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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최고의 빅게임 피처' 임찬규에게 거는 마지막 희망

올가을 최고의 빅게임 투수 임찬규(31·LG 트윈스)가 한국 야구대표팀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나선다. 임찬규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실날 같은 슈퍼라운드 진출 희망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한국은 지난 15일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3-6으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1승 2패를 기록, 슈퍼라운드 진출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은 도미니카공화국과 호주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뒤 일본과 대만 등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자력 진출은 물거품이 됐다. 선발 투수 임찬규의 역할이 중요하다. 앞서 선발 투수가 부진했던 13일 대만전(KT 위즈 고영표·2이닝 6실점)과 15일 일본전(두산 베어스 최승용·1과 3분의 2이닝 2실점)은 졌다. 반면 곽빈(두산)이 4이닝 무실점을 한 14일 쿠바전은 8-4로 이겼다. 임찬규는 이번 대표팀에 어깨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선수로 10월 말 합류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임찬규는 정규시즌 10승 6패 평균자책점(ERA) 3.83을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특히 후반기 11차례 등판에서 5승 3패 ERA 3.55을 기록했다. 후반기 ERA는 리그 전체 3위였다. 이 기간 국내 선수로만 한정하면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이번 가을에는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포스트시즌(PS)에 3차례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08로 호투했다. 지난달 6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7-2 승리를 이끈 임찬규는 2승 2패로 맞선 지난 11일 5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임찬규는 "지금까지 엘리미네이션 경기 때 좋았던 기억이 없었으나 이제는 좀 터프한 경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벼랑 끝에 몰린 LG를 건져냈다.임찬규는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체인지업과 커브의 구속차를 영리하게 활용, 공의 위력을 더한다.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2.82개로 제구력도 수준급이다. 낯선 상대에게도 호투한 좋은 기억이 있다. 올해 3월 국내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경기에서 강타선을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았다.임찬규는 국내 합숙 훈련 당시 "대표팀 합류 전에 염경엽 감독님이 '네 공은 처음 보는 타자들은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 하던 대로 완급 조절을 잘하면 될 것'이라며 해주셨다"라며 "도쿄돔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내가 잘 던지고, 우리는 (예선을) 잘 통과해서 도쿄돔에서 공을 던져보고 싶다"라고 바랐다.이형석 기자 2024.11.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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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중요한 류중일호, 세 번째 만나는 대만 21세 좌완 공략 과제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4 프리미어12에서 슈퍼라운드(4강) 진출 목표를 이루려면 가장 처음 상대하는 린위민(21)을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 한국은 13일(한국시간) 오후 7시 30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홈 팀 대만을 상대한다.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고전할 때마다 '1차전 징크스'를 겪었다. 일본, 호주,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등이 속한 B조에서 대만과 4강 진출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여 첫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대만은 전날(1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전 선발 투수를 꽁꽁 감췄으나 예상대로 왼손 투수 린위민을 내세운다. 린위민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2003년생 젊은 투수로 올해 트리플A와 더블A 무대서 21경기에 나와 3승 6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시속 140㎞ 후반의 강한 공을 뿌리는 투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282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332개를 뽑을 만큼 위력적이다. 대만의 2019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멤버 출신이다. 류중일호는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린위민과 두 차례 맞붙어 고전했다. 당시 예선에서 린위민을 상대로 6회까지 한 점도 얻지 못한 끝에 0-4로 졌다. 류중일 감독과 4번 타자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린위민에 대해 "공이 정말 좋다" "공략하기 까다롭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대표팀은 결승에서 대만과 다시 맞붙어 2-0으로 이겼으나, 린위민(5이닝 5피안타 2실점)을 속 시원하게 공략하진 못했다. 앞서 린위민을 상대했던 AG 멤버가 이번 대표팀에 많이 뛰고 있고, 프리미어12를 앞두고 린위민을 더욱 철저하게 전력분석 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은 에이스 고영표(KT 위즈)를 내세운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 타자들의 스윙이 밑으로 던지면 잘 못 칠 것 같다는 전력 분석이 있었다. 코치진 생각도 그렇다"라고 고영표 선발 낙점 이유를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11.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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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첫 경기' 대만전 선발은 고영표, 류중일 감독 "낮게 제구되는 변화구 강점" [프리미어12]

