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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발까진 최고" 두산, 4·5선발 자원도 끌어올린다...최승용·김유성·김민규 '80구' 완료

1·2·3선발은 최고를 자부한다. 남은 건 4·5선발 후보들의 '각성'이다.선발진 구성은 2025년 반전을 꿈꾸는 두산 베어스의 숙제 아닌 숙제다. 숙제가 '아닌' 이유는 상위 선발진이 탄탄해서다. 일단 국내 에이스 곽빈의 기량이 검증됐다. 2021년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매년 성장한 그는 지난해 15승 9패 평규자책점 4.24로 2년 연속 10승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이어 메이저리그(MLB) 선발 경험이 풍부한 콜 어빈을 영입했고, 두 번째 외국인 카드로 잭 로그도 빠르게 계약했다. 어빈과 로그 모두 두산이 영입 후보로 일찌감치 점찍어둔 투수들이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들 3명을 두고 "외국인 원투 펀치가 잘해준다면 곽빈까지 3명은 국내에서 톱"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시라카와 케이쇼 등이 부상에 시달렸던 만큼 선발만 정상 가동된다면 불펜을 포함해 마운드 전반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다만 이를 위해선 선발진의 남은 두 자리까지 탄탄하게 돌아가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창단기념식을 통해 "최승용은 4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5선발로 김유성이나 최준호, 최원준 등이 돌아준다면 선발진이 다른 팀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들의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두산 구단은 지난 1일 "투수조는 지난 27일부터 차례로 불펜 피칭을 소화 중이다. 1일 기준 (모든 투수들이) 최소 한 차례 이상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외국인 투수 어빈과 로그도 각 2차례씩 투구를 소화했다. 지난해 다승왕 곽빈은 1일 첫 불펜 피칭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고 전했다.하위 선발 후보들의 경우 페이스가 더 빠르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빠르게 몸을 만드는 중이다. 두산은 "최승용, 김유성, 김민규 등 선발 후보군은 세 차례 피칭 만에 80구까지 투구수 끌어올렸다. 최원준, 이영하도 겨우내 개인훈련의 결과를 불펜 피칭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입단한 김유성의 관건은 투구 밸런스다. 이미 고교, 대학 시절 150㎞/h 이상 강속구를 던졌던 만큼 구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1군 선발 기회를 받고도 제구 난조로 스스로 무너지곤 했다. 2023년 데뷔 첫 해 평균자책점이 9.95, 지난해 성적도 평균자책점 6.43에 불과했다.김유성은 현재 세 차례 불펜 피칭에서 40구와 60구를 거쳐 80구를 소화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가을 피닉스 교육리그부터 마무리캠프, 그리고 지금까지 흐름이 잘 이어지고 있다"며 "전력분석팀에서 '팔 스윙을 짧게 가져가면서 하체 밸런스에 신경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한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 확실히 공에 힘이 붙은 느낌이 들고, 트래킹 데이터도 좋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캠프는 준비 과정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 모습과 이 밸런스를 유지해 팬들 앞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발 기회는 받지 못하지만, 롱릴리프를 넘어 필승조로도 기용이 점쳐지는 이영하도 몸을 만드는 속도가 남다르다. 이영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대로 출국, 본진보다 한 발 먼저 몸을 만들고 시즌 준비를 시작한 바 있다. 이영하 역시 세 차례 불펜 피칭을 통해 40구, 50구, 30구를 각각 던졌다.이영하는 "지금까지의 느낌이 좋다. 페이스도 계획대로 올라오고 있다"며 "지난 1월 요미우리 미니캠프로 개인훈련을 떠나 준비한 것들이 지금까지 잘 이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개인훈련부터 지금까지 디테일한 투구에 신경쓰고 있다"며 "불펜피칭 단계에서도 피치 디자인을 세분화한다는 생각으로 디테일을 찾고 있는데 이 부분이 잘 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브피칭과 실전을 치르면서 지금의 과정을 좋은 결과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박정배 두산 투수 코치는 "외국인 투수와 국내 선수들을 가리지 않고 투수진 전반적으로 준비를 잘한 게 느껴진다"며 "선발 후보군과 불펜 자원들 모두 각자 목표한 바가 확실한 만큼 의욕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박 코치는 "전반적인 흐름이 좋지만 개개인 상태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시키고 있다. 지금의 모습을 실전까지 이어간다면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마운드 구상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2 18:01
프로야구

