빈은 타율 0.264로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김재환은 예년과 같고 양석환은 장점인 홈런마저 6개로 이전만 못하다. 그나마 양의지가 타격 성적에서 제 몫을 했으나 수비에서 비중은 나날이 줄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요소가 '대단히 명민한' 감독이 왔다면 해결될 수 있을 문제였다. 두산에는 '불운하게도' 이승엽 감독은 명장이 아니었다. 비판을 감수하고 현재에만 집중하지 못했고, 510억원 투자를 뒤로 하고 육성에 집중할 정도의 용기도 없었다.베테랑에 의존한 3년 동안 두산의 야수 육성은 매번 제 자리를 맴돌았다. 투수조는 퓨처스(2군)팀 바이오 메커닉스 활용을 통해 희망을 확인했으나 야수는 나날이 고령화됐다. 안재석, 김대한 등 핵심 유망주 성장도 더뎠다. 2년 동안 돌고 돌아 주전 유격수는 결국 불혹의 김재호에게 돌아왔다. '성적을 내야한다'는 압박감은 스몰볼이라는 잘못된 형태로 표출됐다. 이승엽 감독은 3년 안에 한국시리즈를 다짐했지만, 3년 차 추락은 결국 예견된 결말에 가까웠다.현실에 부딪힌 두산의 플랜도 원점으로 돌아갈 거로 보인다. 물론 올해 포스트시즌을 계속 노려볼 수 있지만, 베테랑 의존도를 해결하는 게 먼저다. 기적적으로 가을야구를 간들 어두운 미래가 달라지지 않아서다. 고액 연봉 선수들에게 의지해도 좋을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씩 더 짧아지는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2 19:16
프로야구

"선수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다" "한결같은 선수" 최정의 존재감, 500홈런 그 이상 [IS 포커스]

베테랑 타자 최정(38·SSG 랜더스)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KBO리그 사상 첫 대업을 달성한 500홈런 그 이상이다.지난 2일 전후로 SSG 선수단에는 미묘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전환점이 된 건 최정의 시즌 첫 1군 등록. 시범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최정은 40일 넘게 1군 선수단과 떨어져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부상 부위를 회복한 그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2경기를 소화한 뒤 곧바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선수들이 느끼는 '최정 합류 효과'는 크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은 "라인업에 무게가 실린다"며 "경기장에 나오는 것만 해도, 라인업에 최정이라는 이름이 떠 있는 것만 해도 상대 투수들은 충분히 부담을 가질 거고 우리 선수들은 용기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팀 전력을 정상 수준의 80% 정도로 규정한 김광현은 "정이 형이 수비를 나가고 지명타자를 돌리면 팀이 조금 더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한다"라고 희망했다. 최정은 현재 지명타자(DH)에 전념하고 있다. 부상 부위의 재발 위험성 때문에 3루 수비 여부는 시간을 두고 결정할 예정. 수비가 익숙한 최정으로선 다소 까다로울 수 있는 '보직'이다. 2023시즌 KBO리그 DH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손아섭(NC 다이노스)은 "(지명타자는) 경기 감각 유지가 가장 어렵다. 몸이 식기 때문에 경기 중 끊임없이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최정은 타격이 부진한 팀 사정상 경기 감각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하고 콜업됐다. 5개만 남겨 놓은 KBO리그 사상 첫 500홈런 달성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는데 1군 등록 첫날부터 홈런을 때려냈다. 첫 4경기 홈런 3개. 팀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장타를 연일 때려내니 선수단이 덩달아 들썩거렸다.이숭용 SSG 감독은 "레벨이 다른 선수"라며 "간판스타라는 책임감, 고액 연봉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그러려면 훈련해야 한다. 끊임없이 피땀 흘려야 최정 같은 레전드가 될 수 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적지 않은 나이. 이제 갓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라면 조금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최정은 아니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엄청난 훈련량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정준재(22) 고명준(23) 최준우(26) 등 1군 엔트리에 젊은 야수들이 대거 배치된 SSG로선 최정만한 롤모델이 또 있을까. 중견수 최지훈은 "감이 좋은 안 좋든 정이 형이 라인업에 있는 것 자체가 압박감이 있다. 사기 문제도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친 선수다. (주로 리드오프로 출전하는데 3번 타자인) 정이 형 앞에서 출루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더 집중해서 경기를 치르는데 정이 형이 있어 든든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포수 조형우도 "리그 최고의 타자라 든든하다"며 "상대 팀의 어떤 선수가 홈런을 쳐도 우리 팀에는 이를 갚아줄 최정 선배님이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최정의 지명부터 성장을 옆에서 지켜봤던 SSG 관계자중 한 명은 "어느 계통이나 천재는 있지 않나, 최정은 야구밖에 모르는 천재 같다"며 "타고난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다. 여기에 집중력과 몰입감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정은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긴다. 30대 중후반의 선수고 톱 수준의 스타라면 권위적일 수도 있지만 최정은 아니다"며 "신인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선수"라고 전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4 05:01
프로야구