운명의 첫 경기. 대만전 선발은 고영표였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12일 기자회견 후 인터뷰에서 "대만전 선발은 고영표가 나선다"라고 전했다. 류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대만 타자들이 낮게 제구되는 투수에 약점을 보일 거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고영표의 대만전 선발은 예상된 바였다. 고영표는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평가전 뒤 "내가 대만전 선발로 나서게 될지 모른다"라면서도 "과거에 대만 타자들이 사이드암 체인지업에 약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주무기가 체인지업인) 제 장점을 잘 살려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함께 기자회견에 나서 "얘(고영표) 대만전 선발이에요?"라며 너스레를 했지만 결국 대만전 선발은 고영표가 맡았다. 고영표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다소 부진했다. 18경기에 나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처음 도입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의 영향도 받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ABS에서 볼로 판정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9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4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가을야구에서 오프너 및 필승조 롱릴리브 투수로 나오면서 KT의 마운드를 탄탄히 지켰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선 2차전에 불펜 등판해 1이닝 동안 11구를 던져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삼진 1실점했다. 상무와의 평가전에선 3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모의고사를 마쳤다. 고영표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첫 경기 미국전에선 4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선 5이닝 6피안타 7K 2실점으로 호투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첫 경기 호주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4K 4피안타(1피홈런) 2실점한 뒤, 체코전엔 불펜으로 등판해 ⅔이닝 1실점했다. 지난해 WBC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첫 경기 선발 중책을 맡았다. 고영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윤승재 기자 2024.11.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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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4일 목동 넥센전 이후 첫 3피홈런…3373일 만에 무너진 양현종 [KS5]

토종 에이스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피홈런'에 무너졌다.양현종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 선발 등판, 2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3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했다. 1-5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당해 패전 요건.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피홈런으로 인한 대량 실점이 문제였다. 이날 양현종은 1회 초 2사 1루에서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슬라이더)와 김영웅(슬라이더)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1-3으로 뒤진 3회 초 2사 1루에선 디아즈(직구)에게 통한의 연타석 홈런까지 내줬다. 경기 전 '불펜 총력전'을 선언한 이범호 KIA 감독은 곧바로 오른손 스윙맨 김도현을 마운드에 세웠다.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서며 7년 만이자 구단 역대 12번째 통합 우승을 눈앞에 둔 KIA로선 예상을 깬 경기 흐름이었다.2007년 데뷔한 양현종은 올 시즌 513경기(선발 412경기)에 등판, 통산 210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한 경기에서 멀티 피홈런을 내준 건 40경기, 3피홈런 4경기에 불과했다. 양현종이 정규시즌 한 경기 3피홈런을 내준 마지막 경기는 2015년 8월 4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으로 당시 5이닝을 소화하며 10피안타 4피홈런 8실점했다. 4피홈런은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무려 3373일 만에 한 경기 3피홈런으로 무너진 셈이다. 정규시즌이 아닌 KS 무대라 더 뼈아픈 '결과'였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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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에 없던 라팍 마운드 밟는 네일 "시리즈의 일부, 부상 이후 빌드업 시간 충분" [KS 인터뷰]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이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네일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홈에서 열린 시리즈 1·2차전에 모두 승리한 KIA는 3차전을 패해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4차전 결과에 따라 KS 우승 향방이 좌우할 전망. 3승 1패와 2승 2패는 하늘과 땅 차이다.4차전 선발은 네일과 원태인의 '리턴 매치'이다. 두 선수는 지난 21일 열린 시리즈 1차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했다. 