'악~기합 소리까지 들렸다' 최승용 혼신의 투구에도 버티지 못한 2이닝

최승용(두산 베어스)이 기합소리까지 내며 혼신의 투구를 펼쳤지만 2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최승용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B조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최승용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5회 초까지 3-2로 앞섰으나 믿었던 불펜이 무너져 3-6 재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1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슈퍼라운드 진출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은 도미니카공화국과 호주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뒤 일본과 대만 등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왼손 투수 봉중근과 김광현이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만큼 같은 좌완 최승용에게 '깜짝 호투'를 기대했다. 최승용은 우리 대표팀의 유일한 왼손 선발 자원이다. 2021년 입단 후 1군 통산 성적은 109경기에서 8승 13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69다. 올 시즌 두산 4선발로 낙점받았으나 팔꿈치 피로골절로 7월에서야 1군에 복귀했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통해 류중일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어 대표팀에 승선했고, 일본전 깜짝 카드로 기용됐다. 최승용은 1회 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투구했다. 첫 타자 구와하라 마사유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3번 고노조 가이토와 다쓰미 료스케는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한국은 2회 초 2사 1, 3루에서 홍창기(LG 트윈스)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최승용은 2회 말 선두 모리시타 쇼타와 후속 구리하라 료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몰렸다. 마키 슈고는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이어 기요미야 고타로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2사 2, 3루가 됐다. 최승용은 구레바야시 고타로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사카쿠라 쇼고의 타구는 발에 맞고 내야 안타가 됐다. 2회에만 4안타를 허용한 최승용은 결국 유영찬(LG 트윈스)으로 교체됐다. 투구 수는 43개(스트라이크 27개)였다.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전 "최승용이 3이닝만 버터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최승용도 자신의 역할을 이해한 듯 TV 중계를 통해서도 기합 소리가 들릴 만큼 혼신의 투구를 했다. 하지만 국제무대 선발 데뷔전에서 미션을 완수하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16 00:10
프로야구

운명의 한일전…'왼손' 최승용, 가을야구 이어 또 다시 중책 맡다 [프리미어12]

이번에도 왼손이다. 최승용(23·두산 베어스)이 슈퍼라운드 진출이 달린 일본전에 출격한다.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페이 타이페이돔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3차전 경기에서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대회 우승 팀인 일본은 B조 최강으로 꼽힌다.슈퍼라운드는 한 조에서 두 팀만 오를 수 있다. 앞서 13일 대만에 패한 한국은 14일 쿠바에 승리했다. 대만이 2승, 한국이 1승 1패인 상황이라 일본전 승패 여부에 따라 경우의 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이 선택한 선발 투수는 최승용이다. 2021년 두산에 입단, 첫 해 바로 1군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1경기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로 활약했다. 한 경기 100구 이상을 던지며 많은 탈삼진과 함께 긴 이닝을 책임지는 유형은 아니다. 대신 공격적으로 던져 적은 투구 수로도 5~6이닝을 소화할 줄 안다.올 시즌도 기대를 모았으나 그에 미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4선발 투수로 기용될 거로 예고됐으나 팔꿈치 피로골절을 발견, 7월이 되어서야 1군에 돌아왔다. 결국 최승용은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0만 기록하고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높은 평균자책점에도 국가대표에 올라온 이유가 있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승선해 3경기 3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 류중일 감독 눈에 들었던 그는 올해 KT 위즈와 만난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무실점 활약해 선발의 자격을 증명했다. 선발 후보가 부족했던 류중일 감독은 그를 로테이션에 합류시키며 최종 명단에도 등록했다.최승용은 이번 대표팀 유일한 왼손 선발 투수기도 하다. 한국 대표팀은 과거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구대성,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김광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봉중근 등 왼손 선발 투수들의 활약 덕에 일본을 꺾은 기억이 많다.다만 이는 단지 그들이 에이스였기 때문에 가깝다. 실제로 김광현은 이후 자주 일본전에 나서다 부진하기도 했다. 김광현이 아니더라도 일본은 지난 2019 프리미어12 이후 6경기에서 한국을 내리 꺾어 왔다. 최승용의 임무는 쿠바전 곽빈(4이닝 무실점)처럼 최소 실점 기록일 거로 보인다. 일본의 강타선을 상대로 짧은 이닝이라도 최소 실점을 기록한다면 불펜진이 총동원돼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5 08:01
메이저리그

