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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가을 영웅에서 퇴출 위기, '쿠에바스·레예스' 고개 숙인 가을 남자들 어쩌나 [IS 포커스]

'가을야구의 대명사' 외국인 선수들이 위기다. '투혼의 상징'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와 '가을 에이스' 대니 레예스(삼성 라이온즈)가 나란히 퇴출 위기에 몰렸다. 2019년 KBO에 입성해 어느덧 7년 차를 맞은 쿠에바스는 좀처럼 이전의 위용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14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2승 7패 평균자책점(ERA) 6.17. 규정 이닝을 소화한 30명의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5회에 불과하다. 피홈런은 리그 1위(13개) 피안타율 최고 3위(0.281)로, 외국인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성적이다. 쿠에바스는 KT의 '믿을맨'이다. 2021년 팀의 1위 결정전과 한국시리즈(KS) '투혼투'로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쿠에바스다. 부상 후 2023년 다시 돌아와 무패 승률왕(12승 무패)에 올랐고, 가을야구에선 플레이오프 1차전 부진(수원 NC 다이노스전 3이닝 7실점 4자책)을 딛고 나흘 만에 마운드에 올라 4차전 6이닝 무실점 승리로 팀의 역스윕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하며 리그 최초의 WC 업셋을 견인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난타가 계속 되고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쿠에바스의 구속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6.5㎞로 2023년 146㎞, 2024년 146.1㎞보다 올랐다. 다만, 패스트볼 의존도가 너무 높다. 패스트볼 구사율이 72.1%에 달한다. 성적이 가장 좋았던 2023년 패스트볼 구사율이 59.5%였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치솟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투구 패턴의 다양화와 강약조절을 강조했으나 달라진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의 한숨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 감독은 "쿠에바스에 대해서는 진짜 할 말이 없다.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안 되니까 진짜 할 말이 없다"고 탄식한 바 있다. 지난 달엔 이강철 감독과 면담까지 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KT 선발진이 안정을 찾아가며 연승을 달릴 때에도 쿠에바스가 연승 분위기를 깨면서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레예스도 부상 및 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레예스는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4승 3패 ERA 4.14를 기록했다. QS는 단 두 차례. 무엇보다도 레예스는 시즌 직전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로 늦게 합류했으면서도 4월 어깨 통증에 최근 발등 통증을 다시 호소하며 재차 말소됐다. 레예스 역시 삼성의 '가을 복덩이'다. 지난해 레예스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두 자릿수 승수(11승 4패)를 달성했다. 가을야구에선 1선발 역할도 해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 나와 13⅔이닝 1자책점(평균자책점 0.66)으로 호투하더니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7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팀의 유일한 승리를 책임지기도 했다. 그 활약에 힘입어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레예스는 올해 초반 퍼펙트 게임에 도전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5월 들어 부진에 빠졌다. 우박(4월 14일 수원 KT전)과 우천(5월 2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으로 투구 도중 경기가 중단되는 불운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투구 내용이 부진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1㎞로 지난해(144.7㎞)보다 늘었지만, 제구 난조로 난타를 허용하는 일이 잦았다. 삼성도 레예스의 부진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체 선수 물색은 이미 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시즌 아시아쿼터를 대비한 스카우트 등 폭넓게 외국인 선수들을 리스트업하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레예스가 부상으로 8일 말소되면서 결단의 시간이 앞당겨진 듯하다. 오늘(9일) 병원 검진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라고, KT와 삼성 모두 올 시즌 '검증된'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 및 새 계약(KT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삼성 아리엘 후라도)을 맺으며 선발진을 완성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기존 외국인 투수가 부진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 '구관(舊官)'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윤승재 기자윤승재 기자 2025.06.09 08:04
프로야구

88억원 투자에도 빛 못 본 뒷문…박진만 감독 "계투진 보완해야" [IS 포커스]