당시 경기는 6회 내린 비로 중단, 이틀 뒤 서스펜디드 경기로 속개돼 KIA가 5-1 승리했다. KS 1차전은 네일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네일은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턱 골절 문제로 이튿날 수술대에 오른 뒤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 마운드로 돌아왔는데 최고 150㎞/h 투심 패스트볼과 움직임이 큰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를 앞세워 건재를 과시했다.KS 3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네일은 "(KS 1차전은) 전반적으로 투구에 대해 만족한다. 6회까지 던지는 걸 원하긴 했지만, 상황에 맞춰서 거기까지 던진 거에 만족한다"며 "뒤에 나오는 불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했다. 특히 전상현 선수가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줘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부상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히려 재활 치료에 따른 휴식이 구위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네일은 "다치고 난 뒤에는 힘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1~2주 뒤부터 몸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충분히 더 도움이 됐던 거 같다"며 "사실 그 기간 몸을 빌드업하기 굉장히 충분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좋은 투구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150이닝 던졌던 어깨가 많이 쉬면서 싱싱하게 돌아와 스위퍼도 조금 좋아진 거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네일은 이번 KS에서 라팍 등판이 예정돼 있지 않았다. 당초 계획된 로테이션 순번이라면 광주에서 열리는 5차전 등판이 유력했다. 하지만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경기로 이틀 뒤에야 마무리되면서 '강제 휴식'이 생겼고 이에 따라 4차전 출격을 준비했다. 라팍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216개)이 나온 구장. KS 3차전에서도 KIA 투수들은 솔로 홈런 4개로 4실점, 고개 숙였다. 네일은 "사실 원래 일정상 (라팍 등판은) 없었지만, 비 때문에 던지게 됐다. 시리즈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큰 변화 없이 거기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네일은 올 시즌 라팍에 2경기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 중이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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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이 유력하니까" 비가 바꾼 KIA 로테이션, 4차전 네일 맞불 가능성…김도현은 스윙맨 [KS1]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 등판 가능성을 열었다.이범호 감독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 앞서 '네일의 4차전 등판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날짜상으로 (삼성 선발 투수로) 원태인이 가장 유력하기 때문에 저희도 (4차전 등판을 고려한) 윤영철보다 네일을 내는 게 유리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2~3차전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다 체크해서 완벽하게 정하도록 하겠다"라고 계획을 전했다.네일은 지난 21일 열린 KS 1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했다. 투구 수 76개를 기록한 뒤 장현식과 교체됐는데 6회 초 무사 1,2루에서 우천으로 중단,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서스펜디드 경기와 KS 2차전을 모두 치를 계획이었지만 궂은 날씨와 그라운드 사정으로 하루 연기됐다. 23일 두 경기를 모두 소화할 예정인데 '우천순연' 때문에 KS 4차전 선발 투수가 다소 유동적으로 바뀌었다. KIA는 당초 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로 윤영철과 김도현을 저울질했다. 1~2차전 불펜 운영 결과에 따라 한 선수를 낙점할 예정이었는데 4차전이 25일에 26일로 하루 밀려 네일의 등판이 가능해졌다. 마찬가지로 1차전 맞대결한 원태인도 4차전 출격이 예상된다.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4차전을 던지게 되면 (4차전 선발로 고려한) 영철이를 5차전이나 6차전에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기니까 (앞선 시리즈) 중간에 써야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도현이는 삼성전 구위가 가장 좋았고 자신감도 있어서 선발 투수 바로 뒤에 대기 시켜서 쓸 수 있는, 선발로 빼는 것보다 유리하지 않나 해서 뒤에 붙이는 거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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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퍼 마스터' 네일의 직선과 '체인지업 마스터' 원태인의 대각선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명품 투수전의 비결은 '피칭 디자인'이었다.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선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투수전이 팽팽했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6회 초 우천으로 서스펜디드(일시중단) 경기가 선언되기 전까지 양 팀 타자들은 선발 공략에 진땀 뺐다. 그만큼 네일과 원태인은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챙겼다.흥미로운 건 투구 레퍼토리였다. KIA 전력 분석에 따르면 네일은 이날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와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주로 섞었다. 두 구종의 비중이 전체 투구 수 대비 약 91%. 투 피치에 가까운 단조로운 투구였지만 타자를 압도할 수 있었던 건 코스의 역할이 컸다. 오른손 투수인 네일이 던진 스위퍼는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 투심은 몸쪽으로 향한다. 포수 미트에 꽂힌 두 구종을 연결하면 직선에 가까웠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크게 휘어지는 투구 각을 활용, 좌우놀이를 하는 셈이었다. 정규시즌 중 KIA 포수 김태군은 "(공의) 회전이 너무 좋다. 