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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회 백상] 남자신인상… '응팔' vs 非'응팔'
신인이지만 비중이나 영향으로 따지면 최우수 못지 않다.4주도 채 남지 않은 제52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신인상도 경쟁이 후끈한다.특히 주목해야할 것은 tvN '응답하라 1988' 출연 배우 세 명이나 후보에 올랐다는 점이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첫 드라마지만 엄청난 팬덤을 만들어낸 류준열과 '쌍문동 5인방'의 웃음을 책임진 이동휘도 후보다. '신스틸러' 이상의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한 안재홍도 드라마 첫 데뷔작으로 당당히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영화 부문에서 안타깝게 신인상을 놓친 변요한은 이번에 TV 부문으로 다시 노린다. '육룡이 나르샤' 속 천호진·김명민 등과 견주어 나무랄데 없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육성재는 아이돌로서는 유일하게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주얼과 연기력 모두 기존 배우 이상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제52회 백상예술대상은 6월 3일 오후 8시 30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다. JTBC PLUS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며 조인스 문화사업 부문이 주관한다. JTBC·JTBC2로 생방송되며 중국 아이치이서 동시 동영상 생중계한다. 스타센추리가 협찬한다.(후보자 소개는 가나다순) ◇ 류준열(tvN '응답하라 1988') 2014년 데뷔하고 단 1년만에 배우로 자리잡았다. 단편영화 '미드나잇 썬'과 데뷔작 '소셜포비아'를 거쳐 '응답하라 1988'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수식어가 생겼을 정도로 엄청난 팬덤을 형성했다. 극중 김정환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시크한 말투와 날이 선 외모까지 '류준열=김정환'이었다. 깎아놓은 꽃미남도 아니고 선이 굵은 정석미남도 아니다. 그래서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그런 외모는 '꽃미남'에 지쳐있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관통했다. 내친김에 이달 방송되는 MBC 수목극 '운빨로맨스' 주연까지 꿰찼다. 신인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행보가 일사천리다. 류준열의 '복덩이'는 백상예술대상에서도 굴러 들어올까. ◇ 변요한(SBS '육룡이 나르샤') 지난해 영화 신인상 후보에 올랐지만 안타깝게 수상하지 못 했다. 이번에 그 한을 푼다. 50부작 대작 '육룡이 나르샤' 속 이방지로 6개월여를 살았다. '미생' '구여친클럽' 이후 많은 걸 배우기 위해 대선배들이 대거 참여한 작품을 골랐다. 천호진·김명민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당당했고 주눅들지 않았다. 영화계에서 익힌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50부작도 거뜬히 해냈다. 무사의 화려한 칼솜씨와 빠른 몸놀림은 시청자의 눈길을 머물게 했고, 첫사랑을 애틋하게 바라보던 눈빛, 재회한 동생을 향한 애절함을 연기할 땐 압권이었다. 특히 이방지는 무휼·분이 등과 함께 허구 인물이라서 캐릭터 접근은 더더욱 힘들었을 것이란 평가다. ◇ 안재홍(tvN '응답하라 1988') '신스틸러' 이상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라미란과 김성균의 장남이자 류준열의 형이었다. 쟁쟁한 캐릭터 사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여간 쉽지 않았지만 제 몫 이상을 가져갔다. 극중 이름인 김정봉과 러블리의 합성어인 '봉블리'라는 별명을 만들었다. '덕후' 기질이 다분해 보이고 대학 진학에 실패해 육수를 할 만큼 형편없는 공부 실력이지만 어딘가 사랑스럽다. '할아버지께선 말씀하셨지'라는 유행어는 한동안 시청자들이 따라했다. 러브라인도 있었다. 이민지(장미옥)와 종로반줄에서 애틋한 만남부터 카푸치노 거품을 묻혀 입술을 포개는 달달한 키스신까지. 드라마 속 안재홍의 베스트 신은 영화 '늑대의 유혹' 속 강동원의 우산신을 패러디한 장면. 강동원 팬들도 인정할만큼 원본 이상의 파급효과를 낳았다. ◇ 육성재(KBS 2TV '후아유') 박유천·임시완의 뒤를 잇는 '완성형 연기돌'이다. '응답하라 1994' '아홉수소년' 조연에 이어 단 번에 주연으로 껑충 뛰었다. 그것도 전통과 역사가 있는 KBS 2TV 학교물이었다. 모두의 우려가 많았지만 보란듯이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후아유' 속 순서상으로는 남주혁 뒤였지만 김소현과 묘한 관계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전형적인 아이돌 비주얼에 연기자로서 합격점을 받을 만큼 발음까지 완벽했다. '후아유' 이후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에선 마을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파헤쳐가는 순경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SBS·KBS 연기대상 두 곳을 분 단위로 옮겨다니며 뉴스타상과 베스트커플상을 챙겼다. 백상까지 거머쥐면 1년이 안돼 시상식 3곳의 상을 휩쓴다. ◇ 이동휘(tvN '응답하라 1988') 매번 가능성만 점 쳐지던 늦깎이 신인이 꿈틀거렸다. 2013년 '조선총잡이'로 드라마에 첫 발을 디딘 이후 매년 '주목해야할 신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영화 '뷰티 인사이드' tvN '응답하라 1988'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능글 맞은 류동룡 캐릭터를 120% 이상 살린 건 이동휘의 타고난 재치 덕분이다. 개인 에피소드가 많지 않아 묻힐 수도 있는 캐릭터였지만 등장할 때마다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 100% 애드리브로 알려진 '덕선아 어디니' 내 말 들리니' 같은 대사도 이동휘였기에 가능했다. '응답하라 1988'이 끝나기 무섭게 영화 '원라인'을 마쳤고 '공조'를 촬영 중이다. 또한 tvN '안투라지' 촬영까지 올해 역시 바쁘다. 노미네이트도 처음인 이동휘의 첫 신인상 단추는 채워질까.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6.05.10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