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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최고령 골든글러브 최형우와 1983년생 투수 벌렌더

지난 13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필자의 눈길을 끈 건 최형우(KIA 타이거즈)였다. 개인 통산 7번째 황금장갑을 품에 안은 그는 만 40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최고령 수상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22년 수상한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의 40세 5개월 18일이었다.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 부문이긴 하지만, 아마추어를 포함한 많은 후배에게 자기관리를 비롯한 여러 면에서 본보기가 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이 시점, 문득 떠오르는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지난 20년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았던 1983년생 투수 저스틴 벌렌더다. 벌렌더는 2022시즌을 마친 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2011년과 2019년에 이어 개인 세 번째 사이영상을 석권(역대 11번째)하며 뉴욕 메츠와 2년, 총액 8666만 달러(1245억원) 계약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깨 부상 탓에 2023시즌 초반 다소 고전했다. 결국 8월 친정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돼 약 반년 만에 메츠를 떠났다. 벌렌더는 휴스턴에서 반등했다. 특히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팀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건재를 과시한 벌렌더는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올 시즌 다시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세부 지표(5승 6패 평균자책점 5.48, 이닝당 출루허용 1.384)도 그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았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를 고려하면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벌렌더라는 이름의 무게가 또 다른 기대를 낳게 한다.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보여준 97마일(156.1㎞/h) 구속과 19년간 쌓아 올린 MLB 262승(현역 1위), 포스트시즌 통산 17승 경력 등은 어느 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이번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벌렌더는 새 소속팀을 찾아야 한다. 2000년대 들어 42세 이상의 투수가 MLB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건 12번에 그친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는 42세에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여러 환경이 녹록하지 않지만, 벨런더는 은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42세의 나이로 33경기에 선발 등판, 17승을 따내 랜디 존슨처럼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흥미롭다.MLB 역사상 24명이 입성한 통산 300승까지 38승 남았다. 이보다 더 현실적인 목표는 84개밖에 남지 않은 통산 3500탈삼진이다. 현지에선 벌렌더의 영입을 원하는 팀이 결국 나타날 것이고, 특히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만큼 그의 가치가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는 걸 의미할 수 있다. 여전히 150㎞/h를 웃도는 구속과 수준급 슬라이더,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포함한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38경기 등판) 등은 누구나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다.그의 마지막 여정이 후배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12.17 05:30
프로야구

44세 투수 리치 힐, 日 상대 4이닝 1피안타 무실점···믿기 어려운 3G 자책점 0 [프리미어12]

'44세 투수' 리치 힐(44)이 일본 야구대표팀을 상대로도 호투했다. 미국 대표팀 힐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단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미국은 1-9로 졌지만, 힐은 제 몫을 다했다. 상대 선발이던 2024 일본프로야구 평균자책점 전체 1위(1.38) 다카하시 히로토(22·주니치 드래건스)와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다카하시는 4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힐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으나, 미국은 그가 내려가자마자 곧바로 1-3 역전을 허용했다. 힐은 1회 말 1사 후 다쓰미 료스케(라쿠텐 이글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게 이날 유일한 출루 허용이었다. 이후 4회까지 삼진 혹은 범타로 완벽하게 일본 타선을 틀어막았다. 힐은 이날 투구 수 58개를 기록했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74%(43개)였다. 볼넷 없이 탈삼진 5개를 뽑았다. 힐은 이번 대회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무자책 행진 중이다. 지난 10일 A조 첫 경기 푸에르토리코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멕시코와 경기에선 3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0자책)으로 호투했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힐은 MLB 통산 90승 74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거친 빅리그 구단만 13개. 2016년 중반부터 2019년까지 LA 다저스에서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과 한솥밥을 먹었다. 최근에는 하향세가 뚜렷했다. 가장 최근 두 자릿수 승리는 2018년이 마지막이다. 올 시즌엔 8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뒤, 빅리그에 올라와 4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2실점이 전부다. 이후 9월 10일 보스턴에서 방출됐다. 현재 소속팀이 없는 힐은 새 팀을 찾고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 일과 경쟁을 사랑한다"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두고 봐야 한다. 이번 대회(프리미어12) 끝이 될지, 아닐지 알 수 없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힐은 등판 시 많은 이닝을 책임지진 못했지만 주어진 역할은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번 대회 총 성적은 3경기 10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무실점이다. 피안타율은 0.139다. 볼넷(2개)보다 탈삼진(14개)이 7배 더 많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69다.이형석 기자 2024.11.22 08:11
프로야구