투심의 무브먼트가 좋으니까, 스위퍼가 더 부각되는 거 같다. (두 구종의 피치 터널도)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네일의 투구 조합은) 오른손 타자에 더 위력적이다. 몸쪽으로 꺾여 들어오는 투심에 대응하려면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둬야 하는데 그렇게 했을 때 몸에서 멀어지는 스위퍼의 타이밍을 포착하기 어렵다. 타자 입장에선 까다로운 조합인데 스위퍼의 꺾임과 제구까지 수준급"이라고 평가했다. 원태인은 컷 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 조합이 절묘했다. KS 현장에서 배포된 원태인의 투구 분석 자료(KIA 제공)에는 커터가 체크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선 전체 투구 수 66개 중 13개(19.7%)를 커터로 분류했다. 원태인은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도 커터를 29.8%(104구 중 31구) 섞었다. '체인지업 마스터' 원태인에게 커터는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하는 세컨드 피치에 가깝다.특히 까다로운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커터+체인지업'이 레퍼토리가 빛났다. 오른손 투수인 원태인의 체인지업은 왼손 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흘러 나간다. 원태인은 보통 왼손 타자 몸쪽 상단에 커터를 보여준 뒤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선택, 공을 떨어트린다. 아니면 역으로, 체인지업으로 시선을 분산한 뒤 커터를 꽂는다. 네일의 결정구 코스가 '직선'이라면 원태인은 '대각선'에 가까운 셈이다. 윤희상 위원은 "몸쪽 높은 코스는 타격 타이밍을 빠르게 잡아야 하는데 (완급조절이 가능한) 체인지업은 효율적으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네일과 원태인이 KS 1차전에서 보여준 '피칭 디자인'의 결론은 효율성이었다. 많은 구종을 던지지 않더라도 충분히 단단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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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삼진 6개 모두 위닝샷 스위퍼, 피홈런 결정구도 스위퍼…울고 웃은 '복귀전' 네일

안면 부상을 극복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이 '스위퍼'에 웃고 울었다.네일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했다. 투구 수 76개(스트라이크 50개). 5회까지 무실점 쾌투했으나 6회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옥의 티였다. 6회 무사 1루에서 장현식과 교체됐고 무사 1,2루에서 경기가 우천 중단,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22일 오후 4시 속개된 상황에 따라 실점이 추가될 수 있다.네일은 이날 경기가 부상 복귀전이었다. 그는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턱 골절 문제로 이튿날 수술대에 오른 뒤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2015년 2월 중순 훈련 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 미세골절 부상을 당한 노경은(당시 두산 베어스)이 1군 복귀까지 두 달 이상 걸렸다는 걸 고려해 "KS까지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인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몸 상태를 빠르게 추슬렀다. 구위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김지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김헌곤을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루. 네일은 빠르게 궤도에 올랐다. 르윈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강민호의 2루타로 2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다시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 잡아낸 삼진 2개의 결정구가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이자 네일의 주무기인 스위퍼였다.2~3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네일의 피칭은 4회가 '압권'이었다. 강민호와 김영웅, 박병호를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는데 결정구는 이번에도 모두 스위퍼. 5회 1사 1루 류지혁을 상대로 뽑아낸 경기 여섯 번째 탈삼진도 스위퍼가 절묘하게 통했다. 5회까지 순항한 네일은 6회 '일격'을 당했다.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우월 홈런을 허용했는데 공교롭게도 스위퍼를 공략당한 결과였다. 후속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네일은 곧바로 장현식에게 배턴을 넘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뒤 "(네일이) 너무 잘 던졌다. 60구 넘어갔을 때도 구위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6회까지 1이닝만 더 던지게 하려고 마음먹었다. 그 상황에서 위기가 생기면 바꾸려 했다. 솔로홈런 하나 맞는 건 타자가 잘 친 거니까 개의치 않아도 된다. 제 컨디션 찾아준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이 예상된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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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어 맞나요' 반전 없는 가을, 엄상백·최원태 모두 '울상' [IS 포커스]

