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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기둥 전준우 "여전히 잘 하고, 우승까지...최형우 선배가 롤 모델" [IS 인터뷰]

"올해는 정말 기대가 크네요."전준우(39)는 7년째 같은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가 전년도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하며 생긴 자책감을 다잡고, 새로운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하는 것. 매년 "올해는 다르다"라고 말하는 게 민망할 때도 있다. 하지만 2025년은 정말 다른 기운이 느껴진다고. 전준우는 "지난해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팀이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은 더 커졌다. 원하는 모든 것들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준우는 2008년 입단, 18년째 '자이언츠맨'으로 뛰는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다. 그사이 롯데 전성기(2008~2012년)를 이끌었던 이대호(은퇴)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황재균(KT 위즈), 손아섭(NC 다이노스)은 은퇴하거나 팀을 떠났지만 그는 여전히 부산을 지키고 있다. 어느덧 30대 후반 노장이 됐지만 전준우의 기량은 여전하다. 2024 정규시즌에서도 타율 0.293·17홈런·82타점을 기록하며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0.485를 기록한 장타율은 20대 중반이었던 2010시즌(0.503)에 이어 커리어 두 번째로 높았다. 그에게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 기량이 저하되는 현상)는 다른 사람 얘기다. 전준우에게 비결을 묻자 그는 "후배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단 최고참인 데다 주장까지 맡고 있다는 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주장이라면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그런 생각을 해야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KBO리그 야수 중 전준우보다 선배는 1983년생 최형우(KIA 타이거즈) 한 명뿐이다. 최형우는 지난해 타율 0.280·22홈런을 기록하며 소속팀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최고령(40세 11개월 27일) 골든글러브(지명타자 부문) 수상 기록도 경신했다. 최형우는 전준우의 롤 모델이다. 전준우는 "최형우 선배가 가는 길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여전히 성적도 좋고, 소속팀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승까지 했다. 나도 선배를 본받고 싶다"라고 밝혔다. 동기 강민호도 전준우에겐 자극을 준다. 강민호는 지난해 소속팀 삼성이 정규시즌 2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잡고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다. 강민호는 KS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소속 시절 동료이자 역시 KS 경험이 없는 전준우·정훈을 향해 "나도 21년 걸렸다. 너희도 할 수 있다"라고 독려한 바 있다. 전준우는 "솔직히 (강)민호가 부러웠다. 또 결국 KS에 나서 축하했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다잡았다. 나도, 우리(롯데)도 KS에 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는 2024시즌 66승 4무 74패를 기록하며 7위에 그치며 7시즌(2018~2024) 연속 PS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윤동희·고승민·손호영·나승엽·황성빈 등 내·외야 젊은 야수들이 급성장하며 2025시즌 기대감을 높였다.전준우는 성장한 후배들을 믿는다. 자신도 선배 최형우와 동기 강민호가 2024년 보여준 성공을 곱씹으며 강한 목표 의식을 가질 생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8 17:25
NBA

올스타 선정 4회, NBA 16시즌 롱런…39세에 '은퇴' 선언

미국 야후스포츠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6시즌을 보낸 폴 밀샙(39)이 은퇴한다'고 4일(한국시간) 전했다.2006~2007시즌 유타 재즈 소속으로 NBA 데뷔한 밀샙은 2021~2022시즌까지 16시즌 동안 '롱런'했다. 통산 성적은 경기당 평균 13.4득점 7.1리바운드 2.2어시스트.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47순위로 지명된 뒤 유타 재즈, 애틀랜타 호크스, 덴버 너기츠, 브루클린 네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에 몸담았다. 리그 역사상 3점 500개, 블록 1000개, 스틸 1000개를 기록한 8명의 선수 중 한 명. 2007년 NBA 올-루키 세컨드 팀, 2016년 NBA 올-디펜시브 세컨드팀에 선정된 밀샙은 올스타에도 4번이나 뽑힌 이력이 있다.플레이오프에도 통산 130경기 출전, 경기당 12.1점 6.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밀샙은 지난 여름 그의 형제(존·아브라함)들과 함께 3대3 농구인 빅 3 리그 에일리언스 구단에 합류한 상태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04 09:07
프로축구

조현우 K리그1 ‘최고의 별’…’강원 돌풍' 윤정환 감독상·양민혁 영플레이어상(종합)