44세 투수 맞아? 새 팀 찾는데 프리미어12 ERA 0 행진 류현진 전 동료

새 팀을 찾는 '현역 최고령 투수' 리치 힐(44)이 프리미어12에서 관록투를 선보이고 있다. 힐은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인근 파나메리카노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A조 최종전인 멕시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0자책)으로 호투했다. 미국은 이날 12-2,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슈퍼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힐은 1회 말 멕시코에 선제점을 내줬지만, 미국은 2회 초 터마 존슨의 2점 홈런으로 역전했다. 이후 힐이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3회와 4회에 각각 두 점씩을 뽑아 6-1로 앞서갔다.힐은 4회 말 1사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투구 수는 51개였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78.4%(40개)에 달할 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힐은 MLB 통산 90승 74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지금까지 빅리그 13개 팀에서 뛰었다. 2016년 중반부터 2019년까지 LA 다저스에서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과 한솥밥을 먹었다. 다만 두 자릿수 승리는 2018년이 마지막이다. 올 시즌엔 8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뒤, 빅리그에 올라와 4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2실점이 전부다. 힐은 9월 10일 보스턴에서 방출됐다.현재 소속팀이 없는 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과 경쟁을 사랑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야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두고 봐야 한다. 이게(프리미어12) 끝이 될지, 아닐지 알 수 없다. 아마 한 달 정도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힐은 지난 10일 A조 첫 경기 푸에르토리코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2경기에서 6과 3분의 1이닝을 4피안타 0자책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긴 이닝을 투구하진 않았지만, 전체 아웃카운트의 절반에 가까운 9개를 탈삼진으로 처리했다. 2025년 그의 거취에 관심을 모은다. 이형석 기자 2024.11.16 07:10
프로야구

한국서 ERA 6.17 외인, 슈퍼라운드 진출 이끈 2승 ERA 0 짠물 투구

KBO리그에서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했던 리카르도 핀토(30)가 베네수엘라의 2024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진출을 이끌었다. 핀토는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파나메리카노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A조 마지막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베네수엘라는 11-0 7회 콜드 게임승 거뒀다. 미국,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네덜란드 등 야구 강국이 속한 A조에서 4승 1패를 기록한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 12개 참가국 중 가장 먼저 슈퍼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핀토는 베네수엘라의 '도쿄행'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는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30경기에 등판해 6승 15패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했다. 시즌 최다패 투수라는 멍에를 쓴 핀토는 당연히 재계약에 실패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핀토는 지난 10일 개최국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8-4 승리를 이끌었다. 핀토가 역투하는 동안 베네수엘라는 3회 초 3점, 5회 1점, 6회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핀토는 오프닝 라운드 2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6피안타 3볼넷 8탈삼진 평균자책점 0으로 짠물 투구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이날 네덜란드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나선 에르난 페레즈는 4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전날(14일) 푸에르토리코전에서도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페레즈는 2021년 한화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뒤 59경기에서 타율 0.268 5홈런 33타점을 기록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15 12:36
프로야구

