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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박찬호 도우미' 벨트레, MLB 명예의 전당 입회...헬튼·마우어도 영예

'유쾌한 빅리거' 아드리안 벨트레(45)가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벨트레는 지난 1월 열린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전체 385표 중 366표(95.1%)이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고 첫 도전만에 입회 기준 득표율(75%)을 넘어섰다. 벨트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 자리했다. MLB 레전드와 수 많은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 1998년 LA 다저스에서 데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도우미로 국내 야구팬에 존재감을 보여준 벨트레는 이후 2018시즌까지 21시즌 동안 뛰며 통산 2933경기에 출전했다. 3166안타를 치며 3000안타 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홈런도 477개나 기록했다.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5회 수상자다.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재기 넘치는 파트너십을 자주 보여주며 사랑받은 선수다. 이날 벨트레와 함께 콜로라도 로키스 대표 타자였던 토드 헬튼(51)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그는 총 307표를 받아 득표율 79.7%를 기록했다. 6번째 도전에서 비로소 기준선을 통과했다. 로키스에서만 17시즌 동안 뛰며 1루를 지킨 헬튼은 통산 타율 0.316(7962타수 2519안타) 369홈런을 기록했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쓴 탓에 저평가 받았지만, 한 시대를 이끈 강타자인 건 분명했다. 공·수 겸장 포수 조 마우어(41)도 총 292표를 획득, 76.1% 득표율로 첫 도전에서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그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15시즌 동안 뛰며 '공격형 포수' 대명사로 인정받았다. 통산 1858경기에서 타율 0.306(6930타수 2123안타)를 기록했고, 홈런 143개를 쳤다. 포수 최초로 타격왕 3회를 차지하기도 했다. 마이애미 말린스(당시 플로리다 말린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명장 짐 릴랜드(79) 감독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릴랜드 감독은 지난해 12월 명예의 전당 입회자와 전직 구단주, 기자 등으로 구성된 '당대 위원회'를 통해 명예의 전당 입회자로 선정됐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2 11:51
메이저리그

"벽을 확인해야 할 거 같다" 벨린저의 농담, CT 이후 바뀌었다…갈비뼈 2개 골절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던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가 결국 갈비뼈 골절로 이탈했다.2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벨린저는 지난 2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 수비 중 펜스에 부딪혔다. 충돌 직후에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엑스레이 검사에서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벨린저는 "벽을 확인해야 할 거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에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갈비뼈 2개가 골절된 것으로 확인돼 25일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이미 사근 부상으로 스즈키 세이야가 이탈한 컵스는 벨린저마저 빠져 외야진 뎁스가 헐거워졌다. MLB닷컴은 '스즈키는 (빅리그 복귀를 위한) 야구 활동을 재개했지만, 벨린저의 복귀 일정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도 "시간표가 정해져 있지 않다"며 "의사들이 계획을 세울 것이고 모든 게 그렇듯이 먼저 증상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작지 않은 '손해'다. 컵스는 저스틴 스틸(햄스트링) 드류 스마일리(엉덩이) 카일 헨드릭스(허리)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분간 벨린저마저 없는 상태로 시즌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지난 2월 컵스와 3년, 총액 8000만 달러(1098억원)에 계약한 벨린저는 시즌 첫 14경기 타율이 0.167(54타수 9안타)에 불과했다. 출루율(0.270)과 장타율(0.296) 모두 크게 떨어졌는데 지난 15일 기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이었다.부상 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 포함, 이 기간 타율이 0.333(30타수 10안타), 출루율(0.412)과 장타율(0.700)을 합한 OPS가 1.112로 수준급이었다.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 2019년에는 NL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슈퍼스타다. 데뷔 때부터 'LA 다저스의 미래'를 불린 정상급 타자인데 2020년을 기점으로 개인 성적이 급락했다. 그 결과 2022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를 떠나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빅리그 통산(8년) 성적은 타율 0.257 183홈런 536타점. 올 시즌에는 22경기 타율 0.226(84타수 19안타) 5홈런 17홈런을 기록 중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08:59
프로야구