번역기 돌려 잃어버린 구속 찾은 파이어볼러, '포스트 오승환'이 됐다 [IS 스타]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마무리 투수를 바꿨다. 기존 마무리 김재윤(35)이 평균자책점 7.80으로 부진하자 내린 고육지책.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43)은 퓨처스(2군) 팀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 중이고, 다른 마무리 후보였던 임창민(40)은 팔 부상으로 이탈 중이다. 삼성은 젊은 피에게 마무리 중책을 맡겼다. 그렇게 낙점된 선수가 바로 프로 3년 차 이호성(21)이다. 이호성은 올 시즌 20경기(12일 기준)에서 3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7.58을 기록 중이다. 성적만 두고 봤을 땐 다소 의아한 선택이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호성의 배짱과 빠른 구속, 묵직한 구위를 믿었다. 이호성은 올 시즌 속구(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7.6㎞/h로, 배찬승(150.4㎞) 다음으로 빠르고 땅볼 유도 능력을 가늠하는 '땅볼/뜬공 비율'도 1.25로 배찬승(1.89) 다음으로 높다. 왼손 투수 배찬승은 올해 신인인 데다 팀 내 왼손 필승조가 부족한 상황이라 오른손 투수 이호성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주전 포수 강민호는 "이호성처럼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힘 있는 투수가 팀에 있다는 게 팀에 큰 힘이 된다"라고 평가했다. 불과 작년만 해도 이호성은 140㎞대 초반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올해 확 달라졌다. 지난해 늦가을 해외 야구 아카데미의 글들을 닥치는 대로 찾아보며 자신의 문제점을 찾은 결과물이다. 영어는 못하지만 번역기를 돌려 공부에 매진했다. 지난겨울엔 구단 지원을 받아 미국 야구 아카데미 CSP에 다녀와 루틴을 확립했다. 이호성은 해외야구 투수들의 영상도 찾아봤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강속구 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이상 LA 다저스)의 영상을 수없이 돌려 봤다. 자신과 스타일이 다른 투수들 영상도 보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스타일이 달라도 약간씩 배울 점이 하나 이상씩은 있다"라며 "참고가 되는 거라면 다 보고 있다"고 답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이호성은 신인 시절 높은 평가를 받았던 구위와 구속을 회복했다. 이어 마무리 투수까지 낙점받았다. 올해 중반 예정됐던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입대도 구단의 권유로 연기했다. 기량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호성은 임시 마무리에 가깝다. 김재윤이 휴식을 취하고 구위를 회복하면 다시 마무리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재윤의 나이도 30대 중반이다. 구위가 해가 지날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 늦기 전에 삼성은 젊은 새 마무리 투수를 육성하는 '포스트 오승환 찾기' 프로젝트를 재가동해야 한다. 삼성은 오승환의 해외 진출 후(2014년) 지난 수년간 심창민(현 LG 트윈스)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 좌완 이승현 등 젊은 마무리 투수를 양성하는 데 열을 올렸지만 실패했다. 지난해 김재윤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면서 시간을 벌었지만, 여유로운 편은 아니다. 이호성이 수년간 이어져 온 삼성의 '젊은 마무리 갈증'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5.13 15:04
메이저리그

'10⅓이닝 무실점' 스가노, MLB닷컴 선정 볼티모어 임팩트 1위…다저스 1위 사사키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베테랑 스가노 도모유키(36·볼티모어 오리올스)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각 팀에서 가장 큰 인상을 남긴 선수 1명'을 꼽으며 볼티모어에선 스가노의 이름을 포함했다. 지난해 12월 볼티모어와 1년, 1300만 달러(188억원)에 계약한 스가노는 시범경기 내내 흔들림이 없었다.시범경기 성적은 4경기(선발 3경기) 등판,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이다. 1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율이 0.143,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77로 수준급이었다. MLB닷컴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올봄 스가노가 보여준 좋은 모습을 보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후보로 손색없다'라고 호평했다. 스가노는 NPB를 대표하는 에이스. 통산 NPB 성적은 136승 74패 평균자책점 2.43이다. 지난 시즌에는 15승 3패 평균자책점 1.67로 활약했다. 최고 구속 150㎞가 넘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 포크,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등을 다양하게 던진다.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일본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2020년 12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문을 노크했으나 기한 만료까지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한 이력이 있다. 미국 진출 꿈을 놓지 않았고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한편 LA 다저스에서 '가장 큰 인상을 남긴 선수'는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였다. 겨우내 다저스와 계약한 사사키는 시범경기 2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 도합 7이닝 3피안타 무실점했다. 관심이 쏠린 김혜성은 거론되지 않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17 14:01
메이저리그

통산 102승 베테랑 좌완 호세 퀸타나, 밀워키와 1년 계약

베테랑 좌완 투수 호세 퀸타나(36)가 메이저리그(MLB) 14번째 시즌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맞이한다. MLB 이적 현황을 전하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4일(한국시간) "퀸타나가 밀워키와 1년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퀸타나는 통산 102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201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2016시즌 13승을 거두며 1선발급 투수로 올라섰고, 이후 2019시즌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2021시즌부터 4팀(LA 에인절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피츠버그 파이리츠·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거치며 저니맨이 됐지만, 지난 시즌 뉴욕 메츠 소속으로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퀸타나는 1989년생이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 탓에 자유계약선수(FA) 매물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결국 단기 계약을 받아들인 모양새다. 투자 대비 효율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퀸타나는 지난 시즌 첫 1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5.29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지만, 이후 18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을 2.77로 줄였다. 8월 26일부터 9월 19일 사이 나선 5경기에서는 32이닝 동안 1점만 내줬다. 후반기 퀸타나의 맹활약 덕분에 메츠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퀸타나는 밀워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각각 6이닝과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선발 투수 임무를 잘 해냈다. 퀸타나는 통산 밀워키전 23경기(130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강했다. 탈삼진은 이닝당 1개꼴인 131개를 잡아냈다. 밀워키 입장에서 이번 영입은 4~5선발급 투수를 확보하며 천적까지 지우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 퀸타나는 2023년 늑골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2024시즌 풀타임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하며 건재한 기량을 보여줬다. 밀워키는 2024시즌을 앞두고 에이스였던 코빈 번스를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했다. 이어진 정규시즌 15승 이상 거둔 투수가 없었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도 선발진 보강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네스토 코르테스가 유일했다. 이런 상황에서 퀸타나가 합류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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