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오타니·저지 없다고? 2024 홈런 더비, 최강자 '북극곰' 알론소 나선다...강타자들 잇따라 참가 발표
스타 선수 부재로 우려를 샀던 2024 메이저리그(MLB) 홈런 더비에 리그 간판 타자들이 하나둘 참가를 발표했다.피트 알론소(30·뉴욕 메츠) 8일(한국시간) 올스타 명단 발표 직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홈런 더비 참가를 선언했다. 알론소는 앞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올스타에 선정되면 홈런 더비 참가를 고려하겠다고 했는데, 선정이 결정되면서 홈런 더비 참가도 공식화한 거다.알론소는 MLB에서도 드문 '홈런 더비 최강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네 차례 참여해 무려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MLB 역사상 홈런 더비 3회 우승은 '레전드' 켄 그리피 주니어가 유일하다.알론소가 홈런 더비에서 강한 건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는 지난 2019년 53홈런을 기록, 신인 홈런 최다 기록을 새로 쓰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에도 단축시즌(2020년 16홈런)을 제외하면 매년 40개에 육박하는 홈런을 때리는 중이다. 2021년 37홈런, 2022년 40홈런, 2023년 46홈런을 친 그는 올해도 18개를 기록 중이다.
알론소에 이어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간판 스타인 호타준족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지명타자 마르셀 오즈나도 홈런 더비 참가를 선언했다. 유망주 시절부터 주목 받았던 위트 주니어는 지난 시즌 30개 홈런을 때리며 리그 최고 유격수 반열에 올랐다. 올 시즌엔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 15홈런 22도루, 출루율 0.372 장타율 0.564 OPS 0.936로 타격에서 정상급 활약을 잇는 중이다.이미 지난해 위트 주니어의 재능을 확인한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 전 그에게 11년 2억 8870만 달러, 최대 14년 3억 7700만 달러의 초대형 연장계약을 안긴 바 있다. 캔자스시티는 재정이 빈약한 스몰마켓이지만, 위트 주니어가 구단 최대 스타라는 걸 확신했기에 위와 같은 계약을 거리낌 없이 안겼다.위트 주니어의 참전으로 일찌감치 홈런 더비 참가를 선언한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라이벌 매치도 관심사다. 올 시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6.5로 리그 전체 선두를 질주 중인 헨더슨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통산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다. 지난해 신인왕인 그는 올해 홈런 27개를 기록, 공·수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위트 주니어와 함께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불렸고, 올해 잠재력을 한층 더 터뜨리고 있어 홈런 더비에서도 자웅을 겨룰 거로 보인다.
지난해 40홈런을 친 오즈나도 기대할 수 있는 파워 히터다. 올해 타율 0.295 72타점 51득점을 기록, 타점 부문 내셔널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는 오즈나는 홈런도 알론소보다 4개 많은 23개를 기록 중이다. 애틀랜타 이적 후 첫 해인 2020년 18홈런 56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2관왕을 탔다.그는 이후 부진하다가 지난해 타율 0.274 40홈런 100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새로 썼다. 올해도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부상으로 이탈한 애틀랜타 타선을 지키는 중이다.
네 명의 스타 선수가 더비 참가를 결정하면서 MLB 사무국도 한숨을 놓게 됐다. 전국의 스타 선수들이 모두 올스타전에 참가하지만, 리그 최고 간판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모두 홈런 더비에 불참한다. 올 시즌 왼손에 공을 맞아 부상 우려를 샀던 저지는 "홈런 더비 참가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언젠가는 다시 참가할 것이다. 뉴욕에서 열린다면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을 뺐다.오타니도 부상을 우려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율 0.314 28홈런으로 내셔널리그 MVP 유력 후보지만, 어디까지나 '환자'다. 그는 지난해 팔꿈치 인대 수술 후 올해 타격과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의 참가를 강하게 압박했으나 오타니는 재활을 사유로 결국 거절한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9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