조현우(33·울산 HD)가 이번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을 빛낸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강원FC 돌풍을 이끈 윤정환 감독과 센세이셔널한 데뷔 시즌을 치른 양민혁(18·강원)은 각각 감독상과 영플레이어상의 영예를 안았다.조현우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의 영예를 안았다. 조현우는 감독(8표), 주장(7표), 미디어(75표) 모두 가장 많은 표를 받아 안데르손(수원FC) 양민혁을 제쳤다. 수상자는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거쳐 합산 점수로 결정됐다. MVP 상금은 1000만원이다. 조현우는 이번 시즌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해 40실점을 기록하며 울산의 K리그1 3연패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무실점 경기(클린시트)는 14경기로 리그 2위였다. 실점 수 등 기록을 넘어 매 경기 선방쇼를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장면들이 많았다. 결국 조현우는 안데르손과 양민혁의 추격을 여유 있게 뿌리치고 MVP 영예를 안았다. 골키퍼가 MVP를 받은 건 2008년 이운재(당시 수원 삼성)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는 포지션이지만 ‘도움왕’ 안데르손(7골·13도움)과 맹활약한 양민혁(12골·6도움)을 제치고 MVP 영예를 안은 건 그만큼 이번 시즌 존재감이 눈부셨다는 의미이기도 했다.조현우는 또 K리그1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서도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김준홍(전북 현대)을 여유 있게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현우가 K리그1 베스트11 골키퍼로 선정된 건 2017시즌부터 무려 8시즌 연속이다. 조현우는 MVP와 베스트11까지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조현우는 시상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믿기지가 않는다. 선수들 덕분에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에 또 받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내년에도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또 좋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 상을 받는 순간 이 기분을 내년에 또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동기부여가 됐다. 축구를 하면서 소중한 경험인 거 같다”고 했다. 상금 1000만원은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를 하는 후배들을 위해 쓰겠다고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조현우는 “어릴 적 저는 축구를 좋아했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축구만 바라보면서 하루하루를 지냈다. 어린 친구들한테 꿈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며 “생각한 대로 후배들을 위한 기부를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K리그1 감독상은 ‘준우승팀’ 강원의 윤정환 감독이 ‘우승팀’ 울산 김판곤 감독과 정정용 김천 상무(3위) 감독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승팀이 아닌 사령탑이 감독상을 받은 건 2005년 장외룡 당시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2010년 박경훈 당시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2020년 김기동 당시 포항 스틸러스 감독 이후 역대 네 번째다. 윤정환 감독은 투표에서 감독 7표, 주장 7표, 미디어 89표 등 모든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환산점수는 65.69점이다. 당초 울산의 우승을 이끈 김판곤 감독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지만, 표심이 생각보다 윤정환 감독으로 쏠렸다. 시즌 도중 부임한 김 감독보다 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킨 윤 감독에게 표심이 더 향했다. 지난해 6월 강원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은 부임 첫 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밀렸지만 극적으로 잔류로 이끌었다. 