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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40㎞/h 패스트볼에 직격→오른손 골절…홈런 1위 아웃, CHW '대형 악재' 터졌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대형 악재'가 닥쳤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화이트삭스 좌익수 앤드루 베닌텐디(31)가 스프링 트레이닝 경기(시범경기)에서 투구에 맞아 손이 부러졌다. 4~6주 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라고 28일(한국시간) 전했다. 베닌텐디는 이날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는데 1회 말 첫 타석 부상으로 쓰러졌다. 클리블랜드 선발 로건 앨런이 던진 초구 87마일(140㎞/h) 몸쪽 패스트볼에 오른손을 직격당한 게 화근. 화이트삭스 구단은 곧바로 '골절' 진단을 발표했다.ESPN은 '회복 일정에 따르면 베닌텐디는 부상자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화이트삭스는 3월 28일 홈에서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라고 밝혔다. 베닌텐디는 2023년 1월 5년, 총액 7500만 달러(1090억원)에 계약한 중심 타자. 지난 시즌 135경기에 출전, 타율 0.229 20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수비 불안까지 겹쳐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0.8(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애 머물렀으나 팀 내 홈런 1위에 오를 정도로 '존재감'도 확실했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한 베닌텐디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AL) 골드글러브를 받았고 이듬해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통산 메이저리그 9년 성적은 1031경기 타율 0.270 98홈런 493타수 85도루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28 09:20
프로야구

진화하는 '돌직구' 국대 마무리의 다음 목표, KT 박영현 "내 손으로 우승 확정, 세리머니 매일 생각해요" [IS 질롱]

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22)은 짧은 기간 굵직한 경험을 여러 번 했다. 2022년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포스트시즌(PS) 최연소 세이브를 달성했다. 2023년엔 최연소 홀드왕(32개)에 오른 데 이어 한국시리즈(KS) 무대를 경험했다. 지난해엔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의 몫이었던 마무리 자리를 꿰차면서 10승 2패 25세이브를 기록, '마무리 승률왕(0.833)'에 오르기도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최강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영현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에 나선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도 했다.박영현은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선 대표팀 마무리 임무까지 맡았다. 그는 당시 쿠바전에서 시속 150㎞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로 팀 승리(8-4)를 지켜냈고,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도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9-6)을 이끌기도 했다. 6일 호주 KT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프리미어12는 내게 정말 큰 경험이었다. 성인 국제대회에서 잘 던졌다는 것만으로 뿌듯하다"며 "당시의 좋은 감각을 되살리면서 캠프에서 열심히 공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영현은 "좋은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비시즌 동안 쉬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항저우 AG 금메달 병역 특례로 3주간 군사훈련소에 다녀오면서 공백이 생겼다. 다행히 캐치볼을 하면서 좋았던 감각을 되찾았다고 한다.박영현은 지난해 스프링 캠프에서 투구 폼에 변화를 줬다가 밸런스가 깨져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35경기)에 평균자책점 4.83, 피안타율 0.250으로 부진한 원인이었다. 후반기에 폼을 재수정한 그는 31경기 4승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02, 피안타율 0.183의 준수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몸 상태도 캠프 날씨도 이전보다 좋다"라며 새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목표는 하나다. 그는 "내 손으로 우승을 확정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박영현은 "나는 늘 KT 우승이 목표였다. 매일 (한국시리즈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내 모습을 상상할 정도로 간절하다"며 "지난해 좋은 기억과 감각을 잘 살려서 올해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질롱=윤승재 기자 2025.02.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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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가 있을 것"...김태형 감독이 노진혁·김민성을 캠프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