예정에 없던 라팍 마운드 밟는 네일 "시리즈의 일부, 부상 이후 빌드업 시간 충분" [KS 인터뷰]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이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네일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홈에서 열린 시리즈 1·2차전에 모두 승리한 KIA는 3차전을 패해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4차전 결과에 따라 KS 우승 향방이 좌우할 전망. 3승 1패와 2승 2패는 하늘과 땅 차이다.4차전 선발은 네일과 원태인의 '리턴 매치'이다. 두 선수는 지난 21일 열린 시리즈 1차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했다. 당시 경기는 6회 내린 비로 중단, 이틀 뒤 서스펜디드 경기로 속개돼 KIA가 5-1 승리했다. KS 1차전은 네일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네일은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턱 골절 문제로 이튿날 수술대에 오른 뒤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 마운드로 돌아왔는데 최고 150㎞/h 투심 패스트볼과 움직임이 큰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를 앞세워 건재를 과시했다.KS 3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네일은 "(KS 1차전은) 전반적으로 투구에 대해 만족한다. 6회까지 던지는 걸 원하긴 했지만, 상황에 맞춰서 거기까지 던진 거에 만족한다"며 "뒤에 나오는 불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했다. 특히 전상현 선수가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줘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부상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히려 재활 치료에 따른 휴식이 구위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네일은 "다치고 난 뒤에는 힘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1~2주 뒤부터 몸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충분히 더 도움이 됐던 거 같다"며 "사실 그 기간 몸을 빌드업하기 굉장히 충분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좋은 투구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150이닝 던졌던 어깨가 많이 쉬면서 싱싱하게 돌아와 스위퍼도 조금 좋아진 거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네일은 이번 KS에서 라팍 등판이 예정돼 있지 않았다. 당초 계획된 로테이션 순번이라면 광주에서 열리는 5차전 등판이 유력했다. 하지만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경기로 이틀 뒤에야 마무리되면서 '강제 휴식'이 생겼고 이에 따라 4차전 출격을 준비했다. 라팍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216개)이 나온 구장. KS 3차전에서도 KIA 투수들은 솔로 홈런 4개로 4실점, 고개 숙였다. 네일은 "사실 원래 일정상 (라팍 등판은) 없었지만, 비 때문에 던지게 됐다. 시리즈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큰 변화 없이 거기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네일은 올 시즌 라팍에 2경기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 중이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6 08:17
메이저리그

베일 벗은 양키스 WS 로테이션, 2차전 로돈 3차전 슈미트…다저스는 3차전 물음표

뉴욕 양키스의 2024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선발 로테이션이 어느 정도 베일을 벗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양키스의 WS 2차전은 왼손 카를로스 로돈,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에는 오른손 클라크 슈미트가 선발로 나선다'고 25일(한국시간) 전했다. 26일 열리는 시리즈 1차전 선발 매치업은 게릿 콜(양키스)과 잭 플래허티(LA 다저스)로 확정된 상황. 2차전은 로돈과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맞붙을 전망이다. 관심이 쏠리는 3차전은 양키스가 슈미트 카드를 공개했지만, 다저스는 아직 어떤 선수가 나올지 미지수다.양키스와 다저스가 맞붙은 이번 WS는 1~2차전은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 3~4차전은 양키스 홈구장인 양키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6~7차전은 다시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와 자웅을 겨룬다. 2022시즌 다저스의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한 시즌 뛴 로돈은 다저스타디움의 환경을 잘 이해한다. 그는 "다저스타디움에서 투구(3경기 선발, 1패 평균자책점 4.42)한 적이 있다.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을 때와 비슷할 거 같지만 조금 더 시끄럽고 경기장 분위기가 훨씬 더 뜨거울 거다. 하지만 재밌는 분위기가 될 거 같다"며 "목표는 당연히 승리하는 거다. 그래서 그 점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SPN은 '다저스가 슈미트의 상대 선발 투수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등판 간격을 고려하면 오른손 워커 뷸러의 출격이 점쳐진다. 뷸러는 지난 17일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했다.다저스는 NLCS 4~5차전에 야마모토와 플래허티가 나섰고 최종 6차전에는 투수 7명을 투입하는 '불펜 데이'를 소화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된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의 '깜짝 등판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13:43
프로야구