이어 올해는 시즌 전만 하더라도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13라운드부터 5연승을 시작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시즌 막판까지 울산과 우승 경쟁을 펼쳤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인상적인 경기력 속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윤정환 감독은 “강원FC가 준우승을 하는 건 모두가 생각하지 않으셨을 거라고 본다. 강원 축구가 올해는 핫한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어 하는 건 어느 지도자든 똑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작년에 잔류한 뒤 올해는 강원만의 축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간절한 마음으로 1년을 달려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데뷔 시즌 12골·6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2006년생 양민혁은 이변 없이 영플레이어상 영예를 안았다. 양민혁은 감독 11표, 주장 10표, 미디어 115표 등 압도적인 득표를 받았다. 윤 감독이 같은 팀인 양민혁에게 표를 던지지 못한 만큼 감독은 몰표가 나왔다. 주장과 미디어에서 각 1표씩 이탈표가 나왔다. 환산점수는 무려 92.16점으로 황재원(대구FC) 홍윤상(포항)을 압도적인 격차로 제쳤다. 양민혁은 베스트11 미드필더에도 이름을 올려 고교생 신분으로 데뷔 첫 시즌 2관왕의 영예를 안고 영국 토트넘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양민혁은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큰 상을 2개나 받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MVP 후보는 다 좋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 축하해줄 자신이 있었다. 대신 (양)현준이 형에 이어 영플레이어상을 받을 수 있게 돼 뜻깊다”고 했다.이어 K리그1 베스트11은 ▲골키퍼 조현우 ▲수비수 이명재(울산) 박승욱(김천) 김기희(울산) 황문기(강원) ▲미드필더 안데르손, 고승범(울산) 오베르단(포항) 양민혁 ▲공격수 이동경(김천) 이상헌(강원)이 수상했다. 우승팀 울산에서 가장 많은 4명이 나왔고, 준우승팀 강원도 3명의 베스트11 선수가 나왔다.최대 격전지는 6명이 경합을 벌인 공격수였다. 이동경과 이상헌은 각각 환산점수에서 24.91점과 21.08점을 기록했다. 득점왕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15.99점), 린가드(FC서울·14.18점), 주민규(울산·12.07점), 일류첸코(서울·11.77점)는 환산점수가 모두 11점 이상이었다. 한편 K리그2는 FC안양의 우승과 승격을 이끈 마테우스가 MVP와 베스트11, 도움상까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유병훈 안양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고, 서재민(서울 이랜드)은 영플레이어상을 품었다. ▲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 최종 결과△ K리그1 MVP : 조현우(울산)△ K리그1 감독상 : 윤정환(강원)△ K리그1 영플레이어상 : 양민혁(강원)△ K리그1 베스트11- 골키퍼 : 조현우(울산)- 수비수 : 이명재(울산) 박승욱(김천) 김기희(울산) 황문기(강원)- 미드필더 : 안데르손(수원FC) 고승범(울산) 오베르단(포항) 양민혁(강원)- 공격수 : 이상헌(강원) 이동경(김천)△ K리그1 득점상 : 무고사(인천·15골)△ K리그1 도움상 : 안데르손(수원FC·13도움)△ K리그2 MVP : 마테우스(안양)△ K리그2 감독상 : 유병훈 감독(안양)△ K리그2 영플레이어상 : 서재민(서울E) △ K리그2 베스트11- 골키퍼 : 김다솔(안양)- 수비수 : 김동진(안양) 오스마르(서울E) 이창용(안양) 이태희(안양)- 미드필더 : 루이스(김포) 김정현(안양) 발디비아(전남) 주닝요(충남아산)- 공격수 : 마테우스(안양) 모따(천안)△ K리그2 득점상 : 모따(16골)△ K리그2 도움상 : 마테우스(11도움) △ 팬 프렌들리 클럽상 : K리그1 울산 HD, K리그2 FC안양△ 플러스 스타디움상 : FC서울△ 풀 스타디움상 : FC서울△ 그린 스타디움상 : 천안시티FC(천안도시공사)△ 사랑 나눔상 :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K리그2 성남FC△ 유소년 클럽상 : 울산 HD△ 페어플레이상 : 김천 상무△ 그린 위너스상 : 대전하나시티즌△ 베스트 포토상 : 전병관(전북·OSEN 지형준 사진기자)△ 아디다스 포인트 대상 : 안데르손(수원FC)△ 쿠팡플레이 K리그 크리에이터 패스 : 광주축구△ FC 온라인 K리그 올해의 세리머니상 : 여홍규(제주)△ EA SPORTS FC 유저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 : 조현우(울산)△ 전 경기/전 시간 출전상 : 조현우(울산) △ 감사상 :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공로상 : 박주영(울산), FC서울, 김현주 대표(충북청주)홍은동=김명석 기자 2024.11.29 20:03
프로축구