현재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1차 스프링캠프에는 주전급 내야수 2명이 빠져 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 3년 차를 맞이한 노진혁과 2024시즌을 앞두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성 얘기다. 두 선수는 지난달 중순 발표된 롯데의 1차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주목을 받았다. 2024 정규시즌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지만, 전력 외로 분류될 선수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달 24일 캠프 출국 현장에서 관련 내용을 전했다. 김 감독은 "어떻게 보면 지난해 경쟁에서 밀린 게 사실이다. 자신의 자리를 못 찾았다"라며 "두 선수는 이미 내가 (기량을) 본 선수들이다. 이번 캠프에서는 보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을 확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시즌 7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지만,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 등 잠재력을 드러낸 새 얼굴들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시범경기를 치르며 예상보다 탄탄하지 않은 전력을 확인한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초반부터 실험을 거듭하며 '새판 짜기'에 나섰고, 그 결과 야수진 세대교체를 초석을 닦았다. 이번 캠프에서도 뎁스(선수층) 강화를 위해 더 많은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생각이다. 해외 전지훈련 참가 인원은 제한을 둘 수밖에 없고, 결국 기량 확인은 마친 베테랑들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기대에 못 미친 두 선수에게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노진혁·김민성을 향해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니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대만 캠프에) 같이 가는 것보다 충분히 몸을 만드는 게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2차 캠프에는 합류시킬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노진혁은 2024시즌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9에 그쳤다. 1군에 머문 시간이 적었고, 그마저도 공격 기여도가 낮았다. 연봉(6억)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민성도 1군에서 35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6월 중순 이후 1군 엔트리에 올라가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올 시즌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믿었다. 부담감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봤고, 자신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한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진혁과 김민성도 주전 탈환을 노린다. 그동안 1군 무대에서 보여준 성과는 젊은 선수들보다 많은 선수들이다. 신·구 경쟁으로 시너지가 발생하면 롯데는 더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이 전한 강력한 메시지가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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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자들 억대 연봉 다수 진입, 최약체→준우승 이끈 '영 라이온즈' 연봉도 두둑히 챙겼다

지난해 약체 평가를 뒤집고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KS) 준우승 반전을 일으킨 삼성 라이온즈가 새 시즌 선수단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팀의 준우승을 견인하고 성장세를 보인 젊은 선수들의 연봉이 대폭 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투수 원태인과 내야수 김영웅이다. 지난해 생애 첫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은 6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고, 주전 3루수로 도약하며 28개의 아치를 그려낸 김영웅은 기존 3800만원에서 295% 오른 1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원태인은 지난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15승을 올려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타자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20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원태인은 연봉 4억3000만원에서 2억원(47%)이나 오른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원태인은 "다년 계약과 자유계약(FA)을 제외하면 팀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웅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해 김영웅은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처음 출전한 포스트시즌(PS)에서도 홈런 4개를 터뜨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 데뷔해 2년 동안 홈런 3개에 그쳤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좋았던 타격폼을 되살려 장타 잠재력을 폭발, 생애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김영웅은 "(좋은 연봉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된 거 같아 기분 좋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중견수)로 변신에 성공한 김지찬도 활약을 인정받았다. 