'신의 한 수? 무리수?'...'벼랑 끝' 다저스, 오프너 브레이저 대신 '마무리' 코펙

뒤가 있지만, 뒤가 없다. LA 다저스가 불펜 게임에서 강수를 뒀다. 정규시즌 마무리 투수로 나오던 마이클 코펙(28)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선승제) 6차전 오프너로 출격한다.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뉴욕 메츠와 NLCS 6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고 있어 1승만 더 하면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에 오를 수 있다. 반면 메츠는 남은 2경기에서 1경기만 져도 올 가을을 마감한다.분명 다저스가 유리한 상황이지만, 마냥 유리하지만도 않은 상황이다. 다저스는 지난 19일 NLCS 5차전에서 3승 1패로 앞서던 상황에 1선발 잭 플래허티를 냈으나 패했다. 플래허티가 3이닝 8실점 무너지면서 6-12로 크게 졌다.문제는 남은 2경기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4선발이 사실상 없는 다저스는 21일 6차전을 불펜 데이로 치러야 하고, 22일 7차전은 워커 뷸러가 나서야 한다. 다저스는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선 불펜 데이 무실점으로 승리했지만, NLCS 2차전에선 실패하면서 3-7로 패한 바 있다. 또 뷸러는 NLCS 3차전 4이닝 무실점 호투로 대승을 이끌었으나 앞서 디비전 시리즈에선 5이닝 6실점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2경기 모두 마운드에서 다저스가 열세다. 어떻게든 잡으려면 21일 6차전 총력전이 필요하다. 앞서 2차전에선 불펜 데이 때 총력전하지 않은 다저스는 6차전 불펜 데이를 여는 선발 투수, 즉 오프너로 라이언 브레이저가 아닌 마이클 코펙을 선택했다. 브레이저가 2차전 1이닝 1실점한 걸 의식한 거로 보인다.브레이저와 달리 코펙은 다저스에서 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불펜 에이스다. 최고 시속 102마일에 달하는 강속구는 무브먼트로도 리그 으뜸이다. 정규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무리 투수였던 그는 이적 전 43경기 9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지만,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후 24경기에선 8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으로 호투했다.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도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 활약 중이다. 이적 후 마무리 투수로도 여러 차례 나섰다. 선발 경험도 있는 만큼 다저스로서는 낼 수 있는 최선의 카드인 셈이다. 코펙 외에도 이날 다저스는 모든 불펜 투수가 나와서 승리를 노릴 계획이다. 지난 5차전 앤서니 반다가 2구를 던졌을 뿐, 필승조 전원이 휴식을 취한 바 있다. 에반 필립스, 블레이크 트레이넨, 다니엘 허드슨 등 주요 불펜 투수 전원이 출격할 예정이다.한편 선발 라인업에선 2020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결장했다. 시즌 막판 발목 염좌를 입은 프리먼은 올해 포스트시즌 타율 0.219 OPS 0.461로 크게 부진하다. 다저스는 휴식을 주면서도 그를 계속 기용했지만, 상대가 왼손 선발 션 머네아를 낸 상황에서 좌타자인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기로 결정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1 08:29
메이저리그