"뜬공이 많다"…'포스트 김강민' 향한 감독의 조언

외야수 최지훈(26·SSG 랜더스)이 타격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내 생각엔 뜬공이 너무 많다"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최지훈의 올 시즌 타율은 9일 기준 0.261(330타수 86안타)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49명의 타자 중 타격 39위에 그친다. 7월 월간 타율은 0.182(55타수 19안타)로 채 2할이 되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최지훈은 땅볼이 있어야 한다. 상대 내야수가 조금이라도 공을 더듬으면 빠른 발을 이용해 (1루에서) 살 수 있는데 뜬공이 너무 많다. 안타도 대부분 (우익수 방향) 정타"라고 꼬집었다.최지훈의 시즌 땅볼(GO)/뜬공(FO) 비율은 0.72이다. 땅볼(86개)보다 뜬공(119개)이 많다. 땅볼/뜬공 비율 0.88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해도 뜬공이 늘었다. 김원형 감독은 거포 유형이라면 공을 띄워야 하지만 주력이 좋은 최지훈은 땅볼이 늘어나는 게 낫다고 판단한다.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압박하면 행운의 안타나 실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원형 감독은 "지훈이는 내야 안타가 많아야 한다. 홍창기(LG 트윈스)만 보더라도 정타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홍창기의 땅볼/뜬공 비율은 1.54. 규정타석 타자 중 세 번째로 땅볼 비율이 높다. 내야 곳곳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날려 3할 타율의 동력으로 삼는다. 김 감독은 "홍창기는 밀어 쳐서 내야수 키를 넘기는 안타가 많다"고 했다.왼손 타자 최지훈은 내야 안타(9개)보다 외야 안타(76개) 비중이 압도적이다. 외야 타구는 대부분 우익수 방향으로 쏠린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당겨친다는 의미다.타격 스타일이 단조롭다는 건 '단점'이 될 수 있다. 김원형 감독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를 예로 들며 "페르난데스는 인 앤 아웃 스윙이 분명했다. (배트에 공이) 맞는 면이 많아서 스윙이 늦어도 저쪽(좌익수 방향)으로 치고, 히팅 포인트가 앞에서 잘 이뤄지면 이쪽(우익수 방향)으로 (타구가) 나간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당겨치기와 밀어치기가 모두 가능한 스프레이 히터로 KBO리그에서 뛴 4년(2019~2022) 동안 통산 723안타를 기록했다. 연평균 180.75개.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키네마틱 시퀀스(kinematic sequence)라는 게 있다. 운동 능력을 발휘하는 순서라고 할 수 있는데 하체부터 시작해 골반이 열린 뒤 턴으로 틀어지고 몸통이 열린 다음 움직이는 과정이다. 페르난데스는 이 동작이 가장 잘 된다. 그래서 배트 헤드가 늦게까지 (뒤에) 남아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김원형 감독은 "최지훈은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거 같다. 하체부터 중심 이동을 해서 마지막까지 방망이가 남아 있어야 콘택트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 그러면 떨어지는 공도 쳤을 때 정타가 나온다. (최지훈은) 팔로만 스윙하니까 타구의 코스가 한정돼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최지훈은 SSG 전력의 핵심이다. '포스트 김강민'으로 불리며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김원형 감독은 "최지훈은 지금보다 더 잘할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한해 500타석을 소화하면서 3할을 치려면 안타 150개를 쳐야 하는데, 타격이라는 게 잘 안되지 않나. 그러면 자기 스타일을 알고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조언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11 05:02
프로야구

[IS 고척] 양준혁 넘은 손아섭, 통산 2318안타로 역대 단독 2위

NC 다이노스 손아섭(35)이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 단독 2위로 올라섰다.손아섭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출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318안타로 양준혁과 함께 최다안타 부문 공동 2위였던 손아섭은 단독 2위로 한 계단 올라서면서 부문 역대 1위 박용택(2237안타)과의 격차를 좁혔다.NC 구단에 따르면 손아섭은 1904경기, 7,230타수 만에 2319안타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매년 150안타를 때려내는 만큼 내년 시즌에는 박용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경기는 3회 말 현재 0-0으로 진행 중이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05 19:27
프로야구