프로야구 예비 자유계약선수(FA) 사이드암스로 엄상백(28·KT 위즈)과 오른손 투수 최원태(27·LG 트윈스)가 가을야구 부진에 울상이다.엄상백과 최원태는 올 시즌 뒤 개장할 2025 KBO리그 FA 시장의 대어급으로 분류된다. 그도 그럴 것이 수요와 공급이 계약 규모를 결정하는 FA 시장에서 20대 선발 투수는 매년 희귀 매물에 가깝기 때문이다. 최근엔 구단마다 토종 선발 자원을 비FA 다년계약으로 묶어 시장에 풀리는 자원이 더욱 줄었다.하지만 두 선수를 향한 평가가 마냥 긍정적인 건 아니다. 엄상백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4.88로 높다.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운 20명의 선발 투수 중 19위. 커리어 통틀어 규정이닝을 넘긴 게 올해뿐이다.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기록한 퀄리티 스타트가 9회(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공동 27위에 머문다. 최원태는 흐름이 좋지 않다. 2020년 이후 규정이닝 소화가 2023년 한 번 뿐이다. 올 시즌엔 잔부상까지 겹쳐 130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2019년 이후 시즌 두 자릿수 승리가 없는 상황. 무엇보다 가을야구에 유독 약하다는 꼬리표가 달리기도 했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으로선 무시하기 어려운 약점인 셈이다.엄상백과 최원태에게 이번 포스트시즌(PS)은 FA 시장이 개장하기 전 물음표를 떼어낼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다. 결과적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엄상백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경기에 등판, 2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맞선 5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으나, 2이닝 4피안타 3실점 부진했다. 2차전 4이닝 6피안타 4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조기 강판으로 고개 숙였다. KT는 엄상백의 2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PO에서 탈락했다.최원태의 상황도 비슷하다. 최원태는 KT와의 준PO 3차전에서 2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3실점했다. 13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3이닝 5실점하며 2경기 연속 일찌감치 교체됐다. 이로써 최원태의 개인 통산 PS 성적은 17경기 평균자책점 11.16(25이닝 31자책점)까지 악화했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한 공인대리인은 "가을야구 성적이 몸값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지난 시즌 김재윤(현 삼성)이 한국시리즈(KS)에서 크게 부진했지만, 기대 이상의 계약을 따내지 않았나"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재윤은 지난해 열린 KS 3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5.00(3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FA 시장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삼성과 4년 최대 58억원에 계약했다.그만큼 FA 시장의 분위기는 예측 불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이번 PS 부진이 영향을 줄 거라고 본다. 두 선수의 미래 가치를 높게 보진 않는다"라며 "다만 경쟁 구도가 중요하다. 무조건 FA는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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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승 청부사로 데려온 투수 맞아? PS 최악의 ERA 15.43 악몽

LG 트윈스 최원태(27)가 이번에도 포스트시즌(PS) 악몽을 겪었다. 최원태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7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상대 선발 데니 레예스에게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꽁꽁 묶인 LG는 4-10으로 졌다. 최원태의 PS 통산 평균자책점은 11.16(총 17경기 25이닝 31자책점)으로 더 나빠졌다. 삼성은 오른손 투수 최원태를 맞아 좌타자를 6명(1~4번 김지찬-윤정빈-구자욱-르윈 디아즈, 7번 김영웅, 9번 류지혁)이나 배치했다. 최원태는 이날 좌타자 피안타율 0.545(11타수 6안타)로 우타자(5타수 1안타)보다 훨씬 높았다. 최원태는 이날 1회 말 1사 후 윤정빈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후속 구자욱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디아즈의 1타점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3회 말에는 1~2번 김지찬과 윤정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구자욱에게 던진 시속 138㎞ 커터가 높게 들어가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어 1-4로 뒤진 4회에는 선두 타자 김영웅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최원태는 투구 수 50개(스트라이크 36개)만 기록한 채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원태는 LG가 지난해 7월 말 '우승 청부사'로 데려온 오른손 투수다. LG는 29년 만의 통합 우승의 목표를 이뤘지만, 최원태는 이적 후 부진하다. 특히 지난해부터 13일 PO 1차전까지 LG 유니폼을 입고 나선 PS 통산 성적은 4경기(선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5.43에 달한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K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분의 1이닝 2피안타 4실점으로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4차전에선 15-3으로 크게 앞선 9회 말에 올랐으나 1이닝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준PO 3차전에선 2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을 했다. 올 정규시즌 삼성을 상대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4로 좋아 기대를 모았으나, 13일 PO 1차전에서도 무너졌다. "한 번은 긁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던 염경엽의 믿음도 처참히 깨졌다. 만일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최원태 카드를 또 꺼내기엔 부담스럽다. LG는 최원태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투수 8명(유영찬-김진성-정우영-김유영-백승현-이지강-이종준-김대현) 등을 투입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LG는 2차전에서 디트릭 엔스를 내세운다. 엔스는 준PO 4차전 등판 이후 나흘 쉬고 등판한다. 준PO 1, 4차전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27로 부진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다승왕(15승)이자 토종 투수 평균자책점 1위(3.66) 원태인이 선발 등판한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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