침묵 끝 오타니, 2안타 1타점 2득점...'33이닝 연속 무실점' 다저스, 투타 조화로 메츠 완파

숙적을 꺾은 LA 다저스의 기세는 '어메이징' 뉴욕 메츠로는 꺾을 수 없는걸까. 침묵하던 오타니 쇼헤이(30)까지 깨어난 다저스가 메츠를 완파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를 1차전 대승으로 출발했다.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NLCS 1차전 메츠와 맞대결을 9-0으로 승리했다. MLB 역사상 7전 4승제 포스트시즌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승리를 거둔 건 191차례 중 123회(64%)였다.말 그대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상대 메츠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보였다. 정규시즌엔 와일드카드 3위, 내셔널리그 승률 6위에 그쳤던 메츠는 시즌 막판 기세를 몰아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더블헤더 1차전 승리를 거뒀고 와일드카드 시리즈도 3차전 역전 홈런으로 잡았다. 이어 우승 후보로 꼽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3승 1패로 잡는 이변을 이어갔다.반면 정규시즌 98승으로 MLB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했던 다저스는 앞서 열린 디비전 시리즈를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간신히 이겼다. 또다른 우승 후보이자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선발 우위와 타선 기세로 다저스를 압박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승리, 결국 샌디에이고를 꺾고 지난 2년 연속 디비전 시리즈 탈락의 불명예를 씻어냈다.메츠 상대로도 압도적 우세는 어려워 보였다. 다저스가 디비전 시리즈 내내 선발진으로 고전한 반면 메츠는 센가 코다이-션 머네아-루이스 세베리노-호세 퀸타나 4선발이 모두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메츠 상대 강세를 보여 온 오타니(통산 10경기 OPS 1.288)가 디비전 시리즈 침묵(5경기 OPS 0.623)을 깰지도 관심사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선발도, 타선도 다저스가 우위였다. 다저스는 선발 잭 플래허티가 7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츠를 압도했다. 타선에서는 오타니가 침묵을 깨고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오타니뿐 아니라 최우수선수(MVP) 트리오인 프레디 프리먼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무키 베츠가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투타 활약 덕에 불펜 소모까지 최소화했다.오타니는 1회 침묵했지만, 당시엔 다른 타자들이 먼저 터져줬다. 다저스는 1회 말 선두 타자 오타니가 2루수 땅볼로 돌아섰으나 후속 타자 베츠,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모두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 다저스는 2사 후 맥스 먼시가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 수확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2회 1사 2루 기회 때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흔들리는 일본프로야구 선배 센가 코다이와 다시 만나 1-2루 간을 가르는 우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는 3점째를 뽑았다. 오타니의 적시타로 센가는 결국 강판됐고, 다저스는 그 기세를 몰아 완승까지 이어갔다.오타니는 4회에도 팀 득점을 추가했다. 선두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안타를 친 다저스는 희생 번트 후 토미 에드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고, 후속 타자인 오타니까지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타구가 담장에 맞는 장타성 타구로 처음엔 2루타로 기록됐지만, 기록원은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의 수비가 실책이라 판단하고 기록을 단타로 정정했다. 처음에 기록된 오타니의 타점도 지워졌다. 4회 기회 때 프리먼의 적시타로 6-0까지 달아난 다저스는8회 말 싹쓸이로 승리를 자축했다. 키케 에르난데스의 안타, 케빈 키어마이어의 실책 출루로 주자를 쌓은 다저스는 1사 후 오타니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다시 만들었다. 기회를 얻은 베츠는 3루수 마크 비엔토스를 뚫어내는 좌전 선상 2루타를 기록, 주자들을 불러들였다. 다소 느린 타구 속도 덕에 3루 주자, 2루 주자는 물론 1루 주자 오타니까지 빠른 발로 홈을 밟는 데 성공했다.타선이 터지는 동안 무실점을 기록한 다저스 마운드는 의미 있는 기록을 추가했다. 앞서 디비전 시리즈 3차전 2회 말 6실점 후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실점하지 않았던 다저스는 NLCS 1차전에서도 무실점 9이닝을 추가, 포스트시즌 총 33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기록한 포스트시즌 역대 최장 무실점과 같은 타이기록이다.필승조를 아낀 것도 호재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전 "2차전을 불펜 데이로 갈 수도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무실점 기록의 주역인 마이클 코펙, 블레이크 트레이넨, 에반 필립스, 앤서니 반다 등 다저스 필승조 불펜들은 모두 1차전 휴식을 취했다. 앞서 디비전 시리즈 4차전도 불펜 데이로 무실점을 가져간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2차전 불펜 데이를 공식 발표했다. 만약 불펜 데이로 2차전도 가져간다면 시리즈 우세를 크게 점하고 뉴욕 원정 3연전을 치를 수 있게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4 13:21
프로야구