[IS 포커스]각성한 김도영, 홈런보다 선구안을 주목하는 이유

'슈퍼루키' 김도영(19·KIA 타이거즈)이 신인왕 판도를 흔들 전망이다. 가장 부족했던 선구안이 나아지고 있다. 김도영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할 수 있었다. 시범경기 타율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한 그는 개막 첫 달(4월) 1할대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고, 5월부터 백업으로 밀린 뒤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로 나섰다. 그러나 한 발 뒤로 물러서, 1군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 데뷔 마수걸이 홈런을 치며 전환점을 만들었다. 7월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300(30타수 9안타) 3홈런 5타점을 기록, 비로소 프로 무대의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김도영은 키(183㎝)에 비해 체중(85㎏)이 덜 나가는 편이다. 저연차 내야 유망주가 대체로 그렇다. 고교 시절부터 '5툴 플레이어'로 기대받을 만큼 펀치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홈런 2개가 있다. 김도영이 시즌 중에 갑자기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 근력이 급격하게 향상됐을 가능성은 낮다. 원래 홈런을 칠 수 있는 기술과 힘을 갖춘 선수라는 얘기다. 그럼 어떤 달라져서, 이전 58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던 김도영이 9경기(7월)에서 3개를 몰아칠 수 있었을까. 그가 2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12일 잠실 LG 트윈스전 첫 타석이 그 변화를 대변한다. 김도영은 이 승부에서 LG 선발 이민호를 상대했다. 초구 슬라이더와 2구 커브에 스트라이크 2개를 허용하며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이후 공 4개를 골라냈다. 3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크게 빠졌지만, 4구째 같은 구종은 딱 공 1개 차이로 바깥쪽 보더라인을 벗어났다. 김도영이 잘 골라낸 것. 이민호는 집요하게 바깥쪽을 공략했다. 5구째도 같은 코스였다. 김도영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풀카운트에서도 바깥쪽 낮은 코스에 내던 배트를 멈추며 볼넷을 얻어냈다. 김도영은 백업으로 밀린 뒤 "올 시즌 목표는 나만의 스트라이크존(S존)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경험이 적은 선수가 프로 무대 투수들의 변화구에 고전하는 건 흔한 일이다. 김도영은 변화구 공략에 연연하기보다는 일단 S존부터 설정, 확실히 배트를 낼 공과 참을 공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이후 바깥쪽 낮은 코스는 철저하게 외면했다. 이민호와의 승부가 그랬다. 김도영은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 바깥쪽 직구를 골라낸 뒤 투수(이민호)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가운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1사 1·2루에서 나선 4회 3번째 타석에선 몸쪽으로 파고든 투심 패스트볼에 거침없이 배트를 돌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외야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이었다. 잠실구장에서 기록한 데뷔 첫 홈런이기도 했다. 이날 한국야구 레전드인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볼넷을 골라낸 김도영의 2회 타석을 보고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원래 타격 메커니즘은 큰 문제가 없었다. 투수의 구위에도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프로 무대 투수들의 공 배합과 수 싸움에 대응하는 경험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선구안만큼은 확실히 향상됐다. 김도영이 KIA의 후반기 레이스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중고' 신인들이 주도하고 있는 신인왕 레이스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2.07.18 17:00
프로야구

[IS 포커스]리드오프 꿰찬 안권수, 좌투수 공략도 '진행중'

지난겨울 박건우(NC 다이노스)가 떠난 외야는 두산 베어스의 고민거리였다. 2022시즌이 절반가량 지난 지금, 두산 외야의 중심은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안권수(29)다. 지난 2년 간 주로 대주자, 대수비로 뛰었던 그는 올해 좋은 타격감을 보이더니 김인태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5월 이후에는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안권수의 성적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아직 규정타석에 미치지 못하지만, 27일 기준으로 타율 0.337, 출루율 0.410, OPS(출루율+장타율) 0.803을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에 진입할 경우 리그 4위 수준의 고타율이다.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지만, 팀 4번 타자 김재환(12홈런·OPS 0.799)보다 높은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도 1.63으로 호세 페르난데스, 김재환, 허경민에 이은 팀 내 4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 와세다대와 독립 리그를 거친 안권수는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88타석에만 나섰다. 반면 올해는 벌써 201타석을 넘겼다. 그는 “김태형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신 덕분에 타격이 잘 되고 있다. 대타로 나가면 치는 게 쉽지 않았다. 일본 시절 타격에 자신 있었지만, 두산에는 잘하는 선수가 많아 (출전) 기회도 적었다. 타격감을 살리기 쉽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도형 두산 타격 코치도 “권수가 기회를 잘 살려내고 있다. 시즌 전 준비를 잘해놨다. 작년보다 스윙과 타구 질이 모두 좋아졌다"며 "예전에는 투수가 던진 공에 타이밍이 늦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스윙 궤적과 테이크백이 달라진 덕분에 히팅 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되고,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리드오프가 된 안권수에게 과제가 하나 남아있다. 왼손 타자인 그는 올 시즌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 0.354(130타수 46안타)를 기록 중이다. 반면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0.281(32타수 9안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좌투수 상대 타율 0.182)에 비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차이가 크다. 이도형 코치는 “그동안 왼손 투수가 바깥쪽으로 던지는 슬라이더를 골라내지 못했다"며 안권수의 고전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지난 23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만난 안권수는 "왼손 투수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한 게 있다. 자세한 건 비밀"이라며 웃었다. '비법'은 통했다. 이날 그는 상대 선발인 왼손 오원석을 상대로 4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안타 3개 중 2개가 슬라이더를 공략한 결과였다. 이도형 코치에게 그의 '비법'을 물었다. 이 코치는 "권수가 비밀이라고 했나"라고 웃으면서 "권수가 바깥쪽 슬라이더에 약한 만큼 오원석을 상대할 때는 대비를 했다. 바깥쪽 슬라이더를 유인구로, 몸쪽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패턴을 파악했다. 이걸 잘 구분하자고 했는데, 실전에서 잘 공략해줬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28 18:22
야구