뒷문 강화에 사활을 걸었던 삼성 라이온즈가 또다시 불펜 고민에 빠졌다.삼성은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5-7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들이 올해 좋은 활약을 해준 덕분에 신구조화가 잘 이뤄졌다. 다만 불펜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장기 레이스를 하면서 불펜 안정감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박진만 감독의 말처럼 삼성은 이번 시리즈 불펜 대결에서 KIA에 완패했다. KIA는 구원 평균자책점(ERA) 1.33(20과 3분의 1이닝 3자책점)으로 '철벽투'를 펼쳤지만, 삼성 구원진은 ERA 6.17(23과 3분의 1이닝 17실점 16자책점)로 무너졌다.선수층도, 투구의 질도 KIA가 우위였다. KIA는 장현식(5이닝 ERA 0) 곽도규(4이닝 ERA 0) 정해영(3과 3분의 1이닝 ERA 2.70) 김도현(3이닝 ERA 0) 등이 두루 호투했다. 고액 연봉 선수 없이도 차근차근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부담을 나눠서 졌다. KIA와 달리 삼성은 올 시즌 전 외부 영입으로 뒷문을 보강했다. 지난해 구원 ERA 최하위(5.12)였던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김재윤(4년 총액 58억원) 임창민(2년 총액 8억원) 오승환(2년 총액 22억원)을 붙잡았다. 삼성은 3명 합쳐 총액 88억원, 또 다른 언더스로 불펜 투수 김대우까지 합치면 92억원을 뒷문에 투자했다. 분명 소득은 있었다. 리그가 타고투저 환경으로 변했는데도 삼성은 구원 ERA를 4.94(3위)로 개선했다.거액 투자에도 한계는 있었다. 베테랑 중심 불펜진은 4월까진 2위(ERA 4.18)였지만, 5월 이후엔 ERA 5.25(5위)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특히 마무리 오승환의 후반기 ERA가 7.41에 달했다. 오승환은 결국 플레이오프와 KS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삼성은 5차전에서도 뒷문 싸움에서 패해 시리즈를 내줬다. KIA 선발 양현종에게 홈런 3개로 5득점을 뽑고 5-1로 출발했지만, 첫 번째 불펜 김태훈부터 5회 3실점 무너지며 흐름을 내줬다. 오승환이 없던 상황에서 믿었던 임창민과 김재윤도 모두 실점을 막지 못했다. 임창민은 6회 역전을 허용했다. 김재윤은 8회 박찬호에게 쐐기 1타점 2루타를 맞았다.삼성 구단이 이번에도 불펜 보강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서는 투수 중 검증된 구원 투수는 올해 25세이브, 통산 132세이브인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정도다. 삼성의 우승을 막은 장현식과 홀드왕(38개)인 노경은(SSG 랜더스)이 있으나, 나이 등 변수가 많은 자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30 08:21
프로야구

'벼랑 끝' KT 이강철 감독 "우리 팀은 선발야구, 고영표-소형준-박영현으로 끝냈으면" [준PO 4]

"쿠에바스-고영표-소형준-박영현으로 끝내는 게 목표입니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KT다운 선발 야구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1차전 승리 후 2~3차전에서 내리 패한 KT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가을야구에서 탈락한다. 반드시 2연승이 필요하다. 이날 홈팀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7승 12패 평균자책점(ERA) 4.10을 기록했다. LG를 상대로는 1경기 무승 1패 ERA 12.60(5이닝 7실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5일을 쉬고 등판했기 때문에 5이닝 이상 잘 던져줬으면 한다"면서 "우리는 결국 선발 투수들이 잘 던져줘야 하는 팀이다. 쿠에바스가 잘 던져주고 고영표-소형준-박영현으로 끝내는 게 목표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빼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타선은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꾸렸다. 1차전서 엔스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문상철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감기몸살로 1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민혁이 복귀했다. 다만 김상수가 손가락 부상 여파로 다시 선발에서 제외됐다. 전날 햄스트링 이상 증세를 보여 조기 강판된 우규민에 대해선 "상태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KT는 2차전 실책 4개, 3차전 오재일의 파울플라이 포구 실책으로 역전 3점 홈런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계속되는 실책에 이강철 KT 감독은 "이전까지는 잘했다. 역시 큰 경기에선 바로 패배로 연결되더라. 그동안 너무 집중해서 여기까지 왔고 잘하려다 실수가 나온 거 같다. 지금부턴 그렇게 안하고 좋은 경기 했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 경기만 패하면 탈락이다. 하지만 KT는 정규시즌 막판과 5위 결정전,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을 치르면서 매 경기 벼랑 끝 경기를 펼쳐왔다. 이강철 감독은 "항상 벼랑 끝에 가야 잘하는 건가 싶다. 오늘 이기게 되면 더욱 그렇게 느낄 것 같다"라며 허허 웃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10.09 11:49
메이저리그