사령탑 "손주영 많이 컸네, 2차전 나가자" 손주영 "한 경기 제대로 잡을게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1루측 더그아웃. LG 트윈스 손주영(26)이 취재진에 빙 둘러싸여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던 중이었다. 이를 지나가던 염경엽 감독이 "손주영이 많이 컸네, 2차전 나가자"라고 한 마디를 툭 던졌다. 손주영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많이 컸네'라는 이야기에) 감사합니다"라고 웃었다. LG의 PO 2차전 손주영 선발 투입 카드는 무산됐다. 염경엽 감독은 "트레이팅 파트에서 손주영이 2차전에 선발 등판하기에는 (부상) 위험도가 있다고 하더라"고 아쉬워했다.올 시즌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올린 손주영은 KT 위즈와의 준PO에선 팀 사정상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총 두 차례 등판해 7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했다. 피안타 2개, 볼넷 1개, 탈삼진 11개로 투구 내용이 워낙 뛰어났다. 그는 "(5차전) 불펜에서 공의 힘이 정말 좋았다. 굉장히 재밌었다. 경기 후에도 내가 던진 영상을 돌려보며 자신감도 더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LG는 앞서 예고한 것처럼 PO에선 4선발 운영을 결정했고, 손주영도 선발진에 다시 합류했다. 염경엽 감독은 준PO 5차전 종료 뒤 "PO에서 손주영 2차전, 엔스 3차전 등판을 생각하고 있다. 다만 주영이는 회복 속도도 중요해 좀 더 고민을 해야한다"라고 했다. 5차전에 등판해 29개의 공을 던진 손주영을 이틀 휴식 후 선발 카드로 고려한 것은 최근 컨디션이 엔스보다가 훨씬 낫기 때문이다. 엔스는 준PO에서 평균자책점 7.27로 나빴다. 손주영의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데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부상 발생 가능성을 우려했다. 손주영이 PO 2차전 나선다면 이틀 휴식 후 등판해야 한다. 손주영은 휴식 기간이 주어진 만큼 준PO의 상승세를 이어가려 한다. 그는 13일 PO 1차전에 앞서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 않았다"라며 "이 상태로 던지는 거보다 좀 더 좋은 컨디션으로 한 경기를 제대로 잡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앞선 준PO와 달리 PO에선 불펜이 아닌 더그아웃에서 남아있는 그는 "오늘은 야구를 좀 편하게 볼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 타자들의 투구 반응이나 감각 등을 살펴보고 분석하려 한다"라며 "(3차전) 홈 잠실구장에서 던지며 힘이 더 날 거 같다"라고 웃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4 05:41
메이저리그

승률 1위 다저스, NLCS도 언더독 평가...오타니 WS행 가능할까 "운명의 팀 있다면, 그건 메츠!"