2022년 억대 연봉에 진입한 김지찬은 올해 연봉을 2억원대까지 올렸다. 기존 1억6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75% 오른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김지찬은 지난해 135경기에 나와 타율 0.316, 143안타, 102득점, 42도루, 출루율 0.405를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4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고, 42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실패는 네 번밖에 없었다. 도루 성공률은 91.3%로, 김도영(KIA 타이거즈·40도루/성공률 90.9%)과 함께 9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주전 유격수에서 '핵심' 내야수로 성장한 이재현도 김지찬과 함께 2억원대 연봉을 받는다. 지난해 1억4000만원을 받으며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은 이재현은 올해 7000만원(50%) 상승한 2억1000만원에 새 연봉 계약을 맺었다. 2023시즌 종료 후 받은 어깨 수술로 지난해 초반 결장했던 이재현은 4월 초순경 컴백, 109경기에 나서 타율 0.260, 101안타, 14홈런, 66타점, 71득점, 장타율 0.419, 출루율 0.365, OPS 0.784를 기록했다. 장점인 수비는 더 탄탄해졌고, 더 정교해진 타격과 장타까지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봉 2억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폭발한 외야수 이성규와 윤정빈의 연봉 상승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성규는 기준 6000만원에서 117% 인상된 1억3000만원에 사인했고, 윤정빈의 연봉도 3700만원에서 7400만원으로 100% 인상됐다. 2016년 삼성에 입단해 거포 유망주로 꼽혔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던 이성규는 지난해 팀내 4위에 해당하는 2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2018년 입단한 윤정빈도 2022년 1군에 데뷔해 두 시즌 동안 홈런 1개에 그쳤으나, 지난해 7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특히 지난해 6월 윤정빈은 같은 달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케이시 켈리의 퍼펙트 행진을 9회에 깨며 주목을 받았고, 가을야구 첫 무대였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3안타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KS행을 이끌었다. 불펜에서 선발 전환에 성공한 좌완 이승현도 첫 1억원대 연봉을 기록했다. 지난해 7000만원에서 71% 오른 1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좌완 이승현은 지난해 17경기에 나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2021년 입단 후 불펜으로만 활약했던 좌완 이승현은 지난겨울 호주리그로 유학을 떠나 선발 투수에 도전, 2024년을 5선발 후보로 시작해 성공을 거뒀다. 불펜 강화에 일조한 우완 이승현과 2023시즌 부진을 딛고 필승조로 거듭난 투수 김태훈은 지난해보다 7000만원이 오른 2억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우완 이승현은 60경기에서 6승 2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8을, 김태훈은 56경기에서 3승 2패 23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팀의 필승조로 거듭났다. 2023년 상무 전역 후 돌아와 지난해 후반기 필승조로 활약한 최지광의 연봉도 상승했다. 최지광은 기존 1억4000만원에서 3000만원 상승한 1억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35경기에서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한 최지광은 후반기에만 7홀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지치고 지친 불펜진을 잘 지탱해낸 바 있다. 그외에도 좌완 불펜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이상민도 지난해보다 2000만원 오른 85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고, 주전 포수 강민호의 뒤를 받치며 성장한 포수 유망주 이병헌도 기존 4000만원에서 2500만원 오른 6500만원을 받는다. 한편, 지난 2022년 KT 위즈에서 3년 3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박병호는 트레이드돼 온 삼성에서 3년 계약을 모두 마쳤다. 계약은 끝났지만 FA 4년 차엔 팀과 연봉 계약을 새롭게 맺어야 한다. 박병호는 3억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윤승재 기자 2025.01.24 14:04
프로야구