'스위퍼 마스터' 네일의 직선과 '체인지업 마스터' 원태인의 대각선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명품 투수전의 비결은 '피칭 디자인'이었다.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선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투수전이 팽팽했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6회 초 우천으로 서스펜디드(일시중단) 경기가 선언되기 전까지 양 팀 타자들은 선발 공략에 진땀 뺐다. 그만큼 네일과 원태인은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챙겼다.흥미로운 건 투구 레퍼토리였다. KIA 전력 분석에 따르면 네일은 이날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와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주로 섞었다. 두 구종의 비중이 전체 투구 수 대비 약 91%. 투 피치에 가까운 단조로운 투구였지만 타자를 압도할 수 있었던 건 코스의 역할이 컸다. 오른손 투수인 네일이 던진 스위퍼는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 투심은 몸쪽으로 향한다. 포수 미트에 꽂힌 두 구종을 연결하면 직선에 가까웠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크게 휘어지는 투구 각을 활용, 좌우놀이를 하는 셈이었다. 정규시즌 중 KIA 포수 김태군은 "(공의) 회전이 너무 좋다. 투심의 무브먼트가 좋으니까, 스위퍼가 더 부각되는 거 같다. (두 구종의 피치 터널도)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네일의 투구 조합은) 오른손 타자에 더 위력적이다. 몸쪽으로 꺾여 들어오는 투심에 대응하려면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둬야 하는데 그렇게 했을 때 몸에서 멀어지는 스위퍼의 타이밍을 포착하기 어렵다. 타자 입장에선 까다로운 조합인데 스위퍼의 꺾임과 제구까지 수준급"이라고 평가했다. 원태인은 컷 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 조합이 절묘했다. KS 현장에서 배포된 원태인의 투구 분석 자료(KIA 제공)에는 커터가 체크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선 전체 투구 수 66개 중 13개(19.7%)를 커터로 분류했다. 원태인은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도 커터를 29.8%(104구 중 31구) 섞었다. '체인지업 마스터' 원태인에게 커터는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하는 세컨드 피치에 가깝다.특히 까다로운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커터+체인지업'이 레퍼토리가 빛났다. 오른손 투수인 원태인의 체인지업은 왼손 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흘러 나간다. 원태인은 보통 왼손 타자 몸쪽 상단에 커터를 보여준 뒤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선택, 공을 떨어트린다. 아니면 역으로, 체인지업으로 시선을 분산한 뒤 커터를 꽂는다. 네일의 결정구 코스가 '직선'이라면 원태인은 '대각선'에 가까운 셈이다. 윤희상 위원은 "몸쪽 높은 코스는 타격 타이밍을 빠르게 잡아야 하는데 (완급조절이 가능한) 체인지업은 효율적으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네일과 원태인이 KS 1차전에서 보여준 '피칭 디자인'의 결론은 효율성이었다. 많은 구종을 던지지 않더라도 충분히 단단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2 10:54
프로야구

탈삼진 6개 모두 위닝샷 스위퍼, 피홈런 결정구도 스위퍼…울고 웃은 '복귀전' 네일

안면 부상을 극복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이 '스위퍼'에 웃고 울었다.네일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했다. 투구 수 76개(스트라이크 50개). 5회까지 무실점 쾌투했으나 6회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옥의 티였다. 6회 무사 1루에서 장현식과 교체됐고 무사 1,2루에서 경기가 우천 중단,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22일 오후 4시 속개된 상황에 따라 실점이 추가될 수 있다.네일은 이날 경기가 부상 복귀전이었다. 그는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턱 골절 문제로 이튿날 수술대에 오른 뒤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2015년 2월 중순 훈련 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 미세골절 부상을 당한 노경은(당시 두산 베어스)이 1군 복귀까지 두 달 이상 걸렸다는 걸 고려해 "KS까지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인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몸 상태를 빠르게 추슬렀다. 구위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김지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김헌곤을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루. 네일은 빠르게 궤도에 올랐다. 르윈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강민호의 2루타로 2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다시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 잡아낸 삼진 2개의 결정구가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이자 네일의 주무기인 스위퍼였다.2~3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네일의 피칭은 4회가 '압권'이었다. 강민호와 김영웅, 박병호를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는데 결정구는 이번에도 모두 스위퍼. 5회 1사 1루 류지혁을 상대로 뽑아낸 경기 여섯 번째 탈삼진도 스위퍼가 절묘하게 통했다. 5회까지 순항한 네일은 6회 '일격'을 당했다.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우월 홈런을 허용했는데 공교롭게도 스위퍼를 공략당한 결과였다. 후속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네일은 곧바로 장현식에게 배턴을 넘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뒤 "(네일이) 너무 잘 던졌다. 60구 넘어갔을 때도 구위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6회까지 1이닝만 더 던지게 하려고 마음먹었다. 그 상황에서 위기가 생기면 바꾸려 했다. 솔로홈런 하나 맞는 건 타자가 잘 친 거니까 개의치 않아도 된다. 제 컨디션 찾아준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이 예상된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2 05:30
일본야구