라이벌과 혈투 끝에 승리를 챙긴 LA 다저스가 과연 4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룰 수 있을까.다저스는 오는 14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에서 뉴욕 메츠와 맞대결을 펼친다. 먼저 4승을 거두는 팀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 4승제)의 승자와 맞붙는 월드시리즈에서 2024년 메이저리그(MLB) 최종 승자를 가린다.정규시즌 전력은 다저스가 우세로 꼽힌다. 다저스는 98승 64패(승률 0.605)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 내셔널리그 1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반면 메츠는 89승 73패(승률 0.549)로 지구 3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중에서도 최하위인 6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정규시즌 9승이나 차이나지만, 두 팀의 우위를 함부로 평가하긴 어렵다. 메츠의 최근 기세 때문이다. 전반기 49승 46패(승률 0.516)에 그쳤던 메츠는 후반기 40승 27패(승률 0.597)로 질주한 끝에 포스트시즌에 안착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직전부터 기세가 폭발적이다. 1승만 따도 포스트시즌을 확정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더블헤더 최종전 1차전 때 8~9회 대량 득점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메츠는 이튿날 바로 열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도 1차전 승리했다. 3차전까지 시리즈를 이어간 메츠는 상대 철벽 마무리인 데빈 윌리엄스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시리즈를 가져왔다.기적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5전 3승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저스에 이은 승률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만나 3승 1패로 압도했다. 1차전 8회 6득점, 4차전엔 역전 만루 홈런을 치는 등 폭발력과 집중력으로 필라델피아를 무너뜨렸다.이렇다보니 이제 현지 전문가들도 메츠를 유력 우승 후보로 판단 중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13일 챔피언십 시리즈 승리 예상 팀에 대한 내부 전문가 투표 결과를 공개했는데, 메츠가 45표 중 26표로 다저스를 넘어 과반수를 차지했다.매체에서 유망주 관련 컨텐츠 담당 프로듀서인 제시 보렉은 "메츠는 지난 4개월 동안 스포츠계 최고의 팀"이라 말했고, 스페인어 부문 선임 기자 데이비드 벤은 "다저스 불펜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NLDS에서 인상적이었고, 우리는 다저스 타선이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안다. 하지만 7전제를 치르기엔 선발진이 너무 얇다. 모든 면에서 강력한 메츠를 상대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평가했다. 콘텐츠 편집자인 크리스 베글리는 "운명의 팀이 있다면 그게 메츠"라며 "떨어졌다 생각했을 때 극적인 무언가가 다시 그들을 위로 끌어올린다. 투수도 다저스보다 좋다"고 높게 봤다.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수석 기자인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메츠의 질주는 마법 같았지만, 믿음을 주는 다저스 불펜이 이들을 따라잡을 것 같다"며 "다저스 선발진에 문제가 있긴 해도 타선 화력이 넘친다. 오타니 쇼헤이가 진짜로 10월을 장식하는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저스가 '언더독' 평가를 받는 건 처음이 아니다. 다저스는 앞서 소화한 샌디에이고와 NLDS 때도 MLB닷컴, 디애슬레틱, ESPN 등 각종 매체 내 승리 팀 예측에서 우세를 얻지 못했다. 4선발까지 탄탄했던 샌디에이고와 달리 잭 플래허티, 야마모토 요시노부, 워커 뷸러 등 불안한 투수들이 주축이었던 탓이다. 실제로 샌디에이고에 먼저 2승을 내주며 탈락 위기에 놓였던 다저스는 가까스로 최종 2경기를 잡고 시리즈 승리를 간신히 잡아냈다. 승률 1위 팀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불안 요소가 그대로인 탓에 결국 NLCS 역시 패배가 유력한 팀이 돼 버렸다.한편 NLCS와 달리 ALCS는 승률이 더 높은 양키스가 클리블랜드를 이길 거라는 예측이 더 많이 등장했다. 총 45명이 투표한 가운데 양키스는 33표(73%)를 획득했다. 전문가들은 "가디언스의 투수들이 양키스를 버틸 수 없을 것" "야구계에서 컨디션이 올라온 애런 저지보다 위험한 건 없다" "양키스의 스타 파워가 승리하고 다시 월드시리즈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을 남겼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3 15:00
프로야구

불펜 11명인데 '불펜 최동원과 감초' 둘이서 점유율 61%, 이제부턴 다르다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PO)에선 불펜 투수의 기용폭을 넓힌다. LG는 지난 5~11일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를 3승 2패로 통과했다. 13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PO에서 격돌한다. 양 팀이 가을 야구에서 맞붙는 건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LG는 준PO에서 불펜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줬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각각 2위(에르난데스 19표) 3위(손주영 7표)를 차지한 준PO MVP(임찬규 34표) 투표에서도 드러난다. 다만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두 투수의 불펜 점유율이 무려 61.1%였다. 에르난데스가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단일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역투 속에 7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손주영도 3차전 5와 3분의 1이닝, 5차전 2이닝을 투구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 마음 속 MVP는 에르난데스다. 손주영의 감초 역할을 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다.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제외한 나머지 불펜 투수가 책임진 것은 9와 3분의 1이닝뿐이다. 그마저도 '필승조' 김진성(4이닝)과 유영찬(2와 3분의 1이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함덕주와 백승현 정우영이 연장 승부가 펼쳐진 4차전 한 경기에만 나왔다. 준PO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불펜 투수 4명은 아예 등판 기회조차 없었다. 정규시즌 새 필승조를 꾸리는데 실패한 염경엽 LG 감독은 준PO에서 이길 확률이 높은 카드를 최대한 투입하며 마운드를 운용했다. 정규시즌 선발 투수로 뛴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의 불펜 전환 카드는 대성공이었다.다만 준PO 5경기를 치르면서 불펜 소모도가 컸다. 또한 약한 불펜을 보완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불펜 투수로 뛰었던 손주영이 PO에선 선발진에 합류한다. PO 투수 엔트리는 준PO와 동일하다.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4선발 체제로 운영해 중간 투수 활용도가 높아질 거다. 김진성과 유영찬, 에르난데스를 중심으로 정우영, 함덕주, 백승현 등이 함께 돌아갈 거 같다"라고 예고했다. 에르난데스의 활용도 역시 낮출 계획이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투구 수가 많아 피로도가 좀 있다. 컨디션을 회복할 동안에는 (1이닝) 마무리로만 쓸 생각이다. 그 대신 (김)진성이하고 (유)영찬이가 2이닝씩 갈 확률이 높다"라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10.12 21:42
메이저리그