설움 끝 '대도'...조수행을 달리게 한 아버지, 그리고 친구 [IS 인터뷰]

"한 번 더 홍창기(32·LG 트윈스)와 시상대에 오르고 싶어요."10년 전 열렸던 2016 신인 드래프트. 조수행(32)은 당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연고 지명자를 제외한 대졸 선수 중 가장 빠른 순번이었다. 건국대 4년 통산 90경기 92도루를 기록한 준족 덕분이다.커리어까지 가장 앞섰던 건 아니다. 타격 실력이 떨어졌고, 외야수 선수층이 두꺼웠던 두산에서 조수행의 역할은 대주자·대수비가 전부였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20도루도 기록했으나, 8년 동안 1군에 250타석 이상 들어선 시즌이 없었다. 조수행의 주력은 9년 차인 지난해 빛을 발했다. 개인 최다인 130경기 382타석에 들어선 그는 타율 0.265 87안타 출루율 0.334를 기록했다. 2022년 96회, 2023년 118회였던 도루 기회가 137회로 늘었고 그 결과 64개 베이스(8실패)를 훔쳤다. 64도루는 구단 역대 최다이자, KBO리그 역대 공동 7위 기록이다. 9500만원이었던 그의 연봉은 올해 2억원으로 점프했다.조수행은 본지와 통화에서 "처음 억대 연봉을 받게 돼 기분이 조금 이상하다. 어릴 때부터 항상 '난 언제 해볼까' 했던 일이 현실로 이뤄져서 신기하다"며 "매 시즌 백업으로만 뛰어 언제 주전을 해볼까 생각했는데, 2024년 그걸 깼다. 정말 힘들면서도 기분 좋은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조수행은 도루왕을 수상한 지난 11월 26일 KBO 시상식 단상에 올라 "1년 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아버지께서 이 자리에 계신다 생각하고, 이 상도 아버지께서 주신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조수행은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학 때까지 항상 아버지가 곁에 계셨다"고 떠올렸다. 그는 "훈련도 매일 보러 오시고, 겨울엔 훈련장에 장작을 들고 와 넣어주셨던 게 기억난다. 전국 어디든 경기만 하면 따라 오셨다. 프로 데뷔 후에도 항상 내 경기를 중계로 챙겨 보셨다"고 추억했다. 그는 이어 "올해 야구가 잘 풀릴 때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도와주신다는 느낌이 들더라"라며 감사를 전했다. 자신을 믿은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감독은 2023년 부임 후 "타격 재능도 있는 선수"라며 꾸준히 조수행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조수행은 "항상 어릴 때부터 '넌 타격만 되면 주전인데,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님께서 오신 후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너도 할 수 있다'고 말해 주신 게 힘이 됐다. 격려를 들으니 오히려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조수행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또 한 사람이 건국대 동기였던 홍창기다. 프로 데뷔 당시 홍창기의 지명 순위(LG 3라운드, 전체 27순위)는 조수행보다 뒤에 있었다. 그러나 프로에서 성장 속도는 더 빨랐다. 2020년 135경기 타율 0.279를 기록하며 주전으로 도약한 홍창기는 이후 4년 동안 출루율 타이틀 3번을 수상하는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홍창기의 연봉은 이미 5억 1000만원에 이르렀다. 조수행은 내년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게 유력하다. '대박'을 위한 허황된 목표를 세우진 않는다. 그는 "매년 경쟁이다.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팀에 어린 선수들도 많아졌다. FA가 다가오지만, 일단 다치지 않는 게 먼저다. 내 장점을 살려야 좋은 평가를 해주실 것 같다"고 했다.대신 시상대엔 다시 서보고 싶다고 했다. 친구와 함께 하고 싶어서다. 그는 "특별히 기록을 목표로 하진 않는다. 하지만 (KBO 시상식에서 출루율왕 홍창기와) 함께 상을 받고, 사진을 찍으면서 '한번 더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그래도 내게 가장 가능성 있는 건 도루다. 2025년에도 다시 한번 창기와 시상식에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5 08:31
메이저리그

'5연속 PS 진출 실패' 워싱턴, GG·실버슬러거 수상자 로우 영입...윈-나우 시동

최근 4시즌 중 3시즌 소속 지구(내셔널리그 동부) 최하위였던 워싱턴 내셔널스가 트레이드로 1루를 보강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워싱턴이 불펜 투수 로버트 가르시아를 텍사스 레인저스에 내주고, 1루수 나다니엘 로우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1루수 보강을 노렸다. 2024 정규시즌 나선 조이 갈로, 조이 메네세스, 후안 예페스, 안드레스 차파로 모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워싱턴이 통산 226홈런을 친 자유계약선수(FA) 1루수 피트 알론소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결국 트레이드 시장으로 눈을 돌려 새 얼굴을 찾았다. 로우는 2024시즌 총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16홈런·71타점·출루율 0.361·장타율 0.401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AL) 타자 중 6번째로 많은 볼넷(71개)를 얻어내며 출루율 부문 9위에 올랐다. 타석 대비 봇넷 비율도 12.6%에 이른다. 이는 리그 4위 기록이다. 로우는 최근 4시즌(2021~2024) 연속 15홈런 이상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1루수 부문 AL 실버슬러거를 차지했고, 2023시즌에는 같은 포지션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올 시즌도 1루수로 135경기 출전해 1193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95를 기록했다. 워싱턴은 2024 정규시즌 득실차 -104(660득점·764실점)를 기록했다. 30개 팀 중 25위였다. 팀 홈런은 29위(135개), 장타율은 26위(0.375)였다. 워싱턴은 2024 정규시즌 71승 91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쳤다. 그나마 앞선 3시즌보다 한 계단 올라간 순위였다. 2019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워싱턴이 공격력 보강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워싱턴 행보에 대해 "리빌딩을 끝낼 준비가 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은 2024 정규시즌 빅리그 3년 차 C.J 에이브럼스, 5년 차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가 각각 20홈런과 18홈런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여줬다. 콘택트와 파워를 모두 갖춘 로우를 영입해 타선에 짜임새를 갖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23 15:53
프로야구