[IS 포커스] 더디게 적응 중인 김하성, 날아다니는 경쟁자들

김하성(26·샌디에이고)의 경쟁자들이 펄펄 날고 있다. 지난 1월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 계약했을 때만 하더라도 김하성의 포지션 경쟁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27) 하나였다. 전망도 밝았다. 주전 2루수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김하성의 리그 적응이 더디게 진행되는 사이 곳곳에서 경쟁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선두주자는 호르헤 마테오(26)이다. 마테오는 16일(한국시간) 열린 밀워키와 시범경기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 10타수 6안타를 몰아쳐 시범경기 타율을 0.393(28타수 11안타)까지 끌어올렸다. 11안타는 팀 내 최다. 마테오는 외야 수비도 가능하지만, 유격수와 2루수가 주 포지션이다. 지난해 MLB에 데뷔했고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제이슨 팅글러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닉 타니엘루(29)의 성적도 인상적이다. 타니엘루는 김하성이 몸살 증세로 결장한 15일 신시내티와 시범경기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33(18타수 6안타) 2홈런, 8타점. 스프링캠프 초반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MLB 데뷔가 임박했다는 평가다. 2019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295, 19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주 포지션이 3루수와 2루수여서 김하성과 겹친다. 가토 고스케(27)도 마찬가지다. 가토는 지난해 12월 마이너리그 계약을 샌디에이고에 합류했다. 논-로스터 초청 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해 입지가 좁았다. 캠프 성적에 따라 중도 이탈도 가능했다. MLB 출전 경험도 없어 크게 주목받지도 못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순항 중이다. 지난 7일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선 김하성의 대수비로 투입돼 다저스 필승조 스콧 알렉산더를 상대로 결승타를 뽑아냈다. 베네수엘라 출신 투쿠피타 마르카노(22)의 시범경기 타율은 0.429(21타수 9안타). CJ 아브람스(21)도 타율 0.267(30타수 8안타), 2홈런, 10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마르카노는 팀 내 타율 1위, 아브람스는 타점 1위이다. 두 선수 모두 마이너리그 싱글A 소속이라 직접적인 경쟁자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주 포지션이 내야수이고, 수준급 유망주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0년 샌디에이고 유망주 랭킹에서 6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MLB 데뷔가 예상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김하성은 올겨울 4년, 총액 2800만 달러(308억원) 보장 계약으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 연봉만 700만 달러(77억원)로 적지 않다. 계약 조건 때문에라도 팅글러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하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구도는 김하성에게 유리하다. 2016년 김현수(당시 볼티모어)처럼 시범경기에서 심각한 타격 슬럼프를 겪는 게 아니라면 일단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활약이 계속될 경우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다. 반가운 상황이 아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17 00:03
야구

[IS 고척 브리핑] '박병호 대안 김웅빈' 손혁 감독 "잘해주고 있다"

손혁 키움 감독이 김웅빈(24)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손혁 감독은 13일 고척 두산전에 앞서 김웅빈에 대해 "(박)병호가 빠진 상황에서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그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키움은 지난달 26일 박병호가 부상자명단에 올라 큰 공백이 생겼다. 주전 1루수인 박병호가 빠지면서 1루 수비를 맡아야 할 대안이 필요했고 그 자리를 김웅빈이 채우고 있다. 김웅빈은 시즌 45경기에서 타율 0.291(127타수 37안타), 7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3할(30타수 9안타)로 준수하다. 수비에서도 큰 실책 없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손혁 감독은 "계속 경기를 나가다 보니까 자신감을 더 갖는 게 있는 거 같다. 대타나 지명타자를 하는 것보다 수비를 병행하니까 편안함을 느끼는 게 있을 거다"고 흡족해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9.13 11:57
야구