"화장실에 있었다" CS에서 요미우리 압도한 케이, 결승 홈런 장면은 놓쳤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 중인 왼손 투수 앤서니 케이(29·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파이널 스테이지(6전 4승제) 1차전에서 '쾌투'했다. 경기 뒤에는 유머 있는 답변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케이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센트럴리그 CS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 102개. 5회 카도와키 마코토의 좌전 안타가 이날 케이가 허용한 유일한 피안타였다. 요미우리 에이스 도고 쇼세이(6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 2실점)와의 팽팽한 투수전 끝에 거둔 승리라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케이는 경기 뒤 히어로 인터뷰에서 "(요미우리 선발 투수가 도고라는 걸 고려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을 예상하고 최대한 버텨내려고 노력했다. 적극적으로 나다운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요코하마는 4회 터진 사노 케이타의 솔로 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균형을 무너트린 한 방이었지만 케이는 "(홈런 장면을) 놓친 거 같다. 화장실에 있었다"라고 말해 장내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CS 파이널 스테이지에선 정규시즌 우승 팀이 1승 어드벤티지를 안고 경기한다. 요코하마는 센트럴리그 3위로 지구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에 1승이 뒤진 상태로 이번 시리즈를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1차전 승리로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케이는 "이 기세를 이어가도록 열심히 하겠다. 팬 여러분들이 많이 와주셔야 우리도 열심히 할 수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케이는 올 시즌 요코하마에 합류, NPB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규시즌 24경기에 등판, 6승 9패 평균자책점 3.42(136과 3분의 2이닝)를 기록했다. 아즈마 카츠키(13승 4패 평균자책점 2.16) 안드레 잭슨(8승 7패 평균자책점 2.90)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끈 주역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10:01
메이저리그

'3주 동안 주사 두 번' 양키스는 영입전 철수…다저스는 달랐다, NLCS 1차전 영웅 플래허티

과감한 '결정'이 값진 포스트시즌(PS) 1승으로 연결됐다.LA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1차전을 9-0 완승으로 장식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를 3승 1패로 제압, 2015년 이후 9년 만에 NLCS 무대에 오른 메츠의 상승세가 뚜렷했으나 다저스의 투타 짜임새가 압도적이었다.승리의 일등 공신은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29)였다. 이날 플래허티는 7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센가 고다이(1과 3분의 1이닝 3실점)와의 선발 매치업에서 완승을 거뒀다. 뉴욕 지역 스포츠 매체 SNY는 '2021년 맥스 슈어져 이후 PS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던진 첫 번째 다저스 선발 투수'라며 플래허티의 투구 내용을 조명했다.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다저스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 디비전시리즈를 포함하면 PS 3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메츠는 이날 3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완패를 당했다. 흥미로운 건 플래허티를 영입하는 과정이다. 플래허티는 지난 7월 말 트레이드 마감일에 앞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했다. SNY는 '오른손 투수(플래허티)는 트레이드 마감일에 영입돼 부상으로 큰 타격을 입은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빈자리를 채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뉴욕 양키스가 플래허티의 허리 문제로 계약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부연했다. 실제 플래허티의 다저스행은 지난 7월 말 언론에 일부 공개된 상황이다. 당시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양키스는 플래허티 영입을 고려했으나 그의 의료 기록을 검토한 뒤 영입전에서 철수했다. 플래허티는 허리 문제로 7월 초 경기를 뛰지 못했고 3주 동안 주사를 두 번이나 맞았다. 디애슬래틱은 '트레이드 협상에서 의학적 검토는 주관적'이라면서 '한 팀은 선수의 상태를 다른 팀과 다르게 볼 수 있다. 발생할 위험 때문에 선수의 가치 평가를 낮추고 다 낮은 제안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양키스가 플래허티 영입전에서 철수하자 시장에는 이에 따른 소문이 퍼졌다. 다른 팀도 영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다저스는 달랐다. 플래허티를 영입하는 조건으로 디트로이트에 마이너리그 포수 겸 1루수 테이런 리란조와 유격수 트레이 스위니를 넘겼다. 리란조와 스위니는 MLB닷컴이 선정한 2024 다저스 유망주 랭킹에서 팀 내 8위와 22위로 평가됐다.다저스의 '도박'은 성공적이었다. 플래허티는 이적 후 10경기에 선발 등판, 6승 2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부상자가 넘쳐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시즌을 완주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선 5와 3분의 1이닝 4실점하며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메츠전 쾌투로 아쉬움을 날렸다. MLB닷컴은 '7전 4승제 PS 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191회 중 123회 시리즈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다저스로선 플래허티 덕분에 64%의 확률을 잡은 셈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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