K리그도 ‘추춘제 전환’ 가능할까…각 분야 전문가들 치열했던 '토론의 장' [IS 현장]

유럽 주요 리그처럼 프로축구 K리그도 여름에 개막해 그다음 해 늦봄에 시즌을 끝내는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기 위한 첫 공청회가 개최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이미 추춘제로 전환됐고, 일본 J리그도 2026년부터 추춘제로 전환하는 등 추춘제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축구계 전문가들이 모여 K리그 추춘제 도입에 대한 현실성이나 장단점 등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을 펼쳤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연맹은 국제 축구 대회나 주요 해외 리그 운영 등을 고려해 K리그도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장을 마련했다. 패널로는 최정호 울산 HD 사무국장과 윤지현 충북청주FC 사무국장, 김종윤 대한축구협회 대회운영팀장, 안홍석 연합뉴스 기자, 이강군 왕산그린(잔디) 대표, 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 포항 스틸러스 신광훈(선수)이 참석했다.공청회는 안치준 연맹 구단지원팀장이 K리그가 추춘제를 추진하는 배경 등에 대해 먼저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연맹에 따르면 K리그에 추춘제가 도입되면 8월 초·중순에 시작해 이듬해 5월 말에 끝나는데, 국내 동계 기후를 고려해 동계 기간에는 8주가량 겨울 휴식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휴식기를 더하면 사실상 현재 K리그가 진행되는 일정과 큰 차이는 없다.연맹은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일하게 리그 운영이 가능하고 해외 이적의 원활, 혹서기 경기 수 감소로 인한 퍼포먼스 등 경기의 질 상승 등을 통한 국제대회 성과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대신 동절기 기간 경기수 증가나 추운 지역·강설 지역 연고지 구단의 홈경기 개최·훈련 시설 문제, 낮은 기온으로 인한 선수 부상 위험 등을 단점으로 설명했다. 이어 패널들의 자유 발표 시간에는 대체적으로 추춘제 찬성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도입 시기에 대해서만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최정호 울산 사무국장은 “ACL에 참가하면서 추춘제 전환에 대해 찬성하는 편이다. 추춘제는 글로벌 스탠더드이자 트렌드다. 세계적으로 추춘제를 하고 있고, 월드컵이나 클럽 월드컵 등도 변화하고 있다. 일본 J리그도 하는 이유가 있을 거다. 좋은 쪽으로 변화를 해야 300만 관중보다 더 많은 관중을 모을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안홍석 연합뉴스 팀장(기자)은 “추춘제로 넘어갔을 때 예상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있지만, 추춘제를 따라가지 않는다면 리그의 발전이 불가능해지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춘추제를 계속 유지하면 어떠한 문제가 생길지 예측하기 힘들다. 어떤 산업에서든 표준에서 뒤처지면 도태되는 사례가 많다. 동아시아에서 우리만 춘추제를 지켜나갔을 때 어떠한 문제점들이 생길 지에 대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는 생각”이라며 추춘제 도입에 힘을 실었다.잔디·메디컬 전문가들은 추춘제로 전환해도 잔디나 메디컬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잔디 전문가 이강군 왕산그린 대표는 “추춘제와 춘추제를 떠나 우리나라 기후 자체가 한지형 잔디에 불리한 환경”이라면서도 “추춘제로 변경할 경우 여름에 경기를 하지 않아 훼손이 덜하다는 점이 이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은 “운동할 때 받는 환경적인 영향은 꼭 기온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고, 습도나 바람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여러 지표를 보면 7~8월에 경기력 지표가 감소한다. 추춘제가 춘추제보다 러프하게 보면 장점이 있는 걸로 보인다. 선수단 관리 측면이나 체력적인 관리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했다.선수로 유일하게 패널로 참가한 신광훈은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추춘제를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혹서기에 선수들이 너무나 힘들어한다. 훈련만으로도 많이 힘들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겨울에 동계훈련을 가는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부상이 많이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윤지현 충북청주 사무국장은 “근본적으로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한국에서 추춘제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부작용은 아무도 모를 거다. 자칫 굉장한 혼란이 올 수도 있다. 더구나 시도민구단은 회계적인 문제도 있다. 회계를 무시하고 축구만을 위해서 회계연도를 바꿔달라고 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이어 윤 국장은 “J리그가 먼저 추춘제를 시행한다고 하니, 어떠한 시행착오를 겪는지 지켜보고 완벽하게 준비가 됐을 때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춘제 도입에 따른 국내 경기 일정과 이적시장과 관련된 대주제부터 치열한 논의가 이어졌다.최정호 울산 사무국장은 “2년째 ACL에 출전 중이다. 올해 시즌을 2월 중순에 시작했고, 예정된 마지막 경기는 12월 초다. 경기 일정이 너무 길어지고, 내년을 준비하는데 전지훈련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선수들은 휴식을 갔다 와야 하는데, 오히려 부상이 더 발생할 수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최정호 국장은 특히 K리그와 ACL의 엇갈리는 선수 등록 문제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최 국장은 “내년 K리그1 등록 기간은 1월 17일부터 3월 27일까지다. 겨울 이적시장은 1년을 준비하는 기간”이라면서 “그런데 (추춘제인) ACL 선수 등록기간은 1월 28일까지다. 결국 울산은 1월 17일부터 28일까지 1년에 뛸 선수를 등록해야 한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반대로 K리그 여름 이적시장(추가 등록 기간)은 6월 13일부터 7월 24일까지다. ACL은 8월이 등록 마감일이다. 그 사이 좋은 선수가 중동이나 유럽으로 향하면 선수 보강 자체가 안 된다. 올해도 원두재가 중동으로 이적했지만, ACL 등록 기간이 아니라 선수 보강을 못 했다”고 했다.반면 윤지현 청주 사무국장은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는 시도민구단의 특수성을 우려했다. 지자체 예산을 보조받는 구단 입장에선 해가 바뀌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윤 국장은 “ACL에 나가는 4개 구단을 위해 나머지 구단들이 양보해줄 게 있다면 양보해줄 수 있겠지만, 시즌제를 바꿔가면서까지 양보해야 하는 건 굉장히 큰 문제다.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보조금을 받아서 운영하는 게 쉽지가 않다. 추춘제를 해서 연도가 넘어가면 지자체와의 회계 문제가 쉽지가 않다”고 했다. 