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오현규 SNS 캡처 오현규(베식타시)의 튀르키예 무대 세 번째 득점의 뒷이야기가 있었다. 그가 직접 세르겐 얄친 베식타시 감독에게 “더 뛰게 해달라”고, 사령탑의 믿음에 골로 보답했다.
오현규는 23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괴즈테페와의 2025~26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9분 쐐기 골을 터뜨려 베식타시의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튀르키예 매체 포토스포르에 따르면 경기 후 오현규는 “감독님께 ‘저를 계속 뛰게 할 수 있다면, 조금 더 뛰게 해달라. 골을 넣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꼭 넣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저는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지난 16일 바샥셰히르전에서 후반 41분 교체 아웃됐다. 이번 경기에서도 팀이 후반 14분 3-0 리드를 쥔 터라 휴식 차원에서 일찍이 벤치로 물러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현규가 직접 벤치에 더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그는 후반 29분 오른발 대포알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이달 베식타시 입단 후 데뷔전부터 괴즈테페전까지 3경기 연속골을 넣은 오현규는 구단 새 역사를 작성했다. 구단 역사상 이적 후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건 오현규가 처음이다.
베식타시 이적 후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오현규. 사진=오현규 SNS 베식타시에서의 여정을 “꿈만 같다”고 표현한 오현규는 “베식타시에 오기 전 매 경기 골을 넣는 게 꿈이었다. 지금까지 그 꿈을 이뤘다”면서 “이곳 그라운드에 발을 디디면 한국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집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이곳의 분위기와 팬들의 따뜻한 환영 덕에 기분이 정말 좋다. 사실 오늘 경기도 마지막 경기란 생각으로 임했다. 그런 마음가짐이 골로 연결된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임팩트가 강렬했다. 데뷔전에서 오버헤드킥으로 득점한 오현규는 괴즈테페전에서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튀르키예 현지에서는 오현규를 두고 만화 캐릭터 ‘캡틴 츠바사’에 비유하기도 한다.
오현규는 “내가 어떻게 츠바사와 비교될 수 있겠나. 나도 매 경기 멋진 골, 특히 바이시클 킥 같은 골을 넣고 싶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튀르키예까지 직접 가서 응원해 주는 한국 팬들의 존재는 그에게 큰 힘이다. 오현규는 “멀리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때론 부담이 생기기도 하지만, 두 경기를 치른 후 세 번째 경기에서도 득점에 기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고, 결과가 좋았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