'8이닝 14자책점' 고우석, 더블A 불펜 113명 중 ERA 꼴찌…피안타율 0.415

오른손 투수 고우석(26·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이 자존심을 구겼다.마이너리그 더블A 소속 고우석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몽고메리 비스킷츠(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 3-14로 뒤진 8회 초 등판, 1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점) 부진했다. 이로써 고우석의 더블A 평균자책점(ERA)은 15.75까지 악화했다. 8이닝 17피안타 17실점 14자책점. 피안타율이 무려 0.415,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3.13에 이른다. 세부 지표가 '최악'에 가까워 빅리그 콜업을 기대하는 것보다 방출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몽고메리전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8회 초를 볼넷 1개, 무실점으로 처리한 고우석은 9회 초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 선두타자 매튜 에트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후속 메이슨 아우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루에서 챈들러 심슨을 헛스윙 삼진 처리, 한숨 돌렸지만 폭투에 이은 카슨 윌리엄스의 중전 안타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후속 재비어 아이작에게 통한의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집중력을 잃은 탓일까. 에리베르토 에르난데스마저 볼넷으로 걸어내보낸 뒤 강판당했다. 투구 수 39개(스트라이크 19개). 고우석은 지난달 12일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잭슨빌 점보 쉬림프)에서 더블A로 떨어졌다. 트리플A는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이고 더블A는 그보다 한 단계 낮은 단계. 시즌 출발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더블A(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한 고우석은 지난 5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직후 줄곧 트리플A(잭슨빌 점보 슈림프)에 몸담았다. 트리플A 성적(잭슨빌 평균자책점 4.29·샌안토니오 평균자책점 4.38)이 좋지 않았던 만큼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구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으나 부진한 투구가 반복된다.13일 기준으로 펜서콜라가 속한 더블A(서던리그)에서 최소 8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는 총 113명. 이 중 평균자책점이 두 자릿수인 건 고우석이 유일하다. 그만큼 투구 내용이 심각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4 19:11
메이저리그

'의심하지 말라' 다시 시작한 이마나가 '쇼타임'…12번째 등판까지 1점대 ERA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의 '쇼타임'이 다시 시작됐다.이마나가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피홈런) 2실점했다. 아웃카운트 1개 차이로 시즌 네 번째 '7이닝 이상 투구'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4-2 승리를 이끌며 개인 6승(1패)째를 챙겼다.경기 전 1.88이던 평균자책점(ERA)은 1.96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12번째 등판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켜냈다.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인 건 레인저 수아레스(필라델피아 필리스·1.81) 레이날도 로페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1.85) 태너 하우크(보스턴 레드삭스·1.91)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1.92)에 이어 쇼타까지 총 5명에 불과하다. 신시내티전은 '위기론'을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이마나가는 첫 9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84(53과 3분의 2이닝 5자책점)로 호투했다. 당시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마나가의 평균자책점 0.84는 평균자책점이 공식 통계가 된 1913년부터 투수 커리어 첫 9번의 선발 등판(개막전 제외) 중 가장 낮은 기록'이라며 '이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1981년 LA 다저스에서 놀라운 신인 시절 기록한 평균자책점 0.91을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발렌수엘라는 198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상을 동시 석권한 레전드. 그뿐만 아니라 MLB닷컴은 '19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라이브볼 시대 시즌 첫 9번의 선발 등판에서 투수가 기록한 네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그런데 MLB 10번째 등판인 지난달 3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2피홈런) 7실점 부진했다. MLB 데뷔 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도 처음, 한 경기에서 피홈런 2개를 허용한 것도 처음이었다. 평균자책점은 1.86으로 치솟았다. 이마나가는 직전 등판인 지난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도 4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1피홈런) 5실점(1자책점)하며 흔들렸다. 부정적 여론이 만들어지는 듯했지만, 신시내티전에서 보란 듯이 반등했다. 3회 말 루크 메일리의 솔로 홈런, 4-1로 앞선 7회 말 무사 1,2루에서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적시타로 2실점 한 게 전부였다. 이마나가는 경기 뒤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며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승리하는 거다. 오늘 팀 승리를 도왔는데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재차 개인이 아닌 팀 승리를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0 14:39
프로야구