안홍석 팀장은 K리그 2023시즌 성적을 토대로 2024~25시즌 ACL에 출전하는 것을 예로 들며 “직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안 팀장은 “프로야구의 경우 오랫동안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등 오랫동안 규정이 유지돼 모두가 그 대진 방식을 알지만, K리그와 ACL의 시즌 자체가 다른 건 외연 확장의 측면에서 직관성이 떨어진다”고 했다.이어 “시즌이 바뀌면서 선수도 상당히 많이 바뀐다. 그 팀이 그 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소하지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팬 입장에서도 싫은 건 추위일 텐데, 겨울 휴식기를 8주로 둔다면 지금과 일정에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김종윤 대한축구협회 운영팀장은 “만약 K리그가 추춘제로 바뀌면 코리아컵(전 FA컵) 일정도 당연히 바뀐다. 장기적으로 K리그1부터 K4리그까지 승강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3부와 4부도 같은 방향성을 고민해야 한다”며 “다만 ACL에 나가는 4개 팀만을 위해서 이 팀들의 등록 규정만 바꾸는 건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도 있다”고 했다.추춘제에 따른 관중 감소나 잔디 문제 등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윤지현 국장은 “간과하면 절대 안 되는 핵심적인 말씀을 드린다”며 “K리그 흥행은 솔직히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인가. 일본 J리그는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J리그가 스탠더드를 따라가지도 않았는데도 우리보다 앞선 게 뭐지 고민해야 한다. 핑곗거리를 다른 대서 찾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든다”고 했다.이어 “근본적으로 (추춘제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마침 바로 옆동네(일본)에서 하니, 시행착오들을 보면서 우리가 빨리 흡수하고 도입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우리 팬 90명한테 설문조사를 해보니 찬반이 대등했다. 다만 추춘제는 많이들 하니 따라가는 게 좋지 않겠냐는 정도의 의견이었다면, 춘추제는 선수 부상에 대한 우려나 부상 문제, 관전, 잔디 문제 등을 하고 있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춘추제냐, 추춘제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소신발언했다.대신 최정호 국장은 혹서기 잔디 문제를 이유로도 추춘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국장은 “문수축구경기장은 매년 연맹의 그린스타디움상을 받을 정도였지만, 올해는 관리가 잘 안 돼 종합운동장으로 잠시 옮긴 적이 있다”며 “말은 이상기후라고 하지만 계속 변해하고 있다. 이제 거기에 맞춰서 변화해야 한다. 재미있는 축구를 볼 수 있다면 변화에 따라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잔디 문제와 관련해 이강군 대표는 “추춘제로 전환됐을 경우 잔디에 큰 변화는 없을 거라고 본다. 대신 6~8월에 경기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분명한 차이가 있다. 여름에 경기를 하지 않음으로 인한 이점은 분명히 있다”며 “겨울에는 잔디가 얼어버리는데, 차라리 얼면 보호가 된다. 대신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도 월 3~4회 정도 경기를 한다면 잔디 훼손 영향을 클 거 같진 않다. 대신 봄에는 시각적으로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은 “동계에 잔디가 얼면 선수들은 인대 염좌나 파열 등 리스크가 커진다. 그라운드가 딱딱해지면 관절에 부하가 커지고, 발목이나 무릎에 걸리는 충격 완화도 덜해진다”면서도 “다만 혹서기나 혹한기의 대처 수단이 다르다. 혹서기보다 혹한기 대처 수단이 더 많다. 혹한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여름에는 관중이든 선수든 환경 변화를 통한 대처가 제한적이다. 팬들 입장에서 겨울 직관이 여름 직관보다는 훨씬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추춘제 도입에 따른 시즌 준비 방식 변화 등에 대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혹서기를 피하고, 동계 휴식기가 도입되는 건 오히려 선수단 가용성 측면에서 이점이 될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정태석 위원은 “하절기에 혹서기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추춘제의 가장 큰 메리트다. 피로감, 경기력 저하 등이 어느 정도는 해소가 될 것이다. 8월을 얼마나 추춘제 편입을 하느냐에 따라 실익이 늘어나거나,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이어 “여름 6~7월에 프리시즌을 하는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여름 프리시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도 관건이 될 거다. 전지훈련이 여름, 겨울에 한 번씩 떠나는 것에 대한 선수들의 거부감이 있다면 여름 프리시즌은 결국 클럽하우스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에어돔을 설치하거나 훈련시간 변경 등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정 위원은 이어 “겨울 브레이크를 잘 활용하면 전반기 체력적인 장단점을 재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4~5개월 전반기 전환점을 돌고 컨디션에 대한 리부스팅 느낌으로 8주를 활용하면, 후반기 경기력에 엄청난 장점이 될 것이다. 부상 선수가 전반기에 나왔다고 해도 8주 정도의 기간이면 웬만해서는 복귀할 수 있다. 선수단 관리 가용성을 높일 수 있는 타이밍이 될 수 있고, 그러면 좋은 퍼포먼스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춘추제 K리그, 추춘제 ACL의 병행을 경험해 본 신광훈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광훈은 “작년에 포항에 있을 때 ACL 조별리그에서 5승 1무를 하고 16강에 올랐다. 그런데 올 2월에 있었던 16강에서는 그때 뛰었던 선수 70% 이상이 다 나갔다. 16강을 할 땐 선수들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완전히 새로운 팀이 돼서 하다 보니, 토너먼트 중요한 경기에서 금방 떨어지게 됐다”고 했다.이어 “이처럼 K리그는 춘추제를 하고, ACL은 추춘제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선수들이 많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며 “추춘제를 하면 가장 긍정적인 건 한여름에 너무 더울 때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선수들도 그게 가장 큰 장점이고 좋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3시간에 걸친 첫 공청회를 마친 연맹은 앞으로도 꾸준한 논의를 통해 추춘제 전환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연맹 관계자는 “각 분야별로 현실적인 과제들을 어떻게 넘어서고 개선해야 할지에 대한 각 구단과의 실무 회의가 필요할 것 같다. 테마별로 나눠서 현실적인 문제를 개선할 방법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며 “J리그가 2026~27시즌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행착오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아산정책연구원=김명석 기자 2024.11.13 18:21
프로야구