'4선발 필요 없다!' 끝내기 노리는 SD 강수, '3일 쉰' 시즈 4차전 선발...'벼랑 끝' 다저스는 불펜 게임 예고

기세를 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LA 다저스를 확실히 끝장내기 위해 강수를 둔다. 사흘만 쉰 1차전 선발 딜런 시즈(29)를 4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빈자리인 4선발을 어중간한 투수로 채우느니 빠르게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공산이다.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5전 3승제) 4차전을 치른다. 3차전까지 양 팀의 전적은 2승 1패로 샌디에이고 우위. 4차전과 5차전 중 딱 한 경기만 더 잡으면 샌디에이고가 시리즈 승리를 수확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오른다.절대 우위에 놓인 샌디에이고지만, 본래 4차전엔 변수가 있었다. 당초 구단은 선발 등판 순서를 마이클 킹-조 머스그로브-딜런 시즈-다르빗슈 유로 잡았다. 그런데 머스그로브가 앞서 열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2차전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결국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기로 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당초 4선발로 예견된 건 왼손 마틴 페레즈였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이 4.53으로 포스트시즌 등판하기엔 다소 불안한 투수였다. 그런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단 1승만 거두면 되는 상황이 왔다. 이에 마이크 실트 감독이 강수를 뒀다. 3차전이 끝날 때까지 선발을 예고하지 않았던 실트 감독은 3차전 종료 후 4차전 선발로 시즈를 예고했다. 1차전 선발이었던 시즈는 당시 3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린 바 있다. 그래도 페레즈와 달리 정규시즌 활약이 빼어났고, 구위도 정상급이다. 슬라이더는 리그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사흘 휴식에 따라 이닝을 조절한다 하더라도 상대 기세를 꺾기 좋은 카드다.선발 투수 사흘 휴식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즈는 이미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시즈는 선발 예고 후 취재진과 만나 "선발 등판이 기대된다. 흥분된다. (사흘 휴식을) 해본 적 없지만, 별 일 아니다. (경험이 없다는 게) 내가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가 시즈의 4차전에 내보낼 수 있는 건, 5차전도 믿음이 가서다. 시즈를 4선발로 냄으로써 5차전엔 다르빗슈 유를 다시 올릴 수 있다. 2차전 선발이었던 다르빗슈는 당시 7이닝 1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원천봉쇄했다. 정규시즌 통산 다저스전 성적이 15경기 평균자책점 2.27일 정도로 '극강'이다. 설령 시즈를 내더라도 5차전 승리를 자신할 수 있다. 시즈를 5차전으로 미뤘다가 4차전과 5차전 모두 버릴 수 있다는 것과는 기대치가 달라진다.시즈를 내도 될만큼 선발진에 우위가 있는 것도 이유다. 샌디에이고와 달리 다저스는 1차전 선발이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당겨쓰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 시절 5일 휴식에 익숙했던 야마모토는 설령 등판일을 당기더라도 믿을 수 있는 카드라 보기 어렵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던 1차전 3이닝 5실점을 기록, 심각한 제구 난조로 신고식을 치렀다. 당초 다저스는 4차전 선발로 신인 랜던 낵을 기용할 거로 보였으나 시리즈 뒤가 없는 만큼 불펜 데이로 총력전을 선택했다. 무너진 선발진과 달리 필승조는 시리즈 내내 호투했기에 총력전 쪽이 승리 가능성이 좀 더 높다.4차전 경기 흐름도 다저스 입장에선 매 이닝이 벼랑 끝일 거로 보인다. 선발이던 낵을 멀티 이닝으로 쓸 순 있겠지만 각 불펜 투수들을 상황에 맞게 쓰지 못하면 언제든 경기 흐름을 넘겨줄 수 있다. 다만 흐름을 잡는다면 그래도 5차전을 맞을 순 있다. 5차전으로 간다면 불펜 투수들이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기에 연투 부담도 적다. 다만 어디까지나 4차전을 이겨야 가능한 이야기다. 다저스 입장에서 키포인트는 결국 타선이다. 다저스는 9일 3차전에서도 5점을 냈지만, 끝내 한 점 차를 좁히지 못하고 샌디에이고에 무릎 꿇었다. 다저스는 2~3차전 1안타에 그친 오타니 쇼헤이, 1~3차전 통틀어 2안타만 친 무키 베츠, 발목 부상을 안고 뛰는 프레디 프리먼의 활약이 절실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9 16:06
프로야구