[오피셜] 베테랑 보강은 진행형...키움, 내야수 오선진 영입

키움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와 동행을 마친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35)을 영입했다. 키움은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오선진과 연봉 4000만원에 2025시즌 계약을 했다. 오선진은 오선진은 2008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한화 이글스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1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고, 2022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2023시즌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선수 명단에 제외돼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고 팀을 옮겼다.오선진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준수한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KBO리그 통산 15시즌 동안 1135경기에 출전해 2632타수 633안타 18홈런 229타점 275득점 49도루를 기록하며 타율 0.241을 기록했다.구단은 "다양한 경험과 준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백업 내야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2025시즌 야수진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계약을 마친 오선진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새로운 기회를 받은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역동적인 팀인 만큼,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키움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전 소속팀과 재계약을 하지 못한 베테랑들을 거듭 영입하고 있다. 뎁스 강화 차원이다. 외야수 강진성과 김동엽, 투수 장필준에 이어 내야수 오선진까지 품었다. 안희수 기자 2024.12.17 11:47
메이저리그

다저스 루키리그 OPS 0.906 21세 유망주, 금지약물 복용 1년 출장정지 징계

LA 다저스 산하 루키리그에서 뛰고 있는 호세 에르난데스(21)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았다. AP 통신은 28일(한국시간) "내야수 에르난데스가 스테로이드 계열의 볼데논 양성 반응을 보여 1년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에르난데스는 2019년 입단했다. 루키리그인 애리조나 콤플렉스리그에서 뛴 올 시즌에는 26경기에서 타율 0.302 4홈런 21타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0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5경기 타율 0.268 11홈런 77타점이다.AP 통신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2명, 마이너리그 9명을 포함해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총 20명"이라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28 10:58
프로야구

"항상 창기 뒤에서 지켜만 봤는데..." 마침내 친구 옆에 선 '대도' 조수행 [KBO 시상식]

대졸 야수 최대어로 입단했던 조수행(31·두산 베어스)이 마침내 단상에 올랐다. 친구 홍창기(31·LG 트윈스)의 옆에 드디어 당당히 섰다.조수행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도루 타이틀을 수상했다. 올해 130경기에 출전한 그는 87안타 64도루(8실패) OPS(출루율+장타율) 0.627을 기록하며 팀의 외야 한 축을 맡았다.화려한 타격 성적은 아니지만, 조수행으로서는 소중한 한 해였다.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한 그는 당해 대졸 야수 최대어 중 한 명이었다. 건국대학교 재학 시절 통산 90경기에서 92도루를 쓸어 담았다.빠른 발도 방망이가 있어야 살아날 수 있었다. 조수행은 1군에서 좀처럼 타격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상무 복무까지 마친 후에도 대주자, 대수비 역할로 나서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번 시즌 전까지 3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하긴 했으나 주전 자리는 끝내 잡지 못했다.조수행은 올 시즌에야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4~5월 0.280 이상 타율을 유지하며 외야 한 자리에 자리잡은 그는 4달 연속 월 10도루 이상으로 끝없이 베이스를 훔쳤다. 팀 역사상 40도루도 없던 두산에서 50도루, 60도루 고지까지 정복하며 도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시상식 단상 위에 선 조수행은 "백업으로 있던 시간이 너무 길어, 이런 상을 받을 날이 올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수상하게 돼 영광스럽다. 김태룡 단장님께서 매 시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도움 되는 영상도 많이 보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 저를 믿어주신 이승엽 감독님도 계셨다. 그동안 내게 만년 백업이라는 이름이 많이 붙었는데, 이승엽 감독님께서 편견을 깨주신 것 같아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프로 9년 차 만에 처음 오른 시상식. 전할 감사도 많았다. 수많은 이들 중 조수행이 가장 떠올랐을 사람은 아버지였다. 조수행은 "아버지께서 지금 이 자리에 안 계신다. 1년 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며 "아버지께서 이 자리에 계신다 생각하고, 이 상도 아버지께서 주신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수행이 떠올린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건국대학교 동기 홍창기다. 조수행과 함께 건국대학교 야구부를 이끌었던 홍창기는 같은 해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7순위로 잠실 라이벌 LG로 향했다. 순번은 뒤였지만, 성장은 홍창기가 빨랐다. 경찰청 야구팀에서 돌아온 그는 2020년 135경기 타율 0.279를 치더니 이후 4년 동안 출루율 타이틀 3번을 수상하는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했다.그동안 단상 아래에서 친구를 지켜봤던 조수행도 이제 같은 단상 위에 올랐다.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조수행은 "단상 위에서 무슨 생각으로 이야기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아무래도 백업 생활이 길었다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이 상을 받으며서 힘들었던 과거가 많이 생각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했던 게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조수행은 "창기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이런 날이 있을 거라곤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창기는 너무 빨리 타이틀을 받기 시작했고, 난 계속 뒤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나도 저런 날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같이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홍창기 역시 친구의 수상에 기뻐했다. 홍창기는 "함께 프로의 꿈을 키우며 야구했던 친구다. (수상해) 정말 기쁘다"며 "시상식은 그래도 내가 먼저 몇 번 와 봤으니 가볍게 몇 가지 이야기해줬다"며 "수행이가 처음인데도 말을 너무 잘했다"고 웃었다.매년 대졸 선수 입지가 약해지는 시대다. 조수행은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독려를 남겼다. 그는 "대졸 후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이 힘들다고 하더라. (내 수상이) 힘이 됐으면 좋겠다. 리그에 대졸 선수들도 많다. 자부심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6 17:33
프로야구