7년 만에 두산 유니폼 입는 니퍼트, '구원 등판' 마운드에도 오를까

더스틴 니퍼트가 7년 만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까. 니퍼트는 오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두산 베어스는 당일 니퍼트를 '특별 엔트리'에 등록해 더그아웃에서 함께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니퍼트는 시구에 이어 더그아웃에 남아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시즌부터 은퇴 선수의 은퇴식을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할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등록하는 걸 허용하기로 했다. 니퍼트는 외국인 선수지만 특별 엔트리라 '최대 3명 보유 규정'에 적용되지 않는다. 니퍼트는 은퇴식을 위한 특별 엔트리에 등록되는 역대 5번째 선수가 된다.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지난 2021년 특별 엔트리에 오른 이후 2022년 박용택(LG 트윈스) 나지완(KIA 타이거즈) 오재원(두산 베어스)이 당일 한시적으로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함께 했다. 이들은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경기 시작과 함께 교체되거나, 대타로 출전해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투수로서는 처음으로 특별 엔트리에 들어가는 니퍼트도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까. 쉽지는 않아 보인다. 타자는 타석에 서지 않아도 교체할 수 있지만, 투수는 투구가 어려운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최소 한 타자를 상대하거나 주자를 잡아 공수교대가 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 두산이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어 니퍼트에게 '이벤트성 등판'을 허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상대 팀은 4위 경쟁 팀이자 니퍼트의 친정팀인 KT다. 경기 양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투입이 힘들다. 여러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한편, 니퍼트는 KBO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승리(102승)를 챙긴 전설적인 선수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시즌 동안 두산에서 뛰었던 니퍼트는 2018년 KT로 팀을 옮겨 8년을 뛰었다. 통산 214경기에 출전해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남겼다. 2016년엔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의 뛰어난 성적으로 팀의 통합우승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은퇴 후인 2022년엔 KBO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최근엔 인기 야구예능프로그램인 '최강야구'의 투수로 나서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를 던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9.11 11:54
프로야구

롯데가 뜨겁다..사상 최초 엘·롯·기 '가을 동행' 시나리오, 올해는 진짜 쓰일까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가 기세를 타며 사상 첫 '엘·롯·기' 동반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도 커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7-5 신승을 거뒀다. 경기 중반까지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7회 공격에서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롯데는 현재 5위를 지키고 있는 KT를 상대로 시즌 57승(3문 63패)째를 마크하며 종전 3경기였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8~9월 치른 25경기에서 승률 0.640(16승 9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은 경기 수도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1경기다. 현재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5강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롯데가 5강 탈환에 다가서며 KBO리그 대표 인기 구단인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그리고 롯데 세 팀이 나란히 가을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다. KIA는 76승 2무 50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지우고 있고, '디펜딩 챔피언' LG도 66승 2무 58패로 4일 기준 3위를 지키며 사실상 PS 진출을 확정했다. 원래 '엘·롯·기' 동맹이라는 야구계 '전문' 표현은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인기 많은 세 팀이 2000년대 나란히 초·중반 하위권을 맴돌며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을 조롱하는 의미였다. 전신 해태 타이거즈부터 KIA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겪었지만, 꾸준히 '명가' 명성을 지켜냈다. 2009시즌에 이어 2017시즌에도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다. 2002시즌 이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던 LG도 2013시즌 김기태 감독 체제에서 2위에 오르며 굴욕의 역사를 끊어냈고, 이후 꾸준히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컨텐더 팀이 됐다. 지난 시즌(2023)에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해냈다. 롯데는 재리 로이스터 감독과 양승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8~2012시즌 부흥기를 보냈지만, 최근 11년 기준으로는 PS에 2017시즌 딱 한 번밖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9시즌은 최하위(10위)였고, 2020~2023시즌도 6위 이내로 진입하지 못했다. 이토록 계속 엇갈렸다. 2팀이 올라간 것도 최근 7년 기준으로는 2017시즌(롯데·KIA)과 2022시즌(LG·KIA) 2번뿐이다. 3팀 모두 정규시즌 4위 안에 든 건 1995시즌이 마지막인데, 당시엔 3·4위 승차가 3.5경기 이상 벌어지면 준플레이오프(PO)가 열리지 않는 규정으로 인해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3위 LG와 4위 해태(KIA 전신) 승차는 무려 10경기였다. 이 3팀 중 2팀이 PS에서 마지막으로 맞붙은 건 KIA와 LG의 2016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이다. LG와 롯데의 승부는 라리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매치를 부리는 엘클라시코를 따 '엘롯라시코'로 불린다. 롯데와 KIA는 전통의 지역 라이벌이다. 가을야구에서 만나면 어떤 식으로든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1000만 관중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KBO리그가 가을야구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가 상승세를 타며 다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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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도루' 나승엽이 뛰다니...단기전 태세로 돌입한 우승 청부사, 폭풍처럼 몰아쳤다 [IS 포커스]