'1위 추격' 삼성·'선발진 붕괴' KT, 원태인·육청명 선발 맞대결 누가 웃을까

삼성 라이온즈가 '에이스' 원태인을 앞세워 1위 추격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KT 위즈는 신인 육청명을 선발 마운드에 올려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삼성과 KT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에서 열린 개막 2연전 이후 처음 만나는 두 팀의 상대전적은 2승으로 삼성이 앞서 있다. 삼성은 지난주말 한화 이글스에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거뒀지만, 마지막 일요일(19일) 경기에서 무려 12실점을 내주는 부진 끝에 패했다. 그 사이 4연승을 달린 1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3위 NC 다이노스, 4위 두산 베어스와 1경기, 공동 5위 LG 트윈스·SSG 랜더스와 1.5경기 차로 차이가 크지 않다. 1위 추격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원태인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서 5승 2패 평균자책점(ERA) 2.06,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상) 5회를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1위, ERA 2위(토종 1위) 등 각종 투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하며 삼성을 넘어 KBO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원태인의 KT전' 하면 떠오르는 경기는 단연 2021년 1위 결정전이다. 당시 원태인은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쾌투한 바 있다. 비록 당시 타선의 침묵과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7이닝 99구 무실점)의 호투로 팀은 패했지만, 원태인은 이날을 기점으로 '푸른 피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급성장했다. 또 원태인은 지난해 KT와 4경기에서 3승 무패 ERA 2.49로 호투하며 천적의 면모도 과시했다. 반면 KT는 다소 위기다. 최근 수년간 강철 선발진을 자랑하며 상위권 성적을 자랑했던 KT는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의 줄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형준이 팔꿈치 부상 재활 훈련 중인 가운데, '토종 에이스' 고영표도 시즌 시작과 함께 부상 이탈했고, 최근엔 웨스 벤자민과 엄상백이 휴식을 요청하며 전열에서 빠졌다. 현재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와 신인 2명, 대체 선발 2명으로 선발진을 꾸리고 있다. KT는 고영표와 소형준이 복귀하는 6월까지 '버티기'에 나선다. 21일 삼성전에선 신인 듀오 중 한 명인 육청명이 선발 중책을 맡는다. 육청명은 올 시즌 6경기에 나와 1승 2패 ERA 6.04를 기록 중이다. 4월 선발 데뷔 후 2경기에서 5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두각을 드러낸 그는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데뷔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직전 경기였던 12일 두산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해 고개를 숙였다. 삼성전은 데뷔 후 처음. 이날 경기에서 반등을 노린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1 11:04
프로야구

‘회장님 오신 날’ 두산, 홈런 4방으로 롯데 제압…키움은 홈 13연패(종합)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홈런 4방을 앞세워 박정원 구단주 앞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통산 100승 사령탑이 됐다. 같은 날 키움 히어로즈는 홈 13연패라는 늪에 빠졌다. 이 밖에 LG 트윈스·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가 상대를 제압했다.두산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8-3으로 제압했다. 두산은 ‘홈런’으로 승기를 다잡았다. 5번 타자 양석환이 1회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정수빈(1점 홈런)과 김기연(1점 홈런)이 배턴을 넘겨받았다. 양석환은 5회에도 2점 홈런을 추가해 2홈런 5타점 경기를 완성했다.두산 선발 투수 곽빈은 5.1이닝 7피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김택연·최지강·이영하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곽빈은 시즌 4승(4패) 평균자책점(ERA) 3.92.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은 4.1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무려 3피홈런을 허용한 것이 치명타였다. 이승엽 감독은 이날 승리로 통산 100승째를 올렸다. 지난해 두산의 사령탑이 된 이승엽 감독은 74승을 올렸고, 올해 26승째를 추가했다. 감독 부임 후 192경기 만에 100승 고지를 점령했다. 한편 같은 날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SSG는 3회 고명준의 적시타에 이어, 6회 최정의 1타점 2루타와 한유섬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키움을 제압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워밍업 중 옆구리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으나, 대체 선발 이기순이 3과 3분의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키움은 최근 2연패, 특히 홈에서만 13연패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KBO리그 역대 홈경기 최다 연패는 1987년 청보 핀토스의 14연패다.한편 LG는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를 7-6으로 제압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타석에선 김범석이 첫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고, 마운드에선 선발 최원태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김진성은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극적인 승리를 지켰다.KIA 역시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7-2로 제압하며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최형우가 2타점 3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4회 박찬호의 2루 방면 타구가 2루심을 맞고 굴절돼 행운의 안타가 됐다. 선발 투수 황동하가 5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에 성공했다. NC 선발 이재학은 4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가장 마지막으로 삼성은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9-8로 제압했다. 삼성은 7회까지 7-5로 앞서다 8회 노시환의 1타점 적시타, 김강민의 2타점 중전 안타로 순식간에 승부가 뒤집혔다. 하지만 8회 오재일의 대타 동점 홈런, 9회 맥키넌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재역전승에 성공했다.김우중 기자 2024.05.18 22:10
프로야구