'새 유니폼 모델까지 했는데..' 한화 떠나는 장진혁, '외야 뎁스·주루 강화' KT 레이더망에 꽂혔다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장진혁이 유니폼을 갈아 입는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엄상백의 보상 선수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FA B등급이었던 엄상백을 영입한 한화는 반대급부로 보상선수 유출이 불가피했다. FA 제도상 B등급 FA 선수를 다른 팀이 영입할 경우, 보호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 혹은 보상금과 전년도 연봉의 200%를 원소속팀에 보상해야 한다. 한화는 고심 끝에 25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했고, 장진혁이 KT의 선택을 받았다. KT로선 당연한 선택이었다. 현재 KT는 외야진 선수층이 얇다. 배정대(선발 110경기)와 멜 로하스 주니어(선발 135경기), 김민혁(선발 87경기)의 탄탄한 주전 외야진이 있지만, 백업 선수 중 가장 많이 선발 출전한 선수 조용호의 선발 출전 경기가 37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주전과 백업 차이의 기용도 차이가 컸다. 정준영과 안치영, 송민섭, 안현민, 김건형 등도 기회를 받았지만 주전 자리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 내야수 천성호까지 외야수로 전향했으나 아직은 부족하다. 여기에 조용호와 홍현빈이 시즌 후 방출되면서 외야진의 선수층은 더 얇아졌다. KT가 보상 선수로 외야수를 택한 건 당연한 선택이었다. 장진혁은 한화의 주전 중견수다. 올 시즌 중견수로 73경기(66경기 선발)에 출전해 팀내에서 가장 많은 중견수 수비이닝(562⅓이닝)을 기록했다. 좌익수, 우익수로도 출전했다. 타석에선 타율 0.263, 9홈런 14도루 44타점 OPS 0.747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KT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배정대(9개)인 것을 고려한다면, 주루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재원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야수진 뎁스 강화를 위한 영입”이라며 “KBO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력과 수비와 주루에도 강점을 지닌 즉시전력감으로 기존 외야 자원과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한편, 장진혁은 새 시즌 한화의 바뀐 유니폼 모델로도 발탁되면서 내년 시즌 주전으로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KT의 지명을 받으면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윤승재 기자 2024.11.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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