'단기전' 모드를 켠 '우승 청부사'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그야말로 진가를 발휘했다. 현란한 용병술과 기세 싸움으로 수렁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롯데는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1-4, 3점 지고 있던 7회 말 공격에서 폭풍 같이 상대 수비를 몰아치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롯데는 5위 KT 위즈를 잡고 3경기였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이제 정말 역전 가시권이다. 6회까지 경기 흐름은 KT가 가져갔다. 애런 윌커슨(롯데)과 웨스 벤자민(KT), 두 외국인 투수들이 4회까지 피안타 없이 투수전을 주도했지만, 실책 하나로 균형이 무너진 것. 롯데는 5회 초 2사 1루에서 김상수의 2루타를 중견수 윤동희가 포구 실책 하며 실점을 내줬고, 이후 흔들린 윌커슨이 3연속 2루타를 맞고 3점 내주고 말았다.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1점을 만회했지만, 기세까지 바꾸지 못했던 롯데. 하지만 7회 말 공격에서 김태형 감독이 움직이며 전세를 바꿨다. 롯데는 선두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벤자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캡틴 전준우가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레이예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2-4, 점 차로 추격했다. 다른 베테랑 정훈이 바뀐 투수 김민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치며 1점 차로 턱밑 추격한 상황. 이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정훈을 대주자 장두성으로 교체했다. 타자 나승엽에겐 강공을 지시했다.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나승엽은 김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고, 발 빠른 대주자는 다소 빠른 타구에도 3루를 돌아 동점 득점을 해냈다. 기세가 오른 롯데 벤치. 김태형 감독은 KT 내야진에 허를 찔렀다. 타자 박승욱 타석에서 희생번트가 아닌 강공을 주문했고, 김민의 2구째에 올 시즌 도루가 1개도 없었던 나승엽에게 도루를 지시했다. 결과는 성공. 롯데는 박승욱이 희생번트 실패 뒤 중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전화위복이 된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이미 선발 포수 손성빈 타석에서 대타를 쓰며 대수비로 투입된 다른 포수 정보근의 타석에서 또다시 이정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뜬공이 나왔을 때 태그업 득점을 위해 나승엽은 신윤후로 교체했다. 이정훈은 김민 상대 깔끔한 우전 안타로 기대에 부응했고, 결국 롯데는 5-4 역전을 해냈다. 김민까지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후 상대 야수 실책으로 추가 1점,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 더 달아나며 7-4를 만들었고, 상대 추격을 1점으로 막아내며 7-5로 이겼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무려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2015·2020시즌은 준플레이오프, 2021시즌은 와일드카드부터 시작해 최종 무대로 향했다. 투수진 전력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있는 선수로 최상의 결과를 냈다. 특유의 '직관 야구'로 감탄을 자아냈다. 롯데는 잔여경기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 4위였던 두산 베어스가 5연패에 빠지며 사실상 4~9위 6개 팀이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두고 경합하는 상황. 김태형 감독은 이미 단기전 태세로 돌입해 팀을 이끌고 있다. 4일 KT전 승리는 그가 왜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지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5 06:15
NBA

‘MVP 출신’ 웨스트브룩, 덴버와 2년 베테랑 미니멈 계약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듀오가 뭉친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게츠와 2년 동안 베테랑 미니멈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7일 오전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웨스트브룩과 덴버의 계약은 2년이며, 2025~26시즌 플레이어 옵션이 포함된 베테랑 미니멈 계약이다”라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2년 680만 달러(약 94억원)로 알려졌다.웨스트브룩은 지난 2023~24시즌까지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에서 활약했다. 제임스 하든·폴 조지·카와이 레너드와 함께 화려한 빅4를 구축했지만,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에 2-4로 지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레너드는 이번에도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조지는 옵트아웃 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났다. 웨스트브룩 역시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유타 재즈로 떠났다가, 방출된 뒤 덴버에 합류하게 됐다. 이 소식은 지난 19일 공개된 바 있고, 이날 정확한 계약 규모가 밝혀졌다.매체는 이번 계약에 대해 “덴버는 켄타비우스 칼드웰 포프(올랜도 매직)와 레지 잭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이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난 후, 에너지를 공급하고 수비하며 주전 포인트 가드로 활약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평했다.이번 이적으로 덴버는 ‘트리블더블 머신’ 2명을 보유하게 됐다. 팀의 주축인 니콜라 요키치는 통산 트리플더블 130회로 전체 4위에 올랐다. 그보다 앞선 게 199회를 기록한 웨스트브룩이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다 식스맨으로 보직을 바꾼 웨스트브룩은 평균 22.5분 동안 11.1점 5.0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운동 능력이 전성기 대비 크게 하락한 것이 걸림돌이다. 다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량을 발휘하고 있고, 덴버 입장에선 저렴한 값에 베테랑 선수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자연스럽게 MVP 듀오도 결성됐다. 요키치는 정규리그 MVP 3회에 빛나는 현역 최고의 센터다. 지난 2022~23시즌에는 파이널 우승과 함께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2016~17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올 NBA 퍼스트팀 2회, 득점왕 2회, 어시스트왕 3회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덴버는 지난 시즌 서부 2위에 올랐으나, PO 2라운드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혈투 끝에 3승 4패로 탈락하며 고개를 떨궜다.김우중 기자 2024.07.27 13:44
배구