[IS 포커스] ERA 5.91- FIP 3.18…'수비 지옥' 빠진 류현진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28일 기준으로 1승 3패 평균자책점(ERA)5.91을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28명의 투수 중 ERA 27위다. 올 시즌 복귀 전까지 KBO리그 통산 ERA 2.80, 메이저리그(MLB) 통산 ERA 3.27을 기록했던 그에겐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성적표다.이유는 많다.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평균 구속(141.9㎞/h)이 떨어졌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위가 떨어지니 실점 위기에서 힘으로 틀어막는 게 어려워졌다. MLB 진출 전인 2012년엔 류현진에게 실책으로 생긴 위기를 극복할 힘이 있었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204로 낮았다. 득점권 171타석에서 탈삼진 42개(타석당 탈삼진 24.6%)를 기록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올해는 반대다. 그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0.613(31타수 19안타)에 달한다. 탈삼진은 33타석 동안 3개에 불과하다. 예년이었다면 인플레이 타구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겠으나, 12년이 지난 올해는 그럴 힘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더 큰 문제는 12년 전보다 악화한 한화의 수비다. 류현진은 당장 24일 KT 위즈전에서도 수비 불안에 시달려 7실점(5자책)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5자책이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많았다. 내야가 정상 가동됐다면 많아도 3실점에 그쳤을 경기였다. 류현진은 개막전부터 실책 이후 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불운은 기록이 증명한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91이지만, 수비 무관 자책점(FIP)은 3.18(스탯티즈 기준·리그 4위·스포츠투아이는 3.14)로 평균자책점과 차이가 크다. FIP는 수비 관련 변수를 모두 제외하고, 피홈런·볼넷·탈삼진을 바탕으로 계산한 지표다.투수의 유형에 따라 FIP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변수를 지운 만큼 통계적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FIP가 낮은 투수는 실점과 별개로 양질의 투구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피홈런이 적고 볼넷이 많아서다. 올해 류현진도 9이닝당 탈삼진 8.72개, 9이닝당 피홈런 0.28개, 9이닝당 볼넷 3.09개로 모두 준수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그런 만큼 현재 평균자책점은 '이상 현상'에 가깝다. 현재 류현진이 기록 중인 평균자책점과 FIP의 차이는 2.73에 달한다. 1982년 KBO리그가 출범한 이래 단 한 번도 없던 수치다. 2를 넘는 건 류현진 외엔 올 시즌 곽빈(두산 베어스·2.19)이 전부다. '역대급 불운'이라던 2012년 류현진조차 평균자책점(2.66)과 FIP(2.16) 차이가 0.5에 그쳤다.타구 수치로도 류현진의 불운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인플레이 타구 안타 비율(BABIP) 0.340(8위)을 기록 중이다. 개인 커리어 평균(0.301)과 비교해도, 올해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도 높다. BABIP가 높다는 건 안타성 타구를 많이 허용했거나, 야수 수비력이 떨어져 안타로 기록되는 타구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정작 그의 강한 타구 허용 비율(스포츠투아이 기준 150㎞/h)은 20.5%(500구 이상 투구 투수 중 최저 6위)였다. 투수가 아닌 수비 때문에 BABIP가 높았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서 있는 '가혹한' 환경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차승윤 기자 2024.04.29 08:13
메이저리그