6월까지 침묵하던 두산 오재일, 그가 깨어났다

침묵하던 오재일(두산)이 깨어났다.오재일은 7월 한 달 동안 타율 0.400(30타수 12안타)로 폭발했다. 최소 30타석을 소화한 리그 타자 114명 중 타격 공동 6위. 장타율(0.867)과 출루율(0.472)을 합한 OPS가 무려 1.339다. 공격 전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타격 부진으로 인한 두 번의 1군 말소, 바닥을 찍고 올라온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2018시즌 출발은 최악에 가까웠다. 주전 1루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막 후 3월 타율이 0.167(24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타격감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4,5월에도 큰 변화가 없자 6월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재등록이 가능한 10일 후 복귀했으나 2군에 다녀온 뒤 치른 15경기 타율이 0.190(42타수 8안타)으로 더 떨어졌다. 백약이 무효한 상황. 7월 2일 두 번째 2군행을 통보받았고, 12일 돌아왔다. 더 이상의 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는 막다른 길에서 살아났다. 지난달 12일부터 소화한 13경기 타율이 정확히 4할이다.오재일은 "요즘 타석에서 자신감이 조금 생긴 것 같다. 그러면서 좋은 타구도 나오고 있고 더 과감히 하려 한다"며 "그동안 너무 안 되다보니 잘하려다 역효과가 났다. 그냥 연습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들어갔더니 좋은 타구(인천에서 홈런 친 것)가 나왔고 그 뒤부터 계기가 돼 내 스윙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터닝포인트가 된 것은 지난달 25일 인천 SK전이다. 그 경기에서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3회 SK 외국인 투수 산체스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 두산 입장에선 천군만마다. 지난해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0, 26홈런, 89타점을 기록한 오재일은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600(15타수 9안타) 5홈런 12타점으로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이승엽(당시 삼성)이 1999년에 세운 플레이오프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종전 4개)을 깨뜨릴 정도로 임팩트가 강렬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5경기 타율 0.316(19타수 6안타)로 맹활약했다.김재환-양의지와 함께 중심타선을 형성해줘야 하는 '카드'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 퇴출 후 새롭게 영입된 스캇 반슬라이크마저 제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오재일의 역할이 크다. 7월에 반등한 그의 성적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잘 나가는 두산 타선에 날개가 달렸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8.01 11:52
야구

삼성의 활력소 김정혁, 긍정 효과도 크다

요즘 삼성의 상승세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프로 7년차 김정혁(32)이다.김정혁은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4경기에서 18타수 9안타(2루타 4개), 5타점을 기록 중이다. 4경기 모두 선발 출장했고,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김정혁은 팀 승리의 발판을 놓고 직접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6일 두산전은 2회 2사 2루에서 내야 빗맞은 타구를 때려낸 후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3-7로 뒤진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가 득점을 올렸다. 4-7로 뒤진 8회초엔 무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5-7까지 따라붙은 삼성은 10-7로 역전했고, 연장 10회 이승엽의 결승 2점 홈런으로 이겼다. 이후에도 7~8일 4타수 1안타씩 기록했다. 아웃으로 물러나도 타구의 질이 좋았다. 그리고 9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결승타를 기록했다. 김정혁은 4회 두 번째 타석 1사 1루에서 2루타를 때려냈고, 2-5로 뒤진 8회 1사 3루에서 추격을 알리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4-5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에서는 상대 마무리 정우람에게 2타점 결승 2루타를 기록했다. 삼성은 8-5로 이겼다. 김정혁은 1군 복귀 후 4경기 득점권에서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영양가 만점의 활약 중이다. 시즌 성적은 총 9경기에서 타율 0.467(30타수 14안타)를 기록 중이다. 김정혁은 수비에서도 김한수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지난 8일 두산전 3-3으로 맞선 8회 2사 1·2루에서 양의지의 안타성 타구를 멋지게 잡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김한수 감독은 9일 한화전에 앞서 "김정혁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경기 뒤에는 "정말 절실하게 매 경기를 뛰는 김정혁이 결승 타점을 내준 게 무엇보다 반갑다"고 했다. 자신있게 스윙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김정혁은 리빌딩 중인 삼성에 새로운 활력소다. '경쟁'을 강조한 김한수 감독의 팀 운영 방침에도 부합한다. 또한 삼성은 현재 이원석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조동찬의 몸 상태도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김정혁이 맹활약을 이어가면서 이원석이 조급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않아도 되고, 조동찬도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하지 않아도 된다. 2군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줄 수 있다. 성실함을 갖춘 김정혁은 2군에서 4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등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다. 올 시즌에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86을 기록 중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면 언제든 1군에 올릴 수 있다"는 게 김한수 감독의 강조 사항이다. 김정혁은 "2군에서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했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2011년 삼성 육성선수로 입단해 2군에서 펄펄 날던 그는 최근 1군에서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전=이형석 기자 2017.06.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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