도로공사-정관장, 이예담·신은지↔하효림·김세인·2R 지명권 트레이드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와 정관장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도로공사는 3일 미들블로커 이예담과 아포짓 스파이커 신은지를 정관장에 보내고, 세터 하효림과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 그리고 2024~25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게 되는 하효림은 2016~17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 2018~19시즌 정관장으로 팀을 옮겼다. 2021~22시즌까지 88경기 211세트에 출전하며 경기마다 뛰어난 운영력을 보여줬다. 이후 2022년 수원시청 배구단에 입단해 2023실업배구연맹전 우승을 이끌고 세터상을 입상한 바 있다.김세인은 2021~22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입단, 한국도로공사를 거쳐 정관장으로 팀을 옮겼다. 2023~24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정관장의 주전 공격수로 나와 9득점, 리시브효율 64.7%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 공수 양면에서의 장점을 보여줬다.정관장으로 이적하는 이예담은 2021~22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했다. 뛰어난 공격력을 앞세워 베테랑 한송이의 은퇴로 생긴 정관장의 백업 센터진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신은지는 2023~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된 이후 첫 시즌부터 13경기에 출전했다. 2023년 U-19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 나가 서브 2위 및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과 서브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다.양 팀 관계자는 "금번 트레이드는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이루어지게 되었다"며 "선수들 모두 새로운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4.06.03 11:27
프로농구

‘허웅 vs 허훈’ 형제 맞대결 성사…KT, LG와 5차전 승부 끝 17년 만에 챔프전 진출

수원 KT가 창원 LG와 5차전 승부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T는 24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벌인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LG를 75-65로 꺾었다. 앞서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안방에서 치른 4차전과 원정 5차전을 내리 잡고 ‘3승’을 거둬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KT는 2006~07시즌 이후 17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번이 역대 두 번째 진출이다. KT와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은 27일 오후 2시 KT 안방에서 1차전이 열린다.KT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서 KBL 대표 라이벌인 허훈(KT)과 허웅(KCC)의 형제 대결이 성사됐다. 허훈은 LG와의 4차전 승리를 이끈 후 “3차전 지고 나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형에게 이기라고 연락이 왔다. 자기 팀 이겼다고 날 놀리는 건가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승부는 3쿼터에 뒤집혔다. KT ‘득점 괴물’ 패리스 배스가 LG림을 폭격하며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이날 배스는 홀로 40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코트를 장악했다. 정성우도 3점슛 2개를 포함, 12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이재도와 유기상의 맹활약은 LG의 패배로 빛바랬다. 이재도는 3점슛 2개 포함, 18점을 올렸다. 유기상은 외곽포 네 방을 터뜨리는 등 17점을 기록했지만, 챔피언결정전 티켓은 KT로 향했다. 1쿼터부터 LG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유기상이 외곽포 두 방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4차전에서 다소 저조했던 이재도도 3점슛을 성공하며 LG가 한때 12점 차 리드를 쥐기도 했다. LG는 유기상과 이재도가 첫 쿼터에만 각각 8점, 9점을 올리며 기분 좋게 2쿼터를 맞이했다.KT는 허훈과 마이클 에릭의 2점슛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LG는 구탕이 결정적 기회를 놓치는 등 집중력을 잃었다. 2쿼터 3분 3초가 지난 후에야 양홍석의 2점슛이 처음으로 림을 갈랐다. 이내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유기상이 세 번째 석 점을 터뜨리며 달아났고, KT의 몇 차례 실수가 LG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양홍석이 2쿼터가 1분 20초 남은 시점, 외곽포를 터뜨리며 LG가 16점 차 리드를 잡았다.다만 LG가 2쿼터를 제대로 마무리하진 못했다. 거듭된 실책으로 배스에게 연속 6점을 내줬다. 전반은 LG의 40-30 리드로 끝났다. 배스의 2점슛으로 후반 시작을 알린 KT는 정성우의 외곽포와 2점슛이 연달아 림을 가르며 추격을 시작했다. LG는 유기상이 또 한 번 3점슛을 폭발하면서 격차를 벌리는 듯했지만, 거듭 턴오버를 내주며 배스에게 연속 실점했다. 3쿼터 때 물오른 감각을 과시한 배스는 3점슛 2개를 순식간에 성공, KT가 49-49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허훈의 2점슛으로 57-54로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했다.양 팀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정성우가 2점슛과 외곽포를 연달아 터뜨리며 KT가 격차를 벌렸다. 68-60으로 KT가 앞선 상황, 허훈이 다섯 번째 반칙을 범하면서 퇴장당했다. 그러나 KT는 배스를 앞세워 달아났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희웅 기자 2024.04.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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