'다르빗슈 이탈' SD, 트리플A ERA 9점대 불펜 콜업, 고우석 외면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전열에서 이탈했다.샌디에이고 구단은 18일(한국시간) 목 통증을 이유로 다르빗슈를 15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 그를 대신할 선수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엘파소 소속 오른손 투수 로건 길라스피(27)를 콜업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르빗슈의 IL 등재 날짜는 16일로 소급 적용될 예정이다.다르빗슈는 올 시즌 첫 5번의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ERA) 4.18로 다소 부진했다. 직전 등판인 15일 LA 다저스전에선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했다. 9일 시카고 컵스전 3이닝 4피안타 4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시즌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번에 불과하다. 슬럼프가 길어지는 모습이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목 통증까지 재발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과거에도 다르빗슈는 허리와 목 문제를 다뤄왔다. 2013년에도 목 부상으로 IL에 오른 경험이 있다'고 조명했다. 흥미로운 건 '대체 카드'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다르빗슈의 빈 자리를 채울 선수로 불펜 자원인 길라스피를 선택했다. 전문 계투인 길라스피는 올해 트리플A 5경기 성적이 평균자책점 9.00(5이닝 11피안타 7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시즌 첫 콜업. 반면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콜업 대기 중인 고우석은 선택받지 못했다. 고우석의 시즌 성적은 4경기 평균자책점 5.40(5이닝 7피안타 4실점)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8 07:55
프로야구

15이닝 무실점, 1선발 같은 5선발···LG 손주영 성장은 원하던대로

15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1위.LG 트윈스 왼손 투수 손주영이 지난 9일까지 올린 시즌 초반 성적표다. 손주영은 LG의 5선발 투수를 맡고 있다. 손주영은 지난 9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LG는 손주영이 내려가자마자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3명이 모두 실점해 2-7로 졌다. 손주영은 올 시즌 개막 후 3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총 15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9일 기준으로 'ERA 제로'는 손주영이 리그에서 유일하다. 유일한 흠은 제구력이다. 볼넷이 11개로 많다. 그러나 피안타율이 0.200으로 낮은 편이다. 득점권에선 피안타율이 0.059(17타수 1안타)로 더 떨어진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선발 야구'를 강조했다. 고우석(미국 진출)과 함덕주(부상) 등 핵심 불펜이 줄줄이 이탈함에 따라, "선발 투수가 6이닝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케이시 켈리(평균자책점 4.00)와 임찬규(7.36) 최원태(5.28) 모두 부진하다. 에이스 디트릭 엔스는 개막 후 첫 두 경기를 잘 던졌으나 직전 경기서 4이닝 7실점(시즌 평균자책점 5.06)으로 무너졌다. 손주영의 이닝 소화력(평균 5이닝)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1선발 못지않은 위력을 선보인다. 특히 국내 선발진 중에는 그가 가장 압도적인 모습이다.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 마운드에서 가장 기대하는 자원 중 한 명이 손주영이다. 염 감독은 "손주영과 이상영이 각각 선발과 불펜에서 올라와주면 마운드 육성은 성공"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손주영은 기대처럼 성장하고 있다. 손주영은 벤치의 세심한 관리도 받고 있다. 손주영은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 4-0으로 앞선 5회 초 교체됐다. 부상 등 특이사항이 발생하진 않았다. 이유는 투구 수 때문이다. 4회까지 볼넷을 6차례나 내준 탓에 91개의 공을 던졌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은 등판을 원했지만 흐름상 승리 투수가 되려면 120개는 던져야 했을 것"이라며 "승리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던지다가 망가지는 경우를 무수히 봤다. 완봉이나 노히트 노런 기록 때문에 120개 던진 후 그 시즌에 망친 투수들이 내 매뉴얼에는 80%다. 후유증이 꼭 있다"고 말했다.아직 시즌 초반이고, 손주영이 2년 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관리가 필요하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부상 방지다. 주영이는 그 1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20번이라는 (선발) 횟수가 남아 있다. 더 길게 봐야 한다. 거기서 끊는 게 주영이한테도 팀에도 좋은 거"라고 설명했다. 손주영은 지난해까지 통산 22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국내 에이스로 키워야 할 선수 가운데 하나다. 170이닝 이상은 던지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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