이미 결정됐던 2차전 선발...최승용 어깨에 두산 운명 달렸다 [WC2]

"2차전 선발은 최승용(23·두산 베어스)이 나가게 됐다."2024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일. 잠실야구장에서 선수단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2차전 선발을 묻는 질문에 최승용을 낙점해놨다고 밝혔다. 그보다 하루 전인 9월 30일 인터뷰 때 "2차전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 던질 투수가 준비는 하고 있다"며 숨겼던 이 감독이 처음 이야기를 꺼낸 때였다.2선발은 시즌 내내 두산의 고민거리였다. 반대로 말하면 선발이 곽빈(26) 한 명 밖에 없었단 이야기다. 곽빈은 올 시즌 30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로 에이스 몫을 했다. 타고투저 시즌이라 평균자책점은 높았지만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그런데 그 외엔 믿음을 줄 선발 투수를 찾기 어려웠다. KBO리그에서 마운드 주축이 돼야 할 외국인 투수들이 '실종'된 탓이다.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알칸타라는 7월에야 교체됐고, 브랜든은 6월 왼쪽 어깨 견갑하근 손상으로 재이탈했다. 알칸타라 대신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했으나 선발 등판 때마다 기복이 심했다. 단기 대체 선수 시라카와 케이쇼도 부진하다 팔꿈치 통증을 느끼고 시즌을 마감했다. 가을야구를 앞둔 두산은 고심 끝에 발라조빅의 불펜행을 결정했다. 이제 국내 선수 누군가는 2차전을 준비해야 했다. 이승엽 감독의 결정은 9월 좋은 모습을 보였던 최승용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왼쪽 팔꿈치 피로 골절 진단을 받은 최승용은 당초 4선발 후보였으나 전반기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7월 28일에야 1군 복귀전을 치렀다. 그래서 시즌 성적도 12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으로 좋지 못했다.다만 차근차근 페이스가 '우상향'하고 있던 건 분명했다. 첫 8경기에서 선발로 제 몫을 못하던 최승용은 8월 29일 4이닝 2실점, 9월 4일 2와 3분의 1이닝 1실점, 9월 19일 6이닝 3실점, 9월 24일 5이닝 2실점으로 점차 좋은 기록을 남겼다. 9월 월간 평균자책점 4.05로 선발로 쓰기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1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이 구위도 많이 회복했고, 부상 부위도 괜찮은 상태다. 다만 스태미너에서는 80구 이상을 던진 적이 아직 없는 걸 고려해야 한다. 긴 이닝을 소화할 때는 아직 아닌 것 같다. 짧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던지는 피칭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2일 경기 후 최승용 등판을 공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승엽 감독은 패장 인터뷰에서 "최승용 기용 결정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 했다. 그날 끝나고 했다. 승용이가 컨디션이 좋으니 5위 결정전에서 SSG든, KT든 누가 올라오든 내자고 생각했다. 긴 이닝을 맡긴다기보단 짧게 써도 분위기를 내주지 않으면서 하겠다. 뒤에 많은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총력전으로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최승용이 마지막으로 등판했던 9월 24일 NC 다이노스전은 팀의 홈 최종전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승리 투수가 된 후 "최근 직구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해서 공격적으로 승부를 들어갔다. 때문에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며 "또 상대가 우타자가 많기 때문에 스플리터와 커브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진 점도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당시 최승용은 "늦게 합류한 만큼 팀에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 이제 컨디션이 거의 100% 다 돌아온 것 같다"고 다짐한 바 있다. 두산 선수들의 아쉬움은 한편으로는 지난해 WC 결정전 탈락과도 이어진다. 당시 최승용도 불펜으로 등판해 호투했지만, 긴 이닝을 던지지 않았는데 그가 내려간 후 결국 두산이 승기를 내주고 패했다.최승용은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아쉽게 한 경기만에 탈락했다"며 "올해는 반드시 팬분들께서 더 오래 가을야구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등판 기회가 온다면 전력을 다해 투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무대가 마침내 갖춰졌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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